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너와 나의 점심시간

도서정보 : 김선정 | 2023-01-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학교’라는 저마다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늘 어린이 가까이 있었던 어른의 이야기

어린이와 삐뚤빼뚤 반나절의 팀플레이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우리의 열심과 진심

알쏭달쏭 맞춤법의 나라에서 길을 헤매는,
수학시간 조그맣게 터져나온 “아하” 소리를 듣는,
텅 빈 운동장을 보며 왠지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아이들과 목숨을 건 공기놀이 한판을 펼치다가도
가끔은 어른의 세계로 얼른 달려가고 싶은
교실생활자의 울퉁불퉁 나날들.

학생으로 16년, 교사로 23년. 인생 절반 이상의 점심을 학교에서 먹은 ‘교실생활자’이자 『방학 탐구 생활』 『최기봉을 찾아라!』 등을 쓴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김선정의 첫 에세이 『너와 나의 점심시간』이 출간되었다. 그간 현실적이고 유쾌한 인물들과 힘 있는 주제의 동화로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온 김선정 작가가 이번엔 교실생활자로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처음 꺼내 보인다. 23년 초등학교 교사 경력에 마침표를 찍으며 그동안 교실에서, 도서관에서, 과학실에서 틈틈이 써두었던 학교생활의 단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어린이의 학교생활을 촘촘히 채우는 매 순간의 노력들,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알 수 있는 교실 속 열심과 진심의 장면들을 교사의 시점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낸 교실생활기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열심이었던 날들은 언제일까. ‘학교’라는 거대하고 낯선 세상에 조심조심 발을 내딛고 정신없이 단체생활에 적응해나가야 했던 초등학생 시절이 아닐까? 오로지 내가 나로서 주목받던 시절, 내 감정과 표현이 전부였던 유치원 시절을 벗어나, 규칙과 인내를 배우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하는 그 시절은 말 못할 난처함과 어려움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지금은 희미해졌을 그 어린 날들이 책 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오늘은 무슨 메뉴가 나올지 기대되는 점심시간, 문제풀이를 시키면 어떡하나 두려운 수학시간, 마치 과학자가 된 듯 근엄한 표정을 짓게 되는 과학시간. 과목마다 반갑고 익숙한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동화작가인 저자의 재치 있고 흡인력 있는 문장이 우리를 단번에 교실로 데려가 교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밝혀준다.


교사에게는 일터, 어린이에게는 삶터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함께 무럭무럭 성장한다는 것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어린이 민원 상담실로 출근해 그 대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끝없이 잔소리를 하는 사람. 초등 교사인 저자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제각기 다른 성격의 어린이들을 한데 모아 딱딱한 의자에 앉혀 매일 반나절의 일정을 함께 보내야 하니, 교실생활이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업의 연속이다. 훌륭한 선생님처럼 능숙하게 수업을 이끌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는 날은 잘 없다. 주목받고 싶어 자꾸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 자기 눈에 거슬리면 무엇이든 고발하는 아이, 선생님이 말할 때 똑같은 속도로 혼잣말을 하는 아이 등 교실 속 아이들은 다양한 행동으로 선생님을 시험에 빠뜨린다. 가끔 체력이 올라오는 날에는 어린이의 심리적 허기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은 실패하고 아이들과 각축전을 벌이다 씁쓸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후회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다음날 실패와 후회를 또다시 반복하며 어쩐지 완벽한 선생님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져 간다.

교실생활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일에는 속 시원한 결말이나 해답이 없다. 툭하면 불거지는 돈 문제부터 점심시간 운동장 축구 자리싸움,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문제, 바뀌고 또 바뀌는 관계의 양상에 지치는 마음까지, 교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사실 하나하나 복잡한 사정을 품고 있다. 이때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어른이 해야 할 일은 그 사정을 헤아려주는 것, 아이 스스로도 몰랐을 마음과 의도를 좋은 쪽으로 해석해주며 다음으로 나아가자고 손 내미는 것이다.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친구의 모습으로, 때로는 엄격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상황에 따라 자리를 바꾸어가며 교실에서 일어나는 각종 민원 사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저자의 진중한 태도에서 신뢰가 느껴진다.

사람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회에 적응하며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그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그 아이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폭도 넓힌다. 결코 헛되고 무용한 견딤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교실은 그것을 배우는 곳이니까. (본문 중에서)

그렇게 교실에서 부대끼다보면 아이들과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때도 있다. 이때 교사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부끄러움 또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솔직하게 드러난다. 아픈 시행착오를 거치며 경력이 쌓여도 아이들 마음에 다가가는 일은 늘 조심스럽고, 모두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교실생활이란 결코 쉽지 않음에 대해 털어놓는다. 어린이의 사정을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해 꾸짖거나 말뿐인 격려로 사건을 일단락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어른의 책임을 다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교사 또한 하루하루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친구 없이 혼자인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 교실 내 역할분담, 온갖 치료를 받아 교실로 편입되는 아이들 등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지내는 어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주제들에 저자의 경험치가 더해져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안겨준다.


지금도 교실생활자이거나, 한때 교실생활자였던
우리 모두를 학교로 데려가는 책

90년대 후반에 교사가 되어 코로나 팬데믹 시대까지 학교에서 일하며 학교 문화와 교실 풍경의 변화를 몸소 느껴온 저자이기에 풀어낼 수 있는 학교 이야기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정방문과 ‘놀토’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달라진 환경에서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고, 학교폭력이 난무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오늘의 불평등을 더 예민하게 감각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한편 세월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심시간의 풍경과 마니또를 향한 열광, 정신없는 체험학습과 뭉클한 졸업식의 스케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감정을 일깨우며 옛 추억들을 소환해 웃고 울게 한다.

김성라 작가의 포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교실생활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보면 한동안 잊고 살았던 교실생활의 기억들이 방울방울 떠오를 것이다. 어린이와 함께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는 현실적인 공감을 선사하고,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이해받고 싶었던 진심들을 살뜰히 짚어주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학교라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애쓰며 성장한 우리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그리고 지금도 애쓰고 있을 어린이들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자고 말을 건네는 책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문학동네시인선 185)

도서정보 : 장옥관 | 2023-01-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파르라니 실핏줄 돋은 어스름 속으로
누가 애 터지게 누군갈 부르나니, 그 종소리”

애도의 조종(弔鐘)을 새벽의 풍경(風磬)소리로 바꾸어내는 시력(詩歷)

등단 35주년을 맞은 장옥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가 문학동네시인선 185번으로 출간되었다. “남달리 능숙한 미문이 섬세하고 화사하며 (…) 발상의 전환과 사물의 이면을 더듬는 감각의 촉수“(노작문학상 심사평)가 돋보이는 시인의 이번 시집에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것은 죽음의 이미지이다. 숱한 죽음과 상실의 경험이 새하얀 뼈를 연상시키는 시집의 표지부터 스며들어 있지만, 시인은 그 비애를 동터오는 새벽의 연무로 전환해낸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시간의 위력을 절감하면서도 생을 끝끝내 탐구해내려는 의지의 발산이며, 새로 터져나오는 미지의 목소리를 계시하는 순간이다.

네가 내뱉은 말들, 허우적거리며 소용돌이쳐 가라앉는 네 말들, 소금처럼, 물에 녹는 소금처럼 아아, 그러나 햇빛 들면 다 사라질 말들, 막막한 시공간을 헤매는 중음신의 말들, 입술에 허옇게 말라붙은 말들, 그예 말들은 살아오지 못하고 그 격렬했던 꿈의 말들, 되돌리지 못할 꿈자리가 죽은 꽃나무 같아서
_「입술에 말라붙은 말」 부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에서는 삶의 가운데서 미끄러지거나 심연으로 굴러떨어지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밤에도 새들은」)로 침몰하고, “예감도 예고도 없이 우리 자빠질 때 짚고 일어날 바닥도 없이 푹푹 빠져들기만 하고”(「미끄러지다」) 있다는 감각은 그 연유를 모르면서도 낯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몰락을 타개할 상상력뿐만 아니라 의지마저도 부재한 암담한 상황 속에서 ‘말’과 ‘언어’를 대하는 시인의 태도가 돌올하게 솟는다. 보이는 정경에 대해 “물에 갇힌 눈이라고” “호수를 그득 채운 눈동자라고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시인은 세계를 낭만화하는 시선을 벗고 “아픈 몸”(「호수를 한 바퀴」)을 직시하고자 한다. 그간 자신이 “한 번도 피 나도록 긁어본 적 없었”다는 걸 자각하고 “손 없는 손으로” “내일의 얼굴”(「가려움」)을 긁어보겠다는 불가능으로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꽃이 입술 벌려 들려주는 노래를
모쪼록 웃음의 가려움을
시들어가는 내 몸에서 새어나오는 노을의 목소리는 머뭇머뭇,
아직 쓰이지 않은 노래로 피워올리느니
_「꽃의 입술」 부분

숱한 죽음을 마주하며 “형광등처럼 껌뻑이다가 마침내 암전으로” 가는 인간들의 운명을 생각하던 시인은 “그럴 때 내가 켜놓은 사랑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여행」) 묻는다. 그러나 그의 물음은 해답 없는 비관에 멈추지 않는다. “한번 사라지곤 다시 오지 않았던 이름들// 내가 사라지면 영영 파묻히고 말/ 그 이름들을”(「불러보다」) 불러보는 시인은 없어진 존재들이 기거하던 공간을 손으로 짚어본다. 이들을 없는 채로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런 시인에게, 다른 존재를 매개체 없이 마주하는 언어의 조탁은 “순간이 탄생”(「돌의 탄생」)하고, ‘나’ 스스로가 “나에게로 찾아오는”(「얼룩말 이야기」) 시간을 가능케 한다.

단지 그는 갑갑했을 뿐이다
갑갑함이 저 스스로 몸 부풀려 이웃집 현관문을 노크한 것일 게다
경계를 벗어나 공기를 장악한 그는 원래부터
바람이었다
_「없는 사람」 부분

한 사람의 고독사를 바라보는 시인은 죽음이 더이상 소멸이 아니라 세상에 남는 또다른 가능성의 방식일 수 있음을 환기한다. “경계를 벗어나 공기를 장악한 그는 원래부터/ 바람이었다”라는 발상의 전환은 사라진 이를 기억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에 회색조 우울함 대신 생기와 색채를 부여한다. 시집 곳곳에 돌뿌리처럼 새겨져 읽는 이가 걸려넘어지게 하는 “내 머물던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달팽이가 지나간 끈적임처럼」), “나 없을 그때,/ 내 딸의 뺨이 떠올릴 뼈는 문득 무엇일까”(「물로 된 뼈」)와 같은 묵직한 질문과 사색들을 통과해나가던 시인은 비로소 “명멸하는 것들”이 “내 손에 쥐어지는 순간”(「우기」)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응결된 슬픔이거나 모세가 걸어간 바닷길이라고 여기는 건 오로지 내 몫의 부지(不知) 문자로 짠 천 입고 춤추는 수피의 영혼 혹은 바람의 넋
‘있음’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아무리 두드려도 들어가지 못하는 종교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그 돌
_「청금석」 부분

시인에게 있어 시간의 흐름은 사람의 떠남만을 되새기게 한다.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는 미련을 품은 이가 남고,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여전히 자신의 형체를 갖추지 못한 채 있다. 그러나 남은 이가 떠난 사람을 떠올리며 오늘을 영위하는 한 뒤이어질 미래는 더이상 허전하고 황량한 풍경이 아니라 기억들로 풍성해질 수 있다고 시인은 역설한다. 그러므로 시집의 마지막에서 “예순 몇 해를 지금 소환해 물어보거니와/ 생/ 그 한마디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어안이 벙벙하다」)라는 의문은 인간을 천연덕스레 삶의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 이 모든 생의 순환과 굴레가 꺾지 못하는 의지, 도리어 궁지에 몰렸을 때에 자신의 온 생을 걸어 빚어내고 마는 한 가닥 의지의 존재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재로 현존하는 이들과 자기 자신의 현존에 대한 증명으로 장옥관의 시는 계속해서 벼려질 것이다. “생/ 그 한마디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지만, 그 순간에도 “무심코 찾아온 이 말이 정작 어디서 온 건지 왜 떠올랐는지”(「어안이 벙벙하다」) 기원을 궁금해하는 건 오직 시인뿐이기에, 거친 숫돌로 반짝 날을 세운 언어로 하여금 우리에게 ‘돌의 탄생’과 같은 시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아직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남아 있는/ 기적 같은 날들”(「하지만 벌써 버릴 수 없는」)이 있으므로, 지금 여기에서 장옥관의 시는 감은 눈을 뜬다.

_소유정 해설, 「명멸하는 것들을 위한 증언」 부분

구매가격 : 7,000 원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세계문학전집 221)

도서정보 : 페터 한트케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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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케
강렬하고 시적인 언어로 펼쳐지는 환상의 편력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이어 두번째로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작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파격적 형식과 내용으로 찬사와 비판을 넘나드는 문제적 작가 페터 한트케의 장편소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선보인다.

고독하고 건조한 일상을 보내다 의문의 일격을 당한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이 집을 나서서 스텝 지역을 떠돌며 온갖 기이한 일을 겪은 끝에 마침내 말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를 그린 작품으로,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여정이 감정을 배제한 언어에 실려 신중하고 집요하게 가지를 뻗어나간다. 이 로드무비는 또한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난 중세 기사처럼 수수께끼의 한 여자를 추적해 만나고 이별하는 사랑 이야기이자,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내면 성찰의 편력이 중심이 되는 발전소설이며,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타픽션이다. 주인공이 익명의 일인칭 화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는 중첩되고 굴절되며 새로운 소설의 경지로 나아간다.

구매가격 : 9,800 원

파울 첼란 전집 3

도서정보 : 파울 첼란 | 2023-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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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파울 첼란 전집 완간!

어떤 경악은 있었던 언어로는 말해질 수 없다는 것을 나는 파울 첼란으로부터
배웠다. 그의 언어는 그가 바위를 지고서 이미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뚝뚝 흘린
핏방울들처럼 짙고 비리고 생생하다. 한 방울 독처럼 미량으로도 강력하다.
김소연(시인)

아우슈비츠 이후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이며, 2차세계대전 이후를 대표하는 유럽 시인이자, 20세기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인 파울 첼란. 그의 시와 산문, 연설문을 묶은 『파울 첼란 전집 3』,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시절의 초기작을 묶은 『파울 첼란 전집 4』, 파리 유고에서 나온 시를 묶은 『파울 첼란 전집 5』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첼란의 탄생 100주년 사망 50주기를 맞이해 대표 시집을 네 권씩 묶은 1, 2권으로 첫선을 보였던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이 완간에 이르렀다. 대표작은 물론 초기 시와 유고시, 산문과 연설문까지 모두 아우른 것으로 이제 독자들은 선집이나 단권으로 접해왔던 첼란과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은 2000년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총 일곱 권으로 출간된 『파울 첼란 전집Gesammelte Werke in sieben B?nden』을 저본으로 삼아 (첼란이 랭보, 발레리, 오시프 만델스탐, 셰익스피어, 페소아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묶은 두 권을 제외한) 다섯 권으로 구성되었다.

이 전집은 허수경 시인의 유고이기도 하다. 이십대 후반 독일로 떠나 2018년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생의 절반 이상을 ‘실향’ 상태로 지내며 모국어로 쉼없이 작품을 발표해왔던 시인이,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고향을 잃은 채 독일어로 시를 썼던 첼란의 세계를 우리말로 옮겼다. 몇몇 갈피 첼란의 시와 함께한 시간이 배어 있는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에서 허수경 시인은 ‘시의 수많은 이미지가 첼란의 유대인의 존재에서 나오지만 첼란의 언어는 다만 첼란이라는 시인의 절대적인 언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말한다.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에서 나온” 첼란의 언어 그 자체에 집중해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옮겨놓는다.

“무시무시 섬뜩 아름다움”
홀로코스트를 심장에 새긴 첼란의 시

파울 첼란은 1920년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부코비나는 18세기 후반까지 오스만제국, 그후로는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세계대전 후 루마니아에, 2차세계대전중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되었다. 첼란이 태어날 당시에는 루마니아 영토였으나 유대정신을 계승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 다니며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문학에 심취했으며 표준독일어 교육을 중시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썼다.

십대 시절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대학자격시험을 치른 후 의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 투르로 떠났고 일 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1940년 소련이, 일 년 후 루마니아가 재점령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와 나치 독일에 의해 게토가 된 체르노비츠에서 첼란은 시를 쓰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번역했다. 그리고 곧 나치에 의해 유대인 학살수용소 추방이 시작되었다. 수용소로 끌려간 첼란의 아버지는 병사하고 어머니는 총살형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고, 첼란은 탈출했다가 다시 루마니아의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홀로코스트의 경험과 함께 부모의 죽음은 이후의 삶과 시 세계에 영구히 각인되었다.

1944년 2월에야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던 첼란은 체르노비츠를 떠나 부쿠레슈티에서 러시아 문학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고 루마니아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1948년 빈에서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가 나왔지만 회수하고, 1952년 공식적인 첫 시집인 『양귀비와 기억』을 시작으로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1955) 『언어격자』(1959)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1963) 『숨전환』(1967) 『실낱태양들』(1968)을 펴냈으며, 사후 『빛의 압박』(1970) 『눈의 부분』(1971) 『시간의 농가』(1976) 등이 출간되었다. 1958년과 1960년에는 독일 문학계의 주요 문학상인 브레멘 문학상과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후 반유대주의와 보수주의 경향이 만연했던 서독 문학계에서 첼란은 “관심과 경탄을 불러일으키며 이목을 끌지만 우리에게는 속하지 않고 그 자신도 그것을 원치 않는” “외래종Exot”의 존재였다. 급기야 비평가들은 ‘현실과 거리가 먼 시’ ‘이해할 수 없는’ ‘은유로만 가득한 시’를 쓰는 시인으로 손쉽게 꼬리표를 붙여버렸고, 이 ‘난해성’이라는 그릇된 평가에 대해 첼란은 단호히 저항했다. “쓰인 단어 하나하나가 현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하지만 아니, 그들은 그런 말을 원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유럽 시의 표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 그의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죽음의 푸가」조차 처음에는 혹평과 모욕을 견뎌야 했다. 독일어로 시를 쓰는 유대인 시인으로 첼란이 독일 문단에 받아들여지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골 사건Die Goll Aff?re’으로 칭해지는 표절 시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초현실주의 시인 이반 골의 시를 번역한 첼란이 그의 시를 표절했다는 이 의혹은 근거 없음으로 밝혀졌지만, 나치에게 부모를 잃고 자신도 홀로코스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로 공포와 고통에 시달린 그에게 또다른 상처를 입힌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첼란에게 남아 있는 것은, 그럼에도 언어였다. 비인간적인 역사를 살아내며 ‘리얼리스트’로 “현실에 상처 입고도 현실을 찾으면서”(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 그것을 말 하나하나에 새겼다. ‘미화하지 않고 시적이 되려 하지 않는’ 언어로 결코 말해질 수 없는 경악을 말했고, 시가 침묵으로 향해 가는 전후의 경향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미-더이상은-아님’에서 ‘그래도-아직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에게 드리웠던 난해성, 비의秘義의 그늘을 걷어낸 자리에, 언제나 ‘너’에게로 향하는 시, 대화와 만남에서 시의 본질을 찾았던 시인이 있다.

유대인 시인 파울 첼란은 부코비나를 떠나 부쿠레슈티와 빈에 머물다가 파리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시를 썼고 스스로 죽음을 택해 그곳에 묻혔다.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시로 기억하고 당대의 몰이해에 시로 저항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실존을 증명했던 파울 첼란, 오십 년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한 번도 독일에 ‘살았던’ 적 없이, “부모를 죽인 살인자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썼던 파울 첼란은 이제 아우슈비츠 이후 가장 중요한 독일어권 시인으로 횔덜린, 릴케와 나란히 기억되며, 그의 시는 사후에도 여전히 우리를 향해 있다.

시, ‘유리병 속의 편지’
당신에게 가닿고자 한 시인의 소망

『파울 첼란 전집 3』은 1948년 빈에서 출간된 시집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와 1976년 사후 출간된 『시간의 농가』, 그 밖에 흩어져 있는 시들을 묶은 것과 산문, 연설문을 아우르고 있다.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가 출간되었을 때는 첼란이 빈을 떠나 파리에 자리잡은 후였고 나중에 오자를 발견하고 회수했다. 그리고 이중 절반에 가까운 이십오 편을 약간의 변화를 더해 『양귀비와 기억』에 다시 실었다. 그럼에도 첼란은 처음 나온 이 시집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겼고, 그에 따라 그가 수기로 오류를 바로잡은 판본이 전집에 포함되었다. 『시간의 농가』는 유고에서 나온 오십 편의 시로 사후 출간되었으며, 흩어져 있는 시들은 첼란이 개별적으로 출판한 것이다.

산문으로는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에드가르 즈네의 작품을 소개하는 팸플릿에 실은 「에드가르 즈네와 꿈들의 꿈」, 아도르노와의 어긋난 만남을 계기로 쓰게 된 「산속에서의 대화」, 그리고 「역광」과 함께, 출판인이자 서적상 플링커의 설문에 대한 두 차례의 답변, 『슈피겔』지 설문에 대한 답변, 한스 벤더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려 있다. 특히 「산속에서의 대화」는 유대계 헝가리인 문헌학자이며 친구인 페테르 손디의 주선으로 아도르노와 만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후 첼란이 아도르노에게 보낸 글로, 엥가딘의 실스마리아에서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못했던 “우리, 유대인들, 너 큰 사람과 나 작은 사람”의 대화를 담고 있다. 아도르노가 에세이를 통해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것은 야만적이다”라고 주장한 후였고, 이에 대해 “아우슈비츠 이후 어떤 시도 불가능하다, 아우슈비츠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라면”이라고 반박한 손디였다. 아도르노는 첼란이 죽기 일 년 전 “첼란의 시는 침묵으로 극도의 경악을 말하고자 한다. 아우슈비츠 이후 더이상 시는 쓰일 수 없다는 것은 잘못이었을 수도 있다”라고 다시 말했다.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썼던 첼란이 시와 시인의 존재에 대해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는지는 플링커와 한스 벤더에게 보내는 글에서뿐만 아니라 브레멘 문학상 수상 연설문,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연설문인 「자오선」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현실과 역사에서 동떨어진 시가 아닌 ‘날짜를 기억하고자 하는’ 문학을 지향하는 첼란이 두드러진다. 뷔히너의 작품 『렌츠』를 시작하는 문장에 나오는 “1월 20일”은 특히 첼란에게 중요했다. 바로 반제회담에서 나치가 유대인 절멸 정책을 결정한 것이 1942년 1월 20일이었고 이로써 그에게 “1월 20일”은 유대인의 고통이 새겨진 상징적 날짜가 된다.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산속에서의 대화」를 설명하면서도 그는 “1월 20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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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 전집 4

도서정보 : 파울 첼란 | 2023-0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파울 첼란 전집 완간!

침묵으로 시간을 통과한 말은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파울 첼란과 허수경과 우리는 언어가 모두 같습니다.
박준(시인)

아우슈비츠 이후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이며, 2차세계대전 이후를 대표하는 유럽 시인이자, 20세기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인 파울 첼란. 그의 시와 산문, 연설문을 묶은 『파울 첼란 전집 3』,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시절의 초기작을 묶은 『파울 첼란 전집 4』, 파리 유고에서 나온 시를 묶은 『파울 첼란 전집 5』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첼란의 탄생 100주년 사망 50주기를 맞이해 대표 시집을 네 권씩 묶은 1, 2권으로 첫선을 보였던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이 완간에 이르렀다. 대표작은 물론 초기 시와 유고시, 산문과 연설문까지 모두 아우른 것으로 이제 독자들은 선집이나 단권으로 접해왔던 첼란과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은 2000년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총 일곱 권으로 출간된 『파울 첼란 전집Gesammelte Werke in sieben B?nden』을 저본으로 삼아 (첼란이 랭보, 발레리, 오시프 만델스탐, 셰익스피어, 페소아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묶은 두 권을 제외한) 다섯 권으로 구성되었다.

이 전집은 허수경 시인의 유고이기도 하다. 이십대 후반 독일로 떠나 2018년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생의 절반 이상을 ‘실향’ 상태로 지내며 모국어로 쉼없이 작품을 발표해왔던 시인이,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고향을 잃은 채 독일어로 시를 썼던 첼란의 세계를 우리말로 옮겼다. 몇몇 갈피 첼란의 시와 함께한 시간이 배어 있는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에서 허수경 시인은 ‘시의 수많은 이미지가 첼란의 유대인의 존재에서 나오지만 첼란의 언어는 다만 첼란이라는 시인의 절대적인 언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말한다.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에서 나온” 첼란의 언어 그 자체에 집중해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옮겨놓는다.

“무시무시 섬뜩 아름다움”
홀로코스트를 심장에 새긴 첼란의 시

파울 첼란은 1920년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부코비나는 18세기 후반까지 오스만제국, 그후로는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세계대전 후 루마니아에, 2차세계대전중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되었다. 첼란이 태어날 당시에는 루마니아 영토였으나 유대정신을 계승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 다니며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문학에 심취했으며 표준독일어 교육을 중시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썼다.

십대 시절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대학자격시험을 치른 후 의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 투르로 떠났고 일 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1940년 소련이, 일 년 후 루마니아가 재점령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와 나치 독일에 의해 게토가 된 체르노비츠에서 첼란은 시를 쓰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번역했다. 그리고 곧 나치에 의해 유대인 학살수용소 추방이 시작되었다. 수용소로 끌려간 첼란의 아버지는 병사하고 어머니는 총살형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고, 첼란은 탈출했다가 다시 루마니아의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홀로코스트의 경험과 함께 부모의 죽음은 이후의 삶과 시 세계에 영구히 각인되었다.

1944년 2월에야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던 첼란은 체르노비츠를 떠나 부쿠레슈티에서 러시아 문학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고 루마니아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1948년 빈에서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가 나왔지만 회수하고, 1952년 공식적인 첫 시집인 『양귀비와 기억』을 시작으로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1955) 『언어격자』(1959)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1963) 『숨전환』(1967) 『실낱태양들』(1968)을 펴냈으며, 사후 『빛의 압박』(1970) 『눈의 부분』(1971) 『시간의 농가』(1976) 등이 출간되었다. 1958년과 1960년에는 독일 문학계의 주요 문학상인 브레멘 문학상과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후 반유대주의와 보수주의 경향이 만연했던 서독 문학계에서 첼란은 “관심과 경탄을 불러일으키며 이목을 끌지만 우리에게는 속하지 않고 그 자신도 그것을 원치 않는” “외래종Exot”의 존재였다. 급기야 비평가들은 ‘현실과 거리가 먼 시’ ‘이해할 수 없는’ ‘은유로만 가득한 시’를 쓰는 시인으로 손쉽게 꼬리표를 붙여버렸고, 이 ‘난해성’이라는 그릇된 평가에 대해 첼란은 단호히 저항했다. “쓰인 단어 하나하나가 현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하지만 아니, 그들은 그런 말을 원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유럽 시의 표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 그의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죽음의 푸가」조차 처음에는 혹평과 모욕을 견뎌야 했다. 독일어로 시를 쓰는 유대인 시인으로 첼란이 독일 문단에 받아들여지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골 사건Die Goll Aff?re’으로 칭해지는 표절 시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초현실주의 시인 이반 골의 시를 번역한 첼란이 그의 시를 표절했다는 이 의혹은 근거 없음으로 밝혀졌지만, 나치에게 부모를 잃고 자신도 홀로코스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로 공포와 고통에 시달린 그에게 또다른 상처를 입힌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첼란에게 남아 있는 것은, 그럼에도 언어였다. 비인간적인 역사를 살아내며 ‘리얼리스트’로 “현실에 상처 입고도 현실을 찾으면서”(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 그것을 말 하나하나에 새겼다. ‘미화하지 않고 시적이 되려 하지 않는’ 언어로 결코 말해질 수 없는 경악을 말했고, 시가 침묵으로 향해 가는 전후의 경향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미-더이상은-아님’에서 ‘그래도-아직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에게 드리웠던 난해성, 비의秘義의 그늘을 걷어낸 자리에, 언제나 ‘너’에게로 향하는 시, 대화와 만남에서 시의 본질을 찾았던 시인이 있다.

유대인 시인 파울 첼란은 부코비나를 떠나 부쿠레슈티와 빈에 머물다가 파리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시를 썼고 스스로 죽음을 택해 그곳에 묻혔다.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시로 기억하고 당대의 몰이해에 시로 저항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실존을 증명했던 파울 첼란, 오십 년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한 번도 독일에 ‘살았던’ 적 없이, “부모를 죽인 살인자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썼던 파울 첼란은 이제 아우슈비츠 이후 가장 중요한 독일어권 시인으로 횔덜린, 릴케와 나란히 기억되며, 그의 시는 사후에도 여전히 우리를 향해 있다.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파리 이전의 초기작

『파울 첼란 전집 4』는 여러 시집에 흩어져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초기작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파리 이전 첼란의 삶에서 중요했던 세 곳인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으로 나누어 1938년부터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가 나온 1948년 중반까지 십여 년 동안 쓴 시와 시산문을 아우르고 있다. 루마니아어로 쓴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초기작을 장소에 따라 연대기순으로 묶었으므로 전집 1, 3권과 중복해 실린 시들도 존재한다.

첼란의 고향이자 스스로 “책들과 사람들이 살았던”(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 곳이라 말하는 부코비나는 우크라이나인, 루마니아인, 유대인, 독일인, 폴란드인, 헝가리인 등이 공존하는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 지역으로, 이곳 인구의 거의 절반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었고 히브리어와 이디시어를 바탕으로 유대교와 유대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첼란에게 부코비나는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된 토양이었다. 번역가로 생계를 유지했던 부쿠레슈티는 루마니아 잡지에 시를 발표하면서 본명 ‘안첼’이 아닌 ‘첼란’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던 곳이었다. 부코비나, 부쿠레슈티를 거쳐 옮겨가게 된 빈은 독일이 아니면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동경하던 그에게는 “충분히 멀지만, 다다를 수 있는 곳”(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이었다. 머문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잉게보르크 바흐만을 처음 만난 곳으로 첼란의 삶에서는 중요한 곳이며, 빈에서 쓴 많지 않은 시는 「코로나」를 비롯해 대부분 바흐만을 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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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 전집 5

도서정보 : 파울 첼란 | 2023-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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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의 번역으로 만나는
파울 첼란 전집 완간

‘무시무시 섬뜩 아름다움’이라 그때 언니가 말했었지.
‘눈물자국의 가장자리에서 배우렴/사는 것을.’
그리하여 오늘부터 나는 첼란의 이 구절을 섬길 테다, 언니야!
김민정(시인)

아우슈비츠 이후 독일어권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이며, 2차세계대전 이후를 대표하는 유럽 시인이자, 20세기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인 파울 첼란. 그의 시와 산문, 연설문을 묶은 『파울 첼란 전집 3』,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시절의 초기작을 묶은 『파울 첼란 전집 4』, 파리 유고에서 나온 시를 묶은 『파울 첼란 전집 5』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첼란의 탄생 100주년 사망 50주기를 맞이해 대표 시집을 네 권씩 묶은 1, 2권으로 첫선을 보였던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이 완간에 이르렀다. 대표작은 물론 초기 시와 유고시, 산문과 연설문까지 모두 아우른 것으로 이제 독자들은 선집이나 단권으로 접해왔던 첼란과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은 2000년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총 일곱 권으로 출간된 『파울 첼란 전집Gesammelte Werke in sieben B?nden』을 저본으로 삼아 (첼란이 랭보, 발레리, 오시프 만델스탐, 셰익스피어, 페소아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묶은 두 권을 제외한) 다섯 권으로 구성되었다.



이 전집은 허수경 시인의 유고이기도 하다. 이십대 후반 독일로 떠나 2018년 뮌스터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생의 절반 이상을 ‘실향’ 상태로 지내며 모국어로 쉼없이 작품을 발표해왔던 시인이,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고향을 잃은 채 독일어로 시를 썼던 첼란의 세계를 우리말로 옮겼다. 몇몇 갈피 첼란의 시와 함께한 시간이 배어 있는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에서 허수경 시인은 ‘시의 수많은 이미지가 첼란의 유대인의 존재에서 나오지만 첼란의 언어는 다만 첼란이라는 시인의 절대적인 언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말한다.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에서 나온” 첼란의 언어 그 자체에 집중해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옮겨놓는다.



“무시무시 섬뜩 아름다움”

홀로코스트를 심장에 새긴 첼란의 시



파울 첼란은 1920년 부코비나 체르노비츠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부코비나는 18세기 후반까지 오스만제국, 그후로는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세계대전 후 루마니아에, 2차세계대전중 소비에트연방에 편입되었다. 첼란이 태어날 당시에는 루마니아 영토였으나 유대정신을 계승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대인 학교에 다니며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문학에 심취했으며 표준독일어 교육을 중시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안에서는 독일어를 썼다.

십대 시절 남몰래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대학자격시험을 치른 후 의학 공부를 위해 프랑스 투르로 떠났고 일 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1940년 소련이, 일 년 후 루마니아가 재점령하면서 파시스트 정부와 나치 독일에 의해 게토가 된 체르노비츠에서 첼란은 시를 쓰고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번역했다. 그리고 곧 나치에 의해 유대인 학살수용소 추방이 시작되었다. 수용소로 끌려간 첼란의 아버지는 병사하고 어머니는 총살형으로 비참한 죽음을 맞고, 첼란은 탈출했다가 다시 루마니아의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홀로코스트의 경험과 함께 부모의 죽음은 이후의 삶과 시 세계에 영구히 각인되었다.



1944년 2월에야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던 첼란은 체르노비츠를 떠나 부쿠레슈티에서 러시아 문학을 루마니아어로 번역하고 루마니아 잡지에 처음으로 시를 실었다. 1948년 빈에서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가 나왔지만 회수하고, 1952년 공식적인 첫 시집인 『양귀비와 기억』을 시작으로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1955) 『언어격자』(1959)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1963) 『숨전환』(1967) 『실낱태양들』(1968)을 펴냈으며, 사후 『빛의 압박』(1970) 『눈의 부분』(1971) 『시간의 농가』(1976) 등이 출간되었다. 1958년과 1960년에는 독일 문학계의 주요 문학상인 브레멘 문학상과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후 반유대주의와 보수주의 경향이 만연했던 서독 문학계에서 첼란은 “관심과 경탄을 불러일으키며 이목을 끌지만 우리에게는 속하지 않고 그 자신도 그것을 원치 않는” “외래종Exot”의 존재였다. 급기야 비평가들은 ‘현실과 거리가 먼 시’ ‘이해할 수 없는’ ‘은유로만 가득한 시’를 쓰는 시인으로 손쉽게 꼬리표를 붙여버렸고, 이 ‘난해성’이라는 그릇된 평가에 대해 첼란은 단호히 저항했다. “쓰인 단어 하나하나가 현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하지만 아니, 그들은 그런 말을 원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유럽 시의 표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 그의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죽음의 푸가」조차 처음에는 혹평과 모욕을 견뎌야 했다. 독일어로 시를 쓰는 유대인 시인으로 첼란이 독일 문단에 받아들여지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골 사건Die Goll Aff?re’으로 칭해지는 표절 시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초현실주의 시인 이반 골의 시를 번역한 첼란이 그의 시를 표절했다는 이 의혹은 근거 없음으로 밝혀졌지만, 나치에게 부모를 잃고 자신도 홀로코스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로 공포와 고통에 시달린 그에게 또다른 상처를 입힌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첼란에게 남아 있는 것은, 그럼에도 언어였다. 비인간적인 역사를 살아내며 ‘리얼리스트’로 “현실에 상처 입고도 현실을 찾으면서”(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 그것을 말 하나하나에 새겼다. ‘미화하지 않고 시적이 되려 하지 않는’ 언어로 결코 말해질 수 없는 경악을 말했고, 시가 침묵으로 향해 가는 전후의 경향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미-더이상은-아님’에서 ‘그래도-아직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에게 드리웠던 난해성, 비의秘義의 그늘을 걷어낸 자리에, 언제나 ‘너’에게로 향하는 시, 대화와 만남에서 시의 본질을 찾았던 시인이 있다.



유대인 시인 파울 첼란은 부코비나를 떠나 부쿠레슈티와 빈에 머물다가 파리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시를 썼고 스스로 죽음을 택해 그곳에 묻혔다.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시로 기억하고 당대의 몰이해에 시로 저항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실존을 증명했던 파울 첼란, 오십 년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한 번도 독일에 ‘살았던’ 적 없이, “부모를 죽인 살인자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썼던 파울 첼란은 이제 아우슈비츠 이후 가장 중요한 독일어권 시인으로 횔덜린, 릴케와 나란히 기억되며, 그의 시는 사후에도 여전히 우리를 향해 있다.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파리 이전의 초기작



『파울 첼란 전집 4』는 여러 시집에 흩어져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초기작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파리 이전 첼란의 삶에서 중요했던 세 곳인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으로 나누어 1938년부터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가 나온 1948년 중반까지 십여 년 동안 쓴 시와 시산문을 아우르고 있다. 루마니아어로 쓴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초기작을 장소에 따라 연대기순으로 묶었으므로 전집 1, 3권과 중복해 실린 시들도 존재한다.

첼란의 고향이자 스스로 “책들과 사람들이 살았던”(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 곳이라 말하는 부코비나는 우크라이나인, 루마니아인, 유대인, 독일인, 폴란드인, 헝가리인 등이 공존하는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 지역으로, 이곳 인구의 거의 절반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었고 히브리어와 이디시어를 바탕으로 유대교와 유대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었다. 첼란에게 부코비나는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된 토양이었다. 번역가로 생계를 유지했던 부쿠레슈티는 루마니아 잡지에 시를 발표하면서 본명 ‘안첼’이 아닌 ‘첼란’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던 곳이었다. 부코비나, 부쿠레슈티를 거쳐 옮겨가게 된 빈은 독일이 아니면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동경하던 그에게는 “충분히 멀지만, 다다를 수 있는 곳”(브레멘 문학상 수상연설문)이었다. 머문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잉게보르크 바흐만을 처음 만난 곳으로 첼란의 삶에서는 중요한 곳이며, 빈에서 쓴 많지 않은 시는 「코로나」를 비롯해 대부분 바흐만을 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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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오컬트 세계로의 초대

도서정보 : 드보라 립 | 2023-0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오컬트 초심자를 위한
완벽 가이드
이 책은 하늘과 별, 지구 같은 자연현상뿐 아니라 오컬트에 관해 더 알고 싶고 인간의 본성에 관한 중요한 질문의 답을 찾는 초심자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의 저자는 40여 년간 오컬티스트이며, 마녀, 위칸이고, 의식주의자, 타로 해석가이자 뼈 해석가, 이교도, 마술사이면서 카발라교도이기도 하다. 다양한 오컬트 관행과 그 매혹적인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혼자 힘으로 이런 수수께끼들을 탐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투르게네프 단편선

도서정보 : 이반 투르게네프 | 2023-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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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강으로 휴가 온 러시아 청년 N은 그곳에서 한 소녀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화가 가긴을 만난다. 가긴은 그녀를 자신의 누이 아샤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쾌활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며, 수줍은 듯 보이다가도 당돌하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행동과 심경 변화가 화자를 고민하게 만든다. 화자는 그녀를 가긴의 정부라 의심하지만, 곧 그녀는 가긴의 이복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샤는 이복 오빠인 가긴을 흠모하면서도 주인공을 더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구매가격 : 4,000 원

봄철에 생긴 일 외

도서정보 : 오 헨리 | 2023-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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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헨리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 시드니 포터는1862년 9월 1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소도시 그린즈버러에서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숙모 밑에서 사숙(私塾)에 다니며 15세까지 교육을 받은 후 약방에서 일하다가 텍사스 주로 이주한다. 결혼 후 오스틴 퍼스트 내셔널 은행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자리를 잡게 되자 그는 ‘롤링스톤’이라는 주간지를 창간하고, ‘휴스턴’신문에 매주 익살스러운 일화를 발표하며 문필 생활을 시작한다.

구매가격 : 4,000 원

윤동주 전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도서정보 : 윤동주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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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스테디셀러 『윤동주 전 시집』의 고급양장 뉴 에디션

“3국을 아우르며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는 영원한 청년 시인!”

2022년 윤동주 서거 77주년과 탄생 105주년을 맞아 새롭게 편집한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전체를 비롯해 발문 및 후기까지를 모두 발굴하여 한 권에 담은 유일한 시집이다. 이 시집은 2017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소실되지 않은 윤동주의 시와 수필 전체뿐만 아니라, 윤동주를 위해 쓰여진 서문과 후기와 발문 등도 모두 취합하여 발간하여 스테디셀러가 된 『윤동주 전 시집』을 윤동주 서거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누구나 보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깔끔하게 편집과 디자인을 새로 했다.
윤동주 서거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급양장본으로 제작된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던 『윤동주 전 시집』을 8개의 장으로 재구성하였다. 또한 발간 당시 시가 추가될 때마다 실린 추모 글들을 마지막 8장에 모아 독자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들여 편집했다.

구매가격 : 6,930 원

최후의 경전

도서정보 : 김진명 | 2023-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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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경이로운 수의 비밀을 풀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당대의 첨예한 미스터리를 통쾌하게 해결해주었던 작가 김진명의 색다른 소설!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한 숫자들에 대한 탐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1달러 속 13계단과 요한묵시록 144, 그리고 12, 72, 108……
놀라운 숫자들의 수수께끼!

진리에 목말라하며 각종 철학 서적을 탐독하고 사색에 잠기던 인서는 ‘13의 비밀’이라는 의문의 사이트에 호기심을 품게 된다. 그 사이트를 매개로 만난 나딘 박사는 수의 신비를 연구하는 수비학에 능통해 있다. 어떤 특정 수들은 이미 아득한 옛날부터 인류에 의해 공통적으로 쓰여왔고, 세상의 어떤 일들은 수로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인서는 매료된다. 인서는 나딘 박사와 함께 세계 문명에 공통된 신비의 수를 추적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지혜를 찾아라!
단서가 되는 암호의 수는 성경에 있다!

자본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밀결사 모임인 프리메이슨. 그들은 유대교의 원전인 카발라를 신봉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세상의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세상 최고의 지혜를 얻은 고대인들이 그 지혜를 카발라와 짝이 되는 신비의 경전에 나누어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카발라가 힘을 주는 경전이라면, 그 신비의 경전은 힘을 넘어선 단계의 지혜를 담은 것이다.
프리메이슨들의 지도자인 전시안은 지구의 물리적 변화에 대해 연구하면서 신비의 경전을 찾기 위해 은둔한 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카발라와 짝이 된다는 경전, 성경에 그 열쇠가 있다는 신비의 경전. 과연, 그 경전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가? 전시안이 먼저 최후의 경전을 찾는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인서와 나딘 박사는 최후의 경전을 찾아내서 세계를 지배하려는 이들의 음모를 막을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0,800 원

현직 교사가 내 아이에게 몰래 읽히고 싶은 진로 도서 50

도서정보 : 배혜림 | 2023-01-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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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자아실현과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초등학생 때부터 진로 탐색이 필요합니다!

현직 교사들의 독서 모임
‘책쓰샘’ 추천

교과서 수록 도서, 교과 연계 및 수상작 포함

아이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아이들이 ‘꿈이 없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면 상관없다’, ‘부모가 바라는 직업’을 말하곤 한다. 부모가 아이의 ‘진짜 꿈’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현직 교사가 내 아이에게 몰래 읽히고 싶은 진로 도서 50』은 20년 차 중등 국어 교사이자 중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자녀에게 읽어 주었던 시크릿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진로 교육은 초등학생부터,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또한 학교 공부와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게 좋다는 점에서 ‘교과서 수록 작품’과 ‘교과와 연계’되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양서 50권을 엄선했다. 이 책은 독서, 지식, 진로, 자아실현이라는 네 마디를 연결하는 멋진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검사의 죄

도서정보 : 윤재성 | 2023-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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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검사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검사의 원죄(原罪)
실체적 진실을 쫓지 못한 죄 / ‘내부고발자’를 경원시하는 죄
정의를 위한 수단으로써 위법을 저지르는 죄 / 정권에 따라 척결의 대상을 달리하는 죄


<검사의 죄>는 철저하게 검사들 내부의 이야기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탁월한 상상력을 조합하여 검사의 세계를 파헤친다.
주인공은 살해당한 선배 검사의 뒤를 캐면서 사건의 미궁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데, 검사들의 권력구도, 좌천과 승진, 차별 받는 여성 검사, 전관예우, 브로커들, 정재계의 결탁 등도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실감나고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 속도감과 힘 있고 짧은 문체는 한 번 잡은 책을 끝까지 읽게 할 것이다.

검사 집단의 ‘가족 윤리’
그 가운데서도 이 소설의 특별한 점은 ‘검사 집단의 가족 윤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이다.

검사가 지은 죄를 얼마나 공명정대한
검사가 받는다 가족의 율법인가

어느 집단이고 ‘가족’으로 묶이는 순간 선악의 경계가 흐려진다. 대신에 이 소설의 중요 장치인 ‘동물의 세계’처럼, 함께 사냥하고 함께 나눠 먹는 시혜를 누린다. 반면 조직을 거스르는 배신자는 통영과 같은 먼 바닷가 지청으로 유배당하며 철저하게 매장된다.

그런데... 가족의 일원이, 그것도 검찰의 수뇌부가 엄청난 죄를 묻고 가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에서 사람들은 갈린다. 가족의 이름과 윤리로……. 결국 그 죄의 대가도 ‘검찰 가족’이 치르게 되는데, 이 대목에서 우리는 어떤 속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다.

위법과 불법으로 집행된 정의는
과연 정의로운가

주인공은 ‘법전과 합법’만으로는 세상의 ‘거대한 악’을 단죄할 수 없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위법과 탈법,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만의 카르텔을 오직 무너뜨리려는 목적을 향해 달린다. ‘목적이 선하면 방법이야 어찌 되어도 좋다’는 주인공의 견해는, 현실 속 검사들도 아마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검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아마도 공정하지 않은 법집행, 답답하고 성에 차지 않는 단죄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검사의 칼 끝이 척결의 대상을 달리하여, 혹시라도 평범한 당신을 향한다면... 법망을 벗어난 무차별한 방법들이 당신을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진다.

속도감 있는 문체와 과감한 상상력, 개성 넘치는 조연들

<검사의 죄>는 한편으로는 ‘내가 검사라면’으로 읽을 수도 있다. 기존 법의 체계를 답답해하고, 공정한 법의 집행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법체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시원하게 단죄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

원죄를 안고 사는 심신불안증환자인 평검사 주인공, 결혼을 통해 ‘계층 상승’을 하고 싶은 여성 검사, 좋은 검사가 될 거라는 출발점에서 너무 멀어진 검사장, 재벌집의 데릴사위 검사, 강직해서 결국 살해된 검사, 그를 사랑해서 매장된 검사, 브로커들. 그들은 검사이면서 동시에, 마음속에 깊은 상처 하나씩 간직한 우리들과 같은 이 시대의 사람들이다.

구매가격 : 11,500 원

특허받은 생활 영어

도서정보 : 이강석 | 2023-0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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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받은 저자와 토익만점 받은 편집자가 만났다!
1) 특허받은 저자의 학습법
영어를 공부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 영어를 말하게 하는 책이다. ‘오른쪽에 차 안 와요’를 영어로 하면? There is no car in the right direction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단 두 단어로 표현한다. Right clear. 이처럼 구구절절 긴 문장이 아니라, 꼭 필요한 단어만 쏙쏙 뽑아서 특허받은 생활영어가 탄생했다. 어떻게 외우지? ABC 순서로. A 하면 Absolutely, B 하면 Besides, C 하면 Congratulations……. 당신은 이제 영어 학습자를 넘어서 영어 스피커로 거듭날 것이다.

2) 토익만점 편집자의 고민: 점수영어가 아니라 생활영어를 가르쳐주는 책
어려운 단어, 복잡한 문장, 까다로운 문법……. 아무리 많이 공부해봐야 소용없다. 내 입에서 나와야 진짜 영어다. 이 책은 중학생 수준의 영단어만 알고 있으면, 의사소통이 다 되는 생활영어를 가르쳐준다. ‘전화 감이 머네요’를 영어로 하면? You sound far. you, sound, far 이 세 단어는 우리가 모두 아는 단어다. ‘어떻게 좀 해봐’를 영어로 하면? Do something. do, something 이 두 단어도 우리가 다 아는 단어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아는 단어를 이용해서 입에서 튀어나오는 생활영어를 가르쳐준다.

3) 특허받은 ABC 힌트가 들어 있는 mp3
정리mp3: 한글로 된 문장이 나오고, 거기에 해당하는 영어문장의 알파벳 첫 글자 힌트가 주어진 후, 해당 영어문장이 나온다. 우리말에 해당하는 영어표현을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도록 녹음되었다. 확인mp3: 정리mp3에서 배운 표현들을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글로 된 문장이 나오고, 거기에 해당하는 영어문장의 알파벳 첫 글자 힌트가 주어진다. 이때, 스스로 해당 영어문장을 말해야 한다. 저절로 입이 트이게 만드는 mp3다. 스스로 정답을 말한 후, 이어서 나오는 정답문장을 듣고 확인해볼 수 있다.

새움출판사 블로그 saeumbook.tistory.com에서 회원가입 없이, mp3 무료 다운로드 가능!

이 책의 구성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장 간결한 문장들만 골라서 단어 개수별로 단원을 구성했다. 한 단어로 끝내기, 두 단어로 끝내기…… 여덟 단어로 끝내기까지 총 8개의 단원이 있다. 각 단원의 구성은 특허받은 ABC 학습법에 따라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다.

한 단어로 끝내기
Absolutely.
Besides.
Congratulations.
Deal.
Enough.

이처럼 한 단어로만 이루어진 문장들을 학습한 뒤, 정리코너와 확인코너를 통해 독자의 실력을 다져준다.

두 단어로 끝내기
Admit it.
Be punctual.
Change lanes.
Do something.
Excuse us.

이어서 두 단어로 끝내기에서 여덟 단어로 끝내기까지 차근차근 실력을 향상시켜준다.

편집자 코멘트

토익 만점자라고 회사에서 나름 외서 기획, 영어교재를 맡고 있다. 그러나!!! 난 객관식에 강한 토종 한국인일 뿐이다. 『특허받은 생활영어』를 만들면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 회화 실력을 늘려 보자’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사장님께는 비밀ㅜ.ㅠ) 동시에 책 한 권으로 얼마나 회화 실력이 늘어날까라는 의심도 있었다. 원고를 몇 번 보면서, 책 속의 생활영어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익혀졌다. 그런데 고작해야 이 책에 나온 짧은 문장들 좀 안다고, 회화 실력이 늘 수 있을까?

그러나! 늘었다.

Episode 1
외서 문제로 해외 담당자와 통화를 해야 했다. 미국인과 전화 통화는 난생 처음. 우선 첫마디를 어떻게 시작하지? ‘나는 한국의 출판사 담당잔데, 거기 담당자를 바꿔 주세요’ 등등. 이때, 『특허받은 생활영어』에서 배운 표현이 떠올랐다. I'm in charge here. 내가 여기 담당자(책임자)요. 아, 이럴 수가!

Episode 2
『특허받은 생활영어』를 녹음하는 날이었다. 샬라샬라 발음 좋은 원어민이 이 책의 문장들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는데, 헉, 한 문장을 빼먹고 읽는 것이었다. 아아아, 이럴 땐 또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또, 이 책이 날 살렸다. You skipped one sentence. 한 문장 빼먹었어요. (책에 나오는 I skipped lunch라는 문장을 활용했음)

그렇다. 여기 나오는 문장들은 정말 간단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들이고, 이 기본적인 문장들만 잘 숙지하면 또 저절로 응용도 된다. 아, 나도 이제 스피킹도 좀 되는, 샬라샬라 토종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 있겠구나!!! - 최하나(2011년 제227회 토익 만점자, 『특허받은 생활영어』 편집자)

구매가격 : 9,500 원

월간 샘터 2023년 02월호

도서정보 : 샘터 편집부 | 2023-02-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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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의 ‘소확행 라이프매거진’ 월간 『샘터』는 현대인의 일상에 즐거움을 안겨줄 문화콘텐츠를 다룹니다. 에코라이프, 로컬라이프, 홈라이프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매달 커버스토리로 정해 우리들의 달라진 삶의 모습을 다채롭게 조망합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며 행복한 일상을 꾸리는 셀럽의 인터뷰 기사와 핫한 필진들이 꾸려가는 연재에세이가 힐링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월간 『샘터』와 함께 풍요로운 한 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구매가격 : 3,420 원

완전히 확 바뀐 2023 아파트 청약 가이드

도서정보 : 문돌이 | 2023-01-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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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책은 청약 정보, 경쟁률에 대한 정보를 다량의 표, 그림을 활용하여 설명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PDF로 제공하오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2023 아파트 청약.
핵심만 알아도 당첨에 가까워진다!

2023년을 기준으로 청약 제도가 크게 바뀌었다. 2023년도부터는 아파트 청약이 나눔형, 선택형, 일반형으로 구분되어 1인 가구, 미혼 청년에도 청약 당첨의 확률이 높아졌다. 나에게 맞는 전략을 구성하면 청약 당첨도 현실이 된다. ≪완전히 확 바뀐 2023 아파트 청약 가이드≫에서는 1인 가구, 미혼 청년,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근로자, 가점이 낮은 사람도 청약 당첨이 가능한 전략을 소개한다.

구매가격 : 11,000 원

주문하신 라떼 나왔습니다

도서정보 : 재협 | 2023-0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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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카페 사장님과 초보 까페 알바생의 일상 이야기

구매가격 : 10,000 원

내 집 마련을 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도서정보 : 루워이 | 2023-0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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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둥지가 있는데, 사람인 나도 집이 필요했습니다.
30대 직장인 여성의 내 집 마련 분투기.
그리고 그 후에 보이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남행

도서정보 : 조강우 | 2023-02-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든 것을 잃은 자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삶을 살게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왕의 어명으로 왕의 아이를 구하러 가게 된 진영,
그리고 그 아이를 죽이러 오는 검은 무리….
과연 진영은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배가 살얼음을 천천히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갔다. 눈보라와 차가운 강바람에 살이 어는 듯했다. 저 사공 또한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 내 아들의 자격으로 앉아있는 저 아이가 다른 이들보다 더 귀중한 목숨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 내게는 의무가 있다. 나는 명령을 받은 게 아니라 거래를 한 것이다. 내 집…. 막상 가족이 죽고 나서는 한 번도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한 그 집…. 다 늙은 어머니 홀로 지키고 계시는 그 집을 온전히 지켜내려면, 얄팍한 땅을 받아내려면 저 조그만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이 전란이 끝날 때까지.”

- 「본문」 중

구매가격 : 12,000 원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도서정보 : 리처드 테일러 | 2022-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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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누가 죽였는가?’가 아닌 ‘왜?’다”
수십 년간 살인 사건 현장을 헤맨 한 정신과 의사의 강렬한 회고록
“연일 불안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범죄자의 정신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전달한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추천!

살인자의 범행 동기와 심리를 분석하는 영국의 저명한 법정신의학자 리처드 테일러 박사의 첫 저서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원제: The Mind of a Murderer)』이 출간됐다. 저자는 26년간 실제 사건 현장에서 100여 건 이상의 강력 범죄를 수사하면서 각계각층의 피해자 및 가해자,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 일해왔다.

이 책은 현장을 누비는 정신과 의사이자 법정에 출석하는 전문가 증인으로 활약하는 동안 저자가 맞닥뜨려야 했던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의 가장 어둑하고 뒤틀린 면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실화가 가지는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의 힘 앞에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을 잃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 직업인의 소명 의식과 윤리 의식이 모든 잔혹한 사건 기록들 이면에 묻어난다.

“괴물 같은 범죄자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인류의 오래된 질문에 대한 가장 윤리적인 범죄심리학의 답변
“실존하는 피해자와 생존자, 그리고 남아 있는 삶을 위해”
모든 살인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법정신의학자의 형형한 시선

“실제 발생했던 사건 사례들을 기반으로 연쇄 살인, 강도 살인, 존속 살해, 영아 살해, 가정 폭력 및 연인(파트너) 살해, 테러, 대량 학살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담고 있다. 저자가 수십 년간 겪어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가 살인자의 심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나아가 연일 불안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범죄자의 정신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전달한다.”
_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겪었던 거의 모든 종류의 살인 사건 사례들을 유형별로 분석했다. 직접 만나 인터뷰한 범죄자들과 심각한 정신 질환자들의 마음속에 어떤 끔찍한 것이 숨어 있는지 파헤치고, 사회가 왜 그토록 많은 노력을 들여 이들을 격리 및 치료해야 하는지(어떻게 또 다른 미래의 죽음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소견을 들려준다.

나아가 ‘사람이 사람을, 왜 기어이 살해하고 마는가?’, ‘정신 질환은 어떻게 살인으로 연결되는가?’, ‘괴물 같은 짓을 당한 이는 또 다른 괴물이 되는가?’, ‘극한의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살인마가 될 수 있는가?’ 등 살인이라는 인류 최악의 범죄를 둘러싼 숱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부서지고 망가진 살인자들의 내면을 탐구하는 리얼리티 넘치는 후일담일 뿐만 아니라, 평생 그들을 치료하려 애쓴 한 정신과 의사의 고독하고 충혈된 시선과 피로하고 지난한 삶의 기록도 함께 볼 수 있다. 모든 사례가 실화인 탓에 저자는 실존하는 피해자와 생존자, 그리고 이들의 남아 있는 삶을 위해 선량한 동료 시민으로서 윤리적인 관점을 유지하려 몹시도 노력한다.

세상의 공존과 존속을 위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어떤 이들의 괴이한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동안, 그 자신 또한 내내 공포와 불안,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직업인으로서의 길을 오래도록 묵묵히 걸어간다. 영국 범죄심리학의 최전선, 법정신의학자가 목도한 비극적인 인간 내면에 관한 끈덕진 통찰을 독자들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3,860 원

인생명강 11 -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도서정보 : 장이권 | 2023-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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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리더는 과연 동물의 리더보다 똑똑할까?”
공감, 지혜, 정의, 의사결정, 협력
5가지 진화생물학적 테마로 읽는 리더의 조건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불공평한 사회일수록 불확실한 사회일수록 동물의 리더십에 주목하라!
절대적 파워를 얻고 싶은 리더를 위한 리더십의 본질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에서는 지금까지 사회과학적 관점으로만 분석되었던 리더십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생명체의 한 형질로서 조명하고 인류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리더십의 기원과 기능, 필요에 관해 사유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동물 사회를 유지하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리드하는 다양한 동물 리더의 모습, 리더십의 진화 모습과 리더가 되는 과정, 불공평한 사회를 유지하는 리더십의 비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동물 리더가 선택한 의사결정 방식, 그리고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협력의 조건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각 사회에 최적화된 리더십을 들여다보고 리더십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와 해결책에 관해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 강인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 19,800원
▶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06월 | 18,000원
▶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01월 | 18,800원




◎ 본문 중에서

코끼리 집단은 어른 암컷과 그들의 새끼들로 구성된 암컷 중심 사회다. 어떻게 암컷 중심 사회가 발달할 수 있을까? 집단생활을 하는 포유류는 대부분 어른 암컷들과 새끼들로 구성된다. 암컷은 먹이 찾기와 양육을 위해 성장 후에도 태어난 장소나 무리에 남아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현상을 유소성philopatry이라 한다. 반면 수컷은 성장하면 태어난 장소나 무리를 떠나는데, 이것을 분산dispersal이라 한다. 분산은 대부분의 포유동물 집단에서 나타나듯이 다 자란 청소년 수컷이 무리를 떠나는 현상으로 코끼리도 마찬가지다. __ 24~25쪽

이렇게 알파 수컷이 어린 새끼들과 함께 놀아주는 행위는 가족을 위한 최대의 헌신이자 봉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그렇듯이 늑대에게도 놀이는 어린 새끼의 성격을 형성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맛본 이런 아주 작은 성취감들이 쌓이다 보면 사냥을 잘하는 훌륭한 늑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 수컷의 이런 섬세한 배려는 구성원 모두가 잘 먹고, 건강하게 함으로써 결국 무리를 번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무리가 커지면 사냥을 하거나 영역을 유지하는 데에 훨씬 유리해진다. 알파 수컷은 자신이 구성원 위에 군림하기보다 구성원에게 헌신하는 것이 곧 리더의 성공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__ 39쪽

왕대에서 태어난 벌이 여왕벌이 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친자매이자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 먼저 태어난 후보 여왕벌은 아직 왕대에 있는 다른 유충이나 번데기를 침으로 쏴서 죽인다. 만약 거의 동시에 후보 여왕벌이 태어나면 이 둘은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운다. 이렇게 경쟁자를 모두 제거한 처녀 여왕벌은 처음으로 벌통 밖으로 나선다. ‘처녀비행’이라 불리는 이 비행에서 여왕벌은 보통 여러 마리의 수벌과 교미를 하고, 정자를 ‘저정낭’이라는 신체 기관에 보관해둔다.
처녀비행에서 돌아온 여왕벌은 드디어 일벌들의 공식적인 리더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 한번 여왕벌이 되면 일벌들의 극진한 보호를 받기 때문에 다른 어떤 벌보다도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그래서 왕대에서 태어나는 벌들과의 목숨을 건 경쟁, 그리고 이어지는 처녀비행은 여왕벌의 일생에서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도전이다. __ 43쪽

리더십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라는 형질로 인해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이익을 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이익은 리더뿐만 아니라 팔로워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팔로워는 리더만큼의 이익은 얻지 못하지만, 혼자 사는 개인보다는 높은 이익을 누려야만 집단에 남는다. 동물 사회에서도 인간 사회에서도 집단이 와해되는 시점은 팔로워가 더 이상 집단에서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 때다. __ 99쪽

줄무늬몽구스 사회는 미어캣 사회와 달리 알파 암컷 외에 다른 암컷도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고 새끼를 기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어캣 사회처럼 나이 든 알파 암컷은 젊은 암컷들이 무조건 번식하도록 그냥 놔두지 않으며, 강제로 퇴거시킬 수도 있다. 하급자 암컷들이 절대 자발적으로 무리에서 나가는 경우는 없으므로 나이 든 암컷이 젊은 암컷을 물고 쫓아다니며 괴롭히기도 하고, 출산하면 심지어 새끼를 살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괴롭힘이 너무 심하면 어쩔 수 없이 무리에서 나가는 경우가 있다. __ 153쪽

구매가격 : 13,600 원

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18권 - 접속사

도서정보 : 이시원, 박시연, 이태영(그림) | 2023-01-17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초등학생 97.3%가
“영어에 흥미가 생겼다!”고
응답한 바로 그 책!


◎ 18권 줄거리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백악관이 위치한 704 유니버스!
대통령의 잃어버린 책임감을 되찾아 유니버스의 평화를 지켜라!
영어 유니버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 유니버스 중 하나인 704 유니버스!
이곳에서 에러를 감지한 예스잉글리시단 친구들은
미스터 보스를 찾아 떠난 시원 쌤 대신,
줄리 쌤과 함께 백악관으로 향한다.
백악관에서 만난 어린이 기자 올리버에게
책임감 넘치는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듣던 것도 잠시,
중요한 사회 문제를 두고 귀찮은 듯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에 모두 깜짝 놀라는데!
게다가 대통령의 무책임한 결정은 모두 힌트로 들린다.
이상하게 변해 버린 대통령의 비밀을 알기 위해
줄리 쌤과 친구들은 올리버와 함께 직접 대통령 취재에 나선다.
과연 예스잉글리시단은 대통령에게 책임감을 되찾아 주고,
704 유니버스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또 미스터 보스를 찾아 떠난 시원 쌤의 행방은?

구매가격 : 12,000 원

논어처럼 이끌어라

도서정보 : 이강재 | 2023-0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동양고전학 권위자 이강재 서울대 교수의 첫 논어 입문서 ★
★ 국내 최고 리더들도 재수강하게 만드는 명품 리더십 강의 ★



◎ 도서 소개

진정한 리더의 의미를 상실한 시대
시대를 뛰어넘는 리더십 회복의 인문학을 만나다

2600년 동안 명맥을 이어 온 불멸의 고전 『논어』는 수천 년의 굴곡을 넘어 지금까지 수많은 지도자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국내 대표 고전학자 이강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리더의 의미를 상실한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다시 『논어』를 읽으며 ‘근본’을 회복하고 균형 잃은 리더십의 원칙을 바로 세울 것을 권한다.
과거에 쓰였지만 『논어』에 담긴 공자의 지혜는 지도자이거나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유효한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 함께 살기’를 이상적인 사회로 보았던 공자의 『논어』에는 차별, 혐오, 갈등, 격차 등 사회문제를 극복하고 통합해야 하는 지금의 리더에게 든든할 무기가 되어줄 고전의 지혜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논어처럼 이끌어라』는 지금 시점과 상황에 맞게 다시 『논어』를 읽어냄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고 미래를 이끌 리더에게 스스로 리더의 자격을 점검할 수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준다. ‘리더란 무엇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논어처럼 이끌어라』에서 새롭게 엮어낸 『논어』의 핵심 구절들을 따라 읽다 보면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림 없도록 단단히 나를 성장하게 하고, 구성원들의 차이를 인정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를 유연하게 연결하며 위기에 빠진 사회를 회복할 리더의 지혜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박훈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21일 출간|16,000원
▶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김덕수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1월 30일 출간|16,000원



◎ 본문 중에서

『논어』는 독자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서 각 구절을 매우 다르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흔히 셰익스피어 희곡을 20대에 볼 때, 30대, 40대, 50대에 볼 때 모두 다르다는 얘기를 하는데, 『논어』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는 문제의식이 다르고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논어』는 우리에게 “이것만이 삶의 답이야!”라고 절대적인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따라서 『논어』를 대하면서 각자 스스로 문제를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논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논어』의 출판도 서로의 특성을 다투는 ‘백가쟁명’이지만, 『논어』의 구절에 대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 혹은 『논어』를 읽는 방법이 열려 있다는 것 역시 ‘백가쟁명’이다.

【2강 근본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비전이 열린다: 33~34쪽】

배우고 그것을 연습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해나가는 모습이다. 리더는 누구보다도 세상의 변화를 앞서 파악할 수 있어야 전체 구성원들이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계속 공부해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적인 일이다. 벗이 찾아온다는 것은 리더가 어떤 일을 할 때 그와 함께하고자 찾아오는 많은 동지이며 동시에 구성원들이 다가오는 것이다.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을 때,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이 다가온다”라고 답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훌륭한 리더는 그에게 함께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 대해 화를 내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하기 위해 왜 이렇게 고생하며 노력하고 있을까 하고 나 스스로 회의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3강 학습을 통해 내면을 성장시키다 : 51~52쪽】

세월의 변화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큰 권력도 십 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해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 자신의 지위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순응한다는 것은 리더로서의 삶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하지 않은 리더의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권력에 도취되어 영원할 것처럼 지내지 말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삶을 살아야 하며, 자연의 섭리 앞에 겸손하고 더욱 쉬지 않고 노력하라는 것이 바로 공자의 생각일 것이다.

【5강 아무나 리더를 꿈꾸어서는 안 된다 : 118~119쪽】

『맹자』 「양혜왕상」에는 “일정한 소득이 없는데도 일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이 할 수 있다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일반 백성은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되고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악하고 사치스러운 일을 모두 하게 된다若民則, 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邪侈, 無不爲已”라고 설명한다. 이는 일반인에게 일정한 소득이 없다면 견딜 수 없고, 뜻이 큰 사람만이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백성에게는 식량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하지만, 군주는 먹을 식량이 없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백성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솔선수범 노력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7강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 168~169쪽】

「태백」에서 공자가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는데 빈천하면 부끄러운 것이며,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 부귀하다면 부끄러운 것이다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라고 말하였다. 어떤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사회라면 열심히 노력해서 부귀해질 수 있지만 올바른 도리가 없고 편법과 불법만이 횡행한다면 자신의 정당한 노력만으로 부귀해지기 쉽지 않다. 그런 사회라면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 더 올바른 마음으로 사는 사람일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빈천을 벗어나고 싶기는 하지만 벗어나고 싶다는 것에만 마음을 쓰면 개인은 부정한 방법에 대한 유혹을 이기기 어려우며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9강 꿈꾸는 리더가 사회를 바꾼다 : 213~214쪽】

『논어』에는, 백성들을 정치적인 역량으로 인도하면서 형벌을 이용해서 백성을 바로잡겠다고 하면 백성들은 적발되어 벌을 받지만 않으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치적 수단이나 형벌로만 백성을 바로잡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피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이와 반대로 백성들을 도덕적인 감화력으로 인도하고 예절을 이용하여 바로잡으려 하면 백성들은 설령 적발을 피해 벌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고친다고 설명한다. 즉 정치적인 힘이나 형벌에만 의지한 채 백성을 통치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도덕적으로 감화시키고 예의를 통해 그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11강 리더를 완성하는 공자의 가르침 : 256쪽】

구매가격 : 17,600 원

이한우의 설원(上) : 유향 찬집 완역 해설

도서정보 : 이한우 | 2023-0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왕의 통치학’ 『설원』의 진정한 가치를 회복하다!
전한 시대 학자 유향이 편찬한 『설원』의 완역 해설


◎ 도서 소개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 글을 봉해 올립니다!”
전한 시대 학자 유향은 왜 ‘사람을 보는 법’에 주목했는가!

중국 상고시대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 한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살피는 리더십의 정수를 한데 엮은 고사 편찬집

『설원(說苑)』은 기원전 1세기 전한(前漢) 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이다. 중국 고대부터 한(漢)나라 때까지를 배경으로 한 교훈적 이야기, 명언, 경구 등을 풍부하게 수집하여 이를 서사와 대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설원』은 고려 시대부터 국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강령으로 제시될 만큼 보편적으로 읽혀왔다. 풍속을 교화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잡는 데 간명하고 핵심적인 사항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학적 가치관·윤리·도덕 등이 중심 내용을 이루었기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배계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활용되었다.

이 책의 중심 줄기는 『논어』와 마찬가지로 ‘제왕의 통치학’이다. 『설원』을 완역 해설한 이한우는 『설원』이 단순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 『논어』의 연장선에 있는 중요한 고전임을 강조한다. 『설원』이 유향 나름의 『논어』 해석이자 안내서임은 ‘말의 정원[說苑]’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편찬의 목적과 의도를 알 수 있다. 『논어(論語)』가 ‘말[語=言]을 논(論)해서 사람을 알아보자[知人]’는 책이라면, 유향은 말[說=言]의 정원[苑]을 조성하여 ‘말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 훈련서’를 찬집한 것이다.

이 책은 『설원』 원전에 있는 총 20개의 주제를 10개씩 나누어 『설원(상, 하)』 전 2권으로 펴냈다. 상(上)권에서는 군도(君道, 임금의 도리), 신술(臣術, 신하의 처신술), 건본(建本, 근본을 세움), 입절(立節, 절의를 세움), 귀덕(貴德, 다움을 귀하게 여김), 복은(復恩, 은혜를 갚음), 정리(政理, 정치를 제대로 하는 이치), 존현(尊賢, 뛰어난 이를 높여 대우하는 일), 정간(正諫, 바르게 간언하는 법), 경신(敬愼, 삼가고 조심함)의 1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한우의 설원』은 상권과 하권으로 발간됩니다.




◎ 본문 중에서

2-1은 아주 유명한 신하 분류법이다. 이어서 2-2와 2-3에서 신하의 지위별 과제를 제시한다. 탕왕(湯王)이 이윤(伊尹)에게 물었다. “삼공(三公)·구경(九卿)·대부(大夫)·열사(列士)라고 하는데, 그것들 간에 차이는 무엇인가?” 이윤이 대답했다. “삼공이란 큰 도리를 알고 통달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끝이 없고, 만물의 실상을 풀어내고 하늘의 도리에 달통한 자입니다. 그들의 말은 음양을 조섭(調攝)하고 사계절을 바로잡으며 비바람을 절도 있게 하니, 이런 자라면 들어서 삼공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공의 일이란 늘 도리에 있습니다.
【79쪽: 신술-신하의 처신술】

공자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나라가 망했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알고서도 항쟁하지 않는 것은 충성스럽지 못한 것이며, 충성스러우면서도 (나라를 위해) 죽지 않는 것은 염직(廉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지금 진나라 성문을 수리하는 사람들은 이 중에서 하나도 행한 바가 없으니, 나는 그 때문에 가로나무에 기대는 예를 행하지 않았다.” 4-4에 있는 공자의 말 속에는 절의를 세우는 문제가 담겨 있다.
【159쪽: 입절-절의를 세움】

북쪽에 궐(?)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앞발은 쥐와 같고 뒷발은 토끼와 같아서 잘 달리지 못한다. 이 짐승은 공공(??)과 거허(巨虛)를 아주 좋아해서 맛있는 풀이 생기면 반드시 이 풀을 꼭꼭 씹어 공공과 거허에게 먹여주고, 공공과 거허는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반드시 궐을 업고 달아난다. 이는 궐의 본성이 공공과 거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공공과 거허의 발을 빌리기 위함이고, 공공과 거허 두 짐승도 본성이 궐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궐이 맛있는 풀을 먹여주기 때문이다. 무릇 금수와 곤충도 오히려 서로 빌려주고서 보답할 줄 아는데 하물며 선비나 군자로서 천하에 명예와 이익을 세우려는 사람임에랴!
【235쪽: 복은-은혜를 갚음】

귀한 사람이 천한 사람에게 몸을 낮추면 무리를 얻지 않음이 없다. 옛날에 주공 단이 천하의 정사를 제어하면서도 선비 70인에게 자기를 낮춘 것이 어찌 도리가 없어서였겠는가? 선비를 얻기 위해서였다. 무릇 도리를 갖추고 있으면서 천하 선비들에게 자기를 낮출 수 있다면 군자일 것이로다! 8-21에서는 군자 혹은 군주가 겸손해야 하는 까닭은 ‘선비를 얻기 위해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384쪽: 존현-뛰어난 이를 높여 대우하는 일】

군자가 만일 능히 이익 때문에 자기 몸을 해치지 않는다면 치욕을 당할 일이 어디서 생겨나겠는가? 관리는 높은 자리에 올랐기에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 심해지며, 재앙은 안이하고 나태한 데서 생겨나고, 효도는 처자식을 두면서 쇠퇴한다. 이 네 가지를 잘 살펴 그 끝을 조심해서, 마치기를 시작할 때처럼 삼가야 한다. 『시경』(「대아(大雅)·탕(蕩)」편)에 이르기를 ‘그 처음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없지만, 능히 그 끝을 잘 마치는 이는 드물다’라고 했다.
【482쪽: 경신-삼가고 조심함】

구매가격 : 31,840 원

이한우의 설원(下) : 유향 찬집 완역 해설

도서정보 : 이한우 | 2023-0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왕의 통치학’ 『설원』의 진정한 가치를 회복하다!
전한 시대 학자 유향이 편찬한 『설원』의 완역 해설


◎ 도서 소개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 글을 봉해 올립니다!”
전한 시대 학자 유향은 왜 ‘사람을 보는 법’에 주목했는가!

중국 상고시대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 한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살피는 리더십의 정수를 한데 엮은 고사 편찬집

『설원(說苑)』은 기원전 1세기 전한(前漢) 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책이다. 중국 고대부터 한(漢)나라 때까지를 배경으로 한 교훈적 이야기, 명언, 경구 등을 풍부하게 수집하여 이를 서사와 대화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설원』은 고려 시대부터 국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강령으로 제시될 만큼 보편적으로 읽혀왔다. 풍속을 교화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잡는 데 간명하고 핵심적인 사항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학적 가치관·윤리·도덕 등이 중심 내용을 이루었기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배계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활용되었다.

이 책의 중심 줄기는 『논어』와 마찬가지로 ‘제왕의 통치학’이다. 『설원』을 완역 해설한 이한우는 『설원』이 단순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 『논어』의 연장선에 있는 중요한 고전임을 강조한다. 『설원』이 유향 나름의 『논어』 해석이자 안내서임은 ‘말의 정원[說苑]’이라는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편찬의 목적과 의도를 알 수 있다. 『논어(論語)』가 ‘말[語=言]을 논(論)해서 사람을 알아보자[知人]’는 책이라면, 유향은 말[說=言]의 정원[苑]을 조성하여 ‘말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 훈련서’를 찬집한 것이다.

이 책은 『설원』 원전에 있는 총 20개의 주제를 10개씩 나누어 『설원(상, 하)』 전 2권으로 펴냈다. 하(下)권에서는 선세(善說, 말 잘하는 법), 봉사(奉使, 사신 업무를 받들다), 권모(權謀, 권도로 일을 도모하다), 지공(至公, 지공무사), 지무(指武, 무력 사용 지침), 담총(談叢, 일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 모음), 잡언(雜言, 몸을 닦는 문제와 군신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 변물(辨物, 일과 사물을 판별함), 수문(修文, 애쓰는 법을 닦음), 반질(反質, 바탕으로 돌아감)의 1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한우의 설원』은 상권과 하권으로 발간됩니다.




◎ 본문 중에서

11-21은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말을 잘하고 사리를 아는 지자(知者) 자공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자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공의 뛰어난 말솜씨를 우리는 보게 된다. 『논어』에는 이와 관련된 일화들이 많이 실려 있다. 먼저 「자한(子罕)」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 공자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태재가 나를 아는가. 내가 젊었을 때는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들에 능함이 많았다. (하지만) 군자는 능함이 많은가? 많지 않다.”
【59쪽: 선세-말 잘하는 법】

환공이 죽자 수조와 역아는 마침내 난을 일으켰고, 환공이 죽은 지 60일이 지나 (시신에서 생겨난) 구더기가 문밖으로까지 나오는데 (아무도) 그의 시신을 거두지 않았다. … 13-13은 가까운 일을 통해 먼일을 알아내는 권모다. 이 또한 ‘미뤄 헤아림[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135쪽: 권모-권도로 일을 도모하다】

15-24는 15-17부터 15-23까지를 정리한 말임과 동시에, 유향이 압축한 공자의 문무관(文武觀)이라 할 수 있다. 문장 중에 나오는 하우불이(下愚不移)는 『논어』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말했다. “오직 지극히 지혜로운 자와 지극히 어리석은 자만이 변화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무(武)와 형벌(刑罰)에 대한 공자의 생각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다움, 즉 덕(德)으로써 교화시키되 도저히 안 될 경우에는 단호하게 무와 형벌을 시행하는 것이다.
【247쪽: 지공-무력 사용 지침】

윗사람과 잘 사귀는 사람은 녹봉을 잃지 않고, 낮은 사람과 잘 사귀는 사람은 우환에 걸려 고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군자는 사람을 가려서 사귀고 농부는 밭을 가려서 농사를 짓는다. 군자는 사람을심고 농부는 논밭을 가꾸는데, 농사짓는 사람이 종자를 가려서 씨 뿌리면 풍년이 들어 반드시 풍성한 곡식을 얻을 것이고 선비가 사람을 가려서 길러주면 성대한 시대에 반드시 녹봉을 얻을 것이다.
【403쪽: 잡언-몸을 닦는 문제와 군신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

향은 자신이 상에게 믿음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드러내어 종실 일을 옹호하고 왕씨나 현직 대신들을 나무라고 꾸짖었는데[譏刺], 그 말이 대부분 통절하고 지극한 열렬함[至誠]에서 나온 것이었다. 상은 여러 차례에 걸쳐 향을 구경(九卿)의 자리에 세우고 싶어했지만, 그때마다 왕씨나 현직에 있는 승상, 어사들이 맞서는 바람에 끝내 자리를 옮겨주지 못했다. (향은) 열대부(列大夫-한나라 작위의 하나)로 있은 지 30여 년, 나이 72세 때 세상을 떠났으니, 사후 13년 만에 왕씨가 한나라를 대신했다. 향의 세 아들은 모두 배움을 좋아했다.
【612쪽: 부록-유향은 누구인가?】

구매가격 : 31,840 원

조웅전

도서정보 : 미상 | 2023-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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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의 대표적인 군담소설. 영웅 조웅이 간신을 물리치고 나라의 정통을 다시 세우는 내용.

구매가격 : 500 원

기담사제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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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주회고」, 「남한산성」, 「관동잡영」의 저자 차상찬이 저술한 역사야담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숙종대왕과 장희빈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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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 때 미녀 장궁인이 희빈으로 올랐다가 사약까지 받게 되는, 차상찬이 저술한 역사야담소설

구매가격 : 500 원

기축역괴 정여립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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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옥사의 장본인으로 모반을 꾀했던 정여립의 일대기를 그린, 차상찬의 역사야담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철인 이토정

도서정보 : 차상찬 | 2023-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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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차상찬이 저술한 토정 이지함 이야기

구매가격 : 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