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이상적인 공장
도서정보 :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 2024-0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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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공장은 쾌적한 장소에 설치될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단순히 이익을 위하여 사람들을 모아 불쌍하고 땀에 젖은 동물 무리로 만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전국 어디든 본래 자체로도 쾌적하거나 조금의 노력과 배려로 쾌적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공장은 (기후는 제외하고) 알키노오스Alcinous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곳에 설치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대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고, 따라서 땅을 절약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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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목적
도서정보 :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 2024-0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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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예술에 손을 대고 생활에 필요한 일 이외에 추가적인 일을 하는가? 예술은 분명히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양받는 것은 매우 발달한 문명에서야 가능한 일이다. 반대로 생존의 증거를 남긴 과거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예술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의 주는 목적은 예술을 의식할 수 있는 감각을 가진 사람들을 언제나 즐겁게 하는 것이다. 예술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했다. 그런 사람들의 게으르거나 고요한 기분은 예술로 위안을 얻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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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풍요로움, 부
도서정보 :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 2024-0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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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건축 스타일을 뜻하는 ‘교회 건축’이라는 용어는 지식이 증가함에 따라 오래전부터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당시에 주택cottage부터 대성당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물이 같은 스타일로 지어지고 같은 종류의 장식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간소한 건물과 호화로운 건물 사이의 차이는 단지 크기와 때때로 재료의 차이였을 뿐이다. 이러한 종류의 아름다움이 우리 도시에 다시 생기지 않는다면 진정한 건축 미술의 학파는 탄생하지 않을 것이다. 교외의 잡화점이나 단순히 편리함을 위해 지어진 헛간 같은 건물들도 그 목적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아름답게 만들어질 때까지는 진정한 건축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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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시작
도서정보 :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 | 2024-0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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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활동은 사회 내에서 산업공동체의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이러한 산업공동체는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그 범위는 대체로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들은 전통, 도구, 기술 지식, 관습 등을 유지하고 전수하는 데 충분히큰 규모를 가진다. 이 같은 전통과 같은 기반 없이는 산업 공동체가 존재할 수 없으며, 개인들이 서로나 환경과 맺는 경제적 관계도 성립될 수 없다. 고립된 개인은 생산적인 행위자가 아니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비군집성 동물처럼 계절을 이겨내는 것 정도이다. 기술적 지식 없이는 생산 활동이 불가능하며, 개인 소유건 공동 소유건 소유해야 할 축적된 재산이나 부도 존재할 수 없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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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_개인편(2024년판)
도서정보 : 신방수 | 2024-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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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원리를 이해하면 빠져나가는 돈을 막을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각종 세금과 마주한다. 세금은 나와 상관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사실 세금과 아주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산 커피 한잔, 샌드위치 하나에도 이미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 매달 받는 월급에도 물론 세금이 있다. 집을 사고팔거나 재테크로 목돈을 손에 쥐었을 때만 세금과 맞닥뜨리는 것이 아니다. 돈이 오가는 모든 과정에 세금이 뒤따른다.
누구나 법이 정한 대로 형편에 맞게 세금을 내야 한다. 세법은 기본적으로 소득이 많은 사람에게는 많이 부과되고, 소득이 적은 사람에게는 그만큼 적게 부과된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재산을 상속받거나 같은 시세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데도 누구는 세금을 더 내고 누구는 덜 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같은 직급의 동료라 할지라도 누가 더 꼼꼼하게 연말정산을 챙기는지에 따라 환급받는 세금이 크게 차이 나기도 한다. 소득 수준이 비슷하다고 해서 세금 부담까지 비슷한 것은 아니다. 세금 공부가 귀찮다고, 혹은 어렵다고 미뤄 둘 수 없는 이유다.
열심히 모은 돈을 지키고 싶다면 세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세금을 내지 않을 방법은 없지만, 세금의 원리를 이해하면 빠져나가는 돈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생기기도 한다.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개인편』은 바로 이 세금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세금 문제의 해법을 체계적으로 알려 준다.
베테랑 세무사가 전하는 아주 손쉬운 실전 세테크
세금의 원리란 무엇일까? 세금의 종류와 목적, 그리고 세금을 계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20년이 훌쩍 넘는 경력의 베테랑 세무 전문가인 신방수 세무사는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개인편』을 통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세금 이야기를 전한다. 세금이 부과되는 이유와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방법 등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세금에 관한 모든 것을 짜임새 있게 정리했다.
이 책에는 자산관리 컨설턴트를 목표로 세금 관련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증권회사 직원 ‘이절세’와 미래의 세무 전문가를 꿈꾸며 든든세무법인에 들어간 이절세의 아내 ‘야무진’, 그리고 든든세무법인의 간판급 세무사이자 야무진의 직장 상사인 ‘고단수’ 등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저자는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세금 문제와 그에 관한 해법을 재미있게 풀어내며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세금 지식을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합법적이고도 효과적인 절세의 방법을 하나씩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그렇게 서서히 절세와 재테크의 기술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아주 큰 미덕이다.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하는 세세하고 사려 깊은 설명은 누구에게나 맞춘 듯 훌륭한 절세 지침서가 되어 준다.
2024년을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개정판
매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개인편』은 2024년을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각 상황에 맞는 연말정산 환급법, 취득세·보유세·양도소득세를 비롯해 상속·증여세 등 부동산 전반에 대한 세금 관리 노하우, 수익률 높은 재테크를 위한 맞춤별 절세 전략 등에 관해 자세하게 풀어낸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비롯해 실생활에 꼭 필요한 세금 관련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근의 변화된 재테크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월급 생활자들이 꼭 알아야 할 세금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뀐 연말정산 항목들, 변경된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비과세 제도, 주택임대소득 과세 제도, 양도소득세 중과세 제도 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더 나아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2020년 7월 10일에 발표된 7·10대책과 2023년 이후에 적용되는 개정 세법 등도 충실히 반영했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12일 이후부터 일시적 2주택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취득세 일반과세 등을 위한 처분 기한이 3년으로 단일화되었으며 2024년부터는 1억 원의 혼인·출산 증여공제가 신설될 예정이다.
불안한 경기 속에서 돈을 모으는 일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된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로 성과를 올려도 새어 나가는 세금을 잡지 못하면 재산을 모을 수 없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재산을 모으기에 앞서 세금 문제를 포함한 금융 계획을 철저히 세워 둬야 한다. 어떤 재테크 방법도 세금에 관해 잘 모른다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제 절세는 재테크의 기본이다. 그 절세의 기본기를 튼튼히 하고 재테크 고수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서 이 책은 무엇보다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구매가격 : 15,400 원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_기업편(2024년판)
도서정보 : 신방수 | 2024-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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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운영에 필요한 세금 지식을 기초부터 모두 담았다
창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일은 사업 계획을 짜는 것이다. 사업체를 개인 형태로 운영할지 법인으로 운영할지 결정해야 하고, 간이과세자로 신청할 때와 일반과세자로 신청할 때의 이점도 분석해야 한다. 즉, 사업을 시작한다는 어쩔 수 없이 회계와 세무 업무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다는 뜻이다.
회사를 키우겠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들이는 일에만 집중하다가는 예상치 못한 세금을 추징당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기업을 운영하려고 한다면 그 무엇보다 먼저 세금에 관해 알아야 한다. 잘 모르고 얕은 지식에 기대어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세금 걱정 때문에 경영이 위축되거나, 세제 혜택을 잘 챙기지 못해 예상보다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일이 생긴다.
특히 세무·회계팀을 갖추고 있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일수록 기업 운영에 필요한 세금 제도를 잘 알아 두어야 한다. 세금에 관해 잘 모르면 문제가 생겨도 뭐가 문제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청구되는 세금의 액수가 너무 많아 의아하면서도 이유가 있으려니 하면서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빠져 새어 나가는 돈을 막지 못하는 일이 의외로 빈번하다.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기업편』은 이러한 기업 세금 문제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풀어 주며 튼튼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한다.
베테랑 세무사가 전하는 아주 손쉬운 실전 세테크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기업편』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꾸려 나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세금 관련 지식을 담고 있다. 20년이 훌쩍 넘는 경력의 베테랑 세무 전문가인 신방수 세무사가 전하는 세세하고 사려 깊은 설명은 세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저자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기업들이 세금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이대박’이라는 인물이 회사를 창업하면서 부닥치게 되는 온갖 세금 문제를 예시로 들며 절세 구조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을 한 이대박은 다양한 세무 문제와 맞닥뜨린다.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세무 전문가인 ‘고단수’ 세무사와 함께 문제를 풀어 가면서 사업에 꼭 필요한 세금 지식을 익히는 동시에 기업을 점차 키워 나가게 된다.
회사를 세우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부닥치는 다양한 세무회계 처리법을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어 초보 창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업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곧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다.
2024년을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개정판
매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기업편』은 2024년을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창업 초기에 알아야 할 사업자등록과 각종 세금의 원리를 비롯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일궈 나가며 발생하는 경비 처리 및 영수증 문제를 모두 다루고 있다. 또한 직원 채용에 따른 인건비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고, 부가가치세는 어떻게 결정되며 마찬가지로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1년 동안 일군 사업의 결산 방법과 종합소득세 신고도 모두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는 법인 전환에 관한 정보를 더욱 자세히 언급한다. 개인으로 사업을 하다 보면 소득세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법인으로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한편 사업이 성장기에 들어가면 세무회계상 오류와 잘못된 관행이 계속 누적되면서 굉장히 많은 세무 리스크가 발생하기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관리법을 상세히 다루었다.
‘세금을 덜 낸다’는 말을 탈세와 연결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많은 수익을 내는 것 못지않게 부당한 세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주어지는 세금을 다 내면서 사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분명 절세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있는데 굳이 남보다 세금을 더 내면서 기업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 세금 운영의 기본기를 익히고 더욱 튼튼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서 이 책은 무엇보다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구매가격 : 15,400 원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_부동산편(2024년판)
도서정보 : 신방수 | 2024-01-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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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부동산 세금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모았다
노동 소득을 아끼고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자산을 늘리기 힘든 시대다. 이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은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는 재테크 수단이다. 누군가 아파트에 투자해 차익으로 몇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말을 들으면 ‘재테크의 해법은 바로 부동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때문인지 한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부동산 관련 세법도 수시로 변화한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다고 해서 누구나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큰돈을 날린 이들의 뼈아픈 실책도 무수히 많다. 특히 부동산 세금은 매년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 많아서, 이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투자 수익을 조금 올리려다가 오히려 수천만 원의 세금을 추징당하는 역풍을 맞기도 한다. 동일한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재산을 늘리고 누군가는 세금을 늘리는 판이한 결과를 얻는 것이다.
어떻게 세무 처리를 하느냐에 따라 힘들게 번 재산을 지킬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세금은 다양한 종류의 세금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첫 실마리를 잘 풀지 못하면 공들여 쌓아 놓은 재산이 어느 순간 세금으로 뒤바뀌어 버리는 어이없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투자 수익률이 높은 사람들은 세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이다.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부동산편』에는 바로 그 얽히고설킨 세금 문제를 바르게 풀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 있다.
베테랑 세무사가 전하는 아주 손쉬운 실전 세테크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부동산편』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모든 지식을 담고 있다. 20년이 훌쩍 넘는 경력의 베테랑 세무 전문가 신방수 세무사는 부동산 세금에 얽힌 다양한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 책에는 든든세무법인의 간판급 세무사인 ‘고단수’라는 인물이 등장해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팀장 ‘이절세’와 세무 전문가를 꿈꾸는 이절세의 아내 ‘야무진’ 등과 함께 까다로운 부동산 세금 문제를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주택을 취득하고 양도할 때마다 부과되는 세금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얼마큼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제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부동산 세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오랜 현장 경험과 발 빠른 정보력을 바탕으로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부동산 세금의 모든 것을 총정리했다.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적인 지식을 세세하고 사려 깊은 설명과 함께 전한다.
2024년을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개정판
매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부동산편』은 2024년을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부동산 관리에 필요한 전반적인 세무 지식을 비롯해 최근 확 바뀐 세제 정책의 변화에 따른 대응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근래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면서 다양한 대책이 쏟아졌는데, 그중 2020년 7·10대책이 가장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 대책을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취득세와 종부세 그리고 양도세를 한꺼번에 올렸다.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주택임대등록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1인 부동산 법인에 대한 세금도 크게 인상했다.
그런데 2022년 5월에 등장한 새 정부에서는 이러한 세제들을 모두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국회의 협조를 받아 개정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에는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취득세나 양도세 세율이 대폭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최대한 담아냈다. 특히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취득세 중과세 제도를 집중적으로 설명하였으며, 더 나아가 새 정부의 등장 이후에 개정된 내용들을 빠짐없이 분석했다. 예를 들어 종합부동산세 인하, 최종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보유 기간 재계산 제도 폐지, 일시적 2주택 비과세 등 처분 기한 3년으로 통일, 조정대상지역 대폭 해제 등에 따른 분석이 이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8년 자경농지 분할 양도 시 감면 제한 등 2024년 이후에 적용될 내용들도 모두 반영했다.
부동산 세금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변화무쌍하다. 따라서 소중한 자산을 세금으로부터 지키고 싶다면 세제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절세의 기본기를 튼튼히 하고 재테크 고수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서 이 책은 무엇보다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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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합본)
도서정보 : 김세중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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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열반 30주기 스페셜 에디션
30만 부 돌파 기념 합본판 고급 양장본
“멈추면 보이고, 비우면 열린다!”
표지사진은 ‘우영우’ 고래 사진작가의 성철 스님 최초 사진
움켜쥔 것을 놓으면 오히려 행복과 부와 기쁨이 배가 된다
이 책은 성철 스님의 열반 30주년을 기리며 두 분 스님의 삶에 녹아있는 무소유의 정신과 철학을 정리한 책으로 저자의 ‘무소유’ 출간 30만 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무소유 향기’를 합본하여 고급 양장본으로 새로 편집하여 펴내게 되었다.
표지사진을 찍은 장남원 작가는 드라마 ‘우영우’에 나오는 고래의 사진작가로 화제를 모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가다. 그가 3000배를 하고 성철 스님을 만나러 간 자리에 스님과 중생들과의 사이에 다리가 되어 주시겠다고 오신 법정 스님이 계셨다. 그래서 두 분 스님의 사진을 먼저 찍고 나가서 성철 스님의 사진을 찍었다면서 장남원 작가는 두 분 사진이 성철 스님의 최초 사진이라 했다. 당시 작가가 성철 스님의 사진을 독점적으로 찍게 된 에피소드는 본문 마지막 에필로그에 소개되어 있다.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시고 실제 그러한 삶을 살면서 불교계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끊임없이 가르침을 주신 이 시대의 스승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 우리도 이분들의 삶의 철학인 무소유의 삶을 좇아서 정신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인생의 행복을 찾을 것이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비움은 어쩌면 삶의 틈새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고한 삶의 형태를 지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한구석 빈틈없이 꽉 막혀 채우기만 한다면 그 삶의 형태는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삶의 틈새로부터 얻고 비우며 정화된다. 가을이 되어 맛있게 익은 감나무의 감 몇 개를 까치 몫으로 남겨 두던 우리 옛 선조들의 마음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삶의 여유였을 것이다.
삶에서 진하게 우러나온 지혜와 무소유. 두 스님의 진리가 담겨 있는 이 책이 이 혼탁한 세상을 비집고 빠져나갈 수 있는 틈새이자 지름길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한 향기로 두 스님이 오랫동안 곁에 남아계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아름다운 말씀들을 친절하고 간결한 문체의 잔향(殘香)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한다.
구매가격 : 10,800 원
이건희의 말(증보판)
도서정보 : 민윤기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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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애견행보 등 더욱 풍성해진 증보판
일본에서도 라이선스로 출간된 유일한 책!!
세상은 그가 생각하고 예상한 대로 움직였다
초일류를 목표로 한 몰입과 혁신의 경영철학
회장에 취임하고 10조에서 400조로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인가?
삼성의 모든 것은 이건희의 말이 씨가 되고 열매가 되었다.
이건희 회장의 3주기와 신경영 선포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오너일가와 사장단 일부만 추도식에 참석하는 형태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학술대회와 음악회로 선대회장을 공식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건희 회장의 애견행보는 순종 진돗개의 세계화에 앞장서며, 진돗개 순종 보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애견문화의 전파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식용 금지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건희는 늘 미래를 말하고 있다. 그것도 1, 2년 후가 아니라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말하곤 했다. 1987년 삼성 회장 취임할 무렵의, 진공관 텔레비전 시절에 반도체를 이야기했고, 휴대전화가 상용되기 전부터 곧 휴대전화는 1인당 1대 소유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자고 말했고, 아날로그 시대에는 결코 100년 기술의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디지털로는 앞서간다는 말을 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두 그가 말한 대로 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있는 21세기를 이끈 인물로, 이건희 회장은 스티브 잡스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이는 변화와 개혁을 준비해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두 사람의 생각과 말이 거의 궤(軌)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희에게는 스티브 잡스도 가지지 못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그는 경영자들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을 제시했는데, 이것을 본인이 실천한 점이다. 그는 평생 삼성 회장으로 봉직하면서 실제로 “알고[知], 행하고[行], 사람을 쓰고[用], 가르치고[訓], 평가[評]”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타계한 이후, 그의 공적을 기리고, 그의 생애를 추모하고, 그의 경영능력을 재평가하는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런데 굳이 이건희 회장의 어록(語錄)과 자서전, 에세이집 등을 뒤져 이것을 ‘이건희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펴내는 이유가 있다. 삼성의 모든 경영전략과 개혁과 도전, 발전계획의 바탕에는 이건희의 말이 ‘씨’가 되었고 ‘열매’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말’ 속에 바로 미래를 내다보는 천재적인 이건희의 순도 높은 ‘알맹이’가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삶의 지표로 정하거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말을 하나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900 원
이순신의 심중일기 1
도서정보 : 유광남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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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심중일기’는 어떻게 다를까?
조선을 그리고 백성을 위해 역성혁명을 꿈꾼 이순신!
이순신이 꿈꾸던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였을까?
이 소설은 이순신이 역성혁명을 단행해 조선에 새로운 하늘을 열어줘야 했다는 아쉬움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이순신의 삶을 따라가면서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시기를 포착했고, 이 시기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팩션(Faction)을 그려냈다. 이순신이 당시 조정 대신들의 상소로 살아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죄를 입증할 명분을 찾았다고 확신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이순신은 구금으로 인해 난중일기 대신 마음속의 심중일기를 작성하게 된다. 조선의 미래와 백성을 위해 무능한 선조와 전쟁 중에도 사익을 위해 당파싸움에 매몰된 조정을 뒤엎을 것인가 아니면 전쟁이 끝나고 어명을 거역한 죄로 고역을 치를 것인가에 대한 갈등. 고뇌하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이순신의 “心中日記”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마음속 절규!
난중일기의 이순신이 결코 남길 수 없었던 언어는 과연 무엇이었나?
이순신이 소리치고 싶었던 마음속 울림 심중일기!
이순신의 “魂”
혼으로나마 조선을 구하고자 했던 위대한 영웅 이순신의 마음속 일기
왕 선조의 시기와 모략으로 인해서 죽음 앞에 서야 했던 이순신은 스스로 자신을 구명했다.
그리고 이순신 장계의 미스터리!
이순신의 “선택”
조선 왕실의 명령을 거역한 항명죄로 의금부에 투옥된 죽음 앞의 이순신, 역성혁명의 반역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충성의 순교자가 될 것인가. 이순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였는가?
이순신의 “절규”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마음속 외침!!
조선 왕 선조와 그 붕당 정치의 중신들에게 토해내고 싶었던 칼날의 소리는 반역이었다.
바꿔야 한다, 변해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이순신의 “역심”
만고의 충신 이순신을 항명죄를 처단하고자 했던 조선의 왕 선조를 향한 이순신의 마음속 도발! 이순신이 남긴 마음속 일기 심중일기.
길은 외길이다. 반역!
구매가격 : 9,000 원
이순신의 심중일기 2
도서정보 : 유광남 | 2024-0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심중일기’는 어떻게 다를까?
조선을 그리고 백성을 위해 역성혁명을 꿈꾼 이순신!
이순신이 꿈꾸던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였을까?
이 소설은 이순신이 역성혁명을 단행해 조선에 새로운 하늘을 열어줘야 했다는 아쉬움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이순신의 삶을 따라가면서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시기를 포착했고, 이 시기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팩션(Faction)을 그려냈다. 이순신이 당시 조정 대신들의 상소로 살아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죄를 입증할 명분을 찾았다고 확신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이순신은 구금으로 인해 난중일기 대신 마음속의 심중일기를 작성하게 된다. 조선의 미래와 백성을 위해 무능한 선조와 전쟁 중에도 사익을 위해 당파싸움에 매몰된 조정을 뒤엎을 것인가 아니면 전쟁이 끝나고 어명을 거역한 죄로 고역을 치를 것인가에 대한 갈등. 고뇌하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이순신의 “心中日記”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마음속 절규!
난중일기의 이순신이 결코 남길 수 없었던 언어는 과연 무엇이었나?
이순신이 소리치고 싶었던 마음속 울림 심중일기!
이순신의 “魂”
혼으로나마 조선을 구하고자 했던 위대한 영웅 이순신의 마음속 일기
왕 선조의 시기와 모략으로 인해서 죽음 앞에 서야 했던 이순신은 스스로 자신을 구명했다.
그리고 이순신 장계의 미스터리!
이순신의 “선택”
조선 왕실의 명령을 거역한 항명죄로 의금부에 투옥된 죽음 앞의 이순신, 역성혁명의 반역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충성의 순교자가 될 것인가. 이순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였는가?
이순신의 “절규”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마음속 외침!!
조선 왕 선조와 그 붕당 정치의 중신들에게 토해내고 싶었던 칼날의 소리는 반역이었다.
바꿔야 한다, 변해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이순신의 “역심”
만고의 충신 이순신을 항명죄를 처단하고자 했던 조선의 왕 선조를 향한 이순신의 마음속 도발! 이순신이 남긴 마음속 일기 심중일기.
길은 외길이다. 반역!
구매가격 : 9,000 원
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
도서정보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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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질풍 같은 용기와 지혜가 파도처럼 밀려오기를
위기와 괴로움과 고통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다
《2024 청룡의 해를 함께하는 인문학 자기계발서》
“나에게 용기와 영감을 안겨준 인물은 쇼펜하우어였다”
다윈, 톨스토이, 니체,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융, 헤세, 카프카
톨스토이는 1860년 초순에 그 친구 팻트에게 이렇게 썼다.
“쇼펜하우어에 대한 불변의 황홀감과 그에 대하여 내가 지금까지 감수하지 않았던 그런 갖가지 정신적 향락이 나를 사로잡고 말았네. 내가 의상(意想 : 마음속에 지닌 생각)을 언젠가는 바꿀는지 어떨는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지만, 현재 나는 쇼펜하우어가 인간 중에서 최상급의 천재적 인물이라 보고 있네. 이 사실은, 어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작고도 아름다운 거울에 비친 상(像 : 마음에 그려지는 사물의 형체) 속에서의 하나의 전 세계라고 생각하네.”라고 쇼펜하우어에 대한 존경이 우러나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톨스토이의 서재에는 단 하나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그것은 쇼펜하우어의 초상화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삶을 괴로움과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면서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기쁨을 찾기보다 슬픔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덕적이고 추상적이고 고상한 말보다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실질적이고 위기대응에도 적합한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그는 실전 철학자이자 그의 글들은 인문학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철학이 녹아있는 아포리즘 몇 개를 소개한다.
인간은 배신하는 존재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하지 마라
안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려고 굳이 노력해봤자 좋을 게 없다.
똑똑한 사람은 용서할 줄 알지만 현명한 사람은 무시할 줄 안다.
가족에게도 다 맞춰줄 필요가 없다. 맞춰주면 당연한 줄 안다.
사람은 혼자일 때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이 된다.
내 상황이 힘들어지면 친했던 사람들도 다 주위를 떠나기 마련이다.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에는 일부러 친절하고 계산 없이 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만약 선을 넘으려고 하는 기색을 보이면 그때는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렵다고?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고독한 존재이고 모든 고통과 번뇌의 원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거라고 했다.
주변 사람한테 잘해 주기만 하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계속 호의를 요구하게 되면서 결국 그 호의는 권리가 된다.
구매가격 : 9,900 원
하얼빈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84)
도서정보 : 이효석 | 2024-0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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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키타이스카야의 중심지에 있자 방이 행길 편인 까닭에 창 기슭에 의자를 가져가면 바로 눈 아래에 거리가 내려다보인다. 삼 층 위의 창으로는 사람도 자그만하게 보이는데…….
구매가격 : 1,000 원
같은 길을 밟는 사람들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85)
도서정보 : 최서해 | 2024-0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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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천구백이십구 년 팔월 십구 일이다. 나는 오늘 아침까지도 오늘이 그날인 것은 생각지 못하였다. 생각한 대야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저께까지 생각하였던 오늘을 정작 오늘 와서는 잊었는데…….
구매가격 : 1,000 원
리창섭 브리가다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86)
도서정보 : 윤기정 | 2024-0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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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없는 지하 300척 캄캄한 갱내로 첫 대거리 몇 패가 저마다 이마에 붙인 안전등을 번쩍이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온 지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 채탄 브리가다의 책임자인 리창섭은…….
구매가격 : 1,000 원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도서정보 : 이윤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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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슬픔의 세계로 안내하는,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사람은 각자 살아온 시간 안에서 자기만의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억으로 남는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글로 남기진 않는다. 그런데 작가 이윤은 삶의 희망이 빛나는 바다처럼 펼쳐지던 열아홉 불안한 청춘의 기억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또 삶 속에서 다가왔다가 멀어진 사람들과의 기억, 이제는 돌아가신 흑백사진 속 부모의 생의 이면에 관한 기억들을 천천히 더듬으며 서툴게, 애달프게 그림을 그리듯 적어 나간다.
이번에 출간된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그런 기억을 하나씩 꺼내 놓은 책이다. 작가의 기억에 관한 글들은 어쩌면 짧은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미 살아온 시간과 살아내고 있는 시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작가 자신의 내면을 그린 글도 있다. 연극 극본의 독백처럼 나지막이 읊조리는 그의 일상은 비로소 편안해질 인생의 한 시기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윤의 이야기는 섣부르게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다만 독자들을 따뜻한 슬픔의 세계로 이끌 뿐.
구매가격 : 9,100 원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도서정보 : 임정국 | 2024-0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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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젊게 살기’. 이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꿈일 것이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사람은 필연적으로 늙어가고 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때문에 인류는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이 ‘장수’와 ‘안티에이징’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평균 수명’이 늘었고, 급속한 ‘고령화’ 사회가 됐다. 그러나 오래 산다는 것이 곧 ‘행복’을 뜻하진 않는다. 늙어가면서 몸도 정신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뇌 건강’이다. 뇌 건강은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지금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뇌 건강’이다. 뇌 건강이 수명은 물론,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오래살기’를 위한 첫걸음 바로 뇌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뇌 건강을 위해 알아두면 유용한 ‘흥미로운 신경과 질환들’을 소개한다.
구매가격 : 7,200 원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
도서정보 : 키아라 피로디 | 2024-01-0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인지치료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아이의 속마음
★감정 표현 놀이 워크시트 ★2~8세 자녀를 둔 부모 필독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몬테소리 감정 교육법.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정을 교감하는 방법을 담은 책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이 출간됐다.
이탈리아 유명 심리학자 키아라 피로디는 몬테소리 교육법에서 감정 교육의 핵심을 뽑아내, 부모들이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정리했다. 마리아 몬테소리가 이탈리아에서 자신만의 교육법을 어떻게 개발하고 보급했는지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고 몬테소리 교육 철학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서, 처음으로 몬테소리 교육법을 접하는 사람이라도 기초적인 원리와 활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몬테소리 교육 원리가 담겨 있는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분노, 슬픔, 두려움, 기쁨, 놀람, 불쾌함, 부끄러움과 같은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감각을 자극하는 활동과 관련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포함된 ‘감정 표현 놀이 워크시트’를 활용하면 집에서도 쉽게 아이와 함께 몬테소리 감정 교육을 할 수 있다. 점토, 쿠키, 달걀, 과일 등 다양한 재료를 손으로 가지고 놀고 활동하면서 아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각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감정 언어를 익히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몬테소리 엄마의 대화법
도서정보 : 몬테소리 교사 아키에 | 2024-01-0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상처주지 않고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
“이럴 땐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아마존 재팬 가정생활 1위! ★부록: 부모를 위한 실천노트
★육아 고민상담실 사례 11 ★상황별·시간대별 대화법과 재미있는 카툰
자녀와의 행복한 소통을 도와주며 화내지 않고 훈육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몬테소리 교육의 원리를 기반으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의 5가지 공감 언어- ‘긍정의 말’, ‘구체적인 말’, ‘부탁과 제안’, ‘인정의 말’, ‘전달의 말’- 를 담은 《몬테소리 엄마의 대화법》이 출간됐다.
국제몬테소리 교사인 저자는 “아이에게 내 말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 화를 내게 된다”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다양한 예시를 통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제시한다. 우선, 단순히 ‘말을 바꾸기’에 앞서 아이의 발달 과정의 이해를 돕고, 5가지 질문을 통해 부모 자신에게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존중하려면 부모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침, 낮, 저녁 시간대에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별 실제 사례를 알기 쉽게 ‘NG’와 ‘OK’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짧은 카툰으로 그려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육아멘토로 활동하면서 상담했던 질문을 바탕으로 한 ‘육아 고민 11가지’를 친절하게 답변했으며, 아이의 돌출 행동이나 특정 상황에 부딪혔을 때 실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럴 땐 어떻게?’라는 14개의 칼럼을 통해 설명한다.
또한 책의 후반에는 부모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 자녀와 나눈 대화에 대해 실천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만족한 점(Keep), 과제(Problem), 향후 대책(Try)을 적어볼 수 있는 ‘KPT 실천노트’와 “LESSON_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부록으로 실었다.
구매가격 : 11,900 원
새로운 꽃 그림책
도서정보 :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워킹 맘이 그려낸
싱그럽고 향긋한 꽃들,
그 아름다우면서도 정교한 세밀화의 세계
세밀화는 궁극에는 생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다. 반면 곤충은 혐오 대상으로 은유된다. 그러나 꽃과 곤충은 누구보다 가까운 관계이다. 메리안의 편견 없는 관찰이 아름답고 과학적인 세밀화를 탄생시켰다. _이라영(예술사회학 연구자)
『새로운 꽃 그림책(Neues Blumenbuch)』(1680)은 르네상스가 발흥하고 신항로 개척 시대의 서막이 열리던 시기, 유럽에서 곤충 연구자이자 화가로 활약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초기작이다. 프랑크푸르트의 뜰에서 꽃과 곤충을 관찰하고 그리는 일을 즐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메리안은 결혼을 하고 큰딸을 낳은 뒤 1670년 남편의 고향인 뉘른베르크로 이주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그녀는 공방을 열었고, 양피지와 리넨에 그림을 그린 뒤 이를 자수본으로 팔아 생계를 이어 나갔다. 귀족 가문의 여인들은 이 자수본을 사들여 수놓으며 커 나갔을 것이다. 메리안은 부유한 집안의 미혼 여성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는 당대 귀족들이 조성해둔 고급 정원과 진품실에 드나들며 귀한 꽃과 곤충을 관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곤충을 채집하고 표본을 만들면서 연구하는 일도 이어 나갔다.
스물여덟 살이 되던 1675년, 메리안은 자신의 첫 저작인 『꽃 그림책(Blumenbuch)』 1권을 펴낸다. 이후 1677년과 1680년에 2권과 3권을 연이어 펴내 책을 완결 짓는다. 생계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았고 큰딸을 키우면서 둘째 딸까지 출산한 와중이었지만, 그녀가 매진해 펴낸 책이다. 2권과 3권을 발간한 사이에는 “당신은 이 책에서 100가지 이상의 변태를 발견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메리안의 본격적인 곤충 연구의 서막을 알린 『애벌레의 경이로운 변태와 독특한 꽃 먹이(Der Raupen wunderbare Verwandelung und sonderbare Blumennahrung)』 1권 또한 출간한다. 신진 작가로서 왕성한 저작 활동을 벌인 것이다. 『꽃 그림책』은 꽃과 예술 애호가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이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자수의 패턴으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모본으로서의 용도를 염두에 두며 제작되었다. 3권을 마무리한 해에 이들 세 권을 묶은 뒤 서문을 더해 『새로운 꽃 그림책』을 간행하는데, 한국어판은 바로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메리안은 『새로운 꽃 그림책』의 서문에서 호기롭게도 이 책이 자연과 벌인 자발적이고 우아한 대결이라고 말한다. 꽃이 피어오르는 봄에 자연이 대결을 펼치자고 청해오며, 인간으로서의 부족함이 있을지언정 충만한 의지를 바탕으로 예술로서 그 대결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자연에 대한 겸손을 보이면서도 인간이 펼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결의가 엿보인다.
해제에서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이 설명하듯이, 16세기 초부터 유럽에서는 자연을 관찰하고 꼼꼼히 그려내기 위해 여성 삽화가를 고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성화나 유화를 그릴 자격이 없던 여성으로서는 이러한 식물지(植物誌)의 세계에 편입됨으로써 경제활동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서 17세기 후반에 명성을 얻은 이가 바로 메리안이었다. 또한 이러한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이 책은 유럽에서 15세기에 발현하여 17세기에 화려하게 꽃피운 플로럴리지엄(florilegium), 즉 식물 화보 선집의 전통 가운데 있는 저작이다. 플로럴리지엄은 당대 출판의 최고 기술을 망라해 제작되었는데, 『새로운 꽃 그림책』 역시 그러하다. 하드커버의 크기는 20.5x32.5센티미터, 본문 크기는 19x31.5센티미터였고, 동판화로 찍은 뒤 일일이 채색을 더했다. 이 책은 2011년 6월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92만 5826달러(당시 한화로 약 10억 6466만 원)에 판매되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과학적 정확성, 찬란한 색감,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새로운 꽃 그림책』은 당대의 플로럴리지엄들이 대개 단일한 식물을 그렸던 데 반해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식물 여러 종을 함께 한 장의 그림 안에 표현한 시도가 돋보인다. 여러 꽃을 엮어 화환으로 만들거나 바구니와 항아리에 담아 표현한 작품에서 서로 다른 꽃들의 조화로운 구성에도 뛰어난 감각을 가진 플로리스트의 면모가 드러나는 것이다. 또한 당시의 플로럴리지엄에 식물과 함께 곤충을 묘사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메리안은 곤충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이를 묘사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한 지점이다. 이러한 작업을 이어 나간 그녀는 1699년 둘째 딸과 함께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으로 건너가 2년간 식물과 곤충을 관찰한 뒤 『수리남 곤충의 변태』(1705)를 펴내 연구의 백미를 보여준다.
“나에게 유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선 배움에 목마른 젊은이들을 위해, 그다음으로 미래의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오래전 유럽에서 살아간 한 여성이 동식물을 관찰하고 정성껏 그려 만든 이 책의 숨결이 그가 서문에 언급했던 ‘미래의 후손’인 지금의 한국 독자들에게도 고이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11,000 원
수리남 곤충의 변태
도서정보 :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과학하는, 예술하는, 여행하는 여성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랩 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 엮어낸 모험과 관찰의 세계
여성 과학자는 없었던 것이 아니다. 단지 과학의 역사에서 지워졌을 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을 기억하는 것은 곤충의 성장과 번식 과정을 먹이를 포함한 하나의 생태계로 보여주는 최초의 곤충학 책을 갖게 되는 것이자 정확한 관찰이 중요한 서구 근대 과학 발전에 수공예 기술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숨 막히게 아름답고 정교하며 실용적이기까지 한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지워진 여성 과학자들의 이름으로 새로운 과학사가 쓰인다면 그 역사가 만드는 과학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가슴 뛰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_임소연(과학기술학 연구자)
이름이 곧 장르가 되어 버린, 자연사 일러스트의 선구자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작품을 만나길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 현대에 과학 일러스트는 사진으로 대체 가능한 이미지라거나 과학 연구의 필수 아닌 선택적 기록물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나는 이 책이 과학 일러스트를 향한 오해와 편견을 무참히 깰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아름답다거나 정확하다는 수식어로는 한참 부족한, 자연의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의 작품을 통해 저 먼 수리남 열대우림 속 생물들의 삶을 코앞에서 관찰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_이소영(식물세밀화가)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 활동하던 시대에 여성 화가들은 소재만이 아니라 재료 사용에 있어서도 제약이 따랐다. 남성 중심의 길드 체제는 여성 화가들이 역사화에 참여하거나 유화를 다루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세밀화처럼 작고 섬세한 작업은 덜 중요한 예술로 여겨졌지만 오히려 이러한 통념적 위계에 개의치 않고 독보적인 세계를 만드는 작가가 있다. 『수리남 곤충의 변태』는 식물학자이며 곤충학자인 메리안의 끈질긴 관찰력, 화가로서 집요한 표현력, 탐험가로서 용감한 모험심이 집약된 역사적인 결과물이다. 작은 세밀화의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_이라영(예술사회학 연구자)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끝자락을 살아간 한 여성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뒤 예술과 출판을 하는 집안에서 자라며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즐겨 그리던 사람.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아 기르는 와중에 좋은 집안의 여성들에게 그림과 자수를 가르치며 자신의 글과 그림을 책으로 펴낸 사람. 남편을 뒤로한 채 라바디파 종교 공동체에 기거하며 나비가 되기를 준비하는 번데기 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 데카르트가 ‘이곳처럼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고 감탄했던 바로 그 도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지식인 및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한 사람. 쉰두 살의 나이에 머나먼 남아메리카의 수리남으로 떠나 곤충을 관찰하는 모험을 기획하고 감행한 용기 있는 사람.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자신의 연구를 책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감당한, 비즈니스 우면의 면모도 여실히 보인 사람.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수리남 곤충의 변태(Metamorphosis insectorum Surinamensium)』(1705)는 메리안이 둘째 딸 도로테아를 데리고 2년간 수리남으로 여행을 떠나 살아 있는 곤충들을 관찰한 뒤 양피지에 그린 60점의 그림과 그에 관한 글을 엮은 작품으로, 곤충 연구자이자 화가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그녀의 대표작이다. 당시의 많은 연구자들이 권력자들의 후원을 받으며, 때로는 그들과 함께 아메리카를 여행한 반면, 메리안은 나이 든 여자라는 이유로 그러한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웠다. 몇 차례 후원을 청해 간신히 (후원이 아닌) 대출을 받은 그녀는 자기 자산을 정리하고 유언장까지 작성한 뒤 수리남으로 향하는 상선 평화호에 탑승한다.
구매가격 : 22,000 원
우울증이라는 주홍글자
도서정보 : 양현덕, 양인덕 | 2024-0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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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에 비유한다. 그만큼 우울증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보편적이고 흔한 정신증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 환자들은 단지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로부터 차별과 비난을 받고 심지어 가족들도 환자와 더불어 사회로부터 고립되기도 한다. 이렇게 방치되는 환자들에 대하여 우울증도 우리가 흔히 앓고 있는 편두통처럼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진료 문턱을 낮추고 정부도 제도적인 현실적 여건을 조성해야만 한다. 또한,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절실하다. 부디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앨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6,000 원
잡지 만드는 법
도서정보 : 박지수 | 2024-01-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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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잡지 만드는 일을 해 온 베테랑 편집장의 실무 매뉴얼. 마치 사수가 부사수에게 잡지 업무의 ABC를 알려 주듯이,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인수인계하듯이, 잡지가 만들어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최대한 촘촘하게 다룬다. 잡지 만드는 법을 체득하려면 적어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배워야 하는지, 전체 윤곽을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도록 보여 준다. 다음 호를 더 잘 만들고 싶은 주니어 잡지 편집자, 새로운 잡지의 제호와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는 예비 발행인, 이미 마감을 거듭하며 몇 권의 잡지를 만들어 보았지만 일의 원칙과 태도를 새로이 점검해 보고자 하는 현직 편집자의 성장을 돕는 책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첫 책 만드는 법
도서정보 : 김보희 | 2024-01-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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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책을 내 본 적 없는 예비 작가를 찾아 그의 첫 책을 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편집자의 작업 지침서. 서점이 아니라면 어디서 어떻게 책이 될 만한 글을 발견하는지, 모든 것을 생소해하는 예비 작가에게 책 한 권을 완성하는 길고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설명하고 보여 주는지, 유명세나 영향력에 기대지 않고 작가를 전혀 모르는 독자에게 그의 매력을 어떻게 내보이고 전달하는지. 스스로 맞닥뜨려 겪고 배운 첫 책 편집의 기술을 차곡차곡 정리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나만의 작가를 찾아 신선한 신간을 기획해 보고 싶어 하는 편집자, 될성부른 작가를 발견하고도 ‘첫 책’이라는 부담과 불안으로 계약을 주저하는 발행인, 책을 써 본적은 없지만 언젠가 만날 나의 첫 편집자와의 협업을 모의해 보고 싶어 하는 예비 작가 모두에게 믿을 만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치매(인지증) 이야기
도서정보 : 양현덕, 양인덕 | 2024-0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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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매환자 68만명(2016년 기준) 65세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 우리나라 치매환자. 12분마다 1명꼴로 발생. 매 20년마다 치매인구 약 2배씩 증가 전망. 숫자로 살펴 본 치매 현황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향후 10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급속도로 빨라지는 고령화에 치매 환자의 수도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에 이 책은 ‘치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아직 치매에 걸리지 않았지만 막연히 불안해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요즘 치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치매의 역사에 관한 서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독자들이 치매의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특히 치매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현실을 수용하고 대처하며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 그리고 지혜를 이 책을 통하여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구매가격 : 7,200 원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
도서정보 : 박웅현 | 2023-1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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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 박웅현, 시대 문맥과 조직 문화를 이야기하다
일하는 우리와 조직이 함께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
“머리가 아닌 가슴, 전략이 아니라 정서,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 사실이 아니라 분위기”
대한민국 대표 광고인이자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문장과 순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의 저서로 유명한 박웅현이 ‘조직 문화’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광고를 만들어 왔던 감각으로 2015년부터 기업 브랜딩 컨설팅을 해왔고, 2022년 TBWA 조직문화연구소를 설립한 후 여러 기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기업과 조직 구성원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보고 들으며 요즘 조직 문화가 왜 유난히 문제인지, 어떻게 조직 문화에 접근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급속하게 성장시켰던 ‘시스템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민첩하고 기민하게, 유연하고도 담대하게 움직여야 하는 ‘해적의 시대’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시대에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 문맥에 맞는 방식으로 변모해야 하며, 무엇보다 구성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광고인의 감각으로 어떻게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조직 문화가 조직의 창의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세심하게 짚어낸다. 여기에 더해 요즘 화두인 ‘세대 갈등’에 대해 저자만의 생각도 함께 풀어놓았다. 조직 생활과 조직 문화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과 저자의 답이 부록으로 담겼다.
구매가격 : 12,000 원
화이트, 블랙
도서정보 : 은연필 | 2024-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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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안을 허락하지 않는 ‘평범’의 폭력
걔네들 생머리하고 화장 싹 지운 다음, 얌전한 청바지에 흰 티셔츠 입고 오빠, 오빠 하면 누가 그런 애들인지 알겠어요. 남성분들 정말이지 조심해야 합니다. 인생 망치고 싶지 않으시면 우리들처럼 먼저 나서야 합니다. 뻔뻔스레 일반인인 것처럼 나오니 다른 방법 없잖아요.
_「화이트: 화인」에서
첫번째 작품 「화이트: 화인」의 등장인물 화인은 성노동자이다. 으레 까다로운 고객을 만났고, 만취상태였던 화인은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던 어느 퇴근길”, 불법 택시인 ‘나라시’에 오르기 무섭게 밀려드는 답답증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화인은 택시에서 내려 충동적으로 지하철을 탄다. 두 정거장이면 되는 거리이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다. “두 정거장을 통과하는 일이 사막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것처럼 기약 없이 막막하거나, 좁고 컴컴한 골목을 지나는 것만큼 위험한 시간”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날 화인은 “일종의 뿌듯함”을 느낀다. 그 감정은 무엇을 해낸 것에서 오는 성취감만이 아니었다.
첫차를 타고 자신만의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 하루의 시작대 위에 당당히 올라서 아침을 여는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화인에게 무엇인가를 환기시켰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무엇이었다. 놓쳐서는 곤란한, 반드시 붙잡아야 할, 아마도 이제는 화인 자신과 멀어진 무엇.
_「화이트: 화인」에서
처음으로 자리에 앉았던 날, 화인이 잠깐 조는 틈을 타 그녀의 무릎 위에 누군가 영화 티켓을 올려놓는다. 화인은 평소 흑백영화를 좋아하는 주홍에게 티켓을 전한다. 주홍은 오래전부터 화인과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화인이 보기에 주홍은 “세상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간과 풍경, 특히 인물들이 흑백의 화면에서 건네는 말들, 예사롭지 않은 눈빛, 지금에서는 은막에 생의 흔적으로만 남은 격한 몸동작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안정감을 되찾는 것” 같았다.
주홍은 영화를 보러 나갔던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주홍의 실종신고를 내고 수소문하다 옛 고객이었던 검사를 찾아간 화인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여성의 알몸 사진과 심지어 노골적인 성행위가 담긴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오르는 그 사이트에서 ‘직업여성란’을 클릭한다. 그곳에는 첫차에 올랐던 자신의 모습이 가득한다. 그리고 익명성 뒤에 숨어 달린 욕설들.
아아, 아침마다 정말 짜증납니다, 향수 냄새 너무 심해요. 얼굴과 몸매로 보면 돈은 충분히 벌겠군요. 저도 3번 칸으로 가야겠네요, 주위에도 막 추천중. 누가 그년 좀 안 말려주나요. 왜 하필 첫차를 타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안 그래도 새벽 출근길이라 힘든데 하루일 시작하기도 전에 술이나 향수 냄새 장난 아니니, 꼭 사람들 발정 일으키려고 작정한 것 같아요. 죽여버리고 싶어.
_「화이트: 화인」에서
끝내 주홍은 처참한 모습의 주검으로 돌아왔다. 화인은 잠시 원했던 일상적인 삶, 그리고 그 삶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다시 무너지기 시작한다. “출입문 사이를 지나는 사소한 발걸음이나 차분히 내릴 때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일상적인 모습이 눈부”셨던 화인은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을 뿐이다.
‘존중’과 ‘예의’에서 배제되는 도시의 저편 사람들
두번째 작품 「블랙: 개를 데리고 다니는 동안」에서 인석은 ‘개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날, 인석은 “정성이 부족했고” “애정과 존중이 없어” 개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뺨을 맞고 개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받는다. 개를 태우기 위해 고객의 차를 이동하다가 그의 돌아올 수 없는 질주가 시작된다. 동물과 함께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던 인석의 평범한 삶에 균열이 생긴 것은 병원에서 사라진 가난한 형 때문이다. 응급수술 중 암을 발견한 형이 인석에게 이를 말하지 않고 평소처럼 듬직한 목소리로 안심하라며 전화를 건 이후였다. 억대 치료비를 서슴없이 내는 개들이 인석의 균열을 비집고 들어왔다. 인석은 고급 외제차에 앉아 “평생 처음 느껴보는 기분. 몇 기통인지 몰라도 엔진이 부르릉 거리는 소리는 무슨 교성처럼 아찔”함을 느낀다.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공사중이었고, 교통경찰이 불법을 단속하고 있었고,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신호를 놓쳤기 때문에, 인석은 ‘유턴’하지 못한다. 그렇게 인석은 의전을 받기라도 하는 듯 ‘존중’과 ‘예의’ 속에서 황실에서 자랐다는 고객의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종의 개와 “자신과는 무관한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왕자의 옷을 입은 거지를 대하듯 세상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인석은 차츰 인정해나갔다. 그것을 돈의 힘이라고 해야 할지, 장인과 명품에 대한 경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껏 자기와는 무관한 세계였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_「블랙: 개를 데리고 다니는 동안」에서
결국 사고를 내고 개와 함께 쫓기던 인석이 찾은 곳은 “학대당하거나 버려져 이곳저곳을 떠돌다 병들고 부상을 입은 개들이” 모여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였다.
흑과 백으로 도시의 지형도를 그려내는 영화적 상상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도는 순환선이라는 경계에서 화인은 “어쩐지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제자리로 돌아가기만을 소망했다는 사실을 별안간 깨달았”지만 자신이 꿈꾸었던 삶에서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을, 그리고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석은 자신의 존재의 의미가 한없이 낮음을 느끼는 순간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급급했다. 하지만 숨 한 모금조차 힘든 지금의 현실에서 탈출하고 저쪽 세계로 넘어가는 일은 이들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사회는 그들 세계에서 그들이 이탈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작품을 읽고 표제 ‘화이트, 블랙’을 마주하면 하얀빛과 검은빛 속으로 페이드아웃되는 화인과 인석의 모습이 그려진다.
요컨대 은연필은 이탈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의 진정한 지형도를 그려내고 있다. 그는 도시에서 정해진 경로를 이탈한 청년을 뒤따라간다. 그 여정은 우리를 도시의 반대편으로 안내한다. 그러나 거기에서 우리는 뜻밖에도 도시의 양극이 서로 접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도시는 이탈의 가능성으로 가득하면서도 사실은 도저히 탈출할 수 없는 시공간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은연필의 글쓰기는 진정 도시적인 이탈, 나아가 진정 도시적인 플롯을 그려내고 있다.
_「해설」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해명
도서정보 : 유두진 | 2024-0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돌아가십시오. 길이 아닙니다.”
직진하는 욕망, ‘속물성’에 대한 경고
유두진의 중편소설
“이렇게 예정된 파멸로 직진하는 소설을 실로 오랜만에 만났다.”
_조형래(문학평론가)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작가 유두진의 중편소설이 나왔다. 2012년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에 단편 「옵션」이 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장편소설 『그 남자의 목욕』 『일렁이는 시절』, 단편·콩트집 『급소』, 산문집 『끼니』 등 ‘소외된 그 누군가’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작품집은 ‘가지 말아야 할 길’임을 알면서도 돌아서지 못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잘못 들어선 길임을 깨달았으면서도 몸을 돌리지 못하는 순간. 그 순간에는 타인을 설득해 침묵하도록 만들고, 스스로를 이해시켜 당당히 합리화하도록 만들 ‘해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순리를 거스르는 ‘해명’의 끝이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을까. 비평가 조형래가 “이렇게 예정된 파멸로 직진하는 소설을 실로 오랜만에 만났다”(「해설」)고 말했듯 작가는 ‘가지 말아야 하는 길’을 선택한 이번 작품 작중인물 수희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그녀의 파국으로 보여준다.
‘가지 말아야 할 길’에 대한 당당한 자기변호 ‘해명’
메모장 입력을 마친 뒤 휴대폰을 핸드백에 넣었다.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계속 걸었다. 얼마 후 연한 불빛이 나타났다. 군사용 해안경계선에서 내뿜는 빛이었다. 철조망에 걸린 전등들이 안내 간판을 비추고 있었다.
돌아가십시오. 길이 아닙니다.
-「해명」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수희는 “유력 공공기업체에서 중역을 역임한 남편, 미국 사립고등학교에서 유학중인 수재 아들, 시집(詩集)을 펴낸 자신의 이력까지” 누군가 물어오면 내세울 만한 게 꽤 많다고 자부하는 인물이다. 그러니 마지못해 참석한 중학교 동창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자신에게 별 질문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 얄밉기”까지 하다. 촌스러움과 음식 앞에서의 게걸스러움, 그리고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가 수희는 못내 불편하다. 그곳에 명주가 나타난다. 명주는 여전히 예뻤고 재일교포 재력가와 결혼했다는 그녀는 부(富)로 치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처럼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었다. 학창시절 자신을 동경했던 명주의 변화는 수희를 가지 말아야 할 길로 들어서게 한다. 세속적 욕망으로 달려간 그 길의 끝에서 수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직진하는 속물성이 이르는 파멸
담담한 척 말했다. 곧바로 수락하면 값싸 보일 것 같아 확답은 안 했지만, 이미 머릿속에선 ‘어떤 시를 새기면 좋을까?’ 선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시를 새로 쓸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았다.
_「해명」에서
일부러 말끝을 흐려 상대방이 알아서 질문하도록 만드는 수희는 ‘내보이고 싶은 것이 많은’ 속물적 인물이다. 욕망은 채워지지 않으면 불안을 낳고, 그 초조함은 다른 길은 보지 못한 채 한 곳만을 향해 달려가게 한다. 그렇게 타인에게 자신을 전시하고자 하는 속물성은 빛처럼 직진한다. 작가는 수희를 통해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것만을 보고 달리다보면 그 끝에서 “돌아가시오. 길이 아닙니다”라는 삶의 경고 같은 안내판을 만나게 될 것임을 이야기한다. 몰론 안내판 앞에서 돌아설지 아니면 계속 직진할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한 시절, 문학작품에서 인간의 ‘속물성’은 진부할 정도로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것은, 전작에서 “그래도 바람직한 방향은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소시민”이라 자신을 소개한 작가의 믿음이 더해져 진부함에 가려져 폐기되어서는 안 될 의미를 전한다.
인간의 허영과 속물성(과 부차적으로 역사 이후의 인간의 동물성의 문제)에 관해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과 형식의 한국소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하물며 ‘작가의 말’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이것을 오늘날의 문제의식과 결부시키려는 나름의 치열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므로 더욱 그렇다.
_「해설」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영과 영원
도서정보 : 신주희 | 2024-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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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라
내 인생은 나의 것
“나한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가 하는 것뿐이에요.
이제부터 제대로 0이 된 느낌이요.”
제 삶을 손에 쥔 세 여자
해나와 마나, 경희 이야기
“인공지능 시대 소설로 쓴 파르헤시아의 시도로 읽혀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라. 그리고 네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라는. ”
_고영직(문학평론가)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신주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2012년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단편 「점심의 연애」로 등단한 이후 『모서리의 탄생』, 『허들』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가고 있을 오리너구릿과, 오리너구릿속, 오리너구리종 같은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평한다. 오리너구리가 오리에게서도, 너구리에게서도 자유로워져 오롯한 자기 자신의 종(種)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등장인물에 투영되어 있다.
작가는 크기도, 모양도 정해지지 않은 점과 그것이 움직인 선의 시간, 시간으로 채워진 면을 통해 등장인물의 복잡한 삶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그러면서 문학평론가 고영직이 말한 바와 같이 “살던 대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시간을 ‘회전(revolution)’하는 것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결국에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현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식은 종종 과거에 얽매여 후회로 점철된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며,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고 한 노자의 말처럼 각기 과거의 삶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해나와 마나, 그리고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경희의 삶은 불안하기만 하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있을 경우 결코 평안하지 못한 현재를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해나와 마나, 경희가 여실히 보여준다.
“고통이 그런데요. 그건 위기의 순간을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기억하는 인간의 뇌 때문이래요. 뇌가 그 상황의 시간을 늘리는 거지요. 고통을 확대해서 기억하는 거예요. 나중에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기억해두었다가 조심하려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요. 뇌는 그 순간을 실제보다 더 크고 길게 기억하니까. 고통이 확대되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거죠.”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의 나로 오롯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은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면의 고통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미셸 푸코가 말한 자기 배려에서의 파르헤시아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이 작품을 인공지능 시대 소설로 쓴 파르헤시아의 시도로 읽혀야 마땅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라. 그리고 네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
“삶이란
‘0과 1 그 사이에 셀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
나경희와 최승구의 일화를 통해 이야기하는 점과 선, 면은 다층적인 사고로 인간 내면의 고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해나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엄마가 집을 나간 이후 엄마를 찾아 헤매다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증오하는 과거에서 비롯된 고통으로 인해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못하는 삶에서 비롯된 밝고 명랑한 미래는 자신의 것이 아닌 듯이 느낀다. 마나는 과거에 친구 영서의 사건에서 받은 충격으로 생긴 조현병 때문에 자신의 딸 해나를 죽이려 했다는 끔찍한 기억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정신병원에 가두는 징역형과 같은 삶을 산다. 경희가 “사람들의 관심은 늘 과거나 미래에 있지요. 나는 현재에 관한 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말입니다”라고 이야기한 바와 같이 그녀는 과거에서도, 1920년대를 떠난 지금의 미래에서도 현재의 삶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오늘이 없다는 말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그 존재에게 미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점은 각기 고유의 방향으로 움직여 선을 만들고, 그 선은 다시 면을 만들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무수한 점이 이어지는 그 과정은 매 순간 현재였고, 그 현재 속에서의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다. 결국 해나와 마나는 서로 화해하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경희를 이해한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마나와 해나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작고 희미한 이야기공동체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연대의 가능성을 예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쩌면 마나와 해나가 비로소 지상에 구현한 작은 이야기공동체는 자기 배려의 시공간이자 타자 배려의 시공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신주희가 발견한 삶의 이니시에이션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이제 ‘세속의 영역’이 아니라 ‘본질의 영역’을 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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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의 픽션
도서정보 : 채길순 | 2024-0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채길순 소설집 『어느 바닷가의 픽션』 출간
여전히 혁명이 필요한 사회에 대한 역설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흰옷 이야기』 『동트는 새벽』의 채길순 소설집
소설가 채길순의 작품집이 나왔다. 198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주로 동학농민혁명의 소재로 쓴 소설을 써왔다. 장편소설 『흰옷 이야기』 『동트는 산맥』 『조 캡틴 정전』 『웃방데기』 외에도 ‘발로 쓴 동학 이야기’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오랜 시간 곳곳으로 동학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집필한 역사기행서 『새로 쓰는 동학기행』 등을 출간하였다.
작가를 “동학농민혁명 신봉자였다”고 회고하는 강민숙 시인은 해설을 통해 이번 작품집이 “여전히 혁명이 필요한 사회에 대한 소설가의 역설이”이라고 평한다. ‘혁명’은 80-90년대의 이야기라 치부되고 ‘광장’은 꽃길로 포장되고 있는 지금, 작가는 광장에 서서 사회 정의에 대해 기억하고 열망해야 할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때가 되면,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가득 메울 것이다!”
소설 「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아버지는 ‘나’에게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가 참수당한 증조부의 묘 이장을 전하며 두 장의 이미지 파일을 전송한다. “128년 만에 증조부의 유체를 발견했다는 신문기사”와 “황토 무덤에서 나온 구멍이 숭숭 뚫린 해골” 사진이다. ‘나’는 명령조의 아버지에 반발해 회사 일을 핑계 대며 바닷가 마을을 찾는다. 우럭 머리를 미끼로 매단 통발을 내리던 ‘나’는 우연히 바닷속 물고기들의 공연을 관람한다. 바닷속 공연 제1장에서는 미끼가 되어 머리만 통발에 걸려서도 억울한 죽음에 저항해서 “그 악의 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형 우럭과 그런 형을 안타까워하며 “광장은 비었고, 이제 광장에 기웃거릴 사람조차 없”다는 동생 우럭의 논쟁이 이어진다. 제2장에서는 형 우럭의 아들들과 아내의 대화가 이어진다. 생명이 끊어지는 형 우럭에게 아내는 “당신이 떠나던 날 생태탕을 드시지 못했으니 대신 살아남은 사람의 몫으로 아이들이 더 많이 먹었”으니 “부디 편안하게 길을 떠나”라며 남편 우럭의 마지막 길을 슬퍼한다. ‘나’가 집으로 돌아갈 날에 태풍이 몰아쳤다. 마지막 통발을 올리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나’는 사고로 스크루에 목이 잘려 바닷속 갯벌에 처박힌다. 그리고 마지막 3장, 날리는 붉은 깃발과 붉은 띠를 두른 혁명의 무대를 본다.
오늘도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광장’이 필요하다
“이렇게, 혁명이 픽션 장치를 통해서, 그것도 사람 세상이 아닌 어류 세상에서 벅찬 혁명이 이뤄졌다. 이는 여전히 혁명이 필요한 사회에 대한 소설가의 역설이다. 왜냐하면 지금 세계는 신자유주의와 신냉전 시대를 구가하며, 민초는 점차 거대 자본의 노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_강민숙, 「해설」에서
소외받는 치매 노인을 향한 보편적인 사회제도가 필요하다
소설 「구빈원」, 베트남전쟁 유공자이자 오랜 시간 도서관 사서로 일을 했던 ‘나’는 치매판정을 받는다. 의사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천국”이 될 것이라며 천사양로원 입원을 권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나’는 결국 “치매환자 신분을 넘어서 통제 불능의 광인으로 취급”된다. ‘나’는 대기 중이던 호송원들에게 들려 이동침대에 묶인 채 앰뷸런스에 실려 천사양로원으로 보내진다. ‘나’의 추방은 “사회로부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한 인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조치는 세상 사람들 모두의 평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대의명분에 의해 자행”된다. ‘나’가 천사양로원에 갇힌 후 바깥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09(SARS-CoV-109)가 창궐한다.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09(SARSCoV-109) 예방 프로젝트”라는 회의 자료에서 “캡슐에 의한 29일 맞춤형 AI닥터 임상시험”에 관한 대외비 문서를 발견한다. 천사양로원 입소자들을 살처분 계획을 외부에 알리려 했으나 실패하고 죽어간다.
“이년아! 내가 의사냐? 그러고 세상에서 네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네년이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죽어주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아녀! 하늘이 두 쪽 나도 우리 애들이나 그 양반은 그럴 사람이 아녀! 오매불망 나 나오기를 기다린다구.”
저년이 착각하고 사는 것이다. 어쩌면 온 가족이 회의를 열어 ‘보내버리자’라고 작당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_「구빈원」에서
혁명이란 아픈 날을 기억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해와 같다
소설 「구빈원」의 인물 ‘나’의 기억처럼 우리에게 광장의 지난 시간은 하나씩 지워지고 무채색의 텅 빈 공터로 남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보내버리기”로 작당하고 살처분을 당하며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찔레꽃 그늘을 찾아 앉는 자신에게 “얘야, 비켜 앉아라. 가시에 찔릴라” 걱정하던 아버지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남편과의 애틋함을 기억하는 ‘나’를 그린다. 시간이 지워지는 순간까지 끝내 망각하지 않는 기억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기억이란 아픔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은, 동학농민혁명에 수괴로 참수당한 증조부의 잘린 목에서, 통발에 걸려 두 동강이 나는 우럭에게로, 스크루에 목이 잘리는 화자에게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혁명이란 아픈 날을 기억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해와 같”(「작가의 말」)다고 말하며 끝까지 망각하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한 신념을 의연히 전한다.
지난 시대의 혁명적 사건은 오늘을 색칠할 수 있어야
“채길순의 소설에는 우리가 열망하고 환호작약했던 저 90년대의 격동과 격론들, 페레스트로이카, 혁명론과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200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무슨 무슨 리얼리즘, 포스트모더니즘……, 이 같은 시대의 격정이 박제되었다. 그것들은 때때로 불꽃처럼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졌다. 그토록 절실한 시대의 산물이었던 소설이 오늘의 저울로 가치 없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_강민숙,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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