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ESG 경영과 자본주의 혁신
도서정보 : 송양민 | 2021-06-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ESG 혁명의 시작
ESG 경영의 핵심과 방향을 알려주는 최고의 지침서!
★ 구호만 난무하는 ESG 경영이란 무엇인가?
★ 지속가능 성장전략으로 각광받는 ESG 경영을 속속들이 해부한 명저!
◎ 도서 소개
ESG 경영의 원년, ESG 경영 최고의 지침서
올해는 국내 경제계에서 ESG 경영의 원년이라 말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올해 들어 잇따라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ESG 경영에 관한 뜨거운 관심은 통계에 잘 드러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500대 기업의 경영자 66.3%는 ESG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또 절반의 기업이 ESG 위원회와 ESG 실무 전담조직을 이미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ESG 경영을 고민하는 기업에 핵심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SG 경영을 투자판단 요소로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진정한 기업가치를 올바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의 많은 기업이 진정한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ESG 경영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그 기업가치를 높여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출판사 서평
★ ESG 자본주의 시대를 향한 지속가능성 혁명이 시작되었다.
★ 기업은 ESG 경영으로 당장의 생존전략에서 지속적 성장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 전 세계는 기업의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대책이다.
ESG 경영이란 무엇인가
ESG 자본주의 시대는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ESG 경영의 핵심과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최고의 지침서!
산업혁명 이후 200~300년간 화석문명에 의존해온 글로벌 자본주의체제는 현재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기반이 지속된다면 지구환경과 인류사회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에서 국제사회는 인류공동체가 계속해서 번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혁명의 서막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인류 역사상의 산업혁명은 자연 발생적인 기술혁신의 결과였다면 지금 일어나는 지속가능성 혁명은 인류가 과감하고 자발적인 의지로 미래모습을 바꾸려는 대혁명이다. 세계는 성공적인 지속가능성 혁명을 위해 기업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으로서 ESG 경영을 추진하길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는 환경과 사회를 배려하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소비자는 환경과 공생하려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 고객은 더욱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기업의 종업원은 더 일하기 편하고 유연한 근로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관점을 전체 사업과 조직상황에 적용하여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야 한다. 기업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맞춰 경영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당장의 생존전략에서 지속적 성장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단기실적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주주 외에도 고객, 직원,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ESG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업은 사업활동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다양한 동식물, 아직 태어나지 않는 미래세대도 이해관계자로 생각하고 경영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자신의 장기적 생존도 보장받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ESG 경영은 외부규제나 압력에 굴복하여 마지 못해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대처해야 하는 장기적 생존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적극적인 경영전략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ESG 경영을 고민하는 기업에 핵심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SG 경영을 투자판단 요소로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진정한 기업가치를 올바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의 많은 기업이 진정한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ESG 경영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그 기업가치를 높여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ESG 경영의 글로벌 조류가 한국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3월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가 기업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재무적 성과중심에서 ESG 요소도 중시하는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ESG 경영의 시대적 사명을 강조했다.
ESG 경영 추진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기업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최근 “ESG는 우리 기업에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ESG 경영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한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고, 뒤처져서 무너질 수도 있다. 한국기업은 ESG를 규제가 아닌 새로운 사업창출 기회로 생각하고, ESG 경영에 적극 대처하자”고 말했다.
ESG 경영이라는 개념이 탄생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금, ESG 자본주의체제를 개선하고, 기업경영을 탈바꿈하는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의사 결정에 ESG 경영을 평가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는 단기 재무적 측면의 수익성만으로 투자를 판단하지 않고, 기업성장의 장기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ESG를 무시하는 기업은 투자가와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싫든 좋든 간에 ESG 경영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단순한 이윤추구형 경영 외에도 새로운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경영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과 사회적 공헌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이 사회적 과제를 경영대책으로 추진하는 것은 외부에 결코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이익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요건이 되었다.
2030년 ESG 보고서 작성 의무화
올해는 국내 경제계에서 ESG 경영의 원년이라 말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과 금융기관은 올해 들어 잇따라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ESG 경영에 관한 뜨거운 관심은 통계에 잘 드러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500대 기업의 경영자 66.3%는 ESG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또 절반의 기업이 ESG 위원회와 ESG 실무 전담조직을 이미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국내기업들은 대체로 회장이나 사장실 밑에 ESG 조직을 두어 ESG 경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선진국도 ESG 추진 조직을 만들고 있다. ESG 전담조직의 설립은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대기업들은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ESG 경영을 적극 수용하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SG 위원도 널리 알려지거나 중량감 있는 인재를 영입하여 중책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그 인물의 명성만큼 ESG 경영에 전문성을 갖추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유행처럼 설치하는 ESG 위원회의 역할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마도 ESG 위원회는 기업의 ESG 경영전략과 그 핵심사업을 감독·감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ESG 위원회도 거수기 역할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SG 위원회가 형식적인 홍보용 조직에 그치지 않고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ESG 경영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ESG 경영의 실행을 감독하는 중대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고, 코스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보고서 발행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주요 그룹은 연초에 ESG 경영을 선언하고, ESG 추진 조직을 만들며 구체적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로 계열사의 업종에 따라 환경과 사회분야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 본문 중에서
국내기업들은 대체로 회장이나 사장실 밑에 ESG 조직을 두어 ESG 경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선진국도 ESG 추진 조직을 만들고 있다. ESG 전담조직의 설립은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대기업들은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ESG 경영을 적극 수용하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SG 위원도 널리 알려지거나 중량감 있는 인재를 영입하여 중책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그 인물의 명성만큼 ESG 경영에 전문성을 갖추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유행처럼 설치하는 ESG 위원회의 역할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마도 ESG 위원회는 기업의 ESG 경영전략과 그 핵심사업을 감독·감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ESG 위원회도 거수기 역할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ESG 위원회가 형식적인 홍보용 조직에 그치지 않고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ESG 경영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ESG 경영의 실행을 감독하는 중대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_ 20쪽
현재 각국 정부는 자국 경제를 저탄소경제로 전환하면서 기후관련 대책수립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여 CDP는 기업들에게 생산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효과 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증권시장에 이에 관한 정보공시를 하도록 권유함으로써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 요인을 효과적으로 축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DP는 2000년부터 FT500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전략과 온실효과 가스 배출량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96조 달러의 총자산을 가진 525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를 대신하여 세계 유수의 대기업에 대해 기후변화와 저탄소와 관련된 정보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CDP는 산업섹터별 세계의 선진기업에게 환경관련 정보공시에 관한 질의서를 보내고, 그 답변을 분석·평가한다. 그리고 기업의 대책내용에 대한 평가점수를 세계에 공개하고,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업의 환경분야의 비재무적 정보를 정량적으로 공개하는 자료는 ESG 투자자에게 귀중한 정보다. _ 55쪽
앞으로 SDGs에 대처하는 기업은 다양한 사업기회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사회에 기여할 가능성이 많다. ‘사업과 지속가능성개발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 SDGs를 달성하면 환경·에너지·도시개발 분야에서 12조 달러의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3억8,0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하여 세계의 고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SDGs는 매우 포괄적이기 때문에 국제기관과 정부만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은 SDGs를 경영전략에 통합하고 있다. 기업이 SDGs에 대응하려면 IR과 홍보, CSR, 경영기획 부문이 적극 연계해야 한다. 기업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으로서 SDGs를 경영전략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 _ 124쪽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투자판단에 활용하는 자산운용회사들이 한국 기업의 상세한 지배구조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라면 먼저 회사의 지속가능성 전략의 실행을 담보하는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흔히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을 논의할 때 대기업 중심의 상장기업에만 초점을 두고 중소기업은 거론하지 않는다. 중소기업도 소유구조의 특성에 따라 지배구조의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소유구조와 달리 중소기업은 특정 개인주주와 모회사 또는 종업원의 보유주식 비율이 높다. 소유가 집중된 중소기업에서는 경영자가 소유자의 이해에 반하여 행동하기 어렵다. 외부의 규제도 작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정 소유자의 의도에 따라 경영이 좌우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_ 144쪽
ESG 평가기관마다 평가대상기업의 수에도 차이가 있다. 시가총액이 일정 규모보다 적은 중견 또는 중소기업은 ESG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ESG 평가는 기업에서 의뢰하지 않고, 평가기관이 임의로 기업을 선정·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신용평가로 말하자면 비의뢰 평가방식에 해당한다. 평가기관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부터 ESG 평가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투자판단의 재료로서 역할이 크다면 ESG 평가의 대상회사도 늘어날 것이고, 장래에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기업도 ESG 평가를 받을 가능성 있을 것이다.
ESG 경영이 확산되려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평가시스템이 자리잡아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는 ESG 평가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혼란스러운 ESG 평가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가기관마다 세부평가 항목과 내용이 달라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평가의 공신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한국의 경영환경과 실정에 적합한 ESG 평가지표를 제시하여 ESG 평가기관의 가이드라인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년 상반기에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하반기에 ESG 최종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_ 203쪽
기업은 시장에서 적합한 평가를 받기 위해 충분한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운용위탁기관이 회사의 지속적 성장대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업은 목적을 가진 건설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적 성장을 위한 눈높이와 사고를 운용기관과 공유해야 한다. 회사의 비재무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운용위탁기관에 정보를 적극 공시해야 한다.
운용위탁기관과 다양한 문제로 대화를 할 때 IR부서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회사 내에서 특정 부서를 넘어 ESG와 관련된 부서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 폐기물 처리와 같은 환경문제, 직원의 노동문제에 관해 대화할 경우 IR부서만으로 대응할 수 없다. 앞으로 기업의 ESG 대책이 강화되면 비재무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ESG에 관한 질문과 평가항목은 늘어날 것이다. _ 240쪽
ESG는 어디까지나 범주를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이 ESG 관리항목을 도입해도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 사회과제 해결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은 투자자에게 ESG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통합보고서다.
현재 일부 국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기업의 통합보고서 발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국제통합보고 프레임워크와 거의 똑같은 ‘전략보고서’가 제도화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의 상장기업들에게 통합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였다. 통합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그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통합보고서의 작성을 의무화하였다. _ 286쪽
구매가격 : 17,600 원
이낙연의 약속
도서정보 : 이낙연 | 2021-06-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국가비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에 대한 생생한 육성!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이낙연이 답하다
★ 이낙연을 만든 뿌리의 시간과 여정
★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엮었던 문형렬 작가와의 생생한 대담
◎ 도서 소개
이낙연을 만든 뿌리의 시간과 여정
국가비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에 대한 생생한 육성!
서울대 법대 출신. 5선 국회의원이자 전남 도지사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지냈고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동아일보》 기자로 21년 동안 일함. 이것이 국회의원 이낙연에 대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력 혹은 스펙이다. 이러한 스펙은 한 사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지만 이와 동시에 한 인간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기도 하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표정과 작은 습관들을 눈을 마주하면서 지켜보고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화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저자가 『이낙연의 약속』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도 바로 그것이다. 국민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눈을 마주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이력서상의 스펙이 아닌 인간 이낙연을 소개하고 많은 사람들과 유대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른바 ‘이낙연의 프로포즈’라 할 수 있겠다.
이낙연이 당신에게 손을 내밀다
처음 만난 상대에게 약간의 과장된 말을 하거나 애써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감추는 것 정도는 큰 흠이 되지는 않을 테지만 저자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화려한 포장지에 쌓인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더도 덜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이낙연을 보여주는 것, 그리하여 가식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시작부터 돌직구다. 이낙연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누추한 청춘이었다고 회상한다.
제가 동생들한테 말합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오른 팔뚝은 누구 거고 왼 팔뚝은 누구 거고. 평생에 신세 진 사람들이 쭉 있거든요. 많이도 얻어먹고 살았죠. 그것도 부자한테 얻어먹으면 덜 미안한데 왜 꼭 저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그런 사람들만 찾아다니면서 얻어먹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한심한 청년이었어요. 고비고비마다 저한테 밥을 해주신 친구 어머니들도 모두 기억이 납니다. 한결같이 가난한 집들이었지요. _본문 중에서
영양실조 초기 증상으로 눈앞에 검은 점이 오락가락하는 비문증에 걸리기도 하고 대학 시절 내내 갈비뼈가 그대로 보이는 앙상한 몸을 하고 살았다. 대학 졸업 앨범에는 시신을 찍은 것 같은 얼굴이 실렸는데 군대에 가서야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온다. “기록에 남는 것은 무슨 대학 무슨 과가 남겠지만 한 꺼풀만 벗기면 어쩌면 누추, 남루, 이런 표현 쓰는 것조차도 자기 미화지요. 그것보다 훨씬 더했을 수도 있어요.” 저자의 말처럼 기록만으로 한 사람의 생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시 재수를 할 형편이 되지 못한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동아일보사에 입사한다. 1980년의 언론자유 투쟁으로 당시 《동아일보》 기자 상당수가 해직되었는데 1979년 10월에 견습 딱지를 뗀 막내 기수들은 선배들이 열외를 결정해 기수 전원이 해직을 면한다. 또한 이 시기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지만 어떤 언론을 통해서도 광주의 실상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실상을 알리지 않았고 다른 누군가는 알리지 못했겠지만 그 결과는 같았다. 광주 시민들은 단지 폭도일 뿐이었다.
지금까지도 죄책감이 있습니다. 그 무렵 외무부 출입 기자였습니다. 견습 끝나고 바로 정치부 기자가 되어 외무부를 담당했어요. 친구들이 날마다 저한테 전화해서 퍼붓는 거죠. 그것도 못 쓰는 게 기자냐, 이 사꾸라 자식아. 《동아일보》도 신문이냐? 그렇게 실컷 제게 퍼붓곤 했지요. _본문 중에서
저자뿐만 아니라 그 시기를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이 갖는 감정이 이 채무감이다. 그도 우리도 암울하던 시절을 견디고 살아남았지만 우리만 살아남았다는, 함께 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만큼이라도 이뤄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그 채무감이 있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농업의 미래를 위해 국회의원이 되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나고 자란 곳을 떠나 그곳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죄책감 혹은 미안함도 존재한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고향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늘 제가 조바심을 냈던 것은 저분들이 나를 달리 보지 않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고향에 가면 일부러 옷도 허름하게 입고, 제 아내에게도 허름하게 입도록 부탁하고, 말도 고향 사투리를 일부러 더 쓰곤 했습니다. 술이나 술안주도 일부러 그분들조차 잊고 있던 옛날 것을 잘 찾아낸다든지 했지요. 그런다고 해서 그분들과 같아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저의 행동과 생각은 그들을, 아니 그들의 애환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는 전달방식입니다. _본문 중에서
시대의 채무감이 이 나라를 이만큼 성장 시켰듯이 고향에 대한 생각, 대학 시절 그가 신세졌던 분들에 대한 기억들 역시 인간 이낙연을, 그가 꿈꾸는 세상을 단단하게 만드는 원동력의 하나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가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 중의 하나가 고향과 농촌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그는 취재원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2000년 정계에 입문하게 되는데 “뼈 빠지게 일해도 생활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농촌을 “편안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입법 기능을 가진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에는 아예 전라남도 도지사에 취임해 농촌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게 된다.
도지사로 근무를 하던 중 국무총리에 지명되어 국정의 중심에 선 저자는 독특한 화법과 치밀한 논리로 야당의원들을 상대하면서 일약 스타 총리로 부각되고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낙연 신드롬을 일으킨다. 2년 7개월 3일 동안 총리직을 맡으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총리를 그만둔 그해 5선 국회의원이 되었고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 압승을 견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에는 공수처 설치, 검찰·경찰·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 등 422건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민주화 이후 가장 크고 많은 개혁을 입법으로 이루었다.
국민의 삶에서 국가는 무엇인가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여론의 역풍을 맡게 되고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 그가 이 문제를 꺼내 든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국민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다수의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것은 그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일한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기록적인 참패를 한다.
마음도 몸도 아팠습니다. 그 상태로 저는 한 달 동안 전국을 잠행하며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특히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며 그들의 삶과 꿈, 좌절과 절망을 들었습니다. 많은 분의 말씀을 들으며 저는 국민의 삶에서 국가는 무엇인가, 통렬한 질문을 저 자신에게 수없이 던졌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아마도 이낙연의 정치는 끝까지 이 숙제에 매달릴 것이라고 저는 직감합니다. _본문 중에서
궁핍하던 대학 시절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닐까. 저자는 자신이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그 아픔을 자양분 삼아 그가 들고 나온 국가비전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다. 일자리와 소득 등 삶의 기본요소들이 불안정해진 4차산업혁명시대에 삶을 전방위로 옥죄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사람들의 삶이 더욱 불안해졌고 이런 시대에 삶을 위협하는 모든 요소로부터 국민 개개인을 국가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국가비전으로 표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복지 제도를 통해 삶에 직결되는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삶을 국가가 보호하겠다는 개념이다.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체육, 환경 등 여덟 개 영역에 인간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최저기준을 두고 국가의 의무로 보장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중산층의 삶을 상정한 적정기준에 미칠 수 있게 2030년까지 국민과 함께 지향해나간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좌우명을 좌명 신복지제도, 우명 신경제라고 말할 정도로 이 제도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지키고자 하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이낙연의 공약집이 아니다. 이낙연의 진심을 확인하고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이낙연과의 대화이자 그와의 진지한 약속이다.
◎ 책 속으로
책머리에 제가 대학 가서 맨 처음 고위직 공무원 집에 입주 가정교사를 했어요. 많이 불편하지요. 가족들끼리 중국집에 외식을 가는데, 입주 가정교사이니 데리고 가주었습니다. “이 군, 제일 먹고 싶은 거 시켜.”
그러면서 다들 먹고 싶은 거를 시키는데 저는 처음 들어보는 요리였어요. 그때 제가 아는 중국요리 중에 가장 비싼 것이 볶음밥이었거든요. 그냥 알아서 시켜주시면 좋은데. 정말 민주적으로 제가 말한 볶음밥을 시켜주시더군요. 그런 겸연쩍은 체험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어요. 얼마 후에 누가 잠잘 곳을 소개해줘서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_ p.22
영양실조 초기 현상이지요. 검은 점이 마구 오락가락하는 거죠.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해서 비문증이라고 합니다. 대학 4학년 때 그런 진단을 받았어요. 고향에 갔다 야간열차로 한강을 건너 서울로 들어오면 야경은 황홀한데 저 화려한 서울에 내 몸 누일 곳 하나 없구나 싶었지요. 서울 종암동에서 외삼촌이 세탁소를 했어요. 세탁소에 붙은 방이라는 게 책상 두 개를 붙인 것보다 작습니다. 외삼촌 내외와 외사촌 삼 형제 사이에 끼어서 몇 달을 살았어요. 자다 보면 기역 자로 자는 사람도 있고, 니은 자로 자는 사람도 있고, 디귿 자로 자는 사람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아련해지기도 하지만, 이게 사는 것도 아니죠. _ p.25
제대하고 나니까 한 친구가 저한테 제안을 했어요. 자기 월급 절반을 너한테 줄 테니 너는 법조인이 되라고. 고시공부를 하라고 봐주겠다 하니 하숙을 했지요. 그런데 한 6~7개월 하다 보니까 도저히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부담감도 있지만 동생들은 자라는데 난 지금 뭐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 친구에게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도 저를 도왔다는 말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해요. 하숙을 같이한 적이 있다고. 사실 하숙을 같이한 적은 없어요. 그 친구는 형네 집에 얹혀살면서 일류기업에 다녔거든요. _ p.33
뭔가 세상을 선하고 새롭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지요. 젊을 때는 굶주리면서도 혁명가를 꿈꾸기도 하고 세상을 뒤집어엎어야 한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죠. 친구들은 제가 법과대학을 가니까 검사가 될 거라고 했어요. 그건 잘못 본 거지요.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자가 된 동기가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국투자신탁이라는, 그 당시에 처음 국내에 도입된, 이른바 제2금융권의 회사에 취직을 했죠. 월급이 괜찮았는데. 친구 녀석들이 만날 때마다 그 회사 이름을 외우지 못하고 계속 물어봤어요. 그래서 한번 들으면 잊지 않을 만한 직장이 없을까 하던 차에 우연히 선배 하숙집에 따라갔다가 《동아일보》에서 기자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시험 봐가지고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동아일보》를 보았습니다. 그때 기자가 되고 싶었던 꿈이 시작된 거지요. _p.62
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못된 사람들 혼내주고 왜곡된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아버지에게 등짝을 맞으며 혼자 했던 약속이 있습니다. 학자금이 오면 아버지가 말씀하셨 듯 나보다 더 배고픈 친구에게 내어주겠다는 약속도 속으로 했습니다. 그런 여유는 학창시절 내내 없었지만. 갈 곳 없고 배고픈 나를 재워주고 고시공부 하도록 배려해준 그 마음을 본받자는 약속, 장남에게 시집와서 한 집안을 평화롭게 한 아내를 위한다는 약속도 있지요. 그러다가 정치인이 되면서 돈이 없어서 배곯고 공부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회적 약속으로 뻗어나갔습니다. 격차가 더 커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심이 굳어졌습니다. 이번에 팬데믹을 겪으면서는 공공의료체계를 확립하고 감염병 국가책임제를 하겠다는 약속으로까지 자랐습니다. _p.69~70
그분들이 제게 보궐선거에 출마해달라는 DJ의 뜻을 전했습니다. 제게는 아버지 다음으로 소중한 분이 DJ인데 지금은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더라면 진작 유학을 했을 텐데 그럴 형편이 못 된 터에 회사에서 외국에 나가라고 하니 이 기회를 놓치는 게 너무 아깝습니다. 둘째는 기자 10년인데 내가 생각해도 이제 안목이 넓어지고 기사에 물이 올랐습니다. 이걸 버리기가 아깝습니다. 셋째는 DJ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국회에 한 사람 더 늘어나는 것보다 언론계에 한 사람 있는 것이 선생님한테 더 나을 겁니다.” 그리고 10년 뒤 2000년에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이 됐지요. _ p.103~104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했을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는 3년을 진도와 목포에서 만났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4월 16일, 그때 저는 도시자 후보였고 7월 1일에 지사로 부임했습니다. 아이들을 수습한 부모들은 현장을 떠났고, 수습하지 못한 가족들이 남아 있었지요. 은화 엄마, 다윤이 엄마……. 유가족들과 한두 달에 한 번은 만났어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배웠지요. 모든 위로는 선의에서 나오지만 상대에게 꼭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선의의 위로라 해도 피해야 할 말이 있지요. 첫째는 비교하는 것. 예를 들면 저도 그 얘기를 한번 했다가 후회했어요. 제 어머니는 아이를 셋 잃었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나 그건 좋은 비교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참척의 슬픔은 숫자로 비교될 수 있는 고통이 아니거든요.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고통이지요. 그걸 비교하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된 거지요. 두 번째는 세월이 가면 나아질 거라고 말하는 겁니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에게는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 죄처럼 느껴지거든요. 살아 있어서 끼니때가 됐다고 목 안으로 밥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죄라고 여깁니다. 그런 부모에게 세월이 가면 나아질 거라고 말하는 것은 죄책감을 더 자극하는 거지요. 명백히 선의지만 그런 위로는 옳지 않습니다. _ p.119~120
권력의 공포 앞에 놓인 약자들의 처지에 대한 직시와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기본이지요. 권력의 횡포를 정글처럼 내버려두면 제도도 필요 없고, 국가도 필요 없습니다.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공직자를 두는 이유는 이 세상이 정글처럼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권력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시장의 난폭한 질서로부터 약자를 보호하는 것, 바로 이것이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공직자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순서는 그다음 일이지요. 정치인은 그 일을 거의 본능처럼 해야 합니다. _ p.172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부종합청사 앞에 있었던 천막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시위자들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가졌기 때문에 철거했겠지요. 그러다 몇 달 만에 천막들이 다시 세워지고 자꾸 천막이 늘어났습니다. 저의 역부족으로 대통령의 고뇌를 제대로 덜어드리지 못하고 나온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갈등과 분열, 충돌을 풀어가는 상징적인 출발점이라도 열어야 하기에 그 방법의 하나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일로 저는 아프게 배웠어요. 제 생각이 무엇이든, 거론의 시기와 방법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픈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_ p.190
저는 뭔가 거창한 얘기는 안 할 것 같아요. 묘비명을 쓴다면 평범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어떤 글을 남기면 좋겠습니다. 묘비명이 자기 것이지만 자기를 위해 쓰는 건 아니잖아요. 아, 그 모파상 단편소설 중에 묘비명 고치는 이야기가 있지요.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유령들이 밤에 벌떡 일어나 거창하게 적힌 자신의 묘비명을 고치는 익살스럽고 시니컬한 이야기. 한 유령은 ‘선량한 그는 주님의 평화 속에 잠들었다’는 자신의 묘비명을 이렇게 고치지요. ‘기회만 있으면 아이들을 괴롭히고 이웃을 속이고 도둑질을 하다가 비참하게 죽었다’고. 저는 ‘좀 쉬엄쉬엄 살걸’이라고 적고 싶습니다. 이건 절대 고칠 일이 없어요! _ p.379
그 길은, 작은 깨달음을 살아가는 길이지요. 나무처럼. 나무는 놀라운 지혜가 있습니다. 과일이 익으면 귀가 얇아지거든요. 남의 말에 잘 넘어가는 것을 귀가 얇다고 하는데, 농부는 과일 꼭지가 가늘어져서 물렁물렁해지고 떨어지기 쉽게 되는 것을 귀가 얇아졌다고 합니다. 과일은 다 익으면 떨어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먼 곳으로 가서 번성하려 합니다. 하필이면 그때 태풍이 오죠. 태풍이 불면 나무는 쓰러져도 스스로 안심합니다. 과일을 떠나보냈으니까요. 과일이 다 둥글거나 타원형인 까닭이 있어요. 씨앗도 그렇지요. 둥글둥글해야 멀리까지 굴러가고 아주 멀리까지 물을 타고 떠내려갑니다. 나무의 깨달음을 실천하며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_ p.390~391
구매가격 : 15,200 원
먹는 단식 FMD
도서정보 : 정양수 | 2021-06-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노화와 비만을 막고 건강 향상을 도와 병에 걸리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주는 식단!
《SBS 스페셜 끼니반란》에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된 FMD 실천법을 소개하는 『먹는 단식 FMD』. 방송에서 FMD 식단을 만들고 요리를 지도했던 저자는 롱고 박사의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감수한 국내 유일의 FMD 전문가로, 저자 역시 FMD 프로그램을 체험했으며 3개월간의 FMD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에게 맞는 식사 방법을 제시하는 한국식 FMD 프로그램을 완성해 보여준다. FMD의 실천을 통해 체중 조절은 물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암, 당뇨, 고혈압, 치매 등 자가 면역 질환 등의 치료 효과를 누구나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책을 참고하여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실천법을 소개한다.
구매가격 : 12,800 원
케토채식
도서정보 : 닥터 윌 콜 | 2021-06-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몸에 해로운 다이어트는 그만!
채식과 케토제닉의 문제점을 해결한 새로운 식사법
〈케토채식〉은 제대로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체중을 감량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활력이 넘치는 몸이 되기 위해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 닥터 윌 콜은 전 세계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하며 맛있는 음식을 약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깨달았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습니다. 닥터 윌 콜이 제안하는 케토채식 식단을 실천하면 우리 몸은 모든 시스템을 최적화해 두뇌, 호르몬,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요요 현상이 반복되는 몸이 상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나요? 이제 건강은 되찾고 체중은 저절로 감소되는 새로운 식이요법에 도전해보세요.
구매가격 : 14,100 원
파란 책
도서정보 : 류이스 프라츠 | 2021-06-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꼭 꿈속에 있는 것만 같았어.
그런데, 우리가 정말 책 속에 있는 거야?”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떠나는
보물 원정대의 위대한 모험!
“책을 읽으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저멀리 여행을 할 수도 있고, 현실에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멋진 모험도 할 수 있지. 게다가 너 스스로 그 모험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말이야.”
『파란 책』은 난생처음 도서관에 가본 주인공 소년이 우연히 발견한 책 속으로 들어가, 책 속 주인공과 함께 환상적인 역사 여행과 모험을 펼치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고고학을 전공한 스페인 작가 류이스 프라츠의 두번째 청소년 소설로,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미스터리의 책 속 등장인물이 되어 보물을 찾아나서는 소년 레오 발리엔테의 여정을 그린, 액자식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중첩되는 이 소설은 책 속 환상 세계로 들어가는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의 모험을 담은 미하엘 엔데의 청소년 고전 『끝없는 이야기』와 결을 같이한다.
역사에 정통한 작가의 소설답게, 『파란 책』에는 상상력에 의존한 환상 모험뿐만 아니라 알렉산더대왕의 페르시아 정복과 중세 십자군 원정 등 흥미로운 세계사도 녹아 있다. 콘스탄티노플, 스코틀랜드, 그리스, 카파도키아, 고대 페르시아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고대 유적과 유물, 사건들이 소개되어 풍부한 독서 체험을 선사한다. 도서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모험소설과 소설 속 사서 선생님의 추천도서를 발견해나가는 일도 이 소설을 읽는 또하나의 재밋거리다.
구매가격 : 10,900 원
만만한 집밥 레시피 162
도서정보 : 강민구(유튜버 ‘요알남’) | 2021-06-0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만드는 방법은 세상 간단한데, 신기하게 맛.있.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맛을 이끌어낸다.
요리를 전공했고 현재도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유튜버 ‘요알남(요리 알려주는 남자)’의 요리책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요알남’은 오랜 자취 생활 동안 익힌 간단하고 건강한 한 끼 요리법을 공유하고 있는데, 요리에 어려움을 겪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책을 펴낸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요리를 따라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거의 모든 요리들이 한 페이지에 편집되었고, 재료와 요리법까지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재료가 이게 다야?’ 싶을 정도로 식재료는 간단하고, 대부분의 요리는 재료를 준비하고, 양념을 만들고, 재료와 양념을 섞는 것으로 완성된다. 1인 가구는 물론 2~4인 가구에게도 유용한, 곁에 두고 꼭 봐야 할 요리책이다.
책에는 혼밥러를 위한 한 그릇 밥상은 물론 제대로 차려 먹는 집밥, 간단하게 차려 먹는 한 끼, 손님에게 대접해도 폼이 나는 요리, 다이어트를 위한 저칼로리 식단 등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법이 162가지나 들어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요리 초보자는 엄두도 못 냈던 덮밥, 볶음밥, 찌개, 전골 등의 집밥 요리를 비롯하여 풋고추나 단무지 하나로 만드는 국수, 감자, 무, 마 따위를 이용한 떡과 전 요리, 10분이면 완성하는 제철 채소 요리, 냉장고 속 흔한 재료로 어떤 요리든 뚝딱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360 원
주린이가 꼭 알아야할 부동산 주식 & 리츠 투자
도서정보 : 황태현 | 2021-04-14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식 투자를 해도 불안, 안 해도 불안하다면?
안정적인 투자 베이스를 확보하라!
2020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폭등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모이면 온통 주식 이야기뿐이다. 회사에는 몇 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이 있고, 주식에 관심 없던 동네 친구도 오랜만에 만나니 주식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는다. 주식 투자가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체감한다. 저축만으로 티끌 모아 태산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 살고 있으니, 이제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사람 또한 쉽게 만날 수 있다.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어 많은 사람들이 ‘몰빵’ 수준으로 투자하는 4차 산업 관련 주식들은 현재 수익이 나지 않거나, 나더라도 그에 비해 주가가 몇 배, 몇 십 배 고평가되어있다. 이 회사들이 예상대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고, 투자자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투자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위험을 줄이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건네주는 주식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해야 초조한 단기 투자가 아니라 안정적인 장기 투자가 가능해진다. 상위 1% 부자들,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 운용한다는 연기금들은 안정적인 투자 베이스로 ‘리츠’를 포트폴리오에 필수적으로 넣는다. 리츠(REITs) 투자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운용하는 회사의 주주가 됨으로써 그 부동산의 간접적인 주인이 되는 것’인데, 관리 부담이 적고 한 번만 고민해서 투자하면 몇 십 년간 꾸준히 수익을 보장해 준다. 안정적인 투자 베이스로는 최고인 것이다.
이 책은 개인 투자자 맞춤형 리츠 안내서이다. 리츠가 무엇인지,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소개하고, 종목을 분석하며, 각자에게 맞는 투자처를 골라준다. 이 책으로 안정적인 투자 베이스를 확보하여 단기 투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안정적인 장기 투자의 길에 들어서보자.
구매가격 : 12,250 원
오만과 편견 상권
도서정보 : 제인 오스틴 | 2021-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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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애는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있으며 이 시대는 영문학사상 소위 의고전주의문학(Pseudo-classicism)에서 로만주의적인 경향으로 옮겨가는 가장 활발한 과도기이다. 이 소설은 《First Impression)이라는 제목으로 1796년에 집필을 시작했으나 다음에 모 출판사가 그 출판을 거부하자 이를 개정하여 1813년에 출판했다.
구매가격 : 3,000 원
오만과 편견 하권
도서정보 : 제인 오스틴 | 2021-06-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작품이 제인 오스틴의 걸작이 되는 이유로는 풍부한 문장구성에다 작가의 특유한 기지와 원숙한 극적 수법이 교묘하게 융합되어 있는 데 있겠고, 한편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이란 복잡하고도 매력적인 인물을 창조한 데 있다. 그래서 두 남자가 베넷 집 딸들과 가까이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와 같이 다시가 차츰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움에 끌려가는 것을 방해하는 캐럴라인에 대해서 언제나 냉정한 다시의 태도, 조금도 굽히지 않는 엘리자베스의 반격 등 통쾌한 희극적 장면이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
구매가격 : 3,000 원
더 센 놈이 오고 있다
도서정보 : 김성일 | 2021-06-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더 세게 다가올 ‘제2의 팬데믹’을 대비하라!
『더 센 놈이 오고 있다: 바이러스와 탄소의 반격(A Deadlier Pandemic Is Coming - Attacks of Virus and Carbon)』에서 저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는 데에 과학자다운 예리함과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오는 통찰력으로 지난 몇 년간 탐욕스러운 정부가 코로나라는 베일 뒤에 숨겨 왔던 진실과 은폐되어 온 우리의 상황을 조목조목 짚어 드러내고, 국제적인 전문가 집단들이 발표한 명쾌한 과학의 결과들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에 갇혀 있는 이 세대에게, 그 너머에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보는 눈을 열어 준다. 또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기후 팬데믹의 위기에 눈을 뜨게 한다. 팬데믹을 권력의 도구로 악용하는 정부와 그로 인해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국민을 향해서, 아프지만 우리가 인정해야 할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미래를 보게 하고 희망을 품게 한다.
생태계는 인간을 비롯한 그 어떤 구성원에게도 친절하지 않다. 바이러스 없는 지구의 존재는 이미 현실적이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생명의 경이로운 다양성은 죽음과 변화의 원천인 바이러스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우리의 엄연한 미래이다. 잊을 만하면 우리를 괴롭히는 기상 변화도 더 잦아지고 강력해질 것이다. 기상학과 생물학이 경고하고 있다. 기상 생물학적 재앙이 온다. 기후 변화와 바이러스가 함께 온다는 말이다. 지금 이미 벌어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잘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전염병에 잘 대응한 도시는 이후 세계를 주도하곤 했다. 18세기 파리가 유럽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장티푸스와 콜레라를 도시 건축으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주요 도시가 다른 어떤 나라의 도시보다 안전하다는 국제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의 물류 인프라는 동북아 최고이고 인공지능, IOT가 결합된 혁신 스마트 시스템도 국제적 수준이다. 만일 한국이 도시의 전염병에 잘 대처하는 공간 구조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 ‘5. 한국의 안전한 미래 도시 건설을 위하여’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도서정보 : 이종숙 | 2021-05-3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음사 시선 310, 이종숙 시집 (양장본)
<<시인의 말 중>>
너에게서 나를 찾는다
수년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가슴으로 연동되어 뿌리로
자라나는 시라는 언어 속에 서 있다
무한한 감성을
진열장에 전시하기 위해
털고 닦으며 빛을 내게 하고
고뇌와 열정을 쓸어 담았다
구매가격 : 9,100 원
언어의 향기 - 시를 꿈꾸다 3
도서정보 : 임숙희 | 2021-06-0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음사 시선 311, 시를 꿈꾸다 동인 시집
<<발간사 중>>
긴 침묵을 깨고 마른 대지에 새 생명이 움트고 활짝 피어나는 꽃처럼 코로나 19 장기화로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시를 꿈꾸다 문우님들의 마르지 않는 시심과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향기로운 글밭을 가꾸고 글 꽃을 피워 소중한 결실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시를 꿈꾸다 3집』에 담겨있는 삶 속에서 부딪치고, 느끼고 얻은 것을 각기 다른 시심으로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진솔하게 빚은 글 향기가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 독자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아 따듯한 위안이 되어 많은 사랑받기를 소망합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유무
도서정보 : 강경애 | 2021-06-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그러한 일이 이 현실에 실재해 있는지? 없는지? 그가 묻던 말에 아직까지도 그 대답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그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언제나 저녁밥을 늦게 짓는 나는 그날도 늦게 지어 먹고 막 설겆이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앉았을 때 밖에서,
“아저머이 계시유.”
하는 굵은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는 냉큼 일어나 문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밖이 어둡고 더구나 그 음성이 평시에 듣지 못하던 음성이므로 누구인지 얼핏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으시오?”
나는 한참이나 머뭇머뭇하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다가서며,
“아저머이 나유. 복순 아비유.”
그 순간 나는 반쯤 열어 잡았던 문을 활짝 열고 달려나갔습니다.
“복순 아버지! 이게 웬일입니까. 어서 들어오세요.”
그제야 그는 방안으로 들어 앉았습니다. 나는 일변 담배를 사오고 재떨이를 내놓으며 그를 똑똑히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옷은 아주 형용할 수 없이 남루하였으며 그의 얼굴은 전보다 더 우울한 빛이었습니다. 이 맛전이 툭 솟아나는 아래로 눈은 깊이 들어가서 눈가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거멓게 보이는 그 눈 속으로 이따금 번쩍이는 안광은 나의 가슴을 서늘케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오래간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뭘하러 그가 우리집에를 돌연히 찾아왔을까 하는 불안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짐을 나는 느꼈습니다.
복순 아버지는 바로 우리 윗집에서 단간방을 세 얻고 살았습니다. 그들은 일정한 벌이가 없이 그저 그날그날 노동이나 해서 돈푼이나 생기면 먹고 안 생기면 굶고 지내는 것을 나는 종종 보았습니다. 나는 그의 아내와 좋아 지내고 어린 복순이를 귀애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들이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구차하게 지낸 까닭입니다. 그들이 끼니를 끓이지 못하고 우두머니 앉은 것을 뻔히 알면서 우리만 밥을 지어다 놓고 먹기가 거북스럽고 미안하여 맘놓고 술이나 저를 구를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때때로 찬밥덩이나 찌개국물이나 먹다 남은 것이 있으면 그들을 주었습니다. 주면서도 내 맘만은 항상 아수하여 어서 그들이 어디로 이사해 갔으면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딸 복순이가 나를 보면 먹을 것을 줄 줄 알고 발발 기어오르는 데는 귀엽고도 가여워서 나는 한참씩이나 안아주었습니다.
“너 몇 살?”
복순이는 아직 말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지가 엉뚱하게 발달되었습니다. 그는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다가 그의 여윈 두 손가락을 쪽 펴보이었습니다. 나는 복순이를 꼭 껴안으며,
“두 살…… 이게 말두 못하는 것이 어떻게 알까.”
나는 그의 어머니를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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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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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키타이스카야의 중심지에 있자 방이 행길편인 까닭에 창 기슭에 의자를 가져가면 바로 눈 아래에 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삼층 위의 창으로는 사람도 자그만하게 보이고 수레도 단정하게 보이며 모든 풍물이 가뜬가뜬 그 자신 잘 정돈되어 보인다. 그러면서도 쉴새없는 요란한 음향은 어디선지도 없이 한결같이 솟으면서 영원의 연속같이 하루 하루를 지배하고 있다.
이른 새벽 침대 속으로 들려오는 우유를 나르는 바퀴소리에서 시작되는 음향이 점점 우렁차게 커지면서 밤중 삼경을 넘어 다시 이른 새벽으로 이어질 때까지 파도소리같이 연속되는 것이다. 인간생활에는 반드시 음향이 필요한 모양이다.
나는 이 삼층의 전망을 즐겨해서 방에 머무르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창가 의자에서 지내기로 했다. 아침 비스듬히 해가 드는 거리에 사람들의 왕래가 차츰차츰 늘어가려 할 때와 저녁 후 등불 켜진 거리에 막 밤이 시작되려 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때이다. 조각돌을 깔아 놓은 두툴두툴한 길바닥을 지나는 마차와 자동차와 발소리의 뚜벅뚜벅 거칠은 속에 신선한 기운이 넘쳐 들리고 여자들의 화장한 용모가 선명하게 눈을 끄는 것도 이런 때이다. 그러나 반드시 또렷한 주의와 목적이 없이 다만 하염없이 그 어지럽게 움직이는 그림을 바라보는 것이다. 바라보는 동안에 번번이 슬퍼져 감을 느낀다. 이유를 똑똑히 가리킬 수 없는 근심이 눈시울에 서리워진다. 인간생활은 또 공연히 근심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그 근심의 곡절을 따져 낼 수 없는 것이, 그 짧은 여행이 원래 걱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어서 고향에 불행을 두고 떠난 것도 아니요 눈앞에 불행이 놓인 것도 아닌 까닭이다. 마음에 드는 거리를 실컷 보고 입에 맞는 음식을 실컷 먹으면서 흡족할 때까지 소풍을 하면 그만인 것이요, 또 그 요량으로 떠났던 여행인 것이나 마음은 반드시 무시로 즐겁지마는 않다.
호텔 아래편 식당에는 늙은 보이의 은근한 시중과 함께 기름진 버터며 로서아 수프며 풍준한 진미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나 그 깨끗한 식탁을 대하면서도 어딘지 없이 마음 한구석이 답답한 것은 웬일일까. 며칠만에는 식당으로 내려가기조차 귀찮아서 방 보이에게 분부해 늦은 아침식사는 대개 방에서 빵과 커피로 대신하게 되었다. 초인종으로 보이를 불러 그릇을 치우고는 다시 창에 가서 의자에 앉곤 한다. 행길에는 사람들이 훨씬 늘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는 길과 목적을 뉘 알수 있으랴. 나는 키타이스카야 거리를 사랑한다. 사랑하므로 마음에 근심이 솟는 것일까.
“왜 이리도 변해 가는구 이 거리는. 해마다.”
변해 간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듯 시선은 초점을 잃고 아득해 간다.
지금 눈 아래의 거리는 사실 벌써 작년 여행에 본 그 거리는 아니다. 각각으로 변하는 인상이 속일 수 없는 자취를 거리에 적어간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얼굴도 변했거니와 모든 풍물이 적지 아니 달라졌다. 낡고 그윽한 것이 점점 허덕거리며 물러서는 뒷자리에 새것이 부락스럽게 밀려드는 꼴이 손에 잡을 듯이 알려진다. 이 위대한 교대의 인상으로 말미암아 하얼빈의 애수는 겹겹으로 서리워 가는 것이다.
“나는 이 변화를 보러 해마다 오는 것일까. ─ 이 변화를 보러.”
혼자 속으로 생각하자는 것이 그만 남에게 들려주는 결과가 되었다. ─ 우연히 등뒤에 나타난 사람이 있었던 까닭이다. 노크를 듣고 보이인 줄만 알고 콧소리를 질렀더니 살며시 들어와 선 것이 뜻밖에도 유우라이다. 돌아다보고 나는 놀랐다.
“왜 놀라세요.”
“너무도 의외여서.”
“오겠다구 약속하지 않았어요.”
“약속 받은 것은 나두 기억하지만. ─ 아무리 약속을 했기로서니.”
“말을 어기는 사람인 줄 아세요. 밤까지 별로 일두 없구 해서 일찌감치 나서 봤지요.”
“하얼빈의 변화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
하며 다시 창을 향하니 유우라도 의자를 끌어다가 탁자 맞은편에 앉는다.
“어쩌는 수 없는 일이죠. 될 대로 되는 수밖엔요.”
철없는 무관심일까. 대담한 체관일까. 표정 없는 순간의 그의 눈이 아름답다. 슬픈 얼굴보다도 평온한 그 얼굴이 얼마나 더 효과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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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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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의 하나이다.
옛이야기라니 태고적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생애의 비교적 이른 시절에 속하는 이야기란 말이다.
이른 시절이라고 하여도 나의 나이 지금 오십의 고개를 반도 채 못넘었으니 이르고 지지고 할 것이 없지만 철 들고, 눈뜸이 나날이 새로운 지금으로 보면 무폭하고 주책 없던 그때는 옛시절이었었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나 이야기 속의 행동에 지금으로서 본다면 어리고 불미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만한 시간의 핸디캡을 붙여 가지고 읽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해마다 해마다 겨울이 되어 굵은 눈송이가 함박같이 퍼붓는 시절이면 스스로 생각나는 이 많다. 깊은 겨울 고요한 밤 가난한 화로전을 끼고 창밖에 퍼붓는 눈소리를 들을 때에 해마다 겨울마다 변치 않고 생각나는 것은 일찌기 작별한 노군이다. 이글이글 타오는 페치카를 둘러싸고 탁탁 튀는 석탄 소리와 사모바아르의 물끓는 소리를 들으며 검은 창밖에 날리는 눈을 때 아닌 꽃으로 알며 붉은 책 노랑 책 들추면서 옛날의 왕자와 왕비 이야기에 꽃 피울 그 북국의 겨울을 이 땅을 떠난 지 오래인 그는 지금 어떻게나 지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때에는 그에 대한 회포도 한층 더 깊다. 어떤 눈구덩이에 가 파묻히지나 않았을까. 깃들인 곳 없이 깊은 밤의 추운 거리를 벌벌 떨며 헤매이지나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마을 끝에 딸랑딸랑 방울소리 남기며 개에 맨 썰매 타고 눈 깊은 벌판을 달리고 있을까. 혹은 어떤 거리의 으슥한 회관에 모여서 낯설은 동지들과 함께 일을 꾀하고 있을까……생각할수록 궁금하여지고 동무의 자태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그가 이곳을 떠나 북에 잠긴 지 이미 오래이고 그 후로는 도무지 소식이 없었으니 그의 생사조차 알 길이 아득하다.
이제 고요한 밤 홀로 화로전을 끼고 앉아 밖의 함박눈 소리를 들으려니 그의 뒷일을 궁금히 여기는 회포 심히 간절하다.
큼직하던 노군, 호기롭던 노군, 그를 생각할 때마다 변함 없이 나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당시 군의 가정에 일어났던 조그만 이야기이다. 옛날의 왕비 이야기는 페치카를 둘러싸고 사모바아르 끓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그들에게 맡겨 두고 노군을 생각하는 나는 눈 깊은 이밤 여기서 이야기를 되풀이하려 한다.
생각하면 노군은 나의 가장 친한 동무의 한 사람이었다. 죽마고우는 아닐지라도 막역지정이 두 마음속에 깊이 뿌리 박고 있었다. 하기는 세상에 죽마고우라는 것도 다 믿을 것이 못된다. 자라서 뜻이 다르고 길이 어긋나면 대천지원수로 변하는 소도 없지 않아 있으니까 말이다.
이와 반대로 이르는 바 죽마고우가 아니고 사귄 지 불과 사흘일지라도 생각이 맞고 행동이 같다면 죽마고우지정 이상 몇몇 배의 더 굳은 정이 두 마음을 한 끈에 굳게 얽어매 놓을 것이다. 이미 중학을 같이 하였으니 비록 사흘의 사귐은 아닐지라도 노군과 나와의 경우가 이러하였다.
중학도 삼년을 마치고 사년이 되면서부터는 바야흐로 철이 나고 심이 들 때이다. 단순하고도 하잘것없는 학과를 파지만 말고 좀더 눈을 넓게 떠서 유다른 책도 읽어 보고 동무와 모여 앉으면 색다를 이야기도 하여 볼 때이다. 환경과 생활을 의식하고 넓은 세상을 짐작하고 사회를 알고 시대를 느끼고 세상의 여론에 모름지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야 할 때이다.
노군과 나와의 사이가 가까와진 것도 이런 때였다. 몇해 동안 서로 무심하였던 것만큼 뜻이 맞는 이상 두 사람의 친분은 컸다. 틈만 있으면 같이 모이고 모여만 앉으면 이야기였다. 철저치는 못하나 일찌기 크로포트킨을 애독하고 ××을 알고 ××××를 짐작하였다. 여름의 서늘한 나무 그늘 속을 찾을 때나 겨울의 따뜻한 화로전을 낄 때에나 항상 이런 이들의 저서를 품에 지니지 않은 때는 없었다.
〈상호 부조론〉의 영역을 샀을 때이다. 어찌도 그것을 애지중지하였든지 표지를 싸고 속을 아끼고 둘 없는 보배로 여겼었다. 다른 책 다 제쳐 놓고 읽기 시작하여 좀 부치는 영어의 힘에 수많은 단어를 충실히 찾아가면서 한 줄 두 줄 한 장 두 장 꾸준히 읽어 간 것이 불과 몇 달이 안되어 〈상호 부조론〉영역 한 권을 훌륭히 독파하였다. 읽고만 나면 아낌없이 동무들에게 돌려가면서 빌려주었다. 좀 암직한 동무들을 모아서 책 읽고 토론하는 토요회(土曜會)를 조직하여 끝까지 꾸준히 끌고 나간 것도 노군이었다. 어떻든 잘 읽고, 잘 배우고 잘 이야기하였다. 때로는 입에 거품을 품으면서 모여앉은 학우 앞에서 마음껏 떠들어도 보고 때로는 분기 등등하게 세상을 비분강개도 하였다.
사실 그 열정만은 누구나 다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이때에 벌써 그에게는 상당한 이론의 체계가 보금자리 잡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는 이미 손아귀에 든든히 파악한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체계가 점점 조직적으로 굳어갈수록 그 열정도 차차 커가고 익어갔다. 그때로 보아서는 자뭇 놀라운 일이었다.
이러한 노군과 뜻과 생각이 맞는 나와는 나날이 절친하여졌다. 책도 책이려니와 나중에는 돈주머니까지 내 것 네 것 없게 된 무던 착한 마음씨도 시원한 것이지만, 그의 굳센 용모도 나의 흥미를 끄는 것의 하나였다. 거친 끌로 되고 말고 쪼아논 선 굵은 조각―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 그의 얼굴이었다. 크고도 검은 눈에는 열정이 출출 넘치고 반듯한 콧날은 강한 의지의 초점이었다. 넓은 이마는 밝은 지혜의 권화인 듯하고 단단한 몸집에 굵게 뿌리박은 목덜미는 무진장의 정력을 감추고 있는 듯하다. 이런 얼굴에 어울려 이를 데 없이 조화를 주는 것은 그의 검은 네모테 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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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운명
도서정보 : 채만식 | 2021-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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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리가 바뀌었다.
할머니(총기 좋은 할머니)가, 한 동네에 있는 둘쨋집에 온 것이었다.
할머니의 세 아들, 윤석(允錫), 승석(承錫), 중석(重錫)의 삼형제 가운데, 기미년(己未年) 삼일운동 적에 죽은 그 둘째아들 승석의 집이었다.
승석의 집이라고 하지만, 물론 대주(大主) 승석은 이미 죽어 없고, 유족으로 그의 부인 강씨(康氏)가 아들 원희(元熙)를 데리고, 따로이 한집(戶口[호구])을 이루고 사는 집이었다.
승석의 둘쨋집, 중석의 세쨋집과 더불어, 맏이 윤석, 멀리 경술년(庚戌年) 합방 후 의병에 투신을 하였다가, 다시 해외로 나가 광복운동을 하다 노령(露領)으로 간 뒤로 이내 소식이 없어, 필연 죽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그 윤석의 집도 같이 이 동네에 있었다. 윤석의 부인 고씨(高氏)가, 그 몸에서는 소생이 없어, 셋째 중석에게서 난 성희(成熙)를 양자로 들여, 같은 한 동네에서 역시 따로이 한 집(戶口[호구])을 이루었던 것이었었다.
큰집, 둘쨋집, 세쨋집이 그래서 다 이 동네, 한 동네에 있었다.
할머니는 늘, 둘쨋집에도 가서 며칠씩 있다, 큰집에도 가서 며칠씩 있다,
세쨋집으로 와서 한동안씩 있다 하면서, 어린 증손자들의 재롱도 보고, 장성한 손자들이 제각기 제 앞을 가려 가며 사는 양을 흡족하여 하기도 하고, 더러는 어느덧 흰머리가 성성한 며느리들과 함께 파란 많고 한(恨) 많던 과거를 회상하며 하염없어하기도 하고 하는 것으로 낙과 소일을 삼았다.
날씨는 한 이틀 춥는 체하더니, 오늘 아침부터 도로 풀리어, 해동머리의 봄날같이 푹하였다.
부엌에서는 할머니한테 대접할 밤참으로 시루떡을 찌느라고 컴컴한 부엌에서 아궁이의 장작불이 황황 타고 있다.
이 집의 젊은 주부요 원희의 아낙인 김씨(金氏)가 떡시루의 소댕을 얼고 긴 창칼로 여기저기 떡을 찔러본다. 부연 김이 솟아 부엌으로 가득 잠기고, 호박시루떡이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긴다.
칼 끝에는 아직도 날가루가 묻어나와 김씨는 소댕을 덮고 불을 더 싸게 지핀다. 옥녀─원희 내외가 고아를 거두어 기르는 수양딸이, 옆에서 같이 일한다. 여기도 불은 매양 깡통으로 만든 석유등잔불이다.
그 대추씨만한 등잔불을 등판에 받쳐놓고, 할머니와 며느리와 손자 원희가 둘러앉았다.
할머니는 어디 가서나 마찬가지로, 아랫목 벽에 기대어 발 벗은 두 다리를 포개 뻗고 편안히 앉았다.
아랫목 뒤 곁으로, 이불을 올려논 반닫이가 있고, 그 앞으로 며느리 강씨가 앉아 긴 담뱃대에 담배를 피운다.
아무리 같이 늙어가는 고부(姑婦)끼리라고는 하여도, 며느리로 앉아 시어머니 앞에서 장죽에 담배를 피우다니, 속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자못 어색하고, 체수 아닌 풍속이었다.
강씨가 나이 적은 남편 승석보다 한 살 더한 신묘생(辛卯生) 쉰여덟이요, 시어머니 되는 할머니가 일흔여덟이니, 같이 늙는다고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며느리가 시어머니 앞에서 긴 담뱃대 꼿꼿이 물고 앉았다는 것은 예사 가풍(家風)은 아니었다.
일찍이 기미년에 둘째아들 승석이 죽고, 그의 아낙 강씨가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자, 시어머니인 할머니는, 이 며느리에게 일부러 담배를 가르쳤다.
나도 갑오 을미년(甲午乙未年)에 너의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스물다섯 살의 새파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이 날까지 살아왔다마는, 늙으나 젊으나 과부한테는 담배밖에 만만하고도 좋은 벗이 없느니라. 가슴 울적할 때, 마음 싱숭거릴 때, 외로울 때, 슬플 때, 밤잠 아니 올 때,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앉았느라면, 저으기 그래도 마음이 가라앉는걸……
너도 담배나 배워라. 그리고 내 앞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나 보는 데서 먹어라.
담배라는 것이 본시부터 우리 조선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말인즉은 임진왜란 적에 왜사람의 손으로 들어왔다고 하느니라. 그래서 담배를 가지고 상하를 가리는 것도 중년에 도학샌님들이 마련해낸 노릇이지, 근본에 있던 예법은 아니더란다. 워너니, 듣자면 술 담배를 가지고 상하를 가리는 풍습은 동양 삼국에서도 유독 조선뿐이라더구나. 서양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본 사람이나 청국 사람들은 부자(父子) 대작(對酌)을 하고, 같이 앉아 맞담배질도 하고 한다더라. 술 담배도 음식일 바이면, 음식을 가지고 어른의 앞에서는 먹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애당초에 예법하고는 우스운 예법이지.
남이 무어라는 게 무슨 상관이냐. 코 벤 수치(羞恥) 아니고. 아무 걱정 말고서 담배 먹어라.
이러면서, 마침 장만하여 두었던 곰방담뱃대에 담배 서랍과 담배까지 내주었다.
그 날부터 강씨는 담배를 배웠고, 시어머니인 할머니의 앞에서 담배를 먹고 하였다.
남편 윤석이 경술년에 해외로 나가고 없어, 그때부터 벌써 과부나 진배없게 지내는 맏며느리 고씨가, 그것을 보고 부러워하다가, 동서(同媤) 강씨를 시켜, 시어머니한테 청을 넣은 것이, 그러다뿐이겠느냐고, 선뜻 허락이 나 고씨가 또한 담배를 배워, 시어머니 앞에서 담배를 먹게 되었다.
손윗 두 동서가 그러는 바람에 막내 중석의 아낙 윤씨는, 운덤에 담배를 배웠고, 어름어름하다 보니 어느 겨를에 시어머니 앞에서 담배를 먹고 앉았는 며느리가 되어버렸었다.
할머니는 삼사 년 후에 어지럽다고 담배를 폐하였지만, 세 집이 분가를 하기 전, 같이 한 집에서 살고 있을 때에는 그래서 네 고부(四姑婦)가 어떡하다 한 방에 모이든지 하면, 제각기 길고 짧은 담뱃대를 물고 둘러앉았는 광경이란, 한바탕 기물스런 것이 있었다.
강씨는 일지감치 스물아홉에 남편의 참변을 보았다는 것이었고, 여의치 못한 환경에서 여러 어린 자녀를 양육하기에 고초를 겪었고, 그리고 이 집은 생업(生業 : 職業[직업])이 주장 농업인지라, 사철 농사일에 몸이 고되고 하기 때문에, 세 동서 가운데 제일 고생이 많고, 따라서 늙기도 제일 일찍 늙고 하였다.
얼굴에는 굵고 잔주름이 가로 세로 패이고, 머리는 하마 시어머니인 할머니만치나 세었다. 손이 북두갈고리 같다.
얼굴 바탕은 그러나 늙고 바스러지기는 하였어도, 모진 데가 없고 두릿하니 퍽 후덕하여 보이는 얼굴이다.
이 모친 강씨의 얼굴을 그대로 그려논 것이, 문앞 바로 중처럼 회색물 들인 솜바지 저고리를 푸석하니 입고 앉았는 맏아들 원희다.
사철 햇볕과 비와 바람 속에서 흙을 주무르며 사는 사람이라, 살결은 늙은 바위처럼 검고 거치나, 너부릇한 얼굴이며 유순하디유순한 눈이 지극히 마음씨 착하고 원만스러 보인다.
1932년 무렵에 전주 농업학교를 마치고, 한 삼 년 농사시험장의 기수(技手)를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 이래 십오 년 착실한 농민으로써 흙에 묻혀 지나고 있었다.
약간의 자작답(自作畓)과 소작답을 부치면서, 일변 밭을 가지고 여러가지로 채소농사를 하여 시내에다 먹히고 하였고, 이 근년은 이 채소농사가 오히려 본업이 되다시피 하였다.
원희 아래로 동생 문희(文熙)와 누이동생 숙희(淑?)가 있으나, 문희는 의사로, 시내에서 병원을 내고 따로 나서 살고 있고, 숙희는 출가를 하였고 해서 그 둘은 시방은 이 집의 원식구는 아니었다.
방안에는,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할머니와 강씨와 원희와, 이런 어른들 말고 저의 어머니를 떨어져 저희 조모 강씨와 함께 이 큰방에서 자고 놀고 하는 원희의 어린 놈 철수(喆洙)와 경수(敬洙)가, 이놈들 역시 세쨋집처럼 초저녁부터 벌써 여기저기 함부로 나가떨어져, 한잠이 들었다.
이 달(11월 ─ 1948년) 초생에 집을 나가 한 달이 되어오도록 소식이 없는 세쨋집의 관희(觀熙)에 대하여, 두루 걱정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끝이었다.
방안은 잠깐 말이 끊기고, 묵묵한 가운데 강씨와 원희가 피우는 담뱃대에서 수심인 양 연기만 고요히 피어오른다.
푸뜩 할머니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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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
도서정보 : 채만식 | 2021-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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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인형의 집을 나와서」·「탁류」·「레디메이드 인생」 등을 저술한 채만식이 심청전을 각색한 미완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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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크리스마스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18-12-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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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트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동화. 크리스마스를 20일 앞둔 어느 날, 빨간 오두막집에서 정기 산타클로스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았던 미국 지부 산타클로스가 은퇴하면서 그 후임을 뽑는, 특별한 자리다. 전세계 각국의 산타클로스들은 나타난 후임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여자가 산타클로스가 되겠다고 나타난 것. 산타클로스들은 여자가 산타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인다.
하지만 그녀가 산타클로스를 지원하게 된 경위를 들은 각국의 산타클로스들은 마침내 그녀를 정식 산타클로스로 인정한다. 마침내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 첫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미국 지부 산타클로스 제시카는 세 마리의 순록이 이끄는 썰매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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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도서정보 : 마쓰오 유미 | 2019-03-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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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이 뽑은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 연애소설 부문 1위.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당신에게 자신은 '1년 후의 미래인'이라고 소개한다면?
게다가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가 바로 얼굴 정도만 알고 있는, 잘생긴 옆집 남자라면?
거기다 이상하게도 이 남자는 어딘가 자신만만하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능숙한 화술에……. 불가사의한 부탁을 하고, 미래를 살고 있다고 하고, 이따금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이 남자.
이 남자의 모든 이야기를 터무니없다고 여기면서도 계속해서 귀 기울이게 되는 자신이 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도 소용없을 만큼. 그렇게 시오리는 '비일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말하는 곰인형과 타임 패러독스, 그리고 운명을 바꾸는 사랑이 기다리는 세계로.
2019년 일본 현지 영화 개봉 확정!
9월의 어느 날 밤 찾아온 ‘머그컵 한 잔의 기적’.
당신의 운명을 바꾸는 사랑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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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회전목마처럼
도서정보 : 오카자키 다쿠마 | 2019-03-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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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의 작가, 오카자키 다쿠마의 연애 미스터리!
나츠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짝사랑해온 친구인 후유코와 오랜만에 만난다.
둘은 주위의 기묘한 일의 '계'기를 알아내어 '절'차에 맞게 설명하는, 이른바 '계절'이라는 추리 놀이를 함께 하던 사이이기도 했다. 명쾌하게 일상 속 미스터리를 푸는 나츠키에게, 후유코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큼은 도저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그 자체.
대학교 졸업과 취직, 전근, 이사 등 인생의 여러 이벤트를 거치면서도 서로의 끈을 놓지 않고 '계절'을 여전히 함께 즐기는 두 사람.
그러나 이제 이 복잡하게 꼬인 감정과 관계를 정리할 때가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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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소리만 들으면서
도서정보 : 이가라시 미키오 | 2019-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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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명대사와 다정한 위로를 건네준 캐릭터 ‘보노보노’를 창조한 만화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만화가 생활 30주년을 맞아 인생을 되돌아본다. 30년 동안 만화가 생활을 하면서 느껴온 희로애락과 소회를 진솔하게 풀어놓는 이 에세이는 ‘보노보노’의 철학적인 웃음이 어디서 유래하였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700 원
나「」만「」의「」비「」밀「
도서정보 : 스미노 요루 | 2019-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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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에서 현실과 판타지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을 선보인 스미노 요루가 이번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다섯 명의 소년 소녀를 그려낸다.
평범하고 소심해서 좋아하는 여자아이한테 말도 잘 못 거는 '쿄'. 히로인보다 히어로가 되고 싶은, 드롭킥이 특기인 '밋키'. 키 크고 잘생기고 성격 좋고 운동 잘하는 반의 왕자님 '즈카'. 엉뚱하고 이상한 행동만 골라서 하는 사차원 소녀 '파라'. 소심하고 차분하지만 손재주가 좋은 여자아이 '엘'. 개성 만점 다섯 친구들이 숨기고 있는 나만의 비밀, 그리고 엇갈리는 마음의 방향. 때로는 눈부시고, 때로는 안타까운 공감 백배 청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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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19-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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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 《방과 후》에 이은 두 번째 학원 미스터리물. 한 여고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녀의 이름은 유키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쫓았던 사람들은 알고 보니 학생부 지도 교사 미사키 선생이었다. 야구부 주장 니시하라 소이치는 자신과 관계가 있던 유키코의 사고에 책임을 느껴 미사키 선생을 규탄하기로 한다.
다른 학생들도 가세해서 항의 운동이 일파만파로 커지던 어느 날, 미사키 선생이 교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때마침 알리바이가 없고 미사키 선생을 증오한다고 알려진 니시하라 소이치가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순식간에 전교생이 자신을 의심하게 된 상황에 놓인 니시하라는 독자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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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19-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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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 전업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이다. 그전까지 엔지니어로 일하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방과 후>는 결코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는, 고등학생들 특유의 섬세하고 예리한 감정을 탄탄한 복선과 트릭 안에 담아낸 학원 미스터리 걸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의 시작점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고등학교 수학교사 마에시마. 그는 대학 시절 경험을 살려 교내 양궁부 고문을 맡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세 차례의 공격을 받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 탈의실에서 학생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살해되자, 오타니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학교 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피에로로 분장한 체육교사 다케이가 살해된 것이다. 다케이의 사인 역시 청산가리 중독. 그런데 다케이가 맡은 피에로는 원래 마에시마의 역할이었다. 다케이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한 마에시마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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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소 그랑 오텔
도서정보 : 고시가야 오사무 | 2020-0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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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특급 열차로 불과 1시간 20분, 푸른 바다와 달빛의 백사장이 아름다운 보소 반도의 쓰키가우라 마을. 여름 성수기도 지나 한적한 이곳의 민박집 ‘보소 그랑 오텔’에 세 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그런데 어쩐지 손님들이 다들 이상하다. 지나치게 유쾌한 아저씨, 지나치게 음침한 여인, 지나치게 소심한 청년. 그 와중 민박집 딸 나쓰미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사촌 하루카와 객실에서 하룻밤 같이 묵기로 한다. 과연 이 2박 3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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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도서정보 : 오야마 세이이치로 | 2020-0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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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니 시계점에는 ‘시계 고쳐드립니다’ 옆에 ‘알리바이 깨드립니다’라는 벽보가 있다. “시계와 관계가 있는 일은 무엇이든 받는다”라고 한다. 어려운 사건에 골치 아픈 수사1과의 신임 형사는 알리바이 깨기를 의뢰한다. 스토커로 변한 전남편의 알리바이, 우체통에 던져진 권총의 알리바이, 산장 시계탑에서 일어난 살인의 알리바이 등 7개의 사건과 수수께끼에, 시계점 점장 미타니 도키노가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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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소녀
도서정보 : 모쿠미야 조타로 | 2020-0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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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한 걸음 더 프로젝트』를 발족하겠습니다.”
웃음과 눈물 가득한 수족관 생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랑하는 선배가 1년 파견을 마치고 마침내 돌아온다. 이제는 달콤하고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선배의 파견 기간이 연장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들떠 있다 얼결에 수족관 전체를 개선한다는 『한 걸음 더 프로젝트』를 떠맡아버린 시마 유카. 지금까지 일해온 돌고래 담당은 잠시 후배에게 맡겨두고 이제는 전혀 모르는 분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연달아 터지는 사건 사고, 게다가 아쿠아파크에는 커다란 변화가 다가오는데……. 과연 아쿠아파크도 유카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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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라쿠 숲의 앨리스
도서정보 : 모치즈키 마이 | 2020-0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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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숲’ 안에 교라쿠라는 마을이 있어.”
Alice in another kyoto.
외톨이 소녀 앨리스가 초대된 곳은 바로 이상한 숲속의 마을!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이모 집에 떠맡겨져 눈총을 받던 소녀 앨리스는 멀리 떨어진 교토에서 마이코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찾아온 노신사와 함께 찾은 교토는 이상한 세계였다. 인간의 말을 하는 개구리 하치스, 토끼 나츠메와 함께 앨리스는 교라쿠 숲의 수수께끼에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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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20-03-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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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를 알지 못했던 이모라고 한다. 그녀는 레이토만이 할 수 있다며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그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러 온다. 그러나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그 태도에는 무언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일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레이토는 순찰을 돌다 여대생 유미와 마주친다. 유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는지 파헤치려 뒤쫓아 온 것. 레이토는 반은 호기심에, 반은 어쩌다보니 유미에게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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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메라이
도서정보 : 무라야마 사키 | 2020-05-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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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행자』에 이은, 최고의 작가 콤비가 선사하는 일러스트 소설집 제 2탄! 『오후도 서점』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무라야마 사키의 미발표 작품을 포함한 세 가지 단편이 컬러 일러스트와 함께 돌아왔다. 단조로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주인공들은 따스한 용기를 건넨다. 일러스트레이터 게미의 그림과 함께 화려하게 수놓아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환상적인 세계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