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독일의 힘, 독일의 총리들 2
도서정보 : 김황식 | 2023-03-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독일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살펴본 독일 정치의 강점
◎ 도서 소개
변화가 절실한 한국 정치, 독일 총리의 리더십에서 방향을 찾는다
독일의 정치는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전범(戰犯) 국가의 오명을 덮어쓴 독일이 어떻게 지금의 경제적 부흥과 통일을 이뤄내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그리고 복잡한 국제정세와 열강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동서독 통일을 이룰 수 있었을까? 또한, 통일 이후 사회를 통합하며 번영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전후 독일의 민주 정치, 특히 그 정치를 이끈 총리의 역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1권에 이어서 독일 역대 총리 4명의 정치 역정을 중심으로 독일 정치와 총리 리더십의 강점을 살펴본다. 1권에서는 콘라트 아데나워,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쿠르트 키징거, 빌리 브란트를 다루었고 이 책에서는 헬무트 슈미트, 헬무트 콜, 게르하르트 슈뢰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어떻게 격변의 시대를 이끌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구소련과 동구권의 붕괴와 갑작스럽게 통일 분위기의 조성된 이후 독일 총리들은 열강을 설득하며 평화적 통일을 이루었다. 그리고 통일 이후 혼란을 극복하며 유럽과 세계 평화의 중재자로, 세계 중심 국가로 올라선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 공헌을 한 총리들의 리더십은 극심한 대립과 혼란을 겪는 분단국가 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본문 중에서
많은 사람이 제2권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1년 동안 자료를 정리하여 헬무트 슈미트 총리부터 앙겔라 메르켈 총리까지를 다룬 제2권을 이번에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사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큰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전쟁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하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책이나 리더십이 다시금 역사의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6쪽_서문: 독일의 통일과 번영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당시 독일과 한국의 통일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견하기 어려우나 한국이 독일보다 빠를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바로 며칠 후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1년이 지나지 않아 독일 통일은 이루어졌다. 독일 통일은 4개 전승국의 협조 승인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기에 그의 판단에 큰 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인간의 논리를 뛰어넘는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83-84쪽_『독일의 힘, 독일의 총리들 1』 요약】
슈미트는 원래 소련에서 브레즈네프나 그의 후임들이 독일을 서유럽 동맹국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무력 체계를 갖출 것으로 생각하였고 실제로 세 개의 핵탄두를 실은 로켓이 쾰른이나 뒤셀도르프에 느닷없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생각하였다. 그런 군사적 압박을 막는 효과적 수단이 나토의 이중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의 군비 확장을 거부하는 평화 운동 진영에서는 슈미트를 전쟁광이라 비난하였다.
【120쪽_1장 헬무트 슈미트(1974-1982) - 지혜와 신념으로 나라의 품격을 높이다】
이로써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0시를 기해 통일되었다. 10월 3일이 국경일이 되었다. 10월 4일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인민의회 의원 144명을 포함한 통일된 독일의 첫 연방 하원 회의가 열렸다. 콜 총리는 이 회의에서 미국·영국·프랑스·소련 4국의 협력으로 통일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소련 고르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세기에 독일인들이 저지른 죄를 잊지 않으며 과거를 인정함으로써 자유와 통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8쪽_2장 헬무트 콜(1982-1998) - 뛰어난 판단과 결단으로 독일 통일을 완성하다】
슈뢰더 총리는 2003년 3월 14일 연방 하원에서 ‘어젠다 2010’이라는 중장기적 개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개혁안은 노동 시장의 유연성 제고, 사회보장 제도 개혁, 세율 인하 등 세제 개혁, 관료주의적 규제 철폐 등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후 최대 구조 개혁책을 담고 있다.
【275쪽_3장 게르하르트 슈뢰더(1998?2005) - 신념과 희생으로 독일 재성장의 토대를 놓다】
메르켈을 가까이서 취재하여 평전을 쓴 케이티 마틴은 “세계 정세가 혼란에 빠지고 사회적 분열이 심각한 지금 푸틴부터 트럼프에 이르는 권위주의 지도자들에 맞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메르켈만큼 맹렬하게 지켜온 지도자는 없다. 그는 독일을 유럽의 리더, 경제적 리더뿐 아니라 도덕적 리더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중동 난민 100만 명을 포용하면서 이민자의 나라로 변신시켰다”고 평가하였다. 이 모든 것은 어떻게 가능하였을까?
【388쪽_4장 앙겔라 메르켈(2005-2021) - 성실과 실용으로 독일과 EU를 관리하다】
구매가격 : 17,600 원
하루 3분, 꺼내 먹는 자본주의
도서정보 : 더나은삶TV(채수앙) | 2023-03-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앞서가는 자본주의 어른이 되기 위한 필독서!
국내 1위 공인회계사 유튜버 더나은삶TV가 알려주는 ‘돈의 교양학’
◎ 도서 소개
‘경알못’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자본주의 필수 지식 86
부동산 및 주식 투자, 경제 공부를 원하는 모든 이들의 기본 교양서
하루 3분, 간단 든든 자본주의 수업
국내 1위 공인회계사 유튜버 더나은삶TV(채수앙)의 첫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현명하게 건너기 위한 필수 지식을 담고 있다. 부자가 되는 방법들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아무리 쓸 만한 정보라도 탄탄한 배경지식 없이 소화하기는 어렵다. 복잡한 투자 전략들 사이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진정 성공에 가까워지려면, 불확실한 정보를 좇기보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하루 3분, 꺼내 먹는 자본주의』는 세계사와 ‘돈’의 흐름을 함께 놓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富)’가 지나는 맥을 명쾌하게 짚으며, 투자시장의 바탕인 자본주의 원리와 경제구조를 이해하게 돕는다. 총 6개의 파트로 나뉜 글들은 대략 3분 안에 읽힐 만큼 호흡이 짧으며 어떤 장을 펼치더라도 문제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게 구성됐다. 간단하지만 유익한 이야기들을 성큼성큼 지나 책을 덮을 때쯤이면, 자본주의의 ‘자’ 자도 모르는 초보들도 자본시장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 지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살 때, 팔 때, 벌 때: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이 공개하는 진격의 주식 투자 타이밍 | 강영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 22,000원
▶ 긴축의 시대: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 | 김광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 19,800원
◎ 본문 중에서
문제는 연이은 전쟁으로 프랑스 정부는 아시냐를 계속 발행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아시냐의 발행량이 담보로 제공된 토지의 양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냐 지폐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니 물품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말았습니다. 생필품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폭동이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었습니다. 아시냐의 화폐가치는 300분의 1토막이 날 정도로 휴지에 가까운 지경에 이르며, 물가가 수십수백 배 오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결국 민생 경제는 폭삭 망하면서 프랑스혁명 정부는 무너지고 말았죠.
【프랑스혁명이 10년 만에 좌절된 이유: 세계 최초 초인플레이션 _79~80쪽】
금융위기가 터지게 되자 암호화폐가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금융업자들에 대적할 만큼 새로운 부와 영향력을 창출한 새로운 사업가 집단이 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기관이 망해가고 있던 무렵, IT 기술 도시 실리콘밸리의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등장함과 동시에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었으며 IT 붐이 일어나죠. 실리콘밸리에는 각종 기술 벤처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이어집니다. 이들은 거대한 부를 축적하면서 주류 세력으로 떠오릅니다. 제조업과 금융업이 무너진 틈을 타서, IT와 소프트웨어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부의 기반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부와 영향력을 가져간 이들 IT업자들은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암호화폐가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을까? _107쪽】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BDC란 무엇일까요? CBDC란 기존의 실물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며 이용자 간 자금 이체 기능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루어지는 화폐를 말합니다. 법정통화로서 실물화폐와 동일한 교환 비율이 적용되어 가치 변동의 위험이 없고, 중앙은행이 발행하므로 화폐의 공신력이 담보됩니다. 즉 CBDC는 금융기관의 역할까지 개인이 하게 만듭니다. 비트코인처럼 말이죠.
【암호화폐의 대항자, 중앙은행의 무기 CBDC _115쪽】
신용이 성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김 과장이 연봉이 1억 원이고 부채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김 과장은 소득이 높아 신용도가 좋기 때문에 1,000만 원을 빌릴 수 있어 총 1억 1,000만 원을 지출할 수 있습니다. 김 과장이 1억 1,000만 원을 지출하면 누군가는 1억 1,000만 원의 소득을 얻게 됩니다. 1억 1,000만 원을 버는 사람은 1,100만 원을 대출할 수 있으므로 1억 2,100만 원을 지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신용은 지출을 통해 소득을 증폭시키면서 사이클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바로 단기 부채 사이클입니다. 경제 확장 단계에서는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합니다. 신용이 지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지출의 양과 소득의 양이 상품 생산량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경제의 굵직한 흐름2: 신용 사이클의 부채 주기 _127쪽】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수십 년 동안 부채 부담은 천천히 증가하여 부채 상환의 규모도 점점 커지게 됩니다.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부채의 부담이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지출을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므로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부채 부담이 너무 커져서 발생한 게 2008년 경제위기입니다. 1989년 일본에서 일어난 일도 같은 원인입니다. 그리고 1929년 미국의 대공황도 같은 이유입니다. 소득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채의 이자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질 때 부채위기가 본격화됩니다.
【경제의 굵직한 흐름2: 신용 사이클의 부채 주기 _129쪽】
최근에는 음악 저작권을 쪼개 파는 상품들도 나타납니다. 미술품이나 예술품 NFT를 쪼개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술품을 서로 쪼개서 나눠 가지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드디어 나도 살 수 있게 되었구나’가 아니라 ‘왜 나도 살 수 있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이런 투자상품들은 과거 부자들이 즐겨 하던 투자자산군에 속합니다. 늘 뉴스를 보며 그들을 부러워했었죠. 하지만 이런 투자 건들이 나에게 왔다는 것에 늘 의심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진짜 부자들은 이런 쪼개 파는 상품들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이 즐겨 하던 투자 대상이 우리에게 왔다고 해서 절대 현혹되면 안 될 것입니다.
【자산을 쪼개서 판다면 의심하라 _191~192쪽】
정착 농민은 노동력을 투입하고 일정한 결과물을 얻습니다. 농사일은 땅에 노동력을 투입하고 농작물을 얻으며, 정부 관리들은 나랏일에 노동력을 투입하여 그에 대한 녹봉을 받아 갑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 노동력을 투입하여 일정한 월급을 받습니다. 우리는 노동력을 투입하며 일정한 성과물이 나오게 된다는 생각에 익숙합니다. 주어진 성과물을 재투자하여 자본을 굴려나가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유목민적 화폐관이 낯섭니다. 당연히 부의 축적의 원리는 천하게 여겼던 장사하는 사람들 일부만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유목민적 화폐관은 사업을 하고 투자를 하는 사고방식입니다. 모두가 아는 부자 되는 방법들이죠.
【부자가 되는 사고방식: 유목민적 화폐관 _249~250쪽】
워런 버핏은 대중들을 향해 ‘ETF 투자를 하라’, ‘파생상품은 대량살상 무기다’와 같은 말을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장기투자자, 가치투자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그는 실전에서 ETF보다는 개별종목을 매수하며, 하락장에서는 풋옵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그가 조언한 방향은 그가 부자가 된 전략과 전혀 다릅니다. 그가 대중에게 한 조언은 그저 ‘공부 좀 더 하고 와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입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일찍 시작해서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 바로 이 두 가지 원리가 그가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한 진짜 이유 아닐까요?
【워런 버핏이 부자가 된 두 가지 이유 _275~276쪽】
구매가격 : 15,840 원
인생명강 12 - Z를 위한 시
도서정보 : 이규탁 | 2023-03-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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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케이팝 없이 세대론을 논하지 말 것!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뉴진스의 〈Hype Boy〉 챌린지까지
젠지들의 유희, 케이팝으로 꿰뚫어보는 본격 세대론 필수 교양서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21세기 비틀스’ BTS는 어떻게 세계인을 움직였을까?
케이팝 현상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Z세대(Gen Z)’와
BTS, 그 이후의 새로운 케이팝을 분석하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Z를 위한 시』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이자 케이팝 문화 연구의 권위자 이규탁 교수가 케이팝의 정의부터 시작해 케이팝 형성의 역사적 배경과 장르적 특성,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 세대가 케이팝에 빠져 있는지를 아울러 다룬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된 BTS의 인기와 성공의 세계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Post BTS’, 즉 BTS 다음의 ‘4세대’ 혹은 그 이후의 케이팝에 대해 전망해본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진화생물학 권위자 장이권의 20가지 동물의 리더십 이야기 | 장이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 17,000원
▶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 강인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 19,800원
◎ 책 속으로
한국은 음악적인 스타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역시 하이브리드를 바탕으로 형성·발전시켜왔다. 미국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거기에 일본의 영향도 참조하고, 또 한국적인 완벽성 추구와 강한 경쟁 등처럼 한국의 정치경제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이 결합하면서 현재의 케이팝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케이팝 시스템이 원조 격인 미국이나 일본의 시스템보다 더 큰 독자성, 즉 오리지널리티를 획득하면서 그것이 마치 한국적인 시스템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케이팝 음악과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히 미국이나 일본의 모방 혹은 아류로 여길 수 없는 이유다. -- 69~70쪽
젠지라 불리는 새로운 젊은 세대들에게 케이팝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이자, 문화이자, 놀이 대상이자, 문화적 정체성이다. 그들은 케이팝을 다른 세대들과 자신들을 차별화하는 대안이자 도구로 삼는다. 국내에서의 다소 평면적인 케이팝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해외 주요 미디어나 학자들은 이 점을 주목하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자신들이 들었던 글로벌 팝음악에 식상한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케이팝을 찾는 경우는 아주 많다. 케이팝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뮤직비디오가 재미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의 여러 음악 스타일이 섞인 하이브리드 음악과 화려한 패션과 퍼포먼스를 통한 시각적 즐거움 등이 글로벌 팝음악과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함이 없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며, 케이팝만의 차별화가 분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 103~104쪽
BTS의 세계적인 성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흙수저 아이돌’이라고 불렸던 BTS의 성공 스토리를 둘러싼 일종의 신화적인 이야기다. 두 번째는 BTS가 특히 해외에서 ‘차세대 리더Next Generation Leader’로 불리는 현상과 그 이유에 관한 이야기다. 세 번째는 BTS에 대해 논할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진정성’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네 번째는 BTS를 이야기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바로 글로벌 팬클럽인 아미ARMY,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에 관한 이야기다. --111~112쪽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일어난 변화는 케이팝 산업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며 새로운 흐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BTS가 활동을 중단한 것이 한 시대의 마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이었다면, 코로나19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위한 일종의 과도기와도 같았다. 2020년대, 비로소 4세대 케이팝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163쪽
그러나 분명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달라진 정치적 상황과 경제적 여건, 그리고 사회·문화 환경 아래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이 앞선 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가질 거라는 점이다. 그리고 젠지가 그랬듯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메신저 등으로 연결된 현 세계의 특성상 알파 세대 역시 국가와 지역, 계층, 성별, 인종과 민족적 차이를 가로질러 동일한 세대로서의 특성을 글로벌하게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케이팝이 언제나 당대의 젊은 세대의 음악이었던 것처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케이팝 4세대 역시 2020년대 당대의 젊은 세대가 될 알파 세대의 지지가 있어야 인기를 지속하고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197쪽
구매가격 : 13,600 원
이웃집 방문 프로젝트
도서정보 : 슈테파니 크비터러 | 2023-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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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반대편에 누가 살고 있을까?
낯선 이웃에 케이크 200개를 건넨 사랑스러운 실험
아이와 노인, 원주민과 이주민,
혼자 사는 사람,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
활기찬 사람과 외로운 사람이
모여 사는 동네의 사생활
120일간 130가구와 나눈 200개의 케이크
지방 출신 워킹맘, 베를린 인싸가 되다!
“나 정말로 이웃집 방문 할 거야. 통계를 내볼 거야. 집에 들어오라는 사람이 몇 명인지, 그냥 쫓아내는 사람이 몇 명인지. 내가 케이크랑 커피 다 갖고 가면, 집에 들어오라 하지 않을까? 케이크 싫어하는 사람 없으니까.”
『이웃집 방문 프로젝트』는 수많은 낯선 사람으로 둘러싸인 대도시에서 이웃에 관심과 친절을 베푼 한 여성의 유쾌하고 진솔한 통찰이 담긴 에세이다. 출산 직전 남편을 따라 베를린으로 온 슈테파니 크비터러는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다가 육아휴직 기간 동안 직장이 아닌, 거리로 나선다. 200일 동안 케이크 200개를 구워 들고 200가정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른다. 닫힌 문이 열리고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리면서 저자는 이웃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는 동안 그들의 진면모를 발견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인구 변화를 겪은 도시에서 낯선 이웃을 향한 편견의 장벽까지 허무는 저자의 이야기는 공동체에서의 환대와 연대, 소속감의 힘을 전한다.
대도시 속 이웃을 만나러 가는 모험
슈테파니는 얼굴을 전혀 몰랐던 이웃과 친구로 지내기까지의 경험을 공유한다. 이웃도 그저 모르는 사람으로 여기며 지낸다는 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는 걸 몸소 경험하는데, 집에서 육아만 하다가 종종 유아차를 끌고 거리를 나갈 때면 아기 엄마를 향한 따가운 시선을 느낀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동네에 도무지 정을 붙일 수 없었던 슈테파니는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알아가보기로 한다. 대학생 때 와인 오프너를 빌리러 옆집을 찾아갔을 때 뜻밖에도 멋쟁이 베를린 남자가 문을 열어주었고, 이를 계기로 그와 이웃사촌이 된 경험도 있었다. 문 뒤로 펼쳐진 미지의 세상을 향해 슈테파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다.
닫힌 문 너머로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까 그 아줌마 누구야?” 아이 엄마가 대답하는 소리도 들렸다. “몰라. 그냥 우리와 같이 커피랑 쿠키 먹으러 온 아줌마야. 좋은 아줌마지?”
해냈다! 내가 초인종을 눌렀다!
티타임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찾은 보물
무작정 이웃집에 찾아가 티타임을 가진다는 황당한 아이디어도 매일 정성스레 케이크를 구워 들고 하루에 한 집 방문하다보면 어느새 멋진 프로젝트가 된다. 슈테파니는 그림 형제 동화에 나오는 빨간모자 소녀처럼 바구니에 케이크, 커피, 코코아, 차, 설탕 등을 담아 가지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른다. 티타임이 성사되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웃은 자기 이야기를 술술 꺼낸다. 조기 퇴직하고 약초 공부를 한다는 여인 카타리나는 건초와 캐모마일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냄비에서 식물성 염료를 실험하고 있다. 그는 직접 딴 쐐기풀로 만든 차를 권하고 사바나의 코끼리와 기린을 수놓은 스웨터를 보여주며, 슈테파니에게 “뭐든 직접 만드는 걸 좋아해요. 아기 엄마도 젊을 때 뭐든 해봐요”라고 응원을 보낸다. 한편 혼자서 자식을 키우며 사는 여인의 집에서 슈테파니는 그의 자녀들 사진을 본다. 처음에 딸 이야기만 하고 아들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 여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슈테파니는 그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는 이웃과 함께 웃고 눈물 흘리며, 베를리너들의 다양한 집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느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20여 년이 지난 대도시의 모습은 흥미롭다. 낡은 아파트와 재건축한 아파트가 공존하는 동네에 다양한 배경과 출신을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다. 원주민인 이웃 아저씨는 옛날 베를린 사람들이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다며 술통 운반하는 마차가 지나다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신문에서 스크랩한 옛 거리 사진도 보여준다. 한 여성은 1980년대 당시 모잠비크에서 계약직 노동자로 일하러 동독에 온 남자와 사귀고, 독일이 통일된 후 그와 결혼까지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를린은 음악가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슈테파니의 남편 톰 역시 재즈 음악가다. 저자는 그랜드피아노와 매트리스밖에 없는 이웃집 안에 들어가서 집주인이 피아니스트인 걸 바로 알아본다. 음악계에 종사하는 이웃 얘기를 하다가 남편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 집이 옛날에 톰이 살던 곳임을 알게 된다. 슈테파니는 톰이 살던 흔적을 직감적으로 알아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이웃과 함께하는 워킹맘의 삶
워킹맘으로 베를린 인싸가 된 저자의 이야기는 엄마로서의 삶과 자기 자신으로서의 삶의 균형을 찾는 행복한 여정을 보여준다. 이웃집 방문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변화한 삶은 놀랍기만 하다. 집안에서 육아만 하는 단조로운 생활을 보내다가 베이킹이라는 취미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남편과는 육아 문제로 티격태격하다가도 케이크 앞에서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저자는 이웃에 먼저 다가간 결과, 다른 엄마들에게서 도움과 응원을 받기도 하며, 자식에게는 또래 친구를 만들어준다. 이제는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인사도 건네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전파한다.
슈테파니의 베이킹 실력은 나날이 늘어간다. 처음부터 케이크를 잘 만든 건 아니었다. 팔미에를 까맣게 태우기도 하고 ‘실험적인’ 케이크를 이웃집에 들고 가기도 한다. 처음에 남편 톰은 마블케이크를 보고 “당신이 만든 케이크가 어떤지 내가 잘 알지! 케이크가 아니라 벽돌을 구운 줄 알았어”라고 말했는데 꾸준한 노력 덕분에 슈테파니는 어느새 베이킹에 도가 터 애플파이와 마블케이크는 손쉽게 만든다. 이제 톰은 “정말 못 말리는 애플파이 귀신”이 되어 이웃집에 가져갈 케이크에 손을 대기도 한다.
그의 이웃집 방문 결과는? 가장 짧은 방문 시간은 12분, 가장 긴 방문 시간은 180분인데, 집주인이 처음에 정말로 30분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한 경우의 평균 방문 시간은 150분이다. 집에서 편의점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웃집 방문 시작 전 평균 3분이었지만, 시작 후에는 길에서 이웃과 수다를 떠느라 평균 30분이 걸린다. 방문한 집에 사람이 가장 많았을 때는 21명으로, 한 아이의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이웃집 방문 100회를 앞두고 그동안 먹은 케이크 수는 163개이며, 이중 직접 구운 건 150개다. 가장 자주 먹은 케이크는 마블케이크이며, 치즈케이크와 애플파이가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저자는 정확하게 재고 싶지 않은 수치도 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늘어난 체중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나라 없는 사람
도서정보 : 커트 보니것 | 2023-03-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 위의 누군가’가 가장 사랑한 우리 시대의 작가
커트 보니것이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유일한 회고록
커트 보니것은 누구인가? 그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로 순문학 팬들과 SF 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으며, 60년대 반전운동과 히피의 카운터컬처를 대표했고, 파편적인 구성과 메타픽션적 글쓰기로 토머스 핀천, 저지 코진스키, 존 바스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흐름을 만들어낸 현대작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휴머니스트였고, 유머리스트였다. 그는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끝까지 인류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고, 세상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찌르는 블랙 유머의 대가였다. “마크 트웨인의 직계”라 불린 그는 아무리 비극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연합군의 소이탄 폭격으로 하룻밤 만에 13만 명의 시민이 사망한 드레스덴 폭격 사건을 담은 반전소설 『제5도살장』을 읽을 때조차 독자들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의 유머는 천진난만한 동시에 섬뜩할 정도로 정곡을 찌르며, 무엇보다도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겨 있다.
약 5년간 미국 잡지인 <인디스타임스 In These Times>에 연재되었던 그의 글을 엮은 『나라 없는 사람』은 보니것 특유의 입담과 날카로운 필치가 살아 있는 일급 에세이인 동시에 미국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사회정치 칼럼이자 예술가로서의 진심이 담긴 회고록으로, 독자들에게 인간으로서, 작가로서 그의 면모를 생생한 육성을 통해 듣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브로큰 하버
도서정보 : 타나 프렌치 | 2023-03-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일랜드 범죄소설상
로스앤젤레스 도서상 미스터리/스릴러 부문 수상
아일랜드 추리소설의 대가 타나 프렌치의 장편소설 『브로큰 하버』가 출간되었다.
한때 호화 주택단지로 각광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몰락한 브라이언스타운. 그곳의 몇 안 되는 거주자 중 하나인 스페인 가족이 몰살당한 채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은 더블린 살인수사과 케네디 형사는 신입 형사 커런과 함께 차근차근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그리고 도심과 한참 떨어진 유령도시에 갇힌 스페인 가족이 어마어마한 은행 빚과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침입자로부터 위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작품의 주요 인물인 스페인 가족 또한 그러한 희망을 품고 새집에 입주한다. 성실하고 믿음직한 남편, 상냥하고 아름다운 아내, 그런 부모 슬하에서 부족한 것 없이 자라는 두 아이. 멋진 집에서 화목하게 지내는,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이제부터는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밝은 미래만을 기다리는 가족의 모습……이어야 했을 텐데. 케네디 형사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이 사건이 단순한 강도 살인 범죄가 아니라 가족 내부에서 무언가 발생했음을 깨닫는다. 행복해야만 했을 스페인 가족의 집에 균열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름이 브로큰하버Broken Harbour인가요? 무너진 부두가 있어서?”
“아니. 동틀 녘을 뜻하는 아일랜드어 브레카드breacadh에서 온 거야. 내 짐작으로는 새벽빛을 구경하기에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 아닐까.”(본문 중에서)
이 작품의 배경, 스페인 가족이 살고 있는 브로큰하버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작품에서 말하고 있듯 본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겉으로 보기에 스페인 가족은 ‘행복한 우리 집’의 전형으로 보였다. 바다가 보이는 새집에서 단란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가족. 하지만 집을 단단하게 버텨주고 있었던 곳은 단단한 땅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 모래인 줄은 알지 못했다. 부서지고 무너져 결국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 항구(브로큰 하버)와 같은 곳.
아주 멀리 떨어진 더블린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읽다 보면 우리 사회와 겹쳐지는 곳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집’은 가족을 완성시키는 특별한 장소다. 종종 ‘집’은 그래서 ‘가정’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도 그렇지 않은가. 치솟는 집값을 좇아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나만의 집을 갖길 바란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기고, 이용한다. 본디 그들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잊도록 방치한다. 강도나 살인처럼 직접적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더 큰 상처와 피해를 남기기도 한다.
타나 프렌치는 공포가 무엇인지 아는 작가다. 『브로큰 하버』에는 잔혹한 연쇄살인범도 끔찍한 살의도 직접적인 위협도 보이지 않지만, 읽어나가면서 소스라칠 수밖에 없다. 내가, 우리 가족이, 무엇을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절망, 알고 있어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공포. 수백 페이지에 걸쳐 그려지는 현실이 끔찍하면서도 때로는 애절하며, 결국에는 슬플 수밖에 없는 것은 타나 프렌치의 범죄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며, 형사 한 명이 각 작품에서 주요 수사관으로 활동한다. 주인공은 다른 작품에서 보조 인물로 출연하는 식으로 각 작품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이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살인의 숲In the Woods』(2007), 『같은 얼굴The Likeness』(2008), 『페이스풀 플레이스』(2010), 『브로큰 하버』(2012), 『시크릿 플레이스The Secret Place』(2014), 『침략자The Trespasser』(2016)가 있다.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 살인수사과 형사로 등장했던 스코처 케네디는 『브로큰 하버』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마주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시크릿 플레이스』에서는 『페이스풀 플레이스』의 주인공 프랭크 매키의 딸 홀리와 신입 경찰 스티븐이 사립학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브로큰 하버』와 『시크릿 플레이스』 역시 엘릭시르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구매가격 : 15,400 원
애도 클럽
도서정보 : 타일러 페더 | 2023-03-1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2020 시드니 테일러 북 어워드 수상
★ 2020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올해의 책
★ 10대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노블 후보작
★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우수 논픽션상 후보작
『애도 클럽』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와의 시간을 더듬는 회고록이자 그후의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파스텔톤 그림과 함께 담아낸 에세이다. 열아홉 살에 예상치 못한 이별을 경험한 타일러 페더는 사랑하는 이를 잃고 괴로워하는 모두를 위해 이 책을 썼다. 삶과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 이별하는 법도, 제대로 애도하는 법도 배우지 못한 채 슬픔을 혼자서 견딘다. 저자는 홀로 슬픔을 끌어안은 이를 ‘애도 클럽’으로 초대해 유대감을 나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을 정체성 삼아 성장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낸 이 책은 삶을 뒤흔든 슬픔을 딛고 나아가는 회복력과 가족애를 현실적으로 전한다. 2020년 시드니 테일러 북 어워드,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우수 논픽션상과 10대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노블 후보작에 올랐으며, 아마존 평점 4.8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백 명의 독자에게 극찬을 받았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저자는 차마 바로 보기 어렵던 지난날의 상실을 마주한다. 가슴 아프고 고통스럽고 때로는 곤란했던 인생 최악의 시기를 돌아보며 울고 웃는다. 암 진단과 투병 과정, 장례식과 추모식, 그리고 그후의 일상까지 담지만 『애도 클럽』은 눈물샘을 자극하며 뻔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경쾌한 터치로 구성한 일러스트를 통해 타일러 페더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상실의 아픔을 나누고 애도중인 사람을 대할 때 할 것과 하지 말 것, 속시원하게 우는 법, 슬픔을 견디는 법처럼 몸으로 부딪혀 익힌 유용한 팁을 전하며 상실을 겪은 모두에게 다정한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겪는다
인간 공통의 운명인 죽음을 말할 수 없다는 건 아이러니다. “배고파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부러워 죽겠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죽음을 입에 올리고 미디어에서는 죽음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만 정작 진지하게 죽음을 말할 자리는 없다. 죽음은 슬프고 무서운 일이다. 오히려 그래서 상대방이 불편해할까봐 그런 속내를 터놓기가 쉽지 않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저자는 누군가를 만날 때면 엄마가 죽은 얘기가 언제 나올지,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계속 신경쓰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누군가를 만나면 같은 ‘팀’을 만난 것처럼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어릴 때 큰일을 겪은 덕분에 힘든 시기를 지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법을 익혔고, 비행기 연착 같은 일을 덜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 알게 되었다며 상실이 남긴 일상의 기술을 공유한다. 마냥 비통해할 것 같은 클리셰와 달리 슬픔에는 어떠한 규칙도 없다. 엄마가 남긴 물건을 보며 추억에 매달린 저자, 딸들을 과보호하는 아빠, 친구들의 호의에 기댄 둘째, 혼자 방에서 노래를 만든 셋째처럼 가족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슬픔에 대처한다. 하지만 내밀한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고, 함께 눈물 흘리고, 추억을 함께 나누며 가족애는 더 단단해진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애도해본 적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선물이자, 그런 경험이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지침서다”라는 추천사처럼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죽음을 따스하게 담아낸다.
어느 날, 거울 속에서 엄마를 발견했다
누구보다 강하고 용감했던 엄마였기에 암 진단을 받았어도 툭툭 털고 일어날 거라고 확신했지만 엄마는 살아남지 못했다. 하지만 버스에 치인 사람이 버스와 싸워서 진 게 아니듯 엄마가 암과의 싸움에서 진 건 아니다. 그저 운 나쁘게 죽음이 일찍 찾아왔을 뿐이다.
인생의 삼분의 일을, 모든 성인기를 엄마 없이 보낸 저자는 엄마의 목소리도, 모습도 점점 잊혀가지만 순간순간 엄마를 떠올린다. 아직 해보지 못한 일이 많기에 때 이른 죽음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나이들수록 엄마와 직접 교신하는 듯한 착각도 든다. 립스틱을 바른 거울 속 모습에서, 여동생들과 함께 눈웃음 짓는 사진에서 엄마의 얼굴을 발견한다. 엄마가 2009년에 죽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을까, 어떤 옷을 입을까,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엄마가 자신을 낳았던 나이를 이미 넘어섰고, 언젠가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47살을 넘길 테지만 “내 삶을 물 한 잔에 빗댄다면 엄마는 한 방울의 식용색소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엄마가 남긴 유산은 계속 남아 기억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고요한 우연 (문학동네청소년 63,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서정보 : 김수빈 | 2023-03-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요한 우연』
“우리는 이 소설에서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 보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훌훌』에 이어 또 한 번 청소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출간되었다.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지닌 작고도 반짝이는 힘을 그린 소설 『고요한 우연』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선뜻 나섰다가 다수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보편의 인물을 주인공 삼아 “유리공예를 하듯, 도자기를 빚듯이 내면을 섬세하게”(이선주) 다루었다. 때로 비겁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주인공 수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해와 공감으로, 나아가 사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선의로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성장 서사는 “작은 힘들이 끝끝내 이 세상을 어떻게 지켜 내는지를 몸소 증명한다.”(진형민)
김수빈 작가는 2015년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화에 이어 청소년소설까지 2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그는 첫 수상 당시 “비눗방울처럼 연약한 것들의 힘”을 아름답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무수히 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이는 모래알을 건져 올리는 그의 촘촘한 시선은 여전하다. 관심과 선의로 표상되는 “연약한 인간의 품위”를(이선주) 담아 낸 『고요한 우연』은 “애쓰고 고뇌하며 작은 보폭으로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 인물의 진정한 성취를 보여 준다”는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 아주 많이.”
고고한 초승달처럼 높은 곳에서 홀로 빛나는 아이 ‘고요’, 그늘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다정한 반장 ‘정후’. 수현의 시선 끝에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있다. 온종일 그 아이들을 바라보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다른 차원에 속한 것처럼 서로 맞닿을 일은 없다. 그러나 어느 밤 문득 찾아온 꿈과 또렷이 설명할 길 없는 우연의 연쇄 작용으로 인해 이야기의 캔버스는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관찰의 영역에 머무르던 이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처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은, 뜻밖의 인물이 수현의 시야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교실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하지만 어쩐지 눈길이 가는 ‘우연’. 도대체 왜 나는 저 애가 이토록 궁금한 것일까? 수현의 강렬한 호기심을 따라 지형도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마냥 빛나 보이는 동경의 대상도 사실은 나와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진실, 그리고 보잘것없다고만 여겼던 나를 줄곧 바라본 누군가가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달의 뒷면처럼 영영 감추어질 뻔했던 비밀이 하나둘 드러난다.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 _책에서
특별하지 않은 아주 보통의 마음들이
서로 맞닿는 순간은 그저 우연인 것일까?
말하기 어려운 속내를 SNS에 털어놓으며 익명의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 가는 현시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존중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낸 점은 『고요한 우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진심 어린 선의가 오가는 공간으로서 채팅창과 교실, 동네 공원 등은 이 소설에서 대등한 무게를 지녔다. 송수연 평론가는 “이 작가는 온라인 세계를 쉽게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 무엇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작가의 시선과 태도가 믿음직한 결말을 낳았다.”라고 평하였다. 또한 이 소설이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을 교차하는 전개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마음들을 포착해 낸 것에 대하여, 진형민 작가는 “온라인에서 서로 연결되었던 경험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힘과 용기로 전환되는 마지막 장면이 오래도록 큰 울림으로 남는다.”라고 평했다.
“달의 앞면과 뒷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다르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관계는 요즘 청소년들의 실상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주요 화소의 소재를 ‘우주’와 ‘달’로 삼음으로써 일상 이야기가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게 한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 _이금이(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잘 알지 못했던 타인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미지를 탐사하는 우주비행사의 모습과 자연스레 포개어진다. 『고요한 우연』은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달에 착륙하지는 않았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달에 남기는 동안, 지구와의 교신도 끊은 채 오롯이 혼자서 달의 뒷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우주비행사. 결국 『고요한 우연』은 수현이 마이클 콜린스를 ‘주목받지 못한 사람’이 아닌 ‘바라보는 사람’의 자리로 올려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 수현이 누군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랫동안 바라보았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것은 대부분 우연이지만, 그 우연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쩌면 평범한 사람의 자그마한 힘일지 모른다.
구매가격 : 8,800 원
트러스트
도서정보 : 에르난 디아즈 | 2023-03-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작품에서 확실한 것은 오직 작가 디아스의 탁월함,
그리고 꼭 읽어야 하는 이 책의 가치다.” _워싱턴 포스트
20세기 초 월 스트리트를 지배했던 인물
그에 대한 네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
『트러스트』는 크게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의 형식으로 동일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작품을 여는 첫 챕터 ‘채권’은 해럴드 배너라는 가상의 작가가 쓴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채권’의 주인공은 담배 무역으로 성공해 커다란 부를 축적한 집안의 후손 벤저민 래스크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담배 사업을 처분하고 가문의 부와 타고난 수학적 감각을 활용해 금융계에 뛰어든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교 모임에 나가기보다는 은둔자에 가까울 정도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벤저민에게 투기의 고립되고도 자족적인 성질은 너무도 잘 맞았다. 그는 단 한 장의 지폐도 만질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거래로 영향을 받는 사물이나 사람들과도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는 금융계에서, 주가를 조작하거나 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개인적 이득을 올리는 등 비윤리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으며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나간다. 인생의 중간 지점을 지나면서 그는 어렴풋하게나마 결혼을 고려하게 되고, 이때 그의 앞에 명성은 있으나 재산은 없는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의 헬렌이 나타난다.
해외를 떠돌며 어린 시절을 보낸 헬렌은 혼자 있는 시간과 외로움이라는 감각에 고양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벤저민의 고독 속에서 그녀 자신의 고독과 자유를 찾는다. 두 사람은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친밀감 속에서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해나가고, 벤저민이 월 스트리트에서 천재 투자자로서 명성을 얻어가는 동안 헬렌은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를 집으로 초대해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예술계의 후원자로 활동한다. 그러나 1929년 미국에 전례없는 대공황이 찾아오면서 부부의 삶에도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채권’에 뒤이은 두번째 챕터에서는 ‘나의 인생’이라는 제목의 미완성 자서전이 펼쳐진다. 앤드루 베벨, 즉 ‘채권’에 등장한 벤저민 래스크의 실제 모델인 인물이 자신의 삶과 일, 아내 밀드레드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앤드루 베벨은 자신의 삶에 대한 소문과 허구에 반박하고자 이 자서전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며 “개인의 이득은 국가의 선과 일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선조의 가르침을 토대로 자신이 개인적 성취를 이룬 동시에 국가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불완전한 문장과 개요, 지시사항 등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이 자서전에서 앤드루의 아내 밀드레드는 예술을 사랑하고 꽃꽂이를 좋아하는, 연약한 천성을 가진 섬세하고 가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어지는 세번째 챕터 ‘회고록을 기억하며’는 아이다 파르텐자라는 작가가 쓴 글로, 그녀는 젊은 시절 앤드루 베벨의 비서이자 자서전 대필 작가로 일했던 경험을 회고록으로 풀어내며 그녀의 시각에서 본 베벨 부부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챕터 ‘선물’에서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만 그려졌던 인물 밀드레드 베벨이 직접 쓴 일기가 등장해 독자에게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다.
소설 속의 소설, 자서전, 회고록, 일기.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신뢰하겠는가?
20세기 초 월 스트리트의 거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그 실제 모델이 소설의 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쓴 자서전, 그 자서전을 대필한 작가의 회고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의 세 글에서 계속 타인의 관점으로만 서술될 뿐 한 번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아내 밀드레드 베벨의 일기. 에르난 디아스는 하나의 이야기를 네 개의 서로 다른 형식의 글로 변주하며 각각의 이야기에 걸맞은 문체와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소설 ‘채권’은 마치 이디스 워턴이나 피츠제럴드가 쓴 지난 세기의 고전 같은 느낌을 풍기고, 미완성 자서전에서는 스스로가 얼마나 큰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남자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탁월함은 정교하게 구축된 네 개의 글이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며 매끄러우면서도 힘있는 하나의 내러티브를 완성한다는 데서 나온다. 당연하게도 하나의 이야기는 서술자가 누구냐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고 네 개의 글 중 어느 것도 전체적인 상을 보여주지 않는데, 그렇기에 독자는 하나의 글이 끝나고 다른 글이 시작될 때마다 이전의 서술자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과연 무엇이 ‘진짜’ 이야기이고 누구의 이야기를 믿어야할 것인지 끊임없이 추측하며 퍼즐을 맞춰나가듯 소설을 읽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가 마지막에 진실을 드러낼 때 독자는 훌륭한 문학작품이 주는 감정적 충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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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역사
도서정보 : 윌리엄 H. 브록 | 2023-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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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역사는
우주를 이루는 모든 입자의 역사다
물질 연구의 역사로
물질세계의 역사를 돌아보다
“모든 것이 화학이다”
화학이라는 학문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곧 이 우주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에 대해 동시에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다. 화학의 역사는 인류가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의 변화를 포착하고 분석한 역사이자, 물질 변화의 발견과 연구, 활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는 것은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를 아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쌓아온 과학의 역사에 대한 관록과 연륜을 짧은 소개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중요한 인물들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저자는 화학사의 굵직한 논쟁과 획기적인 발견 및 발견을 들려준다. 마치 한 편의 강의와도 같은 이 책은 ‘Alles ist Chemie’, 즉 모든 것이 화학이라는 문장으로 화학사의 간략한 소개를 끝마치고, 더 넓고 깊은 세계로의 탐험을 부추긴다.
이 책은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화학사의 여러 사건과 주제를 효과적으로 소개한다. 1장 ‘물질의 본성에 관하여’에서는 연금술이 촉발한 물질 연구의 시작을 살피고, 2장 ‘물질의 분석’에서는 기독교의 성변화(聖變化) 교리와 그리스와 아랍에서 온 고화학 간의 충돌 및 화학 발전에의 기여에 대해 다룬다. 3장 ‘기체와 원자’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 화학 혁명을, 4장 ‘유형과 육각형’에서는 유기화학 연구를, 5장 ‘반응성’에서는 물리학과 화학의 관계를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6장 ‘합성’에서는 물질의 합성, 여성 화학자들의 활약 등 화학의 현재와 미래를 고찰한다.
파괴적인 과학이라는 오명
공업뿐만 아니라 농업, 수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물질이 일으켜온 각종 환경 오염과 양차 세계대전에서 활용된 방식 때문에, 화학은 종종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과학 분야로 여겨졌다. 기술적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속성을 은폐한 점도 화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악화하는 데에 기여했다. 그러나 화학이 늘 폭발과 오염을 낳는 것만은 아니다. 오염의 정도를 밝히고 기후재앙의 원인을 밝혀내는 등 화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래핀을 발명하고 나노테크놀러지를 개발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발전시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류의 발전과 궤를 함께한 학문
화학의 개별 학문으로서의 입지가 꾸준히 시험에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오히려 화학이 여타 과학 분야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에도 화학은 생화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재료과학 등으로 변모하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기까지는 인류의 역사 전반에 걸친 길고도 지난한 화학 정립의 역사가 있었다. 그리스시대의 연금술 이전에도, 중동 지역의 고대 문명에서부터 화학물질을 식별하고 이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온도를 조절하여 물질의 본질과 외형, 그리고 성질을 변하게 만드는 기술은 기원전부터 발견되고 개발되며 인류의 발전과 맞물려 진화해왔다. 원자 개념과 원소 명명법, 기호 등의 발명과 실험실 개선 등 화학자들이 지금과 같은 연구 환경을 갖추고 화학이 연구 분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데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대학이 순수 학문을 넘어선 융합적인 교육기관으로 거듭난 지금, 전문가들은 융합 과학의 시대에 화학이라는 연구 분야가 더욱 빛을 발하리라고 전망한다. 모든 물질이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듯, 화학의 역사는 인류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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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는 마음
도서정보 : 서성욱 | 2023-03-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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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결정장애자와 자존감이 낮은 확신형 인간
쌓아온 시행착오를 어떻게 업데이트할 것인가
성공하는 의사결정을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정하는 마음』은 정형외과 의사이자 인공지능을 다년간 연구해온 저자가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의사결정 문제를 분석하며 우리를 똑똑한 선택으로 이끄는 책이다. 자신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현실에서는 의외로 결정장애를 겪는다. 그에 반해 감성적이거나 신념을 주로 따르는 연역적인 사람은 빠른 행동으로 귀납적 의사결정자보다 우위를 선점하곤 한다. 즉 결정은 속도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 가능한 선택지를 최대한 고려해야 하는 심사숙고의 영역이기도 하다.
증거와 경험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귀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원래 양질의 정보가 확보되기만 한다면 가장 확실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 최근 임상 의학에서도 임상시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귀납적 방법으로 분석해 치료의 확실한 증거를 찾고 이에 기반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이 늘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확신 없는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특히 불확실성을 추정하는 통계적 기법과 데이터를 통해 목적함수 최적화를 수행하는 기계학습 기법을 아우르는 의사결정법을 소개한다. 이 과정은 독자에게 평소 자신의 ‘결정 습관’을 점검하고 단련케 만든다.
인공지능 역시 귀납적 데이터 학습을 하며, 인간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런 이유로 기계학습 연구자들은 한계 상황 속에서 어떻게 더 합리적이며 후회 없는 선택이 가능할지 연구 중이다(물론 알고리즘은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을 같이 배울 확률이 높기 때문에 편향을 줄이고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게 중요한데, 저자는 이러한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책이 최신 인공지능 연구를 파고들며 이를 인간의 일상에 적용해보는 이유다. 이로써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이 우물쭈물하는 일 없이 결정을 좀더 빨리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똑똑한 결정장애자와 자존감이 낮은 확신형 인간
과학자 김우빈씨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경우의 수를 꼼꼼히 따지지만, 결정적인 사안들에 대해 더 나은 선택지를 고려하다가 많은 것을 놓치고 말았다. 대학교수가 되고자 원서를 넣던 시절 그는 지방 대학에 내려가거나 혹은 지방 대학을 우회해서 서울로 다시 오는 방안은 절대 선택지에 두지 않았고, 폭 좁은 문턱을 넘지 못해 결국 교수가 되지 못했다. 그는 집을 사는 일에 있어서도 여러 전문가가 ‘아직 최저점을 찍지 않았다’는 말을 하자 계속 미루기만 했다. 김씨처럼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은 현실의 증거들을 계속 수집하고 자기 경험을 반추하다가 결정장애에 부딪힐 때가 많다. 게다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는 대부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이성적인 사람일수록 망설이다가 선택지를 놓쳐버린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심지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이 가능한지조차 모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성공과 연관성 있는 요소는 무수히 발견된다. 게다가 뇌의 판단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성적·과학적 사고는 뇌를 통과할 때 감정이란 요소까지 더해 ‘직관’의 형태로 도출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속도가 아주 빠른 결정은 종종 “이미 계산된 감정의 꼬리표의 총합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것을 ‘반사적인 감정’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감성적’인 것이 아니며, 앞선 시행착오가 업데이트된 지극히 합리적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불안을 느끼는가? 저자는 이런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과 인공지능을 알려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최근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다양한 확률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기계학습에서 불확실성의 측정은 확률분포를 추정하는 통계적 모델, 특히 베이지안 모델을 이용함으로써 가능하다.
다른 한편 의사결정이 빠르며 결정장애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신념에 찬 사상가처럼 연역적 판단을 하는 부류 역시 직관을 결여할 때가 많다고 본다. 그들은 자기 믿음이 확고하지만 실은 자신의 직관과 내적 세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며, 자존감이 높아 보이지만 현실과 정서의 문제에서 미숙한 면모를 언뜻언뜻 드러낸다. 이런 부류도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신속한 결정이 해害가 될 때
합리적이고 똑똑한 선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의 자유도’다. 저자가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거기에 참여하기 전에 반드시 평가할 것은 ‘결정의 자유도’라는 점이다. 즉 ‘선택의 조건’이 현명한 선택을 만든다. 만약 자유도가 크게 제한됐지만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선택을 보류하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인 탐색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울까? 많은 사람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오히려 결정을 서두르며, 사후에 자신의 의사결정을 기대 효용성의 논리로 합리화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홈쇼핑 소비자를 든다. “홈쇼핑 방송이 소비자에게 매우 불공정한 결정의 환경인 이유로는 수십 가지를 들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선택의 문제가 주어질 때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을뿐더러 탐색의 기회 또한 보장되지 않는다면 홈쇼핑 소비처럼 성급한 결정은 삼가야 한다. 이건 매우 불공정한 상황으로, 무리하게 결정하지 말고 탐색을 통해 의사결정 환경을 자신한테 유리하게 조성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행한 탐색의 결과를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즉 탐색할 때는 결과가 좋으리라 기대하기가 어렵고, 탐색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실망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더 나은 결정을 하고자 자유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탐색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할당하면 된다.
인공지능이 결정에 도움이 될까
우리는 자연과 사회를 아무리 객관적으로 관찰·분석하려 해도, 합리적 논리에 근거해서 행동하려 해도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기계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판단하는 데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기계를 통해서 극복해왔기 때문이다.
기존의 딥러닝은 확률분포를 구할 수 없는 기계학습 방법이다. 이는 매우 복잡한 구조와 파라미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실 복잡한 방정식으로 이뤄진 하나의 함수라 할 수 있다. 이는 입력값에 대응하는 출력값만 제시하고 확률분포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데, 이러한 기계학습 모델을 결정론적 모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의료지능을 연구하며 진단과 치료에서 사용될 인공지능 기술과 제품들을 검토하던 중 공학자들이 고안한 기계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결정론적 모델은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 정확도가 올라가지만, 확률분포를 알려주지 않는 탓에 중요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행히 최근에 인공지능 분야에서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다양한 확률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기계학습에서 불확실성의 측정은 확률분포를 추정하는 통계적 모델, 특히 베이지안 모델을 이용함으로써 가능하다. 인공신경망도 불확실성의 측정이 가능한 베이지안 인공신경망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폐암이 아닐 확률이 100퍼센트라고 하더라도 100퍼센트 확실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인공지능도 젊고 탐색의 열정이 넘치는 알고리즘이 있는가 하면, 효율적이긴 하나 ‘꼰대’가 돼버리는 알고리즘도 있다.
많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은 더 나은 선택지를 찾기 위해 ‘탐색’의 열정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비용을 치르고 쉽사리 꼰대가 되지 않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방법들을 일상에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의사결정을 위한 탐색 과정을 좀더 합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전문 분야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탐색을
일반적으로 경험 많고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한가지 일에만 몰두할 경우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이 과연 최선일까? 저자는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는 방법은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벗어”나는 것이라 말한다. 올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110퍼센트의 성과를 냈다면, 내년엔 120퍼센트의 노력을 기울여야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경로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그 경로를 개선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성이 없어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이런 식으로 출로를 찾는 일에 뒤처지거나 번아웃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늘 더 나은 선택을 찾아 탐색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하며, 하던 일에 대한 기대치를 80퍼센트로 낮추고 나머지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경로 탐색에 들인다면 우리 시야는 국소적인 데 갇히지 않고 더 좋은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책에서 저자가 시도한 여러 시뮬레이션으로 입증된다.
이를테면 반복 가능한 문제에서 UCB 알고리즘은 기존에 가던 길로만 가지 말라며, 오히려 새롭고 불확실한 것에 가산점을 주는 논리를 따른다. 과연 우리는 새로운 것을 따를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다면 최선은 확률이 크고 불확실성이 적은 선택을 하는 것이나,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탐색’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최적의 선택을 위한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평생 직업을 여러 번 바꿀 수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의사와 변호사 등 전통적으로 수입이 좋은 것을 선택했지만, 요즘에는 전망 좋은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겨났다. 모든 사람이 이미 유명한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국소적 탐색에 빠지고, 이를 둘러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진다. 따라서 이런 직업은 예전보다 더 큰 노력을 들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예전만 못하다. UCB 알고리즘에 따르면, 조금 불확실하더라도 전망 좋은 새로운 직업들을 탐색해보는 것이 최종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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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도서정보 : 이언 매큐언 | 2023-03-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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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인물, 절묘한 플롯, 현대적이고 심오한 주제, 정밀한 문장
최고의 문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
이언 매큐언의 숨은 걸작을 새롭게 만나다!
이언 매큐언에게1997에서 2001년에 이르는 이 짧은 기간은 작가로서의 역량이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1997년 『견딜 수 없는 사랑』을 발표했고, 그다음 해에는 『암스테르담』, 그리고 2001년에는 『속죄』 등 문제작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일약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서게 된다.
그중에서 『견딜 수 없는 사랑』은 발표 당시 빌 브라이슨을 비롯한 수많은 작가와 비평가들의 열렬한 반응 속에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일찌감치 부커상 수상이 기대되었으나 이언 매큐언의 운은 그다음 해였고 수상작은 『암스테르담』이었다. 전세계 문학계의 관심이 부커상 수상작에 쏠리면서 작가의 야심작인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게 되었다.
기이하고 강렬한 인물이 등장하는 심리드라마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의미심장한 주제와 눈부신 스타일로 평단과 독자의 열광을 이끌며 작가적 역량의 절정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오래 절판 상태였던 이 숨은 걸작을 그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속죄』의 번역가 한정아의 섬세한 번역으로 복복서가에서 새롭게 펴낸다.
강력하고 흡입력 넘치는 도입부라는 평이 쏟아졌던 만큼 이 소설은 시작하자마자 마치 그리스 비극과도 같이 독자를 인물들의 운명 속으로 던져놓는다. 그런 다음, 날카롭고 생생한 심리묘사를 통하여 지적이고 자신만만한 한 인물의 추락을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경험하도록 만든다.
아름다운 들판에서 오랜만에 만난 연인과 한가롭게 소풍을 즐기려던 유명 과학저술가 조 로즈는 아이 혼자 타고 있는 헬륨 기구가 위태롭게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사방에서 모여든 네 남자들과 함께 기구를 붙들기 위해 달려가 밧줄에 매달린다. 그러나 돌풍이 불어닥쳐 그들 모두를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모두가 계속 밧줄을 잡고 있다면 어쩌면 아이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하나라도 밧줄을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구는 더 높이 떠오를 것이고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비극이 벌어진다.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전에 조 로즈의 눈 앞에 문제적 인물이 나타나 사랑과 용서의 얼굴을 한 광기의 세계로 그를 밀어넣으면서 이야기는 돌연 예측불가능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비극적 사고, 낯선 자와의 눈맞춤
그후 모든 게 변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구축된 세계로 끌려들어가면서부터
조는 클래리사와 안정된 사랑을 가꾸며 완벽히 정돈된 삶을 살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패리라는 남자와 얽히기 전까지는.
정확하고 신중하며 합리적인 조의 정신은 이해불가능한 존재인 패리와 만나면서 균형을 잃는다. 패리가 하는 말, 패리가 보이는 감정, 패리가 암시하는 모든 것에 이성과 과학으로 맞서지만 싸움은 쉽지 않다. 스토커인 패리는 오히려 조에게 왜 자기를 자꾸 끌어들이냐며 그 책임을 묻는다.
“언제 나를 놔줄 거야? 당신한테 온통 지배당하고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근데 왜 당신이 하는 짓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 왜 자꾸 내가 하는 말을 모르는 척해? 그리고 그 신호들 말이야, 조. 왜 계속 켜놓는 거야?” (p138)
조는 패리의 논리도 이유도 없는 열정과 광적인 확신에 맞서 삶의 전부를 걸고 투쟁하지만, 휘저어진 무의식적 감정은 마침내 그를 파국으로 이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 영문학의 거장이 쓴 심리스릴러
사랑과 용서, 그리고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에 대한 문학적 탐구
『견딜 수 없는 사랑』이 작가의 숨은 걸작인 이유가 오직 휘몰아치는 서스펜스와 유려한 심리 묘사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을 유기적으로 관통하는 의미심장한 주제들 때문이다. 비록 1997년에 쓰여졌지만 작품의 문제의식은 오히려 2020년대인 지금에 더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광신자들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리면서 시작한 21세기는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갈등과 충돌로 얼룩졌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 가짜뉴스의 범람, 타인을 조종하려는 나르시시즘적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세상에서 이언 매큐언은 이성과 감정, 사랑과 집착, 과학과 종교, 직관과 논리의 이항대립 속에 인물들을 밀어넣고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함께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사랑은 과연 무엇이며, 인간은 왜 신과 용서를 필요로 하는가, 종교 없는 사랑, 혹은 과학적 합리주의로 광신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을까? 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인간들은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는 또한 상반된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대립과 충돌, 그리고 무엇보다 플롯 자체를 통해 진실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인식하고 믿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묻는다.
마지막으로, 소설 말미에 부록으로 첨부된 자료를 그냥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작가가 너무도 그럴듯하게 창작한 나머지 많은 이들이 곧이곧대로 믿었고, 급기야는 정신의학계에 종사하는 전문가 중에서도 실제 사례로 오인한 경우가 있었다. 그 부록까지 꼼꼼히 읽은 후에 아마 독자들은 다시 소설의 첫 장을 펼치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부록의 비밀을 알고 난 후에는 또다른 관점으로 소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심상하게 넘겼던 표현들이 하나하나 의미심장한 아이러니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고 『견딜 수 없는 사랑』을 관통하고 있는 또하나의 이야기를 발견하면서 풍성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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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보드게임
도서정보 : 박윤미, 정인건 | 2023-03-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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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
이제, 보드게임으로 우리 아이의 적성과 끼를 찾아보자
요즘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종족, 그들이 바로 알파세대다. 이런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쳐야 하는 부모와 교사들은 알고 있다. 방법론을 암기하는 것보다 원리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무슨 일이든 전체를 보고 설계할 수 있는 ‘설계자’이자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원한다. 그런 이유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활동할 때 직접 체험을 하는 아날로그 학습 기회를 더 다채롭게 경험하고 싶어 한다. 직접 체험하는 행위 그 자체가 유익한 놀이법이자 교육법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보드게임에서 그 가치를 발견해 기꺼이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자녀의 타고난 기질이나 특성을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사람도, 그것을 북돋우며 키워야 하는 사람도 부모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딱 한 번 사는 인생! 모든 순간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른바 ‘선제적 대응기술’을 익히는 것처럼 말이다. 보드게임은 단순한 규칙과 전략이 들어있는 놀이가 아니라 오해 없이 소통하는 법, 정정당당하게 승리를 거두는 법, 게임을 더 재미있게 풀어가기 위한 재치와 유연한 사고, 기존의 것을 재탐색하는 습관까지 실패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응하고 회복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교구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아이들의 연령과 발달단계에 맞춰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다 보면 교육적 효과와 재미뿐만 아니라, 내 아이의 숨은 적성과 끼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20,800 원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
도서정보 : 이지은 | 2023-03-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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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의 중심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빛나게 하는 편집의 기술
그리고 책장 사이에 일어나는 고요하고도 풍성한 위로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저자와 편집자와 출판사는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갖게 된다. 그 다채롭고 빛나는 업무의 날들을, 15년 차 이지은 편집자가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에 생생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그는 여러 분야를 막론하고 빛나는 이야기와 작가의 가치를 찾아나서는, 베스트셀러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소설 『최애, 타오르다』 등 다수의 책을 책임편집한 편집자이다. 책장 사이에 가득하고, 페이지 너머로 펼쳐지는 ‘편집자의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기획부터 저자 미팅, 원고 입수, 초교부터 오케이교까지, 그리고 책이 나오고 세상에 알리는 일들까지 폭넓고 다양한 업무로 가득하다. 좋은 책을 만들고 또 팔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내고야 마는 편집자의 하루엔 그러므로 즐거움과 노여움, 기쁨과 설움이 뒤섞인다.
이 책의 1부 ‘책 만드는 편집자가 일하는 법’은 출근부터 점심시간 그리고 퇴근 후 일상까지, 편집자의 일과 관찰기이다. 2부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의 세계’에서는 본격적으로 편집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일이 발산하는 매력에 푹 빠져 열중하는 시간을 기록했다. 정성을 들이는 업무를 혹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그 시간이 자신의 인생임을 잘 알고 즐거이 임한다.
3부 ‘여전히 책이라면 힘이 납니다’에서는 ‘일이 되게 하는’ 노하우와 ‘일을 잘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힌다. 어쩔 수 없게도 독서가 취미이고, 작가와 믿음을 주고받으며,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최선을 다하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고 동료들과 의논한다. 4부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회사에서 일하는 오늘의 나를 위한, 서점에서 책을 펼칠 독자들을 위한 다짐과 응원을 펼쳤다.
편집자는 작가의 삶 속에 감춰져 있는 ‘메이킹 스토리’ 가능성을 캐치하는 사람이다. 이해력과 문해력을 갖추고,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 그것을 완벽하게 편집해 세상에 알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세공사의 시선을 가졌으며, 독자와 저자와 회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중심에 선다. 그렇게 수많은 의견을 조율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해내는 기술자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편집자라는 직업이 궁금한 독자, 현재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 편집자에게 원고를 맡기고 싶은 수많은 작가들에게 ‘편집자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기회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편집자 한 명쯤과 연을 맺고 싶어질 것이다.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다보면
인생은 뜻밖의 기회를 물어다준다
기회는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에게 올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계속 좋아하다보니, 세상은 또 새로운 이야기를 가진 작가와 편집자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지은 편집자는 그저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가졌을 뿐이고, 결국 이 일이 ‘좋아하는 일’이 되게 했다. 좋아해서 검색해보고, 작가에게 연락해보고, 함께 작업한 시간이 책 한 권으로 완성되는 매력적인 일이 되게 했다.
편집자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책상 앞에 앉아 원고와 씨름하며 하루종일을 보내기도 한다. ‘이 원고만이 가진 뾰족한 콘셉트를 찾고 내용에 질서를 부여하고 밭에서 돌을 고르는 심정으로 오탈자 확인과 윤문 교정을 하는 고요한 시간’을 필수적으로 확보하며 일한다. 그러나 그외에 책 한 권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해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누군가를 설득하고 소통하며 스펙터클한 하루를 쌓아간다. 미팅도 많고, 작가와 인터뷰 및 촬영도 함께하고, 마케팅 업무도 함께한다. 이 모든 게 책 한 권을 제대로 만들기 위함, 결국 독자의 완벽한 독서를 위함이다.
긴 여정 끝에 독자를 만나는 순간, 편집자는 편집일에 애정이 더 커져버리고 만다. 이 일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마음에 꽉 차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일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중요한 세계에서 오늘도 이지은은 편집자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반짝하는 영감을 주는 책을, 한발 내디뎌보는 용기를 주는 책을, 도전해볼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으로 오늘도 책을 만들고 있다.
편집 에세이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애정 가득한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10,400 원
이집트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이집트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에는 여성들이 예전처럼 양어깨가 아니라, 오른쪽 어깨만 드러냈다. 오른쪽 어깨와 팔은 그냥 자유롭게 둔 것이다. 그러다 주름장식이 더 보편화되자, 초기 시절의 무겁고 뻣뻣한 옷 대신 우아한 주름옷이 등장하였다. 주름의 등장으로 치마의 길이가 점점 길어졌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사제들만은 예전의 단순한 치마를 고수하였다.
대다수 남성은 짧은 속옷과 겉옷을 겹쳐 있는 이중 치마를 입었다. 확실히 남성들도 여성들만큼 의상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남성들이 오히려 취향이 더 다양하였고, 더 화려한 옷을 좋아하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옷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성들이 더 보수적인 편이었다.
-「이집트 여성 잔혹사」 중에서
히브리 역사가 언급하고 있는 또 다른 이집트 여인이 있다. 어느 날, 그녀는 나일 강가에서 하녀들과 함께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강물을 따라 흘러온 아기 바구니를 발견하였다. 그 바구니 속에는 바로 출애굽기를 이끌고, 히브리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주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아기가 있었다. 이 아기를 발견한 여성이 바로 파라오의 딸이다.
이 어린 아기의 어머니가 된 젊은 이집트 여인은 모세에게 당시 결코 빈약하지 않았던 이집트 문화의 모든 장점을 전수해주었다. 그래서 모세가 율법 제정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또한 모세를 통해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과거 어느 나라의 역사에도 뒤지지 않는 국가를 형성하는 데 큰 몫을 하였다.
-「이집트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힌두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힌두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마누법전에는 여성이 아들을 낳고 헌신적인 아내가 되는 조건을 뚜렷하게 규정하고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는 8년째, 아이가 모두 사망한 아내는 10년째, 딸만 출산한 아내는 11년째가 되면 바꿀 수가 있다. 하지만 다투기를 좋아하는 아내는 즉시 바꿔도 된다.”
남편과 남편의 이익을 위한 아내의 헌신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아내는 자신이 상당히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누법전은 이렇게 적고 있다.
“정숙한 아내는 저승에서도 남편과 함께 살기를 열망하며, 남편의 생사에 상관없이 자신과 혼인한 남편을 언짢게 할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 남편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아내는 이승에서 치욕을 당하고, 죽은 후에는 자칼의 자궁 속에서 죄에 대한 대가로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힌두 여성 잔혹사」 중에서
좋은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을 언급할 때 ‘나’가 아닌 ‘그대의 노예’라고 칭해야 한다. 남자의 입장에서 버마의 여성은 열등할 뿐만 아니라, 접촉하기에도 불쾌한 존재다. 여성이 입은 옷은 행인을 더럽힐 수 있기에, 길거리에서 남자를 지나칠 때면 항상 옷을 몸에 바싹 붙여야 한다.
아삼(인도의 북동부에 있는 주?옮긴이 주) 지역에 있는 무례하고 호전적인 민족의 여성은, 인도의 다른 지역이나 버마 여성들보다 위상이 훨씬 더 높다. 아삼의 구릉지에 사는 나가족은 딸의 탄생을 몹시 반가워한다. 이들은 아들에 비해 딸이 더 온순하고 쓸모 있으며, 순종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힌두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페르시아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페르시아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젊은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기가 사는 마을 내에서 혼인을 한다. 각 마을은 대체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기에,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하나의 독립된 지역사회다. 페르시아도 부모가 혼사를 결정하고, 자녀는 그런 상황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동양의 관습에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남녀가 단절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 사는 젊은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마음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규모가 작아서 어렸을 때부터 서로 알고 사랑하던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일도 드문 일은 아니었다. 현명한 부모라면 두 젊은 남녀가 진정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그런 사실을 남녀 두 사람 모두 극구 부정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긴 하지만 말이다.
-「페르시아 여성 잔혹사」 중에서
페르시아의 시인 하피즈는 철학자 젠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시를 짓는 일이 무엇에 좋으냐는 것이다. 하피즈는 이렇게 되물었다.
“꽃은 뭐에 좋소?”
그러자 철학자가 “꽃은 향기가 나서 좋소”라고 답하니, “나도 그 향을 맡아서 좋구려”라고 시인이 말하였다고 한다.
어쨌든 여자는 너무나 자주 남자의 정열과 환상의 노리개로 그려진다. 그러나 역사 초기에 영웅으로 떠올랐던 여성은, 강력한 힘과 미모를 겸비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페르시아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아라비아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아라비아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때로는 자신이 강간한 여자와 결혼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도 남자는 ‘처녀성에 대한 대가’를 여자의 부모에게 지불해야 한다. 딸이 순결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한 가족이 그 치욕을 벗어나는 방법은 참으로 끔찍하다. 처녀 가족이 공공장소에 모인다. 이 자리에는 족장이나 가장들도 상당수 참석한다. 그리고 가까운 친척들이 손에 칼을 들고 외친다.
“내 명예와 가족의 명예가 내가 들고 있는 이 검에 의해 오늘에야 깨끗하게 정화될 것이다!”
그러면 죄를 지은 여인을 끌고나와 땅바닥에 눕힌다. 여자의 아버지, 남자 형제 또는 가까운 친척은 곧 그녀의 머리통을 잘라낸다. 그러고 나서 여자를 처형한 사람은 피로 흥건한 시체 주변을 당당하게 세 차례 걷는다. 그리고 여성의 시신 주변을 돌 때마다 이렇게 한 번씩 외친다.
“아, 이렇게 우리의 명예가 회복되었도다!”
-「아라비아 여성 잔혹사」 중에서
일부다처제는 고대 아라비아에서 보편적인 관습이었다. 초기 시대에는 모든 남자는 자신이 보살필 수 있는 만큼 많은 아내를 맞이하였을 것이다. 아내의 위치는 오로지 남편의 손에 달려 있었다. 가족 소유물이 곧 남편의 재산이었고, 남편이 사망하면 남은 아내는 재산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심지어 어머니와 양아들과의 결합도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호메트는 이를 ‘수치스러운 결혼’ 가운데 하나로 보았다.
-「아라비아 여성 잔혹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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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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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튀르키예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튀르키예키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수백 명의 왕실 여성들이 왕위 찬탈을 노리는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익사당한 사건이다.
여성들이 자루에 넣어져 바다에 던져졌다. 이 사건은 광인으로 알려진 술탄 이브라힘 1세 때 일어났던 일이다. 그는 튀르키예키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왕 중 한 명이었다. 또한 이브라힘 1세는 왕궁에서 나이든 여자들을 없애버리려는 생각을 처음 해낸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술탄의 광기에 희생된 불행한 여인들은 밤이 되면 몰래 자루에 넣어져 바다 속에 던져졌다. 운이 좋게도 그중 단 한 명만이 자루가 풀어진 틈을 이용해 빠져나왔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배가 그녀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그 후 파리로 보내진 그녀는 하렘 여성들이 잔인하게 죽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였다.
-「튀르키예 여성 잔혹사」 중에서
튀르키예를 면밀하게 관찰해 온, 어느 작가가 이렇게 언급하였다. 미국 박애주의자들이 튀르키예인들의 마음속에 공립학교의 정신을 주입하려는 노력에 관한 내용이다.
“여성은 지적인 능력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 같았다. 미국인들이 지적 진보와 발전에 튀르키예 여성들을 참여시키려고 처음으로 시도하였던 노력이 반대에 직면하였다. 비웃음을 당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미국인들은 여성 교육을 찬성하는 새로운 국민적 정서를 튀르키예에서 만들었다. 이러한 국민 정서가 미국인들이 여성 교육을 위해 튀르키예에 건립한 학교들을 향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샤, 고위직의 민간 군 장교, 성직자들과 각 민족의 부유층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였다. 그리하여 튀르키예 여성의 여건을 개선하려는 미국인들의 노력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을 표하고 있다.”
-「튀르키예 여성 잔혹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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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무어족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따라서 스페인의 남부 지방에 가면, 어디를 가도 무어인 특유의 미인이 눈에 띈다. 스페인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일부다처제가 성행하였던 지역의 가혹한 인생살이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슬람교 여성들에 대한 비하도 이슬람교와 상반된 기독교적 시각으로 상당히 억제되었다. 당연히 무어인들도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무어인이 지배하던 스페인의 시인들과 연인들도 비록 여성의 미덕은 아니지만, 여성의 가치와 우아함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는 마호메트 시대나 심지어는 초기 아랍 시대에서 여성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시각이 개선되었다는 뜻이다.
-「무어족 여성 잔혹사」 중에서
상류층 무어족 여성들을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그들은 결혼 후 최소 12개월간은 문밖으로 나올 수 없다. 시간이 흘러도 여간해서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녀들은 목욕탕에 가거나, 금요일이면 가끔 화장품 가게에 들르기도 한다. 결혼식은 여성들 구역에서 열린다. 따라서 여성들이 특유의 권한이 생기는 결혼식 때를 제외하면, 그녀들에게 허용되는 다른 취미나 오락은 없다.
-「무어족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중국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중국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중국의 딸은 고립된 여건 속에 냉대를 받으며 성장한다. 남동생들도 그녀에게는 벗이 아니다. 그녀와 남동생들과의 관계는 주인과 노예 사이보다 나을 바가 없다. 딸은 결혼하면 다른 가족의 사람이 된다고 여겼기에, 그녀의 이름은 호적에도 오르지 않는다.
누군가 중국에도 연애라는 것이 있냐고 묻는다. 중매인이 맺어주는 관계를 연애로 볼 수 없다면, 사실 중국에 연애 같은 것은 없다. 여자들은 처녀 시절의 마지막 며칠을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보내며, 그들의 여자 친구들도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러는 게 차라리 나을 지도 모른다. 결혼은 신부에게는 행복한 경험이기보다는 그 자체가 오히려 고통이 된다. 이런 결혼을 하고 나면, 여성들은 더 참혹한 노예 생활을 한다. 다른 여성에게 종속된 비참하고, 비정한 노예 생활이다.
-「중국 여성 잔혹사」 중에서
중국 여자아이의 발을 묶는 전족(纏足)은 생각만큼 보편적인 풍습은 아니다. 전족이 거의 일반화된 지방도 많지만, 여러 지역, 특히 농촌 지역에서 여성의 발은 정상적으로 성장한다. 전족은 일부 지역과 계층에서만 만연한 상태다. 이런 지역에서 전족이 여자아이들에게 야기하는 고통과, 이들이 성인이 되어 겪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다. 그러나 중국 여성들은 서양 여성들만큼 편리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겪는 고통을 체념하며 받아들인다.
-「중국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조선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조선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조선에서는 합법적인 부인은 한 명이지만, 첩을 여럿 두는 경우도 많으며, 첩의 숫자는 주로 남편의 재산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정실부인의 자녀가 합법적인 상속자가 된다. 그 외의 자녀는 치욕적인 처지는 아니지만, 상속 문제에 있어서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합법적인 후계자가 없는 경우에는, 첩의 자식도 정식 자녀로 인정되기도 한다.
달레(프랑스 선교사?옮긴이 주)의 저서 『조선의 모든 것(History of the Church in Corea)』에서 발췌한 다음 이야기는 조선의 풍습에 대한 자세한 설명뿐 아니라, ‘은둔의 나라’에서 결혼 관계가 얼마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선 여성 잔혹사」 중에서
양반 가문의 과부는 남편을 잃어 슬픈 마음을 눈물뿐만 아니라, 평생 상복을 입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또 유복자로 태어난 자녀는 적자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러나 합법적 재혼이 금지된 과부들이 욕정과 폭력의 희생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절을 지키기로 한 과부들은 자신들의 덕목이 위태롭게 될 경우, 많이들 자살을 선택한다. 대개 스스로 목을 찌르거나, 가슴을 찔러 자결한다.
-「조선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일본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일본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일본 여성들의 자그마한 체구, 예쁘장한 손발, 몸을 맵시 있게 치장하는 취향은 비견할 만한 대상이 거의 없는 그들만의 매력이다. 일본인들의 작은 키가 그들의 습관을 형성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키가 작은 것은 주로 팔다리가 짧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책상다리 자세가 불가피하게 사지의 성장을 방해하였던 것이다.
-「일본 여성 잔혹사」 중에서
일본에서는 아내 스스로도 남편과 동등하다는 생각을 갖고 결혼생활을 시작하지 않는다. 법적으로도 남편은 아내보다 상당히 우월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편이 어머니를 여의게 되는 경우는 예외다. 시부모에 대한 의무 다음으로, 아내의 최대 관심사는 남편의 동반자보다 좋은 주부가 되는 일이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여자를 집으로 끌어들여도, 자제력과 웃음 띤 얼굴로 주인의 변덕과 부도덕한 행동을 달래야 한다.
-「일본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호주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E. B. 폴라드 | 2023-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획 의도
‘여성이 주인공’인 역사 이야기, 처음이지?
예전에 한 여성 국회의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밉상을 산다면서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공공연히 할 말은 아니라는 게 많은 사람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 조언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선배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을 전했다는 것에는 아무도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과연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최근 뉴스를 봐도 여전히 여성들은 데이트 폭력 등 가까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강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때로는 단지 그저 ‘여성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무시와 남녀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또 여성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것일까. 이 책 『히브리 여성 잔혹사』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제대로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사 속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지만, 이 책 속에서만큼은 여성이 주인공이다. 특히 이 책에선 동양 여성들이 오래전부터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가족과 사회에서 어떤 존재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전설과 신화,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자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이방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은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한 ‘Woman: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을 번역하여 국내에 출판한 책읽는귀족의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분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의 원제는 ‘Oriental Women’으로서, 미국 Rittenhouse Press에서 총 10권으로 출간된 ‘Woman : In All Ages and In All Countries’ 시리즈의 제4권에 해당한다.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에는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시대, 그리고 근세에 이르기까지 동양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담겨 있다. 즉, 이 책은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 E. B. 폴라드는 침례교 목사로 서품을 받았고, 대학에서 성서 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서양의 남성 지식인이다. 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설과 신화, 문학과 역사 속의 수많은 에피소드을 넘나들며 동양 여성들의 삶을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제삼자의 시선으로, 동양의 다양한 나라와 수많은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남녀 차별의 이유가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수많은 동양 여성들에 대한 삶을 읽다 보면, 여성이 지금처럼 참정권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 불과 백 년도 채 안 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내용이 단지 옛날이야기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이 책은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해준다.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하였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봐도 힘 있는 집단만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여 파멸로 치달았다. 반면에, 힘이 없고 약자인 구성원들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이 있는 집단은, 오랫동안 존속하고 발전하며 힘이 더 강해졌다. 결국은 우선 내부를 잘 다지고, 보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그래야 외부에 대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집단이나, 조직이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가르침인 셈이다.
또한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이 책은 ‘금수저든 흙수저든 여성이라는 굴레를 넘어서’ 모든 동양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며, 우리에게 과제를 안겨주는 메시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여성들뿐만 아니라,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보통의 여성들, 모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름도 잘 몰랐던 어느 부족의 여성들 이야기도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척박한 삶은 우리 앞에 살다간 조선 여인들의 삶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
◎ 『호주 여성 잔혹사』 본문 맛보기
호주에는 우리가 말하는 의미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없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여자아이에게는 그 반족의 같은 세대에 속하는 여성의 수만큼이나 많은 어머니가 존재한다. 호주 원주민 소녀가 한 명 있다고 한다면, 그녀에게는 몇 명, 아니 수많은 어머니가 있을 것이다. 그녀의 생모, 이모들, 어머니 세대와 어머니 반족에 속하는 모든 방계 여자 친척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브라운과 스미스라는 두 반족으로 이루어진 부족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브라운이라는 남자는 전부 스미스라는 여자와 결혼해야 할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스미스는 스미스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감히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브라운은 브라운과 결혼하지는 않을 것이다.
-「호주 여성 잔혹사」 중에서
호주 원주민 여성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보호하는 용도로 옷을 입지는 않는다. 앞치마를 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러나 이들의 가슴 속에도 미적 감각은 살아 있다. 그래서 예쁜 머리띠, 목걸이, 씨앗, 동물 이빨로 만든 가슴 장식과 황토색 끈에도 아름다움이 저절로 드러난다. 남자들도 거의 옷을 입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맥락에서 남자들의 의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 있다. 이 한 가지를 빠뜨리면 안 된다. 바로 여성을 때리는 채찍이다.
-「호주 여성 잔혹사」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그림으로 만나는 고양이
도서정보 : 김지현 | 2023-03-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가 좋아하는 페르시안 고양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양이 품종 중 하나입니다. 길고 푹신한 털과 동그란 얼굴로 유명합니다. 온순하고 느긋한 품종으로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습니다. 다정하고 애교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의 무릎에 몸을 웅크리고 안기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모두가 고양이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이를 사랑하는 이유를 보면 이러한 여러 가지 매력적인 것에 매료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양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우아한 생명체입니다. 또한 독특한 행동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매혹적입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분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반자이며 특히 혼자 살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 주인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일부 품종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 고양이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또한 고양이의 정서적 기분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혜택, 반려동물로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입니다.<머리말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건강의 비용 : 다가올 의료 대혁신에 대비하는 통찰
도서정보 : 김재홍 | 2023-04-06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환자는 의료 서비스를 구매하는 당당한 소비자다.”
급변하는 의료환경, 대한민국의 의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코로나-19 펜데믹을 경험하면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점과 의료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당연시되어 왔던 의사-환자의 관계에서 환자의 권리를 회복하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사중심의 의료체계에서 환자중심의 의료체계로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적인 의료 개혁에 대한 착안점들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첨단의학의 명암과 미래의학의 전망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우리의 의료 현실을 각성하게 해준다.
이 책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일반인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와 의료환경의 주요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바람직한 보건의료의 방향성, 의료복지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를 위한 그간의 처절한 노력들, 건강한 삶과 수명 연장의 가능성을 통해 곧 다가올 인공지능의 영향력 등 의료환경의 주요 변화, 그리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2부에서는 전문적이고 의료인에게 더 다가올 미래 개혁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의료전달체계를 이루는 의사, 의과대학, 병원 간의 역할과 의료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파괴적 의료 혁신’을 통해 비싸고 복잡한 현 의료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보건의료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미래의학,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진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의 넓고 깊은 통찰력을 통해 더 나은 국민 건강과 삶을 위해 우리 의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 스스로가 진정한 자신의 ‘건강 돌봄의 비용’에 대해 인식하고, 어떤 의료행위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구매가격 : 16,000 원
나도 나를 믿지 못했다 : 나의 성장과 타인의 성장을 함께 꿈꾸는 진정한 리더 이야기
도서정보 : 김성호 | 2023-04-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가 커리어의 주인이다!”
경영은 법칙이 아닌 삶이다. 저자는 리더로서 어떻게 기업을 성장시키고, 사람을 키워냈는지에 대해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리더로서, 한 사람을 리더로 키워낸 성장 스토리이다. 하지만 그의 시작은 ‘나도 나를 믿지 못했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매우 극적이었다.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흉으로 생사를 넘나들었다.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왜소한 체격 때문에 여러 번 면접에서 낙방한 그에게 찾아온 기회. 이후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저자는 한마디로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 한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상사를 해고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부당함을 참지 않았고, 8년의 시간을 투자해 한 사람을 키워낼 정도로 믿음이 강한 사람이다. 이런 그였기에 조직의 믿음을 해치는 사람은 과감히 잘라냈다. 상사에게는 냉철함으로, 부하직원들에게는 낮은 태도로 임하며 조직과 사람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마흔, 당신의 노후를 미리 준비하라
도서정보 : 안신영 | 2023-04-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 출간한 ‘마흔, 당신의 노후를 미리 준비하라’는 직장생활부터 전업주부, 자영업자, 부동산경매 투자자, 부동산 강사 등 10년마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면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인생의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알려 주는 ‘실전 노후 준비’ 가이드이다. 또한 왜 마흔이 은퇴를 준비하기 좋은 시기인지, 은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근로가 아닌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방법과, 최적의 노후 준비 시스템에 대해서 알려 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직장이 나의 삶을 책임지지 않거니와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지금은 비록 돈이 없어도 노후는 돈 걱정 없이 살게 하도록 저자 자신의 진심을 담아냈다.
구매가격 : 11,700 원
이것은 물이다 : 어느 뜻깊은 행사에서 전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
도서정보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 2023-04-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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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것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
소설 『한없는 웃음거리(Infinite Jest)』로 [타임(Time)]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에 이름을 올렸으며,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고 창조적인 작가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그의 작품 『이것은 물이다』는 타계하기 몇 해 전인 2005년 5월 21일, 케니언대학 졸업식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으로 출간되기 이전부터 수없이 회자되어 온 이 강연은 맑고 정제된 언어로 그의 철학의 핵심을 증류하듯 보여주며, 인생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물이란 게 뭐야?” 책은 어린 물고기가 던지는 메타포가 있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어린 물고기의 이 천진한 물음은, 바로 그 속에서 분투하고 있으나 쉽사리 답할 수 없는 물음, 저물녘 지하철 손잡이에 고단한 육신을 기댄 채 한 번쯤 떠올렸다가도 쓴웃음으로 잊고 마는,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과도 겹쳐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 세상을 향해 힘차게 헤엄쳐 나갈 졸업식장의 어린 물고기들에게, 짐짓 물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지혜로운 나이 든 물고기’를 자처하면서 이런저런 설교를 늘어놓으려는 생각 같은 건 애초에 없다. 다만 그는 되묻는다.
“당신들이 받은 이른바 대학의 인문 교육이란, 즉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라는 것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는 상투적인 클리셰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녹록지 않은 깊은 물음을 되짚는다. 그리고 방금 막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받아든, 그러나 졸업식의 환호가 잦아들고 나면 연민 없는 무정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일상의 삶을 위해 분투할, 아직은 충분히 앳되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청년’들에게 자신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한 인생의 교훈을 온 마음을 다해 전한다. 축제의 시간은 짧고, 일상은 고단하다는 것을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나무생각] 이것은 물이다
https://youtu.be/81mqs6gmEKE
구매가격 : 9,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