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운명이라는 힘
도서정보 : 임선영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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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고치려 하기보다는
미래를 내 뜻대로 바꿔라
『운명이라는 힘』에는 사람과 우주의 원리를 담은 고전 『주역周易』을 통해 바라본,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삶을 개척하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운명’ 하면, 인간과 자연을 지배하는 어떤 강렬한 힘이라는 의미 때문인지 ‘이미 정해진’ 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거스를 수 없는 어떤 필연적인 기운인 듯, 왠지 무기력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 『운명이라는 힘』은 눈앞에 놓인 운명의 흐름대로 그저 무력하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연연하기보다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주역의 64괘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보통 사주 등 운세를 점칠 때 우리는 과거에 골몰하곤 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 혹은 나에 대해 이미 정해진 사실들을 얼마나 잘 맞추는지 아닌지가 내 운명을 풀이해주는 이의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가 아닌, 그 시간들이 쌓여 다가올 미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내가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여 미래를 내 뜻대로 만드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의 현실은 그동안 지나온 과거에 관한 결과이자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을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주역’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상황이 어렵고 미궁에 빠진 듯 보이더라도, 함부로 실패라 이름 붙이지 않고 적절히 개척해 내간다면 얼마든지 나쁜 기운을 털어낼 수 있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이며, 주역 속에 그 수수께끼에 대한 답이 숨어 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다면, 그 과정에서 맞게 될 미래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0,850 원
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도서정보 : 오수향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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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심리대화법 전문가 오수향이 알려주는
나에게 집중해 스스로 위로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법!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큰 동요 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국내 1위 심리대화법 전문가인 오수향이 강연 후 상담 등을 통해 접한 고민들을 ‘자존감 상승’, ‘자아 정체성 확립’, ‘인간관계’, ‘성과 달성’, ‘난관 극복’, ‘매력 상승’, ‘건강한 삶’ 등 7개 주제로 나누고, 삶이 힘들 때 떠올리면 좋은 심리 법칙과 연관 지어 제시하고 있다.
『나를 지키는 매일 심리학』 속의 34가지 심리 법칙은 ‘나’에 집중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하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물론 심리 법칙을 안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즉각적으로 해결되거나 우울한 기분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고, 따라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연봉이 쑥쑥 오르는 이직의 기술
도서정보 : 김영종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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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준비와 취업 준비는 다르다!
오늘부터 이직 준비를 시작하면 3개월 후 연봉의 앞자리가 바뀐다!
팟캐스트+브런치 100만 뷰 ‘프로 이직러’ 김팀장의 이직 Q&A!
‘직장인 52.6%, 이직 잘못해서 또다시 퇴사’
‘직장인 75% 이직 고민… 조건 1순위는 연봉’
‘직장인 10명 중 9명 퇴사 고민… 이유 1위는 상사 잔소리’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퇴사를 꿈꾼다. 하지만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홧김에 그만두었다가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또, 정확한 목표 없이 이직 준비를 했다가는 계속되는 탈락에 마음만 다치게 되고 이직을 했더라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에 다시 퇴사를 하게 된다. 마음이 붕 떠서 현재 회사에서 실수할 확률도 크다. 실제로 첫 취업과 이직은 같아 보여도, 전혀 다르다! 과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비법은 무엇일까?
경향신문, SK커뮤니케이션즈, 네오위즈, 라이나생명, 아프리카TV, 리치앤코 등에서 15년간 인사 담당자로 일했으며, 실제로 총 6번의 이직을 통해 직장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는 ‘프로 이직러’ 김팀장이 이직의 기술을 Q&A 형식을 통해 공개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오늘도 변화무쌍
도서정보 : 최다빈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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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별거 아니다. 그냥 한번 해보는 거다.”
18만이 공감한 유튜버 ‘무쌍이다빈’의 콤플렉스 극복기!
『오늘도 변화무쌍』은 자신만의 콤플렉스 극복기로 무쌍인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기 위해 지금껏 도전해 온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낸 책이다. 유튜버 ‘무쌍이다빈’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다빈이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직접 찍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누구에게나 있는 고민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용기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저자만의 솔직한 문체와 진심을 다한 문장들로 담아냈다. 겁 많고 소심했던 그녀가 주변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배경이 아닌 단순한 ‘용기’였다. 저자의 도전은 특별한 계기도 비법도 없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한번 도전해보는 저자의 ‘변화무쌍함’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빅 리셋
도서정보 : 심효연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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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당신에게 들이닥친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HR 전문가가 분석한 핵심인재의 역량과 글로벌 기업의 조직 문화 대공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하는 기업과 핵심인재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 이 책은 기업의 조직 구성원과 최고경영자, 취업 준비생을 위한 책이다. 저자가 다년간 HR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분석한 핵심인재의 공통 역량과 글로벌 기업의 조직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았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코로나 시대에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셀프 트랜스포메이션(자기 변혁)’이 필요하다. 셀프 트랜스포메이션은 코로나 시대와 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빠른 판단력과 유연하게 대처하는 직관력, 자기 주도성을 갖춘 ‘사고 체계’를 뜻한다. 현재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거대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도 셀프 트랜스포메이션형 인재를 추구한다. 앞으로 조직 구성원이 될 취업 준비생과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직장인들, 그리고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들은 이 책을 통해 셀프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확립에 있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단축할 수 있다. 급속도로 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방황하는 이들에게 자기계발서라는 형식적인 범주가 아닌 ‘자기성장서’가 되어줄 책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성과를 내는 리더 수업
도서정보 : 민병록 | 2021-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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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차이 나는 리더의 절대 법칙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28년 차 CEO가 전하는 앞서가는 회사를 이끌고자 하는 리더와 경영자를 위한 책이다. 리더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알아야 하고 조직을 최상위 상태로 유지하고 경쟁업체보다 한 발 빨리 시장을 장악하고 직원들에게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 사업을 시작했으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자세로 늘 회사의 이슈를 점검해야 한다. 이 책에는 리더라면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이 담겨 있다. 더불어 리더를 꿈꾸는 회사원이 알아두면 좋을 결재 잘 받는 법부터 회사를 이끌 2세들을 위한 귀중한 팁이 들어 있다.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고 일하려면 말단 직원이라도 리더처럼 행동해야 한다. 이 책은 젊은 리더부터 창업을 거쳐 수성 단계에 이른 리더에게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대원칙을 제시한다.
구매가격 : 11,700 원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
도서정보 : 이강휘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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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잘하는데 토론은 왜 어려울까?
토론으로 키우는 비판적 사고와 설득의 기술
자유토론에서 세다(CEDA)토론까지, 이야기로 쉽게 배우는 토론의 세계
어렵게만 느껴지는 토론, 왜 해야 할까? 토론은 상대방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고 반론하면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토론을 어려워한다. 이런 청소년을 위해 현직 국어교사로 학교에서 토론 수업을 연구하는 저자가 쉽고 재미있게 토론의 세계로 초대한다.
『무기가 되는 토론의 기술』은 동아리에서 펼쳐지는 토론 초보들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토론에 접근하는 방법을 담아냈다. 게임 중독, 기본소득제, 여성할당제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소재로 하여 토론의 준비 과정부터 불꽃 튀는 토론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풀어냈다. 더불어 각 장의 끝에서 핵심 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보충수업’ 형식의 부록을 통해 토론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등장인물들이 자기의 눈과 언어로 세상을 읽고 스스로의 힘으로 답을 찾아가며 토론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토론하는 의미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벼운 논제부터 사회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논제까지 다룬 내용을 각종 토론 수업의 예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처음 토론을 시작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700 원
이야기로 읽는 확률과 통계
도서정보 : 정완상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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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근본, 빅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필수 교양
확률과 통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제일 먼저 읽어야 할 책!
판타지 스토리로 골치 아픈 확률과 통계를 완벽하게 정복한다!
『이야기로 읽는 확률과 통계』는 태평성대를 누리던 수리덤 왕국이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마티 왕, 놀리스 교수, 마법사 헤아리스와 왕궁기록원인 ‘내’가 우연히 발견한『확률과 통계』라는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여러 가지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확률과 통계에 관한 책을 완성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요정 라피는 ‘확률과 통계’ 에 얽힌 다양한 미션을 제시하고 마티 왕 일행은 논리적인 수학적 추론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처음으로 방문한 플래그 나라에서는 네 가지 색의 깃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의 수를 통해 합의 법칙과 곱의 법칙을 완성하고 소인들이 사는 피겨 국에서는 백성의 이름을 짓는 가짓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순열의 개념을 터득한다. 발크족의 축구 경기에서 n팀이 토너먼트 방식과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문제에서는 조합의 개념을 파악하고 법칙을 완성한다. 이렇듯『이야기로 읽는 확률과 통계』는 수학과 스토리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네 명의 주인공처럼 확률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 독자에게도 ‘확률과 통계’를 완벽히 정복하는 지름길을 제시한다.
특히 주인공들은 제목만 있고 내용은 하나도 쓰여 있지 않은『확률과 통계』책 속으로 들어가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차근차근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독자들은 이러한 토론 과정을 정복해 나감으로써 스스로가 마치 이 토론에 실제로 참여한 것 같은 착각마저 느낄 수 있다.
‘확률과 통계’를 전혀 모르는 독자들은 스스로 왕궁기록원이 되어 화자가 된 듯 이 책을 읽다 보면 다 읽을 때쯤 확률과 통계에 대해 상당한 이해도를 갖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장에서 6장까지의 경우의 수와 순열과 중복순열, 원순열과 조합 외에도 7장에서 12장까지는 이항정리, 확률의 연산, 평균과 분산, 기댓값과 이항분포, 독립시행과 기댓값에 얽힌 기본지식과 사례가 제시되며 응용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실전 연습문제도 함께 수록했다.
구매가격 : 18,900 원
결혼 좋니?
도서정보 : 지연 | 2021-05-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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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에 나를 끼워 맞추지 말고
나를 결혼에 구겨 넣지 마세요
나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오롯이 ‘나’일 뿐이에요
그런 '나'를 잊지 말아요
우리 시대는 공감이 필요한 시대다.
결혼하고 살고 보니 결혼이라는 이 작은 사회에서도 공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에게 공감이 부족해 18년이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결혼생활 동안 가장 받고 싶었던 선물이 있다면 바로 ‘공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18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담아내느라 나름 애를 썼다. 사실 치부가 드러난 얘기라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작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적당한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결혼한 후 임신, 출산부터 시작해 양육, 남편, 시댁과의 모든 관계에 있어서 아주 버거웠지만
이 모든 일련의 시간들이 비단 나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이 책을 내면서 그저 나와 같은 분들과 보이지 않는 짐들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보듬기 위해
대단치도 않은 내가 대표로 책을 출간했다고 하면 실례가 안 될까 싶다.
구매가격 : 10,000 원
운기각행
도서정보 : 이윤호 | 2017-01-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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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각행(雲氣覺行)』은 운기도 수행 입문자의 수행의지와 자세 갖추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반 도본(雲氣道 道本)의 전문적이고 난해한 이론과 용어를 배제하고, 인생 전반과 자신을 되돌아보고 참모습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 내용을 평이한 문장으로 서술하였다. ‘깨달음을 얻은 후 실행에 옮긴다’는 제목의 의미처럼 지금 이 세태가 각박하고 불안하다 생각하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좌표로 삼을 만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운기각행(雲氣覺行)』의 개략적인 내용과 특징 및 구성
1. 제목의 의미
책의 제목인 운기각행(雲氣覺行)의 본뜻은 구름의 생성쇠멸(生成衰滅)이 지닌 의미와 원리를 통해 정신을 수련하고, ‘깨달음을 얻은 후 실행에 옮긴다’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책에서의 실제적인 의미는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은 것을 실행에 옮긴다’입니다.
2. 책의 성격
책은 운기도의 도본(雲氣道 道本)이며, 입문서(入門書)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책은 도본의 성격상 운기도 수행 입문자의 수행의지와 자세 갖추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운기도보다는 인생 전반과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의 참모습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내용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기도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3. 유용성
책은 독자 자신에게 자아 성찰과 정신수련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독자는 책 읽기에 더한 미시적?거시적(微視的?巨視的) 차원의 ‘스스로 묻고 답하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 인생관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나아가 책은 정신수련을 이끌어 주는 지도서(指導書) 역할도 합니다.
4. 구성
책은 기존의 ‘도(道)’에 관한 서책들과 달리 난해하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평이(平易)한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의 책 읽기와 이해에 도움을 주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서책과 다른 편집체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은 중심 내용을 이원화(二元化)하는 새로운 편집체제를 사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책의 구성은 서(序) - 시(始) - 본(本) - 보(補) - 결(結)의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장은 한글과 한자를 병기(竝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으며, 한자는 한글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한글에 붙여 괄호 안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은 자아성찰과 정신수련에 필요한 내용 중심인 본문(本文)과 이를 보완하는 보문(補文) 및 375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문의 수가 많고 큰 비중을 둔 이유는, 독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질문은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혼합해 사고의 깊이를 더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 운기도는 ‘구름의 형상과 동태 및 이에 내재된 생성쇠멸의 의미와 원리를 응용한 심신수행 방법과 과정’으로써, 운기도의 수행을 통해 정심을 유지하며 생사의 이치를 깨닫고 초월해 신인의 단계에 이르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합니다. 나아가 인간의 진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목적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雲氣道 : 雲 形狀 動態 生成衰滅 意味 原理 應用 心身修行 方法 過程. 雲氣道 修行 靜心 維持 生死 理致 覺醒 超越 神人 段階 到達 窮極 目的. 人間 進化 肯定 方向 進行 指導 役割 修行 目的 包含)
구매가격 : 10,000 원
아이들이 사회를 만날 때
도서정보 : 이현정 | 2021-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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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회 안에서 건강히 자란다”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한 아홉 가지 습관
사회성의 주춧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대해 A부터 Z까지 정리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생애주기에 따른 사회성 돕기
생애 단계마다 아이의 사회성을 북돋우는 방법
아이들은 흔히 ‘사회적인 아이’ ‘비사회적인 아이’로 나뉘곤 한다. 사회적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과 눈을 잘 맞추고, 말을 잘하며, 무리에 잘 섞일 뿐 아니라 이따금 리더십도 보이고, 친구도 많다는 뜻이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온통 아이가 사회에서 관계를 잘 맺어갈지에 쏠려 있다. 하지만 ‘사회성’만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없다. 진료실에 오는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혼자 노는 걸 좋아해요. 혼자서 책만 봐요.” “친구를 정말 사귀고 싶어하는데 자기를 안 좋아한대요. 친구들 눈치도 많이 보고, 어떤 때는 먹을 것도 사줘요.” 아이들이 직접 자기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친구한테 서운한 게 있어도 말 안 해요. 관계가 멀어질 것 같아서요.” “애들이 저만 따돌리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혼자 놀거나 말을 거의 안 하거나 무리와 섞이지 못해 외로워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마음이 가시밭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오랫동안 진료실에서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왔다. 수많은 상담과 치료 속에서 느낀 것은 부모든 자녀든 ‘사회적인 아이’에 대한 열망이 매우 컸다는 점이다. 물론 사회성에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며, 어른이 되어서는 모두 자기 취향과 개성, 성격대로 사귀며, 혼자인 것(고독)의 필요를 절감하고 혼자여서 좋은 점도 하나둘 깨달아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아가 성장하는 것은 모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다. 따라서 생애 주기마다 나를 알고 남을 알아가는 것은 인간이 맞닥뜨리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특히 부모는 자녀의 마음이 단단하게 자라도록 아이의 몸과 마음에 귀 기울이면서 마음 근육과 사회 근육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영유아기부터 시작해 10대 아이들까지, 즉 엄마 배 속에서부터 독립된 성인이 되기까지 자녀의 사회성을 북돋울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진료실에서 만났던 아이와 부모들의 상담 및 치료 내용을 공유하는데, 특히 놀이치료, 정신분석학, 뇌과학 등의 연구와 연계돼 독자가 자기 자녀를 이해하거나 혹은 사회성의 출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들 모두 의사이면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까닭에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한결 더 섬세하고 신뢰성 있다.
저자들은 부모와 가족상담을 하기도 하고, 긴 안목에서 아이들의 강한 힘을 발견해준다. 저자들은 또 ‘행복한 아이의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한 9가지 습관’을 일러주기도 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며, 왜 도덕적인 아이가 더 행복한지, 청소년기에는 뇌가 어떻게 리모델링되는지 등등 사회성에 관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밝혀나간다.
아이들이 자기 존재 자체를 즐기게 하려면
이 책에는 생후 몇 개월밖에 안 된 아이부터 청소년기까지 진료실에서 만나온 다양한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는 30개월 된 봄이,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다섯 살짜리 여름이, 엄마의 불안을 자기 것으로 삼은 여섯 살의 지호, 새학기를 유난히 힘들어하는 선우, 엄마도 친구도 필요하지 않다는 중3 지윤이, 우울함과 무기력감에 휩싸인 고2 혜진이…… 이들 모두의 고민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나는 왜 사회성이 부족할까? 우리 아이는 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이다.
상담을 받으러 왔던 지호의 상황을 잠깐 보자. 지호는 놀이치료에 들어오면서 자신을 슈퍼 히어로로 여기며 불난 집의 가족들을 구하고 사자에게 쫓기는 토끼를 구하러 다녔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구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지호의 특징이었다. 언뜻 보면 어른스러운 이 같은 성격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아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힘겨워하고 지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느 날 지호는 진료실 소파 밑에 몸을 누일 공간을 발견하고는 치료 시간에 주로 그곳에 웅크려 장난감 트럭을 이용해 빵이며 과자를 받아 먹기 시작했다. 영웅 역할에 지쳤던 터에 아늑한 공간을 발견하자 그곳에서 배부름을 느끼며 자기 마음을 추스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상담을 해보니 저자는 아이의 마음이 한결 이해됐다. 지호의 엄마 아빠는 부부싸움이 잦았고, 엄마는 만성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지호는 부모님이 싸울 때마다 어린 동생의 귀를 막아주고는 다른 방으로 피신시켰다. 또 앓아누운 엄마한테는 물을 떠다주고 머리에 물수건을 올려주는 등 든든한 의지처가 돼주었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네가 남자니까 여자아이들을 보호해줘야 되는 거야. 지호가 엄마도 지켜줘야 돼.” “지호는 엄마처럼 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해.”
사실 이 시기에 지호는 자신이 제공받아야 할 안전감을 오히려 베푸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드러운 신체 접촉을 필요로 한다. 또한 아기들은 주위의 환대, 평화롭고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자라야 그것이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지호는 공포스런 상황에 자주 놓였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 와해될 것 같은 불안은 인지하지 못한 채 책임감에 짓눌려왔다. 이런 와중에 놀이치료가 시작되자 지호는 가상의 안전기지를 만들어 탯줄을 통해 엄마에게 영양을 공급받듯이 트럭을 통해 과자를 공급받으며 안전함을 느꼈다.
사실 엄마 먼저 자기 필요를 충족하고 스스로를 아껴야 아이 또한 자기 존재 자체를 즐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진짜 자기’인데, 만약 자녀가 지나치게 어른스럽고 의젓하다면 그 속에 ‘거짓 자기’를 두고 있지나 않은지 부모로서 한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봄이는 30개월에 처음 진료실에 왔다. 봄이 부모는 아이가 그냥 좀 느린 줄로만 여겼는데 22개월에 문화센터에 갔을 때 또래에게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아 걱정됐다. 24개월경에도 이름을 부르면 열 번 중 한두 번 돌아볼 뿐 혼자서 장난감을 일렬로 나열하며 놀았다. 봄이는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부모에게 표현한 적도 없었고, 어린이집에서도 혼자 놀고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저자는 이 경우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우려되는데, 만약 자기 아이에게서 이런 모습이 비친다면만 3세 이전, 가능한 한 만 18~24개월부터 장애를 찾아내 조기 집중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응용행동분석, 상호작용증진 놀이치료, 언어·인지·작업·감각통합치료를 포함한 집중적인 특수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을 가능한 한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아이들의 뇌는 아직 가소성이 있어서 주어진 교육적 자극에 따라 발달이 잘 이뤄지므로 또래의 뇌 발달을 빨리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 만 5~6세경의 표현 언어와 인지 기능 수준이 아이의 평생의 예후를 결정하게 되는데, 만약 치료 타이밍을 놓치면 인지 및 사회성 발달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진다. 다행히 봄이는 30개월에 검사하고 진단을 받은 뒤 집중 치료를 계속해 IQ도 98로 또래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고, 더 이상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아닌 것으로 진단되었다. 봄이는 현재 일반 초등학교에 적응하며 잘 다니고 있다.
사회성 때문에 우울과 불안을 겪는 학령기 아동과 십대들
학령기가 되면 아이들은 타인과 만나면서 자신의 능력을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성장시켜나간다. 이것은 바로 확장된 대인관계로 인해 가능해지는데, 안타깝게도 진영이, 선우, 영서는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진영이는 부모님 직업 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녀 친구를 오래 사귀지 못하는 편이었고(특히 친구의 단점을 발견하면 곧 흥미를 잃었다), 선우는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 만난 친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밤새 고민했다. 영서는 갈등관계가 있는 두 친구 사이에 끼어 조율해야 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다.
저자는 이 아이들에게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특히 부정적인 정서에 솔직하게 대응하는 법), 그리고 자기 행동과 실수와 잘못에 따른 결과를 인정하는 법을 하나하나 일러준다. 이런 와중에 자존감과 자기통제 능력을 키우는데, 이들 사례 속에서 내 아이의 문제도 대입해볼 수 있을 만큼 예시가 풍부하게 나와 있다.
사회성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기존에는 진단을 받지 않다가 청소년기에 병원을 찾는 이들도 있다. 중3 성진이가 처음 진료실에 왔을 때는 학교 상담 선생님과 상담하던 중에도 화내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터였고, 몹시 화가 난 눈빛인 데다 의사에게도 경계심을 보였다. 부모님과 이야기해봤더니 성진이는 어릴 때부터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이라 별문제 없이 지나왔다. 특히 성진이 부모님이 부드러운 말로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눠준 것이 힘이 되었다. 하지만 병원의 검사 결과 성진이에게는 의외의 진단명이 나왔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에서는 이후 성진이가 소량의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외래 면담을 이어나가는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저자는 “늘 살짝 편애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진료하던 성진이와의 경험은 내게 중요한 임상 경험이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성 결핍이 발견된다면 이를 정확히 감별해야 하며, 재빠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가 들어가면 빠른 회복과 안정적인 적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회성에 문제가 있지 않아도 청소년기에는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이 생기는데, 이것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청소년기 아이들의 사회생활에서 현재 어려움은 없는지, 아이가 느끼는 정서적 고통은 없는지, 특별히 힘들어하는 관계는 없는지 부모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필요한 시점에는 빠르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의 7장 ‘공격과 피해를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아이들’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다. 인간은 누구나 공격성을 가지므로 학창 시절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은 다양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인생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자녀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개입하면 좋을지, 부모들은 이 책에 나오는 사례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글은 잔잔하지만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의사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인데, 아무리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게 잘 안 될 때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가를 진솔하게 내보인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거대한 사회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 (…) 사회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고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임을 확실히 한 후에 사회성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중요해서 남도 중요함을 깨우치는 것이 올바른 사회성의 시작이고 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추천사
이 책은 8명의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이 그들의 생생한 임상 경험을 담아 ‘사회성’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꼼꼼하고도 현실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회성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 전문적인 정보와 함께 양육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다양한 시선과 명쾌하고 따뜻한 조언까지 담고 있다.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이라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꼭꼭 씹어 정독하기를 간곡히 권한다. 책 속의 많은 아이 가운데 내 아이 혹은 내 아이의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성에 대한 해답은 물론,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커다란 혜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성에 대해서 때로는 심도 있게,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마음 울리게, 때로는 통쾌하게 다룬 이 책이 나는 참으로 고맙다. 이 책의 글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에게는 ‘부모는 나의 힘’이라는 사실을 많은 부모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_오은영(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저자)
구매가격 : 11,300 원
악취
도서정보 : 강그루 | 2021-04-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열여덟 살 미성년자 성착취의 기록들
‘지난 10년간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여고생의 교복은 성범죄의 표적이 되고 그날부터 내게선 악취가 났다
미성년자 성착취, 그 첫 기록
“18세 여고생. 학원비 때문에 구직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이력서 공개. 1시간에 3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음. 20대 남성과 첫 만남에서 얘기 상대만 해주고 돈을 받아 만남을 지속. 생애 첫 성관계(성폭력). 6개월간 2명의 남성과 조건만남을 함. 이후 10년간 그 폭력의 기억과 자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이것은 한 여성의 지난 10년의 삶을 한 단락으로 압축한 것이다. 『악취』는 미성년자의 성착취에 대한 자전적 기록물이 없는 상황에서 거의 첫 책으로 쓰인 것이기에 단연 주목을 요한다. 저자는 성착취를 당한 고교 시절에 일기를 남겼고, 10년 후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리며 책을 썼다. 시작은 차에서 옷 위로 몸을 조금 더듬는 것이었지만, 이후 장소는 남자의 집과 모텔로 바뀌었고 마침내 성관계까지 갖게 된다. 일을 겪을수록 울음과 원망과 자기비하의 폭풍 속에서 허우적거렸지만 한편 무감각과 체념도 생겨났다.
접근해온 두 남자는 체형과 외모가 달랐고, 소유한 차의 기종도 달랐다. 한 남자는 햇볕 가림막까지 친 반면, 다른 남자는 선팅조차 하지 않았다. 한 남자는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를 사줬지만, 다른 남자는 일식집에서 정성스레 스시를 포장해왔다. 한 남자는 크리스마스 날에도 선물을 주지 않았지만, 다른 남자는 평범한 날인데도 액세서리를 선물했다. 하지만 두 남자 모두 교복 입은 고등학생을 원했다. 두 남자 모두 손에 지폐를 쥐여줬다. 그리고 두 남자 모두 저자를 성욕 쓰레받이로만 이용했다. 그 결과 저자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걸레년. 넌 걸레일 뿐인데 울긴 왜 울어?’라는 커다란 목소리와 불결한 냄새였다!
인간은 사건과 상황 속에서 자기합리화를 해야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성착취에 어리석게 이용당한 사람이라도 매일 밥을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도 꿈꿀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있는 자기합리화의 기제 때문이다. 저자는 집에 가서 더러운 흔적들을 씻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점점 몸과 마음에서 악취가 진동하자 ‘저들이 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저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먹기까지 한다. 하지만 두 남자 모두 저자에게는 거짓 존재였고, 저자 스스로도 자신을 속이는 일에 지쳐만 갔다. 그리고 마침내 조건만남을 중단했지만……
어떤 경험의 흔적들은 나를 지난 시간으로 되돌려놓지 않는다. 그 경험은 ‘폭력’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뺨을 맞는다거나 주먹세례를 받는 식의 폭력은 즉각적으로 인지 가능한 것으로, 권력자-피해자의 관계가 선명하게 인식된다. 하지만 성추행과 성폭력에는 복잡한 기제들이 뒤섞여 있다. 게다가 미성년자는 아직 이것을 폭력으로 인식하도록 제대로 학습받은 적이 없고, 경험해본 적도 없다.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기억은 과거로 흘러가 되새김질 속에서 폭력을 뒤늦게 인식하게 되는 이유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또래 남학생이 만지고 도망간 일부터 떠올리며 이 책에서 자기 생의 사건들을 재인식한다.
이 모든 일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고통을 엄청나게 증폭시키는 행위였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피해자에게 늘 강요하는 일이다. 고통을 재차 떠올릴 것, 자기 피해를 입증할 것, 자기 과오는 정말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것, 사적인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열할 것, 각종 혐오와 비난을 감수할 것……. 이런 강요를 스스로에게 하면서 저자가 기록을 한 이유는 자기를 되찾기 위함이고, 자신과 같은 일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며, 잘못은 우리에게 있지 않고 저들에게 있다고 큰소리로 말하기 위함이다. 오늘도 인터넷 사이트를 열면 이런 문구가 도처에 있다.
“~ 할 여고생, 고딩, 고등어를 구합니다.”
그날부터 내게서 악취가 났다
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은 모두 입시 공부에 여념 없었지만, 저자(이후 ‘나’로 지칭)는 자격증을 따서 취업해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친구들은 대학이면 대학, 전공이면 전공을 목표 삼아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는데, 나는 ‘무슨 학과를 선택해야 돈이 덜 들고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다. “돈이 없으면 반드시 불행해.”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 가서 두꺼운 직업백과사전을 빌렸다. 수많은 직업 리스트에서 눈에 띈 건 기술직이었다. 100만 원만 있으면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돼 있었다.
학원비가 필요했는데 문제는 엄마 아빠가 이 직업에 반대한다는 것이었고, 그 시절 부모님의 수입이 변변찮았을 뿐 아니라 딸에게 아르바이트조차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깃집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부모 동의서를 받지 못해 할 수 없었다). 몇 달 동안 나는 엄마 아빠에게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조용히 혼자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몰래 주말 저녁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서 해야겠다.’
나는 구인 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생각지도 못하게 이력서를 염탐하며 들락거리는 남자들이 있었고, 그것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곳을 통해 나는 돈을 더 빨리 벌 수 있었지만, 내 몸과 마음도 더 빨리 폐허로 내팽개쳐지는 진창길로 빨려들어갔다.
첫 조건만남 상대였던 Z는 20대의 덩치 큰 남자였다. “안녕하세용 그루양 맞나요? 구인 사이트에서 이력서 보고 연락했어용*^^*” 이것이 Z가 보내온 첫 번째 문자였다. 두려움에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문자가 계속 왔고, Z가 대학생 오빠들과 데이트만 해도 몇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빨려 들어갔다. 어느 토요일 7시에 만나기로 하자 Z는 “그루양, 그날은 데이트니까 치마 입고 와요. 교복도 좋구요”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첫 만남에 그는 고급 승용차를 끌고 나왔고, 손에 들고 있는 지갑과 신고 있는 신발, 차키에 걸려 있는 키링과 운전석 아래 있는 클러치 모두 명품이었다. 누군가에겐 교복이 방패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교복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열여덟 겨울, 몹시 추웠던 날, 오랜 세월 악취를 풍길 그길로 빠져들었다.
첫날 받은 액수는 3만 원. 바나나우유를 사주길래 먹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 번째 만난 날, Z는 “오빠 손 따뜻해요. 어서 줘봐요” 하며 손만 잡았고 어른스럽게 진학 상담도 해줬다. 그런데 헤어지면서 한마디 했다. “그루양, 3만 원 너무 적지 않아요? 잠깐 애무만 하면 5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어때요? 학원비 모아야 하니까요.”
나는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지만 그가 말하는 ‘애무’가 뭔지는 몰랐다. 나는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뭘 하는 거냐고 물었다. Z는 그냥 나를 만지고 싶다 했다. ‘그러니까 어딜, 어떻게?’
이렇게 나는 만날 때마다 질문을 했고, 그는 행동으로 보여줬으며, 나는 돈을 받았고, 집에 돌아와 몸을 빡빡 문질러가며 씻었고, 다시 돈이 필요해서 만남을 이어갔다. 만남은 주로 공사장 쪽에서 이뤄졌다. 그러던 어느 날 Z는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힘껏 뒤로 밀고 힘겹게 내 앞으로 넘어왔다. 그런 Z의 모습은 기괴했다. 그 큰 몸을 잔뜩 구부려 건너오더니 이곳저곳을 더듬는 게 꼭 괴물 같았다. 자신의 손으로 자기 부위를 주무르고, 낮게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고, 휴지를 꺼내며 우윳빛 액체를 쏟아냈다.
이후 Z는 ‘나’라는 사람을 게임으로 생각했다. 하나하나 미션을 달성하듯이. 자기소개, 손 잡기, 애무, 삽입 시도, 섹스. 차, 집, 모텔. Z는 나만 만난 게 아니고 다른 여고생들도 만났다. 내가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자 그는 다른 여고생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이 되자 이런 일에 무감각해졌고, 나는 두 번째 대상인 W까지 만나면서 점점 더 비참하고, 외롭고, 죽고 싶었다.
내가 자란 환경은 도처가 위험했다
저자는 조건만남에서 빠져나오고 난 후에야 이것이 미성년자 성착취임을 인식했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했지만, 가해자는 분명 그 남성들이었다. 이런 인식의 전환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기로 결심했다. 더러운 과거로 돌아가서 똑바로 직면하면 빠져나올 출구도 찾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시곗바늘은 10년 전이 아닌 열두 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어느 날 길을 걷던 나를 어떤 남자 중학생이 쫓아왔다. 당황한 나머지 집에 빨리 가려고 걸음을 서두르자 그 남학생의 걸음도 빨라졌다. 두려움에 휩싸였던 나는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재빨리 경비실 안쪽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경비실에 걸려 있는 것은 “순찰 중”이라는 팻말. 그 틈을 노려 그 중학생은 한 손으로 내 입을 막고 양팔을 이용해 나를 끌어안았다. 그다음 나머지 한 손으로 가슴을 쥐어짰고, 내 반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마구 쑤셨다. 첫 성추행 경험이다.
20대에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식당 손님들이 함부로 대하고 성희롱을 한 일, 잠깐 만났던 남자애가 술 취한 나를 길에 눕힌 일…… 이 책은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수많은 일이 한 사람의 인생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누구는 이 글을 보고 똑같이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거나 낙인을 찍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용감하게 고백하고 비판한다. 겉으로 투명하게 내보일 수 있을 만큼 좋은 것들로 꽉 채워진 삶을 살고 싶어서.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나와 같은 아이들이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신박진영 작가는 자신이 만나온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이 한 사람의 이야기에 집약돼 있을 뿐 아니라 저자에게서 강력한 힘을 느낀다며 응원과 연대의 인사를 보냈다. 나도 너처럼 약하고 무수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만 악취는 결코 나의 탓도 너의 탓도 아니라고. 악취를 숨기지 않고 끝내 추적이 이 글을 완성해냄으로써 수많은 가해자가 바로 악취로 인해 괴로워해야 할 당사자임을 가리키면서.
추천사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저자의 목소리에서는 그동안 만났던 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겹쳐져 들렸다. 성매매 현장에서 무수히 자해를 하며, 고통 속에 스스로를 가두려는 여성들을 만났다. 자신이 경험한 일들에 자신을 놓아둔, 그리고 지속해올 수밖에 없었던 스스로를 벌주고, 자신이라는 존재를 그렇게라도 느끼고 통제하고 싶어하던 여성들을 만나왔다. (…) 어쩌면 악취에 잠겨버린 것처럼 보이는 저자는 그들을 놓아주지 않기 위해 그 모든 순간을 기록하며 악취를 기억하고 봉인한 것이리라. 저자가 끝내 그 악취를 고통 속에서 추적하고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들을 불러내 위로하고자 하는 이 책은 그래서 내게는 이 시대의 생존자의 언어로 읽힌다. 가해 행위를 증언하고 알리는 것은 녹록지 않은 과정이다. 증언하는 것은, 드러내는 것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를 거듭거듭 마주하며 스스로를 끝없이 진창에 처박고 그 진창을 정화하는 일이다. 저자는 모든 생명이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직면하고, 자신과 같은 이들과 연결되려 한다. 악취에 맞서는 힘은 거기서 나온는 것이리라. (…) 이제 그 악취로 괴로워해야 할 이들은 수많은 가해자, 이 착취의 시스템에 굴종해온 이들이 되기를 바라며 저자에게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_신박진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정책팀장
구매가격 : 9,500 원
피에 젖은 땅
도서정보 : 티머시 스나이더 | 2021-04-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절대적 필독서! 그 어떤 역사가도 이런 책을 써내지 못했다”
연대기적·지리학적으로 새롭게 구축해낸 연구서
10개 언어로 된 16개 기록보관소를 샅샅이 뒤지다
대단한 학술적 연구이자 여러 신화의 파괴, 유럽 역사를 다시 보는 시작점
막대한 자료, 소름 끼칠 만한 묘사. 세세하고 완전하며 힘이 넘치는 서술
동정심과 공정성, 통찰력이 빛나는 설명
대담하고, 탁월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책
믿을 수 없을 만큼 독창성이 넘치는 책
파이베타카파 랠프월도에머슨상, 라이프치히 도서상, 컨딜상, 웨인 S. 부시니치 도서상, 구스타프 라니스 국제도서상 수상! 영국 더프쿠퍼상, 슬라브·동유럽·유라시아 연구회, 북부독일방송 도서상, 오스트리아 학술도서상 결선 진출작! 『텔레그래프』 『이코노미스트』 『인디펜던트』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뉴리퍼블릭』 편집자가 뽑은 2010년 최고의 책, 『주이시 포워드』 2010년의 5대 논픽션, 『리즌』 최고의 책, 『커커스리뷰』 주목할 만한 책!
10개 언어, 16개 기록보관소의 자료로 획을 그은 연구
티머시 스나이더의 『피에 젖은 땅』은 이차대전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간된 해에 다섯 개 상을 수여했고, 또 다른 네 개 상의 결선작에 진출했다. 각 나라의 유력 매체 여덟 군데서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뿐 아니라, 앤터니 비버, 새뮤얼 모인, 앤 애플바움 등이 최고의 연구이자 글쓰기라고 상찬했다. 스나이더는 영어, 독일어, 이디시어, 체코어, 슬로바키아어, 폴란드어, 벨라루스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로 쓰인 자료를 섭렵하며 16개 기록보관소를 뒤져 이차대전사의 전모를 그려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국제적인 집단 기억이 1970~1980년대에 등장했을 때 초점은 독일과 서유럽 유대인들의 경험에 두어졌고, 희생자 중에서도 소규모인 아우슈비츠(학살 유대인 6명 중 1명만 관련됨)에만 관심이 집중됐다. 서구와 미국의 역사가 및 기념운동가들은 아우슈비츠 동쪽에서 희생된 500만 명의 유대인과 나치에게 죽은 500만 명의 비유대인 희생자는 간단히 넘겨버렸다. 또 전쟁이 끝날 무렵 미국과 영국군은 블러드랜드에 전혀 이르지 못해 주요 살육 현장을 하나도 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방에서 특히 유대인이 많이 죽어간 사실과 서방에서의 지리적 조건을 계산에 넣지 않는다면, 홀로코스트는 유럽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볼 수 없다. 그동안 서구인들이 수집한 자료는 블러드랜드에서 일어난 일을 일부조차 밝히지 못했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잔학 행위는 하나의 땅에서 하나의 시대에 치러졌다. 1933~1945년 ‘블러드랜드’에서. 블러드랜드는 폴란드 중부에서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연안국들에 이르는데, 당시 여기서 1400만 명이 죽었다. 블러드랜드는 나치와 소련의 힘 그리고 악의가 얽히고설킨 땅이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희생자의 대부분이 그 땅 출신일 뿐 아니라 다른 곳 출신들의 살육 정책에도 그 땅이 중심지가 됐기 때문이다. 가령 독일은 540만 명의 유대인을 죽였는데, 400만 명 이상이 블러드랜드 출신이었다. 비유대인 희생자들도 블러드랜드 태생이거나 혹은 그곳에 끌려가 죽었다. 독일은 전쟁포로수용소와 레닌그라드 및 다른 도시에서 끌고 와 400만 명 이상을 굶겨 죽였는데, 고의적 기근으로 죽게 된 사람 대부분은 블러드랜드 태생이었다. 스탈린의 대량학살 정책의 희생자들은 소련 전역에서 모든 땅을 훑으며 나왔지만 그럼에도 결정적 철퇴가 내리쳐진 곳은 소련의 서쪽 변경지대인 블러드랜드였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자료들을 섭렵해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성사를 포괄하면서 정치적 대량학살의 ‘진실’에 가장 근접하는 방식으로 전체상을 드러내려 시도한다. 특히 ‘심층적인 어둠의 상징’과 같은 한나 아렌트의 말이 담지 못한 실체들, 프리모 레비와 같은 생존자들의 기록 너머에 있는 진실, 히틀러와 스탈린을 떨어뜨려놓고 다뤘을 때 놓치게 되는 허점 등을 보충하며 확실한 ‘팩트체크’를 한다. 연구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과거의 어떤 사건도 역사적 이해를 초월할 수 없으니 그 틀 내에서 살펴볼 것. 둘째, 당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확실히 있었는지에 대해 숙고할 것. 셋째, 수많은 민간인과 전쟁포로를 학살한 스탈린과 나치의 정책을 시기순으로 정연히 따져볼 것. 특히 세 번째는 희생자의 지리학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문제다.
죽어가는 자들의 목소리를 수집하다
“(어떤 낯선 이가) 전에 가지고 있던 배낭이 사라졌다.
걸치고 있던 누더기가 사라졌다.
속옷만 입은 모습이 되었다.
알몸뚱이가 되었다.
내장이 쏟아져 나온 해골이 된 채 ‘앉아’ 있었다.”
- 베라 코스트라비츠카야의 일기 중에서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역사적 통계와 수치들을 정확히 산출하는 가운데, 전체주의에 희생된 수많은 사람에게서 인간의 얼굴을 보려 한 점이다. 책 전체에 죽어가는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뼈다귀나 유령들이 무덤 속에서 걸어나온 듯, 죽음에 가닿는 순간의 흐느낌이 책을 적신다. 스탈린의 정책 아래서 죽어간 자들의 최후 모습 몇몇을 살펴보자.
한 학교의 남학생들이 연못 낚시를 하던 중 건진 것은 학급 친구의 잘린 머리였다. 가족들이 아이를 잡아먹었을까, 아니면 동네 사람들의 식인 행위에 목숨을 잃은 걸까. 이런 의문은 1933년 우크라이나에서 흔해빠진 것이었다. 한 어머니는 자신과 딸이 먹으려고 아들을 잡아 요리했다. 또 친척들에 의해 6세 여아가 구출됐는데, 아이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건 자기를 죽이려고 칼을 갈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었다. 어떤 가족은 며느리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시댁 가족들은 그녀의 몸뚱이를 구워 잔치를 벌인 뒤 머리통은 돼지밥으로 던져주었다.
죽음에는 순서가 있었는데, 착한 사람부터 먼저 죽어갔다. 이들은 타인의 것을 훔치지 않거나 자기 몸을 팔지 않았던 탓에 죽었다. 또 남의 시체를 먹길 거부한 이들도 먼저 죽어야 했다. 가족 간의 식인 행위를 끝내 거부한 부모는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죽어갔다. 거적때기에 싸인 소년 소녀들의 널브러진 몸뚱이들이 사방이 깔렸는데, 그들은 자기 배설물을 죽음 직전의 식사로 삼고 있었다.
“하루는 갑자기 그 애들이 조용해지는 거예요. 나가봤더니 그중 제일 어린 아이를, 가엾은 페트루스를 잡아먹고 있었답니다. 그 아이의 살조각을 찢어내서 씹고들 있었답니다. 페트루스는? 그 애도 마찬가지였어요. 스스로의 몸에서 살조각을 뜯어내 우물거리고 있었다는 겁니다. 다른 아이들은 페트루스의 찢긴 몸에 입을 대고 피를 쭉쭉 빨아 마셨고요.” 우크라이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아이들을 돌봤던 한 여성의 증언이다.
인육을 사고파는 블랙마켓도 열렸다. 심지어 인육은 공식 경제 시스템 안으로 편입됐는데, 경찰은 인육 판매자를 사찰했고, 국가 기구는 사람을 죽여서 고기를 잘라 파는 장사치들을 밀착 감시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식인은 강력한 터부였기에 당시나 지금이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스스로의 명예에 먹칠하지 않으려고 식인 이야기를 감추는 데 급급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기근이 절정에 달했을 때조차 식인 행위가 발각되면 극도로 분노했고, 혐의자들을 마구 때리며 불더미에 던졌다. 수많은 사람은 식인의 유혹에 지지 않으려 발버둥 쳤는데, 그 당시 고아가 된 아이들은 자기 자식을 먹길 거부한 부모들이 남긴 것이었다(한편 어떤 아이들은 고아가 되면 식량 배급을 받을 수 있기에 자기 부모가 죽기를 바라기도 했다). 엄마가 자신을 먹도록 아이에게 강권한 사례도 있었다. “엄마가 그랬어. 돌아가시면 엄마를 먹어야만 한다고.”
스탈린의 집단화 정책은 시민 수만 명을 총살하고, 수십만 명을 추방하며, 수백만 명을 아사 직전으로 몰아넣었다. 1930년대 후반 스탈린의 사살 정책은 1930년대 히틀러의 역량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 같은 스탈린의 정책은 분명 히틀러에게 득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비슷한 진영 논리를 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집단화와 인위적 기근을 밀어붙이던 스탈린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히틀러의 권력 강화에 여러모로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스탈린식 사회주의의 잔혹사, 굴절된 상의 본모습
이차대전사에서 핵심적으로 볼 것 중 하나는 스탈린의 사회주의 제국 치하에서의 참상이다. 히틀러는 바로 스탈린으로부터 힌트를 얻고 스탈린과 각축을 벌이면서 살인 기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히틀러와 스탈린 사이를 봐야만 유럽의 참된 역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1932년의 마지막 몇 주 동안, 외부의 안보 위협이나 내부의 도전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스탈린은 소련령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만 명을 죽이기로 결정한다. 스탈린은 계급투쟁이자 민족주의 투쟁의 일환으로 접근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농민이 가해자이며, 자신은 피해자라는 태도를 택했다. 1932년 후반에서 1933년 초반에 실행된 7대 중대 정책은 소련령 우크라이나에만 적용됐는데, 모든 조치는 살인을 필수로 했다. (한편 당시 곡물 징수를 담당한 공산당 활동가들은 죽음과도 같은 침묵을 남겼다.) 누구 못지않게 정치를 사적으로 풀었던 스탈린은 우크라이나 기근 또한 사적인 차원에서 접근했는데, 그가 고수했던 방침은 ‘우크라이나 농민의 굶주림은 우크라이나 공산당 당원의 배신’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1932년 여름 소련령 카자흐스탄에서는 1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
1933년의 대규모 기아는 스탈린의 첫 5개년 계획(1928~1932)의 산물이었다. 이 기간에 스탈린은 공산당 최상부를 장악했고, 산업화와 집단화 정책을 강행했으며, 패배한 국민을 이끌 무서운 아버지로 부상했다. 그는 시장을 계획경제로, 농민을 노예로, 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의 불모지를 강제수용소 단지로 바꿔버렸다. 그의 정책은 수만 명을 처형으로, 수십만 명을 탈진으로 죽게 했고, 수백만 명을 굶주림에 빠뜨렸다. 주목할 것 중 하나는 ‘명령 00447호’다. 이것은 1930년대 초반 소련 교외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3인 위원회(트로이카)인 지방 내무인민위원회 대표, 지역 공산당 대표, 지방 검사가 시행했다. 트로이카가 맡은 역할은 자신들이 받은 할당량을 실제 시체로 바꾸는 것으로, 그들은 시민의 처형을 결정하는 데 1명당 1분씩 썼다. 이때 가장 많이 희생된 건 우크라이나인과 폴란드인이었다. 폴란드는 부농계급(쿨라크) 때문에 특히 죽음의 골짜기로 수많은 시체가 떠내려가는 결과를 맞았다.
당시 소비에트 체제의 강제수용소는 독일 강제수용소의 25배에 달했으며, 규모뿐 아니라 치명성에서도 독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는 명령 00447호 때문에 소련에서 18개월간 40만 명이 처형당하는 일에 견줄 만한 사건이 없었다. 1937~1938년 독일에서는 267명이 처형됐지만, 소련에서는 (폴란드) 부농 박멸 작전에서만 37만8326명이 처형당했다. 인구 규모의 차이를 고려하면, 소련 국민이 부농 박멸 작전에서 처형당할 확률은 나치 치하에서 독일 국민이 범죄자로 몰려 사형당할 확률의 700배에 달했다. 또한 1930년대 후반에 가장 박해받은 유럽 소수민족은 400만 명의 독일계 유대인이 아니라, 600만 명에 달하는 폴란드계 소련인이었다. 스탈린은 민족 대학살의 선구자였고, 그중 폴란드계는 가장 처참한 피해자였다. 보수적인 추정에 따르면 1937~1938년 폴란드계 소련인은 다른 소련인보다 체포될 확률이 34배나 높았다.
1938년 말까지 소련이 출신 민족을 이유로 처형한 사람은 나치 독일이 처형한 사람의 1000배가 넘었다. 이 과정에서 소련인들은 나치가 죽인 유대인보다 훨씬 많은 유대인을 죽였다. 정작 유대인은 민족 박멸 작전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대공포 시대와 우크라이나 기근 사태 때 수천 명이 사망했다. 그들은 유대인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잔학했던 정권의 시민이어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소련에서 자행된 이 같은 살육과 강제추방은 서유럽에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 대공포 자체가 주목받지 못했고, 이 모든 일은 정치 재판과 정당·군부의 숙청일 뿐이라 여겨졌다.
히틀러의 살육을 제대로 보기
저자는 “국가사회주의의 최악의 요소로 독일의 집단수용소를 보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1945년 초 몇 달 동안에는 독일이 무너지면서 나치 친위대가 운영하던 집단수용소의 비유대 재소자들이 대규모로 죽었다. 일부 굶주림의 희생자가 영미권 기록영화에도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런 이미지는 독일 체제에 대해 잘못된 견해를 갖게끔 했다. 집단수용소는 전쟁 말기에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긴 했어도 의도적인 대량학살 프로그램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 비록 일부 유대인이 정치범이나 노동자로서 수용소에 보내졌지만, 집단수용소는 기본적으로 유대인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집단수용소로 보내진 유대인들은 살아남은,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자들인데, 이들이 오랫동안 일하다가 끝내 숨진 수용소 사람들을 대신해 증언하게 된 것일 뿐이다. 유럽 유대인을 말살하려던 독일의 정책은 집단수용소가 아니라 헤움노, 베우제츠, 소비보르, 트레블린카, 마이다네크, 아우슈비츠 등지의 구덩이, 가스차량, 살인 공장 등에서 실행되었다.
소련과 독일 두 국가의 살육 담당 기관은 제3의 영토, 즉 블러드랜드에 집중됐는데, 히틀러가 수상으로 집권한 1933년 당시 독일의 유대인 인구는 1퍼센트도 되지 않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시점에도 4분의 1 이하였다. 히틀러가 집권하고 첫 6년 동안 독일의 유대인들은 이민을 허락받아 대부분 천수를 누렸다. 물론 16만5000명이 학살되긴 했지만, 홀로코스트 전체 희생자의 3퍼센트에도 못 미치므로 유럽 전체의 비극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나치 독일이 1939년 폴란드를, 1941년 소련을 침공했을 때에야 ‘유럽에서 유대인을 몰아낸다’는 히틀러의 비전이 유럽 유대인의 가장 큰 두 분파와 연결되었다. 그의 유럽 유대인 박멸의 꿈은 유대인이 살고 있는 유럽 땅에서만 실현될 수 있었다. 소련과 독일 두 동맹국은 어마어마한 수의 잘 교육받은 폴란드인들을 말살함으로써 폴란드에 피었던 유럽 계몽주의의 과실을 뿌리째 뽑았다. 이는 소련에게는 자기식 ‘평등의 확장’을 가능케 했고, 나치 독일에게는 인종주의적 도안을 그릴 수 있게 해주었다.
1941년 6월 22일은 유럽사를 통틀어 가장 중대한 의미를 지닌 날 중 하나다. 이날 ‘바바로사 작전’이 개시돼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는데, 이는 독소 동맹관계의 변화 따위를 뛰어넘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커다란 재앙의 시작점이었다. 독일 국방군과 붉은 군대의 교전은 1000만 명이 넘는 군인의 목숨을 앗아갔다(민간인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음). 또한 독일은 이 기간에 1000만 명 이상의 사람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다. 그렇다면 독일은 왜 동맹을 깨고 소련의 뒤통수를 쳤을까?
저자가 보기에, 히틀러와 스탈린은 모두 19세기 영국을 뒤이어 제국주의와 해상지배권을 차지하려고 했는데, 히틀러에게 있어 동부 유럽은 제국을 현실화시켜줄 땅이었다. 따라서 거기에 있는 소련을 완전히 쓸어버려야 자기만의 ‘에덴동산’이 될 것이기에, 마침내 히틀러는 동맹국 소련을 청소하려 하면서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기계로 변모하게 된다.
***
방대한 이 책의 끝에서 저자는 블러드랜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의미심장한 관점을 제기한다. ‘독자인 당신은 블러드랜드의 희생자와 스스로를 동일시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블러드랜드의 범죄자나 방관자들처럼 될 위험이 있다. 살인 엔진을 시동한 그곳의 직원들이 나와 다른 인간이었다고 본다면, 그것은 윤리적으로 타당한 태도일까? 불행히도, 스스로 희생자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는 건 그 자체로 윤리적인 선택이 못 된다.’
그 시대에는 모두가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생각했다. 20세기의 중요한 전쟁이나 대량학살치고 침략자나 범죄자들이 처음에 자신들은 무죄다, 희생자다라고 주장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개인마다 피해자 의식은 한도가 없어 보이기에, 스스로 희생자라 믿는 사람은 굉장히 폭력적으로 행동할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희생자와 진정으로 동일시되고 싶다면, 그들의 죽음만 볼 게 아니라 그들의 삶을 봐야 한다’고. 또한 범죄자들이 저지른 행동을 이해하는 일은 별로 매력이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더 중요하기에 여기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도덕적 위험은 누군가가 희생자가 될 때보다 범죄자나 방관자가 될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치 학살자들은 이해 불가능한 인간들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유혹적이다. 하지만 인간에게서 인간성을 부인해버리면 윤리란 불가능해진다. 그런 유혹에 굴복해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규정하는 일은 나치의 입장으로 한발 다가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역사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33,000 원
데굴데굴 주먹밥
도서정보 : 구보아카네 | 2021-05-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마나라 동화책 일본편 “데굴데굴 주먹밥”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에서 듣고 자란 전래동화를 자녀들과 한국아이들에게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나라를 소개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품이다. 미얀마 다문화가정과 선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일본어, 한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구성하였다. 다문화가정 이주민이 번역 감수와 오디오 녹음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유튜브 AHTV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 줄거리】
옛날 옛날 숲속 마을에 나무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열심히 일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매일매일 맛있는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어요.
나무꾼 할아버지는 점심때가 되자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으려고 했어요.
“할멈이 만들어준 주먹밥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지, 음~”
그런데 그 때 주먹밥 하나가 땅바닥에 툭 떨어져 데구루루 굴러 옆에 있던 구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주먹밥이 굴러간 구멍을 들여다보니 구멍 깊은 곳에서 조그만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할아버지는 노랫 소리를 더 듣기 위해 구멍안으로 주먹밥 하나를 더 떨어뜨려봤어요.
노래를 더 듣기 위해 구멍 가까이 귀를 대는 순간 미끄러져서 구멍안으로 쏘~옥
빠지고 마는데...
구매가격 : 2,000 원
은혜 갚은 지장보살
도서정보 : 도가시 시오리 | 2021-05-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마나라 동화책 일본편 “은혜 갚은 지장보살”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에서 듣고 자란 전래동화를 자녀들과 한국아이들에게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나라를 소개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품이다. 일본 다문화가정과 선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일본어, 한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구성하였다. 다문화가정 이주민이 번역 감수와 오디오 녹음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유튜브 AHTV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줄거리]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가난하지만 아주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새해를 하루 앞둔 섣달 그믐날,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삿갓을 만들어서 팔기로 했습니다. 다섯 개 정도 팔면 떡 하나쯤은 살 수 있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다섯 개의 삿갓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나서자 눈발이 날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눈발은 더 거세졌습니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어쩐지 할아버지의 삿갓은 팔리지 않았습니다. 날이 어둑해지자 낙담한 할아버지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쌓인 눈 때문에 길을 잃었고, 할아버지 눈에 눈을 맞고 있는 지장보살님이 들어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지장보살님에게 삿갓을 씌워주고 마지막 남은 여섯 번째 지장보살님에게는 본인의 삿갓을 씌워주었습니다.
그날 새벽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 근처에 이상한 소리가 나 나가보니 명절음식이 가득했습니다. 뒷산에는 여섯 개의 삿갓을 쓴 지장보살님의 뒷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는 은혜 갚은 지장보살의 이야기였습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금도끼 은도끼
도서정보 : 아시안허브 | 2016-01-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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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금도끼 은도끼’를 한국어, 캄보디아어, 영어의 3가지 언어로 번역한 책이다.
다양한 문화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제작된 이 책은 한국어가 서툰 캄보디아인, 캄보디아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교재로도 유용하다.
발행된 도서 중 100권은 캄보디아 현지의 학교 도서관에 기증된다.
구매가격 : 2,000 원
흥부 놀부
도서정보 : 아시안허브 | 2016-01-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를 한국어, 캄보디아어, 영어의 3가지 언어로 번역한 책이다.
다양한 문화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제작된 이 책은 한국어가 서툰 캄보디아인, 캄보디아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교재로도 유용하다.
발행된 도서 중 100권은 캄보디아 현지의 학교 도서관에 기증된다.
구매가격 : 2,000 원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도서정보 : 아시안허브 | 2016-01-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나라의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한국어, 캄보디아어, 영어의 3가지 언어로 번역한 책이다.
다양한 문화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제작된 이 책은 한국어가 서툰 캄보디아인, 캄보디아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교재로도 유용하다.
발행된 도서 중 100권은 캄보디아 현지의 학교 도서관에 기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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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과 이무기
도서정보 : 아시안허브 | 2016-01-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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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산삼과 이무기’를 한국어, 캄보디아어, 영어의 3가지 언어로 번역한 책이다. 다양한 문화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제작된 이 책은 한국어가 서툰 캄보디아인, 캄보디아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교재로도 유용하다.
발행된 도서 중 100권은 캄보디아 현지의 학교 도서관에 기증된다.
구매가격 : 2,000 원
죄의 여백
도서정보 : Ashizawa You | 2021-04-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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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인가, 살인인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비극
누구에게나 친구가 전부인 시절이 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존재. 친구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하지만, 겉으로는 잘 지내는 듯 보이는 이들
사이에서도 알게 모르게 말투나 행동, 관심사에 따라 상대를 규정하고 쉽게 편 가르며 어느새 계
급이 형성된다. 상층부와 하층부 그리고 어디에도 끼지 못한 계층까지 ‘스쿨 카스트’가 만들어진
다.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각자는 자신이 속한 그룹 내에서 배제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혼자
만의 싸움을 이어나간다. 『죄의 여백』은 ‘학교 폭력’의 현주소를 사실적이면서도 가슴 아린 필체로 그려낸 학원 미스터리
물로 손꼽힌다. 하나뿐인 딸 가나가 제 발로 학교 난간에서 추락해 숨진다. 삶의 의미를 잃고 방
황하는 아버지 안도에게 딸의 ‘절친’이라는 두 친구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는데… 과연 가
나의 죽음은 자살인가, 살인인가?
“야생이었다면 진 쪽이 도망치면 되겠지만, 수조에는 달아날 곳이 없어요.” (199p)
전학가면 된다, 공부하면 해결된다는 식의 어른의 논리는 학교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학교’라는
세계를 무대로, 작가는 사춘기 학생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감정, 일그러지기 쉬운 심리 상
태를 깊숙이 파고든다. 위태롭게 유지되는 이들의 관계는 그 사이를 흔드는 작은 사건의 여파만
으로도 무너진다. 마치 손쉬운 장난이라고 여긴 일이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오듯이 평범한 일상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이 작품은 ‘친구’라는 말을 방패 삼아 벌어지는 일과 피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에게까지 평생
트라우마를 남기는 아픔이 어떤 건지 그려내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들여
다봐야 할 이야기’다.
“악의란 무엇인가”
슬프도록 강렬한 서스펜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된 『죄의 여백』은 아시자와 요
가 서스펜스계의 실력파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해준 영광스러운 데뷔작이다. 작가는 “세상에
완전한 정의가 없듯 완전한 악의도 없다”라고 말한다. 비슷한 주제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한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시선을 그려내는 방식을 택한 이유도 그래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작가는 악의에 관한 다각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끝없이 독자에게 던진다. - 3 -
“명확한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 우스워서 웃었을 뿐이다.” (270p) “반성이란 뭘까? 똑같은 의문이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293p)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망과 슬픔이 분노로 변해가는 심리와 죽음을 숨겨야만 하는 이들의 불안정
한 내면 심리를 극명하게 대비하며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이 숨 막히는 전개는 전혀 예상
치 못한 반전을 맞닥뜨리며 그 질주를 멈추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반성하면 용서가 될까? 반성을 면죄부로 여기는 사람들, 거기에도 악의는 존재하지 않을까. 죄와
벌, 그사이에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죄의 여백’이 존재한다. 이 책이 선사하는 악의에 관한 깊이
있는 시선은 책장을 덮어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이다.
구매가격 : 10,360 원
디리 1
도서정보 : 혼다 다카요시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 _dele. LIFE
사라져가는 기억, 삭제된 진실
유타로의 과거에 다가가다
디지털 장의사가 마주하는 사건들을 그려낸 연작 미스터리
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주연의 TV 아사히 인기 드라마 [디리] 원작 소설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의뢰인을 대신해 디지털 기기에서 삭제하기. 그것이 ‘dele. LIFE’의 업무다. 의뢰받은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는 소장 케이시와는 달리, 신입사원 유타로는 여전히 의문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유타로의 여동생 린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에 다가가는데…….
이제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사진과 문서, 동영상과 이메일, 메시지가 지난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저장되어 있기 마련이다. 또한 SNS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게 된 지 오래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안부를 전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한층 더 활발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갑자기 죽으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남겨진 자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다니는 내 흔적들을 말끔히 없애버릴 수는 없을까?’ 하며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처럼 디지털 데이터의 처리 문제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망한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청소해주는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생겼고 이들에 대한 수요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설 『디리』의 두 주인공이 바로, 의뢰인이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대신해서 삭제해주는 일을 하는 디지털 장의사다. 의뢰인이 특별히 지정한 데이터를 사망 확인 후 해당 기기에서 수동으로 삭제한다는 점이, 보통 디지털 장의사가 인터넷에 남은 흔적을 지운다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 소설의 제목 ‘디리dele’는 컴퓨터 자판의 딜리트delete(삭제) 키에서 따온 것이다. 사무소 이름 ‘디리 닷 라이프dele. LIFE’는 의뢰인 ‘인생’의 산물인 기록을 지워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아르바이트생 이야기 『모먼트』, 자살 충동이라는 소재를 다룬 『체인 포이즌』 같은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혼다 다카요시는 ‘디지털 유품’이라는 화두에 착안한 이 소설에서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의뢰인이 위탁한 데이터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고, 두 주인공은 그 비밀의 정체를 밝혀내려다가 갖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구매가격 : 9,450 원
디리 2
도서정보 : 혼다 다카요시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 _dele. LIFE
사라져가는 기억, 삭제된 진실
유타로의 과거에 다가가다
디지털 장의사가 마주하는 사건들을 그려낸 연작 미스터리
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주연의 TV 아사히 인기 드라마 [디리] 원작 소설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의뢰인을 대신해 디지털 기기에서 삭제하기. 그것이 ‘dele. LIFE’의 업무다. 의뢰받은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는 소장 케이시와는 달리, 신입사원 유타로는 여전히 의문을 느끼고 있다. 두 사람은 유타로의 여동생 린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에 다가가는데…….
이제 우리는 디지털 기기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는 사진과 문서, 동영상과 이메일, 메시지가 지난 삶의 궤적을 보여주듯 저장되어 있기 마련이다. 또한 SNS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게 된 지 오래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안부를 전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일은 한층 더 활발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가 갑자기 죽으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남겨진 자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다니는 내 흔적들을 말끔히 없애버릴 수는 없을까?’ 하며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처럼 디지털 데이터의 처리 문제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망한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청소해주는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이 생겼고 이들에 대한 수요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설 『디리』의 두 주인공이 바로, 의뢰인이 죽은 뒤에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대신해서 삭제해주는 일을 하는 디지털 장의사다. 의뢰인이 특별히 지정한 데이터를 사망 확인 후 해당 기기에서 수동으로 삭제한다는 점이, 보통 디지털 장의사가 인터넷에 남은 흔적을 지운다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 소설의 제목 ‘디리dele’는 컴퓨터 자판의 딜리트delete(삭제) 키에서 따온 것이다. 사무소 이름 ‘디리 닷 라이프dele. LIFE’는 의뢰인 ‘인생’의 산물인 기록을 지워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아르바이트생 이야기 『모먼트』, 자살 충동이라는 소재를 다룬 『체인 포이즌』 같은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그려온 혼다 다카요시는 ‘디지털 유품’이라는 화두에 착안한 이 소설에서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의뢰인이 위탁한 데이터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고, 두 주인공은 그 비밀의 정체를 밝혀내려다가 갖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구매가격 : 9,450 원
더 좋은 곳으로 가자
도서정보 : 정문정 | 2021-04-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불행한 아이였다고 해서 불행한 어른이 되란 법은 없다.
어찌 됐건 살아남았다면, 어른이 된 후에는
자기 삶의 기록을 더 나은 쪽으로 고쳐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임현주 아나운서, 김소연 <뉴닉> 대표 추천!
보란듯이 나아가자, 더 좋은 곳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50만 부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작가 정문정의 신작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신작에는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접할 기회가 없어 더 나은 삶을 꿈꿔볼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을 위한 일과 생활의 요령이 담겨 있다. 작가는 ‘습관적으로 불행을 선택했던’ 지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자기연민의 고리를 끊고 함께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손을 내민다. 그리고 가능한 선에서 최대의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돈도 시간도 없고, 조언을 구할 지인도 부족하다면 책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그리하여 원망과 슬픔을 뒤로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씩씩하게 한 발짝 떼는 사람이 되자고 말한다. ‘공정함’이 세대를 막론하고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된 사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쉽게 세상을 탓하거나 자신의 배경을 책망하게 된다. 이 책은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보란듯이, 당차게 나아a가기 위한 생생한 생활밀착형 매뉴얼을 담았다. 더 좋은 곳으로 ‘함께’ 가기 위해.
많은 독자들이 사랑해준 전작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주눅들어 있는 사회초년생에게 자기를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일단 안전거리부터 확보하자고 말을 거는 책이었다. 그렇다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는 거리를 설정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바로 그후 시도할 만한 스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영원히 막내일 수 없으니 가진 걸 지키고만 서 있을 수 없고 조심스럽게 영토를 넓혀가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상처받은 만큼 상처를 주게 되고 아는 것이 많아지는 만큼 겁을 내게 되어 새로운 시도 앞에서 자주 무력해진다. 그럴 때 참고할 만한 어른스러운 태도와 감정 관리의 매뉴얼을 모았다. _‘프롤로그’ 중에서
구매가격 : 10,200 원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도서정보 : 심채경 | 2021-04-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창백한 푸른 점’ 속 천문학자가
일상을 살아가며, 우주를 사랑하는 법
『네이처』가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과학자로 주목한 심채경의 첫 에세이
이론물리학자 김상욱, 『씨네21』 김혜리 기자 강력 추천!
천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과 세상, 그리고 멀고도 가까운 우주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아름다운 무언가에 대해서는 ‘별처럼 빛난다’고 말하고, 무언가 간절히 원할 때면 별자리로 운을 점치며 ‘우주의 기운’이 함께하길 빌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천문학자에게 천문학이란, 달과 별과 우주란 어떤 의미일까. 할리우드 영화 속 과학자들의 ‘액션’은 스릴이 넘치고 미항공우주국과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일지는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그런 뉴스들이 오히려 천문학을 딴 세상의 이야기로 치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속 천문학자 심채경이 보여주는 천문학의 세계는 그러한 스펙터클과는 거리가 멀다. 빛과 어둠과 우주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천문학자도 누구나처럼 골치 아픈 현실의 숙제들을 그날그날 해결해야 한다. 다만 그 비밀을 풀기 위해 ‘과학적으로’ 골몰할 뿐이다. ‘지구는 돌고 시간은 흐른다’는 우주적이고도 일상적인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천문학자의 이야기는 그러하기에 더욱 새롭고 아름답다.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_「프롤로그」에서
구매가격 : 11,000 원
타타르인의 사막 (세계문학전집 193)
도서정보 : 디노 부차티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실존주의, 부조리, 마술적 사실주의가 녹아든
이탈리아 문학계의 기인이 쓴 20세기 환상문학의 고전
언제 올지 모르는 적을 기다리는 고립무원의 요새에서
한 병사의 일생을 건 적막한 사투가 시작된다
“잊히지 않도록 후세대가 지켜내야 할 이름들이 있다. 단연코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디노 부차티다.” _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940년에 나온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대표작 『타타르인의 사막Il deserto dei tartari』은 총 30장으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군사학교를 막 졸업한 조반니 드로고가 ‘타타르인의 사막’이라 불리는 넓은 평원을 마주한 북부 국경지대의 바스티아니 요새로 파견되어, 평생에 걸쳐 언제 쳐들어올지 모를 가상의 적군을 기다리며 펼치는 이야기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군대의 일상과 드넓게 펼쳐진 황량한 사막, 그 경계지대에서 그들을 살아 있게 하는 존재 이유는 오직 지평선 너머에서 여기로 언젠가 진군해올 적뿐이다. 이 불확실한 기다림과 반복되는 군대생활 사이에서 천천히 늙고 병들어가는 드로고는, 마침내 적이 왔을 때 새 병사들로부터 요새에서 쫓겨나, 어느 무명의 여관에서 인생 최후의 적 죽음을 맞는다. 삶과 죽음, 인간 실존의 문제에 관한 기막힌 알레고리가 명징하고 생생한 문체로 드러난 명작.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데이비드 린, 루키노 비스콘티 영화 거장들을 유혹한 소설인데, 모두 영화화를 유보하다, 1976년 발레리오 주를리니 감독이 시나리오로 각색해 영화화했고, 음악을 엔리오 모리코네가 맡아 더 유명해졌다. 르몽드 선정 ‘20세기 책 100선’.
구매가격 : 9,500 원
포스트 라이프
도서정보 : 왕웨이롄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묘보설림 13권. 중국 젊은 작가들의 대표 SF·경계문학 작품선. 미래세계 인간이 자신의 의식을 파일 칩으로 만들어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과학적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극비리에 최종 실험 단계에 있는 이 프로젝트의 구성원 중 한 명이 '의식' 마이크로칩을 분실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발칵 뒤집히고, 의식 칩을 찾아 나서는 숨 막히는 과정과 그에 얽힌 과거의 여러 사건들이 수면에 드러난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표제작 왕웨이롄의 「포스트 라이프」는 가까운 미래 인류가 처하게 될지도 모를 극한의 상황을 철학적 질문과 잘 맞물리게 아름다운 수작으로 그려냈다.
그 외에 파리의 중국인 유학생 남녀들이 세느강 근처에서 서로 어울려 다니다가 그중 한 명의 죽음을 맞게 되고 이후에 일어나는 기괴한 이야기들을 다룬 「세느강은 얼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어 자신의 집이 위치한 시장을 무대로 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천재 여성 소설가가 기구한 운명에 맞물려 들어가는 과정을 다룬 「비극의 극장」 등이 이어진다.
청나라 황비의 한이 서린 반지 이야기 「반지·자식」, 지구 멸망 후 남은 유일한 커플 이야기인 「어느 말세의 이야기」, 사랑스러운 외계 행성 오디세이라 할 수 있는 휴고상 수상 작가 하오징팡의 「보이지 않는 행성」, 미래 인류의 종교가 된 섹슈얼리즘을 그로테스크하게 다룬 「G는 여성을 상징한다」 등이 수록되었다.
구매가격 : 8,400 원
도톰한 계란말이
도서정보 : 수차오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대도시의 사랑과 절망, 질주하는 청춘들
중국 바링허우 대표작가 단편선
묘보설림 시리즈 제14권 『도톰한 계란말이』 출간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생) 젊은 작가 작품 일곱 편을 번역한 『도톰한 계란말이』는 오늘날 변화된 중국 대도시의 삶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중국만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이들의 사랑과 이별, 삶에 대한 투지와 절망은 묘하게 낯선 이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어떤 장면에서는 깊은 공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몽당연필은 아직 심심해
도서정보 : 이종옥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57년 전 시골 국민학생의 일기 복원
흙 먹고 소꼴 먹이며 자란 아이의 나날의 기록들
어린이의 경험은 어떻게 어른의 기억이 되고
기억 속 아이는 노인의 삶에 어떤 온기를 불어넣는가
1954년생인 저자 이종옥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현재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일상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책으로 나온 유소년 시절의 일기는 산골에서 태어난 가난한 아이가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전반측하는 세밀한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대필을 의심할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나 글짓기 대회에도 나갈 뻔했지만, 난생처음 버스를 타고 대회 장소로 이동하던 중 멀미가 일어 기절하는 바람에 무산되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1963년부터 군 입대하는 1975년까지 쓴 일기 중 60편을 골라 그대로 복원한 것이며, ‘아주 보통의 글쓰기’ 시리즈 제5권으로 나왔다. 글은 그 시절의 것 그대로이지만, 작가와 동시대를 살았던 칠십대의 화가 이재연이 글을 읽고 1960~1970년대 시골의 장면 장면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이재연은 전작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를 펴내 할머니 작가의 독특한 그림들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둘 다 시골 출신으로 서울행을 꿈꿨던 게 공통점이며, 글과 그림으로 처음 만난 터라 그 앙상블을 감상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가지 포인트다.
여기 실린 일기들이 아주 낯선 내용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의 당연한 밑그림이었던 20세기 한국의 가난한 풍경이 지금은 꽤 많이 잊혔다. 그걸 다시 단단하게 우리 기억에 이어붙이는 독서의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한다.
기성회비를 가져가야 하는 아이와 그걸 못 주는 부모 사이의 실랑이, 배가 고파 술지게미를 먹고 온 가족이 널브러져 자다가 먹은 걸 그대로 게워내는 이야기, 귀신 나올까봐 뒷간에 혼자 못 가서 용을 쓰다가 결국 뒷간에 빠지는 이야기, 자기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판국에 노름으로 논밭을 수천 마지기나 날려먹은 큰아버지의 야속한 이야기, 강냉이죽을 배급받고 돼지죽이라며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자존심 상해서 먹지 않고 수돗물로 배를 채운 이야기, 산자락에 불을 내고 혹시나 징역살이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동심, 서울 사는 친척 아줌마의 딸인 이쁜 애가 방학 때 놀러 와서 알콩달콩 기 싸움을 하는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이야기 등 시골의 일상이 아이의 눈으로 맑게 그려진다.
일기는 한 시대를 복원하고 기록하는 데 1차 사료가 된다. 가장 개인적이고 날것인 데다 성인이 되기 전 사회라는 틀에 자기를 맞추지 않은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기에 가장되지 않은 투명함이 존재한다. 저자가 68세가 되어 57년 전 일기를 꺼내놓는 이유는, 이것이 평생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자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며, 동시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차곡차곡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시절, 가장 가난한 이들의 풍경
가난의 풍경은 소풍날 가장 두드러진다. 봄소풍 때 도시락을 싸들고 신나게 아랫고개를 내려가다가 이슬 내린 풀밭길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검정 고무신 코빼기가 쭉 찢어졌다. 우선 급한 대로 칡넝쿨을 끊어 고무신과 발을 고정시켜 학교로 갔다. 하지만 “보물찾기 시간에도 난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며, 이쁘게 싸온 김밥이며 도시락에 너무나 기가 죽고, 나의 초라한 꽁보리밥에 짱아찌 도시락이 부끄러워 바위 뒤에 몰래 숨어서 퍼먹어야 했다.” 창피함이 극에 달한 것은 저자의 집이 어우리로 기르는 소의 주인집 달 은자의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 “거지야!” 이 단어가 가슴에 콕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몇 달 후 가을 소풍날 놀림당한 기억 때문에 소풍을 포기한 채 누렁이를 데려가 소풀을 뜯기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반 동무들이 그 길을 지나간다. “이런 몰골을 반 동무들에게 보일 순 없지.” 그는 “부지런히 소를 몰고 개울을 건너 보이지 않는 산속으로 들어가 소풍이 끝나 모두 돌아갈 때까지 숨어 있었다.” 아이의 부끄러움은 그해뿐 아니라 어린 시절 내내 장면을 바꿔가며 문득문득 스며나왔다.
학교를 파하고 가끔 들르는 외가에는 언제나 반겨주는 외할머니, 외삼촌 내외가 계셔 늘 가고만 싶다. 특히 외숙모님은 보리밥을 한 사발 눌러 담아 상을 차려주신다. 그날은 뜯어진 바지도 벗겨서 꿰매주시고 머리 온 군데 난 부스럼에 고약을 붙여주시기도 했다. 그러곤 집에 가는 길에 외삼촌이 이쁜 토끼 한 마리를 들려주셨다. “매일같이 학교 갔다 오는 길엔 토끼가 좋아하는 풀을 골라서 뜯어다주고, 똥도 치워주며 이쁜이가 나날이 잘 크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어느 날 빨간 눈알로 날 반겨주던 이쁜이가 갑자기 보이질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이신 엄마가 나한테 와 ‘아랫집 개가 물어 죽였어’라고 말하셨다. 저자는 그만 풀썩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다. “안 돼유. 그놈 내 용서 못해유. 꼭 두들겨 패서 이쁜이 원수를 갚을 거유” 하며 발버둥 쳤으나 엄마의 말림에 영영 가질 못했다. 진실은 밤에, 그것도 소곤소곤거리는 말들 속에서 밝혀지는 법. “‘저 애가 그렇게 예뻐하는 걸.’ 아무리 약 할려 했어도 잘못이라는 아버지의 말. 그래도 당신이 이거라도 먹고 힘을 내야 우리가 잘 살 거 아니냐는 엄마의 말.” 사실의 전모를 알게 돼 이제 원수도 갚을 수 없지만, 저자는 기운 없어 하며 자주 누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밤새 이불을 뒤척이며 잠을 못 이뤘다.
아이가 본 어른들의 삶
“에구, 고얀 인간.” 엄마가 큰아버지를 부르는 말이었다. 동네 문전옥답은 다 소유한 데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양반입네 하고 살던 가문에서는 꼭 자기 삶 하나 간수 못해 집안을 풍비박산 내고, 동네 친척과 주민들 입방아에 오르는 자식이 꼭 한 명씩 있었다. 저자의 아버지는 작은할머니 소생이라 늘 천대만 받았고 일제강점기에는 보국대에까지 끌려갔다. 게다가 아버지는 큰댁 머농사를 다 지어주며 가난 속에서 기죽어 살았건만, 큰아버지는 “그 많은 재산 다 소유하시곤, 겨울이면 노름판에서 이곳저곳 다 날려보”내 “그럴 때마다 엄미와 아버지께선 한숨을 지으며 욕을 해댔”던 일을 목격한 게 아픈 기록으로 남겨졌다.
시골에서는 과부와 이웃집 유부남의 이불 속 장면이 어린아이의 눈에도 쉽게 목격되곤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에서 돌아와 풀 뜯기러 소를 몰고 나갔다. “외딴집 쪽으로 소를 몰아 풀을 뜯기다보니 누렇게 탐스레 잘 익은 살구 열매가 나를 유혹한다. 소 꼴비를 소 등에 얹어놓고는 살금살금 살구나무에 올라 잘 익은 살구 알을 따서 입에 넣으니 우와 맛 좋다.” 이때다! “위 방문 사이로 과부 아줌마가 끙끙대는 소리와 함께 보인다. 최목수 아저씨랑 옷을 홀랑 벗고 열심히 방아를 찧고 있다. 잘못하면 들켜 혼구녕이 날 텐데.” 나무에서 내려가자니 들킬 것 같고, 다리는 점점 저려오고, 게다가 누렁이는 어느새 남의 집 옥수수밭에 들어가 옥수수를 모조리 뜯어 먹고 있었다. 대략난감의 상황에서 저자는 나무에서 내려오는데 그만 주머니 속 살구들이 떨어지는 소리에 최목수 아지씨가 쫓아 나와 멱살을 움켜잡았다. 목수 아저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하고 겁을 주며 돈 십 원을 준다. 겁에 질린 나는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하고는 십 원을 받아들고 안심을 했다. 허어, 살구 몰래 따먹고도 혼도 안 나고 거기다 돈까지 얻었으니 오늘 횡재했다.”
공장 노동자로 시작하는 첫 서울살이와 그 후의 나날들
꼬끼오, 새벽닭이 드디어 운다. 짝사랑하던 영숙이는 서울로 간 지 오래다. 서울 삼청동 고둥학교 선생님 집에 식모로 살며 독학한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저자 역시 농사일의 지긋지긋함에 몸서리치며 서울행을 결심했다. “서울은 공부도 할 수 있는 천국이구나.” 거기 가서 영숙이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꼭 출세하리라. 때마침 서울 사는 한동네 형이 고향에 다니러 왔다. 저자는 밤중에 몰래 형을 찾아가 나도 서울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 반드시 이곳을 떠나리라는 결심으로 누나의 숨겨논 돈을 훔치고, 형아 수학여행 갈 때 산 가방도 몰래 꺼내 옷 몇 가지 챙겨서 헛간 볏짚 속에 숨겨두었다.
“지긋지긋 힘든 지게질도, 농사일도 이젠 안녕이구나. 서울 가 공부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어, 꼭 출세해서 돌아오리라. 누나야, 동생들아 모두 잘들 있거라.” 하지만 첫 번째 서울행 시도는 엄마한테 목덜미를 붙잡히면서 처절하게 실패했다. “붙잡혀 집에 오니 서럽기만 하다. 서울 가 공부하고 출세하려는데 왜 못 가게 하느냐. 내가 머슴이냐. 부지깽이를 휘두르는 엄마의 손목을 잡고 대들었다. 그래 차라리 죽자! 평생을 지게질로 살 바엔 죽는 게 낫겠다. 광 구석의 양잿물을 찾아 들고 나오는데, 누나가 비명을 지르며 가로챈다.”
그 후로 도망가는 데 실패하길 몇 차례였다. 하지만 틈틈이 칡넝쿨을 끊어다 시장에 가서 열심히 판 덕분에 다시 서울 갈 차비를 몰래 마련할 수 있었다. 온몸은 풀에 스치고 베여 독이 올라 상처투성이가 됐지만 신이 났다. 그러곤 마침내 서울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저자가 처음 도착한 곳은 마포 공덕동 굴다리 밑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화려한 서울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집들과 꼬불꼬불 이어지는 골목길은 질척이는 흙길로 고향의 촌길만도 못한다.” 동향 출신의 형이 있다던 알루미늄 공장을 찾아갔건만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코를 찌를 듯한 독한 냄새가 풍기고,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음 속에 들어선 나를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다. 형은 그곳을 이미 떠난 터라 저자는 공장 바깥에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밤에 공장 바닥에 박스를 깔고 잠이 들었다. 첫날 공장의 밤을 시작으로 저자의 파란만장한 서울살이 일기는 계속 이어진다.
구매가격 : 11,200 원
생존자 카페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로즈너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헨발트 수용소 생존자 2세의 역사와 기억과 트라우마에 관한 걸작 논픽션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잔혹 행위, 그 파멸적 유산을 품어낼 방법은 무엇인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최고의 책
모먼트 2017년 최고의 책
전미유대인도서상 결선작
베이에어리어 작가들이 뽑은 가장 주목할 만한 논픽션
이 책은 부헨발트 수용소 생존자 2세인 유대인계 미국인 작가가 부모 세대의 기억이 망각되는 것이 두려워 독일의 노쇠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부모의 트라우마를 물려받아 자기 몸속에도 불안과 두려움이 삶의 순간순간마다 불쑥불쑥 튀어나와 괴롭혀왔다는 것을 자각하며 2세로서의 의무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터뷰어가 되어 생존자들의 기억을 파고들어간다. 작가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자신의 부모 이야기와 자랄 때의 가정환경이 얼룩처럼 덧칠되는 것을 느끼면서, 이 집단적 고통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몸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홀로코스트의 기억에 대해서는 프리모 레비나 파울 첼란 등 생존자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이미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책은 희생자 1세의 자식 세대인 2세가 그 기억과 마주하고자 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로즈너는 자신이 이 기억과 고통의 유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이것이 3세대, 4세대로까지 이어질 문제임을 상기시켜준다.
한편 저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만나는 와중에도, “우리는 가해자를 비판하려는 본능을 되도록 억제해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호소에 귀 기울이듯 가해자의 사연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곧 가해자일 수 있고, 또 가해자들 역시 우리처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런 일을 저질렀던 것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안아야만 우리 인간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무슨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에 관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트라우마라는 유산
“이 유산은 나를 전 세계 수백만의 타인과 연결시킨다. 누군가는 전쟁으로, 누군가는 제노사이드로, 누군가는 국적의 부재로 참혹한 고통에 시달린다. (…) 내 개인적 유산의 실체에 더 깊이 다가갈수록, 나는 전 세계의 폭력과 박해, 강제이동, 몰살이 세대 간에 반향을 일으키고, 또한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더 뚜렷이 확인하게 된다.”
최근의 후성유전학 연구는 의미심장한 결과를 알려준다.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모 세대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손들에게 유전적으로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부모의 자녀들은 우울증과 불안증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에 비해 3배 더 높다. 심지어 생존자의 손녀들까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고통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치유해나가고 있다. 저자 또한 생존자의 딸로서 슬픔과 불안, 분노, 혹은 “우리에게 속한 듯 속하지 않은 경험의 망령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 유산을 결국 끌어안고 있다. 그리고 이는 베트남 전쟁, 킬링필드, 아르메니아 학살 등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비극의 생존자와 그 자녀들에게 연결된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지금, 이 유산을 통해 세대와 세대 사이 여러 가닥의 복잡한 밧줄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를 파헤치고 그것의 가닥들을 하나로 엮는 과정 속에서 미래를 새롭게 고쳐 쓰고, 어쩌면 새롭게 설계하는 일까지 가능해지기를” 저자는 소망한다.
저자는 6장에서 그 가능성을 공들여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현재 생존자 3세들은 부모가 수용소에서 받았던 일련번호를 문신으로 새기는 등 고통의 유산을 자기 정체성이나 자긍심으로 받아들여 보존과 기억의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중이다. 또는 독일 전범세대 3세와 홀로코스트 생존자 3세들이 관계를 맺어 과거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한 밧줄로 엮인 연대에 주목한다. 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지들’에 새로운 열쇠가 있다는 것이다.
금기어들, 재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하지만 고통을 재현하고 증언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고통은 경험자들의 신체에 개별적으로 새겨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저자의 어머니는 식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도 않아 배고픔을 호소하거나, 닭을 먹을 때면 뼈다귀를 쪼개 골수까지 빨며 게걸스러움을 보였다. 그 허기에는 학살을 피해 숨어 살고 굶기를 밥 먹듯이 했던 어머니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또한 같은 사건에 대한 경험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되곤 한다. 1995년에 가족과 함께 부헨발트를 방문했던 일을 회고하면서, 저자는 한 사건을 공유하고 공동의 기억으로 보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발견한다. 어떤 공산당원들에게 부헨발트 수용소는 유대인 제노사이드가 아니라 파시즘에 맞선 수감자 봉기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특히 9장에서 저자가 인용하는 엘리 위젤의 말은 중요하다. “홀로코스트는 반드시 기억돼야 한다. 그러나 한 편의 쇼로서 기억돼서는 안 된다.” 20세기 중반의 잔인한 역사를 재현하는 작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몇몇 훌륭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생존자들의 몸에 새겨진 언어를 ‘누가’ ‘어떻게’ 전유할 수 있는가 하는 거대한 문제에 부딪힌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창작자들에게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다. 엘리 위젤은 해방 후 10년 동안 펜을 들지 못했다. 샤를로트 델보는 전쟁이 끝나고 몇 년 만에 원고를 완성했는데도 1965년이 되어서야 책을 출간했다. 프리모 레비 또한 그 폭력의 실체를 온전히 그려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건을 직접 경험한 생존자들에게조차 어떤 언어들은 ‘금기어’인 것이다. 이를테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저자의 요청을 받자 ‘이야기’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드러내곤 했다. 그들에게 수용소에서의 경험은 ‘이야기’라는 단어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불가능성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언어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가진 것 또한 언어뿐이기 때문이다.
상처를 이야기하는 법
이 책 후반부에는 다양한 작가와 조각가와 극작가는 물론이고 희극배우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홀로코스트를 이야기하고 역사를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이 소개되고 있다. 상처를 가리지 않고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다. 증언의 어려움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지만, 저자가 주장하듯이 예술작품을 창작하고 공유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가장 심오한 능력 중 하나다. 클로드 란즈만의 「쇼아, 홀로코스트의 구술 역사」,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엘리 위젤의 『밤』처럼 폭력의 역사를 성공적으로 조명해낸 사례도 있다.
결국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3장에서 저자는 유대인 청소를 피해 살아남은 폴린과의 만남을 회고한다. 그녀에게는 ‘여덟 명의 어머니’가 있었다. 한 명의 생모, 그리고 그녀를 숨겨준 또 다른 어머니들이었다. 저자는 그 만남에 관하여 이렇게 썼다. “생존자 카페는 따로 있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수없이 참석해온 이런 자리가 결국 다 생존자 카페였다.” 저자는 폴린에게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어머니를 떠올린다. 이야기를 통해 세대와 세대가, 상처와 상처가 겹쳐지는 대목이다.
기억을 계속하기 위하여
“짐작건대 아버지는 이야기하기의 힘과 무한한 가치를 알아차린 듯했고, 그 증인은 내가 될 것이라고 입이 아닌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세 번 부헨발트를 방문한다.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미국으로 이민해 한 번도 고향을 쳐다보지 않았던 아버지는 처음에 선뜻 여행에 나서지 못했다. 독일은 그를 잉태한 땅이지만, 동시에 죽음의 잿빛처럼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힘겹게 떠난 여행에서 아버지는 그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과거를 꺼내기 시작하고, 저자는 자기 삶에 드리워져 있던 홀로코스트라는 그림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것은 과거로 끌려들어가는 것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한발 내딛는 것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의 사적 서사이기도 하다. 홀로코스트는 수많은 사람이 죽은 역사의 한 장이지만, 생존자 2세들에게는 자기 가족의 삶인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물었던 것과 묻지 않았던 것들을 복기하며 그들의 기억을 온전히 물려받기 위하여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은 길을 잃기도 하고 새로운 답을 발견하기도 하는, ‘기억의 미로’에서의 여정이다. 시인의 필치로 써내려간 이 글에는 움켜쥐려 할 때마다 흩어지는 기억들에 관한 깊은 사유가 가득하다.
사건은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에 의해 대대로 전승된다. 더 이상 대화할 수 없게 될 때 고통은 잊히고 폭력은 반복될 것이다. 저자는 그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동시에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을 말로써 전달하는 어려움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언어를 통해 어떻게든 적절한 기억의 방법을 탐색한다. 물려받은 트라우마에 잡아먹히지 않고 대화와 연대로, 치유와 미래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떻게 기억할지 고민해보자고 우리에게 대화를 걸어오는, 종이로 된 한 권의 ‘생존자 카페’다.
구매가격 : 15,000 원
사는 게 너무 힘들어 8권
도서정보 : 마음이많이아퍼 | 2021-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폐허처럼 변한 카오틱 세계.
일거리를 찾지 못해 마누라에게 문전박대 당하고, 고시원에 생활하며 살아갈길이 막막한 성진은 가까스로 헌터 직업을 구한다.
하지만 아이템도 없이 최하급 헌터로서 기본부터 시작하는 게 노역에 가깝기만 하고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 중 거미다리를 한 '광기의 공주'를 구해주고, 그녀와 인연으로 인해 직업 헌터로서 생계가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하는데...
구매가격 : 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