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전술: 전투에서 승리하는 이론
도서정보 : B.B.FRIEDMAN / 김한수 | 2023-06-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책은 전술에 대하여는 혼란스럽고 지금까지 정립되지 않은 전술 이론의 영역을 보완하고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한 책이다.
1부에서는 전쟁의 원칙 체크리스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전술 체계를 확립한다.
첫째, 전략 및 전쟁과 관련하여 전술의 맥락적 역할을 확립할 것이다. 전술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주요 전략 이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섹션은 J.F.C 풀러와 존 보이드와 같은 이론가들이 사용한 전장 상호작용의 신체적, 정신적, 도덕적 측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런 다음 각 측면을 차례로 살펴보고 고전적인 전쟁 원칙과 새로운 원칙을 함께 논의한다. 각 개념을 설명하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전술가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표준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전술적 원칙'에는 기동, 병력, 화력, 템포, 기습, 기만, 혼란, 충격, 전투에서 도덕적 측면의 역할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1부에서는 전략에 기여하는 전술적 승리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승리의 정점, 임무 전술과 분산형 지휘통제, 공격 및 방어 작전, 이니셔티브 등 전술가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개념을 탐구함으로써 1부를 기반으로 한다.
3부에서는 제시된 전술 체계가 전략 연구의 다양한 다른 이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초급간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전문 학자와 비전문 학자 모두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매가격 : 17,000 원
최후의 우주선
도서정보 : 머레이 라인스터 / 번역 이창렬 | 2023-06-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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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 수상 작가 머레이 라인스터의 장편 SF 모험담
인류가 은하계로 진출해 각자 문명을 일궈 살아가는 먼 미래. 3억 개가 넘는 행성 중 알핀 III라고 이름 붙여진 곳에서 살고 있는 킴 렌델은 무법자로 낙인찍힌 신세다.소수의 권력자들이 첨단 기술을 통해 피지배 계층을 마음껏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상에서, 그 부조리에 반항했다는 이유로 그는 행성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인다.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나머지 우주선 자체가 구시대의 유물이 된 이 우주에서, 그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아이러니하게도 집안의 가보로 물려받은 구식 우주선 스타샤인뿐. 킴 렌델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난관을 타개할 계획을 세우는데...
구매가격 : 10,000 원
배터리 다이제스트 TOP3
도서정보 : 선우 준 | 2023-06-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5년 8월 배터리에 대한 기술 역사서인 ‘2차전지 Road to the TOP(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을 출판한 이후 여러 편의 시리즈를 통하여 전지 사업과 기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였다.
본 책은 ‘2020년대 전지 산업 전망’에 이은 배터리 시리즈로, 전기차용 전지 사업에서 지침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배터리 시리즈
1. 과거는 미래를 여는 열쇠: 전지 이야기
- 2016.4 ~ 2017.2
2. 전지 사업 길잡이 TOP
- 2017.6 ~ 2017.12
3. 전지 사업 이야기 BEST
- 2018.2 ~ 2018.12
4. 지식의 샘
- 2018.12 ~ 2019.6
5. 전지 에센스 TOP
- 2020.10 ~ 2020.12
6. 전지 산업의 연구
- 2021.1 ~ 2021.6
7. 2020년대 전지 산업의 전망
- 2021.9 ~ 2022.4
8. 배터리 다이제스트
- 2023.6 ~
구매가격 : 6,400 원
배터리 다이제스트 TOP4
도서정보 : 선우 준 | 2023-06-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5년 8월 배터리에 대한 기술 역사서인 ‘2차전지 Road to the TOP(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을 출판한 이후 여러 편의 시리즈를 통하여 전지 사업과 기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였다.
본 책은 ‘2020년대 전지 산업 전망’에 이은 배터리 시리즈로, 전기차용 전지 사업에서 지침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배터리 시리즈
1. 과거는 미래를 여는 열쇠: 전지 이야기
- 2016.4 ~ 2017.2
2. 전지 사업 길잡이 TOP
- 2017.6 ~ 2017.12
3. 전지 사업 이야기 BEST
- 2018.2 ~ 2018.12
4. 지식의 샘
- 2018.12 ~ 2019.6
5. 전지 에센스 TOP
- 2020.10 ~ 2020.12
6. 전지 산업의 연구
- 2021.1 ~ 2021.6
7. 2020년대 전지 산업의 전망
- 2021.9 ~ 2022.4
8. 배터리 다이제스트
- 2023.6 ~
구매가격 : 5,700 원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다
도서정보 : 이정기 | 2023-06-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왜 내 감정인데 마음대로 안 될까?
현재 우리 안에 분노를 계속해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은
상처가 되었던 말에 대한 기억이다.
저장되는 것은 기억일 뿐 감정이 아니다.
- 아치볼트 하트, <숨겨진 감정의 회복> -
동물의 왕국을 보면 부모 역할이 정확히 보인다. 대부분 동물은 자신이 낳은 새끼에게 성장할 때까지 지극 정성을 다한다. 그 이후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적극적인 독립을 유도한다. 새끼가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할 시점에는 배고픔을 면할 정도 외에는 먹이도 주지 않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어떤 동물은 새끼를 냉정하고 매몰차게 공격하여 독립을 유도한다. 어미 동물들은 험난한 정글을 경험하였기에 어릴 때 애지중지 보호하던 과정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새끼를 향한 마지막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100%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의존한다는 것은 막연한 의지가 아니다. 자신의 생사 문제를 모두 맡기는 것이다. 대상이 없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치기 때문에 온전한 의존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자녀가 출생하여 생존 기술을 터득하기까지를 청소년기라 한다. 그때까지 부모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자식을 키우며 가장 배신감을 느낄 때가 사춘기다. 사춘기가 오면 자녀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기억조차 못 하는 듯 부모와 거리 두기 시작한다. 마치 자기 혼자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해당한다. 부모의 말에 거역하고 심지어는 욕까지 한다. 한편으로는 버릇없고 배신감을 주는 자녀를 대할 때면 출산의 고통까지 후회가 된다. 이는 모든 부모가 겪는 일이다. 그렇다면 자녀를 양육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부모의 감정은 왜 그럴까? 여기에서부터 부모 감정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부모의 감정 이야기는 곧 자녀의 감정 이야기로 귀결된다.
부모인 우리가 자녀였을 때를 생각해 보자. 자녀가 성장하며 부모를 떠나려 할 때, 독립 선언하는 것을 부모들은 두려워한다. 특히 엄마는 임신하여 뱃속에서 10개월을 자신과 한 몸으로 살아온 존재가 자신을 떠나겠다는 메시지를 보일 때 허전함과 외로움 등 온갖 감정을 다 느낀다. 이것은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니라도 서로 의지하던 관계를 떠난다는 것은 같은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자녀 문제에서만은 냉정해야 한다. 자식이 떠날 때 부모의 감정적 동요는 온전히 부모 자신의 문제다. 이같이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부모 역할에 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동물은 철저히 자신의 역할까지만 감당한다.
15년 이상 위기 청소년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청소년 자녀와 부모의 갈등에 대한 해답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담 진행 과정에서 정확한 정답을 부모에게 알려줘도 부모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부모는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무의식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자신의 분신을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여전히 부모는 자신의 감정 문제에 머무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기감정이 성숙하지 못한 채 자녀를 독립시키고 있다.
자녀를 독립시키는 것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한편으로는 권리이기도 하다. 자녀를 독립시키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어서 편안한데도 불구하고 굳이 자녀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심리적 원인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 책은 부모 감정을 다루고 있다. 세상에 양육을 잘못하는 부모가 너무 많다. 하지만 어느 부모도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다. 단지 나쁜 감정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부모의 감정코칭을 통해 나쁜 부모에서 좋은 부모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와 조부모, 매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사와 교육 관련 종사자들을 위해 저술하였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모두가 양육자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하였다. 각 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읽는다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편리할 것이다. 목차를 보며 자신의 필요에 따른 장을 먼저 읽어도 무난하다.
첫째 장은 역사 속 감정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역사는 기록된 과거 사실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감정에 대해서는 역사적 관점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감정 역사는 어떻게 존재하며, 인류 역사를 통해 지켜 온 인간의 최초 감정부터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자리 잡은 불안까지를 정리하였다. 감정과 뇌의 관계 그리고 가정의 문화로 정착된 감정은 어떤 경로로 대물림되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둘째 장은 부모 감정의 쓴 뿌리를 다루었다. 부모가 갖고 있는 자신의 감정 역사 이야기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통해 인식하고 소통하는 존재이다. 성장 과정에서 경험된 감정은 인생을 살아가는 도구가 된다. 두려움, 불안, 분노, 우울, 열등감, 비교 의식, 중독 등 다양한 감정의 결과물을 살펴봄으로써 부모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 감정은 반드시 대상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감정을 새롭게 접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셋째 장은 부모가 경험하는 감정 문제들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경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줄 것이다. 감정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감정 문제가 풀리면 인생의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고, 감정의 출구를 찾는 시간이 된다. 불행은 결코 외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른 것임을 깨달을 때 깊은 통찰과 명쾌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넷째 장은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성숙한 부모가 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청소년기 원인과 필요성을 정리하고, 청소년 자녀 스스로가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진로 문제, 친구 문제, 문제해결 노하우, 자기 존재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였다. 부모와 양육자들은 부모 자신과 청소년의 심리상태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2023년 7월 이정기
구매가격 : 10,000 원
전세금을 지켜라
도서정보 : 덕방연구소 | 2023-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빌라 전세 사기 이렇게 칩니다> 조회 수 200만
<원룸 전세 사기 이렇게 칩니다> 조회 수 400만
수년 전부터 전세 사기를 경고한 유튜브 ‘덕방 연구소’의
내 목숨과 같은 전세금을 지키는 지식 대공개!
이제 ‘전세 사기’가 부동산 뉴스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세입자들의 이야기는 남 일 같지 않아 보여 더욱 가슴이 아프고 걱정이 앞선다. 빌라왕으로 시작해 오피스텔왕, 건축왕까지 등장했고 앞으로 아파트왕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하니 지금의 위기 상황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19만 구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유튜브 ‘덕방연구소’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사태를 직시하고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었다. 지금의 사태를 몇 년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실제 전세 사기를 당한 사례와 해결방안에 대해 알려주는 영상을 올리고 있는 ‘덕방연구소’ 유튜버가 이번에는 저자로 변신해 유튜브 영상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한, 전세금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세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이번 책에서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집주인과 연락이 잘 안 돼서 불안한 세입자, 안전한 전셋집을 구하려는 예비 세입자에게 꼭 필요한 전세금 보호 교과서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2,250 원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
도서정보 : 신익수 | 2023-06-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도 100만 클릭을 찍고 싶다! 100만 구독자 모으고 싶다!
클릭으로 ‘월억’ 벌며, 100만 클릭의 정상에 우뚝 서고 싶다면!
15일 안에 완성하는 15개의 ‘클릭 유발’ 글쓰기 비책
전작 《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로 대박을 터트리며 저력을 입증했던 저자가 한층 더 독해진 필살기, 15일 완성‧15개의 클릭 유발 글쓰기 공식을 들고 돌아왔다. ‘클릭 근육 키워드’, ‘100만 클릭 문장 10형식’ 등 기존의 엄숙한 글쓰기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SNS에서 제대로 먹히는, 고수들만 알음알음 알고 쓰던 ‘클릭을 부르는 꿀팁’들을 모아 책으로 소개했던 것이다. 중화권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웠고, 심지어 3배 많은 글쓰기 공식과 한층 복잡하게 강화된 비책, 갖가지 꿀팁들을 차곡차곡 쌓아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라는 독하게 업그레이드된 제목으로 후속작을 냈다.
자타공인 SNS 세계의 ‘클릭 일타 강사’인 저자 신익수는 이 책에서 ‘딱 15일을 투자해 정복하는 15개 클릭 필살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줬다. 1일 차에는 100만 클릭 마인드셋을 위한 ‘FIRE’ 공식, 2일 차에는 글쓰기의 국룰 ‘SHORT’ 공식, 3일 차에는 (A + B)× C 공식, 이후 BTS 인기보다 폭발적인 ‘BTS’ 법칙, 태양보다 중요한 ‘SUN’ 법칙, 1분에 채널 하나 만드는 5형식 변환법 등 클릭을 터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글쓰기 공식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1탄이 왕초보용이었다면, 2탄은 철저히 프로 클릭러를 염두에 두고 쓴 ‘프로용’이다”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5일만 이 책의 지침대로 따라하라”고 권한다. ‘클릭=돈’인 시대가 되었고, 만약 철학자 데카르트가 무덤을 파고 살아 돌아온다면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외쳤을 멀티 플랫폼 공화국이다. 100만 클릭을 터트리고 ‘월억’ 고지에 오른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고 싶다면, 이 책을 당장 집어들어야 한다. 클릭을 유발하는 것과 클릭을 돈으로 연결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게임이기에, 철저한 프로 정신을 지니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를 업으로 하는 마케터, 예비 창업자들도 돈 되는 클릭 유발법의 엑기스를 뽑아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구매가격 : 13,300 원
범람주의보
도서정보 : 설재인 | 202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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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은 당연한 것일까?
1년 내내 비가 내리는 미래의 서울,
가장 더럽고 척박한 곳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자음과모음 105번째 청소년문학 『범람주의보』가 출간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오는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깨끗한 곳이 생기려면 그곳의 오물을 버리는 더러운 곳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점을 꼬집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편의 시설들과 깨끗한 거리는 과연 당연하게 누려야 하는 것들일까? 보이지 않는 것들을 외면하고 살아도 되는 걸까? 소설은 하나의 질문에서 파생되는 여러 현상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본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세상, 사람들은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누비스’라는 방수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가 들지 않는 세상에서 인공 햇빛을 쐬며 청결에 목숨을 건다.
혜인이 또한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또래처럼 학교가 끝나면 학원 뺑뺑이를 돌고, 일광욕을 하고, 누비스를 제 몸처럼 사용했다. 그랬던 혜인이의 인생은 누비스와 모든 편의 시설을 거부하고 다리 밑에서 비를 맞으며 생활하는 할아버지로 인해 송두리째 뒤바뀐다. 할아버지는 혜인이에게 일반인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소수의 사람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그리고 그 여파로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통협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혜인이는 점차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생활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아 간다.
그러나 혜인이의 부모님은 다리 밑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노망이 났다며 양로원에 가둬버린다. 혜인이는 통협동에서 알게 된 아이와, 배가 아파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 수향 씨와 함께 할아버지 구출 작전을 세운다. 과연 혜인이는 무사히 할아버지를 구출할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0,150 원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 : 유쾌한 이노베이션 생각수업
도서정보 : 정효찬 | 2023-07-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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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다지 창의적인 사람이 못 됩니다”라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소개하는 정효찬 교수의 『유쾌한 이노베이션』은 매년 학기 초마다 한양대 수강 신청 인기도 1위를 자랑하며 가장 먼저 인원이 마감된다. 그의 수업은 패러디 사진도 찍어야 하고, 배달 음식도 준비해야 하며, 심지어 발표의 주제나 형식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는 소위 ‘멘붕’에 빠지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수강 신청 전날 밤, 남보다 더 빠르게 이 수업을 신청하려고 PC방에 모인다.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은 이 유쾌한 수업을 책으로 옮겼다. 26가지의 뻔뻔한 질문과 그 답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포복절도할 만한 학생들의 미션 수행 스토리, 작가가 직접 그려낸 트릭 아트 같은 일러스트, 획기적인 생각의 전환을 보여준 생각 천재들의 뒷담화를 읽다 보면 그동안 머릿속에 곤히 잠들어 있던 창의 유전자가 톡톡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효찬의 뻔뻔한 생각책』은 이 유쾌한 생각 수업을 책으로 옮겼다. 26가지의 뻔뻔한 질문과 그 답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포복절도할 만한 학생들의 미션 수행 스토리, 작가가 직접 그려낸 트릭 아트 같은 일러스트, 획기적인 생각의 전환을 보여준 생각 천재들의 뒷담화를 읽다 보면, 그동안 머릿속에 곤히 잠들어 있던 창의 유전자가 톡톡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책 제목에 대해, “새로움을 전달해야 할 책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던 다 아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 뻔뻔한 책이 맞다. 하지만 소통이 성공하는 순간은 새로움이 전달될 때가 아니라, 누구나 느끼고 있는 것을 공감할 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뻔뻔한 생각책이다”라고 설명한다.
구매가격 : 12,300 원
마주하는용기 : 존중받는 리더는 자신과 직면한다
도서정보 : 김용모 | 2023-07-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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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의사결정 스타일에 따라서 3가지 유형으로 리더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 통찰과 인사이트 중심의 직관적 의사 결정을 중시하는 직관형 리더
둘. 무엇이든지 분석하고 재해석해서 해결점을 모색하는 분석형 리더
셋.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의사 결정을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후회형 리더
유념해야 할 것은, 직관형 리더라 해도 늘 직관으로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분석형 리더가 매번 분석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관형 리더가 상황에 따라서는 면밀하게 문제를 분석하고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분석형 리더가 직관을 활용하여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모든 인간은 직관적 사고와 합리,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각 챕터에 간단한 콩트 형식의 상황문을 제시하고, 이것으로 다양한 휴리스틱에 저자의 경험담을 곁들여 설명한 후, 마지막에 같이 생각해 볼 질문들과 리더에게 제안하는 격구문 제안으로 마무리합니다.
이 책의 특별함은 주로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등에서 연구되고 있는 다양한 휴리스틱과 편향 기제를 기업의 일선 현장과 리더십이 필요한 장면에 응용한 것입니다. 실제 리더들에게 유용한 팁을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30여 년 직장 생활 중 절반 이상을 현장 리더로서 경험을 쌓은 분입니다. 특히 몇몇 기업에서는 기업 총수나 CEO들을 둘러싼 각종 사내 권력 역학 관계나 리더십 발휘의 순간들을 지근거리에서 목격하면서 리더들의 다양한 휴리스틱과 편향 사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리더가 어떤 상황에서는 느닷없이 이상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판단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종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어째서 유능한 리더가 느닷없는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에 대하여 용기있게 직면하지 못하는가?
구매가격 : 11,900 원
이제 우리, 계획적으로 퇴직합시다
도서정보 : 홍전기, 김미경 | 2023-07-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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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퇴직을 기대하시는가?
퇴직을 슬프게 묘사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포장할 것인가! 이론적으로 퇴직을 규정하여 당위성을 논할 것은 더욱 아니다.
퇴직은 이론이 아니고 제도도 아니고 경험의 산물이다. 퇴직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퇴직을 당사자 입장에서 바라본 적이 있는가?
여기에서는 퇴직을 직접 겪은 우리 부부의 실제 경험담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였고 부부가 함께 고민하면서 동시에 퇴직을 단행하기까지의 모든 여정을 진솔하게 서술하였다.
(중략)
철저히 경험 중심으로 우리 부부가 오랜 기간 동안 어떻게 고민하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왔는지를 남편 이야기와 아내 이야기로 구분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아마 남편 입장과 아내 입장이 약간 다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진 일이고 약간의 갈등과 상호 입장이 다른 가운데에서도 함께 퇴직을 하고 지금 함께 준비했던 일을 행복하게 이루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른 퇴직 관련 글과 다른 점은 남편이나 아내 중 어느 한 쪽의 입장에서만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글은 부부의 입장에서 퇴직을 이야기하고 부부가 함께 퇴직을 해서 함께 제2의 인생을 영위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감히 부부가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한다. 물론 부부가 맞벌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퇴직 후의 삶을 함께하고 싶다면 우리 부부의 경험을 참고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저자 인사말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성장하는 마인드셋
도서정보 : 소진영 | 2023-07-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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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성장과 발전의 과정이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헌신, 열린 마음과 배움에 대한 욕구가 필요하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가치들에 기반하여 자신에게 믿음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구매가격 : 3,900 원
힘든 시기에 평온함 찾기
도서정보 : 올리비아 펠치 | 2023-07-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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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혼란과 변화는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감정체와 상호작용을 배우며, 평화로운 삶을 위한 감정 마스터 방법을 찾는다. 이 책은 기존 치료를 보완하며, 지식과 기술을 통해 감정을 포용하는 법을 제공한다. 연습을 시도하면 변화와 혼란에 대처할 능력이 향상된다.
구매가격 : 3,100 원
꿈, 우주를 여행하는 마법
도서정보 : 디엘 제타 | 2023-07-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꿈은 저자의 삶을 변화시켰고, 꿈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 꿈은 저자의 삶의 목적을 새롭게 밝혀주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며,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을 준다. 꿈을 통해 저자는 더 큰 기쁨, 사랑,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꿈을 통해 얻은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이 만들어졌다.
구매가격 : 5,000 원
빛의 일꾼 선언문
도서정보 : 디엘 제타 | 2023-07-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새 시대의 에너지를 받아 빛의 일꾼의 목적 찾기를 도와주며, 최고의 선을 위해 영혼이 깨어나는 과정을 돕는 12가지 빛의 포인트를 안내해준다.
구매가격 : 5,000 원
평화를 위한 명상
도서정보 : 클로이 제임스 | 2023-07-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명상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추구할 수 있다. 명상은 내면을 탐구하고 집중력과 창조성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 긴장,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부족을 줄일 수 있다. 기초적인 명상 기술을 연습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하자.
구매가격 : 2,900 원
수필조선
도서정보 : 데라다 토시오(寺田壽夫) | 2023-07-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저본 『수필조선(隨筆朝鮮)』(1935)(상권) 경성잡필사 刊
이 책에 수록된 기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성잡필(京城雜筆)》에 기고된 글들을 다시 쓴 것입니다. 이 글들은 모두 과거의 읽을거리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기에는 아까운 것들이었습니다. 나는 새롭게 꾸며서 책상 위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믿었으며, ‘조선의 사람과 물건’을 아는 데는 좋은 취미의 책이라고 믿었습니다. 조선의 역사, 문화,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편자 말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석세스 리딩
도서정보 : 가와기시 고지 | 2023-07-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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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독서하라는데, 어떻게 읽어야 하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독서를 이기는 건 없다. 매일 500쪽씩 읽어라. 지식을 복리와 같이 쌓을 수 있다.”고 말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서야말로 평범한 사람이 가장 경제적으로 배우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년 독서량은 4.5권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할 시간이 없어서,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책만 읽으면 졸려서 등등 이유도 다양하다. 성공은 하고 싶지만, 책을 가까이에 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성공 독서법’을 소개한다.
중졸이라는 저학력에 교양과 상식도 부족하고 심지어 귀차니스트이기까지 했던 저자는 이 책 속의 3+1 독서법을 토대로 4,000권의 책을 읽은 독서가이자, 지금은 한 기업의 CEO가 되었다. 동시에 책과 관련한 부업만으로도 억대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부터 저자가 직접 읽어보고 정말 효과를 맛보았던 3+1 단시간 고효율 독서법을 소개한다.
“잘되는 사람은 남들과 다르게 읽는다!”
1장에서는 가장 먼저 성공한 사람들이 왜 책을 읽으라고 강조하는지, 우리가 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스스로 그 필요성과 중요함을 이해할 수 있어야 스펀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저자가 100권이 넘는 독서법 책을 읽은 후 직접 골라낸 효과 만점 독서법 3+1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하루의 1%이자 사람이 한 번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의 시간인 15분 동안 가장 가성비 높게 독서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알려준다. 두 번째로 주어진 시간 내에서 다양한 분야를 읽으며 폭넓은 지식과 교양을 쌓는 기술을 전수한다. 도서관처럼 여러 분야의 책이 한 군데 모인 장소를 활용한 1책장 1권 독서법이다. 세 번째로는 모두가 바라는 궁극의 리딩 스킬인 속독을 도와줄 속청(速聽) 독서법이다. 귀가 한가한 시간을 골라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듣는 독서하는 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독서법이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도울 아웃풋 제대로 하는 법을 제안한다.
3장에서는 성공한 사람들과 독서 고수들의 고효율 독서 비법을 7가지로 나누어 알려준다. 사소한 듯하지만, 생각보다 실용적이며 따라 하기 쉬운 방법들만 엄선하여 모았다.
모두가 바쁘고 똑같이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시대! 지금 필요한 건 가장 효율적으로 읽고, 궁극적으로는 성공에 이르는 지식을 쌓게 해 줄 독서법이다. 독서 하나로 억대 연봉을 이룬 저자가 직접 하나하나 해 보고 정말 효과가 있는 스킬만 남긴 3+1 독서법을 통해 독서가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고 성공의 지름길이 되는지 차근차근 따라가 보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13,700 원
I형 인간의 팀장생활
도서정보 : 권도연 | 202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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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유용하다!“
“주인공은 성장형이지만 작가는 완성형이다!”
★★ MZ오피스 100% 현실 고증 ★★
장강명(소설가), 장동철(前 현대차그룹 부사장) 강력추천!
오늘도 울면서 출근하는 내향형 팀장을 위한 원포인트 리더십 레슨
서점가에는 수십 가지로 변주된 리더십 책이 있다. 그러나 팔리지 않는 오래된 전집처럼 독자에게 제대로 가닿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실무 현장과 책 내용의 거리감 때문일 것이다. 이론으로 말끔히 정리된 리더십 책에는 팀원과 부하직원 그리고 상사를 둘러싼 ‘인간관계’라는 복잡한 현장 리더십의 본질이 빠져 있다. 이 책 『I형 인간의 팀장생활』은 결국 리더십도 제대로 된 관계 위에서만 바로 선다는 점을 날카롭게 통찰하며, 팩션이라는 형식을 빌려 80년대 생 팀장을 주인공으로 MZ팀원, 70년대 생 임원과 함께 리더십의 실체를 찾아나간다. 실제로 우리가 사무실에서 마주쳤을 법한 상사, 동료, 부하직원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어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몰입되며, 책을 덮고 난 후에는 갈등관리, 성과창출, 팀워크, 후배육성, 정확한 지시와 보고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요즘 것들’과 ‘라떼’를 연발하는 꼰대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85년생 팀장 진서연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의 핵심을 쉽고도 적확하게 배울 수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교양 고전 독서
도서정보 : 노명우 | 2023-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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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는 인생, 교양 있는 삶을 위해
서점 주인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와 함께 읽는 고전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고전은 ‘언젠가 읽어야 할 책’이지만 아무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다. 두려움이 앞서는 고전의 깊은 바닷속을 안내하기 위해 나선 가이드는 서점 주인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다. 이 책 《교양 고전 독서》에서 노명우는 엄정한 학자의 기준으로 선택한 고전 열두 권을, 손님들에게 책을 골라주는 푸근한 서점 주인의 말투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고전 리스트는 진부하지 않고 글을 읽는 재미도 확실하다.
이 책은 개인적인 서평 모음집도, 두꺼운 고전들의 요약본도 아니다. 저자 노명우는 독자들이 고전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본인의 완독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법을 제안하거나,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려주거나, 책 속 핵심 키워드들을 귀띔해줄 뿐이다. 고전의 권위에 기죽지 말 것을 강조하는 성실한 가이드의 친절하고 흥미진진하고 위트 있는 조언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라도 고전을 스스로 펼쳐 들 용기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명확한 목표를 지향하는데, 바로 ‘교양’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교양을 쌓기 위해서다. 노명우가 말하는 교양이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능동적 사유의 소재로 삼아 성찰을 거쳐 인식의 성장을 이룸으로써 지혜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교양인’이란 “강한 호기심”을 갖추고, “지식을 공공선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고, “세계의 다양성을 수용”할 줄 알며, “타인을 설득하는 역량”을 가지고 “선하지 않은 권력에 지속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느 때보다 교양이 필요한 시대,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양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고전이라는 기준으로 최종 열두 권이 선택되었다.
고전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고전 읽기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친절하고 실용적인 안내서
너무도 유명하지만 먼 옛날에 쓰여서 지금의 독서 방법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고전일수록 노명우의 조언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기 위해서는 이 책이 현대적인 편집 과정이 없이 만들어진 것임을 염두에 두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은 우선 넘기라는 식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서사시일 것이라고 오해했던 자신의 완독 실패담을 들려주면서, 《일리아스》를 ‘최종 영웅’을 선발하는 입장에서 읽어볼 것을 주문한다. 또한 이름부터 낯설기만 한 이븐 칼둔의 《무깟디마》를 읽어내는 데 필요한 이슬람 배경지식을 찬찬히 알려주기도 한다. 946쪽이나 되는 잠바티스타 비코의 《새로운 학문》에 관해서는 먼저 책의 구조를 분석하고, 앞과 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서를 권한다. 노명우는 자칫 방대한 문헌들 속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핵심을 관통하는 실마리를 슬쩍 던져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어서, 말과 글, 문자와 영상의 시대를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책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고전들을 소개한다.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말의 세계’에서 문자의 출현으로 의식이 재구조화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자아의 내면화를 이끈 문자문화는 영상문화의 시대를 맞아 구술문화와 다시 만나는데, 이 역사는 텔레비전 시대의 문화풍경을 분석한 닐 포스트먼의 《죽도록 즐기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어진다. 《죽도록 즐기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쇄문화가 융성했던 시기와 반지성주의가 창궐하게 된 시기를 대비하면서 교양의 의미를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홉스봄이 말한 “가장 별스럽고 끔찍한 한 세기”인 20세기의 거대한 역사와 구체적인 현실을 조망하는 고전들도 선택되었다. 영국의 산업화와 그 결과를 분석한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과, 정치와 산업 혁명을 잇는 민중의 문화 혁명을 모색하는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기나긴 혁명》이 그것이다. 노명우는 우선 폴라니와 윌리엄스가 살았던 20세기와 그들이 겪었던 경험들을 정리해준다. 아울러 각 책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면서, 시장경제 시스템에 내몰린 보통 사람들의 역사를 2020년대 한국 사회와 연결시킨다.
후반부에 가서는, 개인의 사고와 감정을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세 권의 책이 나온다. 고든 올포트의 《편견》에서 노명우는 ‘병렬독서’를 제시한다. 2차대전 나치 협력자를 다룬 두 책 을 병렬해서 읽으며 편견의 일상성과 평범성이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을 살펴본다. 시대의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변화하는 사랑의 양상에 현미경을 들이댄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에서는 노래가사, 리얼리티 프로그램, 클럽 문화 등 한국 대중문화를 예로 들며 일루즈의 주장을 한국 사회에 적용해본다. 19세기를 지배한 허영심의 기원을 찾는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문학비평서이지만 노명우는 사회학적으로 읽는다. 독자들로 하여금 욕망의 재생산 메커니즘에 주목하고 속물적 욕망에서 벗어나는 법을 고민하게 한다. 그가 이 책을 21세기형 수신서修身書로 추천하는 이유다.
이 고전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1,092쪽에 달하는 게오르크 짐멜의 《돈의 철학》이다. 노명우는 인간 상호작용의 매개가 되는 돈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특성을 분석하는 이 방대한 저작의 핵심구조를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면서, ‘문화의 비극’이라는 19세기에 대한 짐멜의 진단이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맞닿아 있음을 상기시킨다. 마지막 장과 연장선상에 있는 에필로그에서는 노명우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그는 이미 선진국이 된 한국에서 부는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페어뫼겐’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인다. 축적된 힘이자 능력인 ‘페어뫼겐’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결국 우리가 다시 마주하는 것은 보편적인 교양의 필요성이다. 그러므로 노명우는 이렇게 선언한다. “우리는 계속 읽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교양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교육은 무엇을 위한 수단이지만, 교양은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교육은 졸업과 함께 끝이 나는 과정이라면, 교양은 삶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
전문가 바보가 바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전문지식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전문지식의 깊지만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포괄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교양의 습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지식이 현미경으로 좁은 분야를 들여다본 결과라면, 교양은 현미경만 들여다보면 놓칠 수 있는 전문지식 사이의 상호 연결을 조망하는 눈을 제공합니다.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지식으로 개발된 원자폭탄에 잠재되어 있는 재앙의 위험성을 교양의 관점에서 점검할 수 없는 사람은 때늦은 후회를 하지요. ─〈프롤로그〉 중에서
*
텍스트를 읽을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어떤’입니다. ‘어떤’은 예를 들면 이렇게 사용됩니다. “쾌락은 좋은 것입니까”라고 누가 질문을 했을 때 “그렇다” “아니다”라고 양자택일적으로 쉽게 말하는 사람은 쾌락을 총괄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쾌락에 대한 이데아적인 판단이 있는 거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삶의 딜레마에 주목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총괄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어떤’ 쾌락은 좋을 수 있고 ‘어떤’ 쾌락은 나쁠 수도 있다고 대답합니다. ─1장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중에서
*
서양의 인문학은 두 가지 뿌리로부터 성장한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뿌리가 헬레니즘, 즉 그리스의 지적 전통이고 또 다른 뿌리가 기독교입니다. 헬레니즘의 대표작인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워낙 오랜 기간 서양문화권에서 수용되면서 수많은 책에서 재해석되었기에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대한 이해 없이 서양의 인문학을 깊이 이해하려면 장벽에 부딪히지요. ─2장 〈이 남자들은 대체 뭘 얻겠다고 싸우는 걸까요〉 중에서
*
이븐 칼둔은 이슬람 문화 내부에서 이슬람 전통을 상식처럼 공유하고 있는 독자를 상대로 《무깟디마》를 썼습니다. 이 책을 이슬람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주 부족한 21세기의 동아시아인이 읽으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고 말씀드립니다만, 《무깟디마》는 결코 이론적으로 어려운 책이 아니에요. 어려움의 원인은 단순해요. 이슬람에 대한 배경지식 부족입니다. 고전은 대부분 현대의 독자와는 다른 문화적·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책이니 배경지식 확보는 고전을 읽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준비운동입니다. ─3장 〈낯선 세계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중에서
*
‘예증은 예증이다’라는 자신감이 필요해요. 예증은 부연설명입니다. 핵심은 예증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학자마다 핵심 주장이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은 지식을 총동원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모든 사례를 써놓고 싶어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에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건 작가의 관점입니다. 그런데 독자가 작가보다 사전지식과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독자는 독해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비코 같은 다독의 작가를 읽는 독자의 대다수는 비코보다 희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코만큼 지식이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몇 명이나 있겠어요. 나만 못난 게 아닙니다. 비코가 박식한 거죠. ─5장 〈스스로 가르친 사람에게서 배웁니다〉 중에서
*
책은 작가의 번뜩이는 순발력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생각에 생각이 더해진 결과가 모여 책으로 빚어집니다. 책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장은 사유의 나이테와도 같지요. 저는 책을 읽을 때 그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 즉 사유의 흔적에 주목합니다. 동일한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책에 담긴 정보를 쫓아가기 급급하지만,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연스레 작가의 사유 과정에 눈을 뜨게 되지요. 반복 독서를 하면 낯선 타인이었던 작가와 어느 사이 거리감이 좁혀지고 독자는 작가의 편에 서게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감정이입에 빗대어 사유이입思惟移入이라 하고 싶습니다. ─7장 〈우리가 가야 할 교양 넘치는 나라가 있습니다〉 중에서
*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속물적 욕망을 충족하기에는 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평생 자괴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 욕망을 실현하라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지성의 힘으로 욕망의 체계에서 탈출구를 생각하게 하는 21세기형 수신서修身書라 생각합니다. 현대 생활에 가장 어려운 건 욕망을 다스리는 문제잖아요. 저는 지라르로부터 21세기 방식으로 나를 지키는 방법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좋은 책은 삶의 지혜와 이렇게 연결되지요. 문학이 전공이 아님에도 문학비평서를 교양독서로 읽은 덕택입니다. ─11장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중에서
*
마르크스의 《자본》은 자본을 분석하고 짐멜의 《돈의 철학》은 돈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자본과 돈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돈이 있다고 모두 자본가는 아닙니다. 자본은 돈으로 구성되어 있지
만 돈의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서 임금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자본이 되지요. 《자본》을 읽으면 나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물론 《자본》으로 임금노동자의 처지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일상을 분석하는 게 목적이라면 소수의 사람만 갖고 있는 자본보다는 누구나 갖고 있는 돈에 대한 해석이 요긴합니다. 짐멜은 자본이 아니라 돈에 주목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자본이 없지만 돈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12장 〈돈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중에서
구매가격 : 16,500 원
명의가 알려주는 염증 제로 습관 50
도서정보 : 이마이 가즈아키 | 2023-06-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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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호흡, 수면, 운동, 정신력
‘사소한 습관’을 바꾸어
염증을 제거한다!
이 책에서는 음식과 호흡, 운동, 잠자는 법 등 일상생활에서 마음만 먹으면 실행할 수 있는 염증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몸에 숨어 있는 염증은 체력을 빼앗고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질병을 불러들인다. 아무래도 병에 걸린 뒤 치료하면 아무래도 신체 기능과 체력이 저하되므로 원래 몸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몸이 건강하려면 ‘병들지 않는’ 예방법이 훨씬 중요하다. 그 예방법이 바로 만성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다. 의사인 저자가 수많은 환자를 직접 진찰하고 직접 효과를 본 방법들이니 한번 실천해보자!
구매가격 : 10,500 원
리더는 왜 지금 사람들을 만나는가
도서정보 : 김양희 | 202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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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 지금 최고위 과정을 찾는 이유
1970년대 초반, 이른바 ‘최고위 과정’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했다. 최고위 과정이란 기업의 CEO와 같은 리더들을 주요 대상으로 업무 기법과 심화 이론 등을 가르치는 수업을 말한다. 주로 대학 기관에서 운영하며 CEO 과정, 글로벌리더 과정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통칭 최고위 과정으로 이해된다.
누군가는 이런 최고위 과정을 두고 일을 따내기 위한 인맥을 쌓으러 가는 곳이라든지 학교 동문으로 인정받아 학력을 세탁하려는 용도라든지 하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실제로 최고위 과정에서 만난 인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도 하고, 수료 후 동문 자격을 주는 곳도 있다 보니 아주 잘못된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정확한 본질 또한 아니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리더들이 영업을 위한 인맥을 얻기 위해 매주 고정적으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꽤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다. 인맥 형성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따라오는 기본 옵션은 아니다. 사업 성과를 위해서라면 규모가 큰 영업처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일이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럴듯한 출신 학교의 이름을 얻고 싶은 이들도 물론 있겠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왜 최고위 과정을 찾아올까? 리더들이 최고위 과정을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바로 배움에 관한 갈증과 진실한 인간관계를 향한 소망이다.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지니고 살아간다. 이는 나이가 들고 성공에 다가갔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절실해진다. 배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평생지기를 꿈꾸며 최고위 과정을 찾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리더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구매가격 : 11,900 원
곽재식의 도시 탐구
도서정보 : 곽재식 | 202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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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이 전하는 아주 색다른 도시 이야기
이번엔 도시 이야기다. 누군가는 이 책을 손에 들고 “또?”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공학 박사 출신의 소설가로 TV에도 종종 얼굴을 내비치며 대중에게 제법 친숙해진 곽재식 작가는 놀라운 집필 속도로도 유명하다. SNS에서는 이른바 ‘곽재식 속도(작가의 글쓰기 속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곽재식 속도는 6개월에 단편 4개를 집필하는 속도를 말함)’라는 말이 밈처럼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곽재식 작가의 행보를 가만히 지켜보면 단순히 책을 빠르게 많이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폭넓은 이야깃거리를 신속하고 탁월하게 글로 구현해 낸다는 점에 더 감탄하게 된다.
그런 곽재식 작가가 이번에는 도시를 소재로 꺼내 들었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는 우리나라 전국 팔도에서 10개의 도시를 선정하여 그곳의 유래와 역사, 상징과 특산품, 그리고 연관된 과학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책은 마치 여행하듯이 도시의 면면을 요리조리 들여다보면서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실제 한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방랑자처럼 여행했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집필했기에 그 느낌은 더욱 생생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호기심을 풀어 나가며, 이야기는 점차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되어 간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아주 색다른 도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꼬리를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호기심이 시작되는 순간과 폭넓은 상상력의 원천을 조금쯤은 엿볼 수 있게 된다.
도시를 탐구하는 과학자의 호기심
이 책 『곽재식의 도시 탐구』는 우리나라 도시에서 발견한 궁금증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오랜 과거의 흔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도시의 역사와 유래를 이해하고, 특산품을 살펴보면서 과학기술이 도시를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확인해 보기도 한다. 작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야깃거리를 캐내기에 과학기술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고 말한다.
불을 이용하면서부터 인류는 사회를 이루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불이라는 화학 반응을 개발한 이를 두고 인류 최초의 화학자라고 한다면, 우리는 화학자의 후손인 것이다. 게다가 산업이 발달한 현대의 도시는 과학기술과 연관을 맺으며 성장하고 있기에, 도시를 탐구할 때 과학만큼 적절한 것이 또 없다.
과학은 우리가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물과 현상을 흥미로운 화제로 전환하는 데도 탁월한 수단이다. 찰보리빵 이야기를 보면서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하려는 건가 싶다가, 보리가 쌀보다 맛없다고 느껴지는 이유와 품종 개량 방식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식이다. 전주에 과연 공작이 살았을까? 하는 물음은 공작의 깃털 색이 화려한 이유와 부채를 만드는 뛰어난 기술로 이어진다. 경주의 대숲을 배경으로 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로 시작해서 대나무의 영양번식과 화분 고고학으로 전개되는 설명은 흥미진진하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때 꼭 필요한 배터리 생산 시설과 기온에 민감한 두꺼비의 집단 서식지가 있는 청주를 이야기하면서, “청주에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두꺼비도 있고 배터리도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지극히 과학자다운 시선이 엿보인다. 또한, 곳곳에 나무가 울창한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조선 시대에만 해도 한반도는 나무가 부족한 민둥산이 익숙한 풍경이었다는 이야기는 놀랍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수원에서 새로운 나무의 품종을 개발하고, 그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심고 기르는 방법을 연구하며 평생을 보낸 학자들 덕분에 지금 나무숲이 우거진 풍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과학기술이 자연환경을 해친다고 여기기 쉬운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소설가의 상상력
작가는 도시를 둘러보다가 떠오르는 호기심을 과학으로 파헤치고, 그래도 알 수 없는 부분이 생길 때는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그 간극을 메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속초의 울산바위에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걸 해결하기 위한 시작은 흔히 알려진 전설을 상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위가 움직였다는 유사한 전설을 언급하기도 하고, 떠오르는 지식을 하나둘 꺼내기도 한다. 그다음 생각한다. 그 전설에 근거는 있을까? 이제부터는 화강암, 공룡능선, 쥐라기 시대, 마그마, 대보조산운동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전설로 자리 잡은 과정에 상상력을 살짝 끼얹는다. 결대로 갈라진 화강암의 모습이 울타리 같다고 했던 것이 전해지고 또 전해져서 결국 울산바위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상상이다.
여수의 비파형 동검을 언급하면서는 청동 검사가 활약했을지 모를 먼 과거의 이야기를 눈에 보이듯 설명하고, 부산 금정산에 올라 물고기 모양 외계인의 존재에 관해 떠올려 보기도 한다. 몇몇 상상은 아주 그럴듯하고, 몇몇 상상은 기발하며 흥미롭다.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소설가다운 면모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같은 도시에서 떠올린 소재라는 공통점을 빼면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보면, 과연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이 책은 과학자 곽재식과 소설가 곽재식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과학자 곽재식과 소설가 곽재식에 관해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인 것은 틀림없다.
구매가격 : 11,900 원
누구나 할 수 있는 NFT 아트테크
도서정보 : 강희정 | 2023-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NFT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한 것일까?
최근 몇 년간 NFT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어떤 NFT 작품이 수백 억대의 가격에 팔렸다든가, 누군가 NFT에 투자해서 큰돈을 벌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초조하게도, 들뜨게도 했다. 그렇게 계속될 것 같던 NFT 시장의 호황이 살짝 가라앉은 지금, 여전히 NFT의 가치는 유효할까?
이 책은 미술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20년 넘게 활동한 저자가 NFT 아트에 관해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 역시 NFT 활황기에 NFT 아트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NFT 열기가 다소 주춤한 현재, 여전히 NFT의 가치는 유효하다고 말한다. NFT는 단순히 한 번 유행하고 사라질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일이 당연해지고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된 것처럼, NFT 역시 자연스럽게 일상에 자리 잡을 기술이라고 한다.
NFT가 대체 무엇이기에 우리 일상에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일까? NFT를 디지털로 된 이미지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NFT는 디지털 이미지 같은 것이 아니라, 그 디지털 이미지를 자산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수단이다. 논펀저블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인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다. NFT가 적용되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했던 이미지 파일도 토큰처럼 화폐 가치가 생겨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NFT 아트테크』는 얼핏 난해하게 느껴지는 이 NFT의 개념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이를 통해 NFT가 왜 여전히 유효한 기술인지 설명하고, 누구나 일상에서 NFT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서히 이끈다.
NFT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단 한 권의 책
이 책 『누구나 할 수 있는 NFT 아트테크』는 NFT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한 권에 담아냈다. 특히 NFT 아트 분야에 집중하여 NFT 아트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챕터 1. 누구나 하는 NFT 아트테크」에서는 NFT 열풍의 실체와 NFT의 개념을 설명한다. NFT가 무엇인지 익히고, NFT의 근간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NFT의 종류와 역사를 알아보면서 NFT 아트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게 된다.
「챕터 2. NFT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는 NFT가 왜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지, 그 유효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터넷 세계와 현실 사회의 새로운 흐름, 미술 시장 및 디지털 세상의 다양한 문제점 등을 근거로 NFT의 지속 이유와 무한한 가능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메타버스, 웹 3.0과 더불어 NFT가 미래 세상의 필수적인 기술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투자 목적이 아니더라도 NFT를 반드시 알아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챕터 3. NFT 아트테크 준비하기」는 본격적으로 NFT 아트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을 알려 주는 부분이다. NFT를 담을 수 있는 지갑을 만들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입하고, 가스피(Gas Fee, 블록체인 이용료)와 로열티 같은 수수료가 무엇인지 익히고, NFT 아트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요 마켓플레이스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등 구체적인 실용 지식을 제공한다.
마지막 「챕터 4. NFT 아트테크를 하는 3가지 방법」에서는 본격적으로 NFT 아트테크를 하는 방법을 3가지로 정리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NFT 아트 시장의 생태계를 크게 ‘크리에이터’ ‘컬렉터’ ‘커뮤니티’로 구분하고 있는데, 각각의 방식으로 아트테크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한다. 직접 만든 디지털 작품을 NFT로 발행하고 판매 및 홍보하는 방법부터 컬렉팅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할 점과 성공적인 커뮤니티의 예시까지, 이제 막 NFT 아트테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모두 담았다.
아트테크 초보자를 위한 아주 친절한 안내서
이 책과 다른 NFT 도서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하게 NFT의 개념을 설명하거나 투자의 관점에서만 NFT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NFT 아트가 포함된 미술 시장 전반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품을 수집하고 거래하는 일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큰돈을 쓰지 않아도 온라인 거래와 분할 구매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미술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NFT 기술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부추긴다. 따라서 NFT 아트를 비롯하여 미술 투자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와 주식·부동산 같은 일반적인 재테크의 차이점을 알고, NFT라는 기술적 특징을 이해해야 성공적인 NFT 아트테크를 할 수 있다. 저자는 “NFT 아트의 본질은 예술 작품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NFT 아트를 단순한 투자 대상으로만 생각해서 접근한다면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NFT 아트는 투자 가능한 자산이지만 그 본질은 예술 작품이기 때문에 미술 시장에 관한 지식이 많을수록 더욱 성공적인 아트테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재테크의 흐름을 눈여겨보며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이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지금 당장 NFT 아트 투자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의 기술을 익히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해 보고 싶다면 역시나 이 책을 주목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NFT 아트테크』는 NFT와 아트테크에 관하여 아주 기초적인 지식부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활용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 주는 매우 친절한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다시, 지역출판이다
도서정보 : 신중현 | 2023-06-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흔히들 말합니다. 35년의 시간이면 시쳇말로 눈을 감고도 자신의 일을 해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책을 잘 모릅니다. 편집자로, 영업자로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도 책을 펴낼 때는 언제나 두려움이 앞섭니다. 저자의 마음을, 독자의 요구를 과연 제대로 담았는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야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특히 종이책이 가진 물성을 생각한다면 그 중요함은 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되돌아보니 즐거움만큼이나 아쉬움도 적지 않습니다. 한 분 한 분 저자의 마음을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무엇보다 아쉽습니다. 그저 남의 탓으로, 세상 탓으로 자신을 위무하며 스스로를 속이려 했습니다.
세월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그 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지역출판사가 나아갈 방향을 묻는 새로운 계기로 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오직 누군가에게 타산지석의 기회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무모한 용기를 내어 봅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학교를 떠난 아이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도서정보 : 김양식 | 2023-06-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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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생님이 원하지 않는 학생부장과 생활지도를 20년 넘게 맡았습니다. 학부모와 보이지 않는 숱한 대립과 갈등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학부모의 어떤 모습이 아이를 바르게 성장하게 하는 것인지, 어떤 모습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당시에는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여기에 밝힙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공부가 최선이라는 명분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눈앞의 이익을 논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사계절 기억책
도서정보 : 최원형 | 2023-06-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생태·환경·에너지 전문가이자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이 희미해지는 계절을, 사라져가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기록이다.
구매가격 : 12,250 원
미투의 정치학
도서정보 : 정희진, 권김현영, 루인, 한채윤 | 2023-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성폭력 사건에서는 왜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추궁당하는가?
누가, 왜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가?
‘미투 운동’의 성장을 기록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페미니즘의 실천
2018년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검찰 조직 내 성폭력 피해 고발 이후 정계, 문화예술계, 스포츠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미투’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남성 중심적 성 문화를 뿌리째 뒤흔들어 일상의 혁명을 촉구하는 매우 급진적인 운동이다. 호주제 폐지 운동 이후 이렇게 전 세대의 여성들이 고르게 지지한 운동은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투 운동은 법과 제도, 사회 질서 전반에 성차별적 통념이 얼마나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말하기’ 이후 피해자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은 여전히 너무 크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거의 진전이 없다. 용기 있는 목소리가 근본적인 사회 변화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직장 내에서 벌어진 권력형 폭력 사건에서 피해자가 남성이면 노동 문제가 되고 피해자가 여성이면 성적인 문제로 둔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루어 온 연구 모임 ‘도란스’는 네 번째 책 《미투의 정치학》에서 미투 운동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분석하고 미투 이후를 모색한다. 여성주의 시각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성적 자기결정권’,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는 한국 사회의 남성 연대, 사법부의 젠더 감수성, 젠더 폭력과 젠더 개념 등을 살펴봄으로써 성차별과 성폭력을 지속시키는 우리 사회의 부정의를 파헤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도 조직도 모두 이기적일 뿐, 정의로움을 찾기 어렵다고 느꼈다. 조직을 앞세워 개인을 희생하거나, 오로지 개인만 남게 될 뿐이었다. 내가 원한 건 이타적인 예민함이었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대선 캠프에 들어갔다. 그러나 성폭력을 당하고,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됐다. ‘미투’는 마지막 외침이었다. 이 싸움의 끝에는 정의가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미투 사건의 본질인 ‘위력’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집필 작업에 함께 참여했지만 끝내 원고를 담을 수 없었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는 아직까지 법원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본질과 맥락, 사실을 잘 다루고 있어 큰 위로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성범죄,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함께 이해하고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미투의 정치학》을 계기로 또 다른 가해자를 막고, 현재의 피해자를 위로할 수 있는 마법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 김지은(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이자 고발자)
‘안희정 사건’의 의미와 미투의 정치학
2019년 2월 1일, 한국 여성 운동사에 기록될 만한 중요한 판결이 있었다. 바로 안희정 전 충남 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2심 판결이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자신의 지위를 앞세워 수행비서 김지은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강제추행 등 총 10건의 성폭력 혐의로 기소하여 4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2018년 8월 14일에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성폭행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에 관한 것이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한 점 등을 들어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은 공판에서 판결에 이르기까지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한국 사법부의 보수적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완전히 뒤집고 10개의 공소 사실 가운데 9개를 인정하여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법정구속 되었다. 전문가들은 2심 결과를 두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인정하는 판례가 거의 없는 한국 실정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현행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에서 ‘위력’이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위세를 말한다. 따라서 물리적인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사회적 ? 경제적 ? 정치적 지위나 권세를 이용한 성폭력이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법정에서 ‘위력 성폭력’이 인정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더욱이 안희정 사건은 피해자 김지은의 ‘미투’ 고발 이후 거의 1년간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성폭력 사건 재판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희정 사건을 비롯해 여러 ‘미투’ 사건이 법정으로 가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성적 자기결정권’ ‘성인지(性認知) 감수성(gender sensitivity)’ 같은 낯선 개념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개념들은 성폭력 사건에서 재판부의 판단을 좌우하는 주요 쟁점이기도 하다. 《미투의 정치학》은 이러한 쟁점들을 중심으로 안희정 사건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아 여성의 ‘말하기’, 미투의 본질, 여성에 대한 폭력의 의미 등을 살펴본다.
안희정 사건은 조직 내 최고 권력자가 남성일 때, 그 권력이 임면권이라는 구체적인 권한부터 해당 업계 전반에 걸친 영향력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때, ‘부하 직원’의 위치에 있는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얼마나 손쉽게 일어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대부분의 미투 사건을 떠올려보라. 문화예술계와 체육계에서 터져 나온 미투 대부분이 이 같은 구조에서 반복해서 일어났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건은 특정 영역의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다. ……
모든 운동은 맥락을 이해할 때만 효과를 낼 수 있다. 미투 운동 역시 그렇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미투 운동의 핵심이 ‘위력’이며 그 위력의 작동 방식과 맥락은 젠더 인식 없이는 설명될 수 없다고 본다. 이 점이 이 책에서 안희정 사건이 주요 분석 대상이 된 이유다. ― 〈머리말〉(10, 21쪽)
〈그 남자들의 ‘여자 문제’〉(권김현영)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재판 방청기이다. 권김현영은 1심과 2심 공판을 방청하면서 사건과 관련해 무엇이 어떻게 언론에서 보도되는지, 피해자를 둘러싼 음모론이 어떻게 확산되고 어떤 프레임이 만들어지는지, 여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는 재판부에 대한 차가운 분노와 피해자를 향한 뜨거운 연대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 글에서 필자는 언론의 지나친 개입과 왜곡에 주목한다. 언론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거치면서 여성 인권 의제는 가십거리로 전락했다. ‘정치 공작’이라는 프레임도 만들어졌다. 한편으로 이 글은 성폭력을 “큰일 하는 남자의 사생활 문제” 정도로 치부하는 한국 진보 남성 집단에 대한 정신 분석이기도 하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미투 운동〉(정희진)은 미투 운동을 중심에 두고 여성에 대한 폭력과 젠더 개념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희진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으로 가시화되는 폭력은 극히 일부임을 지적한다. 드러나는 폭력과 감추어지는 폭력은 누가 결정하는가?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남성 사회가 관심을 두는 것은 피해자의 고통이나 인권 침해가 아니라 해당 사건이 남성 사회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가이다. 가해자가 조직의 권력자인가, 사건이 남성 전체의 위신에 타격을 주는가 따위가 사건의 성격을 좌우한다. 가정 폭력 피해나 성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피해가 ‘미투’로 수용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춘향에겐 성적 자기결정권이 필요했다〉(한채윤)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소설 《춘향전》을 통해 ‘정조’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성폭력 범죄의 보호법익이 바뀐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한다. 또 ‘(여성이) 정조를 지키겠다고 스스로 결정할 권리’ 정도로 오해받는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안희정 사건에서 1심 재판부는 피해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않은 것이 곧 동의를 뜻한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죄를 가해자에게 묻지 않고 자신에게 ‘있는 권리’를 사용하지 않은 피해자에게 죄를 묻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조를 지킬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성폭행 피해자를 비난하고 처벌했던 과거와 과연 무엇이 다른가? 한채윤은 《춘향전》을 여성주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서 지금껏 우리 사회가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왜 남성에게는 전혀 없는 정조 관념이 여성에게는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젠더 폭력과 젠더 개념〉(루인)은 성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고찰한다. 최근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대외 침략을 지지하는 우익 페미니즘이나 성 역할을 이용해서라도 여성이 출세해야 한다는 ‘파워 페미니즘’과도 다르다. 루인의 글은 미투 운동이 대중화되고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부에서 페미니즘과 퀴어를 나누어 진영화하려는 흐름을 비판한다. 루인은 왜 어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젠더 폭력이 되고 어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렇지 않은지를 묻는다. 곧 누가 진정한 ‘여성’이며 폭력의 개념은 누가 정하는가라는 여성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논쟁을 제기하는 것이다.
존재하는 위력은 반드시 행사된다
- <그 남자들의 ‘여자 문제’>
연구 모임 ‘도란스’는 이 책에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자 고발자인 김지은의 글을 실을 예정이었다. 김지은은 미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당사자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간 날조된 여론을 바로잡는 글을 썼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게 될 터인데(실제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자 피고인 안희정의 변호인단은 즉각 상고했다) 김지은이 쓴 글로 인해 다른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법조인들의 우려에 따라 결국 싣지 못하게 되었다. 그 대신 안희정 사건 1심과 2심 재판을 방청한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글을 통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되어버린 1심 진행 상황과 이 사건을 계기로 뚜렷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통념을 확인할 수 있다.
누가 무엇으로 재판을 받았나
피고인 안희정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끝내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았고 심지어 스스로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증거 인멸의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영장이 청구되었다. 그러나 구속 영장을 심사한 재판부는 피의자의 방어권이 충분히 행사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각했다. …… 공동대책위원회의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공판이 시작되자마자 안희정의 휴대폰이 폐기된 것은 문제삼지 않으면서 피해자의 사생활 자료 전체를 제공해야 하는지 여부로 공방을 벌인 것 자체가 ‘피고인’ 재판이 아니라 ‘피해자’ 재판으로 흘러가는 시작이었다고 비판한다. (45, 46쪽)
성폭력 가해자의 두 얼굴
어떤 성폭력 가해자들은 조직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유형의 성폭력 가해자들은 조직 내에서 자신이 권력자가 아니라 평등한 상사라는 점을 어필하고 싶어 한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 여직원에게는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상습적으로 하면서 한편으로 다른 직원들에게는 권위적이지 않은 좋은 상사의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조직 전체가 그 여직원이 겪고 있는 피해는 보지 않으려 한다. 한 사람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상황을 만들어놓는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다. (56쪽)
“위력은 존재하나 행사되지 않았다”는 판결
존재하는 위력은 반드시 행사된다. 그 점을 재판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피 신청 같은 제도를 만든 것이 아닌가. 위력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행사되기 때문에 당사자들 간에 직접적인 업무 관련성이 얼마나 있는지 살피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위력이 존재만 하고 행사된 적이 없다는 것이 1심 재판부 판결의 전부였다. 애초에 위력에 의한 간음죄 자체가 폭행이나 협박 등 명시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위력을 활용해 성을 착취하는 경우를 법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따라서 “위력이 존재하나 행사되지 않았다”는 말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를 만든 목적 자체에 위배되는 판결이다. (60쪽)
‘정치적 음모’라는 프레임
안희정 1심 재판에서 피고소인 안희정 측 변호인들은 고소인 김지은이 박근혜 정부 시절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한 것을 정치적인 성향 문제로 만들고자 했다. …… 그러나 피해자가 실제로 특정 세력과 결탁해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피해자들은 바로 진보와 인권을 표방했던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그들의 정치적 지지자였다는 사실은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여성 지지자들을 남성 정치인 개인의 매력에 끌린 일종의 팬덤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무시가 가능했을 것이다. (40쪽)
한국 진보 남성 권력과 미투 운동
소위 진보 남성 엘리트들은 자신의 지지자, 팬, 제자, 학생 들이 미투할 때 가장 격렬하게 ‘저항’한다. 한때 좋아하고 지지하고 따르던 이들이 선생님, 상사, 대표를 향해 미투를 제기했을 때 이것을 성폭력의 문제로, 남성 기득권 권력의 문제로 이해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진보 남성 정치인들은 (보수와 다름없이) 미투를 ‘여자 문제’로 이해한다. “큰일 하는 남자가 아랫도리 간수를 제대로 못한 일”로 취급한다. 진보 남성 엘리트들은 대체로 이를 “좌절된 사랑 때문에 생긴 복수” 정도로 생각했고, 다소부적절한 수준의 여자 문제 혹은 스캔들이라고 생각했다. (67, 68쪽)
드러나는 성폭력, 가려지는 성폭력
- <여성에 대한 폭력과 미투 운동>
한국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여전히 사소한 이슈다. 미투 운동은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기존의 여성 운동을 넘어, 대중 운동이자 문화 운동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이어지면서 도저히 ‘사소화’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데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심각한 폭력 중 하나인 가정 폭력과 성 산업 종사 여성에 대한 폭력은 ‘미투’에 수용되기 매우 어려운 사안이다. 미투 고발은 가해자가 특정 커뮤니티 내에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거나, 그에 준하는 유명세를 지니고 있어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경우, 그리고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로 국한된다. 정희진은 이러한 미투의 ‘선별성’에 주목하고 이유를 분석한다.
범죄 신고가 혁명이 되는 사회
‘미투 혁명’.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혁명’보다 더 정확한 명명은 없을 것이다. ……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법치국가에서 미투는 비상식적인 운동이다. 성폭력과 성적 괴롭힘/학대/추행은 모두 법에 명시된 명백한 불법 행위다. 거듭 말하지만, 미투는 범죄 신고 ‘캠페인’일 뿐이다. 절도나 사기 피해를 당하면 (귀찮아서 안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상식이고, 시민은 신고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피해 사실을 말하려면, 인생을 걸거나 커리어와 평판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83, 84쪽)
남성과 여성의 ‘자의성’은 같지 않다
미투 운동에 반발하는 남성들이 가장 흔히 하는 주장은 다음 두 가지다. “미투는 여성들의 자의적(自意的)인 해석에 따른 것이다, 이 문제가 남녀 대립 구도로 가서는 안 된다.” 논의 구도 자체가 틀린 주장이다. 재현되는 모든 이야기는 자의적, 부분적 지식이다. 여성의 이야기를 자의적이라고 판단하는 이들의 인식과 판단 역시 자의적이다. “모든 이야기는 자의적이라 등위가 같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회적 위치에 따른 자의성을 고려하는 적극적인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갑’의 자의성과 ‘을’의 자의성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 (89쪽)
왜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를 추궁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상황은 가해자(피의자)에게 해야 할 질문을 피해자에게 하는 경우다. 성폭력 범죄가 그렇다. 조사를 가장한 피해자 비난, 피해자에 대한 호기심, 통념에 근거한 여론 재판은 법적 심판 이전의 일상 문화다. 유아 성폭력이거나 피해자가 여러 명인 사건을 제외하고는 피해자가 질문에 시달린다. 피해자는 목숨을 건 저항이 얼마나 단호하고 절절했는지, 특히 자신이 얼마나 피해자다웠는지 최대한 증명해야 한다. …… 절도나 사기 사건, 즉 다른 형사 사건의 피해자에게 성폭력 피해자만큼 질문하는가? 아니, 사건 발생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가? (95, 96쪽)
남성 사회가 선별하는 피해자
여성 검사의 미투는 검찰의 망신이었기 때문에, 그 망신이 싫은 다른 남성들이 ‘나선 것이다’. 여성 검사가 가정 폭력 피해자라면 우리 사회는 관심이 없다. 가정 폭력은 집안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TV에 나와 폭로하는 전문직 여성도 드물 것이다. 아니, 그런 문제에 관심 있는 매체가 ‘없다’. 많은 경우 여성의 인권은 강남역 살인 사건처럼 아무 이유 없이 낯선 남성에게 살해당하거나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이 남편을 피해 다니다가 살해당해야만 가시화된다. (101, 102쪽)
‘성적 자기결정권’이란 무엇인가
- <춘향에겐 성적 자기결정권이 필요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서 1심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왜 정조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고학력 엘리트 여성인데도 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질문했다. 그러고는 피고인(가해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자기 권리를 지키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므로 가해 행위는 없었다고 판결한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바로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것이 아닌가? 오늘날 ‘성적 자기결정권’은 법률에서뿐 아니라 성교육에서도 널리 쓰이는 개념이지만 그 뜻이 정확히 알려지지도, 또 제대로 쓰이지도 않는 듯하다. 한채윤의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한채윤은 고전 소설 《춘향전》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면서 성폭력 범죄를 다룰 때 성적 자기결정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설명한다.
춘향이 지키려 한 건 정조가 아니다
익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진 것과 달리 춘향은 이몽룡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여인이 아니다. 한번 맺은 언약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순진한 여인도 아니다. 현직 사또의 자제와 사귀는 데 어떤 위험과 이익이 따르는지 바로 파악할 만큼 현명하고, 정식 혼례를 올리지 않고 합방을 실행할 만큼 과감하며, 동시에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뒤탈이 생기지 않을지까지 치밀하게 살펴보는 냉철한 인물이다. …… 어쩌면 춘향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꿈꾸고 결심했던 삶이 아닐까. 사회가 정해놓은 ‘정조’가 아니라 신분의 귀천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119, 120쪽)
정조권을 넘어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우리나라 법조계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1990년 간통죄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소원(1990년 9월 10일 선고)이었다. …… (판결문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 1항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규정했다.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꾸려나가는 자율적 주체임을 존중받는 것이다. 또한 누구나 자기 삶의 주체로서 당연히 사랑, 연애, 결혼, 성관계를 언제 어떻게 누구와 할지 혹은 하지 않을지를 타인의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하는 권리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적 자기결정권’이다. (131, 132쪽)
누구를 위한 저항인가
가부장제가 만든 강력한 정조 이데올로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원하지 않는 성관계는 최선을 다해 거부할 것이라고 전제한다. 마치 기계가 스위치만 누르면 작동하듯 여성은 정조를 지키려고 본능을 작동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런 까닭에 법은 거부의 행동은 즉각적이고 동의는 침묵으로도 표현된다고 이해하며 항거 불가능성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다룬다. …… 대체 피해자에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저항하라고 요구하는 것일까. 그런 강력한 저항을 원한 법은 막상 피해자가 목숨과 인생을 걸고 어렵게 피해 사실을 고발했을 때는 왜 그 저항을 인정하지 않는가. (136, 137쪽)
성적 자기결정권은 ‘거부할 권리’가 아니다
흔히 성적 자기결정권을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거부할 권리’라고 설명하는데, 이런 설명이 오해를 불러왔다. 사람들은 거부하지 않았으니 너도 원했던 것이 아니냐 혹은 원하지 않았는데 왜 거부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권리가 있는데도 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는지 그 속내를 궁금해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구에게나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말은 곧 누구에게나 ‘상대의 거부를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 피해자에게 왜 거부하지 않았냐는 질문은 가해자에게 거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139, 140쪽)
누가 ‘여성’이고 무엇이 ‘성폭력’인가?
- <젠더 개념과 젠더 폭력>
최근 들어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성 소수자들을 혐오하고 배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1980년대부터 시작된 여성에 대한 폭력 반대 운동은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공론장에서 ‘젠더’, ‘젠더 폭력’ 개념은 논란 속에 있다. 페미니즘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 제기나 연구는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며 이는 최근 일부 페미니스트가 드러낸 성 소수자 혐오의 배경이기도 하다. 루인은 이러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며 젠더 개념이 인식되지도, 합의되지도 않은 한국 사회에서 왜 어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젠더 폭력이 되고 어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렇지 않은가를 질문한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나 남성으로 태어나는가?
인간은 두 가지 중 하나의 섹스-젠더로 태어나지 않는다. 만약 인간이 여자 아니면 남자 둘 중 하나의 섹스-젠더로만 태어난다면, 인터섹스(intersex)를 비롯해 이원 섹스 범주에 속하지 않는 인간은 사회에서 추방되거나 ‘변태’로 치부될 뿐이다. …… 인간이 태어났을 때 지정받는 섹스-젠더는 ‘생물학적 사실’과 무관하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의사는 태아의 모든 생물학적 조건을 검토해서 섹스-젠더를 결정하지 않는다. 외부 성기 형태를 ‘힐끗 보고’ 음경으로 판단할 수 있으면 남아, 음경으로 판단할 수 없으면 여아로 분류한다. 이런 분류 관습 때문에 나이가 들어 인터섹스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161, 162쪽)
페미니즘과 트랜스젠더퀴어
(많은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페미니즘은 참된 생물학적/신체적 섹스가 있다는 믿음 자체에 도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여전히 젠더 관점은 (특정 경험에 한정되어 있는데도 보편적이라고 가정하는) 여성의 관점을 뜻하며, 젠더 분석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여성이라는 젠더 범주는 여전히 언제나 ‘섹스’로서 여성, ‘생물학적 여성’을 가리킨다.
젠더와 폭력의 관계를 다루는 논의도 예외가 아니다. 젠더와 폭력 혹은 여성과 폭력의 관계를 다룬 논의의 대부분이 비트랜스여성만을 대상으로 삼는다. 여성은 언제나 ‘비트랜스여성’의 축약어인데도(뿐만 아니라 비장애 여성, 이성애 여성의 축약어이기도 하다) 이를 문제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인식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의 경험, 트랜스여성의 경험은 누락된다. (167쪽)
‘여성’은 동질적인 집단일 수 없다
여성 범주 내에서도 다양한 권력이 작동하고 착취와 억압이 작동한다. 이것은 은폐할 것이 아니라 성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을 문제다. 젠더 연구는 젠더, 계급, 인종 등이 교차하는 횡단의 정치로 접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젠더 자체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상호 교차성 연구가 되어야 한다. (172쪽)
새롭게 해석하는 젠더 폭력
이제 젠더 폭력을 한 개인이 태어났을 당시 지정받은 젠더로 평생 살아가고 그 젠더 규범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실천으로 체화하도록 강제하는 장치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즉 젠더 폭력이란 각 개인에게 여성이나 남성과 같은 특정 젠더 범주를 지정하고 이렇게 지정한 젠더에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강압하는 일상의 실천이다. (184쪽)
새로운 해석을 바탕에 두고 보면 ‘아내 폭력’은 여성 파트너에게 적절한 젠더 역할을 훈육하는 실천일 뿐만 아니라 파트너를 여성 젠더 범주로 환원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가해자 남편의 주장처럼 ‘아내 폭력’이 ‘교육 실천’이라면, 이것은 아내 위치에 있는 사람을 우선 여성 젠더 범주로 환원하고 그 여성 젠더 범주에 적절한 사회문화적 규범을 강압하는 것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 이렇게 해석할 때 ‘아내 폭력’은 퀴어를 향한 혐오 폭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 ‘아내 폭력’에서 가해 남성은 폭력을 통해 남성 범주를, 퀴어 혐오 폭력에서 가해자는 혐오와 폭력을 통해 자신의 지배적 규범성을 체화하고 선언한다. (185, 186쪽)
구매가격 : 8,100 원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도서정보 : 정희진, 루인, 권김현영, 류진희, 한채윤 | 2023-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성주의는 양성평등을 지향하는가?
이분법적 젠더 규범 밖에서 다시 만나는 페미니즘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양성평등(gender equality)’은 가부장제 비판과 남녀 차별 극복의 바탕이 되는 개념으로서 여성주의의 주요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인 ‘여성 혐오(misogyny)’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남성 혐오’로 명명되면서, 성을 ‘남성/여성’의 대칭적 이분법으로 파악하는 양성평등 담론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문화(性文化) 연구 모임 ‘도란스’가 내놓는 기획 총서의 첫 번째 책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는 양성평등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한국 사회의 성차별 인식을 결코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남녀 평등의 이름 아래 여성에게만 지워지는 이중 구속의 현실을 들추어내고, ‘비정상’ 혹은 ‘소수자’라 불리는 젠더 규범 외부의 존재들을 억압하는 권력을 드러내며, 한국 개신교의 유별난 동성애 반대의 감추어진 이유를 밝히고,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을 통해 규제 중심의 청소년 섹슈얼리티를 분석하며, 메갈리아 미러링 논쟁을 통해 새로운 페미니즘 주체의 출현 가능성을 엿본다.
“페미니즘은 여성 특권주의, 여성 우월주의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성평등”이라는 남성들의 모순된 주장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양성평등’ 담론은 여전히 성차별적인 현실을 어떻게 은폐하는가? 여성과 남성은 ‘메갈리아’와 ‘일베’로 대표되는 상호 혐오를 통해 마침내 ‘평등’해진 것일까? 성 소수자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양성 담론은 어떻게 남성 중심 사회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젠더 이슈들을 제시하고, 이분법적 젠더 규범의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한다.
본래 언어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이데올로기’지만, 최근 ‘양성평등’이라는 말처럼 반대 진영에 의해 완벽히 전유된 경우는 드물다. 그 효과도 엄청났다. 지난 30여 년간의 여성 운동의 경험과 역사는 재검토가 불가피해졌고, 많은 여성 운동 단체들이 전망을 모색하느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주의는 성차별이 있는 현실을 다시 증명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여성 운동은 “여자 일베, 미러링이라는 또 다른 혐오……”로 폄하되었다. 양성평등이라는 ‘무기’는 여성이 쥐었을 때는 칼날이었지만, 남성이 쥐었을 때는 무소불위의 칼자루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양성평등 담론이 대칭적인 논리로 오용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논리 자체의 모순에 주목한다. 또한 오랫동안 ‘미루어져 왔던’ 혹은 당연하게 유통되어 왔던 한국 여성주의의 주요 인식론인 양성평등의 실체를 분석하고자 한다.
…… 양성평등 담론에 대한 비판은 남성/여성의 범주와 개념 자체의 허구성을 밝힘으로써 개인이 좀 더 젠더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가능성(성차별에 대한 저항)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동시에 성적 소수자로 불리는 이들의 존재와 투쟁을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젠더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성애 제도가 가부장제의 전제임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성적 소수자 억압은 물론 젠더 문제도 풀 수 없다. - <들어가는 글>(정희진) 중에서
양성평등 패러다임의 틀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의 첨예한 젠더 이슈들을 읽는다!
양성평등은 여성에게 유리한 담론인가? 양성평등 개념은 여성에게 저항 가능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가? 아니, 오히려 여성의 노력과 저항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의 저자 정희진, 루인, 권김현영, 류진희, 한채윤은 이 책에서 다루는 당대 한국 사회의 이슈가 기존의 양성평등 패러다임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현실이라 보고, 젠더와 관련한 기존의 논쟁 구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저자들은 여성주의는 남성과 대립하고, 남성을 대체하고, 남성에 대항하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하는 사유임을 보여준다. 여성주의는 다양한 인식자의 위치를 드러내고, 그 입장과 조건을 경합하는 사유이다. 이 책이 그러한 여정에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정희진)는 양성평등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해제에 해당하는 글이다. 동성애자 · 양성애자 · 트렌스젠더 · 인터섹스(간성間性) 등 성적 소수자의 존재를 구체화하면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양성 개념이 허구임을 입증하고, ‘남성’을 기준으로 하는 평등 담론의 문제점을 논한다.
<음란과 폭력을 다시 생각한다>(루인)는 속칭 ‘바바리맨’ 사건으로 분류된 한 고위직 남성 공무원의 ‘성추문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음란이 범죄가 되는 과정을 깊이 분석한다. 또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양성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믿는 사회에서 퀴어(queer)란 어떤 존재인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가시화되는지를 다룬다.
<미성년자 의제강간, 무엇을 보호하는가>(권김현영)는 오직 연령만을 기준으로 삼아 ‘양성’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의 모순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파고들면서 기존의 양성 개념에서 연령이 어떻게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지를 탐색한다.
<그들이 유일하게 이해하는 말, 메갈리아 미러링>(류진희)은 양성평등 패러다임 이후 새로운 여성 주체의 등장을 다룬다. 기존 페미니스트들에게 혼란과 성찰의 계기를 가져다준 온라인 페미니즘의 대명사 ‘메갈리아’를 2000년대 이후 여성 정치 주체의 계보 속에서 살펴본다.
<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 혐오를 필요로 하는가>(한채윤)는 동성애자를 사회의 뿌리인 이성애 가족을 위기에 빠트리고 성 윤리의 타락을 불러오는 집단으로 낙인찍는 한국 개신교의 논리에 맞서, ‘동성애와 개신교’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전복하고 재해석한다. 이러한 시각은 곧 이성애 커플과 가족을 당연시하는 양성 중심의 젠더 개념을 재구성하고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 남녀 구분을 전제로 하는 ‘양성’ 개념의 허구성
“여성부는 있는데 왜 ‘남성부’는 없는가?”, “여성 전용 주차장은 남성을 차별하는 제도 아닌가?”, “매 맞는 남편도 있다”, “평등을 원하면 여자도 군대 가라”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한국 여성들이 이미 ‘여성 상위 시대’에 살고 있으며,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성평등을 넘어 마침내 여성 상위 시대가 열린 것일까?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이처럼 대칭적 이분법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인가?
정희진은 “인간은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양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통념을 반박하고, 그동안 한국 여성주의와 여성 운동의 바탕이 되어 온 양성평등 개념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나아가, 평등의 기준이 남자일 때 여성에게 그것은 평등이 아니라 이중 노동이 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남성과 여성, 그들은 누구인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가? 여성은 출산을 경험해야 ‘여성으로서의 생물학적 의무’를 다한 것인가?
정희진에 따르면, 모든 ‘남성’이 군대에 가는 것 같지만 현역병으로 복무하는 남성의 비율은 1986년 51%, 2014년 89%, 2020년 이후에는 90%(추정)로 시대에 따라 다르다. 또한 비혼으로 인한 저출산, 딩크족의 출현, 원래 전체 여성의 20% 정도는 불임이라는 의학적 사실을 고려해볼 때, 여성의 출산 역시 생물학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 성 역할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정상적인 남성과 여성’의 범주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별화된 사회라 해도 우리가 실제로 남성과 여성으로 인식하는 ‘진짜’ 남성과 여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은 대단히 적다. …… 모든 인간은 인간이기 전에, 남성과 여성이어야 하는 젠더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진정한 남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상대방의 기존 자원까지 갖추어야 하는 압력이 추가되었다. 요즘 여성은 젊고 예쁜 데다 ‘능력 있는 개념녀’여야 한다. ‘아줌마’는 여성이 아니고(‘아저씨’는 비칭이 아니기 때문에 남성으로 간주된다), ‘노숙자 남성’은 남성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나 여성이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회가 싫어하는’, ‘저렇게 되고 싶지 않은’, ‘바람직하지 않은’, ‘매력적이지 않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이 아니다. (36, 37쪽)
남녀로 구성된 ‘양성’ 개념이 허구인 까닭
인류의 오랜 역사를 거쳐 이성애만이 성적 지향에서의 절대적 정통성을 인정받았으며, 동성애 · 양성애는 인륜과 도덕을 위협하는 이단적 패륜 행위로 지탄받아 왔다. 정희진에 따르면, 이분법적 양성 체제에서 누가 남성이고 여성인가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는 ‘성적 지향’이다. 남성이 남성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면 남성이 아닌가? 여성이 여성을 사랑하면 여성이 아닌가? 정희진은 성별은 남/녀로 구성되는 한 쌍이 아니라 다양한 ‘복수’이며 동성애자 · 양성애자 · 이성애자의 존재는 이분법적 양성 체제가 허구라는 가장 강력한 반증이라고 설명한다.
가부장제, 젠더 체제는 모두 이성애를 전제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섹스와 생식, 성적 긴장을 가장 중요한 성차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여성(남성)을 규정하는 수많은 개념의 핵심은 성적 활동(sexuality)이다. 트랜스젠더의 존재만큼 성별이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을까.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를 보자. ‘생물학=자연’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트랜스젠더 여성을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를 욕망한다고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은 남자로 태어나서 여자를 욕망하는 존재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만들어진 여성 중 하나이다. (38쪽)
‘평등’이 은폐하는 여성의 이중 노동
정희진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평등’으로 오해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이 변함없는 상태에서 그간 한국 여성 운동이 지향해 온 평등(여성의 공적 영역으로의 진출,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은 여성에게 “허울뿐인 평등만을 약속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여성 해방이 아니라 여성의 ‘이중 노동’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정희진은 양성평등 담론이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 위계를 비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의 모든 여성이 ‘사회’에 나와 있다(즉, 집은 사회가 아니라고 인식된다). 특히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신자유주의의 광풍과 불안 속에서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이 집 밖으로 나와 사회로 진출한, 그 내용은 무엇인가? 이중 노동, 워킹 푸어, 비정규직의 여성화, 빈곤의 여성화, 남녀 임금 격차의 지속……. 사회 진출 자체가 평등 혹은 여성 상위로 인식되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있을 곳은 집”이라는 강력한 의식의 반영일 뿐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노동 시장 진출이든 사회 운동이든 지식 생산이든 지하 경제(‘black’ economy)든 간에 일하지 않는 기혼, 비혼, 미혼 여성은 거의 없다. 여성들의 공적 영역 진출에 비해, 남성들의 사적 영역으로의 진입은, 즉 가사 노동, 육아, 돌봄 노동은 ‘없다’. 여성 인구는 거의 모두 공사 두 영역에서 노동하지만, 남성 인구는 극히 일부만이 사적 영역의 노동에 종사한다(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쪽)
음란과 폭력을 다시 생각한다
- ‘퀴어 범죄학’으로 재구성한 ○○○ 전 지검장 사건
2014년 11월 ○○○ 전 제주지방검찰 지검장(이하 ○○○ 전 지검장)이 공연음란죄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 일어났다. 3개월 전인 2014년 8월, ○○○ 전 지검장은 음식점 옆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자위행위를 했고, 이 장면을 마침 지나가던 여고생이 목격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루인은 ○○○ 전 지검장이 공공장소에서 벌인 음란 행위를 두고 범죄인지 아닌지, 어떤 처벌이 적절한지를 논하는 대신,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한 것이 범죄로 구성되는 맥락과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를 두고 합법/불법의 위계를 만드는 ‘권력’이 퀴어의 존재를 어떻게 은폐하는지를 질문한다. “인간은 남녀 양성으로 뚜렷이 구분되며 그것이 자연의 법칙으로 철저히 규범화된 사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공공성’의 모순
현행 형법에 따르면, 공연음란죄의 근거가 되는 공공성은 제3자의 현존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 전 지검장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했지만 목격자(여고생)가 없었다면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지 않을 수 있었다. 루인은 제3자의 현존이나 인지만으로 공사 영역을 구분하고 공공성을 구성하는 공/사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은 거의 모든 공적 공간이 성행위를 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곳은 거의 항상 누군가가 엿볼 수 없도록 창문을 가린 구조를 취한다. 모텔이 그렇고 DVD방이 그렇다. 이른바 공적 공간이 성행위가 발생하는 공간이며 모텔 주인이나 DVD방 매니저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런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조되고 권장된다.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도록 창문을 가리는 방식, 즉 제3자가 언제나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제3자의 현존/목격/인지 가능성을 차단한 것처럼 인식하도록 공적 공간을 사적 공간처럼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에서 데이트 성폭력을 비롯한 많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지만 다른 많은 이유와 함께 증인/제3자가 현존할 가능성이 희박하여 성폭력 사건은 입증되기 어렵거나 사건으로 구성되지 않고 은폐된다. 혹은 피해자가 ‘성관계를 즐기고선’ 뒤늦게 돈을 뜯어내려고 고소한다며 피해자를 ‘꽃뱀’으로 비난할 공간적 근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즉 공적 공간의 구조 자체가 성폭력 사건을 조장하고 은폐한다. (84, 85쪽)
공공장소에서의 음란 행위가 범죄로 구성되는 방식
대법원은 ○○○ 전 지검장 사건에 관해 “공공장소에서의 음란 행위 혹은 성행위 자체가 시대의 건전한 사회 통념에 비추어 그것이 공연히 성욕을 흥분 또는 자극시키고 또한 보통인의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고, 선량한 성적 도의 관념에 반하는 것”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루인은 ‘건전한 사회 통념’, ‘선량한 성적 도의 관념’, ‘보통인’이라는 논쟁적 표현을 문제 삼는다. 이 표현들은 “이성애 입장으로 구성된 것이지 LGBT/퀴어를 포함하거나 사유”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LGBT/퀴어나 이분법적 양성 체제에서 벗어난 비규범적 젠더가 공공에서 이성애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애정행각을 한다면 공연음란으로 고소될 수 있다.
JTBC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선암여고 탐정단>이란 드라마를 방영했다. 그중 한 회에서 두 여고생이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장면을 문제 삼아 경고 조치를 했는데 경고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흥미로운 발언이 나왔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박효종 위원장은) 가족 모두가 볼 수도 있는 방송에서, 이성애자 부부의 애정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성관계 장면을 방영할 필요가 없듯 동성애자의 키스 장면도 내보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동성애’가 ‘보통인’의 ‘건전한 사회 통념’에 비추어 성애적 형태가 없는 ‘건전한’ 모습으로 공공에 출연한다면 괜찮다. 하지만 동성으로 인식되는 사람 사이의 키스는 ‘이성애자의 성관계’와 같은데 그런 키스/성관계 장면이 공공에 등장한다면 ‘선량한 성적 도의 관념’을 위반하기에 경고/범죄라는 의미다. (80, 81쪽)
이성애라는 ‘권력’
루인은 언론에 보도되는 많은 성범죄 사건이 이성애를 근거로 하고 있지만 이성애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 호명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동 성폭력이 문제가 되어도, ‘바바리맨’ 사건을 심각한 성폭력 범죄로 인식한다고 해도 가해자는 정신이상이나 성도착증 환자로 추방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성애는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토대임에도 범죄와 가장 무관한 것으로 규정된다.
‘바바리맨’ 사건은 여성이 놀라거나 충격받는 상황을 통해 남성이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는 행동이란 점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인 동시에 남성이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는 일상 행동이다. 그런데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성범죄 행위는 이성애-이원 젠더 관계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바리맨’ 사건은 그들의 실제 성적 선호나 지향이 무엇이건 성기 중심으로 판단하는 남성의 이성애적 능력, 여성을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사유하는 태도, 즉 모든 개인을 남성과 여성으로 환원하고 모든 사람은 이성애자며, 여성은 남성을 통해서만 의미를 획득한다는 이성애-이원 젠더 토대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바바리맨’ 사건을 언급할 때는 아무도 이성애를 말하지 않으며 ‘피해자’가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건 하지 않건 가해자가 피해자를 ‘여성’으로 규정하는 젠더 폭력이 발생함을 말하지 않는다. (87쪽)
미성년자 의제강간, 무엇을 보호하는가?
- 의제강간법의 이중성과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미성년자 의제강간이란,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강간으로 취급’하여 법적 처벌을 가하는 법 조항을 일컫는다(형법 305조). 당사자들끼리 동의한 관계이므로 본질적으로는 강간이 아니지만 법으로 정한 성교 동의 연령(만 13세)에 이르지 않는다면 강간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권김현영은 미성년자 의제강간 문제를 통해 연령만을 기준으로 삼아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의 이중성을 밝혀내고, 청소년의 성적 권리를 신체의 발달 여부나 연령이 아닌 정치경제학적 조건에서 탐색한다.
의제강간죄의 ‘이중성’
권김현영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이 ‘아버지의 자산인 딸의 순결’을 보호하는 문제에서 미성년자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하는 문제로 쟁점이 전환되었다고 말한다. 나아가, 미성년자 섹슈얼리티에 대한 사회적 보호 담론이 힘을 얻기 시작하면서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이 성인과 미성년자 모두를 ‘성 중립적인 존재’로 가정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인다. “소녀와 소년이 경험하는 현실적 차이와는 무관하게 성별 중립적인 기준을 통해 특정 연령 이하의 소년·소녀들을 모두 순진한 천사이자 잠재적인 피해자로” 만듦으로써,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현실을 경험하는 사실을 은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범죄와 달리 성폭력 범죄에서 수사관과 재판관들은 피해자의 상황을 끊임없이 문제시한다. 특히 사건 당시의 옷차림, 당사자의 외모, 직업, 가족 관계, 혼인 여부, 성 경험 여부 등에 대한 질문들처럼 피해자가 성적인 주체로서의 위치를 드러내는 경험과 태도는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고 믿는다. 피해자의 상황을 묻지 않는 유일한 예외는 연령이다. 성폭력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 성비와 연령 통계를 살펴보면, 성인 남성들이 가장 많이 가해를 저지르며 최근 들어 청소년 가해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제강간의 경우, 보도된 사건들의 성비는 양성의 비율이 매우 잘 맞춰져 있다.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이 현실을 가리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 (101쪽)
미성년자 의제강간법을 둘러싼 오해
권김현영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이 특정 연령까지의 아동을 더 강력하게 보호하는 법이라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의제강간에서는 연령이 절대적 기준인 것처럼 말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가 13세 미만임을 몰랐거나 피해자가 나이를 속였다고 주장하면 처벌을 면한다.
또한 현행 미성년자 의제강간은 ‘동의 여부를 결정할 능력’이 특정 나이에 따라 단계별로 구축된다는 믿음에 기초해 있다. 권김현영은 “청소년기의 섹슈얼리티는 언제나 ‘아직’이라는 유예 명령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인식론에서 청소년의 사랑과 성적 욕망은 “사회적 의미를 얻는 데 실패하고 오직 자기 자신을 파괴하거나 소비하는 행동으로 간주”되며, 결국 미성년자의 섹슈얼리티는 부정당하게 된다.
욕구에 대한 금지는 가해자의 자유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자유를 제한한다. ‘보호’는 가해자의 권력을 제한하고 피해 당사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 미성년자에게 관심을 집중할수록 미성년자의 섹슈얼리티는 더욱 매력적인 것이 된다. 미성년자가 성적인 것에 관심을 보이고 성적 호기심과 모험을 하는 행위 자체를 ‘오염’되는 것으로 보고, ‘면역력이 저하된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 자체를 매우 위험하고 나쁜 것이라고 보는 인식에 기반을 둔다. …… 미성년자들이 스스로 자신이 알고 있는 성에 대한 지식을 드러내고 토론하게 하지 못하는 문화 속에서 미성년자의 섹슈얼리티는 불가해하고 순수한 것으로, 오염되지 않은 어떤 순백의 것으로 상상된다. (118~120쪽)
‘성적 권리’와 ‘사회적 권리’의 관계
권김현영은 성과 관련된 권리는 혼인 가능 연령, 직업 결정권, 투표권 등의 경제적 · 사회적 · 정치적 권리와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선거 가능 연령 기준을 살펴보면, 주요 국가의 선거권이 대부분 18세부터 주어진다.(세계 190개국 중 147개국) 한국의 선거 가능 연령은 19세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8세가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반면, 한국에서 미성년자 의제강간이 적용되는 연령인 만 13세는 조혼 풍습이 남아 있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와 혼전 성교를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이처럼 선거 연령과 의제강간 연령 기준 사이의 격차는 현재 한국이 가장 크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무런 권리가 주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성에 대해서만 동의 여부를 만 13세 이상부터 결정할 수 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성관계를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부모 혹은 성인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야말로 성적 자기 결정에 유해한 조건이다. 그러므로 미성년자의 자유권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장할 수 있게 하려면 이 문제를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건전한’ 발달 과정의 문제라는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오히려 더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성교육을 받을 권리, 미성년자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더 좋은 교육 환경과 정치 제도를 요구할 권리, 생활 임금이 가능한 최저 임금을 받을 권리 등이 미성년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이다. (123쪽)
그들이 유일하게 이해하는 말,
메갈리아 미러링
- 포스트 여성 주체의 탄생에 부쳐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 시작된 메갈리아 현상은 2016년 소라넷 폐쇄, 강남역 살인 사건, 넥슨 성우 교체 사건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메갈리아 현상의 주체인 ‘메갈리안’은 여성 혐오(misogyny) 발화를 그대로 되비추는 ‘미러링’을 수행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폭력’에 문제를 제기했고 온라인 페미니즘의 주체로 떠오르게 되었다.
류진희는 메갈리아 현상을 ‘여혐 대 남혐’이라는 젠더 논쟁 차원에서 다루지 않고 온라인 페미니즘이라는 방식을 가능케 한 새로운 정치 주체의 탄생에 주목한다. 그리고 미러링이라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 역량에 주목하면서 메갈리아를 둘러싼 쟁점에 접근한다.
“여혐혐을 수행하라”, 메갈리아의 탄생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 당시 홍콩을 방문한 한국 여성 두 명이 격리 검진을 거부했다는 낭설이 일자 곧 “한국 여자 개념 없다”고 조롱하는 혐오 발화가 등장했다. 그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화에 억눌려 있던 여성들의 불만이 이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 여성들은 성별 역전 콘셉트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을 차용해 자신들을 ‘메갈리아’라고 지칭하며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던 젠더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류진희는 여성 혐오 발화와 이에 대항하는 메갈리아의 탄생이,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허용하는 사회에 내포되어 있었음을 지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2013·2014년>에 따르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강력 범죄의 피해자 대다수, 즉 10명 중 8, 9명이 여성이다. 그리고 대검찰청 통계 자료 <2015년 범죄 분석>은 성폭력 범죄가 지난 10년간 형법 범죄가 증가하는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여성의전화 통계 자료 <2015년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배우자와 연인 등 가까운 사이에서 거의 이틀에 한 명꼴로 여성이 죽거나, 죽을 만큼 다친다고 밝혔다. (128, 129쪽)
새로운 정치 주체 : 촛불소녀, 배운녀자, 그리고 메갈리안
2000년대 이후 젊은 여성 대중이 한국의 정치 현상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등장한 ‘촛불소녀’, ‘배운녀자’, ‘유모차 부대’는 “집단적이고도 산발적인, 또 익명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여성 청년들의 행위성”을 보여주며 “민주화 이후 ‘탈정치’ 시대에 도래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예고했다.
류진희는 2000년대 이후에 등장한 여성 주체들이 여성 혐오를 비판하고 가부장제를 폭로하는 방식이 온라인에서 현실 세계로 나아갔다는 데 주목한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규범과 금기를 찢는 이들의 활약은 가정 폭력, 성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이별 범죄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에 새롭게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2016년에는 ‘소라넷’ 문제와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이 전 사회를 뒤흔들었다. 해외 서버라서 “절대 없앨 수 없다”던 ‘소라넷’은 결국 폐쇄됐다. 이 사이트는 웬만한 광역시 인구에 버금가는 1백만 회원을 보유한 맹위를 떨치며 ‘몰카’, 즉 몰래 찍은 인권 침해 사진과 강간 모의 범죄 동영상들을 유통했다. 서울 서초구 소재 노래방 공용 화장실 여성 살해 사건은 피의자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동기를 밝혔는데, 경찰은 그의 정신과 병력을 이유로 삼아 ‘묻지마 살인’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곧 ‘강남역 10번 출구’를 뒤덮은 ‘포스트잇’ 추모 시위를 통해 ‘여자라서 죽었다’는 페미사이드(femicide)로 재의미화되었다. 이 사건 이후 여성들은 집단적으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슈화를 위해 이들이 감행하는 집단 활동, 즉 ‘화력 지원’에 힘입어 곳곳의 젠더 이슈들이 긴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129, 130쪽)
미러링은 또 다른 혐오 폭력인가?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피해자로서 여성에게 허락됐던 목소리, 즉 비탄·절규·울음이 아닌 조롱·호통·웃음을 자신의 전략”으로 내세웠다. 메갈리아는 주로 여성 혐오 용어를 반전시켜 “남성 중심적 구조에 깃든 일반적 서사를 낯설게하고 단숨에 해체하는 패러디”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삼일한(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에 대응하는 ‘삼초한(남성은 3초에 한 번씩 때리겠다)’이나 ‘낙태충(낙태한 여자)’의 반례로 나온 ‘싸튀충(싸고 튄 남자)’은 여성에게만 적용되었던 기존의 성 규범을 조롱하고 전복했다. 메갈리아의 미러링 발화는 한국 사회의 젠더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메시지로 전환되었다.
많은 이들이 메갈리아에서 나온 미러링 표현을 도저히 여성들이 했다고는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실 수년간 여성들도 혐오 발화의 문법을 숙지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다만 이번에는 침묵하는 게 아니라 적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활용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미러링은 린치를 수반하는 증오 발화(hate speech)가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여성의 저항이다. 여성 혐오 발화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지만, 소위 ‘남성 혐오’ 발화는 오직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다. …… 미러링은 역전된 혐오 발화로 원본을 아카이빙하는 동시에 그 표현에 대항하며, 결국 여성 혐오의 시대를 생생하게 고발하게 된다. (143쪽)
왜 한국 개신교는
‘동성애 혐오’를 필요로 하는가?
- ‘반(反)동성애’, 한국 개신교의 생존 전략
한국 개신교는 기독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삼아 동성애를 격렬하게 반대해 왔다. 《성경》에 동성애가 ‘죄’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성서주의적으로 해석할 때 동성애는 하느님의 섭리에 반(反)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는 동성애뿐만 아니라 수백 개가 넘는 죄목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한국 개신교는 왜 동성애만을 집요하게 문제 삼는 것일까? 이들은 왜 동성애를 향한 혐오를 ‘조직적으로’ 드러내는 것일까?
한채윤은 사회적 · 역사적 맥락에서 ‘동성애 혐오’가 구성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한국 개신교는 자신들의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대표적 타자’인 동성애자를 외부의 적으로 삼아 비리, 횡령, 세습 등 개신교 내부의 문제와, 식민지와 전쟁, 친미 독재 정권이 주도한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정치계와 결탁해 성장해 온 교회의 세력화를 묵과해 왔다는 것이다.
‘공동의 증오’의 필요성
2007년 10월 법무부가 차별 금지 사유로 ‘성적 지향’이 포함된 차별 금지법을 입법 예고했다. 같은 해 7월에 정부가 추진해 온 사립학교법 개정에 격렬하게 반대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했던 개신교는, 정부의 입법 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단체를 대거 조직했다. 한국 개신교는 차별 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죄라고 가르치는 교회가 범죄자가 될 것이고, 국가는 점차 교회를 장악하고 인사권이나 교육 내용, 재정권에 간섭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이후 한국 개신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개최를 둘러싼 개신교 내 교파 간 다툼, 대형 교회의 예배당 증축 계획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 그리고 스타 목사의 성추행 사건까지 내부적으로 갈등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개신교는 이러한 행보를 반성하고 더 투명한 종교 활동에 매진하는 대신, 갈등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동성애’라는 강력한 외부의 적을 이용한다.
반동성애 운동을 이끄는 목사들은 동성애자가 교회를 없애려고 한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로 동성애자가 반기독교 운동을 펼치거나 교회를 공격하는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공격하고 싶어 하는 ‘외부인’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곧 교회에 ‘고난’이 닥쳐온 것으로 설정할 수 있다. …… 고난을 극복하자는 이러한 목표 제시는 언뜻 내부 분열을 봉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내부의 부패와 부조리, 모순을 은폐하는 역할을 한다. 어느 것부터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에서 우선순위를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교회 세습과 담임 목사의 전횡, 횡령, 금권 선거 등 비민주적 조직 체계, 여성 목사 안수 불허 등 교회 내 성차별과 성직자들의 성폭력 문제 등을 거론할 틈이 없어진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민족이라는 선민 사상은 이런 문제들을 내부의 사소한 것으로 만든다. (180, 181쪽)
동성애 반대는 왜 교회의 사명이 되었는가?
한채윤은 한국 개신교가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사회적 지배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동성애를 활용해 왔다고 말한다. 목사들의 성추행이나 성폭력 사건이 지속적으로 폭로되고 있는 현실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개신교는 가장 절실히 동성애를 필요로 하는 곳이 되었다. ‘건전한 사회’, ‘올바른 성문화’를 기독교의 가치로 내세우면서 동성애 혐오를 통해 자신들의 폐단을 덮어버리고, ‘성적으로 타락한’ 동성애자로부터 가족·결혼·국가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위치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개신교가 근본주의에 기반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근본주의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 사실상 젠더 이데올로기”였다는 강남순 교수의 지적도 기억해야 한다. 신학자 잭 로저스는 “남녀 평등을 반대하는 것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 사이에는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은 가부장제 가족 구조를 교회와 국가의 안정에 열쇠가 되는 것으로 본다. 이런 견해에서 가부장제와 애국심과 기독교는 하나의 깃발 아래 뭉치며, 그 깃발은 동성애에 대한 모든 논의 위에서 휘날린다. 동성애와 여성 평등은 둘 다 남성 우위의 모델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되며, 확대하면 교회와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간주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184, 185쪽)
구매가격 : 8,100 원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
도서정보 : 윤다옥 | 2023-07-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느 날 갑자기 입을 닫고 마음의 벽을 쌓은 사춘기 아이와
당황하고 상처받은 모든 부모들을 위한 사춘기 성장통 보고서!
“반짝이는 눈으로 내 옆에서 재잘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성난 눈빛으로 거친 말을 내뱉는 저 아이는 어디서 왔을까?” 몸과 마음이 걷잡을 수 없는 변화를 겪는 사춘기에는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모른다. 부모를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로 관심을 갈구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분, 이유 없는 짜증, 성의 없고 삐딱한 태도는 아이가 무의식중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암호 같은 신호를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0년 넘게 상담 교사로서 사춘기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어른으로 지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 뒤에 숨은 진짜 마음을 보여준다.
새 학기, 불안과 긴장이 가득한 교실에서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무리 짓기와 따돌림, 시험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와 시험 기간에 놀기만 하는 아이의 차이, 아이들이 조별 수행평가를 특히 싫어하는 이유,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 매달리는 심리,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나 비만 같은 외모 변화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까지, 이 책에 실린 58가지 이야기는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없어 답답한 모든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사춘기라는 낯선 세계로 떠나버린 내 아이의 감춰진 마음을 읽는다
저자 윤다옥은 20여 년간 상담 일을 해 온 상담 심리 전문가이다. 현재 한성여자중학교에서 10년 넘게 전문 상담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고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새 학년이 시작되는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네 계절로 나누어 살펴본다. 각 장 맨 앞에 들어간 <상담실에서>는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사춘기의 일반적인 특징과, “마음은 받아주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단호하게 제한한다.” 같은 사춘기 양육의 기본 원칙들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상담 사례를 통해 가정과 학교는 물론이고 SNS상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요즘 사춘기 청소년들의 생활과 고민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흡연이나 가출 같은 일탈 행동으로 눈에 띄는 아이부터 ‘너무 순해서’ 걱정인 아이, 홀로 우울이나 불안과 싸우는 아이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마음속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저자는 사춘기 아이가 일탈 행동을 하거나 학교 부적응, 따돌림 문제를 겪을 때 즉각적인 대응책을 알려주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사춘기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고 새로운 부모-자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아이와 ‘잘’ 싸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가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대화를 거부하고 계속 밀어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
구매가격 : 10,13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