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개소리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김병규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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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이라고 하는데, 독재자의 담화는 논리가 정연했다. 여하튼 학생들은 독재자의 담화를 개소리로 풍자하며 한바탕 웃은 다음에 투석전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연초에 단말마적인 개소리가 있었다. 1월 15일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박종철 군 고문치사에 대한 취재가 쇄도하자, 당시 치안본부장은 “책상을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수습과정에서 내무장관이 된 특전사령관 출신 인사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때리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개소리의 본질은 두 결정권자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독재의 시대에 은근히 풍자적인 노래를 불렀던 이장희 원로가수의 히트작 중에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순애보(殉愛譜)가 있다. 그러나 이 연가는 순(純)과 순(殉)의 차이를 모호하게 한다. 내친 김에 허(虛)하게 개사하면 이렇다.

“나 그대에게 개소리하네/오늘밤 문득 개소리하네/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터질 것 같은 이 내 개소리/그댈 위해서라면 난 못할 개소리 없네...”

개소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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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독생자 예수께서 가르치신 원 복음 복구

도서정보 : 김주범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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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다의 사자는 창살에 갇혀 슬퍼하고 계시는가?

예수의 본질적인 가르침을 아는가? 얼마나 오래 하나님을 믿어왔든 직분이 무엇이든 예수 가르침의 본질을 알면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모르면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공과금 강제 징수 실무

도서정보 : 이정형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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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료 등 각종 공과금은 국세징수법에 따른 징수절차를 준용하더라도 그 적용범위나 법적 해석에는 조세와 큰 차이가 나지만, 실제 공과금을 징수하는 많은 공공기관들이 공과금의 특수성을 간과한 채, 조세와 같은 채권으로 동일시하여 공과금을 징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저자는 그간 소속 직원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실무 강의를 통해 공공기관이 공과금의 징수절차를 더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조세와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실무상의 오류를 줄여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과금에 대한 강제징수절차(체납처분)를 위한 “공과금 강제징수실무”라는 본 책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구매가격 : 15,000 원

묘한 화원

도서정보 : 김송이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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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가
당신에게
나 외로웠다고
알겠느냐고 말을 거나요?
귀 가까이 들리는 호흡이
당신일지도 나일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아니, 나는
키보드질을 멈추지 않아요
병일지도 모른다며
하루에 죽음을 몇 번씩 생각하는지
스스로 되묻는 조금 어색한 진찰
그것이 자아 성찰이라면
나는 무어라 대답했겠는가요

구매가격 : 7,200 원

이별의 반대말은 저별

도서정보 : 신디리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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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태어나서, 늙고,
아프고, 죽는 걸까…

삶이란 내가 왜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지구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태어나고, 살아가고, 아프고, 죽는 걸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학교에 가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모임을 하고, 때로는 상처도 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해답을 찾아가는 이 별의 여행을 한다.

정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게임이 종료되는 시점은 죽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죽은 후에는 저 별에서 또 다른 게임이 펼쳐질지 모른다. 일단 우리는 현재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 죽기 전에 정답을 찾은 사람을 공자는 군자, 노자는 도사라고 불렀고, 불교에서는 부처라고 부른다. 우리도 살아생전에 깨달아 생로병사라는 힘든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군자, 도사, 부처가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건승을 바란다.

구매가격 : 9,000 원

아버지의 마음 사랑한다 2

도서정보 : 김광극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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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실 때부터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우리 곁을 떠나실 때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배, 세 배로 엄마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주고 가셨습니다.
이 사랑을 함께 받고 나눌 수 있어서
그렇게 엄마의 이 땅에서의 삶을
같이 누릴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연약한 가운데서 온몸을 바쳐
참으로 풍성한 삶을 그리고 최고의 인생을 보내셨습니다.
모든 순간마다 지켜 주시고 인도하신
어떤 단어로도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보호해 주시고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김광극 목사님의 하나님,
산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구매가격 : 9,000 원

교육서비스 경영

도서정보 : 김대열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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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업이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명료화하는 것은 교육서비스 경영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 중 하나이다. 이는 기업이 수행하는 교육 사업의 방향과 내용이 기업이 설정한 목적과 목표에 따라 평가되고 관리되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21,000 원

아버지의 마음 사랑한다 1

도서정보 : 김광극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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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 아래 사는 것이 기독교의 영성적 삶의 특징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인격적으로 우리를 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하며 동행한, 생생한 영성적 삶의 기록입니다.
- 구제홍 목사, 명지대학교 교수·교목실장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를 알기 원하시면 성경을 읽으세요.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원하신다면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 박재흠 목사, 시골교회세우기 선교회


예배를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온 김광극 목사의 책을 두 번 읽으면서 더욱 감명을 받았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실천할 수 있었던 비밀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이었다고 이 책을 통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를 통하여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해갈하듯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포근한 품 안에서 기쁨과 감사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 성진숙 목사, 캄보디아 Life 대학교 신학과 교수

구매가격 : 9,000 원

사십춘기

도서정보 : 이동섭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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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여기 대단하거나 특별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주어진 삶을 진심으로 살아내려 노력하며 세상만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깊이 사색합니다. 그는 현재 또 한 번의 사춘기 ‘사십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사십춘기’를 맞이하며 때론 방황하고 흔들리지만 그 속에서 삶의 방향과 의미를 발견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메리 파이퍼는 <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에서 에세이를 ‘우리가 얻은 깨달음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보내는 초대장’이라 하였습니다. 이 글에 깊이 공감한 그는 자신만의 우주를 40여 년간 항해하며 겪은 수많은 이야기와 나름의 사색들을 에세이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느낀 깨달음을 서로 나누며, 단 1밀리미터만큼이라도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 나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의 우주로의 초대장이 당신의 손에 있습니다. 함께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구매가격 : 7,800 원

인공지능

도서정보 : 엄두간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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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또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쓴 시가 과연 시로써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나아가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믿음으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문학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면 조금은 어불성설로 들리겠지만 최적의 결과물을 예측불허하게 쏟아내는 인공지능의 세계는 마치 가장 정확한 표현을 대체 불가능한 언어의 조합으로 조형하는 문학의 세계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의 후반기를 살면서 스쳐 가는 불특정한 생각의 흐름을 잡아 정리하고자 했던 시간들을 담아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만들어 내는 세상이 너무 차갑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삼송 사피엔스

도서정보 : 최정철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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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씨개명짜가 어드레서 남아 있슴메? 지기럽다이?”
그는 한 번 뱀눈으로 쪼옥 쏘아보고는 곧 호적부에 뭐라 휘적대더니 이렇게 말했다.
“동무, 즉금 서울이 해방된 아주 됴온 날이라 내 맘세르 쓰우다. 스즈끼라는 썩어질 반동 이름으 대신 삼칠년 삼월 칠일 생을 따서리 삼칠로 했수다. 됴온 이름이니까니 앞으로 개당하게 쓰기 바라우다.”
그때부터 삼칠이라는 이름이 생겨났고 그가 장성했을 때 섰다판에서 하고한 날 이름 따른다고 삼칠 패만 잡는 바람에 망통 별명까지 덧붙여지면서 전설로 전해지는 삼칠 망통 이름이 삼송리에서 불리게 된 것이다.
“근데 요놈들이 먼저 자리 잡고 살던 네안이고 에렉이들을 죄 죽였다네? 여기 우리 삼송리도 딱 보면 그 꼴이여, 이게. 아파트 단지들 생기면서 사람들 얼마나 새로 들어왔는가? 그 인간들이 바로 호모 사피엔스다 그거여, 내가 보기엔. 그러면 우리는 뭐냐? 그 인간들한테 잡아 먹히는 신세이고. 그래서 내가 이름 좀 붙여봤다 이건데, 우리는 삼송 사피엔스다~. 어때? 니들이 호모 사피엔스이면 우리 삼송리 사람들은 삼송 사피엔스, 그것도 잡아 먹히는 게 아니라 같이 맞붙어 싸우는 삼송 사피엔스! 응?”
“삼송 사피엔스라, 거 그럴 듯하다! 우리는 저 호모 사피엔스 놈들에게 절대 잡아먹히지 않는 삼송 사피엔스라~!”
문 단장은 감탄과 함께 새삼스럽다는 눈길로 영규를 바라보았다.

구매가격 : 9,000 원

인생노트

도서정보 : 문은석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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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자녀·부모·부부 문제 즉 가정 문제는 누구나 겪는 문제이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가려면 가족 모두가 가족의 역할과 관계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귐: 친구·애인·결혼 문제는 남이 대신 해결해 주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과 사귀는 일을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자기가 직접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성장: 공부·진로·취직 문제는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누구나 엄청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꽤 실력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돈: 돈 벌기·돈 관리 문제는 사람의 생존과 생활에 큰 영향을주는 문제입니다. 모든 사람이 대단한 부자로 살 수는 없지만, 상당한 재산을 모으고 관리하며 살 수는 있습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달러의 횡포

도서정보 : 이한결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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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패권 도전에 직면해 워싱턴은 글로벌 정치 경제 체스판의 완전한 재편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워싱턴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탈세계화, 경제가 정치 논리에 자리를 양보하는 지정학 우위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미 연준의 급격한 이자율 인상도 이러한 구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헤게모니 유지를 위한 미 달러의 횡포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음을 지난 반세기의 미 금융 패권주의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특히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 질서가 급격히 재편되었으며 아시아는 외환 위기를 겪었던 20세기 후반은 지금의 글로벌 정치 경제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들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구매가격 : 10,200 원

자기 찾기

도서정보 : Sam Kim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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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숨길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내부는 속일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인다. 말은 우리 내부에서 시작된 것이며 그것을 묘사하며 말의 의미를 구체화하려 한다. 사실은 말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은 헛된 노력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장군의 나라

도서정보 : 우정태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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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시인의 소리)


아이들의 눈


아이들의 눈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

아이들의 눈
언제나 거짓이 없다.

채송화 보고 막내꽃이라 하고
해바라기 보고 언니꽃이라 하고
민들레 보고 노랑모자라 하고

호기심 가득
모두를 새롭게 보는 눈

아이들의 눈
거짓이 없는 참의 눈
진실이 들어 있는 망원경이다.

가슴 뛰는 날에
우정태

구매가격 : 10,800 원

느림의 반격

도서정보 : 장영렬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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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역행(時流逆行)하여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기
‘느림’은 ‘빠름’에 찌든 마음을 치유한다

‘아날로그’, ‘레트로’, ‘불편의 매력’, ‘다운 시프트’, ‘슬로우 라이프’라는 키워드는 영원한 승자가 없는 속도의 무한경쟁 속에서 ‘빠름’에 찌든 마음으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치유’를 위해 필요로 하는 요소일지 모른다.

또한, 시류(時流)를 역행(逆行)하는 이 ‘느림’의 키워드 속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와 가슴의 언밸런스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한 번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 또한 ‘느림으로 빠름에 찌든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구매가격 : 7,200 원

나는 너의 하얀 꽃이 되리니

도서정보 : 김윤미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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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들은 내 눈물과 한숨이 배인,아마도 핏빛 사연일지 모른다.
이 글들을 내 선홍 빛 핏빛으로 물들이며, 나는 생각하고… 쓰고… 읽었다.
혹 세상에 나와 같은 아픔 혹은 슬픔이 있는 분이라면,
감히 그분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또는 이 세상에서 만나는 불행이 거의 없이 행복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깊이 바라보아 주고, 자신의 처지를
진실로 감사하게 되기를 또한 기원한다.
- ?책을 시작하면서…’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알파 앤솔로지

도서정보 : 리관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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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치열하게 살아온
과학자의 시, 산문 모음집

바이런의 시와 동해의 어촌 마을 체험이 있고, 유럽 기행과 미국 대륙 횡단 여행기, 영화 감상문과 탈원전 정책, 집 짓기 체험과 유대인 제사 참석기,코로나19 발생 원인과 상대성 이론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과거 속에 파묻혀 있었으나
그 자리에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제서야 문득 나는
‘내 심장의 조각들은 어디에 있었지?
그 세월 동안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과 함께 망각의 늪에서 빠져나왔던 것이다.”

- 서문 中 -

구매가격 : 7,200 원

불혹에 산을넘고 지천명에 삿갓쓰다

도서정보 : 강산해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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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일은 되돌아가 잘못가려 못고치고
내일일은 먼저가서 좋은일로 못고르네

구매가격 : 7,800 원

보험전문변호사의 보험소송

도서정보 : 김계환, 문정균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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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사건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점차 대담해지고 있다.

위와 같이 최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인보험 관련 보험사기 사건들의 특징은 형사법적 접근이나 변론 경험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한 전문 지식과 보험 상품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증거기록의 대부분이 진료기록과 진료기록 분석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진료기록과 보험 약관 분석, 의료계 실무 처리 관행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 등을 통해 왜 입원이 필요했는지, 단기 입원이 아닌 장기 입원이 필요했고 입원 치료가 반복된 이유가 무엇인지, 후유장해평가에 있어 부풀려지지 않았다고 볼 근거가 무엇인지, 진료비 영수증의 기재가 허위라고 볼 수 없거나 그로 인하여 보험사가 손해를 입지 않았다고 볼 근거가 무엇인지 등 의료와 보험 영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변론을 위해 요구된다. 최근의 보험사기 사건들은 형사사건 변론 경험만 있다고 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형의 사건이 아닌 이유다.

구매가격 : 13,800 원

슬기로운 사원생활

도서정보 : 박증재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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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취업의 문을 뚫고 직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이분법적으로 그 직장을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어렵게 들어온 직장을 떠나는 이유로는 평소 업무의 적성이 맞지 않아서, 인간관계가 어렵거나 조직에 대한 스트레스 등 많은 이유가 있다.
신입 사원이 겪는 많은 고민에 대해서 평소 선배들이 이야기해 주지 않았던 직장 생활에 대한 고민들과 해결 방안 등 길라잡이가 필요하다. 프로직장인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새로운 출발점인 직장에서 1년 안에 신입 사원으로서 생계를 위한 직장인이 아닌 프로 직장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춤추는 원고지 2

도서정보 : 따로 또 같이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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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징검돌을 놓으며




누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
우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먼저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눈에 차지 않는 우리의 작은 몸짓이
또 하나의 징검돌이 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좋은 맘으로 뜨거운 한낮에
씨 뿌리는 수고를 더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거두어들이길 바랄 뿐입니다.

이번 해에는 아이들까지 함께했습니다.
더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있어야 할 자리에
누군가는 일해야 할 자리에
당신,
춤추는 원고지를 놓습니다.

구매가격 : 9,000 원

요양원 일기(日記)

도서정보 : 원종성, 오형숙 | 2023-03-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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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생각하면,
제가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떠나시던 날)

아버님 먼저 가시고, 홀로 사신 지 10여 년
집 앞 몇 평 안되는 텃밭에 조금 자란 풀도 무성해서 보기 싫다고
뜨거운 뙤약볕에 수건만 두른 채 호미 잡고 씨름하시던 어머니,
아들 나이는커녕 어머님 본인 나이도 모르시고,
아침저녁 드시는 치매약도 하루 이틀 걸러 드시더니
지난해 겨울, 결국 요양원이 편하다고 스스로 들어가셨습니다.
어머님은 여기가 즐겁고 넘어질 염려 없으니,
너희들이나 신경 쓰지 말고 힘든 세상 잘 넘기라 자식 걱정을 하십니다.
한 달 건너, 아니 바쁘다는 핑계로 두 달 걸러 면회하고
어머님보다는 자식들 먼저 챙기는 데 급급했던 세월,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가시고, 이제 내 가슴에만 존재하는 어머니
그때를 생각하면
제가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

구매가격 : 6,000 원

안개꽃 별이 되다

도서정보 : 곡효여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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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에는 수없이 많은 갈래가 놓여져 있다.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그 ‘시도’속에서 우리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노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불편함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한 왕양명의 ‘지행합일’ 이념이 있다. “행중지(行中知) 지중행(知中行)”. 행동에 답이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희망이 보이는 것이지, 희망이 보여야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을 때, 끝내 망설이며 나아가지 못한다면, 결과 역시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괜찮아

도서정보 : 송현준, 김수진 | 2023-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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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딘가에 살고 있는 한인 학생들 모두가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백일이 되던 날 한국을 떠났다. 그 이후 18년 동안 중국의 북경과 상해, 미국의 뉴욕과 달라스에서 영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다행히도 부모님은 우리 가족이 체류하는 나라에서 가장 좋은 학교를 찾아내고, 그곳에서 내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을 겪고 좌절을 하기도 했었다. 12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나라 간 이동을 여러 차례 했고, 이방인으로 정착한 낯선 곳에서 무조건 적응을 해야만 했다. 적응을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나마 버텨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국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살아온 학생이 겪은 고민과 갈등 그리고 적응의 과정이 담겨 있다. 앞으로 국제학교나 명문 사립학교 진학에 관심이 있거나 해외 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서 ‘미리보기’ 혹은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이 국제적인 배경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린 학생들이 전 세계 어디에 있어도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면서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CPA 2차 재무관리

도서정보 : 정형찬 | 2023-03-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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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2차 재무관리는 CPA를 준비하는 수험생 사이에서는 어렵기로 악명 높은 과목이다. CPA 2차 시험 응시생들이 종종 얘기하는 것처럼 실제로 2차 재무관리 시험은 다른 재무관리 교수가 와도 풀지 못할 만큼 어렵다.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의 2차 재무관리 시험 문제를 풀어 본 경험에 의하면, 재무관리 2차 시험 문제가 어려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출제 교수들이 미국이나 한국 재무관련 과목의 교과서에 나와 있지도 않은 본인의 전공 분야에서 잘 알려진 유명 논문에서 다루는 주제나 사례를 시험 문제로 출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차 재무관리 기출문제 하나하나에 대해서 출제자가 요구하는 기초이론과 계량 모형, 핵심 명제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정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려고 애썼다. 특히 여러 문제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는 주요 이론이나 혹은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으나 일반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고급재무이론에 대해서는 를 만들어 학생들이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유사한 문제에 대해 응용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대학 재학 중에 교육과정의 미비 혹은 수험생 개인 사정으로 재무관련 과목을 충분히 수강할 수 없었던 전국의 많은 수험생들, 특히 지방대학의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교과서와 이 해설서만으로 스스로 CPA 2차 재무관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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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 형제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202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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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워싱턴 포스트> <굿 하우스키핑> NPR 선정 올해의 책(2013)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사람을 통해 삶을 말하는 작가라는 따뜻한 수식어가 더욱 잘 어울리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첫 장편소설인 『에이미와 이저벨』부터 최근작『내 이름은 루시 바턴』까지 독자와 평단이 스트라우트의 작품에 꾸준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온 이유 역시 그가 삶의 박동이 느껴지는 문장을 통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이야기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버지스 형제』는 스트라우트가 『올리브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 201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중년의 삼 남매가 고향 마을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스트라우트는 『올리브 키터리지』를 포함해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인간 내면의 탐구에 더해 그 인간들이 발을 딛고 몸을 부딪으며 살아가는 사회로, 세상으로 시야를 넓힌다. 『버지스 형제』는 미국 사회에 뿌리박힌 계급 문제와 더불어, 2006년 메인 주 루이스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소말리족 난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차별 의식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온전히 마음을 줄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에서 내칠 수도 없는 결함 있는 인물들을 통해, 타자에게 저지르는 폭력이 악의적인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 자신을 포함해 평범한 ‘우리’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스트라우트 소설이 언제나 그랬듯, 『버지스 형제』가 던지는 비판의 밑바닥에는 각자의 한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 대한 온기 어린 시선이, 삶을 긍정하는 희망의 목소리가 깔려 있다.


익숙한 풍경 위에 도드라진 낯선 얼굴들과
익숙한 얼굴 위에 드리워진 낯선 그림자.
그해 겨울, 우리는 서로에게 타인이었다.

버지스 집안의 삼 남매 짐, 밥, 수전은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것. 아버지는 어린 삼 남매를 태운 차를 언덕 위에 놓고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가 밥이 장난을 치다 페달을 밟는 바람에 굴러내려간 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다. 이것이 공식적인 사건의 전말이었고, 짐이 여덟 살, 쌍둥이인 밥과 수전이 네 살 때의 일이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시절의 일이지만 그날 이후 가슴속에 씻지 못할 죄책감을 품게 된 밥은 자존감 낮고 소심한 사람으로 자라고, 짐의 상습적인 구박과 모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잘생기고 똑똑한데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짐은 맏이로서 집안의 가장이자 해결사 역할을 도맡는다. 그러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고향인 메인 주의 작은 마을 셜리폴스를 벗어나고 싶어하던 버지스 형제는 도망치듯 뉴욕으로 떠나고 수전만 고향에 남는다.

그리고 현재 중년이 된 삼 남매는 각자 너무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짐은 부유한 집안 출신의 아내 헬렌과 함께 뉴욕에 살면서 거대 로펌의 유명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반면 밥은 변호사를 그만두고 법률구조협회 항소부에서 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아내 팸과도 이혼한 상태다. 수전은 남편과 이혼한 뒤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홀로 열아홉 살 아들 재커리를 키우며 살고 있다. 짐과 밥은 어느 날 수전의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재커리가 마을의 소말리족 난민 공동체가 신성시하는 이슬람교 사원에 잘린 돼지 머리를 던져넣었다는 것이다. 재커리의 행동이 증오범죄로 규정되면서 이 사건은 전국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재커리는 연방 검찰에게 기소당할 위기에 처한다. 짐과 밥은 조카를 돕기 위해 수년 만에 고향 셜리폴스로 향하지만 사태는 예상과 다르게 계속 악화되기만 하고, 오랜만에 만난 남매와 주변 가족들 간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난다. 급기야 심리적으로 막다른 길에 몰린 짐은 밥의 인생을 뒤흔들어놓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삶과 삶이 충돌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순간들,
그 저변에 깔린 계급과 차별을 이야기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저는 언제나 계급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제 모든 작품을 통해서요.” 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의 중심에는 크게 두 가지 갈등이 있다. 소말리족 난민들과 메인 주 셜리폴스 주민들 간의 갈등. 그리고 버지스 가족 내의 갈등. 전자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충돌이고, 후자는 개인과 개인의 사적인 충돌이라는 점에서 일견 둘은 아주 다른 종류의 갈등처럼 보인다. 그러나 소설은 사적인 갈등처럼 보였던 버지스 가족의 충돌 뒤에 숨겨진 지극히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며 계급적인 분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버지스 가족 간의 충돌은 단순히 개인과 개인의 충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방식 간의, 삶과 삶의 충돌이다.

다른 삶을 상상하는 일,
이해와 공감의 도구로서 문학의 힘

“작가로서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선’이나 ‘악’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모호함과 우리 삶의 한결같은 불완전함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인간다움(humanness)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스트라우트는 소설이라는 매체가 타인을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소설 읽기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고, 낯선 이의 삶을 상상하고 그곳에 발을 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독서란 ‘이해’를 전제로 하는 활동이다. 스트라우트는 인물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놀랍도록 생생하고 탁월하게 느려내는 작가다. 우리는 그의 소설을 읽으며 다양한 인물들이 품고 있는 비밀과 욕망의 문앞에, 그들 내면의 문간에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한동안 그 인물의 내면에 들어가 있다보면 책을 덮어도 우리의 일부가 어딘가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버지스 형제』에도 역시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스트라우트는 그들의 입장과 심리를 끈질기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소설이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하면 이는 마치 소설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독자에게 타자로서 남겨두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작가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소말리족 남성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몇 년에 걸쳐 난민들을 조사하고 취재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저 타자로 남게 될 것 같아서였다”고 밝혔다.

외부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묘사에 소설의 대부분을 할애하던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버지스 형제』는 분명 스트라우트의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준다. 그러나 책장을 덮고 나서 밀려드는 감정은 한결같다. 그 감정은 역시나, 여전히, 스트라우트의 작품은 따뜻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을 통해 스트라우트가 하는 일은 현실의 차갑고 단단한 땅에 소설이라는 따뜻한 씨앗을 심는 것이다. 그 씨앗이 독자의 마음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멀리 뻗어나가 우리 모두를 조금 더 가까이 묶어줄 수 있기를, 더 따뜻하게 감싸안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구매가격 : 13,000 원

당신들의 나라

도서정보 : 이유 | 202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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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상 수상 작가 이유 신작 장편소설

2015년 『소각의 여왕』으로 “감정의 절제를 유머로 치환한 간결한 내러티브”로 “군더더기 없이 짧게 끊어치는 묘사가 날카롭고 유쾌하게 각인”(소설가 은희경)된다는 심사평과 함께 제2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이유의 신작 장편소설 『당신들의 나라』가 출간되었다. 『당신들의 나라』는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외국인들이 송환될 때까지 머무르는 ‘외국인보호소’라는 공간, 그곳을 방문하는 화자 ‘나’의 이야기이다. 우연한 기회로 이끌려 간 그곳에서 ‘나’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보호 외국인들을 만나고 그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듣게 된다. 실제로 외국인보호소를 방문해온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이방인들의 아픔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타자와 소통한다는 일의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그와 더불어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과 수용자에 대한 처우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보호 외국인의 인권과 인간의 기본 조건인 자유에 대해 문제적으로 질문한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이 머무는 곳,
그들과 함께 있어줌으로써, 목소리를 들어줌으로써
여기 사람이 있음을 증언하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방문의 시간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주요 인물의 이름을 딴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와 같은 방문자들이 외국인보호소를 찾는 목적은 무엇보다도 그 이름들을 불러주기 위함이다. 보호 외국인들을 만나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보호소로 하여금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를 촉구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나’가 처음 만나는 인물은 ‘파란’이다. 파란은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갇혀 지낸 장기 수용자로, 고향땅인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분쟁으로 부모를 여의고 한국으로 도피해온 인물이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보호소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는데, 알고 보니 그 행동은 그 자신이 인간으로서 “쓸모를, 쓸모에 대한 권리”(32쪽)를 느끼기 위함이다. 그가 처음으로 배운 한국어가 “살려주세요”(51쪽)였다는 점은 한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지내온 삶이 얼마나 녹록지 않았을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아나스’ 역시 파란처럼 나이지리아에서 온 인물이다. 한국에 입국한 첫날 체포된 그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다. 그와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나’는 불현듯 중학생 시절 암기를 못하면 따귀를 맞았던 영어 수업의 트라우마를 떠올린다. 아나스가 한국어 교실을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그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나스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모국어가 다른 두 사람이 조금씩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어나가면서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나눌 수 있”(49쪽)게 되기까지 노력하는 모습은 읽는 이에게 심심한 감동을 전한다.
이처럼 『당신들의 나라』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소통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각각 인상 깊은 인물의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낯설기만 했던 외국인보호소 안쪽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 듯한 실감을 준다. 한방에 있는 수용자들을 괴롭히며 대장으로 군림하려는 동료 수용자를 제압하기 위해 자신이 살인자라고 거짓말하는 ‘이쌈’ 목사,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한국에 두고 혼자만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야신’의 에피소드 또한 강렬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문제적인 이야기

한편, 소설을 읽어나가다보면 외국인보호소에 방문하는 방문자들은 어떤 사람인가 질문하게 된다. 그들 중에는 수녀도 있고 학생도 있으며 ‘미스터 바크’와 같은 인권센터의 활동가도 있다. “어떤 방문자는 논문을 준비하느라, 어떤 방문자들은 이주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또 어떤 방문자들은 인권센터 활동의 일부”로 “저마다의 이유와 필요에 따라”(21쪽) 방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나’는 “이 먼 곳까지” “왜 하루를 다 바쳐서 굳이 이곳에 오는”(19쪽) 건지 스스로도 답을 내리지 못한다. 다른 방문자들과 달리 ‘나’에게는 특별한 목적도 이유도 없다. ‘나’는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나’의 남모를 상처와 아픔은 보호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언뜻언뜻 고백적으로 드러난다.
‘나’는 십오 년 동안 일한 은행에서 영업 사정이 안 좋아졌다는 이유로 희망퇴직을 권유받았다. 같은 은행원인 남편 대신에 ‘나’가 퇴직을 하고 그렇게 전업주부가 되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부부는 이제라도 아이를 가져보려고 노력해보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소설에서 ‘나’가 남편을 ‘당신’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을 통해 암시되듯, 두 사람 사이에는 건너지를 수 없는 소통의 단절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말 못할 과거의 상처 또한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십대 시절에 엄마를 여읜 일이다. ‘나’는 “엄마가 땅에 묻히고 났을 때” “닫힌 방에 갇”혀 “웃음소리로 가득”한 “바깥세상”(38쪽)에 공포를 느꼈다고 회상한다. 어쩌면 ‘나’는 외국인보호소의 보호인들이 겪을 정신적인 고립 상태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나’가 멀고 낯설기만 한 외국인보호소를 끊임없이 방문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과정이 아닐까.
‘나’의 심리적 고립, 단절의 상황과 유사한 궤를 보여주는 인물이 ‘지연’과 ‘나나’이다. 지연은 ‘나’와 같은 은행에서 일했던 동료로, 새로운 꿈을 위해 진작에 일을 그만두고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동양인 여자가 겪을 거라고 생각하는”(91~92쪽) 모든 차별을 다 겪는다. 지연은 비자 문제로 잠시 귀국한 한국에서 우연히 마주친 흑인을 향해 인종주의적 편견을 드러내고는 자신 또한 타국의 혐오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부끄러운 진실을 깨닫는다. “아마도 언니, 나는 떠나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102쪽)라고 고백하는 지연의 독백은 뼈아프게 들린다. 나아갈 방향을 상실한 듯한 지연의 목소리는, 고국에서든 타국에서든 누구나 이방인이자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슬픔을 자아낸다. 그 슬픔 속에는 누구든 함부로 타인을 구별 짓고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고요한 성찰도 배어 있을 것이다.
나나의 상황은 지연과는 또 다르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나나는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국적이 모호한 인물로, 아홉 시간의 비행을 통해 국경을 넘어와 어느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잠시 머문다. 숙소의 아래층 투숙자 여성의 권유로 식당에 일하러 간 나나는 그곳이 불법 영업장인 줄 모른 채 있다가 하필 그날 이루어진 단속으로 경찰에게 연행되어 보호시설에 갇히게 된다. “온통 화난 얼굴들”(108쪽)뿐인,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나나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도와줄 통역사를 만난다. 하지만 통역사가 고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겠다고 했을 때, 뜻밖에 나나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나나가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고국은 어떤 나라일까.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독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얼마나 안전한 나라인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한국형 가치투자

도서정보 : 최준철, 김민국 | 2023-03-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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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가?
최준철, 김민국이 말하는
한국형 가치투자 실전 바이블!

가치투자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법을 발견하다
VIP 자산운용 최준철, 김민국의 27년간의 실전 노하우 대공개!

『한국형 가치투자』는 저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적인 가치투자를 위한 실전적인 노하우를 제공한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가치투자의 기본 개념부터 익히게 된다. 가치투자의 세계관과 가치투자란 무엇인지를 배우며, 장기적 낙관론, 회의주의, 순환론적 사고, 확률론적 사고, 교집합적 사고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2부에서는 실제 주식투자를 위한 기초적인 개념들을 다룬다. 좋은 기업과 경영자, 그리고 좋은 가격을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며, 적정가치 구하기, 저평가 판별하기 등을 연습한다.
이어 3부에서는 가치투자를 실전으로 체득하는 방법을 배운다. 종목 발굴과 분석,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리,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다루며, 실제 투자 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를 하는 방법과 가치투자자로 성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삼성전자, 신규 상장 종목, 지주회사,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의 주제를 다루며, 투자자의 역할과 행동주의의 필요성 등을 배운다.
가치투자는 다양한 속성을 갖고 있다. 단순히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인 낙관을 갖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독자들이 종합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기본 개념부터 매매, 포트폴리오 관리 등 가치투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자 했다. 이를 강조하며, 『한국형 가치투자』는 한국 주식시장에 맞춘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운도 실력도 아닌
주식을 기업의 소유권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다
여기서 ‘가치 투자’는 시작된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과 실력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이해다. 특히 가치투자의 영역은 더욱 그렇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일반적인 투자와, 또 가치투자자는 일반적인 투자자와 무엇이 다를까?
근본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인식하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가치투자자들은 기업의 소유권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본다. "주식을 갖는 순간 그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이는 저자가 대학생 시절 읽은 워런 버핏의 책에 나온 구절로, 저자는 이때 가치투자라는 답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창업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회사의 주식을 사면 그 사업을 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가치투자의 시각이자, 주식을 곧 자본의 생산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가치투자자의 또 다른 점은, 자본주의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어 미국 주식을 사라고 외쳤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로 기업에 대한 믿음으로, 오로지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모든 열정을 다 바쳤다. 주식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운에 기대고 싶다면 로또를 사는 것이 나을 것이다. 가치투자자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좋은 기업을 가려내는 능력과 투자에 대한 꾸준한 믿음이다.


가치투자를 이해하고, 자신을 믿어라
성공을 위해 투자를 시작한
저자들이 전하는 위로와 조언

이 책은 국내 가치투자 대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자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 도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치투자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실제 투자 방법까지 체득하고, 투자자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혼란스러운 한국 주식시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투자자에게 추천한다.
『한국형 가치투자』는 저자들의 마음속에 있던 미완의 숙제였다. 세월이 흘렀어도 전작들은 여전히 사랑 받고 있지만, 저자들도 마찬가지로 경험을 쌓아가며 추가할 것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기존의 도서를 개정판 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오랜 시간 가치투자를 해보니 어땠었냐고 저자들에게 물어보면, 저자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해보고 좋았으니 여전히 추천하는 겁니다. 20년 전보다 가치투자에 대한 확신은 훨씬 더 커졌습니다. 모든 종목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발굴 과정은 재미있었고, 실수에서 배워 다음 성장의 밑거름으로 쓴 과정 또한 의미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확신과 재미를, 또 용기와 시장을 이길 무기를 갖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1. 가치투자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
2. 투자를 이미 하고 있거나, 투자를 했던 사람들
3. 자본의 생산수단이 궁금한 사람들
4. 현재 경제, 경영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5. 투자 인사이트를 높이고 싶은 사람들

구매가격 : 13,500 원

사물의 철학

도서정보 : 함돈균 | 202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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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물건은 어떻게 철학을 선물하는가.”
마음의 사건, 너머의 쓸모
‘사事+물物’에 관한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

문학평론가이자 작가, 동시에 실천하는 ‘러닝디자이너’ 함돈균의 산문 『사물의 철학』을 난다에서 다시 펴낸다. 2013년부터 매일경제에 연재했던 칼럼에 기반해 2015년 처음 엮어내었던 책을 2023년 지금의 감각으로 새로이 보태고 예리하게 다듬어낸 전면 개정판이다. 우리 일상 속 사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무엇보다 그 외피를 열어 안으로 들어가는 책이다. 일상의 이름들을 위한 사전처럼, 사물의 목소리로 쓴 일기처럼, 새로운 생각을 촉발하는 단상처럼, 모로 읽어도 수시로 읽어도 절로 열리는 책이라 하겠다.

『사물의 철학』은 ‘시간’에 관한 철학 에세이 『순간의 철학』(2021)과 동시에 기획하고 집필했던 시리즈이기도 하다. 신문에 처음 연재된 때로부터 꼭 10년 만에 형제 격이라 할 두 책이 나란해졌다. 『순간의 철학』에서 보이지 않는 순간의 의미를 고찰하며 추상의 철학에 도전했다면, 이 책에서는 닿을 수 있고 손에 잡히는 우리 곁의 사물, 지극히 평범하여 범상히 지나치게 되는 물질의 진짜 ‘속내’로 깊이 들어가본다.

*
보르헤스의 짧은 소설 「알레프」는 아주 작고 신비한 구슬에 관한 이야기다. 그 구슬에는 세계의 모든 광경이 겹치지도 않고 축소되지도 않은 채 깃들어 있다.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그 구슬은 한 각도에서 세계의 모든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만화경이다. 신적인 눈의 비유일 수도, 한 떨기 꽃에서 우주를 본다는 불교의 화엄(華嚴)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비평적 글쓰기로서 ‘시적인 것’에 관해 늘 생각하며 사는 나에게 그 구슬은 어떤 시적 순간에 관한 이미지이기도 했다. 비평적 태도에는 논리가 결부될 수밖에 없지만, 지성의 논리로는 닿을 수 없는 사물의 신비와 조우할 수 없다면 비평은 메마른 합리주의에 국한되고 만다. 그것은 시뿐만 아니라 사물에서도 마찬가지다. 벤야민이 보여주었던 태도처럼 비평가에게 시의 신비와 사물의 신비는 구별되지 않는다.
_본문 중에서

사물의 ‘철학’이라 했으나 어렵고 딱딱한 철학 용어는 피하고 친숙한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주안을 두었다. 서문에서 “이 사물들과의 조우가 일상 속에서 다른 시간으로 통하는 ‘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밝힌 바대로, 저자에게 사물은 독자로 하여금 철학을 ‘주입’하는 일방향의 문이 아니라, 그로부터 촉발되고 자유롭게 횡단케 하는 ‘열린 문’인 까닭이다. 요컨대 ‘철학으로 풀어낸 사물’이 아니라 ‘사물을 철학하게 하는’ 글인 셈이다.

다양한 사물에서 출발해 동서양의 사상가들을 경유하고 폭넓은 교양을 가로지르는 그의 글쓰기에는 거침이 없다. 이를테면 문에 달린 조그만 경첩에서 시인 이상의 작품을 떠올리고, 장자가 진리라 여긴 ‘도의 지도리(道樞)’를 연상하는 식이다. 또 물티슈에서 독일 나치가 내세웠던 ‘오염’과 ‘순결’의 논리로 이어지며 현대 한국의 ‘백색 신화’를 겨냥하거나, 보자기에서 복(福)의 염원을 발견하고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카리스마의 의미를 되짚기도 한다. 추천사를 쓴 신형철 평론가의 표현대로, “고만고만한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리둥절한 자극을” 주는 글들이다. 이 과감한 도약은 그 뜀의 너비만큼 통찰의 여지를, 약동하는 질문의 운동장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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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그는 마치 처음인 듯 사물 하나하나를 다시 사용하면서 세계를 근원적으로 경험해보려 노력한다. 이런 책을 쓰는 데 응당 필요한 꼼꼼함과 기발함도 그는 갖고 있지만, 그보다 더 도드라지는 것은 과감함이며, 그것이 이 책의 개성을 이룬다. 이를테면 ‘배달통’의 무의식을 프로이트와, ‘백팩’의 효용을 니체와 궁리하는 대목, 혹은 물티슈에서 ‘나치즘’ 으로, ‘보자기’에서 ‘카리스마’로 휙 넘어가는 대목들이 그렇다. 이처럼 과감한 사유는 고만고만한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리둥절한 자극을 준다. 무뚝뚝하게 예리한, 그다운 책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이번 책에서는 총 4부에 걸쳐 사물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정렬했다. 순서대로 따라 읽어도 좋고 집히는 대로 발췌하여 읽어도 좋으리라는 믿음이다. 문득 내 곁의 사물이 낯설게 보이는 한순간, 혹은 특별함 한 조각 없이 관성으로 굴러가는 어느 날, 사전처럼 펼쳐 그 사물의 의미를 저자와 토론하듯 읽어보아도 좋겠다. 때로는 도발적이고 이따금 문제적인 이 발상에는 자유의 높이와 사고의 깊이가 한데 있으므로. 카프카에게 그러했듯, 이 책 『사물의 철학』 또한 일상을 향한 우리의 얼어붙은 인식을 단번에 깨고 열어내는 ‘도끼’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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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철학』 개정판의 표지에는 김수강 작가의 작품 가 함께했다. 『순간의 철학』의 표지에 실린 작품 에 이어지며 그 기획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검 바이크로메이트’라 불리는 19세기 프린트 기법을 사용한 사진이다. 손으로 유재를 만지고 덜어내고 또 쌓으며 색을 입혀나가는 ‘몸’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작품임에, ‘사물’로 들어가는 이 책의 문으로 더없이 맞춤한 만남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