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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후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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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오호(嗚呼) 통재(痛哉)라.

백만인(百萬人)의 피[血]가 사해(四海)로 흘러들고 천하
인(天下人)의 시신이 오악(五嶽)을 덮으니…….

아아!

시체 썩는 냄새가 구름과 같이 천하를 뒤덮고 비릿한 피
의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대낮에도 사해는 석양의 진홍으
로 물들었다.



천년(千年) 전(前)의 무림(武林).

천하인들은 그 때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한다.



무림최대혈란기(武林最大血亂期)!

정녕코 그 때와 같은 가공(可恐)할 혈겁(血 )의 시대
(時代)는 이전(以前)에도 없었고 이후(以後)에도 다시 찾아
볼 수 없으리라.

십팔만리(十八萬里) 중원천하(中原天下)!

그 광대(廣大)한 산하(山河)가 한 곳 남김없이 피비린내
넘치는 지옥(地獄)으로 변했던 그 무섭고 악몽같았던 시대.
이 아수라 지옥을 지상에 출현시킨 존재가 있었으니…….



오행마궁(五行魔宮)!



언제, 어디서, 어떻게 출현하였는지 아무도 몰랐다. 하
지만 그들의 세상에 등장하자 곧 세인(世人)들은 오행마궁
(五行魔宮)을 저주(咀呪)와 공포(恐怖), 그리고 죽음의 문
파(門派)로 부르기 시작했었다.



역천의 능력[逆天之力].

이 가공할 마귀(魔鬼)와 살귀(殺鬼)들이 모인 듯한 집단
은 천하를 상대로 악마의 향연(饗宴)을 즐기기 시작했고 얼
마 가지 않아 천하인들은 하늘이 뒤집어져 버렸다고 탄식
(歎息)했다.

열혈(熱血) 협의지사(俠義志士)들은 그들에 대항해 싸우
다 장렬히 숨져갔으며 그렇지 않은 강호인(江湖人)들은 무
릎을 꺾고 목숨을 구걸(求乞)하거나 칼과 창을 꺾고 심산유
곡(深山幽谷)으로 몸을 숨겼다.



마궁(魔宮).

사궁(邪宮).

귀궁(鬼宮).

혈궁(血宮).

번뇌궁(煩惱宮).



오행마궁(五行魔宮)을 이루고 있는 이 다섯 이름 아래
천하는 피의 폭풍(暴風)에 휩쓸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 다섯 이름 앞을 가로막는 자, 이 다섯 이름에 거스르
는 자, 누구를 막론하고 죽이고 또 죽였다.

무림은 이대로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아수라지옥(阿修
羅地獄)으로 화(化)하려는가! 중원 최후(最後)의 보루(堡
壘) 정사혈맹(正邪血盟)의 이천(二千) 결사대(決死隊)가 오
행마궁(五行魔宮)에 의해 풍비박산(風飛雹散)나던 그 날 세
인들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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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십지제일신마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고월 | 1997-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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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심지가 타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실내가 조금씩 어두
워지기 시작했다.

자미노승은 문득 두 눈에서 하얀 광채를 뿜어내며 엄
숙하게 말했다.

"네가 갈 곳은 구천십지만마전! 너는 소림을 나가는
그 순간부터 천하의 대마황(大魔皇)으로 변신해야 한
다......!"

"......!"

"잔인 무도한...... 그리하여 구천십지제일신마조차도 치
를 떨 만큼 흉악한 대마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 그렇게 함으로써 너는...... 구천십지만마전에 들
수 있고...... 그 목적의 달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지난 삼십 년간...... 너를 위해 소림제자 일 백인(一百
人)은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혜인의 손을 움켜 쥔 자미노승의
두 손이 부르르 경련했다.

혜인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를 정시했다.

자미노승은 다시 두 눈을 스르르 감았다.

이어 그는 말할 수 없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혜인...... 너는...... 누구냐......?"

실내가 어두워졌다.

춤추던 유등의 불꽃은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먹물처럼 번져 오는 어둠 속에서 혜인의 두 뺨에 두
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사백조님...... 소실봉을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 소
림제자 혜인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입
니다......!"

자미노승은 웃었다.

"헛허...... 나 자미성불(紫眉聖佛)...... 이백 년 이상을
살았으나...... 오늘...... 가장 보람되도다......."

혜인은 자미성불의 손에 힘이 풀려 나가는 것을 느끼
자 가슴이 철렁했다.

"사백조님......!"

"석존(釋尊)께서 말씀하셨느니...... 내가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들어가리......."

갑자기 노승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혜인은 가슴이 철렁했다.

"사백조님!"

"......."

아무 대답이 없다.

"사백조님―!"


침묵은 죽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이므로.

순간 한 소리 격렬한 울부짖음이 혜인의 입술을 꿰뚫
고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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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서생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일주향 | 1996-1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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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천하(武林天下)는 온통 죽음(死)의 암흑 속에 덮
여 있고, 정도(正道)의 영웅(英雄)들은 떨어지는 꽃잎
(落花)처럼 산산이 흩어지도다.

피(血) 속의 무림에는 오직 사마(邪魔)만이 날뛰니,
바다(海)가 아무리 넓고 하늘(天)이 아무리 무변(無
變)하다지만 이를 타계할 영웅은 하나도 없구나.

오호, 슬프도다!

하늘(天)에서 혈화(血花)가 난무(亂舞)하도다.

아아, 천강성(天 星)이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천하에는 오직 악마(惡魔)의 울부짖음만이 울려 퍼지
고 있는데…….

광풍무림(狂風武林) 혈우천하(血雨天下).

수십 년에 걸쳐 무림엔 계속하여 미친 듯한 악마의 귀
풍(鬼風)만이 몰아치고, 천하(天下)는 언제나 혈무(血
霧)가 가실 날이 없도다.

사도(邪道)의 무리는 흉흉히 날뛰는데, 정도(正道)의
고수들은 그 종적이 없다.

피(血)와 죽음(死)으로 점철된 역사지만, 그래도 일천
년이나 그 맥(脈)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무림이건
만…….

오오, 이제는 드디어 끝나려는가?

누군가 천공(天空)을 향해 피눈물 속에 처절하게 절규
(絶叫)한다.

천강성(天 星).

천강성이여! 부디 바라노니, 그 찬연한 웅자(雄姿)를
드러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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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武林天下暗黑夜

正搖白散各飜飛

血天之林全邪魔

海天長眞雄稀薄

嗚呼哀戰血雨天

天 之星今何在

天下惟聞鬼哭聲.



무림천하(武林天下)는 온통 죽음(死)의 암흑 속에 덮여 있고, 정도(正道)의 영웅(英雄)들은 떨어지는 꽃잎(落花)처럼 산산이 흩어지도다.

피(血) 속의 무림에는 오직 사마(邪魔)만이 날뛰니, 바다(海)가 아무리 넓고 하늘(天)이 아무리 무변(無變)하다지만 이를 타계할 영웅은 하나도 없구나.

오호, 슬프도다!

하늘(天)에서 혈화(血花)가 난무(亂舞)하도다.

아아, 천강성(天 星)이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천하에는 오직 악마(惡魔)의 울부짖음만이 울려 퍼지고 있는데…….

광풍무림(狂風武林) 혈우천하(血雨天下).

수십 년에 걸쳐 무림엔 계속하여 미친 듯한 악마의 귀풍(鬼風)만이 몰아치고, 천하(天下)는 언제나 혈무(血霧)가 가실 날이 없도다.

사도(邪道)의 무리는 흉흉히 날뛰는데, 정도(正道)의 고수들은 그 종적이 없다.

피(血)와 죽음(死)으로 점철된 역사지만, 그래도 일천 년이나 그 맥(脈)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무림이건만…….

오오, 이제는 드디어 끝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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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권찰장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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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반쯤 잘린 복면인의 목에서 핏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일직선으로 뻗은 검을 간단히 손목만으로 놀려 이루어낸 결과였다.

복면인은 피끓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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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독혼마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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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千年前)부터 중원무림천하(中原武林天下)에
전해내려 오는 신비(神秘)한 전설(傳說)이 있다는 것
은 강호명숙(江湖名宿)들이 다 아는 일이다.

그것이 신화(神話)인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
지는 밝혀지지 않은 일이나, 그 내용은 가히 가공(可
恐)이었다.



-우주재삼마제(宇宙在三魔帝),

어천(於天) 어검(於劍) 어혈(於血),

오호! 검으로 피를 부르고, 그 피로 하늘을 가렸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고, 전해지는대로 이야기
하자면 실로 믿기지 않는 내용이었다.

그것인 즉,

-천마(天魔) 혈마(血魔) 검마(劍魔)가 나타나 천하를
혈세(血洗)했었다. 그들이 노린 것은 마도대종사(魔道
大宗師)의 자리였다.

절대마검(絶代魔劍)으로 십리(十里) 안의 모든 것을
갈랐던 검마(劍魔), 구중천(九重天)을 자유로이 날며
혈기류(血氣流)를 흘려 금석(金石)을 녹이던 혈마(血
魔)이나, 결국 천마(天魔)의 삼식(三式)아래 무릎을
꿇었다.

허나, 천마는 단 삼일(三日)간의 마도대종사였을 뿐이
다.

검마와 혈마가 제이인자(第二人者)로 있을 수 없어 천
마와 동귀어진(同歸於盡)해서이다.

그리고 그들의 혼(魂)은 천년(千年)을 지배하리라!-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이전부터 강호(江湖)의 삼상
오악(三山五嶽)에 처진 전설은 바로 그걸 것이었다.

허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의심이 가는 바가 많았다.

사람으로 그런 무공(武功)을 발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어찌 전설을 곧이 곧대로 믿겠는가!

다만, 천마라는 마도대종사가 있었고, 검마와 혈마라
는 천하거마(天下巨魔)가 있었다는 것만은 사실인 듯
했다.

그들이 마도대종사의 직위를 얻기위해 무자비하게 살
육 할 때, 희생 되었던 수만 명의 후예들이 감히 복수
(復讐)할 마음 조차 잊고 서책(書冊)에 남긴 몇 가지
글귀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가 사실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혈마가 궁(宮)에 단신(單身)으로 와 이천 오백 명을
한시진 안에 죽이고 웃으며 사라져 갔다.>



대막국(大漠國)의 왕가(王家)에 남아 있는 고서(古書)
안에 분명 그런 구절이 있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사천당가(四川唐家)의 귀퉁이 너덜너덜하고 곰팡이 슨
양피지(羊皮紙)에도 그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검마(劍魔)가 나타나는 순간 사천성(四川省)이 검기
(劍氣)에 가리워졌다. 얼마 후 검기가 사라졌을 때는
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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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대종사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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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辰時) 초.

사계(四季) 중 춘하추(春夏秋)의 삼절(三節) 중 하나라면 이 시각에 어두울 리 없을 것이나 동절(冬節)이라 그리 밝지 않았다.

여명(黎明).

동틀 무렵, 한 흑삼문사(黑衫文士)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도화진(桃花鎭)으로 들고 있었다. 등에 검은 천으로 싼 길쭉한 물건을 지고 있는데, 나이를 알아보기 힘든 용모였다.

추악하게 일그러진 얼굴, 절벽 위에서 떨어진 듯 마차바퀴에 깔린 듯 오관이 제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보기에도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일그러진 눈두덩 사이로 빛나는 눈빛은 너무도 강렬했다.

그는 바람을 가르며 치달렸다. 어찌나 빨리 나아가는지 설원위로 선 하나가 그어지는 듯했다. 축지성촌(縮地成寸)을 능가하는 육지비행술(陸地飛行術)이 아니라면 그렇듯 빨리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그는 손에 작은 꾸러미 하나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 오화사탕(五花砂糖)을 건네받고 좋아할 설유(雪儒) 녀석 생각을 하니…… 그 지독한 늙은이와 십만초(十萬招) 싸운 데서 오는 내상(內傷)이 다 낫는 듯하군.'

흑의문사는 지리에 아주 익숙한 듯했다. 그는 절정의 고수자라도 감히 펼치기 어려운 육지비행술로 한 번에 수십 장씩 치달려 도화(桃花)가 설계(雪界)에 가득한 마을 가까이 이르자 달리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그는 눈보라로 유린당한 주변을 바라보며 아주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만은 돌아오는 것을 자신하지 못했었다. 백절마제는 정말 감당하기 힘든 상대였다. 구파지존(九派至尊)을 죽이고 다니는 가운데 무상마경(無上魔經)에 통달해 그를 이겼지, 그 이전이었다면 그의 무수한 초식 변화에 제압당했을 것이다.'

그는 마을로 들어서며 신법을 완전히 늦추었다.

"후후, 황산 근처에 모인 자들이 수만이었으나 내가 이곳으로 왔다는 것을 아는 자는 없으리라. 놈들의 추적을 떨어뜨리기 위해 일부러 삼천 리(里)를 돌아 이곳으로 왔으니까!"

그는 중얼거리며 사탕 봉지를 슬쩍 쳐들었다.

"설유 녀석이 이것을 맛있게 먹을는지 궁금하군. 녀석의 병고(病苦)가 해를 더할수록 심해지기만 하니……."

그는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가 마을 어귀로 접어들었을 때, 언제 나타났는지 그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백의복면인 하나가 있었다.

'갈노괴(葛老怪)의 예측대로군. 놈이 군검회(群劍會)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먼길을 돌아올 것이라는…….'

백의복면인은 흰 안개로 몸을 감춘 채 흑의문사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하여간 귀신 같은 놈들이다. 그 지독한 백절마제를 꺾은 저 놈도 그렇고 모든 것을 떡 주무르듯 하는 갈노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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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세가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이광주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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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俠은 잘 익어가는 술처럼 歲月이 지날수록 익어가고……
武俠은 한 잔의 綠茶마냥 청아하고 맑은 香氣를 자랑하며……
武俠은 溫故而知新의 지혜로서 강호제현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武俠이란 의당 그러해야 한다고 믿는다.
현재 그러하지 않다면 그러하도록 반드시 換骨脫胎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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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접몽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3-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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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나를 버린 나

1

검(劍).

그것은 새파란 광채가 일렁이는 짧은 단검(短劍)이었다.

여인(女人).

일신에는 마치 눈처럼 희디흰 백의(白衣)를 걸친 아름다운 용모의 소부인(少婦人)이었다.

백의소부인의 용모는 진정 아름다웠다. 정갈하게 쪽진 머리와 가을 하늘처럼 맑고 신선한 광채로 조용히 일렁이는 두 눈, 두 뺨은 하늘 한 구석을 소리없이 적시는 노을처럼 붉디 붉고, 주사빛 붉은 입술은 탐나도록 농염(濃艶)하니 천향(天香)의 미색(美色)이라고나 할까?

보석(寶石)이 그 희귀성으로 가치가 있듯, 이러한 여인은 천만 인이 섞여 사는 인세(人世)에서도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미인(美

人)이 아니다.

여인(女人)은 지금 흰 백포(白布)로 검을 닦고 있었다.

여인의 옆에는 이제 겨우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소동(少童)과 기이한 형태의 화초(花草)가 심어져 있는 화분(花盆)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화분의 화초는 인간과 심령(心靈)이 통한다는 영초(靈草)인 심령초(心靈草)였다. 하나 이미 심령초는 그 푸르름을 잃고 시들어 있었다.

한 자루 단검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소부인, 그리고 시들어 버린 영초와 천진난만한 소동.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하나의 방 안에 함께 자리해 있었다.

방 안은 조용했다. 이따금 검을 닦는 손길을 멈추고 하늘을 우러르는 여인의 작은 동작만이 침묵을 깰 뿐이다.

그러는 그녀의 두 눈은 담뿍 애수(哀愁)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한 노인(老人)이 방문 앞에 부복한 채 석고상마냥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미약해 어찌보면 노인이 방문 앞에 있다는 그 존재조차 망각할 정도였다.

(……)

여인은 말이 없다. 소동도, 노인 또한 침묵을 고수했다.

질식할 듯한 정적 속에 시간은 물 흐르듯 흘렀다.

이윽고, 서편 하늘 한 구석이 빨갛게 젖어 오르는가 싶더니 밤의 여운(餘韻)을 타고 둥실 달이 떠오른다.

은빛 월광(月光)이 대지를 어루만지자 비로소 여인은 나직한 탄식을 터뜨렸다.

"그래…… 인간이란 어차피 혼자인 것을 ……"

밑도 끝도 없는 중얼거림이었으나 그 한 마디 속에는 이 여인이 지니고 있는 온갖 회한(悔恨)과 아픔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인의 추수같은 두 눈엔 어느덧 뿌연 물안개가 내려앉고 있었다.

"린아(麟兒)……"

"네, 어머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명심하여 듣겠습니다, 어머니."

소동의 목소리는 장내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티없이 맑고 또랑또랑했다. 뿐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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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전왕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6-12-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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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年 歲月의 沈默 속에서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詛呪의 땅 위에서......
어둠을 살라먹고 살아온 그들,

사람들은 그들을 일컬어 魔敎戰士라 불렀다.
지상에서 가장 강한 千年魔敎의 후예들.

그리고 그들의 지배자인 魔敎戰王 百里剛.
고요한 武林界에 恐怖의 회오리를 몰며 그들은 그렇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陰謀破滅의 序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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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뇌우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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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九萬) 리(里)에 걸친 야망(野望)의 대지(大地).

오천 년 전부터 사람들은 그곳을 무림(武林)이라 불렀다.

무사들은 욕망을 가슴에 품으며 무림에 뛰어들었고, 대강호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일생을 검로(劍路) 위에서 살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무림을 완전히 정복한 사람은 없다.

혈륜(血輪)을 굴리며 남묵무림계(南北武林界)에 시
산혈하(屍山血河)를 이룩한 절대마황(絶代魔皇)이라
하더라도 정복하지 못했고, 남칠북육성(南七北六省)에
걸쳐 방대한 세력을 구축한 패웅(覇雄)이라 하더라도
중원(中原)을 완전히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삼(三) 척(尺) 장검(長劍)을 어깨에 메는 젊
은 무부(武夫)들은 군림천하(君臨天下)의 웅지(雄志)
를 쉽게 잊지 못하였으며, 피비린내 나는 혈전(血戰)
가운데 베어져 주검이 되어 눕는 그 순간까지도 대야
망(大野望)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은 풍운(風雲)의 대륙.

언제부터인가 신주(神州)와 변황(邊荒)의 무림계(武
林界)에는 우상(偶像)이라 불리우는 존재들이 존재하
고 있었다.

살아서 신(神)이 된 이름들, 그리고 한 가지 방면에
서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는 전설(傳說)을 이룩한
절대의 존재들.

그들은 야망의 새벽 하늘로 떠오르는 태양(太陽)과
도 같은 존재들이다.

첫 번째 전설, 그것은 장인(匠人)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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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제1권

도서정보 : 와룡강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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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야망(野望)을 가진 무인(武人)들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 목표는 오직 하나뿐으로 천하정복(天下正服)이었다. 그 앞에 놓인 거추장스런 장애물은 그저 돌멩이를 걷어차듯이, 혹은 버러지 한 마리를 밟아버리듯이 없애버린다.
관용(寬容)이나 자비(慈悲)라는 말들은 애초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위인들이었다. 가장 더러운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피의 강(血河)을 만들고 주검의 산(屍山)을 쌓아올린다.
그렇지만, 한명의 무인(武人)이 있다. 그도 역시 야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었다. 그에게는 두가지의 야망만이 있었다.
첫째는 가문(家門)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두번째는 누구를 핍박하자는 것이 아닌,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핍박받지 않을 정도의 무공만 지니고 있다면 더이상 아무런 바램도 없는 소박한 꿈을 지닌 인간이다. 그런데 소위, 피의 야망을 꿈꾸는 자들은 이상하게도 그런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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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월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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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참으로 고독한가?
그렇다면 가장 위대한 적을 친구로 만들어라.
그대여. 삶이 그대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가?
그렇다면 가장 힘든 험로를 선택하여 나아가라.
그대여, 적들의 음모에 빠져들었는가?
그렇다면 빠져나오려 발버둥치지 말고 오히려
그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가라!

아름다운 가인이 그대에게 사랑을 보내는가?
그렇다면 추호도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받아주어라.
칼이란 가장 차갑기 때문에 가장 뜨거운 가슴을 벤다.

吳松鶴!
처음에 그는 세상에서 가장 저주밭은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 참혹한 삶을 오히려 웃음으로 받아들였을 때......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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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二重追跡

청해성(靑海省) 태열목산(太熱木山),

백육십 여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로 이루어진 원시(原始)의 험산인 이곳에 늦 겨울의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었다.

휘우우......

휘우우웅......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눈보라....

그것은 정녕 지독한 눈보라였다. 얼마나 지독한가 하면 지금이 도대체 낮인지 저녁인지 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 사람,

한 남의인(藍衣人)이 어느 한 산중턱 눈덮인 암반위에 석상처럼 미동도 않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는지 얼굴조차 눈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다.

마치 눈 가면을 쓴 듯한 모습......

대체 이 남의인은 맹수들만이 득실거리는 이 오지(奧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때다.

남의인에게서 나직한 탄식성이 흘러나왔다.

"벌써 구십일동안이나 기다렸는데도 가느다란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구나. 본좌가 천기(天機)를 잘못 짚었단 말인가?"

온화한 위엄이 느껴지는 오십대의 음성이었다.

"헛헛...... 어쨌든 간에 배나 채워야겠다. 본좌도 이젠 늙었는가? 겨우 한 달을 굶었는데 뱃속에 기름기가 마르다니......"

무슨 소린가?

만약 누군가 이말을 들었다면 틀림없이 정신나간 작자라고 했으리라.

한 순간,

남의인은 왼쪽 팔을 앉은 자세 그대로 쭉 내뻗었다.

후우웅!

기음(奇音)과 함께 십여장 밖의 가시덤불 한 무더기가 그대로 빨려왔다.

절정(絶頂)의 섭물신공(攝物神功)인데......

가시덤불은 남의인의 손에 닿자마자 그대로 불붙어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르르......

"자...... 이젠 토끼놈이라도 하나 와주어야 할텐데......"

남의인은 불을 쬐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의 온몸에서 곧 눈이 녹아 떨어지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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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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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國家)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이 있는 법!

중원무림에도 무림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다.

영웅은 가도 그들의 무공(武功)과 신병이기는 그 사람의 상징물
로 남았다.

강호 무림의 초창기에 등장해 중원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착정검(鑿情劍)과 귀원비급(貴元秘 )!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사(少林寺)와 무당파(武當派)의 상징인
녹옥불장(綠玉佛丈)과 자반죽간(紫斑竹竿).

천하 마도인들이 앙복하는 마교(魔敎)의 전설적인 깃발인 혼천일
월기(昏天日月旗)!

중원을 폭풍처럼 휩쓸어 한 때 전 중원무림인들로 하여금 검(劍)
대신 창을 들게 했던 양가장(楊家莊)의 양가창(楊家槍)!

뿐인가?

중원 사대세가(四大世家)의 태두인 강남 남궁세가(南宮世家)의
남궁검(南宮劍)은 또 어떠한가?

아! 그 찬란한 명성들!

명칭을 듣기만 해도 맥박이 힘차게 뛰고 심장이 쿵쿵 울린다.

주먹이 부르르 떨리고, 귀에는 그 신병이기들이 내뿜는 웅혼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사내라면 누구라도 그것들을 얻어 천하를 독보하고 싶을 것이다.

저 중원에 우뚝 서고 싶을 것이다.



녀석은 특이한 존재였다.

녀석은 수많은 신병이기 중에서도 특이한 위치였다.

루한(鏤漢)!

그런 이름을 지닌 녀석.

중원의 뭇 고수들은 루한을 최상의 반열에 올려놓고 중원의 혼으
로 숭상하고 있다.

녀석은 중원무림의 효시이지만, 감히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애
물단지이기도 하다!

수백 년 동안 깊은 잠에 빠진 게으름뱅이이며, 좀체 자신의 역량
을 드러내지 않는 소녀 같은 새침데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루한은 아주 잘 생기고, 또 몸매도 매끈하기 이를 데
없이 잘 빠진 녀석이다.

기실 녀석은 한 자루 봉(棒)이다.

생명이 없는 무생물(無生物)임에도 불구하고 건방지게 주인을 고
르는 천하에서 가장 오만한 녀석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자신을 취하면 살신지화(殺身之禍)를
초래해 반드시 그 주인을 죽여 버리는 마물(魔物)이다.

첫 번째 주인과 결별한 후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을 거
부하며 억겁의 세월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녀석.

허나 세인들은 루한을 탓하지 않을 뿐더러 녀석이 내린 결정에
순응했다.

비밀석동!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녀석이 숨겨진 곳은 무림 최고의 비
밀이면서 절대 외부에 위치가 유출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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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사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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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막

<고우(古友) 낙양성주(洛陽城主) 백도기(白道奇) 친전(親前).>



영종(英宗) 삼 년 구 월 하순의 맑고 푸르렀던 그 어느 날, 고도 낙양부중(洛陽府中)에 은밀한 경도를 통해 전달된 한 통의 밀서로 인해 천 수백 년 강호무림의 역사는 바야흐로 엄청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밀납으로 봉인된 밀서의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하늘 아래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으매 무릇 인도(人道)를 추구함은 당연지사, 학문을 익힌 자 학문으로 천하의 안녕을 도모하고 무를 익힌 자 무도로써 인세의 법도를 추구함이 당연하다 생각되네.

고우 백제(白弟).

우형은 아우와 달리 무를 택하여 일찌기 강호에 뛰어들었네. 다행히 운이 좋았던지 무가의 전설로 내려오는 천무구천환비도(天武九天幻秘圖) 한 장을 얻어 절정의 기학을 깨우쳐 강호상에 필적할 자 없는 고강한 무인이 될 수 있었네. 그 후 무림계를 주유하기 어언 이십여 년, 마침내 당금 백도무림(白道武林)의 성지인 검황부주(劍皇府主)로 추대되었네. 동시에 제 사대 검황이라는 명예스런 칭호도 받게 되었네.

우형은 전심전력을 투구하여 사심없이 부주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자부하네. 그 덕분에 무림계는 지난 십여 년 이래 지극히 평화로웠네.

......중략......

그러나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무림계는 언젠가부터 사마외도(邪魔外道)의 악마적인 음모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었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구들이 검황부(劍皇府) 까지도 침투했음을 알게 되었다네.

우형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충격을 받았었네. 하지만 음모의 뿌리는 너무도 깊어 우형은 물론 당대무림의 어떤 자라 할지라도 일시에 제거하기는 불가능했네.

......중략......

이제 곧 무림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겁난(劫亂)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이 틀림없으리라 사료되네. 일단 마세가 준동하게 되면 무림천하는 혈풍에 잠길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네.

백제(白弟).

이 우형은 자네에게 귀동(鬼童)으로 불리워지는 아들이 있음을 익히 알고 있네. 그 아이는 머지않아 조정에 나가 대명(大明)을 위해 동량(棟梁)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네. 그러나 이 우형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 주겠는가? 그 아이를 내게 보내 주게.

무림계에는 그 아이가 필요하네. 현질과 같은 하늘이 내린 신재(神才)가 아니고서는 항차 무림을 휩쓸 대혈풍우(大血風雨)를 막을 길이 없다네. 무림계가 악마의 혈족(血足)에 짓밟힌다면 양민은 물론 대명조에까지 심각한 누를 끼쳐 난세천하가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네.

부탁이네. 현릉(賢凌) 조카를 내게 보내 주게.

이것은 우형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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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립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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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一章 운명의 그 날


1

대륙(大陸)은 공활(空豁)했다. 넓고 시린 하늘가로 몇 조각 구름이 떠간다. 태양(太陽)의 광망(光芒)은 눈이 부시다.

천지간이 온통 눈의 축제다. 만학천봉(萬壑千峰)을 거느린 산악도, 동구 밖의 야트막한 동산도 눈 아래 하나가 되었다.

가끔 잔설이 바람에 휘말려 오르며 아쉬운 듯 분분한 눈발을 뿌려 댄다.

이런 날 아이들은 뛰고 싶을 것이다. 감숙성(甘肅省) 끝의 옥문관변(玉門關邊)에 사는 아이도, 북방(北方) 등격리(騰格里)의 사막 가의 유목민 소년(少年)도…….

그리고 운남(雲南)이나 사천(四川)의 아해들도 뛰고 싶을 것이다.

눈(雪)은 소년과 소녀에게 꿈(夢)을 심어 준다.

연인(戀人)들 또한 눈을 좋아한다. 하나 상심인(傷心人)은 더욱 상심하고, 잃어버린 아내의 무덤가에서 사랑의 추억을 더듬는 인생(人生)은 서글픔을 더하게 한다.

눈이 천지간에 건곤일색의 백야(白野)를 만든 날.

호북(湖北) 의창성(宜昌城) 동산사(東山寺) 밖의 허름한 대장간 안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십이 넘도록 허름한 대장간에서 쇳덩이를 두드렸다는 것뿐…….

그는 파리한 살색을 타고난 한 아기를 안고 있었다. 손길을 부르르 떨면서…….

그의 옆에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 버린 한 여인의 시신이 놓여져 있었다.

대장장이, 평생을 쇳덩이와 함께 늙어 온 대장장이는 웃었다. 울음보다 더욱 비감(悲感)을 느끼게 하는 웃음으로…….

"으하하하하… 네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녀석이 될 것이다!"

핏기 없는 그의 아이는 파리한 안색으로 굳어 있었다.

"이 애비가… 비록 한 자루의 병기(兵器)도 만들어 보지 못했으나, 네녀석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잔혹하게 기르겠다!"

아이는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검은 눈동자로 뭔가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듯한 아버지의 얼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

아이야!

너의 이름은 검(劍)이라 부르겠다.

너는 한 자루의 검이 되어라!

푸르고 예리한 검(劍).

제아무리 단단하고, 제아무리 뛰어난 인물의 심장도 꿰뚫을 수 있는 검(劍)을 만들겠다.

아이야!

사람들은 우리를 가난하고 약하다고 비웃어 왔다.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아버지의 아버지가,

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리고 그 아버지가,

한 자루의 검(劍)을 만들고자 평생을 바쳐 왔다.

하나 쇠는 우리의 뜻을 저버리고, 우리의 가문은 지금도 이렇게 살아 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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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곡(野獸哭)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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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여인이 있다.

당금 천하에서 가장 존귀한 가문의 일점혈육으로 출생,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우치는 총명함과 인세(人世)의 여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천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창공과 대해를 모두 끌어안을 만한 자애로운 품성을 지녔다.

어디 그 뿐이랴?

만인의 진심 어린 축복을 받으며 당대최강의 인물과 부부지연까지 맺은 바 있다.

실로 여인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복연을 누렸고 여인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한 셈이었다.

다만 옥의 티라고나 할까?

한 사내의 여인이 된 지 십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자식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그 여인의 흠이 될 수는 없었다. 차라리 세인들은 당연하게 여겼다. 여느 범상한 아낙들처럼 열 달 동안 배를 불리고 산고의 진통을 거쳐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자연의 섭리에서 그 여인만은 예외라고 입을 모았다.

세인들은 그 여인을 일컬어 성모(聖母)라 불렀다.

오욕칠정에 휩싸여 경거망동을 일삼는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존귀한 여신(女神)으로 떠받들었다.

급기야 그녀의 명성은 이미 성웅(聖雄)으로 세인의 추앙을 받던 남편의 위명을 뛰어넘기에 이르렀다.

세인들의 뇌리에 그녀는 인세에 현존하는 천상의 유일한 인간으로 깊이 각인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작은 쪽문 외에는 단 하나의 창(窓)도 없는 밀실(密室).

여인은 밀실 안에 서있었다.

우르릉... 쾅!

쏴아아......!

밖에서는 폭우가 뇌성벽력을 동반하여 쏟아지고 있었으나 밀실 안은 무덤 속 같은 적막으로 뒤덮여 있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여인의 숨소리만이 가늘게 이어질 뿐이었다.

"......!"

여인은 자신의 숨소리가 흐트러지는 것을 자각한 순간 수치감으로 낯을 살짝 붉혔다.

하지만 모질게 작심하고 이 밀실 안으로 들어섰기에 여인은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홍촉 불빛 하나로 어둠을 밝히고 있는 이 밀실에 여인이 발을 넣은 지 벌써 한 시진이 넘었다. 그런데 밀실의 주인은 그 시간 내내 등을 보인 채 침묵했고 여인은 사내의 차가운 등만 바라봐야만 했다.

밀실 중앙에는 작은 탁자 하나가 달랑 놓여 있었다. 그 탁자를 마주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내는 여인이 들어선 줄 번연히 알면서도 침묵만을 고수했다.

여인은 사내의 외면과 냉대를 고스란히 감내했다.

어느 순간 여인이 작은 몸짓을 보였다. 목에서 발 끝까지 완벽히 가리고 있던 풍성한 장포가 소리 없이 흘러내린 것이다.

가느다란 검은 실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망사의 사이로 백옥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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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서생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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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천일죽(破天一竹)!
한 그루 대나무가 천공(天空)을 향해 뻗어 오를 때
마풍(魔風)은 소멸되고 천하의 의기(義氣)가 되살아 난다.

광풍(狂風書生) 광무군,
그는 한 줄기 미친 바람(狂風)이었다.
숨을 죽인 백도여… 이제 깨어나야 한다.
미친 바람과 더불어 폭풍으로 날아올라라!

이십년 전 한 사내가 서천으로 돌아왔다.
심장에 단차를 박은 채……
핏덩이를 안고 이만 리를 달려 온 그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은 군(君)… 이란 단 한 마디.

서천쌍마의 마수 아래 유린된 백도.
층층이 쌓인 마의 그물을 뚫고 파천일죽이 솟아오를 때,
천 년을 내려온 묵강마운옥의 저주는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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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卷頭之言

무림묵시록(武林默示錄), 실명대협(失名大俠), 대자객교(大刺客橋) 등 이전(以前)의 작품(作品)에서는 주로 비정(非情)한 살수(煞手)에 대해 그렸다.

인간성(人間性)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살성(煞性)과 마성(魔性)!

사실 그것만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常識)이 될 수 없다.

한 해 중에 사계(四界)가 있듯, 인간성에도 음지(陰地)와 양지(陽地)가 있다.

이번에는 비정(非情)함보다는 온화함, 냉막(冷莫)하기보다는 다정(多情)한 인물 형성을 시도했다.



강호가 신비(神秘)로운 이유는 상황이 신비롭다기보다, 그 안에 머물러 있는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의 성격이나 언행이 신비하기 때문이다.

강호인들은 무엇인가를 위해 산다.

그것은 야망(野望)일 수도 있고, 망상(妄想)일 수도 있다.

꿈을 꾸듯 사는 사람이 있고, 바람처럼 떠돌며 사는 삶도 있다.

분명한 것이라면 현재의 처지에 절망하지 않고 항상 희망(稀望)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고… 언제고 봄(春)은 오리라… 라고 중얼거리며…….

희망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만약 그런 삶이 있다면 그것은 식물(植物)의 생명이리라.

광무군(曠武君).

그는 언제나 그것을 갖고 있다.

청운(靑雲)의 대망(大望)!

그는 한바탕 미친 사람이 되어 강호를 질타(叱咤)한다.

강호라는 세계는 어떠한가?

한 인간 광풍서생(狂風書生)에게 뒤흔들리기에는 너무도 고집스런 거석(巨石)인가?

그렇지 않다면… 만악(萬惡)이 꿈틀대고 있는 잡초지(雜草地)라 한바탕 광풍(狂風)에 휘말려 산산이 흐트러지고 말 것인가?

그는 강호를 얼어붙게 하고, 오로지 군림(君臨)하기 위해 광풍행(狂風行)하는 것인가?

아아, 한숨의 화사한 춘풍(春風)처럼 얼어붙은 모든 것을 녹이고 되살리면서 떠도는 것일까?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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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담추혼 1

도서정보 : 사마달 | 2002-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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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酩酊)'이라 했다...

취하고 또 취해 무엇도

분간할 수 없는 몽롱한 상태,

사리분별이 불명확한

그 상태를 명정이라 했다.

열 동이의 술을 비웠을 때

그러한 상태이기를 원했다.

의복이 술에 젖고,

두 사람을 둘러싼 대기조차

술 냄새로 진동하거늘,

검(劍)과 도(刀)는 겨울 별빛처럼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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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검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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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복수(復讐)라고!
모든 인간은 동기(動機)에 따라 행동하며, 제아무리
거대(巨大)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시작은 개자(芥子)의 씨앗처럼 미미할 뿐이다.

그러한 생각에서 하나의 무사(武士)를 생각하게 되었다.
강(强)하기 이전 치밀(緻密)하고, 우상(偶像)이기 이전 피와 눈물을 가진 인간(人間)이었던 자.

영웅(英雄)이 되기보다는 문사(文士)을 안고자 했던 녀석.

철엽상(鐵葉霜).

<야망검(野望劍)>

가장 고독(孤獨)한 도박에 운명(運命)을 건 녀석의 이야기이다.

성공 가능성은 백분지일(百分之一).

그는 모든 것을 걸고 복수(復讐)라는 유희를 시작하고…….

이십 년 간 침묵(沈默)하던 원죄(原罪)의 흑막(黑幕)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실(眞實)……?


사사혈안(四邪血案).
혈우살풍(血雨殺風)의 겁난 속에
범천중원맹은 무림의 사활(死活)을 걸고
최후의 대전에 임하였으니…
이름하여 불귀대전(不歸大戰)!

그러나 무심한 게 인간의 마음이라
그 처절했던 기억은
삼백 년의 유구한 세월과 함께
세인들의 의식 저편으로
아스라히 사라져 버리고…….

공령가 최후의 후예 설유옥(雪幽玉).
만겁무저뢰(萬劫無底牢)의 어둠을 뒤로 한 채
중원의 혈림(血林)에 한 발을 내딛은 그를 맞이한 건
또다시 피어 오른 피의 바람
신사사혈안(新四邪血案)!

어둠의 제황(夜皇)이
밤하늘로 비상(飛上)하니
그가 가는 길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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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序 거인(巨人)의 가문(家門)




십이월(十二月) 구 일(九日).

이 날, 하나의 숙명(宿命)이 잉태되었다는 것은 후대(後代)에 이르러서야 밝혀지게 되었다.

폭설(暴雪)이 뿌리어지는 자시(子時)에 중원(中原) 구만 리(九萬里)의 모든 것을 결정지을 운명의 덫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죄악(罪惡)을 덮어 버린다는 백설(白雪)의 밤(夜)에, 달빛이 감추어진 그 날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은 결정지어졌다.




눈(雪)이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온통 흰빛에 휘어 감기고 있었고, 새벽이 열리기에는 너무나도 먼 듯했다.

벌써 칠 일(七日)째 눈은 강호(江湖)를 뒤덮고 있었다.



장검(長劍)을 거꾸로 박아 세운 듯한 거봉(巨峯) 하나.

설안(雪雁)이라 하더라도 날개를 접고 쉬어 갈 듯 험준한 첨각봉(尖角峯)의 허공(虛空)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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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천제일룡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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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외천(天外天)의 전설(傳說)

전설(傳說).

천외천(天外天)으로부터 흘러 들어온 전설이었다.

무림이 열린 이래 흑백양도 간의 시시비비는 끊임없이 윤회하는 피의 수레바퀴였으니 하루도 피바람 잘 날이 없이 이어 내려져 왔다.

유구한 세월 속에서 천외천의 전설이 탄생했다.

천마종(天魔宗).

등천제일룡(騰天第一龍).

바로 그 두 존재가 그것이었다. 놀랍게도 두 존재는 한 번도 무림에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 실재한 인물이 아니라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언(豫言) 속에 만들어진 이름이었다.

천마종(天魔宗).

마도(魔道)에 속한 사람이라면 한시라도 그 이름을 잊은 적이 없다. 천마종이란 바로 마도의 절대자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언제고 천마종이 나타나리라! 그 날은 천하무림이 마도(魔道)의 지배를 받게 되리라!

그러한 전설이 마도인들 사이에 끊임없이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본래 마종(魔宗)은 십이류(十二流)로 분류되었다.

이른바 십이마류로 불리는 마도십이류란.......

마혼류(魔魂流), 마천류(魔天流), 마녀류(魔女流), 마불류(魔佛流), 마도류(魔道流), 마양류(魔陽流), 마음류(魔陰流), 마사류(魔邪流), 마검류(魔劍流), 마수류(魔水流), 마도류(魔刀流), 마장류(魔掌流)를 뜻하며 마종은 각각 십이마류의 수장(首長)을 말하는 것이었다.

십이마종(十二魔宗)은 한 시대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나 마종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마종이란 호칭을 받으려면 반드시 백도무림의 공적(公敵)이 되어야 하며 천 명 이상을 죽여야만 했다.

즉 마종(魔宗)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천마종의 존재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천마종은 십이마류의 연수합격을 십초 이내에 격파할 수 있으며 십이마류를 종복처럼 부릴 수 있다. 천마종이 출현하면 백도무림은 종말을 맞이하고 마도천하만이 영세군림(永世君臨)하리라!



언제, 누구의 입에서 이런 전설이 전해졌는지 몰라도 마도인이라면 누구나 천마종의 전설을 굳게 믿고 있었다. 아니, 천마종의 출현을 학수고대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편, 또 하나의 전설이 강호에 전해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마도인들이 바라는 바와 정반대되는 전설이었다.



등천제일룡(騰天第一龍).

그의 존재 역시 한 번도 실재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도인들은 확신하고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등천제일룡이 나타나 도탄에 빠져있는 난세무림을 평정하고 백도천하를 이룩할 것이라는 것이다.



-오오, 언제고 나타나리라! 등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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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겁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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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바람이 분다.
피 비린내나는 강호의 풍진 속에 낙화(洛花)하는 진실(眞實)…….
정(正)도 사(邪)도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암흑 속에 누군가의 절규(絶叫)가 들리지 않는가?
웃음을 파는 사람들, 그들의 북소리에 피와 땀이 배어있다.
의리를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 악마에 영혼을 판 자들이 세상을 농단하는데…….
미친 바람… 광풍(狂風)의 겁난이 중원을 휩쓴다.
혈광마검(血光魔劍)이 뽑히는 날… 악의 종말(終末)을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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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패도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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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의 무협소설 '철검패도'
검야(劍爺) 능철화(曺鐵花)와 백호(白虎) 설무황(雪武皇). 그리고 능철화의 아들 능운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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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천하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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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이란 무엇인가? 곧 이기기 위한 계략에 다름 아니
다. 이긴다는 것. 그것은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야 죽건 말건, 아니 반드시 상대를 제
거해야만 자신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럴 때의 동정은 그야말로 값싼 낭만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피가 흐른다.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가슴에는 뜨거운 야망이 지펴졌
다. 그것은 곧 정복자가 되기 위한 야망의 결과다. 수
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거꾸러 뜨리기 위해 그들
은 독아(毒牙)를 갈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열 개의 하늘을 나누어 가졌지만 그들은 만족할 줄 몰
랐다. 그 중의 한 명이 너무도 강했기에, 설사 열 하
늘을 공평하게 나눈 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그들의 불안감이 한 명을 용납치 못했다.

음모가 진행되었다. 꿈에도 믿을 수 없는 음모 속에
한 명은 무너졌고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으
로 끝났을까? 아홉 하늘은 서로를 용인하며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십정천하(十鼎天下)>를 바친다.

열 하늘의 이야기 속에 오늘 날 적어도 한 부분을 차
지한 이들이 어찌하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분
란(紛亂)를 자초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지, 작금의 세
태를 어느 정도 담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맛보기>


* 서(序)

캄캄한 암흑 속이다.

지하인 것만은 확실하나 대체 몇백 장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지는 짐작할 수도 없다. 이른바 삶과 죽음의 교차지점, 공기가 희박하여 도시 숨쉬기조차 불편하다.

이곳에 십 인(十人)의 소년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들은 똑같은 조건 하에서 벌써 백일째 굶고 있었다. 이제 굶주림은 차라리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실로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혹독한 갈증이었다.

벽, 천정, 바닥이 모두 돌로 된 공간 속에는 물 한 방울 없었다. 벽을 긁고, 바닥을 할퀴고, 천정을 머리로 박아 보았으나 그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가지 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을 넘어선 허탈감.......

와중에 한 소년이 입을 열었다.

"우우... 꼭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신음인지 절규인지 모를 음성에 다른 소년이 답했다.

"우리는 강자가 된다. 강자가 되어 천하를 군림하게 된다면 지금의 고통쯤은 깨끗이 잊혀질 것이다."

앞서의 소년이 회의에 찬 음성으로 말을 받았다.

"넌 아직도 버틸 여력이 남아있나 보구나.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참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들이 우리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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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천비마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8-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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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한번 잡아보지 못한 장군부의 소년 귀공자 백리장천은 어느날 명문공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활쏘기 시합을 벌이게 된다.

호승심으로 전설의 태리공을 잡은 그는 관중의 묘기를 보이면서 파란만장한 운명의 장을 연다.

- 그럼 내가 장군의 아들이 아니었단 말이오?
-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난...

무엇이었단 말이오?
새롭게 밝혀진 신세로 반전에 반전은 거듭되고!
마침내 무인의 길로 접어든 그의 앞에는 피의 선풍이 소용돌이친다.
초인의 길만이 그가 걸어야 할 길인가?
절색의 미녀들이 뿌리는 눈물과 교태 속에서 복수의 행진은 끝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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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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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쥐려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것을 잃게 되지만, 아무 것도 가지려 하지 않는 자는 저절로 얻게 된다.'
이는 집착(執着)에 대한 정의다.
결국 욕망의 노예가 된 자는 욕망을 실현하기는커녕 가진 것마저 잃게 된다는 뜻이다.
세상에 대한 욕망이 어디 하나둘이겠는가?
권력, 부, 명예, 환락...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유혹들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정신을 혼미케 한다. 우리는 그 모든 것들에 포위되어 살고 있다. 그러니 어찌 어지럽지 아니한가!
그렇다고 수도승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21세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눈부시게 돌아가는 문명(文明)의 변화에 눈만 지그시 감고 있으면 성불(成佛)한단 말인가?
솔직히 말하면 뭐든 '가지고 싶다' 는 것이 평범한 사람의 본심일 것이다.
화천세(華天世)는 망나니다. 불한당이며 욕쟁이며 색골(色骨)에 미친놈에 가까운 망종(亡種)이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남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그 무엇도 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예(名譽)도, 권력도, 보물도 그는 헌신짝 보듯 한다.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 한 가지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부럽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 하고 싶은 일들을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화천세가 부럽다.
저 자는 그의 매력에 흠씬 빠졌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독자제현도 그를 좋아하리라 믿는다.

자오정에서
검궁인 배상첨무맹 와룡숙 제3기 숙생 모집! 피끓는 소년무사라면 누구나 생명을 내던지고라도 달려가 보고 싶은 곳. 자신을 가르친 노처녀 사부에게 당당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어린 용, 누가 그를 소악귀라고 부르는가. 풍운 만장의 무림천하를 종횡무진하는 미친 용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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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무정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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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挑戰).

삶에 있어 정상을 향한 도전은 평생동안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한 번 꺾인 채
능멸과 좌절의 어두운 골짜기에 추락한 사람들도 있
다.

패배를 결코 잊지 않는 자, 끝까지 좌절하지 않는 자,
부릅뜬 눈에 핏발을 곤두세운 채 내일을 다짐하는 자,
부러진 반검(半劍)을 갈고 또 갈며 재기(再起)를 다짐
하는 자만이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다.



오직 하나를 위하여.

단지 한 가지만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사람들을 보고
혹자는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고 많은 노정(路程) 중
에 하필이면 광풍(狂風)이 휘몰아치는 험로를 택한 어
리석음에 손가락질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당신은 어떤 길을 택했느냐고 물어 본다면?

이 길 저 길 오락가락하며 최종적으로 당신이 택한 그
길은 과연 얼마나 위대한 길이었나?



저자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을 좋아한다.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산을 어찌 한 개인의 힘으로 옮기겠는가? 하지만 10년
을 하루같이 망태기에 흙을 퍼담아 나르는 동안 작은
언덕이 만들어지고, 동산이 만들어지고, 언젠가는 산
하나가 우뚝 서는. 후대에 기적(奇蹟)이라 불릴 일을
해낸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우리 시대에 과연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철검무정(鐵劍無情)은 도전하는 자들의 이야기다.

끝없이 무너지고, 좌절하고, 추락하면서도 결코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의 집념(執念)을 그리려 했다.

반검무적(半劍無敵)!

그의 전도를 빈다. (작가 서문 全文)


<맛보기>

그는 철저했다.

그는 자신에게 더할 수 없는 완벽을 요구했다. 그것만
이 그가 철저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완벽을 유지하기 위해 늘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이 있
다.

첫째가 냉정, 둘째도 냉정, 셋째도 냉정이었다.

하기에 그는 아직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다. 지금까
지 해결하지 못한 사건도 없었다. 그것은 그가 모든
일을 객관적이며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가
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여인의 비음이 만자창(卍字窓) 사이로 흘러 나왔다.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인의 달콤한 비음이었다.
그의 손이 분홍빛 나삼을 들추자 뽀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손이 움직였다.

"으흑!"

불붙기 시작하는 육체를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이 부르
르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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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절무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7-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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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
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
(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
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
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
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
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
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
(唯我獨尊)을 말하랴?


<맛보기>


* 서설(序說)

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唯我獨尊)을 말하랴?







신비의 고사(古事)는 누대에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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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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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序幕) 동림서원(東林書院)의 비극(悲劇)

폭설(暴雪)이 내렸다.

대륙은 온통 건곤일색(乾坤一色), 은세계(銀世界)로 화했다.

세모(歲暮)가 가까워질수록 강소인(江蘇人)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가오는 신년(新年)의 기대감과 저물어 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강소성(江蘇省) 연운현(連雲縣)은 서쪽으로 서주(徐州), 남으로는 남경(南京)을 두고 있는 곳으로 아담한 규모의 마을이었다.

휘이이잉......

한밤에 내리는 폭설로 인해 마을은 깊이깊이 가라앉는 듯 했다. 사람들은 창문을 꼭꼭 걸어닫고 따뜻하게 화로를 피운 방 안에 모여앉아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만력(萬歷) 이십구 년(十九年).

대명천하(大明天下)는 암담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정국(政局)은 날이 갈수록 혼란의 극을 치닫고 탐관오리와 환관들의 부패로 인해 민심은 흉흉할대로 흉흉해지고 있었다.

청렴한 학자(學者)들은 사화(士禍)에 연루되어 떼죽음하거나 세상을 한탄하며 초야(草野)에 묻히고 있었으며 기개있는 관리들은 분루를 삼키며 하나 둘 북경(北京)을 떠나고 있었다.

암담하기만한 그 시점에 뜻있는 문사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것은 강소성 무석(無錫)에서 동림서원(東林書院)이 새로 세워졌다는 낭보(朗報)였다. 동림서원의 부활(復活)! 그것은 꺼져가던 학문의 불씨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썩어빠진 정사(政事)...... 환관의 부패...... 추악한 당쟁(黨爭).......

뜻있는 문사들은 일제히 붓을 꺾고 초야에 묻혀 썩어빠진 세상에 대해 한탄만 하던 시대에 동림서원의 부활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침내 대의를 품은 문사들이 하나 둘 동림서원으로 모여들면서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한때 동림학파(東林學派)로 불리웠던 학자들이 동림서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문을 열고 재기의 용트림을 하게 된 것은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라는 기대를 만천하들에게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동림서원이 다시 열렸다는 소문이 중원천지에 퍼지면서 학자들의 감겼던 눈이 번쩍 뜨여졌으며, 처박아 두었던 고서(古書)를 다시 펼치는 자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우내제일학(宇內第一學) 천화빈(天華賓).

그는 당대 제일의 석학이었다. 그는 썩어빠진 정국에 회의를 품고 연운현으로 낙향한 사람이었다. 이후 그는 연운산(連雲山) 오죽거(烏竹居)에 은거하여 자신을 감추고 살았다.

동림서원의 열풍이 전중원을 휩쓸자 이 거유(巨儒)도 감았던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한림팔교(寒林八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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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풍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8-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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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남해의 잠자는 사자(獅子)를 깨웠는가?
사설왕국인 백골오주(白骨五洲)의 군주는 풍운을 안고 대륙으로 출정한다.
천고의 기병인 공작단령(孔雀丹翎)은 마인들을 향해 핏빛 섬광을 뿌리고,
여인들은 그를 향해 애틋한 유혹을 던진다.
철의 여인 철빙,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모용벽상, 검의 달인 단목옥정, 영자전왕 설벽진……
그러나 이 시대 최고의 신비인 삼비혈성(三秘血城)은 군무약을 향하여 악마의 촉수를 뻗어오고, 삼천의 신비가 풀리는 날 또다른 주작은령은천하제일을 위해 백팔 번의 교접을 시작한다.


<맛보기>


* 서 장 잔혼혈랑과 마영청랑이 북궁을목에게 보낸 편지

<지난 밤 그렇게도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침엔 송화가루 지천에 알알이 붉은 꽃잎들이 박혀서 이제 또 봄이 지나간 것만 같습니다.

몸을 일으켜 동경을 보니 어느덧 백발이 귀 밑에까지 드러나 세월이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군(君)의 천명을 받들어 구주팔황(九州八荒)을 떠돈 지도 어언 십 년. 임무를 다하지 못하여 뵈어도 감히 아뢰올 변이 없고 그저 송구스럽던 세월 끝에 이제야 임무를 완수하게 되었고 신(臣) 잔혼혈랑(殘魂血狼) 떨리는 마음으로 보고서 한 장을 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골오주(白骨五洲)의 군무약(君無弱)은 금명간 아들을 빼앗기게 될 것이고 그 원흉은 삼비혈성(三秘血城)의 인물들로 오인될 것입니다.

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였고 지난 세월간 군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는 차후 곁에서 미망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갚을 것을 맹세하면서 이만 필을 줄입니다.

만수무강하소서.>



'꽃잎이라…….'

북궁을목(北宮乙木)은 첩지를 들어 야명주빛에 비추며 한 손을 들어 옆에서 깊히 잠들어 있는 여인의 붉은 잎술을 만지작거렸다.

이곳에는 필 꽃도 질 꽃잎도 없다.

야망을 위하여 초인사공(超人邪功)이라 일컬어지는 사령천인기(邪靈天人氣)를 익히기 위해서 어둠 속에서 수하들을 떠나보낸 채 십 년을 보냈다.

마침내 사령천인기를 완성한 바로 오늘, 고맙게도 수하들은 두 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남자의 야망은 목숨보다 중요하고, 성취하지 못한다면 평생이 후회스러울 뿐이리라.

그것을 이해하고 충성을 보내준 수하들이 고마웠다.

이제 일생을 바쳐 온 대업을 이루리라.

대업에 천하가 희생되어도 대업을 위해서는 눈도 돌리지 않으리라.

잠에서 깨었는가.

여인의 흰 손이 가슴을 더듬었다.

여인의 손을 밀어놓고 다시 다른 첩지를 집어들었다.



<신(臣) 마영청랑(魔影靑狼).

그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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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풍운 1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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