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여성과 광기

도서정보 : 필리스 체슬러 | 2021-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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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백만 부가 팔린 페미니즘의 고전
최초로 여성의 정신건강에 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진 역작

페미니스트이자 정신분석학자 필리스 체슬러의 선구자적인 저서 『여성과 광기』는 1972년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북 리뷰』 첫 페이지에 실린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품(에이드리언 리치의 리뷰)으로 기록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3백만 부 이상 팔렸고,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시사적이다. 이 기념비적인 작품은 ‘여성’과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처음으로 다루었고 이후 이 주제에 관한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신의학계에 혁명을 가져온 이 책에서 필리스 체슬러는 가부장제가 광기를 어떻게 정의하고 만들어왔으며 정신과학이 사회적 통제의 한 형태로 광기를 어떻게 이용해왔는지를 집요하게 분석했다. 신화, 역사,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실제 환자의 인터뷰에 녹여내 분석한 저자는 여성에 대한 끔찍한 이중 기준이 존재함을 밝혀냈다. 아울러 2005년 개정증보판에서는 전면적인 수정과 개정을 거쳐 섭식 장애, 항우울제에 대한 사회적 수용, 중독, 성욕, 산후 우울증 등을 포함해 오늘날 여성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치료와 심리학의 세계는 많이 변했지만, 이 책은 출간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게 남아 있다.

구매가격 : 19,500 원

로봇공학자 마스터플랜

도서정보 : theD마스터플랜연구소 | 2021-10-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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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로봇에 대한 최신 뉴스부터 1인 1로봇 시대의 미래 모습까지,
4차 산업혁명의 키맨, 로봇공학자들의 경험과 이야기

로봇공학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로봇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봇공학자들 모두 로봇을 향한 작은 꿈에서 출발했다. 비록 로봇을 만드는 일도, 로봇공학자로 성공하는 일도 만만치 않지만 꿈이 있다면 버텨낼 수 있다.
로봇공학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로봇공학자는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로봇공학자가 만든 로봇과 더불어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로봇공학자 마스터플랜》은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서다. 로봇공학자의 세계를 모르는 ‘로알못’들에게 그 신세계를 알려줄 소개서이기도 하다.

인생의 어떤 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이해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_마리 퀴리(과학자)

구매가격 : 8,000 원

육사시집

도서정보 : 이육사 | 2021-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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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판본으로 이육사 유일시집!!
육사(陸史)가 북경(北京) 옥사(獄舍)에서 영면(永眠)한 지 벌써 이년(二年)이 가차워 온다. 그가 세상(世上)에 남기고 간 스무 여편의 시(詩)를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시(詩)의 교졸(巧拙)을 이야기함은 평가(評家)의 일이나 한평생을 걸려 쓴 시(詩)로는 의외(意外)로 수효가 적음은 고인(故人)의 생활(生活)이 애절(哀切)하였음을 이야기하고도 남는다. 작품(作品)이 애절(哀切)함도 그 까닭이다.<서문 중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시에 나타난 로맨티시즘

도서정보 : 이원조 | 2021-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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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시(詩)에는 우렁찬 시(詩)도 있을 것이며, 고운시(詩)도 있을 것이며 뜨겁고, 혹은 무거운 등의 각색(各色)의 인상적(印象的)인 형용사(形容詞)를 가지는 시(詩)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형용사(形容詞)로 시(詩)의 가치를 운운하는 문예비평(文藝批評)의 객관적 기준(客觀的基準)을 가지지 못한 부르주아 비평가(批評家)들의(특히 인상 비평가) 독호적(獨好的) 취미(趣味)인 것이다. 결코 시(詩), 그것의 본질(本質)이나 또는 객관적 가치를 결정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되는 것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000 원

앙드레지드 사상과 작품연구

도서정보 : 이원조 | 2021-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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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의 사상적 출발은 순수한 개인주의인 동시에 그 귀결(歸結)도 또한 순수한 개인주의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개인주의를 살리려 할 때 지나간 세대에 속하는 봉건주의(封建主義) 이데올로기의 권화(權化)인 가톨리시즘(Catholicism)과 대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서 만약 지드가 그 범용(凡庸)한 우부우부(愚夫愚婦)와 같이 신(神)에 대한 신앙을 일종의 잠혈적 습속(?血的習俗)으로서 아무 반성과 자각(自覺)도 없이 지나갔다면 오히려 자기로서는 안도(安堵)한 생(生)을 보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드는 거의 생득적(生得的)인 감정으로 ‘인간’의 입장(立?)에 섰던 것이다. 그러나 지드로서도 장구(長久)한 역사의 전통을 경솔히 무시하기는 어려웠으므로 항상 신(神)과 인간과의 갈등 가운데서 반생(半生)을 악전고투(惡戰苦鬪)로 지나왔다.<서문 중에서>
지드는 지금에 있어서도 “나는 개인주의자(個人主義者)이다”라고 언명(言明)하는 바와 같이 그 옛날에 있어서도 또한 개인주의자(個人主義者)이었다. 그러나 지드가 근년에 와서 자기가 개인주의자(個人主義者)라는 것을 말할 때나 또는 자기가 생각하는 개인주의라는 것을 말할 때는 항상 개인주의라는 말 밑에 괄호(括孤)를 치고 ‘정당(正當)하게 이해된(Bien Compris)’이라는 주석을 붙였다. 또한 이러한 개인주의는 코뮤니즘과 대립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지드가 그 출발에 있어서도 개인주의자(個人主義者)이었고 그 전향(轉向)에 있어서도 개인주의자(個人主義者)라는 것은 벌써 그 개인주의란 말이 명목으로서 문제가 아니고 그 내용으로서 질적 변환(變換)이 있었다는 것이다.<작품연구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인생, 그래도 좋다 좋아

도서정보 : 정혜은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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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위안과 공감의 시너지
인생이 힘들 때 누구에게나 응원이 필요하다!
예전의 나를 보듯 훗날이 내 모습임 직한 우리 모두의 고민과 공감
엄앵란·유인경·최은경·함익병 추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인생의 모든 걸 겪어봤다는 수많은 셀럽들이 다녀간 MBN <동치미> 10년. <동치미>를 만들고 10년을 함께한 정혜은PD가 다양한 인물들의 속 깊은 인생 이야기를 모았다. 솔직하게 자신의 속을 다 보여주는 상대방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었다는 멘토들. 솔직담백을 넘어 찐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센 토크들. 그 귀한 이야기를 피디의 눈을 통해 재구성한 책으로 읽어보자, 이 자체가 인생 수업, 인생 학교다.

구매가격 : 11,000 원

찍신강림 수능영어편

도서정보 : 디 쌤 | 2021-10-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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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목동 학생들의 인생 튜터
Dee 쌤의 수능영어 문항별 공략집!
수능시험장에 들고 들어갈 단 한 권의 책!

<찍신강림>이라고 해서 이 책이 말도 안 되는 찍기 비법을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수능 출제원칙에 따른 철저한 분석으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만들어 냈습니다. 경제 용어에 ROI가 있습니다. 투자대비수익률(Return on Investment)입니다. 공부로 치자면 ‘공부한 시간 대비 점수’가 되겠지요. 이 책은 여러분의 ROI를 상승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이것을 ‘공부가성비’라고 부릅니다.

원어민에게도 쉽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 수능영어입니다. 우직하게 해석만으로 문제를 풀어내어 고득점을 획득하면 좋겠지만, 전략적인 접근 없이는 고득점이 불가능합니다. 수능영어는 철저하게 원칙에 따라 출제가 되고 문제해결방식도 기계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본 교재의 존재 이유입니다.

구매가격 : 16,000 원

규제의 흐름을 알면 부동산 투자가 보인다

도서정보 : 앤디 | 2021-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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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에도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6년 만에 100억 자산가가 되었을까?

부동산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투자 수익 내는 비법!


저자는 월급만으로 생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결혼하면서 신혼집으로 전셋집을 계약한 게 저자의 부동산 첫 경험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주거 안정에 대한 깊은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시작한 부동산 공부가 직접 투자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근무 외 자투리 시간에 부동산 투자를 해온 게 벌써 6년이 되었다.
이렇게 꾸준하게 부동산 투자 성과를 만든 저자에게 가장 중요한 노하우는 때마다 발표되는 부동산 정책과 부동산 규제의 행간을 읽는 것이다. ‘카더라’ 정보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왜 이런 규제 발표가 나왔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투자 방향을 직접 정해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금은 정부의 규제 발표의 의도를 꿰뚫는 것이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의 열쇠라고 저자는 말한다.

구매가격 : 14,000 원

영어고전201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2021-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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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Bleak House by Charles Dickens)(1853)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소송(the case of Jarndyce and Jarndyce) : 암울한, 절망적인, 으스스한, 음산한, 황량한, 음산한... 찰스 디킨스가 1852년부터 이듬해까지 20부작으로 연재한 후 출간된 황폐한 집(Bleak House by Charles Dickens)(1853)의 제목은 여주인공 에스더 서머슨(Esther Summerson)이 존 잔다이스(John Jarndyce)의 후원 아래 성장한 저택입니다만, 실질적인 무대는 챈서리 법정(Court of Chancery)입니다. 존 잔다이스(John Jarndyce)는 소설에서 가장 선하고, 자애로운 성격의 캐릭터로 에스더 서머슨(Esther Summerson) 외에도 리처드 카스튼(Richard Carstone)과 에이다 클래어(Ada Clare)의 후견인이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후견을 맡은 에스더 서머슨(Esther Summerson)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외과의사 앨런 우드코트(Allan Woodcourt)와 사랑에 빠지자 선뜻 약혼을 취소하며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지요.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지금까지 이런 법정은 없었다! 블랙코미디인가, 현실고증인가? : 법정에서 진행되는 치열한 법적 공방 ? 일명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소송(the case of Jarndyce and Jarndyce)이 작품의 주요 사건으로, 브리크(Bleak)란 제목은 이를 둘러싼 인물간의 치열한 분쟁을 은유합니다. 막대한 유산을 놓고 이해당사자간에 법리다툼이 벌어질 경우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모든 유산이 법조비용으로 소진된 몇몇 사건을 모티브로, 당대 법조계를 신랄하게 풍자한 것은 현대에도 퇴색되지 않은 통찰일 것입니다. 더구나 후견인과 피후견인간의 법적분쟁이라니,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콩가루 집안’ 그자체입니다.

영국 사법 개혁 운동(the enactment of legal reform)에 불씨를 당기다?! : 찰스 디킨스는 작품의 소재를 당대 영국의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하였으며, 픽윅 보고서(The Posthumous Papers of the Pickwick Club by Charles Dickens)(1837)에서도 법조계를 정면으로 풍자한 바 있습니다. 결국 법조계의 고질적인 관습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끈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1870년대 영국 사법 개혁 운동(the enactment of legal reform)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1인칭과 3인칭 사이 : 찰스 디킨스는 작품에서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과 1인칭 화자 에스더 서머슨(Esther Summerson)의 시점을 수시로 교차하며 서술하는 방식을 선보였는데, 이로 인해 독자는 화자의 시점과 물론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오가는 시간을 넘나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황폐한 집(Bleak House by Charles Dickens)(1853)이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꼽히는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는 다소 떨어지는 이유를 복잡한 서술 방식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부자상봉? 모자상봉? 모녀상봉! : 존 잔다이스(John Jarndyce)의 황폐한 집(Bleak House) 못지않게 레스터 데들록 경(Sir Leicester Dedlock)과 레이디 오노리아 데들록(Lady Honoria Dedlock)의 체스니 월드(Chesney Wold) 저택 또한 중요하게 그려집니다. 레스터 데들록 경(Sir Leicester Dedlock)의 아내 레이디 오노리아 데들록(Lady Honoria Dedlock)은 결혼 전 호돈 선장(Captain Hawdon)과 딸을 두었으나, 이를 숨긴 인물로 훗날 여주인공 에스더 서머슨(Esther Summerson)의 어머니임이 밝혀집니다. K-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부녀상봉, 모자상봉, 출생의 비밀 등의 클리셰가 19세기 영국에서도 이미 낯설지 않았던 셈입니다. 물론 모녀상봉이란 차이는 있지만! 사실 그녀는 딸이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는 호돈 선장(Captain Hawdon)의 여동생 바바리 양(Miss Barbary)이 몰래 키웠고 그녀가 숨진 이후에 존 잔다이스(John Jarndyce)가 딸의 후견인을 맡으면서 모녀의 인연이 다시금 이어지게 됩니다.

살인과 탐정?! 영국 최초의 탐정은 누구?! : 레스터 데들록 경(Sir Leicester Dedlock)의 변호사 툴킹혼(Tulkinghorn)은 결국 레이디 오노리아 데들록(Lady Honoria Dedlock)의 과거 ? 결혼 전의 연인과 딸을 알게 되었고, 곧 살해당합니다. 레이디 오노리아 데들록(Lady Honoria Dedlock)은 남편에 대한 미안함에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쪽지만 남기고 저택을 떠나버리는데……. 하루아침에 변호사와 아내를 잃은 레스터 데들록 경(Sir Leicester Dedlock)은 큰 충격에 사로잡히지만, 그저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마음도 모른 채 전 애인의 묘지를 찾아 떠납니다. 번외적으로 황폐한 집(Bleak House by Charles Dickens)(1853)은 ‘살인사건과 범인을 쫓는 탐정이 등장한 초기 소설’로 꼽힙니다. 작품에서는 버켓 경위(Inspector Bucket)가 변호사 툴킹혼(Tulkinghorn)의 살인범으로 레이디 오노리아 데들록(Lady Honoria Dedlock)을 의심하였으나, 결국 진범이 마드무아젤 오르텐스(Mademoiselle Hortense)임을 밝혀내지요. 황폐한 집(Bleak House by Charles Dickens)(1853)은 1876년 연극, 1920년 영화를 시작으로 수차례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1920년과 1922년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1928년, 1959년, 1985년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제작된 드라마는 2005년으로 15부작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황폐한 집(Bleak House)이 실존한다?! : 찰스 디킨스의 사후 영국 포트 로드(Fort Road) 절벽가의 저택은 황폐한 집(Bleak House)이라 명명되었습니다. 저택 내부를 찰스 디킨스의 사진과 저서를 비롯해 디킨스스럽게 꾸며 놓았으며, 지하에 밀수 박물관(Smuggling museum)이 있습니다. 입장료가 있으며, 카페에서 간단한 음식과 차를 판매합니다.(2021년 기준 폐업)

I don't know how it is I seem to be always writing about myself. I mean all the time to write about other people, and I try to think about myself as little as possible, and I am sure, when I find myself coming into the story again, I am really vexed and say, "Dear, dear, you tiresome little creature, I wish you wouldn't!" but it is all of no use. I hope any one who may read what I write will understand that if these pages contain a great deal about me, I can only suppose it must be because I have really something to do with them and can't be kept out. CHAPTER IX. Signs and Tokens

나는 항상 나 자신에 대해 쓰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 대해 글을 쓴다는 뜻이고, 나는 가능한 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나는 확신합니다. 내가 다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나는 정말로 짜증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지루한 작은 생물, 나는 당신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내가 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이 페이지에 나에 대한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내가 그 페이지와 정말 관련이 있고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제9장. 기호 및 토큰

구매가격 : 8,910 원

도서정보 : 니콜라이 고골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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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니골라이 고골의 대표 단편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얼굴에서 코가 사라졌다. 체면과 관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코발료프는 코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러 가기도 하고, 우연히 자신보다 높은 관등인 체하는 코를 만나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코를 쫓고, 관료가 된 코가 망토를 두른 채 위엄 있게 호통치는 모습은 읽는 이들이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과연 그는 코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고골은 스스로 자신을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라고 표현했다. 러시아 작가를 생각하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러시아 대문호들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고골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스스로 불가해한 삶을 살았던 그였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업적은 도스토옙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대단했다. 주인공의 환상적인 해프닝은 비극으로 느껴졌고, 악마를 물리치면서 일상을 지키는 모습에서는 흐뭇함과 유머를 느낄 수 있으니 고골의 시도는 성공한 것 같다.

부조리한 사회 속 소시민의 모습은 개인에 대한 그의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부패와 속물주의, 무자비한 자연 아래 위험에 처한 개인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 웃음 뒤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라는 푸시킨의 표현처럼 눈에 보이는 환상과 해학뿐 아니라 내면에 담긴 고골의 고민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본다.

구매가격 : 7,000 원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도서정보 : 나카가와 히데코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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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동안 수강생이 줄지 않는 인기 요리교실이 있다
“히데코 선생님의 요리교실은 수선스럽다. 처음에 레시피 설명을 듣고나면 모두 특공대원처럼 착착착 요리대원이 되어 요리를 시작한다. 선생님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요리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요리법을 지도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능숙하게 간을 보고 요리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맹렬하게 재료를 썰고 팬을 들었다 놨다 하고 열심히 국물을 저으면 한 상이 차려진다. 놀라운 마법의 시간이다. 매번 기다려진다. 매일매일 가고 싶다.”
_정다정(40대 페이스북코리아 인스타그램 홍보이사)

“신선한 식재료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리와 테이블 세팅.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그곳에 가면 마치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온 것만 같습니다. 벌써 7년째네요. 오늘도 Bon appetit!”
_지연화(30대 변호사)

“히데코 선생님의 요리교실은 단순한 요리교실이 아니다.
한달에 한 번, 음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먹고 대화하며 ‘인연’이라는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것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요리 레시피를 동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시대에 내가 10년째 한 요리교실을 다니는 이유다.”
_서경종(40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번잡한 서울에서도 유독 조용한 동네, 연희동. 그곳에 은근하게 뜨거운 요리교실이 있다. 28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 나카가와 히데코의 ‘구르메 레브쿠헨(Gourmet Lebkuchen)’이다.
연희동 요리교실은 사람들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했던 나카가와 히데코 선생의 개인적인 성향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엔 아는 사람들끼리 알음알음 꾸려가던 이 요리교실에 대한 소문이 전국에 은근하게 퍼지면서, 밀려드는 수강 요청을 감당할 수 없었던 히데코 선생은 이 요리교실을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와 레시피는 더욱 풍성해졌다매달 찾아오는 수강생만 150명, 그런데 딱 그만큼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대기 기간만도 1년 이상인 요리 교실이다. 일명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이라 불리는 이곳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 등록하면 5년 이상 머물게 되는 요리교실 특성상 빈 자리가 잘 나지 않는 이곳에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듯 다양한 레시피’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이 책은 이렇듯 인기 있는 요리교실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그 안에서 오가는 따뜻한 이야기와 비장의 레시피를 접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출간되었다. 연희동 요리교실의 이야기와 레시피를 집에서도 누구나 즐기길 바라는 히데코 선생의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구매가격 : 15,000 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케팅

도서정보 : 양경렬 | 2021-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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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체험의 시대로, 디지털에 마케팅을 더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 비즈니스, 마케팅, 소비자,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타트업 햄버거 체인인 블루스타 버거(Blue Star Burger)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를 위협하고 소규모 D2C 플랫폼으로 시작한 쇼피파이(Shopify)가 아마존 같은 거대 EC 플랫폼과 당당히 경쟁하는 시대다. 실내 운동 기구뿐만 아니라 운동할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피트니스 플랫폼 펠로톤(Peloton)과 차량호출 서비스에서 배달서비스로 사업을 변경한 그랩Grab의 성공 사례는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마케팅(Digital Transformation, DX) 의 실행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제품을 생산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던 마케팅의 시대는 끝났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 인텔리전스를 찾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발견하여 제품의 판매 이후에도 꾸준하게 고객의 가치를 디자인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케팅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

글로벌 광고 마케팅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세대 디지털 마케터로 불리는 양경렬 저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케팅》에서 지난 30년간 일본, 미국, 홍콩, 한국 등 글로벌 마케팅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업 사례 분석을 통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케팅』 북트레일러
https://youtu.be/HFWYQ0XU1sY

구매가격 : 11,700 원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도서정보 : 이병한 | 2021-06-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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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의 시대, 유라시아 미래 지도 3부작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책!
김정은이 집권하는 북한은 앞으로 어떤 국가가 될 것인가!

2011년, 전 세계는 만 27세의 젊은 북한 지도자의 탄생을 지켜봤다. 3대 세습을 통해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 그가 이끄는 북한의 미래를 세계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점쳤다. [유라시아 견문] 시리즈로 앞으로 펼쳐질 반전의 시대를 이끌 유라시아의 전통과 현재를 현장에서 목도한 바 있는 저자는 북한 최고 수장의 동세대이자 향후 미래를 함께 살아갈 동시대인으로서 북한의 미래를 함께 내다보고자 이 책을 써냈다. 스위스의 환경, 이스라엘의 기술, 싱가포르의 정치에서 착안한 스마트한 미래 국가 비전과 한반도가 열어나갈 새로운 길로 단번도약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북한의 어제와 오늘을 대비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북한의 내일을 내다보게 만든다.

구매가격 : 10,500 원

그냥 하지 말라

도서정보 : 송길영 | 2021-10-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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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이 바라본
10년의 변화상, 10년의 미래상

우리는 흔히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와 지금을 보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할 수 있으면 미래의 변화를 상당 부분 알 수 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은 20여 년간 분석해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고,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한다. 그럼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주요 축, 우리 사회의 가치관, 그에 맞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문법을 제시한다. 미래에도 나만의 전문성이 있는 삶, 주도권을 잃지 않는 삶을 꿈꾼다면,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 마음이 그려내는 미래를 미리 탐험해보자.

구매가격 : 12,500 원

세계 문화 여행 _ 러시아

도서정보 : 안나 킹 | 2021-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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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역사, 문화, 풍습, 생활, 삶



이 책은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 러시아편으로 러시아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업차 러시아를 방문하든 단순한 여행이든, 러시아에서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러시아 현지 풍습과 전통, 역사와 종교와 정치, 러시아 가정과 직장, 여가, 의식주, 의사소통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김규호 칼럼집 지방살이

도서정보 : 김규호 | 2021-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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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지방이 처하고 있는 상황과 과제를 작성한 글은 주로 경주 지역을 대상으로 삼았다. 지방문제는 살고 있는 곳에서 그 문제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어서다.

경주는 한국문화 원류를 이룬 장소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만, 지금 경주가 처한 상황은 모든 지방이 짊어진 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는 문화재 보호로 재산권 행사와 도시발전에 제약을 받아 인근 도시에 비해 발전은커녕 쇠퇴를 거듭하여 소멸 도시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곳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의 경제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떠들썩하지만, 정작 문화유산 원형 보존과 활용은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문화재 발굴, 복원 및 정비는 도시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한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산업 육성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여 도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살고 싶은 지방이 만들어질 때, 수도권의 주택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과밀 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람과 긍지를 갖고 삶을 살아가는 지역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모았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낙엽기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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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기슭에 붉게 물든 담쟁이 잎새와 푸른 하늘, 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이 한 폭도 비늘 구름같이 자취 없이 사라져 버렸다. 가장 먼저 가을을 자랑하던 창 밖의 한 포기의 벚나무는 또한 가장 먼저 가을을 내버리고 앙클한 회초리만을 남겼다. 아름다운 것이 다 지나가 버린 늦가을은 추잡하고 한산하기 짝없다.
담쟁이로 폭 씌어졌던 집도 초목으로 가득 덮였던 뜰도 모르는 결에 참혹하게도 옷을 벗기워 버리고 앙상한 해골만을 드러내게 되었다. 아름다운 꿈의 채색을 여지없이 잃어 버렸다.
벽에는 시들어 버린 넝쿨이 거미줄같이 얼기설기 얽혔고 마른 머룽송이 같은 열매가 함빡 맺혔을 뿐이다. 흙 한 줌 찾아볼 수 없이 푸르던 뜰에서는 지금에는 푸른 빛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거의 날마다 뜰의 낙엽을 긁어야 된다. 아무리 공들여 긁어모아도 다음 날에는 새 낙엽이 다시 질볏이 늘어져 거듭 각지를 들지 않으면 안된다. 낙엽이란 세상의 인총1같이도 흔한 것이다. 밑빠진 독에 물을 긷듯 며칠이든지 헛노릇으로 여기면서도 공들여 긁어모은다. 벚나무 아래 수북이 쌓아 놓고 불을 붙이면 속으로부터 푸슥푸슥 타면서 푸른 연기가 모로 길게 솟아오른다. 연기는 바람 없는 뜰에 아늑히 차서 울같이 괸다. 낙엽 연기에는 진한 커피의 향기가 있다. 잘익은 깨금의 맛이 있다 나는 그 귀한 연기를 마음껏 마신다. 욱신한 향기가 몸의 구석구석에 배어서 깊은 산 속에 들어갔을 때와도 같은 풍준한 만족을 느낀다. 낙엽의 연기는 시절의 진미요, 가을의 마지막 선물이다.
화단의 뒷자리를 깊게 파고 타 버린 낙엽을 재를 묻어 버림으러써 가을은 완전히 끝난 듯싶다. 뜰에는 벌써 회초리만의 나무들이 섰고 엉성긋한 포도시렁이 남았고 담쟁이 넝쿨이 서리었고 국화 포기의 글거리가 솟았고 잡초의 시들어 버린 양이 있을 뿐이니 말이다. 잎새에 가리었던 둥근 유리창이 달덩이같이 드러나고 현관 앞에 조약돌이 지저분하게 흩어졌으니 말이다.
낙엽을 장사 지내고 가을을 보내니 별안간 생활이 없어진 것도 같고 새 생활이 와야 할것도 같은 느낌이 생겼다. 적어도 꿈이 가고 생활의 때가 온 듯하다. 나는 꿈을 대신할 생활의 풍만을 위하여 생각하고 설계하여야한다. 가령 나는 아내를 대신하여 거의 사흘 돌이로 목욕물을 데우게 되었다. 손수 수도에 호스를 대서 물을 가득 길어 붓고는 아궁에 불을 넣는다.
음산한 바람으로 아궁이 연기를 몹시 낸다. 나는 그 연기를 괴로이 여기지 않는다. 눈물을 흘릴 지경이요, 숨이 막히면서도 연기의 웅덩이 속에서 정성껏 나무를 지피고 불을 쑤시고 목욕간의 창을 열어 연기를 뽑고 여러 차례나 물을 저어 온도를 맞추고 하면서 그 쓸데없는 행동, 적어도 책상에 맞붙어 책을 읽고 글줄의 쓰는 것보다는 비생산적이요, 소비적이라고 늘 생각하여 오던 그 행동을 도리어 귀히 여기게 되고 나날의 생활을 꾸며 가는 그런 행동이야말로 가장 생산적이요, 창조적인 것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정리되지 못한 가닥가닥의 생각을 머릿속에 잡아 넣고 살을 깍을 정도로 애쓰고 궁싯거리면서 생활 일에 단 한 시간 허비하기조차 아깝게 여기고 싫어하던 것이 생활에 관한 그런 사소한 잡일을 도리어 귀중히 알게된 것은 도시 시절의 탓일까.
어두운 아궁 속에서 새빨갛게 타는 불을 보고 목욕통에서 무럭무럭 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나는 이것이 생활이다, 이것이 책보다도 원고보다도 더 귀한 일이다, 이것을 귀히 여김이 반드시 필부의 옹졸한 짓은 아닐것이며 생활을 업시여기는 곳에 필부 이상 뛰어날 아무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하고 두서 없는 긴 생각에 잠겨도 본다.
이윽고 더운 물 속에 몸을 잠그고 창으로 날아들어와 물 위에 뜬 마지막 낙엽을 두 손으로 건져 내고 안개같이 깊은 무더운 김 속에 몸과 마음을 푸근히 녹일 때 이 생각은 더욱 절실히 육체 속에 사무쳐 든다.
거리의 백화점에 들어가 그 자리에서 거피를 갈아서 손가방 속에 넣고 그 욱신한 향기를 즐기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물론 이러한 생각으로부터이다. 진한 차를 탁자 위에 놓고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나는 그 넓은 냉방에다 난로를 피우고 침대 속에는 더운 물통을 넣고 한겨울 동안을 지내게 할까 어쩔까 그리고 겨울에는 뒷산을 이용하여 스키를 시작하여 볼까 어쩔까 하고 겨울 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기를 아내와 의논한다.
시절이 여위어갈수록 꿈이 멀어갈수록 생활의 의욕이 두터워짐일까. 생활, 생활, 초목 없는, 푸른 빛 없어진 멀숭하게 된 집 속에서 나는 하루의 전부를 생활의 생각으로 지내게 되었다. 시절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것일가. 심술‚œ은 결머리에서 나온 것일까.

구매가격 : 500 원

산정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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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나 가으내나 그스른 얼굴이 좀체 수월하게 벗어지지 않는다. 아마도 해를 지나야 멀쑥한 제 살을 보게 될 것 같다. 바닷바람에 밑지지 않게 산 기운도 어지간히는 독한 모양이다.
"호연지기가 지나친 모양이지."
동무들은 만나면 칭찬보다도 조롱인 듯 피부의 빛깔을 걱정한다. 나는 그것을 굳이 조롱으로는 듣지 않으며 유쾌한 칭찬의 소리로 들으려고 한다.
"두구 보게. 역발산 기개세 않으리."
큰 소리도 피부의 덕인 듯, 나는 그을은 얼굴을 자랑스럽게 쳐들어 보이곤 한다.
학교에 등산 구락부가 생기면서부터 신 교수 박 교수와 세 사람이 하는 수없이 단짝이 되어 버렸다. 학생들을 인솔할 때 외에도 대개는 세 사람이 주동이 되어서 등산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 차례차례로 산을 정복해 왔다. 학교와 가정과 거리와 그 외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세상 - 산을 새로 발견한 셈이었다.
한 두 번 오르는 동안에 산의 매력이 전신에 맥쳐 오면서 산의 맛을 더욱 터득하게 되었다. 동룡굴을 뚫고 묘향산을 답파한데서부터 시작되어서 여름부터 가을 동안 차례로 장수산을 정복하고 대성산을 밟고 가까운 곳으로는 사동까지 나가고 주암산을 돌기는 여사로 되었다. 일요일만 돌아오면 으레 걸방들을 짊어지고 나서게 되었다. 거리에 나가 별일 없이 하루를 허비하거나 집에서 책자를 들척거리는 것보다도 한결 그 편이 더 뜻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하룻길을 탈없이 다녀만 오면 가슴 속이 맑아지고 몸이 뿌듯이 차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그 어느 구석에 포개져 가는 것 같다. 사람의 일생은 물론 노동의 일생
이어야 되나, 산에 오름을 결코 소비적인 행락이 아니요, 반대로 참으로 생산적임을 알게 되었다. 기쁨과 함께 오는 등산의 공을 몸과 혼을 가지고 느끼게 되었다. 동무가 말하는 호연지기가 그스른 피부 그 어느 구석에 간직해 있다면 산의 덕이 이에 더 큼이 있으랴.
스타킹 위로 벌거숭이 무릎을 통째로 드러내 놓고 등산모를 쓰고 륙색을 메고 피켈을 짚고 나선 모양은 완전히 세 사람의 야인이다. 선생이니 선비니 하는 귀찮은 직책과 윤리를 떠나서 평범한 백성으로 변한다. 그 자유로운 모양으로 거리를 지나고 벌판을 걸을 때 벌써 신 교수가 아니고 신 서방이며 박 서방 이 서방인 것이다. 하기는 이 범용한 지아비 될 양으로 거추장스런 옷 벗어 버리고 등산복으로 갈아입는 셈인 것이다.
그 범속한 차림으로 거리에 나서 륙색 속을 더 충실히 채워 가지고는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나 목적지는 처음부터 결정된 때도 있고 차리고 선 후에 작정되는 때도 있었다. 그 날 같은 날은 나선 후에 작정된 것이었다. 백화점에서 머뭇거리면서 어디로 갈까를 망설이던 끝에 작정된 것이 서장대 방면의 코오스였다. 서장대로 나가 야산들을 정복하고 남포 가도로 나서서 돌아오자는 것이었다.
그 날의 세 사람의 륙색 속을 별안간 대로상에서 수색당했다면 요절할 광경을 이루었을는지도 모른다. 김말이 점심밥과 술병과 과실이 든 것은 별반 신기한 것이 못 되나, 항아리 속에 양념해 넣은 쇠고기와 석쇠와 숯이 그 속에 있을 줄야 누구나 쉽게 상상하지 못할 법하다. 산허리에 숯불을 피우고 석쇠를 걸고 맑은 공기 속에서 고기를 구워 먹자는 생각이었다. 별 것 아니라 고깃집 협착한 방 안의 살림살이를 하늘 아래 넓은 자리 위로 그대로 이동시키자는 것이었다. 워낙 고기를 즐기는 박 서방의 제안이었으나 그 기발한 생각은 즉석에서 두 사람의 찬동을 얻어 그날의 명물 진안이 된 것이었다.
따끈 쪼이지도 않고 흐리지도 않은 알맞은 가을 날씨였다. 나뭇잎이 혹은 물들고 혹은 떨어지기 시작하고 과실점 앞에는 햇과실이 산더미같이 쌓이기 시작하는 시절이었다. 보통문을 지나 벌판을 나섰을 때 세 사람은 쇠고기 항아리와 석쇠와 숯과 밥을 짊어지고 다리가 개운들 했다. 시들은 잡초가 발 아래에 부드럽고 익은 곡식 냄새가 먼 데서 흘러온다. 알지 못할 새빨간 나무 열매가 군데군데에서 눈에 뜨이는 것도 마음을 아이같이 즐겁게 한다.
밭둑을 지나 산기슭에 이를 ?까지도 신 서방의 이야기는 전하는 법이 없다. 거리에 있을 때에는 엄두도 안 내던 이야기가 일단 길을 떠나게 되면 세 사람 사이에 꽃피기 시작하는 것이었으나 총중에서도 신 서방의 오산 있었을 때의 가지가지의 쾌걸담은 늘 나의 귀를 끈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기서 많은 인생의 폭을 살아온 듯, 뒤를 잇는 이야기가 차례차례로 그림같이 내 눈속에 새겨진다. 동료와 낚시질을 떠났다가 비를 만나 주막에 들어 소주 타령을 했다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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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해조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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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안의 기맥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그가 인쇄소의 문을 연 것은 오정을 조금 넘어서였다.
마음과 몸이 울르르 떨렸다.
그의 계획하여 가는 일의 위험성에서 흘러나오는 불안과 또 한 가지 쌀쌀한 일기에서 받는 추위 때문에였다.
십일월을 반도 넘지 않은 날씨이니 그다지 매울 때가 아니련만 늦은 비가 한 줄기 뿌리더니 며칠 전부터 일기는 별안간 쌀쌀하여졌다.
어제밤 M·H점 좁은 온돌방에서 그 집 가족들 속에 섞여 동무들과 늦도록 일하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서 설핀 새우잠을 잔 것이 더한층 그를 으시시하게 하였을 것이나 그것보다도 더 많이 마음을 압도하는 일의 중량이 그를 물리적으로 떨게 하였던 것이다.
사건이 폭발한 지 불과 며칠 안되는 이제 물샐틈없는 경계망은 실로 어마어마하였다. 길 가는 사나이는 모두 그를 노리는 것 같고 거리의 구석구석에는 수많은 눈이 숨어 그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도 같았다.
인쇄소를 찾아 뒷골목으로 들어올 때 그는 몇 번이나 두리번거렸으며 인쇄소 마당에서는 또한 얼마나 기웃거렸던가.
문선부 최군에게 끌려서 전에도 한번 이곳을 찾은 일이 있었지만 주인을 매일 회사에 출근하므로 사무소는 안주인 혼자 지키고 있었다.
인쇄기계가 세 대나 놓였고 직공이 이십명이 가까운 결코 소규모가 아닌 이 인쇄소를 찾은 것은 첫째로는 문선의 최군과 굳은 약속이 있기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이러한 인쇄소의 허수한 기회를 타서였다.
「신간 광고 삐라를 오천 장 박을 터인데 오늘중으로 할 수 있을까요?」
「잡지사에서 오셨읍니까?」
우둥퉁하고 이가 약간 밖으로 뻗은 호인일 듯한 일녀가 반가이 맞이하면서,
「지금 마침 손이 비어 있으니 될 수 있지요.」
하고 이 「잡지사에서 온 손님」에게 의자를 권하였다.
물론 손이 비어 있는 줄도 최군에게서 들어서 알고 있는 터이었다.
창하나를 격하여 바로 공장이었다.
점심시간이므로 기계소리는 멈추었고 물주전자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 직공들이 창으로 들여다 보였다. 그들 속에 섞여 최군의 그림자도 어른거렸다.
「아마 미농지판으로 해야 할걸요.」
하고 그는 여러 장 되는 원고를 서슴지 않고 그에게 내 보였다.
전부가 국문이요 한자는 약간 섞였을 뿐이므로 물론 그에게는 내용을 알 리 만무하였다.
「그럼 곧 시작하겠읍니다.」
일녀는 원고를 들고 공장으로 들어갔다.
기계소리가 울리며 일이 시작된 것은 불과 몇분 후였다.
원고는 물론 우리들의 계획대로 최군에게로 돌려 채자와 식자를 그가 아울러 맡았다.
「여러 번 정판 할 것도 없도록 단번에 주의하여 고르게.」
하꼬를 들고 케이스 앞에 서서 채자에 정신없는 최군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그는 공장을 나왔다.
여주인은 부엌에서 칼소리를 내고 사무소는 텅비었다.
그는 혼자 화로를 끼로 앉아서 지금 침침한 방에서는 동무들이 로울러를 밀며 역시 등사실에 분주하게 있을 것을 생각하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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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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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 못갈 바에야 공동변소에라도 버릴까?」
겹겹으로 싼 그것을 나중에 보에다 수습하고 나서 건은 보배를 보았다.
「아무렇기로 변소에야 버릴 수 있소.」
자리에 누운 보배는 무더운 듯이 덮었던 홑이불을 밀치고 가슴을 헤쳤다. 멀숙한 얼굴에 땀이 이슬같이 맺혔다.
「그럼 쓰레기통에라도.」
「왜 하필 쓰레기통예요?」
「쓰레기통은 쓰레기만은 버리는 덴 줄 아우― 그럼 거지가 쓰레기통을 들쳐 낼 필요가 없게.」
건은 농담을 한 셈이었으나 보배는 그것을 받을 기력조차 없는 듯하였다.
「개천에다 던질 수밖에.」
「이왕이면 맑은 물 위에 띄워 주세요.」
보배는 얼마간 항의하는 듯한 어조로 말뒤를 채쳤다.
「―땅속에 못 파묻을 바에야 맑은 강물 위에나 띄워 주세요.」
「고기의 밥 안되면 썩어서 흙되기야 아무데 버린들 일반 아니요?」
하고 대꾸를 하려다가 건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보배에게서 문득 「어머니」를 느낀 까닭이다. 그것이 두 사람의 사랑의 귀찮은 선물일망정―아직 생명을 이루지 못한 핏덩이에 지나지는 못할망정-몇달 동안 배를 아프게 한 그것에 대하여 역시 어머니로서의 애정이 흘러 있음을 본 것이다.
유물론자인 건이지마는 구태여 모처럼의 그의 청을 거역하고 싶지는 않았다.
「소원대로 하리다.」
하고 새삼스럽게 운명의 보를-다음에 보배를 보았다. 눈의 착각으로 보배의 여윈 팔이 실오리같이 가늘어 보였다. 생활과 병에 쪼들려 불과 일년에 풀잎같이 바스러져 버렸다. 눈과 눈썹이 원래 좁은 사이에 주름살이 여러 오리 잡혀졌다.
단간의 셋방이 몹시 덥다. 소독용 알콜 냄새에 섞여 휘덥덥한 땀냄새가 욱신욱신하다. 협착한 뜰안의 광경이 문에 친 발 속에 아지랑이같이 어른거린다.
몇포기의 화초에 개기름같이 찌르르 흘러 있는 여름 햇볕이 눈부시다. 커어브를 도는 전차 바퀴소리가 신경을 찢을 듯이 날카롭다.
「맑은 물에 띄우면 이 더위에 오직 시원해 할까?」
보를 들고 일어서려할 때 보배는 별안간 몸을 뒤틀며 괴로와한다. 또 복통이 온 모양이었다.
「아이구……」
입술을 꼭 물었고 이마에는 진땀이 빠지지 돋았다. 눈도 뜨지 못하고 전신은 새우같이 꾸부러졌다.
「약이나 먹어 보려우?」
건은 매약을 두어 알 보배의 입에 넣어 주고 물을 품겼다. 이불 위로 배를 문질러도 주었다.
한참 동안이나 신음하다가 보배는 일어나서 뒷문으로 나갔다. 몸이 무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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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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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거리에 유숙하고 있는 순회극단의 단장의 딸인 여배우가 지난날 아침 여관 방에서 돌연 해산을 하였으나 달이 차지 못한 산아는 산후 즉시 목숨이 꺼져 버렸다는―근래의 소식을 우연히 아내에게서 듣고 나는 아침 내내 그 생각에 잠겼다.
여배우는 그 전날 밤까지도 무대에 섰다 하니 오랫동안의 불여의한 지방순회에 끌려 다니느라고 기차에 흔들리고 무대에 피곤한 끝에 그 참경을 당하였음이 확실하다. 어린 시체를 동무들과 함께 근처 산에 묻고 온 산아의 아비인 남배우는 울적한 심사를 못이기면서도 저녁 연극이 시작되려 할 때(낯설은 곳에 핏덩어리를 묻은 오늘 오히려 무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누나) 탄식하고 그의 역편인 <아리랑>의 주연의 화장으로 힘없는 얼굴의 표정을 감추었다고 전한다.
열 일곱밖에는 안된 영락의 여배우와 그의 애인인 낙백의 남배우―나는 웬일인지 루놀망의 <낙오자의 무리>를 문득 생각하며 두 사람을 그 작품속에 「그 여자」와 「그」에게 비겨도 보았다. 학교에서는 훈화가 있어 학생들에게 관극을 금하였다. 나는 두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수록에 그 조그만 극단의 생활을 위협하는 결과가 되는 나의 「교육」의 직무를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필 이날에 시작된 것은 아니나 이런 생각에서 오는 우울도 덮쳐서 나는 이날 유심히고 출근의 길이 울가망하고 싫은 것이었다.
기어코 좋은 일은 없었다. 나는 이날을 「흉일」로 기억하게 되었다.
아침 수업이 막 시작되려할 무렵에 급사가 놀라운 소식을 가지고 직원실로 뛰어 들어왔다.
「열차가 전복했어요.」
영문을 몰라 모두 눈이 멀뚱했다.
「―남행 첫차가 지금 망간 성견 다리목에서 쓰러지는 것을 보았어요. 연기가 시꺼멓게 피어 오르겠지요. 」
그 차에는 북쪽 근촌에서 오는 통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의 산변을 염려함보다도 먼저 거의 본능적으로 황급한 충동에 끌려 모두들 직원실을 뛰어나갔다.
운동장에서는 다리께가 멀리 바라보였다. 분명치는 못하나 엇비슷이 삐뚤어진 열차의 모습도 보이거니와 무엇보다도 시꺼먼 연기―어느 구석에서 그 많은 연기가 나왔는지 하늘을 구름장같이 한바탕 푹 덮었다. 까마귀의 떼 같은 그 불길한 연기의 덕지가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벌써 흉측한 변의 그림자를 엿보이고 있는 듯도 하였다. 고요하고 섬?한 한 폭의 그림이었다.
겨우 통학생들의 안부가 머리속에 떠오르자 머리들을 모으고 불안스럽게 웅절웅절 지꺼이기 시작하였다. 꾀바르게 자전거로 현장에 달려가는 동관도 벌써 몇사람 나섰다. 이들이 가져올 정보를 기다리면서 한참 동안이나 여전히 웅절웅절하고 있는 동안에 난을 당한 통학생이 한두 사람씩 학교에 다다랐다.
물에 빠져 양복이 푹 젖은 이, 이마에 피 묻은 이, 턱에 혹을 붙인 이―전장의 부상병같이 이들은 각각 그 무슨 상처와 흔적을 가지고 힘없이 허둥허둥 교문을 들어왔다. 운동장에 이르기가 바쁘게 궁금히 기다리고 있는 동무들에게 포위를 당하여 버렸다.
「철교 위에 걸리자 날카로운 기적을 연해 울리며 차가 두어번 주춤주춤 서더니 한쪽으로 넌지시 휘어 떨어진단 말야. 섬?하여 눈을 꾹 감고 몸을 옴크리고 있노라니 어느덧 차창이 발밑에 놓였고 물이 몸에 철렁철렁 찬단 말일세. 정신없이 창을 깨뜨리고 나와 보니 개천가 돌밭에는 벌써 쓰러진 사람, 정신없이 어릿어릿하는 사람, 난장판이야.」
흥분에 몰려 정신없이 지껄이던 학생은 문득 어디가 거북하여 졌는지 몸을 요동하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볼 여유도 없이 뛰어 왔으나 아마 죽은 사람도 여럿 될거야.」
하고 어릿어릿하더니 그 자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이 먼저 달려온 패들은 흥분된 판에 생기도 있고 겉에는 그닷한 상처도 보이지는 않았으나 기실 각각 그 어디인지를 크게 다쳐 나중에는 결국 모두 병원에 수용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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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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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비웃으면서도 어린아이의 장난과도 같은 그 기괴한 습관을 나는 버리지 못하였다. 꿈을 빚어 내기에 그것은 확실히 놀라운 발명이었던 까닭이다. 두 개의 렌즈를 통하여 들어오는 갈매빛 거리는 앙상한 생활의 바다가 아니요, 아름다운 꿈의 세상이었다.
그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만은 귀찮은 현실도 나의 등뒤에 멀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굳이 도망하여야 할 현실도 아니겠지만 나는 모르는 결에 그 방법을 즐기게 되었다.
비밀은 간단하다. 쌍안경 렌즈에 갈매빛 채색을 베푼 것이다. 나의 생활의 거의 반은 이 쌍안경과 같이 있다. 우두커니 앉아 궁리에 잠기지 않으면 렌즈를 거리로 향하는 것이 이층에서 보내는 시간의 전부였다. 그 쌍안경의 마술이 뜻밖에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그 기괴한 습관을 한결같이 비웃을 수만도 없다.
'유례가 아닌가.'
거리 위를 대중없이 거닐던 렌즈의 방향을 문득 한곳에 박고 나는 시선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러나 비치는 것은 안정된 정물이 아니요, 움직이는 물화인 까닭에 인물의 걸음을 따라 핀트가 틀어지고 동그란 화폭이 이지러진다. 나사를 풀었다 감았다 하면서 초점을 맞추기가 유난스럽게 힘든다.
'유례일까.'
손가락이 가늘게 떨린다. 눈이 아프고 숨이 막히는 것은 전신이 극도로 긴장된 까닭일까. 한 사람의 인물의 정체를 판정하기에 사실 나는 우스꽝스러우리만치 있는 노력을 다하였다. 행길의 거리가 줄어듦을 따라 흐렸던 렌즈가 차차 개어지더니 초점이 바로 박혀 마침 인물의 모양이 또렷이 솟아올랐다. 듬직한 고기를 낚았을 때와 같은 감동에 마음이 뛰놀았다. 오똑한 얼굴 검소한 차림 찌그러진 구두가 한 걸음 한걸음 눈 속으로 뛰어들어온다. 렌즈의 장난으로 전신이 갈매빛이라고는 할지라도 그것은 꿈속의 인물이 아니요, 어김없는 현실의 인물이다.
"유례!"
두 치 눈앞의 유례를 나는 급작스럽게 정답게 불렀다. 그러나 눈 아래 검은 점까지 보이는 지경이면서도 실상인즉 먼 거리에 반가운 목소리가 통할 리 없음을 속간지럽게 여겨 나는 쌍안경을 그 자리에 던지고 이층을 뛰어내려갔다. 천리 밖에서 온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감격이었다.
가게는 며칠 닫히고 있는 중이라 아래층 홀이 광 속같이 어둡게 비어 있는 것도 요행이었다. 뒷문을 차고 골목을 나가 큰 행길 모퉁이에서 손쉽게 유례를 찾아낼 수 있었다.
"옳게 맞혔군."
인사를 한다는 것이 됩데 이런 딴소리를 하면서 앞을 막고 섰을 때 유례는 주춤하고 나를 바라보더니 비로소 표정의 긴장이 풀렸다.
"언제 나오셨소? 보석이 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선생이 나와서 뵈는 첫 분예요. 그러나 노상에서 이렇게 뵈옵게 되긴 우연인데요."
"유례를 어떻게 발견한 줄 아시우. 망원경으로 거리를 샅샅이 들췄다면 웃으실까."
필요 이상의 이런 말까지를 전할 제는 나의 마음은 확실히 즐겁게 뜬 모양이었다.
"가시는 방향은?"
"또렷한 것이 없어요. 어쩐지 정신이 얼떨떨해서 지향이 잡히지 않는군요. 그러나 하긴 누구보다도 먼저 선생을 찾을 생각은 생각했지만. 만나는 사람이 많으면 자연 수다스럽고 귀찮을 뿐이니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몸을 푹 휴양해야겠어요."
"마침이군요. 가게로 가십시다."
주저하지 않고 선뜻 발을 떼어놓는 것이 반가웠다. 유례와 나란히 서서 걸으면서 비로소 나는 그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말을 잊은 것을 깨달았다.
"건수 무사한가요?"
"별일 없는 모양예요."
질문도 간단은 하였으나 유례 자신도 짧게 대답할 뿐이지 같이 들어갔던 남편의 소식을 장황히 전하지는 않았다. 통달치 못한 까닭일까,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 까닭일까?

구매가격 : 500 원

주리야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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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이효석의 작품으로,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성을 그린 소설.

구매가격 : 500 원

한국대중음악 라이너노트

도서정보 : 김윤하 | 2019-06-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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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이 곳의 음악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한국대중음악 라이너노트>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자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인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시위에 소환된 현장을 따라가 보기도 하고, 그 유명한 ‘윤상’의 흔적이 묻어난 케이팝 신을 살피는 등 한국 대중음악의 ‘지금’을 바라보기 위해 신을 가리지 않고 넘나든다. 그런가 하면 객체화된 ‘홍대 여신’이나 장수 걸그룹이 부재한 현실을 꼬집기도 하고, 아이돌을 넘어서 더욱 성장하는 가수 태연이나 아이유를 재조명하면서 여성 뮤지션이 약동하는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하기도 한다.

저자가 리뷰와 라이너노트의 이름을 빌어 선정한 25개의 앨범들은 델리 스파이스나 김현철처럼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아도이나 김사월 같이 지금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네이버 온스테이지에서 이끌어낸 14가지 색 뮤지션은 공연 영상을 연결할 수 있어 더욱 생동감 있게 음악을 읽어낼 수 있다.

[추천사]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기란 축복인가 저주인가. 내가 아는 한 가지는,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김윤하는 좋아하는 일이 잘 하는 일과 맞아떨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윤하의 절친 목록은 거의 다 음악 듣다 만난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그가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음악과 관련되어 있음을 나는 의심해본 적이 없다. 나는 그런 김윤하가 쓰는 글의 자장 안에서 국내외의 신곡을 접하곤 한다. 오래 음악을 들어왔을 뿐 아니라, 쉬지않고 부지런히 ‘오늘의 음악’을 업데이트 하는 음악평론가.
- 이다혜 / 작가, <씨네21> 기자

그의 재치가 담긴 글은 음악을 고스란히, 그의 글이 없을 때보다 훨씬 깊은 이해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는 김윤하가 음악을 문장으로 옮기기보다는 음악이 벌어지는 현장 안에 시선을 두고 음악을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찾아내는 ‘왜’는 얄팍한 ‘인기의 비결’ 같은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다. 사려 깊게 시류를 통찰하는 글들과 함께, 그가 선택한 음반의 리뷰와 라이너노트들이 이 책에 함께 담긴 것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그것은 김윤하가 제안하는 ‘지금을 듣는 방법’ 또한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미묘 / 대중음악 평론가, <아이돌로지> 편집장

평론가 김윤하는 저자 소개에서 “애정에 기반한 글쓰기를 지향한다”고 밝혔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이 문장 앞에 “정확한”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이고 싶어졌다. 정확한 애정. 그는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작은 조각들을 건져 올려 미처 꿰어볼 생각도 못한 하나의 커다란 줄기로 시원하게 한국대중음악 지형도를 그려내고(1장), 음악계의 여성혐오와 여성을 향한 왜곡된 시선, 분투하는 여성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옹골차게 담아내며(2장), 90년대 초반부터 2018년까지 특기할만한 음반과 음악가들에 대해 때로는 담백하고 때로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촘촘하게 기록한다(3~5장).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나올 수 없는 시선이고 문장들이다. 아마 그가 서두에서 말한 대로 “진심과 가장 맞닿았던 글만이 남”은 결과일 것이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에서 새삼 배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결코 지켜내기 쉽지 않은 진심이 담긴 글의 힘에 대해서. 무언가를 정확하게 애정할 줄 아는 사람이 가진 단단한 시선에 대해서. 진심과 정확한 애정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계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시 만난 세계’들에 대해서. 오랜만에 책 앞에서 설Ž다.
- 김혼비 / 작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저자

구매가격 : 11,000 원

빨간 맛 B컬처 2

도서정보 : 강상준 | 2019-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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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모르는 대중문화의 ‘빨간 맛’을 찾아서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빨간 맛 B컬처 2>는 방송과 강연, 출판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강상준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전작인 <빨간 맛 B컬처>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이번에는 보다 깊고 도발적인 단계로까지 나아갔다. 저자는 ‘남장여성’이나 효(孝)에 대한 고전적 가치가 어떻게 현대적 의미로 재구조화됐는지 살펴보고,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같은 만화가 왜 대중문화의 고전이 되었는지 짚는다. 그런가 하면 마블 영화나 좀비 영화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별도의 책으로 엮어도 무리가 없을 두 개의 장르소설 챕터를 통해 이사카 코타로부터 요네자와 호노부, 니시오 이신 등 일본 장르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이밖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한 ‘2018 만화비평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을 비롯해, 웹툰, 영화, 장르소설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엄선한 작품 리뷰를 수록해 대중문화 최전선까지 시야를 확장한다. 만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을 주제 삼아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상식이 과연 ‘당연한 상식’인지 과감히 의문을 제기하는 에세이형 리뷰도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또한 영화부터 게임에 이르는 호러 장르의 걸작이나 ‘단순무식’ 만화 캐릭터 열전 등을 통해 특정 주제 아래 여러 작품을 나열한 챕터에서는 ‘서브컬처 전문 1인잡지’를 표방한 이 책만의 특별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1,000 원

슈퍼히어로대백과

도서정보 : 김닛코 | 2019-09-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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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영화의 시대, 슈퍼히어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50가지 이야기!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슈퍼히어로대백과』는 디즈니 코리아 마블 공식 필진 1호로 활동해 온 코믹스 칼럼니스트 김닛코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슈퍼히어로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히어로가 도처에 있고, 슈퍼히어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차고 넘친다. 『슈퍼히어로대백과』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원류인 코믹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되, 아이언맨이나 토르처럼 영화에서 강조된 슈퍼히어로에 무게를 실어 슈퍼히어로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만이 아니라 영화에서 활약한 DC 코믹스의 히어로도 아울러 소개하고, 한국배우 마동석이 캐스팅돼 화제가 된 이터널스나 또 다른 아시아권 히어로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후 예고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시아를 어떻게 활용할지 내다본다.

구매가격 : 12,000 원

취미가 vol.1

도서정보 : 강상준 | 2019-09-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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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미를 수집합니다.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열 번째 책.

<취미가 vol.1>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저자들의 취미를 엮어낸 책으로, 평론가나 칼럼니스트, 소설가 같은 전업 작가뿐 아니라 뮤지션, 유튜버, 와인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를 아우른다. 금융회사를 다니며 음악 칼럼을 쓰고, 엔터테인먼트회사를 다니며 기숙학교 소녀소설을 사 모은다. 거의 매일 대학로에 가 한국 창작 뮤지컬에 심취하는가 하면, 진짜 아이언맨을 만나기 위해 레드카펫 행사를 찾아가고, 자동차 운전에 심취해 마침내 카레이서로 활약하기도 한다.

서사 장르만 해도 종말을 다루는 아포칼립스물부터 호러영화, 페미니즘 SF소설, 스페이스 오페라, 일본 학교 미스터리소설, ‘회귀물’ 웹소설, 야구만화에 이른다. 어릴 적 TV와 신문을 통해 접한 르포와의 날카로운 첫 키스를 비롯해 걸그룹에 심취하게 된 계기는 물론 스모, 리슬링와인 등 모르고 있던 각 분야의 과학과 철학까지 취미와 ‘덕질’이라는 이름하에 모두 담아낸다. 한 인간을 가리켜 소우주라 했던 흔한 수사가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을 것이다.

<취미가 vol.1>으로 첫발을 뗀 ‘<취미가> 시리즈’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 다양한 저자들의 취미를 모아 제시할 예정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위대한 망가

도서정보 : 강상준 | 2019-11-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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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만화 전문웹진 ‘에이코믹스(www.acomics.co.kr)’에서 인기리에 연재한 코너 ‘강상준의 불가항력 만화방’에 소개된 일본만화 32편에 대한 칼럼을 엮은 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자인 강상준이 2013년 타계한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저서 『위대한 영화』를 벤치마킹한 책이기도 하다. 고전영화를 작품별로 정리한 그의 평생의 작업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망가’를 선별, 각각의 작품을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예술작품으로서의 만화를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추천사]
보통 작업을 할 때는 다른 만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러다 에이코믹스에서 강상준의 만화 읽기를 볼 때면, 그 만화들을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그의 시선을 훔쳐보고서 그 만화들을 읽는다. 즐겁다. 『위대한 망가』는 대단히 매혹적인 만화 가이드다.
- 윤태호(만화가)

강상준을 처음 만난 건 컬처매거진 『브뤼트』를 만들 때였다. 성격은 나빠도 다행히도 사회성은 괜찮았고,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성실했다. 꼼꼼하기도 했고. 이 책에 실린 만화 비평들을 읽어봐도 느낄 수 있다. 집요하고, 치밀하고, 때로 신경질적일 정도로 자신의 취향을 따지고 들어간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만화가 있다. 그리고 21세기는 만화만이 아니라 보고 들을 것이 무한대로 펼쳐진 시대다. 그러니 좋은, 걸작인 무엇인가를 골라서 보고 듣는 것만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고른 만화들을 보고, 더 많은 만화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만화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으니까.
- 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에이코믹스』 전 편집장)

구매가격 : 11,000 원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도서정보 : 심완선 | 2019-1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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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우리의 다른 가능성을 찾기 위한 출구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

『SF는 정말 끝내주는데』는 SF를 위시한 다양한 장르소설 및 작가에 관해 『미래경』 『환상문학웹진 거울』 『판타스틱』 『프레시안 북스』 『아이즈』 『에피』 『한국일보』 등에 글을 게재해 온 SF 칼럼니스트 심완선의 첫 단독 저작이다. “그의 세상이 얼마나 SF의 경이와 사랑으로 가득한지 배우게 될 것”이라는 홍지운 작가의 추천사 그대로 SF 장르만의 즐거움을 발굴하는 동시에 SF라는 특별한 만화경을 통해 현실의 ‘균열’까지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칼럼니스트이면서 SF 애호가인 저자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메스를 들이대며, 흑인이자 여성 SF작가인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을 통해 SF신에서 약진하는 여성, 그 작금의 흐름에 주목한다. 그런가하면 체코SF소설과 율리 체, J. G. 발라드, 로버트 셰클리, 찰스 유 등의 작품에서 몰락하는 미래를 가정하고 이에 반발하는 SF 장르만의 특성을 발견하며, 어슐러 K. 르 귄, 할란 엘리슨 같은 해외 거장은 물론 김보영, 홍지운, 배명훈 등 국내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가 당면한, 우리네 SF를 이야기한다.

(추천사)
서평집 『SF는 정말 끝내주는데』는 국내 문단의 오랜 딜레마였던 균형 잡힌 SF 비평의 부재를 상당 부분 해소해 주는 간결하고 훌륭한 입문서이다. 특히 마지막 챕터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는 21세기 들어 유의미한 질적 성장을 이룬 한국 과학소설의 다양성을 사회문화적으로 한층 더 "가까운" 독자의 시점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 김상훈 (SF 평론가, 번역가, 기획자)

나는 심완선만큼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을 모른다. 어떤 이들이 비평을 자기의 악세사리로 삼는 와중에도 그는 책에 대한 자신의 열광과 애정을 고백할 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심완선의 시야를 잠시 공유하면서 그의 세상이 얼마나 SF의 경이와 사랑으로 가득한지 배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심완선은 소중하다. 우리 모두 이렇게 사랑으로 미친 사람이야말로 씬을 유지하는 가장 강한 동력임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 홍지운 (SF 작가)

영화관에서 누가 당신더러 3D 안경을 쓰면 훨씬 생생하고 이해도 잘 돼서 좋은데 없이 봐도 재밌기는 하니까 3D 영화 그냥 보라고 한다? 게다가 그 3D 안경은 성능만 좋은 게 아니라 가성비까지 좋은데? 현명한 당신은 분명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볼 것이다. 심완선의 글만큼 'SF'를 조망하는데 탁월한 3D 안경은 없다. 심지어 시간을 넘나들며 가려서 안 보여야 할 곳까지 보여주는 4D 안경이다. 이 참에 장만하기를 권한다.
- 손지상 (SF 작가)

구매가격 : 12,000 원

세계 문화 여행_핀란드

도서정보 : 테르투 레니 | 2021-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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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

이 책은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의 핀란드편으로 핀란드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업차 핀란드를 방문하든 단순한 여행이든, 핀란드에서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핀란드 현지 풍습과 전통, 역사와 종교와 정치, 핀란드인의 가정과 직장과 여가, 의식주, 의사소통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