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도서정보 : 윤정구 | 2022-06-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애터미는 글로벌 ESG 원리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가?
★★★ 고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공의기업으로 진화하라 ★★★
◎ 도서 소개
전 세계 23개국 수출, 등록 회원수 1,600만 명!
애터미는 어떻게 생활밀착형 기업에서 글로벌 유통 기업이 되었는가
글로벌 ESG기업으로 도약한 애터미 박한길 회장의 경영전략 공개!
2022년 오늘날의 기업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전쟁을 상징하는 뷰카 시대를 넘어 초뷰카(hyper VUCA) 시대를 맞고 있다. 유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확대 재생산되는 초뷰카 시대에는 기업이 그 규모와는 관계없이 한 번의 잘못된 의사결정만으로도 사라지게 될 수 있다.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은 예측이 불가한 경영 환경 속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답을 제시하고자 하며, 여기서의 지속가능성이란 기업이 현시점에 생존하고 미래에 번성하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대부분의 한국 기업에도 중요해진 ESG 기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궁극적인 지속가능성의 달성을 위해서는 주주 이윤의 극대화가 가져온 부작용인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고 기업의 성공에 지분을 가진 고객-종업원-경쟁사-투자자-미래세대 등 기업 생태계의 이해관계자로부터 ‘팬덤(social commitment)’을 동원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과 팬덤은 이 기업이 반기업 정서를 극복했음을 보이는 증거일 뿐 아니라 미래 지속가능성의 토대를 완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팬덤을 조성해 ‘백년기업’으로서의 공의(Common Purpose) 기반을 구축한 방법을 사례별로 다룬다.
더 나아가 저자인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가 한국에서 찾은 공의기업 후보는 네트워크 마케팅 국내 1위, 글로벌 12위 기업인 애터미(Atomy)다. 윤 교수는 지난 2년간 틈날 때마다 애터미 본사를 방문해 집중분석했을 뿐 아니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공의기업으로서 애터미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 출판사 서평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반기업 정서,
애터미는 이중고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왜 애터미인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다단계’라 부른다. 그리고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과 기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호의적인 편이 아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서구에서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줄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이해되고 있고, 마케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대체로 구체적인 내용 없이 포장이나 브랜드로 고객을 현혹해 폭리를 취하는 행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초뷰카 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이 애터미를 집중분석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이 기업 대부분이 겪는 반기업 정서와 함께 네트워크 마케팅 사업에 부과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터미는 이러한 현실에 대항해가며 지난 10년간 한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실험해왔다. L자 불황 속에서도 지속가능성 실험에 성과를 낸 애터미를 통해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진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업들은 신자유주의 경쟁 원리를 통해 부를 축적했지만 반기업 정서라는 부작용을 가지게 되었다. ESG 시대를 맞이해 한국 기업들은 오랜 기간 경영 활동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동해온 반기업 정서를 극복하고 현재의 생존과 미래의 번성이라는 지속가능성 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까? 오늘날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과 애터미를 수년간 탐구한 저자의 답은 당연히 ‘가능하다’이다. 단 기업들이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영 방식과 전략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춰 환골탈태하는 것을 전제할 경우다.
이런 경우 문제의 핵심은 상황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기업이 시대의 지평을 읽지 못하고 10년, 20년 전에는 성공했으나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잘못된 신자유주의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과 구성원의 핵심은 ‘공의기업’
애터미가 2009년 창립될 때부터 1위 기업에 오른 여정의 핵심에는 ‘공의기업’이 있다. 공의기업이란 자신이 속한 생태계를 지금보다 살기 좋고 건강하고 행복한 곳으로 공진화시킨다는 고유한 존재목적을 서약으로 내걸고, 자신이 보유한 전문적 역량을 혁신해 실제로 더 높은 곳에 차별과 편견이 줄어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존재 목적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애터미 구성원들은 주로 판매원인데, 이들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고, 공동의 목적을 위해 유사한 업무를 담당한다. 무엇보다 직급이나 영업 활동에서 높은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을 위해
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5년을 정점으로 지금까지 5조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근원적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정적 외재성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네트워크 마케팅 산업은 유통업계의 주요한 플레이어 자리를 내놓고 존재감 없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이러한 공의기업을 향한 애터미의 정체성을 학구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한국 기업들에 올바른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이 ‘반기업 정서’라는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공동체에 긍휼감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통찰의 화두를 얻기를 바란다.
◎ 책 속으로
최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의 머리글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대한 라이선스를 발급받는 기준이 새롭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더는 고립된 섬이 아니다. 생태계의 관점에서 외재성을 총체적으로 평가받아 라이선스를 발급받는다.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공진화라는 질서를 창발(emergence)하는 주체다. 생태계 속에서 기업은 제조를 위한 원료공급이 시작되는 자연환경(environment), 제품과 서비스가 교환되고 소비되는 사회 공동체(society) 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생산되는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회사 내부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초유기체(complex adaptive system, CAS)로서 새로운 질서를 주도한다.
[프롤로그 | 10쪽]
신자유주의가 주창하던 시장 무한경쟁을 통해서 누구나 점령할 수 있던 무주공산이 사라지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롭게 넘어야 할 큰 산이 탄생했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이 표준이 된 21세기에 기업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산을 넘으려면 가성비를 넘어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철학과 목적을 팔아 고객과 공동체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존재감을 구축해야 한다. 다양하게 제시된 목표를 반드시 자신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이 목적의 수준에서 목표들을 최적화시킬 수 있을 때 존재이유와 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프롤로그 | 15쪽]
공의기업이란 자신이 속한 생태계를 더 살기 좋고 건강하고 행복한 곳으로 공진화시킨다는 고유한 존재목적을 서약(covenant)으로 내걸고 자신이 보유한 전문적 역량을 혁신해 실제로 더 높은 곳에 차별과 편견이 줄어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존재목적에 대한 책무를 이행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
공의(共義)란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서약을 참여자들과 같이 공유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기업(企業)은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목적에 대한 서약을 협업으로 이행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즉 공의기업은 자신의 존재목적을 실현해서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기업임을 입증하는 기업(The One and Only Company)이다.
[1 공의기업이란? | 31쪽]
2021년 말 기준 애터미는 글로벌 포함 매출 2조 2,000억, 회원 수 1,600만 명, 23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매출이 국내매출을 초과했다. 이런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2021년에만 연봉 1억 원 이상을 버는 사업자가 247명, 2억 원 이상을 버는 사업자가 82명, 4억 원 이상을 버는 사업자 17명이 신규로 등록되었다. 2021년 《포춘》지가 평가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아시아 5위다. 애터미는 기업문화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6 비즈니스 | 157쪽]
글로벌에서의 대세는 이미 공의기업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에서도 21세기를 사는 동시대 사람이라면 공의를 향해 열리는 새 지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이미 유전자복권 당첨자만 가질 수 있었던 지능과 재능을 필요에 따라 누구나 값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민주화했다. 직업관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의미 있는 것이 겹치는 영역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과 의미 있는 것, 두 영역이 만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에필로그 | 382~383쪽]
구매가격 : 20,000 원
돈이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조병익 | 2022-06-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에 열광하는
당신이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
◎ 도서 소개
인생에서 한 번은 깊게 통찰해봐야 하는 질문
“돈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이토록 돈에 열광하는 것일까?”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화, 암호화폐의 등락,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대출 규제, 주식시장 혼조세,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뉴스에 휘청거리는 세대에게 한국은행 금융전문가 저자가 흔들리지 않는 돈의 본질에 대해 말하다.
저자는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자신을 진단하고 점검하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돈과 얽혀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돈이 어떻게 삶과 결부되어 있는지, 돈을 통해 어떤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단 대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욕망과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저자는 돈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보고, 어떻게 돈을 대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부터가 재테크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20년간 재직 중인 베테랑 뱅커로서 다양한 돈과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마주해 온 그가 ‘삶’과 ‘돈’의 기울어진 저울 앞에서 인생의 방향을 잃은 세대를 돕기 위해 가장 균형적인 조율 방법을 『돈이란 무엇인가』 안에 담아 펴냈다. 먼저 어려운 경제 용어는 직관적이고 쉽게 정의하고 역사, 철학, 문화,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문학 속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돈의 구조’에 대해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수없이 반복된 위기의 역사 속에서 변해온 돈의 가치와 인간의 욕망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돌아보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인류에게 있어서 돈은 삶과 맞물려 서로를 지탱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돈은 인간에게 수단과 도구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자의 답을 찾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내일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한국은행 금융전문가의 인문학 돈 강의
돈 때문에 삶이 흔들릴 때 인문학적 사고로 돈의 본질을 꿰뚫어라!
최근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 각종 투자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부를 추구하는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돈에 대한 잘못된 욕망은 맹목적인 추종을 부른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인생에 덫이 되지 않기 위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균형적인 자신만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행 베테랑 금융전문가인 저자는 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큰 줄기에서 네 개의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돈의 기본적인 개념에 관한 질문’이고, 두 번째는 ‘경제를 움직이는 돈의 속성에 관한 질문’이며, 세 번째는 ‘삶 속에서 돈이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마지막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돈에 관한 질문’이다. 까다로운 돈의 이야기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여 누구나 접근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돈을 ‘어린아이’에 비유한다. 양육방식에 따라 좋은 사람이 될 수도,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로 돈의 양면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쓰는지도 중요하다. 돈 때문에 삶이 흔들 때 가장 먼저 허황된 믿음을 내려놓고, 돈의 행동양식과 존재양식에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돈이 내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때 진정한 돈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다.
“투자로 삶이 흔들릴 때 돈의 본질에 집중하라”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에 열광하는 당신에게
1925년 스콧 피츠제럴드가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를 살펴보면 1920년대의 미국 상황을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그 당시 미국은 낙관의 시대로 물질주의로 가득 차 있었다. 힘들게 일해 어렵게 번 돈은 물론이고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려 가면서까지 주식에 투자했다. 호황의 시대가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바탕에 둔 투자였으며, 그 시대 미국인들에게 주식은 화려한 재즈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세속적인 종교와도 같았다. 하지만 1920년대 미국의 과도한 주가 상승은 버블로 규정되었고, 그 버블에 올라탄 사람들은 투기꾼으로 매도당했다.
투자와 투기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여 투자하기보다 단순히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만연한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 수요가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 대출과 같은 신용 매수에 기반하고 있다면, 이는 언제라도 쉽게 터질 수 있는 버블의 특징을 갖춘 셈이다. 이때 버블 붕괴는 금융 기관의 대출 억제와 같은 규제로 매수 여력이 소진되거나, 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사건이 발생할 때 시작된다. 이 경우 그간 차익을 얻기 위해 매입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매도 물량으로 나오지만, 이를 받쳐줄 매수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수급의 역전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격은 순식간에 급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손실액이 점점 불어나는데도 사람들은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손실회피 성향 때문에 낮은 금액으로는 절대 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손해는 갈수록 커지게 되고, 결국 사람들은 그동안의 가격 상승이 단지 착각이었고 신기루였음을 깨닫게 된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투자 용어가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라는 용어로 투자 열풍에 휩쓸려 과도한 대출까지 끌어와 투자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투자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제대로 된 돈 공부와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돈이 자극하는 감정은 종교적 감정과 심리학적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많은 이들이 돈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즉, 돈을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하고, 돈을 통해 자신의 힘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돈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이 생겨나고, 어느새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준은 ‘더 많이’가 되어 버린다. 돈과 나를 동일시 하기 때문에 돈의 증식을 내 힘의 증식으로 착각한다. 이는 돈이 더 이상 삶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렇게 자신과 동일화된 돈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 자신도 함께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질적 부를 넘어 진정한 풍요로움을 위하여!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돈이 없는 사회일까?“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화폐가 폐지되고 재산공유제에 기반한 사회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사회주의적 사회가 이상적이라 칭한 데에는 사회의 부정부패가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본 토마스 모어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사흘 굶고 담 안 넘는 사람 없다’, ‘오이의 씨는 있어도 도둑의 씨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범죄 뒤에는 항상 돈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을 대변해준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사회악의 근원이 되는 돈이 없어진다면 보다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과연 돈이 사라진다고 인류는 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모든 불공정은 사라지고 사회는 평등해질까?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도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화폐가 위험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화폐로 말미암아 자본가가 노동자를 마음껏 착취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자 이러한 주장에 토지나 공장과 같은 주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부정하고 사회적 소유를 통해 사회 전체의 복지를 실현하려는 ‘집산주의 사상’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동참했다. 하지만 이들은 돈이 없어진 후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마르크스조차도 돈을 없애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 ‘마치 교황을 없애면 가톨릭이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저자는 돈이란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귀결이라 결론지으며, 결국 돈의 도덕성은 인간의 심리적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 속 깊숙이 뿌리내린 돈을 단순 정형화된 경제관념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관점으로 통찰해보고 돈과 삶에 균형을 적용한다면 물질적 부를 넘어선 진정한 풍요로움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추천사
『돈이란 무엇인가』는 돈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우리의 삶과 생각이 돈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역사적 사실, 문학,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적 요소들뿐 아니라 경제와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까지 딱딱하지 않게 풀어가는 힘은 독자들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박하일 |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 책 속에서
경제학에서 말하는 돈의 3가지 기능, 즉 교환의 매개체, 계산단위, 가치저장 기능은 돈의 액체적 속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교환의 매개체로서의 돈은 재화 및 서비스를 교환하는 대가로 사용되는 기능이다. 그러자면 돈은 휴대가 편리하고 광범위한 거래에서 수용되어야 한다. 그리고 계산단위로서의 돈은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고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을 표시하는 기능을 뜻한다. 이로 인해 모든 상품의 가치가 그것과 교환되는 화폐의 양으로 측정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돈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는 이유는 높은 유동성을 지녀 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이 이러한 세 가지 기능 중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_〈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는 돈〉 p23
남태평양의 야프Yap 섬에서는 ‘페이fei ’라는 돌 화폐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 돌 화폐는 직경 30센티미터 정도의 접시만 한 것에서부터 지름이 3.5미터, 무게가 4톤에 달하는 바위만한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중심에 막대기를 끼워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맷돌처럼 돌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다. 돌은 크고 무거울수록, 그리고 힘들게 확보한 것일수록 가치가 높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돌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야프 섬 사람들이 돌을 가만히 둔 채 소유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만으로 거래를 끝낸다는 점이다. 야프섬 사람들 사이에 그러한 약속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_〈약속과 채권·채무로서의 돈〉 p33
“돈은 문명의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돈의 기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단지 간빙기에 얼음이 녹아버리는 바람에 돈의 기원을 밝혀줄 유적이 소멸했을 뿐이다.” 경제학자 케인즈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돈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사람이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듯 돈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고 진화해왔으며, 또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돈의 외양만 보면 점점 더 보이지 않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에 맞추어 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_〈돈의 역사〉 p47
사람들이 화폐를 신뢰하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돈 자체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화폐 발 행자가 언제든지 화폐에 표시된 금액의 가치를 보장해준다는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법정 화폐의 기본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은 정부가 돈의 가치를 보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것은 오직 지불 수단의 지위일 뿐이다. 그 대신 정부는 돈의 가치를 관리해 나간다.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이자율과 화폐량을 조절함으로써 적절한 가치를 유지하는 식이다. 그렇게 돈의 가치가 안정될 때 가격 책정도 가능해진다. _〈가치와 가격〉 p96
우리 몸에서 피를 온몸으로 내보내는 기관이 심장이라면, 경제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은 바로 중앙은행이다.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하여 경제의 순환을 돕는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중앙은행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돈을 ‘본원통화’라고 하며, 이 본원통화가 은행의 예금이 된 뒤 ‘신용창조’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돈을 ‘파생통화’라 한다. 중앙은행은 경기가 과열될 때 본원통화 공급량을 줄이기에 본원통화는 경기대응적 성격을 갖지만, 은행은 오히려 대출을 늘리므로 파생통화는 경기 순응적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그렇게 창조된 통화량은 경제 곳곳을 돌며 막힌 곳을 뚫기에 중앙은행과 은행은 돈을 순환시키는 심장과 혈관이 된다. _〈돈의 혈관과 심장〉 p151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는 이러한 자기 상실의 모습을 ‘남들의 독재’라 표현하기도 했다. 남들이 아이폰이 좋다고 하니까 아이폰을 사고, 남들이 고시 공부를 하니까 고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남들의 독재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들의 눈에 비쳐지는 겉모습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우리의 삶을 ‘돈’이라는 독재자에게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돈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부자는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사고 가난한 사람은 기분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산다’는 말과 같이 잠깐 기분을 좋게 만들지는 몰라도 영원히 부에서 멀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_〈돈으로 평가받는 삶〉 p197
지나침이 부족함보다 못할 때가 많다 보니 현자들은 계영배戒盈杯처럼 지나침을 경계하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기도 한다. 계영배는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잔에 70퍼센트 이상의 술이 채워지면 나머지가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잔은 고대 중국에서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잔으로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도 계영배를 늘 옆에 두고 솟구치는 욕구를 다스렸다고 한다. 계영배와 비슷한 것이 제사에서 쓰였던 의기?器다. 의기는 ‘기울어진 그릇’이란 뜻으로 가득 차면 뒤집어지고, 비었을 때는 기울어지며, 가운데에 이르면 바로 서는 그릇이다. 계영배와 의기는 돈의 크기가 나의 그릇보다 커질 경우 그 돈에 휘둘려 내 삶이 기울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_〈돈 중독을 경고하는 돈〉 p279
구매가격 : 15,600 원
지휘의 발견
도서정보 : 존 마우체리 저/이석호 역 | 2022-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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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의 일, 지휘의 신비
지휘자를 가리키는 말은 다양하다. 이탈리아인들은 ‘대가’ ‘거장’을 뜻하는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때론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뜻하는 카포 도케스트라(capo d’orchestra)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프랑스인들은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셰프(chef)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그러나 이들 단어로는, 들리지만 보이진 않는 힘을 나직이 돕는 지휘자 노릇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마우체리는 지휘자를 뜻하는 영단어 컨덕터(conductor)가 본래 ‘전도체’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휘자의 일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작곡가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소리를 생산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에 힘입어 그 에너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본문 168~169쪽)
정말로 그렇다. 지휘자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악보를 연구하고 무대 위에 홀로 서서 악단을 끌고 가는 고독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음악을 둘러싼 모든 것, 모든 사람, 모든 에너지와 관계를 맺으며 이를 조율하는 리더이기도 하다. 지휘는 혼자 하는 일인 동시에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협업이며, 지휘자 고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업인 동시에 지휘자 자신을 내려놓은 채 작곡가의 의도와 여러 악기 및 목소리가 빚어내는 화음을 청중에게 전하는 작업이다. 이토록 까다롭고 복잡한 일이라니. 하지만 무대 위에서든 녹음실에서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또한 지휘자이기에, 마우체리는 ‘신비’ 혹은 ‘마법’이라는 말로 자신의 직업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으리라.(479쪽)
물론 지휘에도 일종의 기술이 있다. 총보를 읽는 법, 바통을 쓰는 법(물론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처럼 바통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이들도 있다), 동작 언어를 사용하는 법(가령 레너드 번스타인은 유명한 ‘뜀꾼’이었다) 등 배워서 터득할 수 있는 기법이 존재한다. 이 책 전반부(1~3장) 역시 여러 지휘자의 사례를 통해 그런 테크닉에 관한 유용한 팁을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지휘는 테크닉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결국엔 테크닉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해진다. “오토 클렘퍼러와 제임스 러바인은 몸동작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휠체어에 앉은 채로도 주요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지휘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휘 박사 학위를 따고 바통 테크닉을 마스터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연로한 지휘자는 필경 얼마간의 청력 상실을 겪을 수밖에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소리를 주무르고 균형을 유지하는 그들의 통찰력은 해가 가면 갈수록 오직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휘는 운동으로 치자면 마라톤인 까닭이다.”(480쪽)
이 책은 그런 불가해한 지점에 관한 경험과 일화를, 그 순간이 어떻게 빚어졌는가를 풍부하고도 섬세하게 들려준다. 어쩌면 바로 그 지점이 위대한 지휘자들을 서로 구별되게 해주고, 마우체리와 같은 인물을 지휘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진동하는
직업으로서의 지휘자
이렇듯 신비와 마법으로 가득한 것이 지휘의 일이라지만, ‘생계 수단’이라는 면에서 놓고 보면 지휘도 일종의 비즈니스다. 지휘자는 어쨌든 부름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오케스트라 경영진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 앞서 수많은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지휘자의 책무라고 했는데, 그 관계 속에서 주도권 싸움이 빠질 수 없고 성악가라든지 연출자와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그러니 이 분야에서도 ‘이름난 지휘자가 곧 실력이 출중한 지휘자’라는 등식은 성립하기 어렵다. 사실 그 ‘실력’이라는 것의 기준도 저마다 다를 테고 말이다.
이런 생활인으로서 지휘자의 애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객원 지휘자다. 무대 위에 오를 때야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서지만 실상은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도는 봇짐장수에 가까워서, 트렁크 가방에는 무대의상과 평상복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동 연필깎이까지 짐이 한가득이다. 게다가 악보는 종이요, 종이 뭉치는 또 얼마나 무거운가.(397쪽) 그렇게 짐가방을 이고 지고 호텔방에 들어서면 종일 틀어박혀 악보 연구에 매진한다. 공연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국제전화 요금도 비싸니 전화기는 쳐다도 안 보다가 책을 뒤적이던 중 외로움을 끌어안고 잠에 든다.(419쪽)
그러니 카라얀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지휘자 이미지는 지휘자라는 직업의 극히 작은 일면일 뿐이다. 마우체리는 “재미 보십시오(Have fun)”라는 인사말을 상당히 싫어한다는데, 지휘가 기쁨을 주는 일인 것은 맞지만 그 기쁨에 ‘재미’는 없기 때문이란다.(392쪽) 경력과 명성을 쌓아 음악감독 직책을 맡게 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삶에 좀 더 가까워지기도 하나(“집으로 돌아오는 길, 점보제트기의 3A석에 앉아 미모사 칵테일을 마시며 벽에 발을 올려놓고 맛있는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422쪽), 일이 있으면 있어서 괴롭고 없으면 없어서 괴로운 삶은 여전하다.
마우체리는 말한다. “따라서 무릇 지휘자란, 막대한 도전과 주변의 기대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할 수 있으니 실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하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423쪽)
구매가격 : 14,000 원
데이터로 읽는 세계경제
도서정보 : 미야자키 이사무 다야 데이조 저/여인만 역 | 2022-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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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다기한 도표와 그래프를 제시하며
세계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해설한
일본 경제학 분야 스테디셀러, 한국 독자를 만나다!
냉전 종식에서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기에 있는 세계경제에 대해 거시경제 예측과 세계경제에 정통한 저자가 역사적 · 총괄적으로 핵심 포인트를 데이터와 각종 통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향후 10년을 점치는 데 꼭 필요한 단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국제금융 · 국제무역 · 경제위기 · 환경문제 등 열 개 주제와 각 주제당 열 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국,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경제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세계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이해하면서 일본의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경제관료로 장기간 활약한 저자 미야자키 이사무는 독자가 세계경제의 기본구조에 관한 주요 흐름과 현안의 핵심을 파악하고 장래의 방향을 전망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 특히, 주제별로 담은 글은 짧지만, 임팩트 있게 서술하였고 그 빈 자리는 각종 도표와 그래프, 해석 자료로 채워나갔다.
이는 일종의 사전 역할을 하는 참고 자료로서 이 책을 기능하게 만든다. 인터넷으로 다 찾아볼 수 있다지만, 방대한 주제의 모든 자료를 하나씩 ‘정보의 바다’에서 찾아 헤매는 것보다 이 책을 옆에 두고 찾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확해 효율적이다.
무엇보다 주제와 항목을 적절하게 선정하고, 독자가 한눈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이 책의 구성은 흔치 않은 구성으로 ‘관료 출신 중 가장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코노미스트인 저자의 장점이 돋보인다. 1993년 초판 발간 후 재판을 거듭하며 변화해가는 세계경제의 모든 면을 다루려고 하는 저자의 노력 역시 2016년 사후 저자의 동료였던 다야 데이조가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세계경제의 변화까지 생생하게 담아내며 독자가 읽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한국 독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저자 미야자키 이사무는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함께 2010년 한일병합 100주년을 기념하여 ‘병합이 원천 무효’라는 성명을 발표한 일본 당대의 양심적 지식인 중 한 명으로 객관적인 서술로 세계경제를 바라본다. 또한 경제의 발전을 통해 일어난 환경문제와 빈부격차 같은 문제점들에 있어 국제적 협력과 공조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다는 점에서 지식의 실천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동유럽, 중남미, 중동, 동남아시아의 현 상황을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짚어낸다는 점에서 한국 독자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4,800 원
살의의 대담
도서정보 : 후지사키 쇼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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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을 한두 명 죽였다고?
얘…… 제법 감이 좋잖아.”
대담자와 대담자의 마음속 목소리로만 이루어지는
전대미문의 미스터리!
#일본소설 #대담 #미스터리 #잡지 #인터뷰 #살의 #연기자 #축구선수 #록밴드 #음모 #계획살인 #가식 #진실
여섯 개의 대담에서 펼쳐지는 가식과 신랄한 진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무시무시한 살인 계획까지!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신경지 대담 미스터리!
대담과 대담자의 속마음으로만 이루어진 미스터리 『살의의 대담』이 출간되었다. 『살의의 대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대담 속에 숨겨진 대담자들의 속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전개되는 미스터리로, 잡지 속 대담과 등장인물의 속마음만으로 구성해 흔하지 않은 설정으로 복선과 반전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작가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전대미문의 대담 소설
인기 작가의 소설을 영상화한 영화에 출연한 인기 배우, 이를 계기로 가진 두 사람의 대담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월간 엔터테인먼트 붐》 9월 호」) 국가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두 축구 선수, 나이 차이는 제법 나지만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는 최고의 파트너, 인 줄로만 알았다.(「《SPORTY》 황금연휴 특대호」) 데뷔 5주년 만에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폭넓은 세대에게 지지를 받는 밴드로 성장한 록 밴드 SML, 멤버들끼리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만 저마다의 속마음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는데.(「《월간 히트 메이커》 10월 호」) 곧 크랭크업하는 홈 드라마의 주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기 남배우와 떠오르는 신예 여배우, 베테랑 중년 배우의 홈 드라마는 촬영장 분위기부터 훈훈했지만 속마음 역시 그럴까?(「《텔레비전 마니아》9월 10일~9월 23일 호」) 특정 기자가 취재한 유명인은 모두 대형 스캔들에 휘말린다. 이게 단지 우연일까? (「《주간 특종 저널》 11월 23일 호 게재 예정 원고」)
각종 매체에서 진행되는 대담을 보고 있으면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어떤 대담이든 서로에 대한 틀에 박힌 덕담과 칭찬 일색이라는 점. 홍보를 위한 인터뷰가 대부분이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가끔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저 사람들의 속마음은 어떨까? 철저하게 대담과 대담자들의 속마음으로만 이루어진 『살의의 대담』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네 개의 장과 이들을 아우르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대담은 어느새 대담자들의 질척하고 악의에 찬 폭로의 장으로 변질된다. 이는 물론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자의 시선 안에서다. 표면적으로는 어디까지나 덕담을 주고받는 잡지 대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담이 진행될수록 더욱더 휘몰아치는 살의 넘치는 속마음은 독자로 하여금 폭풍우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오싹함을 자아낸다.
●최고의 페이지터너,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후지사키 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이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다가 요양사 자격을 취득하는가 하면,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을 써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여 작가 데뷔를 이루어냈다. 일본에서 연예인 출신으로 작가로서 성공한 이들은 많지만 후지사키 쇼처럼 미스터리 문학상을 수상해 데뷔하여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도 후지사키 쇼는 주목받는 젊은 미스터리 작가이다.
배우와 원작 소설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축구 선수들, 록 밴드 멤버들, 종방을 앞둔 홈 드라마 출연진 등 유명인들의 대담과 그 뒤에 숨겨진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살의의 대담』의 생생한 묘사는 연예계 경험이 풍부한 작가이기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생생한 연예계에 대한 묘사는 몰입도를 한껏 높여준다. 이어 이중 삼중으로 뒤집어지는 반전에 놀라고 있자면 촘촘하게 뿌려져 있는 복선과 커다란 한 방이 기다리고 있다. 『살의의 대담』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지라 베일에 싸여 있지만, 후지사키 쇼는 복선을 깔고 여러 차례 반전을 꾀하는 데에 능한 작가이다. 거기에 매운맛이 돋보이는 스토리라인은 덤이다.
아침 드라마보다 수위가 세고 반전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 대체 몇 번인지 세는 것도 힘들 정도로 되풀이되는 반전의 연속에 어쩌면 나가떨어질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건 이렇게 작정하고 써내려간 듯한 작품은 오랜만이라는 사실이다. 『살의의 대담』은 이번 여름 최고의 페이지터너로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구매가격 : 10,900 원
차녀 힙합
도서정보 : 이진송 | 2022-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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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들이여, 이제 우리가 MIC를 쥘 차례다. 소외된 차녀들 왼발을 한 보 앞으로.”
김겨울 작가,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 추천!
가정이라는 정치적 장소에서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받으며 만들어지는 차녀의 세계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인 사소하고 미묘한 서러움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근원에 대하여
내 성격이 이상한 걸까? 우리집이 유별난 걸까? 너무 사소하고 미묘해서, 치사하고 유치해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모든 서러움의 뿌리를 찾아 과거를 되짚어보는 『차녀 힙합』은 둘째 딸의 입장에서 가족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작업이다. ‘둘째’라는 존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온전한 애정을 향한 갈망과 우선순위에서 끊임없이 밀리는 주변부의 경험을 한데 합쳐 ‘차녀성’이라 이름 붙인 전국둘째연합 회장 이진송이 썼다.
사람들은 모두 개별적이고 고유하지만,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놀라울 만큼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가치 체계에 따라 개인은 저마다의 역할과 권한을 부여받는다. 자신의 역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가에 따라서 그 권한은 크거나 작으며, 짊어져야 하는 부담의 모양도 비슷비슷하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종 ‘내가 겪은 일이랑 똑같네!’ 공감하게 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공고한 만큼, 태어나자마자 ‘또 딸’이자 아들이 아닌 ‘꽝’으로 집안에서 소외당했던 둘째 딸의 이야기는 어느 한 개인만의 특수한 삶이 아니다. 딸은 출가외인으로 여겨지던 전통이 아직 유효하던 때부터 현재의 ‘딸 바보’ 열풍까지, 그사이에 태어나고 자란 무수한 딸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은 쓰였다.
강한 인정욕구와 애정결핍, 어디를 가든 빠르게 눈치를 살피는 버릇, 소외된 사람들을 세심히 챙기면서도 정작 자신을 위한 일 앞에서는 머뭇거리는 것, 갈등 상황이 생기면 중간에서 조율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도맡는 것…… 이 모든 게 바로 보통의 차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들이다. 작가는 흔히 ‘장녀라서’ ‘장남이라서’ 등으로 이야기되는 기질처럼, ‘차녀라서’ 지니게 되는 성격적 특성을 자신의 삶의 궤적을 토대로 면밀히 살핀다. 성별과 출생 순서가 개인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경험과 감정과 기억이 어떤 경로로 왔는지 탐색한다. 기억을 거슬러올라가 유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정이라는 “치열한 정치적 장소”를 다시금 들여다보며 발견한 진실이란, “내가 피해의식에 찌든 이상한 애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와 환경 속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둘째의 조금 특별하고 치열한 세계
둘째 딸인 차녀는 가족 구성에 따라 다시 세 갈래로 나뉜다. 딸이 둘인 집의 막내, 밑에 여동생이 있는 둘째, 그리고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는 낀 딸. 이진송은 3녀 1남 중 둘째다. 연년생 언니를 둔 둘째 딸이자 막내로 살다가 열다섯 살 때 동생이 태어나며 세 자매 중 둘째가 되었고, 뒤이어 막내이자 장남인 동생까지 태어나면서 사 남매 중 둘째로 가족 내 위치가 재조정되었다. 언니는 첫아이라 특별하고 셋째는 늦둥이라 온 집안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막내는 무려 장남의 월계관을 쓰고 태어났다. 순서로도 성별로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둘째는 자신의 욕구와 의사가 그다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을 거듭하며 자라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신만을 향한 온전한 애정과 관심에 대한 갈망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1부 ‘차녀의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형제자매 중 가운데 순서인 아이(middle child)는 집에서 사진도 가장 적고 양육자가 그들의 특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둘째에게는 첫 생일이지만, 양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첫아이의 첫돌만큼 감동적인 날은 아니다. 둘째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처음’이 부모에게는 앙코르 공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간다. 관심과 애정, 하물며 새 옷과 같은 물건마저도 첫째처럼 당연하게 제 몫이 보장되지 않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말로 몸으로 거칠게 싸워대다 혼나곤 했던 시트콤 같은 어린 시절 에피소드에서 아들이 아니라서 엄마에게 더 나은 지위와 인정을 가져다주지 못해 느껴야 했던 죄책감, 그리고 같은 이유로 할머니에게 받은 차별과 편애의 기억까지, 가족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사랑과 가족 내부의 정치 역학에 대해 펼쳐 놓는다.
우리는 집이라는 작은 공간, 가족이라는 좁은 인간관계에 최초로 뿌리내린다. 가정과 가족은 지극히 개인적인 동시에 지극히 사회적이다. 그 공간 안에서 관계 맺은 경험과 기억은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때로는 족쇄 같고 때로는 산소통 같다. 그 안에서 인간은 처음 사랑하고 최초로 상처 받는다.
크고 나서 되돌아본 지금의 ‘나'를 이룬 조각들
그리고 그때 그 시절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나’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경험과 감정들은 그 시절 보통의 둘째 딸, 나아가 세상 모든 여성이 보편적으로 겪는 삶이다. 2부 ‘살아남은 차녀들’에서는 딸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핀다. 아들이 아닌 딸이라서 짊어져야 했던 부담과 부당함을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보다 넓고 깊게 파헤친다. ‘호랑이, 용, 말띠 여자는 기가 세다’는 민속학적 신앙이 퍼져 있던 때, 여성의 몸을 재생산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듯한 정부의 인구 조절 정책이 시행되던 때, 초음파 기계가 도입되며 자녀의 성별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등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릴 때마다 펼쳐진 씁쓸한 현상들과 그 아래에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여러 갈래의 문제들을 톺아본다. 3부 ‘차녀들에게 MIC를’에서는 이제껏 듣지 못했던 다양한 차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둘째 딸로 살아온 시간을 복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서글픈 웃음과 함께 다른 딸들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진솔한 한마디는 또다른 상처 입은 딸들에게 진심어린 위로가 되어 가닿는다.
나는 ‘차녀’를 가족 중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덜 중요한 취급을 받았던 존재를 부르는 보통명사로 쓰고자 한다. 그러니 장녀라도 ‘소외되는’ 경험을 했다면, 차녀 힙합의 비트를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 _168쪽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고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기
4부 ‘집밖의 세계를 일굴 거야’는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보듬으면서 어른이 된 나의 삶을 잘 꾸려가는 한편, 가족들의 입장을 다층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으로 나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냥 ‘나’인 채로는 인정받고 사랑받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던 이가 서서히 온전한 ‘나’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은 뭉클하다. 둘째는 뛰어난 공감 능력과 세심한 배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조금씩 확장해나간다. 무엇도 증명하지 않고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간다.
“첫번째가 아닌 사랑도 사랑이다.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소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다채롭게 인정받고 입체적으로 사랑한다.”
“각자의 최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섭섭함을 안기기 쉽고 오래 잊히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 일쑤다. 하물며 가족이란, 떼려야 뗄 수도 없게 끈끈하게 엮여 있는 만큼 서로에게 괴로운 존재가 되곤 한다. 성격도 가치관도 저마다 달라 수시로 갈등이 불거진다. 가족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말 한 번 섞지 않을 스타일이라고 서로에게 눈을 흘기곤 하지만, 사실 타인이 내 마음에 꼭 들기만을 바랄 수는 없고 “상대도 나를 어느 정도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면 관용의 눈금이 조금 더 올라갈 것 같다.” 어떤 관계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그 성격이나 밀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일방적인 폭력처럼 새로고침이 불가능한 관계 속에 있다면 얼른 도망치고, 존중과 애정으로 맺어진 관계라면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까지 너그럽게 감싸주면서 함께 천천히 걸어가보는 게 어떨까. 그러다보면 마침내는 “나를 괴롭게 하는 존재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구매가격 : 11,200 원
잠중록 1
도서정보 : 처처칭한 | 2019-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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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역시 나처럼 운명을 믿지 않는구나.”
올봄, 당신을 설레게 할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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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벼랑 끝에 몰리며 신분을 감추게 된 여자,
마음 한편에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완벽한 남자
피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적 만남!!
어릴 적부터 뛰어난 추리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열일곱 소녀 황재하는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향을 떠나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간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도망치던 황재하는 황제의 아우 이서백의 마차에 숨었다가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서백은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하고, 황재하는 제안을 받아들여 소환관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그의 곁에서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간다.
이서백이 지시한 황재하의 임무는, 살해한 이의 피로 메시지를 남기는 끔찍한 연쇄살인범을 막고, 궁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이서백의 예비 왕비를 찾는 것. 황재하는 천재적 추리력을 발휘해 진실을 쫓고, 이서백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한편 매사에 냉담하고 무심했던 이서백은 황재하를 지켜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느끼는데…….
“정말 저를 믿으세요? 진짜 저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그래,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너는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국 황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
그리고 알 수 없는 분홍빛 마음의 행방
작가 처처칭한은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의 로맨스뿐 아니라 중국 황실의 어두운 면모를 치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그려내면서 미스터리의 스릴 또한 놓치지 않았다. 처처칭한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필력의 로맨스 소설가로 이름이 높다. 『잠중록』은 그녀의 작품 중 유일한 추리물로, 이미 중학생이었을 적 얼개를 짜놨으며 이후 무려 13년에 걸쳐 집필을 준비했다. 긴 집필 기간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스토리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며 캐릭터는 조연 단 한 명까지도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독자는 읽는 내내 등장인물 곁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당시 시대상을 완벽하게 되살린 덕택이다. 심지어 두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은 당나라 실존인물이 그 원형인 독특한 캐릭터로, 각각 당나라 말기에 미제 사건을 여럿 해결한 남장여인 황숭하, 선종의 총명한 아들 기왕 이자를 모델로 창조되었다. 역사적 인물인 주인공들 곁에 시체 해부의 달인 주자진, 욕망의 화신 황후, 강직한 가문의 수호자 왕온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다. 그리고 역사와 허구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는 가운데 황실의 비밀을 품은 미스터리는 점점 깊어진다.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비녀를 뽑아 썼는데,
지금은 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황재하와 이서백의 활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이름하여 ‘사방안(四方案)’이다. 장안성 북, 남, 서쪽에서 세 사람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이 죽은 자리에는 각각 피로 정(淨), 락(樂), 아(我)라는 글씨가 남겨져 있다. 마지막 동쪽에서 또 한 명이 살해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황재하는 세 글자의 비밀을 풀고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사건에서 먼저 황재하의 추리력을 맛보았다면 두 번째 ‘황실 혼사’ 에피소드에서는 문무를 겸비한 이서백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과거 이서백은 황실 장군으로서 반역도 무리에게서 소녀 두 명을 구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여인으로 성장한 소녀 둘이 이서백의 혼사에 예상치 못하게 얽혀 들어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마술처럼 사라진 신부, 때마침 발견된 변사체,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황재하와 그녀의 맑고 투명한 눈빛에 시선을 빼앗기는 이서백, 그들을 둘러싼 황실의 숨겨진 비밀과 치열한 암투, 충격적인 반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칠흑같이 검고 그윽한 눈과 높고 곧게 뻗은 코, 굳게 다문 입술에서 세상에 대한 냉담함과 무관심이 엿보였다. 하늘색 비단옷에는 푸른색 구름 문양이 수놓여 있었는데, 원래는 부드러운 색깔과 무늬이지만 그의 몸에서는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그 무심함과 냉담함 때문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지도 몰랐다. 기왕 이자, 자(字)는 서백. 작금의 황실에서 최고로 뛰어난 인물. 황제도 “서백이 있는 한 짐은 외롭지 않다”며 찬탄할 정도였다. _20쪽
“송구합니다. 항상 비녀를 여러 개 꽂았던 터라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그중 하나를 뽑아 쓰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이서백은 눈썹을 살짝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재하는 이서백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긴 머리를 잡아 틀어 올려 비녀로 고정시켰다. 그 멀고 험한 길을 오는 내내 조금의 두려움도 없던 황재하건만, 지금 이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_56쪽
이서백은 이미 머릿속에 모든 것을 그린 황재하를 보며 순간 살짝 당황했다. “벌써 다 알아냈다고?”
“네, 제게 책력(冊曆)만 한 권 주시면 됩니다.”
창밖의 가벼운 바람이 가림막 사이로 천천히 불어 들었다. 서서히 방향을 바꾸던 햇살이 팔락이는 가림막 틈새로 들어와 황재하의 온몸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두 눈이 마주 앉은 이서백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서백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다. 그럼 기대하지.” _59쪽
따뜻하고 그윽한 향기 속에서도 황재하는 지난날의 참혹했던 시간을 또다시 경험한 듯 온몸이 차가워져 호흡조차 힘겨웠다. 입술이 마치 바람에 시든 흰 꽃 같아, 몸에 걸친 진홍색 관복도 그 얼굴에 혈색을 더해주지 못했다. 황재하는 맞은편의 이서백을 보며 약간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전하께서도 단지 그런 이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서백이 한참 황재하를 바라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누가 알겠느냐.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특히 젊은 여인의 마음은 더욱 그러하지.” _87쪽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잔잔하기만 했던 이서백의 마음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마치 봄바람이 깊은 호수의 수면 위를 스치며 일으킨 잔잔한 물결 같았다.
“그래,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내게 맡겨야 할 것이다.”
만년설로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함이 느껴졌다. _89쪽
“너는 내 수하이니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말거라! 이 세상에 내가 처리해주지 못할 일이 있느냐?”
이서백은 다시 시선을 내렸다. 황재하가 그 얼굴을 살폈으나 이서백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런 파동도 없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청아한 얼굴, 분명히 황재하가 아는 기왕 이서백이 맞았다. 그런데 그 순간, 대나무 발을 통과한 금빛 햇살이 드리우고 매미 소리가 새어 들어오는 어빙각 안에서 황재하의 마음속에 이상한 파동이 일며 한 줄기 열기가 퍼졌다. _292쪽
문득 이서백은 텅 빈 하늘 같던 자신의 인생에 어느샌가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5월의 맑게 갠 하늘처럼 맑은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서백의 운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서로 대립해도 좋았고, 얽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서백의 인생에서는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며 서로를 잊는 게 제일 좋으리라. _293쪽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 _ 341쪽
황재하는 미동도 없이 이서백을 바라보았다. 석양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디우와 나푸사는 기왕부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이라 기분이 좋은지 서로의 목을 비벼댔다. 말 위에 탄 두 사람도 자연히 서로에게 더 가까워져, 서로의 호흡마저 느껴질 듯했다. 황재하는 무의식적으로 말 머리를 돌려 이서백과 반 척 정도 거리를 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석양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기다랗게 늘어졌다. 그토록 가까이 있건만, 두 그림자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_372쪽
구매가격 : 19,200 원
잠중록 2
도서정보 : 처처칭한 | 2019-04-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가 미소 짓는 순간, 황재하의 인생이 바뀌었다.”
비녀 한 가락으로 펼쳐내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 * *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머리에 꽂은 비녀로 진실을 파헤치는 여자,
냉정하지만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는 남자
봄빛 햇살처럼 은은히 감도는 알 수 없는 마음
성스러운 대법회의 날, 군중이 모여 법음을 듣는 가운데 거대한 향초에 갑자기 벼락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있던 동창 공주부의 환관이 온몸에 불이 붙어 사망한다. 천벌을 받은 것이라 모두가 수군거리는 가운데 연이어 동창 공주의 부군이 격구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고, 동창 공주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꿈을 꾼다. 공포에 휩싸인 동창 공주는 아버지인 황제에게 일련의 사건을 조사해줄 것을 청한다. 이에 ‘사방안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것으로 유명해진 환관 양숭고(황재하)는 황제의 명에 따라 ‘천벌’의 진상을 파헤친다.
황제가 애지중지하는 딸인 동창 공주는 온갖 호사를 누리면서도 성질이 불같고 오만방자해 여럿에게 원한을 산 터다. 거기에 더해 동창 공주의 어머니인 곽 숙비는 총애를 잃은 황후 대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다. 여기에 황재하의 옛 정인 우선과 약혼자 왕온이 등장해 그녀의 주변이 더욱 소란해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황재하는 이서백의 비호 아래 차분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반면, 이서백은 황재하를 때론 보호하고 때론 도우면서 그녀와 얽힌 일에만 유독 냉정함을 잃고 마는 자신을 차츰 깨닫는데…….
“내 잘못이다. 내가 잊어버렸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애증과 원한으로 뒤얽힌 이들의 치밀한 음모와 계략
그리고 핏빛 미스터리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잠중록』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단순히 사건의 추리와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살인 사건도 결국 사람 간의 관계로 인한 것이며, 그 뒤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힘이라는 점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잠중록』 1권이 부(富)를 위해 모든 걸 버린 여인의 잔인한 음모에 대해 다루면서 돈과 사랑을 행복의 저울대 위에 올려놨다면, 2권은 어긋난 애정 때문에 망가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오묘한 관계에 주목한다.
부모의 사랑은 지나쳐도 독, 부족해도 독이 된다. 그 양극단에 있는 인물이 바로 동창 공주와 여적취다. 동창 공주는 황제의 사랑을 받아 금 그릇으로 식사를 하고 진주로 장식한 집에 살며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정작 공주는 평범한 부녀지간의 정을 그리워하며 감정이 황폐하게 메말라갔고, 결국 그 연약한 마음이 화근이 되어 끔찍한 파국을 맞게 된다. 반대로 여적취의 아버지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난폭한 태도로 상처만 준다. 뒤에서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지만, 그 사실을 알 수 없는 여적취의 인생은 고통과 슬픔으로 물든다.
이서백과 황재하는 애증과 원한으로 얽히고설킨 인물 군상을 지켜보며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인 스스로의 처지를 돌아보고, 기댈 곳 없는 서로의 곁을 지키는 상대의 얼굴을 바라본다. 사건을 함께하며 조금씩 자라난 신뢰와 애정이 두 사람을 고요히 감싸고 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이서백과 황재하를 둘러싼 묘한 공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황재하의 마음을 흔드는 두 명의 매력적인 남자가 있으니 바로 ‘우선’과 ‘왕온’이다. 우선과 왕온은 모두 황재하가 가족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 사연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황재하의 아버지는 부모를 잃은 어린 우선을 데려와 자식처럼 길렀고, 황재하는 성장하면서 총명하고 선량한 우선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집안에서 정해준 황재하의 약혼자는 명문세가의 장손인 왕온이다. 왕온은 혼사가 정해진 열여섯 소년 시절에 이미 황재하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심장이 새겼다.
그러나 우선은 황재하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녀의 가족을 살해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황재하가 보냈던 고백 편지를 그 증거로 제출하였고, 결국 그녀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선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황재하, 그런 황재하를 증오하는 우선, 다른 남자를 맘에 품은 황재하에게 치욕을 당하고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왕온, 이 모든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는 이서백. 미스터리와 함께 네 사람의 마음도 소용돌이친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그는 평온한 얼굴로 황재하의 어깨를 감싸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정신없고 시끄러운 인파 속에 있었으나, 황재하는 그 팔에 안긴 순간만큼은 마치 호젓한 나루터에 정박한 작은 배가 된 기분이었다. 주변의 수라장이 서서히 멀어지며 비현실적인 배경으로 비껴나 더 이상 아무것도 황재하를 괴롭히지 못했다.
황재하는 가슴 한가운데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서서히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고,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황재하는 이런 감정이 정말 싫었다. 세상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런 느낌. _20쪽
그때, 어깨 위에 손 하나가 와닿더니 황재하를 보호하듯 감쌌다.
그 손에 충만한 힘 덕분에 황재하도 제대로 설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그 힘이 어깨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마치 황재하를 구원해준 듯, 마침내 목을 옥죄고 심장을 비틀어 쥔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나 다시 호흡할 수 있었다.
그 손의 주인인 이서백은 황재하 뒤에 서서 조용한 눈빛으로 눈앞의 젊은이를 응시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입을 열었다.“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관아로 가서 기왕부 사람을 내놓으라고 해도 되네.” _32쪽
황재하는 아무 말 없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흔적이 남습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이서백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덧붙여 말했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네…….” 황재하가 고개를 숙였다. 긴 속눈썹 아래 가려진 맑고 깨끗하며 고집스럽기까지 한 그녀의 눈동자에 촉촉한 무언가가 비쳤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전하.” _36쪽
황재하는 깊이 머리를 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송구합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왕 공자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저를 버리시고 다른 가문의 훌륭한 규수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생애에 공자께 진 모든 빚을 갚겠습니다.”
“다음 생애라, 그런 헛되고 의미 없는 기약을 내 받아서 무엇하겠소?” 줄곧 따뜻하기만 했던 그의 목소리가 결국 차갑게 변해버렸다. “변명은 그만두시오. 그대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저 바다 너머든 땅 끝이든, 하늘 위든 땅 아래든, 설령 그대가 죽음의 강 너머에 있게 된다 할지라도, 그대는 끝까지 내 사람인 것이오!” _116쪽
이서백 곁에 있는 황재하는 항상 복수와 사건만을 생각하는 듯 조용하고 냉담했다. 심지어 호흡조차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동작 하나하나가 규율을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생생한 얼굴빛으로 지낸다니, 그를 등에 업고 다른 남자들과 격구를 하고, 남자들과 섞여서 술잔을 나누고……. 직접 보지 않아도 황재하가 그런 사람들과 호형호제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도 잊고, 그의 옆에 있을 때와 같은 조용함과 냉담함도 다 내버린 채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 순간을, 그에게는 영원히 보여주지 않을 터였다. _245쪽
“내 잘못이다.” 우울한 음성이 황재하의 말을 끊었다. 그의 목소리에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많은 것이 담긴 것 같아 황재하는 자신도 모르게 의아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서백이 낮고 느린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깜짝 놀란 황재하는 한참 이서백을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말에 이서백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황재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_284쪽
황재하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전부 알아냈습니다.”
이서백은 의아한 표정으로 황재하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넋을 잃었다. “세 가지 미제 사건, 선황의 유작, 어떻게 천벌로 위장했는가, 각 동기가 무엇인가…… 전부 분명해졌다고?”
“네.” 황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머릿속에 모든 그림이 그려졌고, 조금의 의혹도 없었다. “이 사건은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_478쪽
구매가격 : 19,200 원
잠중록 3
도서정보 : 처처칭한 | 2019-05-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1, 2권에 이어,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 3』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목숨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검은 그림자
그리고 어두운 과거의 기억과 불길한 미래를 예언하는 수수께끼
드디어 황재하는 가족 독살 사건을 재조사하기 위해 이서백과 함께 고향 성도로 향한다. 둘은 여름 풍경 속에서 말을 달리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지만,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들의 습격을 받는다. 이서백은 쏟아지는 화살 속에서 황재하를 보호하다 큰 부상을 입고, 황재하는 목숨이 위태로워진 이서백을 극진히 보살펴 살려낸다. 부상을 회복하고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깊은 산중에 숨어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 더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자객의 추격을 피해 간신히 성도로 들어선 황재하와 이서백을 맞은 것은 기녀 부신원과 공자 온양의 정사(情死) 사건이다. 혼인을 앞둔 행복한 연인의 동반 자살에 수상함을 느끼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부신원의 유품에서 우선이 황재하에게 선물했던 옥팔찌가 발견된다. 우선이 직접 주문 제작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팔찌다. 황재하는 성도에서 재회한 우선에게 넌지시 떠보지만, 우선은 그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듯하다.
한편, 이서백이 초청받은 사군부 연회에서 신임 판관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연회가 무르익어 기녀의 황홀한 검무가 펼쳐지고 모두가 그 모습에 정신을 빼앗긴 순간, 판관의 숨이 쥐도 새도 모르게 끊어진 것이다. 엄선된 소수의 인원만이 참석한 연회였기에 참석자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진상을 파헤치던 황재하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서 가족 독살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데……. 숨겨진 그날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마침내 황재하는 가족 독살 사건의 진범을 밝힐 것인가!
“사실 너는 웃으면 정말 예쁘다. 매일 이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길 바라마.”
“그럴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제게도 정말 올까요?”
핏빛 운명을 딛고 일어나 어둠과 맞서는 여자
밝은 별처럼 여자를 향해 빛을 비춰주는 남자
서로의 곁을 지키는 단 하나뿐인 인연
『잠중록 3』에서 가장 눈여겨볼 포인트는 바로 황재하와 이서백의 달라진 관계다. 이제까지 황재하에게 이서백은 든든하고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었고, 이서백에게 황재하는 보호해줘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하던 이서백이 자객의 습격으로 중태에 빠지고, 황재하가 그런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황재하는 독에 중독되어 싸늘하게 식어가는 이서백을 밤새 껴안아 자신의 체온으로 데우고, 무방비한 그에게 무릎베개를 하고 약을 먹인다. 지옥 같은 밤이 지나고 되살아난 이서백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황재하를 보고 처음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서백은 아무도 믿지 않고 이제껏 홀로 고독하게 살아왔지만, 이 일을 계기로 황재하에게만은 마음을 열고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산중에서 보낸 이 며칠을 이렇게 회상한다. “내 평생에 진정한 평안을 누렸던 때는 너와 함께 산속을 도망치며 상처를 돌보면 그 몇 날이 유일하지 않은가 한다.” 세상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 또한 중요치 않아지고, 나무 그늘 아래서 그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 나날이 이서백의 가슴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서백을 두고 천하에 따를 자 없는 왕제라 우러러 칭송하고 부러워했지만, 정작 본인은 부황과 형님들의 잇따른 사망 후 긴 세월을 언제나 불안과 염려 속에서 살아야 했다. 황재하는 이번 자객의 습격을 두고도 ‘누가 사주한 것인지 짐작된다.’며 묻어두려는 이서백을 보고, 그가 어째서 그처럼 냉정한 사람이 되었는지 깨닫는다.
“평생 초조와 염려 속에 살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그런 내 앞에…… 네가 나타났다.”
“제가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 반드시 전하 곁에서 그 비밀을 밝히겠습니다.”
황재하에게 가족 독살 사건이라는 미스터리가 얽혀 있듯 이서백에게도 인생을 황량하고 쓸쓸하게 만드는, 진실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하나 얽혀 있다. 부황이 죽고 이서백이 혼자 성벽 위를 거닐던 어느 날 밤, ‘환잔고독폐질(鰥殘孤獨廢疾)’이라고 쓰인 종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홀아비, 장애, 고아, 무자식, 폐기, 질병’을 뜻하는 이 글자들 위로, 이서백이 해당되는 일을 겪을 때마다 핏빛 동그라미가 그려지기 시작한다.
모친이 죽은 날에는 고아를 뜻하는 ‘고’ 자에, 왼팔을 칼에 찔려 장애를 얻었을 때는 ‘잔’ 자에, 그리고 이번 3권에서 자객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에는 ‘폐’ 자에 붉은 원이 나타났다. 부적은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없이 혼자 아픈 몸으로 병을 앓다 죽을 것이라고, 마치 이서백의 고통스러운 미래를 예언하는 것만 같다.
이 불길한 부적을 보고도, 황재하는 이서백에게 햇살과 같은 미소를 지으며 결연히 말한다. 이건 그저 귀신의 짓으로 꾸민 사람의 짓일 뿐이며, 자신이 이 부적의 비밀을 밝혀 운명을 또렷이 볼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그리고 그때까지 반드시 곁에 있겠다고.
황재하의 소녀 시절을 아름답게 물들여준 우선, 황재하로 인해 모욕을 당하고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는 왕온, 성도에 포두로 부임해 황재하를 돕는 주자진, 충성스러운 부하 경육과 장항영까지. 황재하와 이서백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모든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사실 너는…….” 다시 이서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서백은 다음 말을 한참 머뭇거리더니 결국 입 밖에 내었다. “웃으면 정말 예쁘다.”
황재하는 놀라고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이서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건 오히려 내가 하고 싶던 말 아니야?’
“너희 집안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너도 기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때가 되면, 다시는 무겁고 슬픈 표정은 짓지 말고, 매일 이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길 바라마.” 이서백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날을 위해 내 온 힘을 다해 널 돕겠다.” _65쪽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그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음모 속으로 황재하를 끌어들였다. 어쩌면 가족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누명을 벗게 되어도 황재하는 운명적으로 계속해서 그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는 그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이미 모든 것이 달라졌으니까.
그와 그녀가, 이미 달라져 있었으니까. _133쪽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어쩌면 내 평생에 진정한 평안을 누렸던 때는 너와 함께 산속을 도망치며 상처를 돌보던 그 몇 날이 유일하지 않은가 하는.”
황재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이서백을 쳐다보았다.
“비록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이 세상의 모든 시름이 사라진 것만 같았고, 나의 과거와 미래 또한 조금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오로지 우리 둘만이 나무 그늘 아래를 걸어 앞으로 나아갔고,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우리를 비추었지. 그 햇살 하나하나가 찬란하게 반짝거리며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_345쪽
“하지만 제가…….” 황재하는 이서백의 얼굴을 응시하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불어오는 밤바람과 흔들리는 불빛에 홀린 듯, 황재하가 손을 내밀어 이서백의 손등을 살며시 감싸 쥐며 진지하게 말했다. “제가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 반드시 전하 곁에서 그 비밀을 밝혀, 전하께서 다시는 짙은 안개 속에 빠지지 않도록 전하의 눈을 가리는 구름들을 모두 몰아내고, 전하께서 스스로의 운명을 뚜렷하게 보실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황재하는 마치 맹세의 말이라도 하듯,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_347쪽
황재하 곁을 지나치던 이서백이 갑자기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내 곁에 있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다.”
이서백이 거침없이 가볍게 던진 그 한마디에 황재하는 가슴에 얹혀 있던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황재하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네,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_412쪽
이서백은 손을 들어 황재하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주었다. 떨리는 몸에 이서백의 손이 닿은 순간, 그 맞닿은 부분을 통해 어떠한 힘이 이서백 손에서 황재하의 어깨로 흘러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 힘은 거대한 용기로 변해 금방이라도 산산조각 날 것만 같던 황재하의 연약한 몸을 진정시켜주었다.
이서백은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두려워 말거라. 내가 여기 있지 않느냐.” _442쪽
황재하는 난처해하며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렸으나, 이서백은 오히려 황재하의 귓가에 더 가까이 다가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있으니.”
순간 황재하의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 구름처럼 피어오르던 걱정과 염려는 이서백의 그 한마디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_528쪽
구매가격 : 19,200 원
잠중록 4
도서정보 : 처처칭한 | 2019-07-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너 역시 나처럼 운명을 믿지 않는구나.”
올봄, 당신을 설레게 할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 * *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벼랑 끝에 몰리며 신분을 감추게 된 여자,
마음 한편에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완벽한 남자
피할 수 없는 이들의 운명적 만남!!
어릴 적부터 뛰어난 추리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열일곱 소녀 황재하는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향을 떠나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간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도망치던 황재하는 황제의 아우 이서백의 마차에 숨었다가 정체를 들키고 만다. 이서백은 자신의 일을 도와주면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하고, 황재하는 제안을 받아들여 소환관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그의 곁에서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간다.
이서백이 지시한 황재하의 임무는, 살해한 이의 피로 메시지를 남기는 끔찍한 연쇄살인범을 막고, 궁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이서백의 예비 왕비를 찾는 것. 황재하는 천재적 추리력을 발휘해 진실을 쫓고, 이서백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간다. 한편 매사에 냉담하고 무심했던 이서백은 황재하를 지켜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음의 흔들림을 느끼는데…….
“정말 저를 믿으세요? 진짜 저를 도와주시는 건가요?”
“그래, 오늘부터 내 옆에 있기만 하면 너는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국 황실을 무대로 펼쳐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
그리고 알 수 없는 분홍빛 마음의 행방
작가 처처칭한은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의 로맨스뿐 아니라 중국 황실의 어두운 면모를 치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그려내면서 미스터리의 스릴 또한 놓치지 않았다. 처처칭한은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필력의 로맨스 소설가로 이름이 높다. 『잠중록』은 그녀의 작품 중 유일한 추리물로, 이미 중학생이었을 적 얼개를 짜놨으며 이후 무려 13년에 걸쳐 집필을 준비했다. 긴 집필 기간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스토리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며 캐릭터는 조연 단 한 명까지도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독자는 읽는 내내 등장인물 곁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작가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당시 시대상을 완벽하게 되살린 덕택이다. 심지어 두 주인공, 황재하와 이서백은 당나라 실존인물이 그 원형인 독특한 캐릭터로, 각각 당나라 말기에 미제 사건을 여럿 해결한 남장여인 황숭하, 선종의 총명한 아들 기왕 이자를 모델로 창조되었다. 역사적 인물인 주인공들 곁에 시체 해부의 달인 주자진, 욕망의 화신 황후, 강직한 가문의 수호자 왕온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다. 그리고 역사와 허구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는 가운데 황실의 비밀을 품은 미스터리는 점점 깊어진다.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비녀를 뽑아 썼는데,
지금은 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황재하와 이서백의 활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는 이름하여 ‘사방안(四方案)’이다. 장안성 북, 남, 서쪽에서 세 사람이 연달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들이 죽은 자리에는 각각 피로 정(淨), 락(樂), 아(我)라는 글씨가 남겨져 있다. 마지막 동쪽에서 또 한 명이 살해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라고 지시한다. 황재하는 세 글자의 비밀을 풀고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사건에서 먼저 황재하의 추리력을 맛보았다면 두 번째 ‘황실 혼사’ 에피소드에서는 문무를 겸비한 이서백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과거 이서백은 황실 장군으로서 반역도 무리에게서 소녀 두 명을 구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여인으로 성장한 소녀 둘이 이서백의 혼사에 예상치 못하게 얽혀 들어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마술처럼 사라진 신부, 때마침 발견된 변사체,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는 황재하와 그녀의 맑고 투명한 눈빛에 시선을 빼앗기는 이서백, 그들을 둘러싼 황실의 숨겨진 비밀과 치열한 암투, 충격적인 반전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칠흑같이 검고 그윽한 눈과 높고 곧게 뻗은 코, 굳게 다문 입술에서 세상에 대한 냉담함과 무관심이 엿보였다. 하늘색 비단옷에는 푸른색 구름 문양이 수놓여 있었는데, 원래는 부드러운 색깔과 무늬이지만 그의 몸에서는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그 무심함과 냉담함 때문에 더욱 우아해 보이는지도 몰랐다. 기왕 이자, 자(字)는 서백. 작금의 황실에서 최고로 뛰어난 인물. 황제도 “서백이 있는 한 짐은 외롭지 않다”며 찬탄할 정도였다. _20쪽
“송구합니다. 항상 비녀를 여러 개 꽂았던 터라 뭔가를 끼적이고 싶을 땐 그중 하나를 뽑아 쓰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환관 차림이라 비녀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이서백은 눈썹을 살짝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재하는 이서백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긴 머리를 잡아 틀어 올려 비녀로 고정시켰다. 그 멀고 험한 길을 오는 내내 조금의 두려움도 없던 황재하건만, 지금 이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말았다. _56쪽
이서백은 이미 머릿속에 모든 것을 그린 황재하를 보며 순간 살짝 당황했다. “벌써 다 알아냈다고?”
“네, 제게 책력(冊曆)만 한 권 주시면 됩니다.”
창밖의 가벼운 바람이 가림막 사이로 천천히 불어 들었다. 서서히 방향을 바꾸던 햇살이 팔락이는 가림막 틈새로 들어와 황재하의 온몸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두 눈이 마주 앉은 이서백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서백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다. 그럼 기대하지.” _59쪽
따뜻하고 그윽한 향기 속에서도 황재하는 지난날의 참혹했던 시간을 또다시 경험한 듯 온몸이 차가워져 호흡조차 힘겨웠다. 입술이 마치 바람에 시든 흰 꽃 같아, 몸에 걸친 진홍색 관복도 그 얼굴에 혈색을 더해주지 못했다. 황재하는 맞은편의 이서백을 보며 약간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전하께서도 단지 그런 이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서백이 한참 황재하를 바라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누가 알겠느냐.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특히 젊은 여인의 마음은 더욱 그러하지.” _87쪽
눈앞의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명과 원한을 짊어지고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본래의 연약함과 온화함은 모두 깊이 묻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앞으로, 빛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뿐이었다. 오랫동안 잔잔하기만 했던 이서백의 마음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마치 봄바람이 깊은 호수의 수면 위를 스치며 일으킨 잔잔한 물결 같았다.
“그래,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너의 인생은 내게 맡겨야 할 것이다.”
만년설로도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함이 느껴졌다. _89쪽
“너는 내 수하이니 앞으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말거라! 이 세상에 내가 처리해주지 못할 일이 있느냐?”
이서백은 다시 시선을 내렸다. 황재하가 그 얼굴을 살폈으나 이서백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런 파동도 없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청아한 얼굴, 분명히 황재하가 아는 기왕 이서백이 맞았다. 그런데 그 순간, 대나무 발을 통과한 금빛 햇살이 드리우고 매미 소리가 새어 들어오는 어빙각 안에서 황재하의 마음속에 이상한 파동이 일며 한 줄기 열기가 퍼졌다. _292쪽
문득 이서백은 텅 빈 하늘 같던 자신의 인생에 어느샌가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5월의 맑게 갠 하늘처럼 맑은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서백의 운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서로 대립해도 좋았고, 얽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서백의 인생에서는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며 서로를 잊는 게 제일 좋으리라. _293쪽
그 순간 어린 황재하가 왕온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얼굴이 뜻밖에도 양숭고와 하나로 포개어지더니 한 사람이 되었다.
황재하와 양숭고. 하나는 열네 살의 소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열일고여덟의 환관이다. 하나는 여리고, 하나는 청아했다. 하나는 피부가 희고 자신감이 넘쳐 궁중에서도 빛났고, 하나는 야위고 허약한 낯빛에 늘 기왕 곁에서 조심스럽게 있었다. _ 341쪽
황재하는 미동도 없이 이서백을 바라보았다. 석양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디우와 나푸사는 기왕부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이라 기분이 좋은지 서로의 목을 비벼댔다. 말 위에 탄 두 사람도 자연히 서로에게 더 가까워져, 서로의 호흡마저 느껴질 듯했다. 황재하는 무의식적으로 말 머리를 돌려 이서백과 반 척 정도 거리를 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전하.”
석양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기다랗게 늘어졌다. 그토록 가까이 있건만, 두 그림자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_372쪽
구매가격 : 19,200 원
폐허의 형상
도서정보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 2022-06-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산으로 물려받은 과거의 비극,
그 그늘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
“『폐허의 형상』은 내가 지금까지 직면한 것 중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
21세기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폐허의 형상』이 출간되었다. 소설의 화자는 다름 아닌 작가 본인,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카를로스 카르바요라는 남자를 만난다. 카르바요는 정치가 가이탄이 암살된 사건에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며, 바스케스에게 이 음모에 대한 책을 쓰라고 요구한다. 바스케스는 단호하게 거절하나, 팔 년 뒤 한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카르바요를 찾아가 책을 쓰겠다고 얘기한다. 콜롬비아의 역사를 바꾼 두 암살 사건을 소재로 콜롬비아 현대사의 비극과 그 비극에 먹힌 개인의 삶을 그린 『폐허의 형상』은 바스케스 최고의 작품이 될 소설이라 평가받는다. 카지누 다 포보아 상을 수상했으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비엔날레 소설상과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구매가격 : 13,000 원
초등 도덕과 교육과정론
도서정보 : 서강식 | 2022-05-27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초등 도덕과 교육과정을 이해하기 선행 작업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개략적 이해를 도모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초등 도덕과 교육과정이 해방 이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천해 왔는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더불어 교육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 또한 수록하고 있다.
구매가격 : 20,000 원
동네마트 창업하기
도서정보 : 강종헌 | 2022-05-27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로 슈퍼마켓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는 틈을 비집고 식자재마트, 도매마트, 할인마트 등의 이름을 단 중대형 슈퍼마켓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형 마트는 출점 규제나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명이 도ㆍ소매업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또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연간 매출에서 농ㆍ축ㆍ수산물이 55%를 넘으면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각 관할 구청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개점이 가능하단 얘기다.
중형 마트에 가보면 배달은 기본이고 상품도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손색이 없다.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이 빠진 것 이외는 생활필수품이 거의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다.
코로나19 이후 공실이 증가하면서 많은 임대인들이 찾아왔다. 공실을 대처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필자는 동네마트를 추천했다. 일정 규모를 가지고 있다면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진행한 동네마트들은 현재까지 문제없이 운영 중이다.
이 책은 초보 소매점포 창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동네마트(슈퍼마켓) 창업 시 준비사항부터 운영, 관리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창업에 꼭 필요한 내용만을 한 권에 담았다.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부분은 컨설팅(consulting)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
여행이 들려주는 이야기
도서정보 : 기차는 달려가고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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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90년 대에 해외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때로는 걸러지고, 때로는 정리되어 기억에 말갛게 뜬 이야기들입니다. 지금과 많이 달랐던 시절이지요. 정보 제공이 아닌 제 방식의 여행 기록입니다. 우리 함께 옛날의 여행을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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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40대의 유튜브 끊기
도서정보 : 김막희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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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과도한 욕설과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사오니, 어린이나 심신노약자는 독서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독자님들을 욕하는 글이 포함되어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40대 아저씨다.
텔레비전을 끊었고, 담배를 끊었고, 게임을 끊었고, 술을 끊었다.
이제는 유튜브를 끊으려고 한다.
유튜브를 끊으면 욕을 끊을 것 같다.
구매가격 : 5,000 원
조리기능사 필기 기본서
도서정보 : 이경구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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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 이용하기에 좋은 도서입니다.
구매가격 : 18,000 원
정답을 암기하는 바리스타 2급 필기
도서정보 : 이경구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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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 이용 가능한 도서입니다.
구매가격 : 13,000 원
바리스타 1급 기본서
도서정보 : 이경구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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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 이용 가능한 도서입니다.
구매가격 : 15,000 원
글은 고달플 때 잘 나온다
도서정보 : 김막희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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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의 원조 크산티페를 위한 변론
기원전에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가 살았다. 그는 뚱보에다가 대머리에다가 눈이 툭 붉어져 나온 추남이었다. 거기에 나이도 50살이었으며, 매일 나가서 노닥거리는 것을 주업으로 삼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와 결혼한 20대의 여자가 크산티페다. 그녀는 소크라테스와의 사이에서 아이 셋을 낳아서 기르게 된다.
하루는 소크라테스가 밖에서 들어오자, 크산티페가 소리치고 물을 한 바가지 확 부어버렸다. 같이 들어왔던 사람들은 놀랐고,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천둥이 친 다음에는 비가 오는 법이지.”
악처라고 소문이 난 크산티페. 정말 악처였을까?
내가 만약,
1. 못생긴 뚱보
2. 나이 50대
3. 돈벌이 없음
4. 허구한 날 나가서 노닥거림
5. 애는 셋이나 있음
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크산티페처럼 되지 않을까?
소크라테스가 악처를 만든 건 아닐까?
소크라테스가 처형당하기 전에 옥살이를 할 때 크산티페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그를 위해 목놓아 울었다.
아, 난 앞으로 크산티페를 악처라고 할 수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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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친구잖아
도서정보 : 김규선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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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가 엄마와 함께 하루 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보내는 시간들을 만들어 놓은 책이다.
사랑이와의 엄마와 함께 아빠까지도 등장 인물로 소개되어지고 있다.
어린이 동화라서 읽으면서 사랑이와의 엄마와의 관계속에서 사랑하는 마음들이 담겨 있으며, 아버지의 사랑으로 사랑이를 지키고 보호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
도서정보 : 서성식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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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퇴로를 다 막아 놓고 국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모는 정부는 전복되어야 합니다. 보유세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이렇게 올려 놓고, 양도세는 최고 세율로 유지하지, 취득세도 올렸지, 대출은 조였지, 하나도 여유 있는 게 없어요.
말 그대로 길을 완전히 막아 놓고 국민을 쫓고 있어요. 이렇게 퇴로를 막아 놓으면 국민은 어떻게 할까요. 물겠지요. 누구든 무엇이든 물을 겁니다. 절박하니까요.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반란을 꿈꾸지요.
구매가격 : 7,200 원
어떻게 만나?
도서정보 : 배진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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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조건에 상관없이
제 방법대로 하면 누구나
좋은 사람을 만나게 돼요.”
구매가격 : 8,900 원
창업은 일상이다
도서정보 : 심규진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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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꼭 수도권에서만 해야 할까? 편견을 깨부수는 생생한 지역 창업 스토리! ‘창업은 일상이다’ 라는 주제로 창업 관련 기초 지식, 성공 창업 기업 사례 분석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예비창업자·창업 기업 대표자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창업 성공 방정식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창업을 어렵게 생각했던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며 지역 창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한 권의 책
도서정보 : 智湖 배길현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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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플레이(play),
기도하는 사람은 플레이어(player),
기도의 응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기도한 후에 기도를 이루기 위해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축구 선수가 골을 넣기 위해 볼을 몰고 골문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기도한 사람은 응답을 받기 위해 목표로 한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고, 노력하여야 한다. 기도의 응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돕는 손길에 행운과 기적이 나타나 기도의 응답을 이루는 것이다.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보다 쉬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기도의 응답을 받는 지름길이다.
구매가격 : 7,200 원
신께 답을 구하다
도서정보 : 효경·효민·득은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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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은 작다 하나
의식은 우주의 모든 것을 품는다.
병은 존재를 구속하고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존재의 가슴을 보호하고 열어가는
방편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스승님 말씀 중에 -
“이 책을 통해 부모님의 약손과는 다르지만 그 크기를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신의 사랑의 약손을 만나게 된다. 모든 병의 치유의 시작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음을, 그 시작에는 지극한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신의 약손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니 의심치 말고 마음을 열고 다가서기를 요청하고 계신다. 이 책을 통하여 아파하는 모든 이가 신의 거대한 사랑의 약손을 만나 질병에서 벗어나길 기도한다.”
- 한국광기술원 공간광정보연구센터장 이광훈 박사
“이 책은 방치되어 굳어버린 무수히 많은 마음을 나의 몸과 질병 그리고 마음의 연결성을 통해 돌아보게 한다. 몸과 마음의 경이로운 탐험을 통해 바른 마음, 새로운 나, 사랑의 나로 거듭나기 위한 완벽한 자아성찰 지침서.”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문경률 박사
구매가격 : 8,800 원
안전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다
도서정보 : 문광수·이종현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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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안전은 인간 천성과의 싸움이다! ㅣ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안전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왜 사람들이 불안전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 안전은 마이너스 게임이다
사고율, 재해율만 보는 목표가 0(제로)인 안전은 마이너스 게임이다.
안전도 결과만이 아닌 과정을 중요시하는 플러스 게임으로의 전환을 해야 할 때다.
# 게임을 못하게 하면 공부를 할까?
불안전한 행동을 못하게 하면 안전하게 행동 할까?
불안전 행동에 초점을 두고 부정적인 방식으로 소통하고 관리하기보다는, 안전 행동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 안전 리더십의 기본, 현장에서의 리더십이 어려운 당신에게
경영진의 안전 리더십은 조직의 안전문화 확립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년에 1~2회의 선언만으로는 경영진의 안전 리더십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가시적인 안전 리더십(visible safety leadership) 행동과 모범적인 역할 모델 수립이며, 이를 통해 인식의 변화까지도 가능해진다.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0,200 원
소송, 그것이 알고 싶다
도서정보 : 이강민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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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나요?
- 재산분할과 위자료는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 상속재산을 모르는데,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 유언은 어떻게 하여야 효력이 있나요?
이혼소송 및 가사소송에 대한 최적의 안내서
최근 우리나라도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행으로 인하여 가족의 구조 및 기능, 그리고 가족관계에 많은 변화가 초래되면서, 이혼??·??가사사건의 발생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이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나 실용적인 해결책을 얻기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이혼??·??가사소송에 꼭 필요한 사항이나 이혼??·??가사소송과정에서 실제 부딪치게 되는 문제 전반에 대하여 다루고 있으며, 법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였습니다.
따라서 이혼??·??가사소송을 앞두고 있거나, 소송 중에 있는 분들은 먼저 이 책을 통하여 이혼??·??가사소송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면, 이혼??·??가사소송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기본적인 대비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구매가격 : 10,800 원
나를 인하여
도서정보 : 박대원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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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로써 살아가간다는 것은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심(롬 8:26) 또한 분명하다고 할 때, 언제나 설교자는 구복(九福)을 가진 행복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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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시
도서정보 : 송창욱 | 2022-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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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등을 만나면
하염없이 비굴해지고
푸른 등을 만나면
한없이 교만(驕慢)해지는 우리들에게
깜박거림 하나로 깨우침을 준다
화려한 붉은색의 권위도
개성 강한 푸른색의 낭만도
부러워하지 않는 그대가 있기에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
- ‘점멸등’ 중에서
처음에는 시를 짓는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써 표현하다 보니 시처럼 된 것 같습니다. 시인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부족함을 대신하여 해설이라는 핑계를 붙여 새로운 시집의 장르를 구가(謳歌)해 보고 싶었습니다.
1990년대 ‘학교폭력’이란 새로운 언어가 탄생할 즈음 학교폭력 담당부장 교사로서의 10년, 보호관찰소 보호 위원 6년, 7년째 법원의 위탁보호 위원 활동 등을 통해서 만난 여러 청소년을 보면서 느꼈던 아픈 마음을 시의 형태를 빌려 남기고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잠시 일탈(逸脫)했던 아이들에게 가졌던 관심과 사랑이 자연스레 잔소리가 되고 결국 ‘꼰대’라는 메아리가 울립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듯 시를 통해 마음을 전하려다 보니 이심전시(以心傳詩)가 된 것 같습니다.- 저자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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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꼭 알아야 할 중대재해처벌법
도서정보 : 조재정 | 2022-05-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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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물책임법」,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을 총망라
우리 사회에서 발생되는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대재해가 위험을 제대로 예방하고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업범죄’임을 인식하게 하고,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이 부담해야 할 사고처리비용이 예방을 위한 투자비용을 압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이 법에 규정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등에 대한 직접적인 처벌 이외에도 법인에 대한 벌금형의 처벌과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으로 인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 법이 가진 불명확성의 문제에 대한 걱정도 매우 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업들이 법의 취지와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법의 취지가 충실히 구현되어 우리 사회에서 중대재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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