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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환정검로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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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창망(蒼茫)한 동해(東海) 가운데 물에 잠길 듯 위태로이
떠 있는 섬이 하나 있다.
꽈르르릉―!
억겁(億劫)을 통해 거센 소용돌이로 외계와 격리된 절해
고도(絶海孤島), 안계를 가리는 짙은 해무로 인해 숙련된
사공이라 할지라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하늘마저 가리
운 안개를 뚫고 들어가면 그 섬을 볼 수 있다. 귀역(鬼域),
초목이 없는 바위산, 금수도 살지 못할 황폐한 땅만이 전부
이다.
한데 그 황폐한 땅 위, 대경이(大驚異)의 인공물(人工物)
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거대한 궁전.
강철의 동장철벽(銅牆鐵壁)이 절해고도에 우뚝 서 있다.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드리 기둥, 천여 명이 동시에 선
다 해도 좁아 보지지 않는 거대한 지붕, 그 아래 선다면 누
구라도 왜소함을 느낄 것이다.
멀리서 본다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는 듯, 아
니 섬 자체가 건물로 이루어진 듯하다. 백팔 개의 철주로
떠받들어진 궁전의 입구 또한 거대한 철문으로 이루어져 있
다. 언제나 꽉 닫혀 있는 녹슨 철문, 그 위에는 역시 붉은
녹이 슨 강철편액(强鐵扁額)이 을씨년스럽게 걸려 있다. 성
상(星霜)의 유수함을 말해주는 녹과 이끼로 뒤덮인 편액.
거기 다섯 자의 글씨가 묻혀 있었다.
< 태양이화궁(太陽離火宮) >
아무도 봐주지 않는 현판, 들이치는 해풍에 부대껴 부식
을 거듭했으리라. 기이하게도 문은 밖에서 잠겨 있다. 거대
한 강철의 빗장은 걸린 이후 단 한 번도 벗겨지지 않은 듯
푸른빛의 녹으로 뒤덮여 있다.
문 바로 아래에는 인골(人骨) 한 무더기가 있었다. 흐트
러진 염주(念珠) 알, 썩은 가사(袈裟), 녹슨 계도(戒刀)와
선장(禪杖), 방편산……. 문 밖에서 죽은 사람 모두가 승려
(僧侶)인 것이 이상했다.
문 위, 금강지(金剛指)로 쓴 글이 남아 있었다.
< 살계(殺戒)를 금할 수 없어 군마(群魔)의 괴수(怪首)
열 명을 영원히 가두려 한다. >
첫머리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그 아래로 희미하게 드러
난 글 씨가 또 있다.
< 십대천마(十大天魔)는 만고(萬古)에 드문 아수라(阿修
羅)의 무리!
여기 제석천(帝釋天)의 힘을 빈 팔대기승(八大奇僧)이 있
어 십대천마를 생포했도다.
천하가 피로 씻긴 지 십여 성상(星霜)이 아니었던가.
대자대비한 세존(世尊)은 결국 정도(正道)를 밝히었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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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행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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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제 1 장 심야의 불청객(不請客)
무림(武林).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패권(覇權)을 다투는 곳.
역사의 부침이 계속 되듯, 장강(長江)이 도도하게 흐르듯, 중원 십팔만리- 일명 강호(江湖)라 불리는 무림에는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 출현하고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절세미녀들과 사랑을 나누고 일세를 풍미한다.
그러나 그들도 때가 되면 아득한 홍진(紅塵) 속으로 사라지니.......
이천 년 무림사에서 그들의 이름은 다만 전설처럼 남아서 전해질 뿐이다.
강호에는 영웅호걸이 있고 이들을 사랑한 여인들이 있다. 원(怨)이 있고 한(恨)이 있다. 또한 천군만마를 질타하는 영웅들의 패기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한 의(義)가 있으니 의를 행하는 이들을 일컬어 협객(俠客)이라 부른다.
때는 대명(大明) 신종(神宗) 이십 일 년 봄.
만력제(萬曆帝) 신종이 대명의 황제로 군림한 이래 명조는 나날이 쇠퇴해 가고 있었다.
황도(皇都) 북경에서 동쪽의 대해(大海)를 향해 도도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있으니 이름하여 소계림(小桂林), 또는 거마하(拒馬河)로 부르는 백하(白河)였다.
그 백하의 강둑.
휘리리리링!
한 청년이 바람에 옷자락을 표표히 날리며 서 있다.
용모가 수려한 청년이었다.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짙은 눈썹은 칼날처럼 곧게 뻗어 있었다.
오뚝한 콧날과 뚜렷한 인중, 굳게 다문 입술… 얼굴은 관옥같고 살결은 백옥을 연상케 하는 미공자였다.
그는 지금 대해처럼 도도히 흐르는 백하 건너로 바라다 보이는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북경은 과거 요(遼)와 금(金)에서도 도읍으로 삼은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당금의 인구는 이미 백만이 넘어 천하의 요회(要會)였다. 사방 팔십 리에 이르는 성 안은 고루거각과 호화로운 장원이 즐비하고 물산이 풍부하여 부(富)가 넘치고 있었다. 게다가 이국적인 문화와 풍속이 유행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
지금 그가 바라보고 있는 자금성은 석양빛을 받아 장엄한 낙조가 지고 있었다. 청년은 석상인 양 움직이지 않고 무수한 깃발이 나부끼는 웅장한 성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쏴아아아.......
강바람이 무성한 갈대 숲을 흔들고 불어와 청년의 유삼(儒衫) 자락을 표표히 날렸다. 그러나 청년은 실의에 잠긴 눈빛으로 성벽 처처(處處)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강 건너 자금성을 언제까지나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대명의 황도 자금성.
그 자금성이 사악한 마(魔)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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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신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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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여!
그대가 진정 존재한다면 하늘의 위대한 이름과 대지의 성스러운 뜻으로 한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여 주소서. 내 그대의 영묘로운 힘 앞에 입맞추리니, 그대의 밝은 지혜로 이 아기의 미래를 열어 주소서.
여인은 지금 산고(産苦)를 치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기 위한 그 몸부림은 일면 처연하면서도 숭고한 것이었다.
희랑(姬娘).
이런 이름을 가진 그녀는 무한한 고통 속에서도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해내고 있었다.
휘장이 드리워진 밀실이었다. 넓은 침상에서 그녀는 온몸이 흠뻑 땀에 젖어 있었다. 백옥 같은 얼굴도 예외는 아니었다.
희고 고른 치아는 악다물려져 있었으며 초승달같이 수려한 아미에서는 연신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묻어날듯 고운 양 뺨도 역시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러나 희랑의 입에서는 내도록 신음 한번 새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최소한 그녀는 잊지 않고 있었다. 지금의 이 순간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그러므로 그녀는 방정맞은 신음으로 이 경이롭고도 신비한 예식을 망가뜨리는 행위는 감히 저지를 수가 없었다.
일명 조노파라 불리우는 주름살 투성이의 늙은 산파가 곁에 있었다. 쭈글쭈글한 손에 의해 깨끗한 수건이 희랑의 입에 물려졌다. 그것은 물론 치아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노파의 시선은 다시 희랑의 하체에 머물렀다. 불안과 초조가 깃든 그녀의 노안이 희랑의 상태를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쯧! 평소 워낙 허약하셔서.......'
노파는 못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희랑의 미끈한 두 다리는 비단천으로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동산만한 배가 이따금씩 꿈틀거렸다. 그럴 때마다 좌우로 벌려진 두 다리는 흡사 물결이 파동치듯 마구 떨리곤 했다.
"하아!"
희랑의 축축한 동공이 일순 크게 확산되었다. 그녀는 숨이 넘어갈 듯 가슴을 들먹이며 양손으로 침상 모서리를 움켜 쥐었다.
"흐으으......."
문득 악물린 입술 사이로 격렬한 숨결이 새어나왔다. 마침내 모태 깊은 곳으로부터 이전과는 또다른 통증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날카로운 송곳이 내부를 휘젓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한껏 뒤로 젖혀진 고개를 따라 긴 흑발이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소담스런 젖가슴의 능선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굵은 핏발이 일어나 막바지에 이른 그녀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조노파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마님, 힘을 내십시오. 거의 다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희랑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자궁을 막 이탈하려는 한 생명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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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밀야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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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려고 했다. 그냥 그럭저럭하며 먹고 살만큼 남의 것을 훔치며 소박하게 살려고 했는데 하늘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사능우(史能雨)!
이 멍청한 인간은 그때까지 하늘이 왜 자신을 택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조립인간(組立人間) 일종(一宗).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 자신 늘 하늘을 저주하는 인간이었다.
연규옥(燕閨玉). 너무도 아름다운 슬픈 여인. 그녀는 조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단지 일단 성질을 부렸다 하면 일개 성을 박살 낼 정도로 지랄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장미처럼 화사하면서도, 흑선풍 이규처럼 날뛰는 이 여인, 그러면서도 양귀비(楊貴妃)처럼 사내에게는 치명적인 독(毒)을 지닌 이 여인!
하늘은 각기 다른 세 종류의 인간을 만들어 놓고, 그들 세 사람이 만나게끔 안배했다.
세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하늘이 내린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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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성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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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十五夜)의 만설과 함께 태어난 두 형제.
하지만 무림제왕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들의 탄생은 축복만이 아니었다.
버려지는 동생. 제왕의 후계자로 길러지는 형!
그러나 예정된 운명은 그들의 삶을 비켜가고......
과연, 대파천의 야욕 아래 피로 물들어가는
천하를 수호할 영웅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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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제왕성(帝王城)
그가 어떻게 그 거대한 세력을 이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내도, 그의 가장 치밀한 수하도!
그는 고독한 절대자였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무림천하에 이룩하는 데 있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사흘 안에 구십만 명이 죽는 대도살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는 원하는 것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갖고자 하면 가질 수 있다.
하나, 그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는 고독한 절대자인 것이다.
무림제왕(武林帝王).
그는 그렇게 불렸다. 그는 검(劍)으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룩했다.
약관(弱冠) 무렵에 이미 남십칠파(南十七派)를 복종시켰고, 스물다섯 살 때에는 북이십오파(北二十五派)를 총괄하는 지위에 섰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백도천하의 전통적인 맹주(盟主)이던 소림사 제일인(第一人)보다 상석(上席)에 앉는 자가 되었다.
언제나 웃는 천하제일인!
천하 오대석학(天下五大碩學)이 그를 주인으로 섬긴다고 맹세했다.
천하오절(天下五絶)이 무림제왕에게 패해 무림제왕 휘하의 무곡전(武曲殿) 오전주(五殿主)로 화했다.
벽력궁(霹靂宮), 무적검파(無敵劍派), 천황전(天皇殿), 사자혈파(獅子血派), 태극천(太極天)이 제왕성(帝王城)의 오대외단(五大外壇)으로 흡수되었다.
무림사기(武林四奇)가 제왕성의 사후(四侯)로 봉해졌다.
무림제왕! 그는 무림인이 이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룩했다.
그는 천하제일미인 유리부인(琉璃夫人)을 아내로 취했고,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자신의 명에 죽고 사는 충신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 어떤 세력도 그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없었다. 제석천(帝釋天), 아수라(阿修羅)라 할지라도 그의 제왕성만은 건드릴 수 없으리라!
<제왕성(帝王城)>
둘레가 이십팔 리에 달하는 거대한 철성(鐵城)이다. 그곳은 나는 새도 비켜 난다는 무림의 완벽한 성역으로 군림했다.
휘날리는 오색의 기치들, 화려한 전포(戰袍)들을 걸친 채 성곽 위에 서 있는 무부(武夫)들의 날카로운 눈빛!
사만칠천(四萬七千)의 내단고수(內壇高手) 중 일천 명 이상이 일 갑자(一甲子) 수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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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혈마도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고월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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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의 무협소설 '천혈마도'
만천하 무림인들의 가슴속에 언제까지고 살아 있어야 할 불멸(不滅)의 경종(警鍾)을 무림사에 기록하였다. 혼돈(混沌)과 죄악(罪惡), 그리고 죽음의 시(詩)와 절망의 노래만이 전염병처럼 만연했던 그 암울했던 시대(時代)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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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제황부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8-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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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 무림이 도탄에 빠지니 구매가격 : 0 원
숱한 영웅호걸과 가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고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다.
천마는 중원의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種)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고금 미증유의 것이어라!
정사십천(正邪十千)이 천마수장을 꺾었으나
천마의 저주로 영원히 마궁(魔宮)에 갇히고 말았으니……
천년마궁을 열어라!
네장의 제황비도(帝皇秘圖)와
사대비건(四大秘鍵)의 비밀을 얻나니,
그가 곧 천상천하유아독존 하리라!
변방(邊方)의 고아로 태어난
소년 흑룡의 앞날에 드리워진
비밀의 안배는 무엇인가?
마궁(魔宮)을 열기 위해 기라성 같은
영웅호걸, 거마효웅들이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키는데……
무림천하를 종횡무진하는
영웅들과 절세가인(絶世佳人)들이
벌이는 풍운만장의 대서사시(大敍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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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영명(永明) 원년(元年).
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무림이 도탄에 빠졌다. 이에 수많은 영웅호걸과 기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어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았다.
어쩌겠는가? 천마의 야심은 종내 중원에 있는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실로 고금 미증유의 것이었다.
그들은 만리장성 밖 죽음의 계곡에 오천 명의 인부로 하여금 마궁(魔宮)을 세우게 하고 그 안에 구천구백구십 권의 무경을 넣어 봉해 버렸는데, 이로 인해 중원무학은 불행하게도 맥이 완전히 끊기는 사태에 직면했다.
그들은 또한 그 비밀을 지키고자 오천 명 인부의 목숨을 빼앗는 만행도 서슴치 않아 시체 썩는 냄새가 천 일을 진동했으며 그 원성은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이렇게 되자 보다 못한 기인(奇人) 십 인이 분연히 일어섰다. 이들은 스스로를 정사십천(正邪十天)이라 칭하고는 전 무림의 고수들을 이끌고 천혈단에 도전했다.
이 싸움은 장장 칠 주야(晝夜)에 걸쳐 벌어졌거니와 이후로 살아남은 인물들이라곤 정사십천과 천마의 수뇌인물 뿐이었으니, 그 양상이 어땠는지는 굳이 형용할 필요도 없으리라.
최후의 승리는 결국 정사십천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침내 천마수장의 가슴에 검을 꽂고 마궁으로 진입했다.
이때에 천마수장은 한 줌의 혈수(血水)가 되어 이승을 하직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향해 절규를 토하기에 이르렀다.
- 천마혈의 저주로써 마궁을 영원히 봉쇄하리라. 정사십천 중 누구도 그곳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강호무정 1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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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大明) 홍무(洪武) 5년 5월 21일.
하루의 일과를 마친 태양이 황하(黃河)의 나루터 위로 어스름히 기울 무렵. 아름답게 타오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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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보강호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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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믹무협소설의 새 장을 연 도보강호(獨步江湖)의 또 다른 이름 '신독보강호(新獨步江湖)'!
빗발치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5년만에 재 탄생되었다. 잘난 놈, 잘난 척하는 놈들의 틈바구니에서 오직 지순하고 단순한 성품을 지닌 사나이가 좌충우돌하며 순수한 인간애를 보여 주는 이야기로 '진짜 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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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왕무적 1
도서정보 : 초우 | 2012-03-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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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처럼 강호를 질주하는 고집불통 사나이 아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
남자는 주먹이다!!
빈손으로 세상에 나와 단 두 주먹으로 무림을 평정하였다.
세상이 그를 권왕이라 하였고,
먼 훗날 무림에 이렇게 기록되었다.
"권왕(拳王)만이 진정한 무적(無敵)이었다."
진정한 남자는 사랑마저도 호쾌하다.
말은 느리고 주먹은 빠르게!
주먹질 아홉 번이면 이기지 못할 자가 없다.
이제 그에 대한 신화와 전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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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봉무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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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설정된 용소군이란 인간은 황족으로 태어났으되 그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황가가 멸망한 후였다. 결국 그는 황족이면서도 아무런 혜택도 입지 못하고 보통 사람보다 훨씬 고통스런 삶을 보내게 된다.
그가 자신의 과거를 알았을 때는 너무나 큰짐을 인생의 무게에 보탤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과연,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만이 그의 생애의 목표가 되어야만 하는가?
용소군은 해답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중원십팔만리를 유랑하며 그가 찾은 해답은 무엇이었던가? 결국 평화(平和)라는 답을 얻게 된다.
기라성같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 기남기녀(奇男奇女)들 속에서 그는 풍진을 헤쳐 나가며 자신의 길을 찾는데 성공한다.
현대인은 이런 대명제(大命題)를 안고 있지 않다는데서 점차 소인화(小人化)되가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소설적 공간을 빌어 한 인물을 그려보았다. 소인이고 싶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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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종사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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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무림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에서부터 공포스러운 이야
기, 또는 끔찍하고 엄청난 혈록(血錄)에 이르까지...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하려는 이야기만큼 무림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는 드물 것이다.
일생을 피로 점철된 생애(生涯)를 살아온 한 대마두
(大魔頭)와 천진무구한 어린 소년(少年)의 만남은 정
녕 북두칠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것보다 더 어려운 만
남이었다.
대마두와 한 소년의 만남,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벌어
지는 순수한 인간애과 갈등, 그리고 복수(復讐) 아닌 복수의 피무지개!
이야기는 저 북쪽의 한천강(恨天江)을 기점으로 전개
된다.
<맛보기>
서장(序章)
예로부터 무림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에서부터 공포스러운 이야기, 또는 끔찍하고 엄청난 혈록(血錄)에 이르까지.......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하려는 이야기만큼 무림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는 드물 것이다.
일생을 피로 점철된 생애(生涯)를 살아온 한 대마두(大魔頭)와 천진무구한 어린 소년(少年)의 만남은 정녕 북두칠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것보다 더 어려운 만남이었다.
대마두와 한 소년의 만남,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순수한 인간애과 갈등, 그리고 복수(復讐) 아닌 복수의 피무지개!
이야기는 저 북쪽의 한천강(恨天江)을 기점으로 전개된다.
- 혈해마존(血海魔尊) 염천월(閻天月).
십칠 세에 무림에 투신하여 백여 년(百餘年)이 흐르는 동안 그의 손에 피를 뿌린 자 몇 천 몇 만이던가? 그가 걷는 길은 이름 그대로 혈로(血路), 피의 길이었다.
그의 이름만 들으면 무림인들은 항상 피를 떠올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는 전 무림의 표적이 되어 버렸다. 정사흑백(正邪黑白)을 막론하고 모든 무림인들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 혈안(血眼)이 되었다.
이때부터 혈해마존 염천월은 정착할 곳을 잃었다. 어쩌면 그는 숙명적인 유랑객(流浪客)일런지도 몰랐다.
염천월(閻天月), 고아(孤兒)로 태어나 너무나도 외롭게 자라 밤하늘에 뜬 고독한 달(月)을 사랑한 한 염세적인 인간. 그리하여 스스로의 이름을 천월(天月)이라 지은 외로운 절세마두......!
그는 정녕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란 말인가? 어찌하여 그는 평생을 오로지 살생(殺生)으로만 이끌어 왔단 말인가?
그렇다. 확실히 그는 백이십 평생을 정(情)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냉혈인(冷血人)이었다. 그런데 그가 백이십 번째의 생일(生日)을 맞이하던 날, 그의 일생에 다시 없을 어떤 일을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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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군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백강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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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섬 동사군도(東沙群島)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
불로장생(不老長生)을 꿈꾸는 인간의 헛된 욕망과 천하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내려진 황실과 무림맹주의 판단은 과연 옳은 것이었는가?
하루아침에 하늘을 우러르고 살 수 없는 대역죄인이 된 자들과 그들이 치뤄야만 했던 지옥의 10년은 과연 누가 보상하는가?
가혹한 매질과 혹독한 억압, 비인간적인 생체실험의 악순환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감행하는 수인번호(囚人番號) 106,104, 440, 69호…….
과연 그들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가?
동사군도를 지상낙원으로 만들려는 선남선녀들의 아름답고 눈물겨운 무림유랑기(武林流浪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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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죽음의 땅 동사군도(東沙群島)
①
중원의 최남단인 광동성(廣東省) 조양(潮陽)에서 범선을 타고 꼬박 칠주야를 가면 망망대해에 표표히 떠 있는 섬들을 만날 수 있다.
― 동사군도(東沙群島).
크고 작은 다섯 개의 섬들이 고도(孤島)의 외로움을 의지하듯 모여 있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섬을 아는 자는 거의 없다. 험난한 풍랑과 싸우면서 굳이 이곳에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중앙의 섬이 가장 컸다. 섬 전체가 온통 짙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다른 네 개의 작은 섬이 호위를 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아 청도(靑島)라 불리는 중앙의 섬에는 작은 포구(浦口)가 있으나, 그곳에 정박되어 있는 것은 한 척의 나룻배가 전부였다.
포구에서 섬 중앙으로 들어가면 몇 채의 건물이 나온다. 건물 뒤쪽은 삼면이 병풍처럼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산봉우리는 의외로 험준했다. 산기슭에는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으나 위로 오를수록 기암괴석(奇岩怪石)이 난립했다.
해안에는 백사장이 따가운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이따금 밀려오는 파도가 하얀 물거품을 뱉어내는 광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청도 주변의 작은 섬들은 암도(岩島), 송도(松島), 초도(草島), 그리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섬에는 고도(孤島)란 이름이 붙어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동사군도.
때묻지 않은 원시적인 풍경은 마치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연상케 했으나 실제로는 정반대였으니.......
사사도(死死島)!
동사군도의 다른 이름은 이처럼 죽음을 상징하는 사사도였던 것이다.
②
우기(雨期)가 끝났는지 천중(天中)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뜨거운 햇살을 동사군도에 쏟아붓고 있다. 연일 광란하던 파도도 지친 듯 정적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렇듯 적막한 동사군도의 한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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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화접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백강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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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의 절세미녀 철화접(鐵花蝶)!
입만 벙긋하면 욕설이요, 독설(毒舌), 요설(饒舌)이 쏟아져 나오는 기상천외한 성격의 칠척장신 흑발미녀……
항주(抗州)의 해결사로 등장한 철화접의 앞을 막지 마라!
운 좋으면 삼 개월간 자리 보전이요, 운 나쁘면 남자 구실을 포기해야 한다.
한 번도 눈물 흘린 적이 없는 철화접의 가슴에도 아지랑이 같은 사랑의 그리움이 있다.
여자 같지 않은 여자, 남자보다 더 강한 여자, 세상 모든 여자보다 백배나 아름다운 여자…….
무협계를 강타(强打)할 신무협소설의 이상향(理想鄕)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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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붕기협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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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격리(騰格里) 사막.
영겁의 형상을 보여주듯 사구의 구릉은 그 끝이 없었다. 또한 낮
에는 불같이 뜨겁게 달아오르나 밤에는 한풍이 분다.
누군가 이 사막을 사해리(死海里)라고 불렀다. 그것은 문자 그대
로 죽음의 땅이란 뜻이었다.
그러나 이 천형의 땅에도 초지(草地)가 있었다. 대평원을 이루는
그곳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서장산(西藏産) 황마(黃馬)와 양
떼들이 방목되고 있다.
뚜-- 뚜우-- 뚜우--
멀리서 고적(鼓笛)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방목하는 양떼를 모으는
신호로써 이곳의 풍치를 한껏 북돋우기도 한다.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隊商)들의 행진을 알려주고 있
었다. 그들이 타고 가는 낙타의 목에서 울리는 소리다.
유목민의 집단인 몽고족들은 대개 족대(族隊)를 이루어 사막을 건
넌다. 이들은 양떼를 몰고 가는 무리들과 상업을 하는 대상,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낙타의 목에 걸린 채 울려대는 방울소리는 개
중 후자인 장삿꾼들의 상징이다.
딸랑...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드넓은 모래언덕 위에 일단의 대상이 나타났다. 인원은 약
오십여 인 정도, 낙타의 옆구리에 각종의 물건들을 짊어지게 했으
며 사람은 그 옆에서 걷고 있었다.
대오의 맨 앞에는 두 대의 가마가 있었다. 가마는 지역적인 특성
상 낙타의 등 위에 받쳐져 있었는데 휘장도 양피였다.
앞의 가마는 크고 뒤의 가마는 다소 작았다. 역시 낙타를 탄 우람
한 체구의 중년인이 이들 가마를 위시해 대오 전체를 인솔하고 있
었다.
그는 늠름하게 생긴 몽고인으로 양가죽 옷에 털모자를 쓰고 있었
다. 피부가 구리빛인데다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그는 타고난 신력
마저 엿보여 전형적인 용사의 모습을 제시해 주는 듯 했다.
그런데 문득 그가 허리를 꼿꼿이 펴며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의 눈길은 곧바로 먼 지평선을 향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의 위, 아스라히 바라보이는 거리에서 그
는 하나의 검은 검을 발견한 것이었다.
'저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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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가행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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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이름도 없이 버려진 소년......
동정심에 던진 동전 한 문으로 인해
일문이란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앞에는
대황하보다 더 탁하고 거친 강호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넓고 어지럽구나.
천만 년을 변함없이 흐른 황하처럼 살고 싶어라.
복수도, 한도 대업도 부질없도다.
영웅호가행을 부르며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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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강상혈겁(江上血劫)
대륙의 맥동인 양자강(楊子江=일명 通天河. 중국제일의 강).
그 강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선박들을 보면 언제나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있다. 특히 포구(浦口)와 하관(下關)을 왕복하는 범선은 언제나 만원이다.
금릉이 황도의 기능을 잃고 북경성(北京城)으로 천도한지도 어언 일년여가 지났다. 그러나 비록 지난날의 영화는 잃었으되 산물이 풍부한 강남제일 대도(大都)로써의 면모는 아직도 여실히 남아 있었다.
포구에서 범선을 타면 하관에 닿고 거기서부터는 곧장 금릉성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도도히 흘러내리는 물살을 가로지르며 한 척의 범선이 강의 중심을 지나고 있었다.
배의 이물 쪽에서 아이의 천진하고 맑은 음성이 울린다. 그것은 파도소리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똑똑히 들렸다.
"왕사부(王師父)님! 모두들 이 선물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하하하... 설마 이렇게 많이 사 가지고 갈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 걸요?"
한 소년이 이물에 매달린 채 잔뜩 들떠 있었다. 얼굴이 발그레한 미소년이었는데 나이는 대략 십사세쯤 되어 보였다.
눈이 크고 둥그스름하여 어찌 보면 계집아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쁘장했으나 먹으로 그린 듯한 눈썹과 오똑한 콧날에서는 제법 기백도 엿보였다.
서동(書童)의 복장을 하고 있는 소년의 옆에는 역시 문사차림의 중년인이 출렁거리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쯤 감은 듯한 눈에 입술은 한 일자로 다물려 있었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갸름한 눈꼬리에는 세상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한 냉소적인 기운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오만한 낙방수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소년은 여전히 희희낙락이었다.
"하하하... 지난번에 장병(張兵)은 붓이 낡아 글씨가 그 모양이었다고 투덜댔고, 희강(希江)은 또 뭐랬는지 아세요? 왕희지 서체를 연습하기에는 책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하하... 그 놈들은 좀체로 자신의 실력이 제게 뒤진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말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번에 구입해 가는 물품들을 보면......."
끊임없는 종알거림에 반해 문사는 계속하여 파도를 내려다볼 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꼬리에는 줄곧 수심이 어려 있었다. 이로 미루어 그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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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강호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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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 제1장 상심인(傷心人)
쏴아아..... 철썩!
동해의 파도가 기암(奇岩)으로 이루어진 섬의 절벽을 때린다.
섬은 절해 상에 고고히 떠 있었다. 부근의 파도는 맑은 날에도 소용돌이를 치며 치솟아 올라 배의 접근을 불허하였으며, 설혹 어쩌다 섬으로 다가왔다 해도 주변에 빽빽이 솟아있는 암초(暗礁)에 부딪쳐 침몰하고 말았다.
숭녕도(嵩寧島).
동해상에 위치한 이 섬의 서쪽에 면한 절벽 위에 한 청년이 마치 석상인 양 우뚝 서서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가 바라보고 있는 쪽은 가물거리는 수평선만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 수평선 위로는 뭉게구름만이 이따금씩 환상적인 모양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년은 구름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지금 그의 눈에는 흰 구름 너머의 대륙과 그곳의 아름다운 풍광이 꿈결처럼 어리고 있었다.
십팔만 리의 중원대륙이 그곳에 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땅, 일세(一世)의 영명과 청운의 푸른 꿈이 먼지처럼 부스러진 곳이었다.
"아아......!"
청년의 입에서 간장을 끊어내릴 듯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청년의 눈은 별빛같이 초롱하고 맑았으며, 오관은 바르고 뚜 렷했다. 주사(朱砂)를 칠한 듯이 붉은 입술은 한 송이의 꽃잎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얼굴은 누렇게 병색(病色)이 감돌고 있어 중병(重病)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더욱 기이한 것은 약관(弱冠)에 불과해 보이는 청년의 머리카락이 온통 은발(銀髮)이라는 사실이었다.
도통 검은 머리칼이라곤 한 올도 보이지 않는 은발의 청년, 그는 망연한 표정으로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
청년은 중원대륙이 저 바다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무심한 파도의 물거품과 함께 모든 것이 끝장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청년의 입에서 나직한 싯구가 흘러 나왔다.
어젯 저녁 연못에서 꽃이 지는 꿈을 꾸었는데
봄이 반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양자강(楊子江) 물은 봄을 씻어가서 봄도 가려하고
강물에 비치는 저 달도 점점 기울어 가는데
비낀 달빛이 안개 속에 숨어들고
갈석에서 소상(瀟湘)까지 기나긴 나그네길 끝이 없구나.
이 달빛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지는 달이 내 마음을 흔들어 강 언덕 나무 숲에 차있네..
당대(唐代)의 장약허(張若虛: 660-720년 사이의 대시인)가 지은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를 읊는 청년의 두 뺨 아래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며 비탄에 젖어 있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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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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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바람따라 꽃잎이 낙화한다.
영웅이여, 협사여.......
칼(刀)과 눈물(淚)과 피(血)로 점철된 야망이여
돌고 도는 것이 세월일진대
명멸하는 성좌(星座)와 같이 이름을 남기는 것이 그대
영웅의 뜻이련가?
사가(史家)는 붓으로 기록을 남기니
수많은 무공이 창안되고 중원에 강호무림계(江湖武林
界)라는 세계가 나타났다.
그대 또한 한 획을 긋기 위해 한 세상 무인(武人)으로
고검행(孤劍行)을 하리오.
<맛보기>
서장
①
선종(禪宗)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숭산 소림사에 들어와 면벽 9년으로 도를 깨우치고 중원에 선종불학을 전파한 것은 서기 520년 경의 일이다.
그 이후로 중원에 선종과 함께 도래하여 꽃피운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무공(武功)이다.
달마선사는 나약해진 육체로는 올바른 불도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여 승가의 제자들에게 한 권의 경서를 전했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역근세수경(易筋洗髓經)이다.
그 이후 소림오권(少林五拳)이 생겨나고 대대로 소림사의 승려들은 불학과 무술을 아울러 익힘으로써 중원에 우후죽순처럼 무술이 탄생했다.
그들은 학문이 아닌 무도로써 세상을 밝게 하려는 의도를 지녔다. 그리고 독특한 사고와 행동양식을 가지고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오늘날, 무력(武歷)이란 용어가 생긴 것은 바로 이 무림세계의 기록을 위한 것이다. 무림원년(武林元年)을 보리달마가 소림에 들어온 해로 잡은 것은 따라서 아주 자연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
②
바람이 분다.
바람따라 꽃잎이 낙화한다.
영웅이여, 협사여.......
칼(刀)과 눈물(淚)과 피(血)로 점철된 야망이여
돌고 도는 것이 세월일진대
명멸하는 성좌(星座)와 같이 이름을 남기는 것이 그대 영웅의 뜻이련가?
사가(史家)는 붓으로 기록을 남기니
수많은 무공이 창안되고 중원에 강호무림계(江湖武林界)라는 세계가 나타났다.
그대 또한 한 획을 긋기 위해 한 세상 무인(武人)으로 고검행(孤劍行)을 하리오.
③
무력(武歷) 470년.
당시의 무림은 그야말로 최번성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무림을 장악한 것은 소림사를 위시한 8파1방(八派一幇)과 4대세가(四大世家)였다.
이름하여 13대 명문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여 스스로 천하제일이라는 자만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들은 자파만이 정통이며, 13대 문파 이외의 문파는 사마외도(邪魔外道)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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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객교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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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풍뢰곡의 천장단애에 걸린 대자객교!
인명과 황금이 교환되는 지옥의 다리.
냉혹비정한 자객의 길을 가는 무리들!
광풍에 쇠사슬이 울고 인명록이 펼쳐지면
인자삼법이 어김없이 완수된다.
자객의 도-, 그것은 죽음의 인자 삼법이었다.
대자객교!
대살수 냉혈인간 이혈릉이 머무는 곳.
비정천하를 베는 한 자루 살검.
그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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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①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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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강호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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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강호]는 일종의 코믹 무협소설이다.
또한 여타의 작품들과 달리 [독보강호]는 정통류(正統
類)가 아니라 기정류에 속한 작품으로 천편일률적인
주인공의 초지성(超知性),절세미남, 무공기연의 틀을
벗어나 파격적인 구성을 표방하고 있다.
주인공은 천치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으며 용모도 지극
히 평범한 인물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우직함과 바보
스러움은 무림의 위선을 벗기며 포복절도할 웃음과 풍
자를 보여줌으로써 독특한 스타일을 일궈낸다.
오늘날 현대인은 웃음을 잃고 산다. 첨예한 경제전쟁
과 능력지상주의로 인해 삭막한 환경 속에 내던져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본저가 하나의 청량제가 되
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맛보기>
* 제1장 내 이름은 노팔룡(魯八龍)
①
"으아- 아아아아- 아아악--!"
한 사나이가 미친듯이 질러대는 고함소리가 계곡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곳은 황룡산(黃龍山)의 한 이름 없는 산곡.
이십여 세 가량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일신에는 낡디 낡은 베옷을 입고 있어 한눈에도 그가 초부(樵夫)나 한촌의 시골뜨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헌데 그는 지금 아무렇게나 잘라 만든 나무막대기 하나를 두 손으로 잡고 마구 휘두르며 산곡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같은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그때였다.
"아니, 저 놈이 또 미쳤네?"
산곡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하나의 동혈(洞穴)이 뚫려 있는 바, 지금 막 그 동굴 입구에서 초라한 노인이 눈을 비비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노인은 청년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급기야 노인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 팔룡아! 제발 잠 좀 자자!"
팔룡(八龍)? 그것이 괴청년의 이름이었던가?
그러나 청년은 여전히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연속 질러대고 있었다.
노인은 화를 벌컥 냈다.
"이놈--! 이젠 사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단 말이냐?"
청년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나 볼이 잔뜩 부어 오른채 한껏 불만스런 음성으로 툴툴거리는 것이었다.
"사부님! 오늘만은 제발 제자를 가만 놔두십시오."
"뭐. 뭐라고?"
노인이 기가 막혀 역 팔자(八字)의 빗자루 눈썹을 치키는데,
"전 죽어도 오늘밤 안에 사부님이 전수해 주신 진우주 천상천하 유아독존검법(震宇宙 天上天下 唯我獨尊劍法)의 진수를 깨닫고야 말겠습니다!"
진우주... 뭐라는 검법인가? 기절초풍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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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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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선계(仙界)가 아닐까?
고뇌도 슬픔도 없는 별유천지(別有天地)의 무릉도원(武陵桃源).
선녀들이 오색 구름을 타고 내려와 요지(瑤池)에서 목욕을 하고, 신
선들이 낙락장송(落落長松) 아래서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한가로
이 바둑을 두는 곳.......
하지만 그런 곳이 정말 존재할까?
여기에 이르면 사람들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런 곳은 상상 속에서
나 존재할 뿐, 현실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단연 한 곳을 꼽을 것이다. 바로 황제(皇帝)가 살고 있는 자금
성(紫禁城)일 것이라고!
외양으로는 천만백성 위에 군림(君臨)하는 황제의 위엄을 나타내듯
웅장한 규모를 이루며, 안으로는 호화와 사치의 극을 이루는 고루거
각(高樓巨閣)들이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는 곳, 천하의 중심지인
자금성이야말로 인간이 만든 예술품이 아닐까?
하나 그것은 통념(通念)일 뿐이다.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곳이 또 하나 있다.
그곳은 바로 한산장원(寒山壯園)이었다.
한산장원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 누
가 살고 있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단지 한산(寒山)에 위치하
고 있기에 한산장원이라 불리울 뿐이었다.
한산은 하북(河北) 항산(恒山)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나지막한 산
으로 웅장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항산과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산, 아니 구릉에 가까운 곳이었다.
한산 일대를 청원(淸苑)이라 불렀다.
청원은 반달형의 구릉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작은 마을로 저녁이면
밥짓는 연기가 여기저기서 오르는 전형적인 촌락이었다.
사실 이곳은 산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한 언덕
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곳에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진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
원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산장원의 규모는 무척 컸다.
장원의 넓이는 한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담장은 허름한 듯하면서도 단단하게 석축(石築)으로 쌓아져 있었는데
한산을 따라 끝없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으며 담장을 둘러싸고 죽
림(竹林)이 우거져 있어 무척이나 탈속한 느낌을 주었다.
장원 안의 전각들을 살펴보자.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듯 보였으나 자세히 보면 건축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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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만리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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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武俠)의 세계는 환상(幻想)의 세계다.
환상의 세계를 주유(周遊)하는 일은 늘 즐겁다. 특히
무협의 환상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양적(東洋的) 환상
이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영웅(英雄), 효웅(梟雄), 기인(奇人), 괴인(怪人), 절
세미녀(絶世美女)들이 어우러져 대륙(大陸) 십팔만리
를 비좁다고 벌이는 대풍운(大風雲)의 세계는 온통 신
비(神秘)로 감싸여 있다.
무공(武功)은 본래 육체무학에서 비롯되었으나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내공(內功)으로 발전되면서 갖가지 개
성적인 무학으로 꽃피우게 된다.
무협소설은 이러한 무학을 익힌 무림인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인간의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과 파
란만장한 인생역정(人生歷程)을 그들만의 세계인 강호
무림계를 통해 보여주는 환상소설의 하나인 것이다.
사랑도 있고, 원한(怨恨)도 있고, 야망(野望)이 있는
세계 - 강호(江湖)의 세계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덧 우
울한 현실을 탈피하여 시공(時空)을 초월한 해방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본저(本著)는 코믹무협의 장르에 속한다고 할 수 있
다.
주인공 위지강은 전형적인 문사(文士) 출신으로 오로
지 우국충정(憂國忠情)과 인간애로 똘똘 뭉친 우직한
사나이다.
그의 앞에는 온갖 교활무비한 인간군상들이 피비린내
를 풍기며 나타난다. 거마효웅(巨魔梟雄)들, 요사(妖
邪)한 미녀들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강호를 혈
세(血洗)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울분을 토한다.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그에게서 우리는 돈키호테
를 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독(一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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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검호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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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승부사 낭야일접. 검을 쥐기 전 유생이었기 때문일까? 검은 늘 갈려 있으나, 그는 늘 검을 버리려 한다. 마도의 이단자로, 패도의 승부사로. 천년무림의 염원을 일검에 베어 버리는 고독한 무사. 그의 가슴은 언제나 봄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목련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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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칸 - 행성이주사 1
도서정보 : 신용국 | 2012-0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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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에 직격당한 지구, 살아남은 인류의 기록 지구 공전 궤도에 수상한 소행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이 별 이상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것들은 예상을 깨고 지구로 향했다. 인류의 과학기술로는 지구로 날아드는 소행성들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결국 소행성군이 지구를 강타하는 재난이 발생했다. 소행성들이 떨어진 곳에는 엄청난 크기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지고 낙하 충격으로 인류가 보유한 무기들이 연속적으로 폭발했다. 수십억의 인류가 죽음을 맞았고, 지구는 예전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황폐한 별로 변해버렸다. 극도의 절망 속에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은 어떻게든지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다. 오염된 대기를 차단하는 돔을 건설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택한 그들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지 못한 지구를 ‘르다노’라 불렀다. 신인류, 돌연변이의 출현 소행성 충돌 이후 태어난 인류 중 특정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서 서서히 발현되는 제3차 성징을 갖게 되었다. 3차 성징을 마친 이들은 평범한 인류와는 다른 능력을 얻었는데,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칸 제운’에게도 제3차 성징이 일어났다. 그는 우주탐사대에 뽑히기 위해 의학의 힘으로 변화를 억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주탐사대가 되어야 했다. 그러던 그에게 그녀가 나타났다. 영양실조로 비쩍 마른 몸피를 가진 그녀, 리티는 칸에게 도움을 청했다. 리티는 몸이 회복될 때까지 칸의 집에 기거하게 되었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게 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들의 관계는 친구보다 더 가까워지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행복한 삶을 누리던 그들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어느 날, 집을 습격한 자들에 의해 칸은 자신의 속에 내재된 또 다른 자아를 깨닫게 된다. 새로운 지구에서 펼쳐지는 신인류의 서사시 은 기존 인류의 문명이 모두 사라진 새로운 지구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재난을 통해 변화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처절한 투쟁을 그린다. 초능력자와 클론 등의 SF 요소들이 적재적소에서 즐거움을 주고, 곳곳에 배치된 문제들을 풀어내면서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돌연변이들이 펼쳐나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여러분의 눈을 사로잡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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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체험판
도서정보 : 정주현 | 2012-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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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어디에서부터 오는가. 많은 사람들이 무서움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공포의 대상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극복 방법을 체득하고 있다. 불은 물로 끄거나 담요로 덮어버리는 방법이 있고, 뱀에 물리면 상처 부위에서 심장에 가까운 쪽을 묶어 지혈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듯 지식으로 습득한 상황이라면 인간은 공포를 느끼기 전에 어떤 행위를 통해 그것을 극복하려 한다. 그러나 미지에 존재에 대해서는 그저 두려워할 뿐이다. 정주현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미지의 존재 뿐 아니라, 익히 알고 있던 존재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는 귀신도 등장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아버지, 남편, 아내 등 익히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전혀 다른 모습에 주목한다. 그 모습들은 평소라면 절대로 상상하지 못했을 새로운 것이다. 거대한 바퀴벌레로 변태하는 반려자, 항상 웃고 있던 아버지의 이면, 아픈 사람을 챙겨주는 노파의 추악한 모습 등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작가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저 손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앉은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을 매우 잘 드러낸다. 이 작품집은 정주현 작가가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낸 36편의 소설 중 10편을 추려 만든 책이다. 독자들이 이 책에 담긴 기기묘묘한 이야기 속에서 인생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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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겨울 (체험판)
도서정보 : 김윤태 | 2012-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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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60년을 아우르는 4개월 간의 사건파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추리물의 진수! 전쟁과 분단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비켜갈 수 없는 역사의 멍에이자 트라우마다. 특히 4년마다, 5년마다 찾아오는 선거철이면 정치적으로 거론되는, 혹은 이용되는 이념과 민족성의 문제는 이 나라가 60년 전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았음을 보여주곤 한다. 해병대원들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소설 <그 해 겨울>은 바로 이 거창한 이야기를 추리물의 형식을 빌려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양파껍질을 까면 깔수록 새로운 층층이 드러나며 그 매운맛에 눈물을 흘리게 되듯, 군부대 내의 갈등쯤으로 여겼던 사건은 겹겹이 쌓여있는 검은 세력들의 실체를 하나하나 벗겨가며 뿌리 깊게 내린 남한사회의 치부 내지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남북분단이라는 현실과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강력한 힘을 기르고자 이상을 ?는 민족주의자들과,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순수이상주의자들을 이용하는 보이지 않는 정치세력,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휘말리거나 혹은 혼자 외롭게 싸우는 개개인들의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가며 구태의연한 이념과 민족성의 이야기를 새롭고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물론 이 이야기는 픽션이다. 그러나 마치 아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불신과 갈등이 팽배한 우리사회의 단면이 잘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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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웰교수의 머리 (체험판)
도서정보 : 벨랴예프 | 2012-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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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소생에 대한 꿈틀거리는 인간의 욕망을 담은 공상과학소설의 고전
죽음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공포와 두려움은 많은 문학작품과 영상매체가 흔히 즐겨 쓰는 소재다. 죽음이 불러일으키는 유무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인간은 오랫동안 종교를 통해 영혼의 부활을 노래해왔고 과학을 통해 육체의 소생을 꿈꾸어왔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러시아 벨라예프 작가의 <도웰 교수의 머리>는 과학을 통해 인간의 부활, 즉 몸의 부활을 소재로 하는 공상과학소설이다. 이미 죽은 육체를 소생해내는, 그것도 의식세계를 대변하는 머리만을 부활시키는 과학자와 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모험담이 입체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여기에 부활이라는 인류최고의 업적을 위해 끝을 모르고 달리는 인간의 성공에 대한 집착과 욕심, 목적을 위해 수단을 합리화하는 인간의 이기심 등 과학의 발전과 윤리적 기준 사이의 딜레마라는 고전적인 문제가 더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요즘처럼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최첨단 영상을 달리는 시대에 몸통 없는 머리자체에 대해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유추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소련 최초의 SF작가이자 SF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벨라예프가 생물학과 의학, 물리학 분야의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1938년에 발표한 공상과학소설의 고전임을 감안하다면 이 엽기적이고 클래식한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죽음을 피하고자 하는 영원한 꿈과 성공과 명예에 대한 집착은 그 방법을 달리할 뿐 끊이지 않는 인간의 본능이자 욕망이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간의 조건을 고민하다.
죽음에서 깨어났지만 머리만 살아있는 도웰 교수는 논문을 읽고 연구를 하며 사유를 한다. 그러나 몸이 없기에 ‘사물들의 매혹적인 세계를 접할 수도 없고 돈과 명예에 대한 욕망’조차 꿈꿀 수 없기에 괴로워한다. 영혼은 있으나 몸은 없는 사람, 그는 죽은 걸까? 산 것일까? 혹은 인간일까? 괴물일까? 동시에 도웰 교수의 머리를 이용하여 출세하려는 코른 교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남의 생명과 자유까지 박탈하는 악랄한 과학자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인간의 형태에 가까운 것일까?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과학자를 중심으로 소설 속에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젊은 오페라 가수의 몸을 얻었으나 영혼이 몸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3류 카바레 여가수, 영혼은 소생했으나 몸을 얻지 못해 결국 영원한 소멸의 길로 접어드는 남자, 의식의 파멸을 통해 몸마저 죽음의 길로 이끄는 정신병동의 의사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촘촘하고 밀도 있게 그려나가며 삶과 죽음, 선과 악, 육체와 의식의 상관관계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쉽고 명쾌하게 전개해나간다.
결국 작가가 인용한 것처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 속에서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에서 의식이 깨어났을 때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기뻤다는 도웰 교수의 말처럼 인간의 생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은 이 모든 가치를 뒤흔드는 것이기에 쉽지 않은 질문과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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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전쟁 (체험판)
도서정보 : 글물결 | 2012-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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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나라도 이제 끝인 건가,
아직 못 본 성인 소설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다 못 보고 죽는 게 원통하구나.”
우리의 비통한 근대사에 관한 가장 유쾌하고 포복절도할 농담
오락성과 소설적 재미, 기발한 언어유희
2012년 새해와 함께 시작된 본격 대중소설의 신호탄
이완뇽과 김명도는 허너나라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하나나라의 왕에게 보고하려 하지만 주색에 빠진 하나나라 왕은 둘의 보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다 허너나라가 공격해오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때는 늦어 결국 허너나라에 굴욕스럽게 패배하고 만다. 그러자 하나나라왕은 그 책임을 이완뇽과 김명도에게 돌리며 둘의 직위를 파하니 졸지에 둘은 실직자 신세로다.
직업을 잃고 앞으로 살 궁리를 하던 둘은 하나나라는 이미 망해버렸으니 허너나라인이 되어야만 살 수 있다면서 나라를 버리고 허너나라인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마침 허너나라에서 온 사신이 감옥에 갇혔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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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죽여라 (체험판)
도서정보 : 홍승희 | 2011-12-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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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환타지문학 대상 수상작
30살 이전 예수의 숨겨진 이야기
국내 SF환타지의 새지평을 연 수작
소설이란 상상의 산물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처음 세상에 발표되었을 때, 많은 크리스천들이 신성모독이라며 그를 질타했다. 그의 전작 <천사와 악마> 때에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던 이들이 <다빈치 코드>에는 눈에 불을 켜고 덤벼댔다. 당시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 역시 신성모독에 대꾸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라며 작품을 폄하했다. 필자의 대답? “소설은 소설일 뿐.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허튼짓이다.”
북한의 붕괴와 중국의 한반도 점령. 한국은 뒤늦게 국군을 파병하여 황해도와 강원도를 자국의 땅으로 흡수한다. 인구가 부족한 한국은 외국 이민자들을 수용하여 자국민으로 받아들였고, 이는 토착 한국인과 이민자의 갈등을 낳게 되었다. 특히 이민자의 3/4을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라마단 성수를 요구했고, 기득권자인 개신교는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을 시작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이민자들은 포항공대의 한 건물에서 농성을 하게 되고, ‘나’는 포항공대에 숨겨져 있던 타임머신을 타고 기독교의 교조, 예수를 죽이기 위한 이크마르의 계략에 따라 2,000년 전의 과거로 향한다.
활짝 편 상상의 날개, 그리고 풍자.
작가는 공생애(共生涯)를 시작하기 전까지 베일에 싸인 예수의 삶을 상상력으로 채웠다. 그가 ‘카론’이라는 이름으로 전 팔레스타인을 공포에 떨게 했다거나, 로마로 향해 빌라도를 만났다는 등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더 풍부하고 즐겁게 만든다. 상상의 산물인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성경 구절을 삽입하여 예수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배치함으로써 읽는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이 작품은 단순히 예수의 생애를 패러디하고 있지 않다. 이야기 전개의 커다란 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타락한 정치구조와 사회모순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풍자하고 있다. 통일 한국의 허점, 이주노동자의 처우에 대한 불합리성 등을 적절하게 꼬집으며 2,000년 전 팔레스타인과 미래의 한국의 모습을 비꼬는 모습에서 통렬함을 느낄 수 있다.
힘있는 문장과 즐거운 사건들로 이루어진 수작
작가 홍승희는 2000년 제1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에는 <이싸(예수)를 죽여라>로 제2회 디지털문학상 판타지부문을 수상했다. 그가 구축해놓은 세계에는 즐겁고 유쾌한 모험이 있다. 발칙한 상상력을 가지고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자신도 모르게 팔레스타인 한가운데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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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파괴전 (체험판)
도서정보 : 윤충훈 | 2011-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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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주요도시에 잠입한 북한특수부대의 파괴공작! * 가공할 만한 위력의 특수부대에 맞서는 처절한 사투!! 군부대의 괴멸, 무법천지로 변한 M시! 야음을 틈타 10여명의 사람이 일사분란하게 42사단 211연대 1대대 주둔지로 향한다. 그들은 소리 없이 위병근무자들을 처리하고 통합막사로 돌입한다. 순식간에 행정반을 점거한 그들은 잠자는 병사들의 생활관에 신경가스탄을 투척하여 1대대 병력을 전멸시킨다. 고작 1시간 만에 1대대를 괴멸시킨 그들은 탈취한 무기를 군용차량에 싣고 유유히 부대를 떠났다. 자신의 근무지인 1대대로 이진규 소령은 대대가 괴멸된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게다가 M시는 모든 통신과 전기가 끊겨 무법천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지만, 무장 괴한들의 공격에 쓰러진 경찰들과 폭파당하는 무기고만 봤을 뿐이다. 경찰서를 괴멸시킨 정체불명의 적들은 시청으로 향했다. 시청에 도착한 그들은 철저하게 통신시설을 공격해 무력화시켰다. M시의 모든 통신수단이 마비되자 그들은 시청을 떠났다. M시는 단 몇 시간 만에 외부와 단절되었고, 정체불명의 적들은 M시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60년 동안 전쟁을 준비한 남한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북한에는 10만 정도의 특수전 부대가 존재한다. 그들은 남한의 후방에 침투하여 사회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사회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남한의 전쟁수행능력을 마비시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윤충훈의 <도시파괴전>은 북한의 소규모 특수전 부대의 활동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소설이다.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에 묘한 긴장감을 가진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잠시 휴전 중인 남북한의 상황이 사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고작 10~20여명의 특수부대의 행동만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는 도시와 그 와중에도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지도층의 모습, 우왕좌왕하며 휘둘리는 시민들의 이기적인 면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한 전쟁 소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풍자소설의 일면도 보여준다. 짧은 소설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감과 민주주의와 한국사회에 대한 진중한 질문에 집중한다면 쉽게 결말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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