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신기하고 오싹한 기생생물 이야기

도서정보 : 나리타 사토코 | 2020-1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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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는 왜 물에 빠져 죽을까?
뻐꾸기는 왜 남의 둥지에 알을 낳을까?
개미는 왜 아카시아 나무를 벗어날 수 없을까?
기생벌은 어떻게 거미집 모양을 바꿀까?
광견병 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의 목숨을 위협할까?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숙주를 조종하는 놀라운 전략을 펼치는 기생생물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기생생물의 일생과 숙주와의 관계,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읽다 보면, 그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절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400 원

균형의 문제

도서정보 : 윌리엄 노드하우스 | 2020-1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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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드러내는 지구와 인류의 위기
이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기후라는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며 피해는 치명적일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기후 카지노에 방금 입장했다.
아직은 돌아서서 빠져나갈 시간이 있다.”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의 경제적·환경적 역학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제시하고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대안적 접근방식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이 책은 노드하우스 교수의 연구가 기후온난화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표준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의 설명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매우 분명하고 철저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문제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_케네스 J. 애로우(스탠퍼드대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대표저작
최근 10년 동안 기후변화는 기존의 ‘환경 보호’ 담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전 세계의 물리적 위기로 닥쳐왔다. 한국에서도 연이은 폭염과 장마, 태풍으로 새삼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비건 식품이나 친환경 제품 소비 등 개인적인 행동 지침은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는 반면, 정책적인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널리 인식되고 있음에도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지향해야 할지는 그리 알려진 바가 없다. 기후변화는 매우 복잡하고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다. 감축 비용이 막대하고 다양한 자연 환경과 학문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우며 지구물리학, 경제학, 정치학 등 여러 이론을 통합시켜 연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하게 떠오르는 분야가 바로 기후변화 경제학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상사는 싫지만 내 일은 잘합니다

도서정보 : 후루카와 히로노리 | 2020-1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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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사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상사가 무능하고 게으른 데다 성격까지 별로라면?
그런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게 얼마나 괴로울지 직장인이라면 모를 리 없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거나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나쁜 상사는 언제나, 어느 회사에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쁜 상사에게 대처하는 요령과 함께, 궁극적으로 자기 실력을 키워 어떤 상사 밑에서도 내 몫을 챙기는 방법을 말한다. 오늘부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을 하나씩 익히면서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당신의 커리어와 가치를 한층 높여 보자.

? 아침, 점심으로 기분이 달라져 종잡을 수 없는 상사
? 사소한 일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상사
? 윗사람에게는 굽신거리면서 부하 직원들은 무시하는 상사
? 실력도, 평판도 안 좋아서 팀의 평판까지 떨어뜨리는 상사
?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일 못한다고 구박하는 상사
함께 일하는 상사가 이런 사람이라면?
당신에겐 이 책이 꼭 필요하다!

구매가격 : 10,500 원

프라이데이 블랙

도서정보 :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 | 2020-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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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9 펜/진 스타인 상 수상작
전미도서재단이 선정한 ‘젊은 작가 5인’

“이 책을 읽어라.” -록산 게이
“기괴하고, 격렬하고, 절박하며, 재미있다.” -조지 손더스
“믿기 힘든 데뷔작. 미국에 필요한 새로운 목소리임을 선언하는 작품.”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프라이데이 블랙』은 폭발적인 목소리를 지닌 91년생 흑인 작가의 데뷔작으로, 차별과 폭력에 휩쓸린 세계, 삶의 기반이 취약한 가난한 미국 청년 세대의 분노와 열망을 압도적인 필력과 도발적인 핏빛 상상력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프라이데이 블랙’은 영화화 또한 예정되어 있는 표제작의 제목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풍자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디스토피아적 상황에 놓인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인종차별, 자본주의 소비문화, 빈곤과 불평등, 총기 사용, 집단 따돌림 등 현 시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다루는 이 작품은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날카롭게 관통하는 주제들이기도 하지만 파괴된 인간성과 그 회복을 다룬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보편적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이 참혹한 세계를 응시하고 견뎌내기 위하여
우리 시대의 폭력과 차별, 혐오를 건너는 이야기들

나는 조용히 죽어 있다.
눈을 뜬 채로 하늘을, 고객의 눈을,
그의 인간성을 똑바로 응시한다.
-「지머랜드」에서

『프라이데이 블랙』의 많은 소설들은 폭력과 차별이 일상화된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흑인스러움’을 나타내는 지표인 ‘흑색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세계를 그린 「핀컬스틴의 5인」에서 주인공은 흑색도를 낮춤으로써 위험하지 않은 흑인, 번듯한 흑인임을 증명하려 하지만 늘 익숙한 차별에 부딪힌다. 그는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참혹하게 살해된 다섯 아이들과 그들의 죽음에 응당한 처벌을 내리지 않는 사법제도의 잔인한 부조리를 지켜보며, 무차별적으로 백인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폭력 행위에 가담하게 된다. 「그 시대」에서는 유전자에 따라 인간을 서열화하고 차별하는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다. 날 때부터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는 주인공은 ‘유쾌’ 주사를 주입받으며 주류에 남아 있고자 발버둥 치지만 결국 ‘땅바라기’라 불리는 낙오된 자들의 무리로 전락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곳에서 사랑을, 인간적인 행복을 발견한다. 거리를 배회하는 흑인을 쏴 죽이는 행위를 ‘정의 실현’ 역할 게임으로 구성해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 시뮬레이션 테마파크를 다룬 「지머랜드」는 혐오가 오락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살해당하는 흑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그곳을 바꿔보려고 노력해보지만, 더 많은 돈과 더 자극적인 오락을 원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다. 소설은 그 잔혹한 오락을 지켜보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끝나면서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을 우리 세대의 의무를 지적한다. 「섬광을 뚫고」는 원자폭탄이 터진 절멸의 하루를 영원히 반복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풍자하는 작품들도 있다. 작가는 쇼핑몰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탐욕스럽게 자본주의적 욕망을 좇으며 동시에 그 욕망에 허겁지겁 내몰리는 사람들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광풍에 휩쓸린 사람들을 마치 좀비와 같은 존재로 묘사한 「프라이데이 블랙」에서 사람들은 비싼 물건이 사람들의 주목, 애정, 행복 등 더 많은 것들을 가져다주리라 믿고 인간이 아닌 존재, 인간성을 잃은 존재가 되어 아귀처럼 다툰다. 「아이스킹이 들려주는, 재킷을 파는 방법」, 「쇼핑몰에서」는 판타지 요소가 없이 현실을 현미경처럼 훑어내는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두 작품에서 ‘판매 왕’인 주인공들은 쇼핑몰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풍경을 때로는 경쾌한 풍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애잔한 눈길로 바라본다. 숫자만이 전부인 곳, “영영 이곳에 처박힌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지”는 노동의 현장에서 주인공들은 “행복을 움켜잡”으려 애쓰며, “보잘것없는 일로 밥벌이를 하더라도 누군가를 진짜로 도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그러지 않으면 죽음만이 남는다고 절박하게 되뇐다.

그 밖에도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곤궁한 삶을 그리며 그 척박함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애틋한 마음들을 그린 「어머니가 해준 말들」, 삶의 기반이 취약한 가난한 청년들의 노동 현실과 빈곤이라는 무거운 짐을 떠안은 십 대 흑인 소년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사자와 거미」, 낙태당한 아이들이 나타난다는 설정을 통해 여자친구의 임신중지로 인한 한 청년의 죄의식과 내적 갈등을 다룬 「라크 스트리트」, 글감이 될 만하게 현실을 바꿀 수 있게 된 한 젊은이를 통해 글쓰기의 고뇌와 윤리에 대한 성찰을 그린 독특한 판타지인 「그런 병원」, 총기 난사범과 그 피해자의 영혼이 만나 또 다른 ‘비호감 외톨이’를 돕는 이야기인 「빛을 뱉다」 등, 아제-브레냐는 소설집 내내 형식과 주제, 모두 면에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글쓰기를 보여준다.


“그래도 우리는 적어도 외롭지는 않으니까.”
절망적 세계에서 움켜쥐는 사랑과 희망

아제-브레냐가 그리는 디스토피아와 공포의 세계는 초현실적이지만 구체적인 사건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현실에 붙박은 것이기도 하다. 길거리를 걷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하는 흑인들, 무리 서열에 따른 집단 따돌림이 있고 총기 난사가 벌어지기도 하는 학교,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추동하는 탐욕을 집약해 보여주는 쇼핑몰과 그곳의 노동자들, 고단한 육체노동으로 하루를 버텨내는 빈곤의 풍경 등은 너무나 생생하고 너무나 다급하게 당면한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이 무시무시한 판타지 소설들은 무엇보다 우리 삶의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아제-브레냐는 우리 세계를 채운 폭력을 똑바로 응시하라고만 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 누군가의 죽음에 무감해지고, 더없이 천박하고 잔혹한 세상을 그려 보이는 이 작품들은 그 결론으로 희망을 움켜잡는다. 설령 우리의 시대가 완전한 폐허가 된다고 해도 그래야 한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과 악은 다르다고 믿을 만큼 바보스러운 사람들”이 있고, “우리에게도 사랑은 중요했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날선 눈길로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던 아제-브레냐의 이야기들은 마치 그 현실은 모른다는 듯이 순진해 보일 정도로 말한다.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적어도 “혼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고, 서로를 사랑하는 “강함 더하기 부드러움” 때문에 계속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구매가격 : 10,900 원

눈의 무게

도서정보 : 크리스티앙 게-폴리캥 | 2020-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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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문학의 “매우 아름다운 발견”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매혹적인 심리 스릴러

★캐나다 총독 문학상?프랑스?퀘벡 문학상?렝게 상?를레브 몽테레지 상?이레시스티블 클럽 상?롭세르바퇴르 쿠아파르 소설상?롭세르바퇴르 리브라누 상?AIEQ?스웨덴?에스토니아?바르셀로나 고등학생 선정 문학상?직업학교 학생 선정 문학상?퀘벡 서점 상 결선?프리에 아카데미 상 결선?에르테엘?리르 대상 후보?세잠 소설상 후보★

겨울의 시작, 전기가 나간 마을, 그 마을에서도 꽤 떨어진 언덕 위의 집. 정전으로 발이 묶여 기약 없이 외딴집에 머물게 된 노인은 자동차 사고를 당한 청년을 돌봐주면 장작과 식량을 대주고, 도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건강하지만 세월의 풍화를 견디고 있는 노인과, 젊지만 큰 사고로 몸을 쓸 수 없게 된 청년, 이 두 이방인은 모든 것을 뒤덮는 눈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한집에 머물게 된다.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받은 신예 작가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장편소설 『눈의 무게』는 아름답고도 냉혹한 자연과 그 앞에 마주 선 인간의 고독과 의지, 인간관계의 복잡한 면모를 비춰낸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다. 게-폴리캥은 압도적인 자연, 인간 생존의 조건, 비정한 갈등과 따듯한 연대를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들로 그려낸다. 프랑스어 문학의 “아름다운 발견” “햇빛을 받은 설경처럼 빛나는 책”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점증하는 긴장 속에서 소설의 끝까지 단숨에 달려가게 만드는 작품.


겨울, 전기가 나간 마을, 외딴집,
그리고 두 사람을 죄어오는 눈의 무게
젊은 거장의 등장을 알리는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

“어둠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굶주린 밤이 육식동물 같은 눈송이들을 떨어뜨린다.”

광범위한 정전으로 삶이 멈춰버린 숲가의 마을, 정전과 폭설로 발이 묶여 도시로 돌아가지 못한 채 외딴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은 어느 날 자동차 사고를 당한 청년을 돌봐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은 생사를 오가는 청년을 돌봐주는 대가로 배급품을 나눠주고 봄에 도시로 향할 원정대에도 넣어주겠다고 제안하고, 노인은 마지못해 승낙한다. 도시에 두고 온 아픈 아내만을 생각하는 노인 마티아스와, 오랜 세월 끝에 아버지를 보러 왔지만 임종을 놓친 청년 ‘나’는 그렇게 “출구 없는 미궁”처럼 펼쳐지는 겨울의 굶주린 배 속으로 함께 들어서게 된다. 끊임없이 쌓이는 눈, 반복되는 일과로 이어가는 삶,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두 사람을 찾아오는 마을 사람들,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 미궁 속 괴물처럼 겨울은 두 사람을 가두고 쫓고 삼킨다. 끝을 알 수 없는 겨울의 두께 아래 사람들은 떠나거나 남고, 배급은 불안정해지고, 원정대는 은밀히 준비되고, 긴장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아득한 겨울을, 서로를, 두 사람은 견뎌낼 수 있을까.


이토록 아름답고 압도적인 자연,
이토록 무력하고도 강인한 생의 의지

“기다림이 풍경을 지배하고, 모든 것이 봄으로 미뤄진다.”

『눈의 무게』 속에서 자연은 빈틈없이 냉정하고, 인간은 속절없이 무력하다. 순백의 눈은 찬란하고 환상적이지만, 영원처럼 펼쳐지는 눈밭에서 인간은 먼지 같은 점에 불과하고, 매혹되는 동시에 무력하게 압도된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위협은 커져가고 추위는 점점 더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미궁 속 괴물이 되어 바짝 뒤쫓는다. 퀘벡 혹은 뼛속까지 시린 겨울이 지배하는 어딘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겨울을 간결하고 정확한 필치로 눈앞에 펼쳐 보인다. 게-폴리캥은 추운 지방에서 태어난 작가답게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와 아찔하게 쌓이는 눈을 그 속으로 데려간 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품 내내 눈은 쌓이고 또 쌓여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짓누르고, 정전과 휘발유 부족으로 문명의 도구를 활용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더더욱 작고 힘없는 존재가 된다. 나무를 때고 식량을 비축하고 사냥하는 삶, 전기도 휘발유도 없는 삶, 문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자연의 냉혹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절감하고 또 절감한다.
하지만 이 육식동물 같은 겨울을 마주한 인간이 보여주는 생의 의지 또한 자연만큼이나 질기고 강인하다. “삶과 세월에 지친 몸에 불과한” 노인도, 사고로 침대에 갇힌 신세인 청년도, 권력을 지닌 자도, 권력 없는 자도, 건장한 사람도, 나약한 사람도, 결코 그대로 포기하지는 않는다. 서로를 도와서든 서로를 약탈해서든,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하는 생존의 의지는 누구나 강렬하고, 거대한 파도 같은 눈보라도 집채만 한 얼음덩어리도 인간을 이길 수는 있어도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상처의 상태를, 가득한 고독을, 느리게 찾아오는 봄을, 우리한테 남은 식료품을 헤아”리면서도, 중력처럼 끌어당기는 눈의 무게를 딛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봄을 향해 걸어간다.
출구 없는 미궁으로 묘사되는 겨울은, 신화 속 미궁의 설계자이자 수인인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 이카로스의 모티프로도 연결된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다이달로스의 목소리가 등장해 태양에 닿도록, 그리하여 결국 추락하도록 날아오를 이카로스에게 당부와 기원을 보낸다. 자연의 숭배자이자 반역자, 허락되지 않은 자유를 추구하는 자, 인간의 한계를 거부하는 자, 이카로스는 끝내 날개를 잃고 추락하지만 그것은 단지 실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품을 관통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 인간의 한계와 욕망, 문명의 오만, 세대 간 전승과 단절 등 읽은 사람 저마다 다양하게 작품을 읽어낼 수 있도록 이끈다.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뿐 아니라, 곳곳에 등장하는 성서와 신화, 고전의 모티프들은 마티아스와 ‘나’, 마을 사람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상징을 제공하며, 이야기를 두텁게 만들어낸다.


설경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고통과 고독, 혹은 봄의 희망

“끝끝내 침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누구나 언젠가는 말문이 열리지.”

고통은, 고독은 더욱 커지기만 할 뿐 끝은 보이지 않는다. 마티아스는 입을 꾹 다문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혼잣말이었다가, 천일하고도 하루 동안 이어진 지어낸 이야기였다가, 자신의 평생과 그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 대한 기억이 되기도 한다. 마티아스는 사람들을 믿거나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살아남으려면 추위에, 배고픔에, 지루함에 함께 맞서야” 하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서로에게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일”이라고, 그러니 이야기를 멈추지 않겠노라고 말한다. 고독은 인간을 죽음으로, 살아 있더라도 죽은 상태로 내몬다. 침묵 속에 죽음에 바짝 다가갔던 ‘나’는 마침내 눈이 녹듯 차츰 말문을 열고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조금씩 변화해간다.
마티아스는 나는 네 주치의도, 친구도, 아버지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마티아스는 그 모든 것이 되어준다. 그러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나’ 역시 마티아스와 함께, 마티아스를 위해 싸운다. 서로를 가두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치유하고, 보듬는다. 이야기의 처음, 서로에게 붙잡힌 두 사람은 때로 속이고, 원망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함께 버텨내야 한다.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작은 점에 불과한 두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없고, 겨울은 고독한 자에게 더 무자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고 아득하여도 결국 봄은 오고, 눈은 녹고, 풀은 고개를 내민다.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시작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망과 희망을 품고 봄빛을 기다린다.

구매가격 : 10,900 원

내 몸의 리모델링, 젠링

도서정보 : 이지은 | 2020-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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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탕가 요가 수련인
이지은 원장의 젠링 활용법


태어날 때부터 앓았던 아토피 피부병과 어린 시절에 시작된 천식이라는 호흡기 질환으로 10대와 20대를 병(病)과 함께 보낸 나는 30대에 처음 아쉬탕가 요가 마이솔 수련을 만났다. 40대가 된 지금까지 아쉬탕가 요가 마이솔 수련을 이어오며 아토피 피부병을 치유하는 기적과 깊은 호흡, 활력있는 삶, 내적인 성장까지 많은 것을 얻었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던 몸치에 병약한 몸으로 정통요가수련인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내 몸에 대한 공부를 치열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스스로 몸을 테라피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스스로 몸을 치유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강구하며 만난 것이 근막테라피 도구인 “젠링”이었다.

꾸준한 요가 수련으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어떤 다른 움직임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확실한 자가 치유 및 자기 성장과 자기 조절의 느낌이다. 사람은 자기가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나 환경, 또는 조절되지 않는 몸과 마음의 상태에 불안과 공포, 두려움을 느끼고 불행해진다. 반대로 사람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상황, 또는 그러한 몸과 마음의 상태에 있을 때 자기 확신감과 안정감, 평안함을 느끼며 행복하다.

요가 수련의 궁극의 목표는 아난다(완전한 행복, 영원한 행복)이다. 나는 건강을 돌보지 못해 허약해진 현대인들과 요가 수련을 처음 접하는 초보 수련자들이 젠링근막테라피를 통해 정통 요가 수련에 좀 더 쉽게 접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정통 요가 수련이 주는 영원한 행복, 아난다와 함께하는 달콤한 삶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구매가격 : 28,000 원

소년이 이어도로 간 까닭은

도서정보 : 이어도연구회 | 2020-1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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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는 어디서 왔니?”
“궁금해?”
“물론.”
“이어도에서 왔어.”
“‘이어도 사나’에 나오는 이어도 거기? 거기 살아?”
“낮에는 이어도 주변을 비행하고
밤에는 바닷속 용궁으로 들어가 지내지.”

구매가격 : 10,000 원

하루만에 책쓰기는 나의 힘, 나의 미래

도서정보 : 캡틴후크 | 2020-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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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한 번의 경험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다.

만약 그 경험이 그동안 불가능다고
믿고 있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여기 평생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던 것을
한 번의 경험으로 깨고,
마법을 연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 달에 한권 책을 쓰고
매주 한권 책을 쓰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들은 '하루만에 책쓰기'의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당신께 그 비밀을
낱낱이 공개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병동 산책

도서정보 : 조종현 | 2020-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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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사자처럼 뛰쳐 나뒹굴고 거친 파도처럼 휘돌며 나의 육체는 사계절의 역순환과 같이 엉망이었다.

잠이 들지 않는다. 담배 생각이 나서 아파트 복도에 선다. 밤하늘을 보니 서울 하늘에 잘 보이지 않던 별자리가 선명하다.

다른 별자리는 잘 보이지 않는데 오리온 별자리는 유독 선명하다. 광도가 밝은 주변의 별들을 연결지어 생각해 보면 오리온 별자리가 활을 든 사냥꾼처럼 보인다.

활을 쏘는 것 같더니 별똥별 하나 하늘을 가로질러 땅으로 떨어진다.'



계절이 지나면 여린 잎은 짙어지고 핏빛 낙엽으로 땅으로 떨어진다. 인간이 죽는다는 진실을 누구나 알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는 건 왜일까. 망각하기 때문일까.

에드바르 뭉크는 사랑조차도 '함게 가는 죽음'이라는 말을 남겼다. 연인에게 받은 장미꽃이 시들기 전에 이별을 맞는 사랑을 간직한 채 하늘의 꽃, 별이 지는 밤하늘을 바라다보며 '병동 산책'처럼 짧았던 만남을 잠시 마음에 그려 본다.

구매가격 : 1,000 원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

도서정보 : 움베르토 에코 | 2020-1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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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가 기획 편저한 서양 지성사 프로젝트!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인문학 대장정의 완간


에코가 쓰고 편집한 철학 이야기
그의 소설처럼 지적이고 풍성한
철학, 과학, 예술의 성찬!

철학에서 싹을 틔운 당대의
관념·이론·논쟁·문화·과학을 통해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철학의 길’을
가장 독창적으로 잇는다!





◎ 도서 소개

‘지식의 박물관’ 움베르토 에코가 안내하는 경이로운 사유의 역사
문화사적 시각으로 ‘철학의 길’을 추적한 인문학 대장정의 완결
19세기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는 독보적인 사상들의 향연

‘20세기 최고의 지성’ 움베르토 에코와 볼로냐 대학의 철학 교수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기획 편저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유럽 문명의 역사를 다루는 온라인 아카이브 프로젝트 ‘엔사이클로미디어Encyclomedia’의 철학 편의 결과물이다. 에코와 페드리가는 철학과 문화를 연결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학자와 전문가 83명을 한데 모아 각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서양 지성사를 해설했다. 문화사적 시각으로 철학의 길을 추적하는 이 방대하고 독보적인 시리즈에서 독자들은 시대와 문화 안에서 각 사상이 지녔던 위상과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챕터를 관심사 별로 엮어서 읽을 수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철학이 경건하고 심오한 학문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처럼 즐기게 된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는 고대·중세 편, 근대 편, 현대 편으로 나뉘어 총 세 권으로 구성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 현대 편』은 19세기 독일 관념주의에서 시작해 현대 정치사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사유와 가장 맞닿아 있는 현대 철학의 정수를 당대의 문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문화사적 측면에서 폭넓게 조명하며 인문학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19세기와 20세기는 정치적 격변기이자 수많은 사조들이 등장한 전례 없는 지적 도약의 시기였다. 독일 관념주의는 역사를 이성의 전개 과정으로 이해하며 모든 ‘사실적인’ 것을 곧 ‘이성적인’ 것으로 명명했고, 포이어바흐와 마르크스, 유토피아 사상의 등장은 철학이 현실의 정치·경제구조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진화론을 비롯한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실증주의, 분석철학 등 새로운 학문 사조들을 낳았으며, 모든 비교와 체계화를 거부하는 니체나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현대에는 포괄적인 관점을 허락하지 않는 수많은 이질적인 사조들이 대립하고 있다. 결국 진리의 다양성을 확언할 수는 없어도 진리에 접근하는 방식만큼은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 철학의 견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철학이 여전히 최고 학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면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했던 것처럼 철학이 ‘경이로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을 한 번 사용한 다음 버릴 수도 있는 사다리에 비유했지만,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의 글들은 사다리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으며, 다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젠가는 그 사다리가 앎의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하리라는 희망을 증언해 줄 것이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진리를 향한 여정
사유의 약진이 가져온 경이로운 현대 철학의 역사

현대 철학을 역사적으로 서술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각 사상이 이질적이고 독창적이라 도식적으로 요약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우리 시대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역사적 여과 장치가 부재한 상태에서 전문적인 개념에만 치중하거나 각 사상 간의 차이점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철학을 서술한다면, 자칫 극단적 상대주의에 경도되거나 철학적 관심 자체를 거부하는 ‘이론의 포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의 저자들은 현대 철학을 서술하는 일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철학적 앎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포기하지 않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사상 간의 경계와 관점을 정립한다.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당대의 문학·예술·과학·기술과의 관계에서 철학을 폭넓게 조명하려는 시도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헤겔,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벤담, 밀, 사르트르, 하이데거, 푸코, 비트겐슈타인, 한나 아렌트 등 쟁쟁한 현대 철학자들뿐 아니라, 다윈, 튜링,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 나아가 토크빌, 바우만, 페스탈로치, 카뮈, 칸딘스키 등 정치·사회·교육·법학·문학·예술 분야에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거장들까지. 오늘날 우리의 사유를 구성하고 있는 다채로운 현대 사상들의 향연이 이 한 권에 펼쳐진다.

?관념과 과학의 시대
19세기 초는 프랑스혁명과 미국혁명의 기운이 짙게 남아 있던 정치적 격변기였다.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된 관념주의는 이러한 역동적인 역사의 흐름이 초개인적 원인에 내재하는 법칙, 즉 ‘이성’에 지배된다고 보았다. 관념주의는 자아를 중심으로 윤리적 관념론을 전개한 피히테와, 예술을 중심으로 미학적 관념론을 정립한 셸링을 거쳐,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다”라고 언명한 헤겔에 와서 정점에 이른다. 동시에 한편에선 모든 이성적 사고와 체계화를 거부하며 개인의 자유와 의지에 주목한 키르케고르와 니체 같은 사상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19세기는 과학의 시대이자 기술의 시대였다. 다윈의 진화론과 비에우클레이데스 기하학 등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들이 수 세기 동안 유지되던 세계관을 뒤흔들었고, 생리학·생화학·광학·열역학·전자기학 등 신생 과학 분야들이 꽃을 피웠다. 인쇄술의 발달로 수많은 과학서와 간행물들이 대중에게 보급되었으며, 건축·교통·통신 등 각 분야의 전례 없는 기술 발전은 당대를 ‘기술 승리의 시대’로 이끌었다. 이 시기에 콩트에 의해 체계화된 실증주의는 과학을 지식의 도구이자 현실 지배 수단으로 칭송하며 신계몽주의적 믿음을 설파했다. 한편 밀은 콩트와 다윈의 사상을 실용주의 문화와 융합하여 독자적인 사상을 발전시켰다.

?근대에서 현대로,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현대 사상들의 향연
20세기 역시 과도기적 시대였다. 역사가 이성에 의해 전개된다는 생각에는 서서히 의혹이 드리워졌고, 과학이 인간의 삶을 향상해 줄 무한한 진보의 도구라는 믿음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에 전통적인 관념적·추상적 존재로서 인간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인간을 무한한 능력과 충동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생겨났다. 흔히 ‘생의 철학’이라고 불리는 딜타이, 제임스, 베르그송 등이 역사적·심리적 주체로서의 인간에게 ‘살아 있는 피’를 부여하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론을 전개했다. 특히 역사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딜타이는 자연과학이 ‘설명하는’ 학문인 반면 정신과학, 즉 인문학은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며, 인문학이라는 독자적인 지식세계가 존재함을 보였다.
한편, 대부분의 철학 사조는 20세기에 접어들며 언어 표현이나 소통 도구의 분석을 통해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른바 ‘언어학적 전환’에 영향을 받았다. 러셀과 비트겐슈타인은 언어학적 전환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분석철학의 체계를 구축했으며, 가다머는 자신의 해석학 이론에 언어학적 분석을 활용했다.
또한 이 시기에 신칸트주의, 역사주의, 현상학, 정신분석학, 실존주의, 구조주의, 논리실용주의 등 다채로운 사조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했고, 이들 간에 모종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동시에 심리철학, 정치철학, 경제철학, 법학, 이론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독창적이고 이질적인 사상의 ‘다양성’은 20세기 사유의 흐름을 설명하는 중요한 특성이다.


유명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진지한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자, 미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등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걸출한 학자이자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지식 장인’이자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었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에코는 3000년 철학적 사고 흐름을 보여 주는 이 방대한 지적 작업의 포문을 열면서 철학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철학이 비실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왔고 철학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주장한다. ‘옳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에코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철학자들이 특정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았고, 따라서 이들이 철학하는 방식도 철학과는 무관해 보이는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의 글들은 해당 시기의 과학·예술·기술·관념들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그 시대에 왜 이런 철학이 나올 수 있었는지, 혹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사고하게 한다. 번역자 윤병언이 말하듯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는 ‘독자들이 해석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시리즈이자, 서양에서 비롯된 인문학의 지형을 그리고 싶은 독자들에게 맞춤한 기획이다.


셰프의 솜씨가 느껴지는 다채로운 뷔페 식탁.
아무 때나 먹고 싶은 것을 꺼내 맛볼 수 있는 맛나고 풍성한 뷔페 식탁이 내 서가에 있다는 느낌은 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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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철학사를 다루는 한 권의 책을 남겨두라면 망설임 없이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시리즈를 남겨두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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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페이지를 펴든 그곳에서부터 지적 향연의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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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어떤 식으로 자연의 문제가 정신 안에서 해소되는지 설명하는 자연철학과 어떤 식으로 정신의 문제가 자연 안에서 해소되는지 설명하는 초월적 철학은 분명히 상반된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체계를 구축하며, 이 체계를 바탕으로 ‘보이는 정신’인 자연과 ‘보이지 않는 자연’인 정신이 ‘하나의 전체hen kai pan’로 통합된다. 이것이 바로 셸링의 몇 안 되는 완성작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는 『초월적 관념주의 체계System des transcendentalen Idealismus』(1800년)의 핵심 내용이다.
이 저서에서 셸링은 정신의 진화사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켰다. 이를 모형으로 구축된 것이 바로 헤겔의 변증법이다. 셸링에 따르면 정신은 필연적으로 무의식 상태에서 일종의 ‘외부 세계’로 객관화되며 이 객관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야 완성된 자의식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이 ‘자아’의 역사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철학에서 유래하는 대조의 메커니즘, 즉 무한하고 무의식적인 원심 활동과 자의식 및 유한한 세계를 생산해 내는 제한적이고 의식적인 구심 활동 사이의 상응관계다.

I. 독일 관념주의, 15세기_ p. 53



헤겔의 관념주의와 함께 철학의 무대에 새로이 등장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극복되고 보다 완전한 형태로 정립되는 다양한 입장들 간의 실질적인 ‘모순’을 통해 실현되는 ‘현실의 경로’라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모든 개별적인 현상은 이러한 경로의 구도에서만 구체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으며 또 다른 현상들과의 관계가 성립될 때에만, 따라서 개별적인 현상으로서의 무의미함이 드러나고 또 다른 무언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만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과거의 철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적으로 새로운 이론적 구도를 바탕으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라는 현실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한 역사적, 개념적 도구들을 구축했다.

II. 헤겔 이후의 철학과 마르크스_ pp. 103~104



마르크스의 입장에서, 사회를 특징짓는 구체적인 관계들을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는 경제 이론이었다. 다름 아닌 스미스Adam Smith나 리카도David Ricardo 같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에서 마르크스는 자신의 분석을 위한 핵심 범주들을 발견했다. 그런 식으로 구축된 이론적 구도를 토대로 그는 현실과 사회를 분쟁 구도에 놓인 구체적인 힘들의 총체로 이해했다. 이러한 역동적인 맥락 속에서 마르크스는 부르주아 계층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등극을 예상할 수 있는 분명한 징후들을 발견했다.

II. 헤겔 이후의 철학과 마르크스_ p. 105



헤겔주의를 패러다임으로 간주하는 관점이 사라지고 체계적인 철학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현상은 세계의 위기와 사회를 운영하고 표상하는 방식의 위기를 실감하는 문화적 상황에서 지극히 당연하게 인식되었다. 작곡가 바그너Richard Wagner는 4부작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를 완성하면서 마지막 오페라 〈신들의 황혼 Gotterdammerung〉(1874년)을 무대에 올렸고 신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통해 귀족 사회와 신생 자본주의 사회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바그너와 가까우면서도 애매한 관계를 유지했던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1889년에 자신의 철학적 여정을 중단하며 『우상의 황혼 Gotzen-Dammerung』을 발표했고 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저서에서 기존의 가치체계와 구체적인 이론체계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만 아니라 가치와 진리의 개념 자체를, 그의 말을 빌리면 “가치들의 가치 자체”를 문제 삼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성은 더 이상 현실의 본질과 인간의 경험을 고유의 이성적 언어와 범주 안에서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점차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의식이 상징적인 형태로 육화되어 나타난 예들을 우리는 키르케고르가 발전시킨 ‘개성’ 혹은 니체의 ‘힘에의 의지’나 ‘초인’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

III. 체계적 철학에 대한 비판_ p. 148



체계적인 철학에 대한 비판은 무엇보다도 개성에 대한 자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지닌다. 개성은 본질적으로 어떤 부류에 속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특정 민족의 윤리와 정신을 공유하면서도 그 민족에 소속되기를 거부하는 특성으로 인식되었다. 세계와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개성, 불안, 고독 같은 개념들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개인의 자유를 행동 지침이나 정신적 기반의 부재에 대한 고통스러운 인식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윤리적 삶을 체계적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선택의 영역으로 이해했던 키르케고르의 ‘자의식’ 개념을 바탕으로 20세기 초반에 다양한 형태로 관찰되고 연구되는 양상을 보였다.

III. 체계적 철학에 대한 비판_ p. 149



실증주의는 본질적으로 산업화 시대의 철학이었고 수학을 비롯해 화학, 생물학, 의학,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을 비롯해 신생 학문이었던 사회학의 발전에 주목했던 철학이다. ‘사회학Sociologie’ 역시 콩트가 인간 사회의 진화 과정뿐만 아니라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들에 대한 실증적인 탐구의 영역을 규정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근대의 태동기와 근대를 완성하는 계몽주의 시대에 과학적 지식의 패러다임이 역학이었고 과학의 탐구 대상이 기하학적 연장extensa의 세계였다면 이러한 상황은 실증주의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다시 말해 실증주의는 과학적 패러다임을 역학에서 생물학으로, 과학의 탐구 대상을 기하학적 세계에서 유기체로 바꾸어 놓았다. 이 유기체 개념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차별화되는 사회의 점진적인 진보를 정의하기 위한 핵심 용어로 활용되었다.

IV. 실증주의 철학과 사회적 발전_ p. 211~212



다윈은 결국 그가 구축했던 이론의 핵심 논제를 번복하며 모든 생식 행위가 그 자체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종의 변형은 길들여진 환경에서뿐만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고 본 것이다.
다윈에 따르면, 자연선택은 종의 크고 작은 모든 변형을 생존에 불리할 경우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의 변형을 가능한 한 많은 유형으로 다양화하고 차별화하는 데 기여한다. 다시 말해 자연선택은 생존에 불리한 변형을 억제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의 변형’과 ‘종 분화speciation’의 복잡한 전개 과정을 돕는다. 열린 공간에서 생명체들은 종의 다양한 변형에 힘입어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생체적 틈새Ecological niche”, 즉 특정 종이나 종족이 고유의 서식지 내부에서 차지하는 ‘생체적 공간’을 구축한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강이나 사행천 혹은 바위 더미는 생명체들의 형태에 차별화와 적응의 기회를 제공한다. 단지 언제나 까다롭고 파멸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적응 기회가 주어질 뿐이다.

V. 과학과 진화론_ p. 276



따라서 ‘인문학’이라는 용어에 포함된 ‘인간’이라는 표현에는 보완적인 의미, 즉 인문학이 인간을 다루며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취하는 학문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차원에서,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말하고 ‘나름대로’ 스스로를 전시하는 학문, 혹은 생각하고 말하고 상징을 생산해 내고 문화적 가치들을 체계화할 줄 아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가장 적절하고 존엄한 방식으로 탐구하고 알리는 학문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특히 우리가 다루려는 시대의 인문학은 하나의 새로운 측면, 즉 인문학이 진정한 의미의 ‘인간 현상학’으로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가능성은 다름 아닌 자연과학과 정신과학의 개념적 구분에 의해 주어진다. 전자가 객관적이라면 후자는 해석적이며 이는 인문학에서 학문의 주체가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해 연구하고 성찰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VI. 인문학의 세계_ pp. 323~324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한 역사주의의 최종 결론이 왜 더 이상 형이상학적인 역사철학, 예를 들어 헤겔의 관념주의적인 역사철학이나 콩트의 실증주의적 사회학이 아니라 다름 아닌 ‘삶의 철학Lebensphilosophie’에서 발견되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딜타이가 제시한 ‘삶’의 개념은 즉각적인 직관주의나 비이성주의적인 관점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삶을 표상하는 모든 것들, 다시 말해 형이상학적 인식은 물론 모든 유형의 ‘세계관Weltanschauung’을 통해 표출되는 보편성의 요구 혹은 삶의 베일 뒤에 감추어져 있는 불가해한 신비마저도 모두 역사의 전개 과정에 포함되며 시간의 지평 안에서 고유의 한계를 지닌다. 『역사이성비판』에서 딜타이는 경험 속에 실재하며 경험을 이해하는 형식 속에 실재하는 모든 것이 바로 “온 인류를 끌어안는 연관성”으로서의 ‘삶’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삶은 어떤 “존재론적 본질”로 정의될 수 없으며 오히려 “인류 고유의 사실”에 가깝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원천적인 관점은 삶의 객관적인 측면들로 구축되는 총체적인 관점으로, 삶이 수반하는 모든 경험의 복합적인 세계로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경험의 세계를 나는 서로 소통하며 삶의 객관적인 측면들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원리로 이해한다. 삶의 객관적인 측면이란 삶의 경로에 관한 판단, 가치 판단, 삶을 이끌어 가는 규칙들, 목표와 자산에 대한 관점 등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사회적 삶의 산물이며 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VII. 19세기와 20세기 사이의 철학_ pp. 439~440



빌헬름 빈델반트(Wilhelm Windelband, 1848~1915년)는 1883년에 출판한 『서론Praludien』이라는 제목의 논문집에서 신칸트주의 운동의 기본 입장과 방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일종의 모토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칸트를 이해한다는 것은 칸트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VIII. 20세기 사유의 양식과 모형_ p. 498



여하튼 진리란, 즉 근거 있는 지식이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과 직관적인 정보가 일치하거나 조화를 이루는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진리는 우리가 편의상 언어적인 표현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사고 행위와 직관적인 차원의 어떤 구체적인 정보가 완전하게 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반으로 성립된다. 이러한 생각은 오래된 진리 이론의 ‘사실과 지성의 조화Adaequatio rei et intellectus’라는 원칙을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되곤 했다. 하지만 현상학적인 차원에서 진리를 구축하는 상응관계는 더 이상 지성과 물리적인 대상 사이가 아니라 다양한 의식 행위, 즉 언어적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와 무언가를 감지하는 행위 사이에 주어진다.

VIII. 20세기 사유의 양식과 모형_ pp. 534~535



현대로 돌아와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오히려 20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이 이러한 관점의 상당 부분을 전복시켰다는 것이다. 스크린이라는 전자 기기는 사실상 독서로 귀환할 것을 요구했고 인터넷이 실제로 보급한 것은, 이미지와 소리의 차원을 뛰어넘어, 엄청난 분량의 글이었다.
우리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이 정보의 전통적인 전달 경로 가운데 일부를 변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책을 옛 문화의 유산으로 좌천시킨 것은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아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할 때 우리가 쉽게 잊는 것은 오로지 텔레비전만 고집하며 책을 읽을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때는 모든 정보 소통 경로로부터 제외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지난 세기에 출판되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책이 출판되고 있으며 현대 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대형 서점들이 청년층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유도하며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문화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50년간 인구가 놀랍도록 증가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IX. 20세기의 철학과 과학_ p. 818



예술작품의 해석에서 언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되는 현상은 하이데거의 철학과 해석학적 사유뿐만 아니라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게 영향을 받은 잉글랜드 철학자들의 사유에서 유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언어학적 전환’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현대 미학의 일반적인 의미는 비교적 명확한 방식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대 미학은 철학과 철학의 목적에 대한 일반적인 담론을 전개하는 데 ‘소요’된다. 결과적으로 이른바 ‘분석미학’이라는 분야의 생성은 예술이나 미적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에서 비롯되지 않고 언어와 존재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IX. 20세기의 철학과 과학_ pp. 83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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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도서정보 : 장예원 | 2020-11-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해피엔딩을 위한 좌충우돌 직진 라이프!
오늘은 처음이라 적응 중인 ‘어른이’들을 위한
장예원 아나운서의 첫 에세이





◎ 도서 소개

“첫 번째 꿈을 이루었다고 끝은 아니니까!”
8년 차 직장인 장예원의 해피엔딩을 위한 좌충우돌 직진 라이프!

〈TV 동물농장〉, 〈장예원의 씨네타운〉, 〈SBS 스포츠 뉴스〉. 지상파 간판 아나운서로서, 그리고 최연소 아나운서로서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녀 또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매일 주어진 업무를 반복하며 인간관계에 고민하다가, 문득 8년 차에 안정적인 회사와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지난 8년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에 도전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고민했던 방송인 장예원의 따뜻한 기록들을 담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겪은 일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중심을 찾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았던 그녀의 마음가짐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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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었던 순간들|이민주 지음|21세기북스|2020년 5월 13일 출간|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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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나승현 지음|21세기북스|2019년 10월 28일 출간|14,000원




◎ 출판사 서평

클로징 멘트 이후에 시작된 진짜 나의 삶
방송인 장예원이 기록한 내 마음 바라보기

“보이는 삶에 젖어들어 가기보다,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
남의 시선에 사로잡히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내는 것.
오래 걸릴 테지만, 오늘도 다짐한다.”

이 책에는 지상파 방송국에 어린 나이에 입사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방송인 장예원의 이야기를 최초로 담았다. 10대부터 아나운서를 꿈꾸며 패기와 오기로 꿈을 이뤘던 날들, 방송국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만난 보통의 사람들과 맺은 인연, 새로운 꿈에 대한 갈증, 그리고 그 안에서 여느 20대들과 다르지 않게 서툴렀던 연애와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들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항상 지금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절실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8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방송을 진행했지만, 방송국에서의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한 이후에 그녀는 진짜 자신의 꿈과 더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그녀의 오랜 고민이 담긴 문장들을 읽으며 독자들 또한 잊고 있던 꿈에 대해 되돌아보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서른에 온 두 번째 성장통,
천천히, 단단해지며 오늘을 이겨내는 힘을 담아내다!

“능동적이었던 내가 회사에 가서 오히려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에게 일은 노는 것이자, 취미이자, 특기였다고 말한다. 최연소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누구보다 빠르게 방송 일을 시작했지만, 그녀 또한 여느 평범한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에 의기소침했고, 반짝 주목받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될까 봐 두려웠다. 그런 그녀를 다잡게 해준 것은 스스로를 믿는 단단한 마음의 힘이었다.
저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직장인들을 더 힘들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일하는 것 자체도 너무 힘든데, ‘놀기도 잘해야 하고, 쉬는 것도 잘해야 한다’는 말이 그녀에게는 참 어려웠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대신 그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것들에 감사를 느끼며,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태도를 배워나갔다. 그리고 그 기록을 통해서 오늘의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보낸 이십 대를 돌아보면 온통 일했던 기억뿐이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그녀의 고민의 기록과 스스로 해답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읽다 보면 화려한 이면에 숨어 있던 평범한 고민에 뭉클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겠지?”
불안을 삶의 원동력으로 만든 따뜻한 문장들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간판 아나운서가 아니라 보통의 직장인으로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상화 선수와 인터뷰를 하다가 급작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된 에피소드나, 〈TV 동물농장〉을 진행하며 함께하게 된 반려견 여름이에 대한 애정 등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느낀 소회를 적어냈다. 2장에서는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저자의 사적인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친동생인 장예인 아나운서와의 여행 에피소드와 서른이 된 이후에 달라진 연애에 대한 관점, 건강과 함께 마음을 돌보는 일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냈다. 3장에는 서른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마음가짐을 썼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유튜브 ‘장폭스 TV'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방송에 대한 새로운 통찰 등을 담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녀는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자신과 대화하면서 스스로 행복한지 되물었다. 저자의 단단한 마음의 힘을 만든 23편의 짧은 에세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담은 ‘예원의 소소한 기록들’에서 그녀의 따뜻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고민과 불안들을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어낸 따뜻한 문장들을 읽으며 독자들도 삶의 한 부분을 정리하는 클로징 멘트 이후의 자신의 따뜻한 삶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패기가 아니라 객기였다. 어린 친구가 무턱대고 찾아가 학원 장학생으로 받아달라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내가 학원 원장이라고 해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어쩌면 그 때 거절당하고 상처받은 덕분에 혼자서 분주하게 살길을 찾아 빨리 합격했는지도 모른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열정은 이십 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그때 배운 것들을 토대로 삼십 대인 지금, 내 인생을 내 방식대로 가다듬어 가고 있다. 경험이 다양해질수록 무모함이 유연함으로 바뀌어 그때의 시행착오를 덜 겪게 되었다.

_ p.25-26, ‘패기, 오기, 무모함’ 중에서



밥을 먹는 내내 한숨을 내뱉는 후배에서 힘내라는 그저 그런 응원은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이십여 년간 지켜온 너를 바꾸지 말라고, 오히려 너답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해주었다. 유난히 소란스러웠던 나의 이십 대. 모든 문제의 화살을 내 탓으로 돌렸던 그때의 내게 다시 말해주고 싶다. 관계가 틀어진 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단지 무례한 어른들을 만났을 뿐이라고.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으며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니 너무 아파하지는 말라고. 그렇게 말하며 꼬옥 안아주고 싶다.

_ p.46-47, ‘나는 아보카도 같은 사람’ 중에서



오늘도 개미처럼 일하는 우리. 잘 살고 있는 건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이며, 그게 도대체 뭐기에 서로서로 잘 살자고 혹은 나 대신 너라도 제발 잘 살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사람마다 각자 살아가는 목적과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 누구 하나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해야지. 가볍게 살아, 때로는 막 살아도 괜찮아.

_ p.100-101,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중에서



누구나 그렇듯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사랑에도 권태기가 찾아오고,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다 결국 헤어졌다. 사랑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중심이 아니었으니 헤어졌을 뿐이다. 마치 여행길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그가 가려는 방향이 달랐을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최우식이 말한다. 미술학원 다닐 때 물감이 아까워서 조금씩 썼더니, 중간에 굳어서 반도 못 쓰고 버렸다고. 마음이란 물감과 같아서, 아끼다간 굳어버린다고. 쓸 수 있을 때 마음껏 써봐야지. 이제는 아끼지 않기로 했다.

_ p.118-119, ‘마음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중에서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해보니, 방송 시장의 폭이 넓어졌고, 앞으로 더 달라질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 곳에 매여 있기보다 더 많은 곳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다는 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이 찬란한 미래를 보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계속할 수도 있지만, 아주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거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길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으니,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_ p.159, ‘유튜브의 시작’ 중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어느 순간 누구나 얻게 되는 타이틀이 아니다. 내가 꿈꾸는 진정한 어른이란 나의 삶에 온전한 책임을 지는 것과 더불어, 자라나는 새싹들에 본보기가 되는 걸 의미한다. ‘나만 한다고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부터 해야 한다’고 실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나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저 그런’ 어른이 아닌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다.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_ p.172-173,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불온한 것들의 미학

도서정보 : 이해완 | 2020-11-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성적 욕망, 뒤틀린 유머, 공포와 연민…
B급 예술로 보는 발칙한 미학 강의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B급 예술로 보는 발칙한 미학 강의!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이자 분석미학자인 이해완 교수의 첫 대중서다. 이 책은 미학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았던 ‘위작’, ‘포르노그래피’, ‘나쁜 농담’, ‘공포 영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와 예술의 핵심 문제들을 조망하는 미학 입문서다. 특히 미와 예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의 감성, 감정, 비이성적 영역을 철학의 대상으로 탐구함으로써 우리에게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책이다.




◎ 출판사 서평

“미학이 이런 것도 다룬다고?”
가장 인간적인 주제들에 대한 지적 탐구!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교수의 신간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동안 미학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외면당해온 것들을 통해 미와 예술의 철학적 문제를 다룬다. 즉 예술 바깥에 있거나 경계에 있는 ‘B급’ 예술을 키워드로 예술의 본질과 정의, 표현과 재현, 의미의 해석, 미와 예술의 가치 등 미지의 영역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또한 이 책은 미와 예술의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감성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합리적 논의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성적 욕망, 뒤틀린 유머, 공포와 연민처럼 인간의 비지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감성에 집중한다.
저자는 미학을 ‘감성의 철학’이라고 부르며, 이성이 포섭할 수 없는 스펙트럼에서 인간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감성이야말로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성 못지않게 감성 또한 철학의 연구 대상이 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예술이 현대로 올수록 빈번하게 건드리는 것이 밑바닥 한계에 있는 감성이라면, 그것을 지적으로 조망하는 역할은 미학이 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저자는 미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비합리적인 것을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발칙한 문제 제기와 합리적 논의를 통해 펼쳐지는 미학 논쟁을 엿봄으로써 비판하고 비판받고 설득하는 일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사천리로 세계를 재단하는 작업, 정치적 편 가르기, 문화적 허영에 지쳐 있던 사람이라면,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따져보는 훈련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포르노그래피에서 공포 영화까지
발칙한 미학이 선사하는 특별한 즐거움!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위작’, ‘포르노그래피’, ‘나쁜 농담’, ‘공포 영화’라는 오랫동안 주변부로 여겨지던 것들, 여지껏 친숙한 미학 이론으로는 다뤄진 적이 거의 없는 것들을 날카롭고 예리하지만 합리적인 질문들을 통해 미학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접근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는가”처럼 전통적인 미학 주제들에서부터 경계에 놓여 있는 특수한 사정 때문에 대두되는 미학 주제들까지, 일반적인 문제와 특수한 상황들이 조응하는 과정을 돌아보며 새로운 미학을 경험하게 한다. 마치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뒤샹의 〈샘〉이나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처럼, 우리가 그동안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상식과 선입견을 점검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부는 ‘위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품과 위조품 혹은 원본과 복사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예술의 본질과 미적 가치의 영역에서 위작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의 답을 찾는다. 특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 회화의 대가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위조한 사건으로부터 제기된 ‘위작의 패러독스’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끌어나간다. 나아가 현대 예술철학 논의를 풍부하게 만든 두 인물, 미학자 넬슨 굿맨과 아서 단토의 논의로 확장해 ‘가짜 그림’이 미와 예술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2부는 포르노그래피를 중심으로 미와 도덕에 대한 논쟁을 전개한다. 포르노그래피는 정말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할까? 포르노그래피도 예술이 될 수는 없을까? 이처럼 포르노그래피는 법과 제도의 측면에서는 물론, 거기에 근거를 제공하는 철학적 차원에서도 충분히 다뤄볼 만한 주제다. 이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위해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제프 쿤스의 〈메이드 인 헤븐〉뿐 아니라 에곤 실레, 로버트 메이플소프 등의 사례와 영미 미학자 제럴드 레빈슨과 노엘 캐럴 등의 논의도 함께 소개한다.
3부는 유머를 통해 예술의 도덕적 가치를 다룬다. 농담이 비도덕적일 수 있을까? 여성 비하적 시각이나 인종차별적 관점에 동의하기를 요청하는 농담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비도덕성 때문에 농담의 가치라고 할 재미와 유머 반응이 반감되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여기에서는 모든 철학적 질문의 핵심인 유머의 본질에 대한 논의와 함께 다양한 개념을 소개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조건, 예술의 도덕성 등의 미학적 질문을 던지며 논의를 전개한다.
4부는 좀비, 흡혈귀, 귀신, 외계인 등 끊임없이 변주되며 인기를 끄는 공포물을 통해 허구와 감정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시도한다. 우리는 왜 굳이 불쾌하고 감내하기 어려운 감정을 일으키는 공포물을 찾아서까지 보는 것일까? 공포물과 스릴러를 즐기는 현상이 어떤 동기에서 나오고, 어떻게 허구인 줄 알면서도 감정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합리적 설명이 필요하다. 공포물의 역설을 통해 인간의 감성처럼 아직 알려진 것보다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영역을 탐구하는 작업의 의미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는 사상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기본 개념과 주요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정공법 대신,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대상들에 미학의 방법론을 적용한다. 분석과 논증의 소소한 재미를 제공하는 이 책을 통해 예술의 변방을 메타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미와 예술의 문제를 따져보는 미학은 철학적 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가 연구하는 미학의 방법은 분석미학이라 불리는데, 주어진 문제를 영미 분석철학의 태도와 방식으로 다룬다. 그것이 어떤 태도와 방식인지 짧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과학으로는 다 밝혀낼 수 없는 특별한 정신적 세계나 초월적 진리의 존재를 철학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로 삼는 그런 철학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대신 우리가 최대한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철학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견해를 가진 그런 철학이다.

【들어가는 글 | 미학, 예술 바깥을 보다 : 14-15쪽】



진품으로 여겼던 작품이 위조품으로 밝혀졌다고 해보자. 작품은 바로 전시에서 제외될 테고, 그 작품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며, 가격도 순식간에 추락할 것이다. 왜 그럴까? 얼른 떠오르는 답변은 ‘원작보다 못해서’이다. 탁월하고 개성 넘치는 예술적 경지를 개척한 페르메이르나 천경자의 작품과 비교할 때, 그것의 흉내에 불과한 위조 작가의 그림이 그보다 못한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위작에는 뭔가 ‘잘못 그린’ 부분이 있거나 부족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주 자연스럽다.

【1부 | 위작, 가짜는 가라! 그런데 왜? - 위작이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 : 34쪽】



성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재현했다고 해서 바로 포르노그래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학 서적의 적나라한 생식기 사진들이 포르노그래피는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노출된 성행위나 성기의 재현이 보는 이에게 성적인 흥분을 일으킬 것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한다는 두 번째 조건이 필요하다. 다른 정치적 혹은 예술적 목적이 우선인 작품이 부수적으로 성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그것들은 보통 포르노그래피로 간주되지 않는다. 물론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의도가 매번 명백한 것은 아니어서 논란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례들도 많다.

【2부 |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될 수는 없나? - 도덕적 논쟁과 미학적 논쟁 : 103쪽】



분석미학의 진영에서도 예술이 미적 이외의 가치, 즉 인지적 가치나 도덕적 가치를 가지는지, 그것들이 예술적 가치의 하나가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새로운 논의들이 등장했고, 이와 더불어 도덕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의 연관에도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도덕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는 별개지만 도덕적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국면이 언제나 예술적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국면에 영향을 끼친다거나, 아니면 더 나아가 두 종류의 가치가 결국 같은 국면을 평가하는 거라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입장을 도덕주의 혹은 윤리주의라고 부른다.

【3부 | 나쁜 농담, 이따위에 웃는 나도 쓰레기? - 유머로 보는 예술의 도덕적 가치 : 191쪽】



작품이 불러일으키는 연민, 공포, 슬픔, 분노 같은 일상적인 감정들은 작품의 플롯에 집중하게 하고 다음 전개를 예상하게 하는 등의 기능으로 관객과 허구적 내러티브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일차적으로 허구적 인물이나 허구적 상황에 대해 그것이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감정을 갖는다는 일견 비합리적이어 보이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

【4부 | 공포 영화, 무서운 걸 왜 즐기지? - 허구와 감정을 다루는 미학 : 260쪽】



미와 예술은 일견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분명히 별개의 주제다. 왜 미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이 이 두 주제를 다루게 되었을까? 여러 사연이 있지만, 우리 안에 있는 미를 판단하는 능력과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하는 능력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능력으로 지목된 것이 감성이다.

【나오는 글 | 미와 예술을 조망하는 감성의 철학 : 310쪽】

구매가격 : 14,400 원

빅 슬립 (세계문학전집 191)

도서정보 : 레이먼드 챈들러 | 2020-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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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대표작 『빅 슬립』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1번으로 출간된다. 챈들러가 창조한 탐정 ‘필립 말로’는 미국 대중문화에 하나의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냈다. 챈들레스크(Chandleresque)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로 특징적인 그의 문체는 하드보일드 장르의 토대가 되었으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을 만들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챈들러를 두고 자신의 영웅이라 부르면서 언제나 그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작가로, 이 책에는 하루키가 『빅 슬립』을 일본어로 번역한 후 쓴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 챈들러를 존경하는 한 명의 팬이자 그의 작품을 옮긴 번역가로서, 챈들러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내일의 연인들

도서정보 : 정영수 | 2020-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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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생활-소설로 읽는 어떤 사랑의 역사
제9회,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가 정영수 신작 소설

2017년 출간한 첫 소설집 『애호가들』을 통해 실존의 허무, 삶의 (무)의미를 위트 있게 보여준 소설가 정영수가 삼 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을 선보인다. 2017년 겨울부터 2019년 겨울까지 꾸준히 발표한 단편 여덟 편을 묶었다. “내가 편애하는 유형의 소설 (…)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 나는 예상보다 훨씬 깊이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좀 머물러 있고 싶어서 내 생각과 동작을 잠시 멈추어야 했다”(신형철),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등의 심사평과 함께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고 문학과지성사의 ‘이 계절의 소설’(2017년 겨울)에 선정된 「더 인간적인 말」과 2018년 가을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 2019 올해의 문제소설, 2019 현대문학상 수상후보작,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품 「우리들」, 2019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 2020 올해의 문제소설로 꼽힌 표제작 「내일의 연인들」 등이 수록돼 있다.

구매가격 : 9,500 원

이웃집 여자

도서정보 : 예완데 오모토소 | 2020-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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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을 잡아주면 족하다 싶게 삶이 단순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둘이 합쳐 166세! 한 동네 두 까칠한 할머니의 티격태격 이웃 라이프

은퇴한 백인 노부부들이 모여 사는 케이프타운의 고급주택가 캐터린. 그곳에 확연히 눈에 띄는 존재, 호텐시아가 있다. 그곳의 유일한 흑인인 그녀는 죽음을 앞둔 백인 남편과 살면서 이 폐쇄적이고 위선적인 동네에 매일같이 비판과 냉소의 물결을 몰아친다. 그런 그녀의 최대 앙숙이 있었으니 바로 이웃집 백인 여자 매리언. 둘이 합쳐 166세! 무릎 관절은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도 서로를 겨냥한 트집의 칼날만은 녹슬 줄 모르는 가운데 동네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모든 것이 정반대인 두 할머니의 팽팽한 라이벌전에도 과연 연민과 화해의 바람이 불 것인가!

★NPR 선정 올해의 책 ★에센스 매거진 선정 최고의 흑인 유산 문학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주목할 작가 ★국제 더블린 문학상 최종후보 ★베일리스 위민스 프라이즈 소설 부문 후보

구매가격 : 11,000 원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

도서정보 : 페터 한트케 | 2020-11-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예술에 대한 탐색의 열정
세잔에게 바치는 색채의 언어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페터 한트케의 문학적 아름다움의 구축!
한트케가 스스로 발견한 스승, 폴 세잔, 그의 예술적 영감이 된 생트빅투아르산을 찾아서

한트케는 책에서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글쓰기의 방법에 대해, 글쓰기가 어떻게 외부와 내부, 인식된 현실과 보여진 현실, 사물과 언어, 개인과 주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독자, 아이디어의 서술과 실현 가능성, 그 두 가지 극 사이에서 연결과 전환의 역할을 하고 조화와 화합을 이룰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예술가는 외부와 내부의 중재자이자, 사물과 언어의 매개자이며,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전환을 이루어내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책에는 예술에 대한 성취와 문학을 통한 실현이 가로 놓여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트케는 이 작품을 통해 ‘예술과 문학의 아름다운 교차’를 일궈냈다고 볼 수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피아노 앞의 여자들

도서정보 : 버지니아 로이드 | 2020-11-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 많던 피아노 앞의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때는 몰랐다, 무대 위 피아노 연주자들은 모두 남성이라는 것을

『피아노 앞의 여자들』를 쓴 버지니아 로이드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운 정통 클래식 피아노를 그만두고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어디에서도 피아니스트로 성공한 여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추어 재즈 워크숍에 참여하며 열정을 불태웠지만 이마저도 기대와 달랐고, 결국 지은이는 피아노를 삶에서 밀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회 참석을 계기로 자신의 유년기를 꽉 채웠던 ‘피아노 시기’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처럼 음악을 했으나, 결국 결혼과 함께 삶이라는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을 발견한다. 바로 지은이의 할머니 고(故) 앨리스 메이 모리슨 테일러다. 버지니아는 할머니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음악가로 촉망받았던 소프라노이자, 성가대 지휘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지은이는 다른 세대를 산 두 명의 여성이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추구했는지 추적하며 동시에 이를 왜 저버렸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여성의 자기실현을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현실을 역사적으로 파헤친다. 이에 더불어 할머니와 자신의 삶을 넘어, 그 시대를 함께 산 문학적, 음악적 여성 주인공의 삶까지 풀어낸다.

구매가격 : 11,200 원

포스트코로나와 이주자선교

도서정보 : 박찬식 | 2020-11-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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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이후의 상황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뜨겁게 진행중이다. 교회와 선교와 이주자선교에 대한 코로나이후의 상황을 스케치하며 전망하고 그 대안을 살펴보는 책이다. 200년만의 선교적변화에 대하여 한국기독교의 최근 역사에서 가장 큰 충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본질을 고민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책이다. 이 주제에 대한 변화의 방향과 속도 그리고 생각해보는 본질(진리) 그리고 대안에 대한 10명의 논의를 함께 나누어보는 귀중한 책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축소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도서정보 : 이보람 | 2020-1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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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주의자는 당신이 지금 지구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알려 준다.
이렇게 쉽다고? 사실이다.”
? 봉태규(배우?작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된 지금, 보다 유연한 에코 라이프스타일로서 ‘축소주의’를 제안하는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축소주의는 육식을 줄이자는 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이보람 작가는 축소주의의 적용 범위를 확장해 각자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환경에 해가 되는 모든 일을 줄여 나갈 것을 제안한다. 고기와 해산물,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고,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며, 과도한 자원 소비와 에너지 낭비를 축소하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몫을 덜어 내 보자는 무해한 권유다.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나 플라스틱으로 위가 가득 찬 물고기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 완벽한 비건은 아직 어렵게 느껴지지만 동물과 환경과 나의 건강을 위해 조금씩 행동하고 싶다면, 축소주의자 생활을 시작해 보자. 환경 오염의 화살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골고루 덜어 내는 삶을 살 때 지구는 비로소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8,200 원

캠퍼스투어053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도서정보 : 조명화 | 2020-11-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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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는 1971년 설립된 한국과학원(KAIS)을 모태로 성격이 상이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1966)와 한국과학기술대학(KIT)(1984)은 물론 심지어 사립대학교인 한국정보통신대학교(韓國情報通信大學校,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University, ICU)(2002)와 통합한 매우 특이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학도시 대전’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대덕 캠퍼스를 중심으로 대전 문지 캠퍼스와 서울의 홍릉 캠퍼스(舊 홍릉과학기술연구단지, 경영대학, 고등과학원), 도곡 캠퍼스 총 4곳의 멀티 캠퍼스 체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 문지 캠퍼스는 카이스트와 2009년 통합한 한국정보통신대학교(韓國情報通信大學校,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University, ICU)가 있던 곳으로 대덕 캠퍼스에서 버스로 약 7 km, 40분 거리. 서울의 홍릉 캠퍼스는 한국과학원(KAIS)이 있던 곳으로 카이스트 경영대학과 고등과학원이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

과학과 기술의 융합, 정문(正門)(E1) : 카이스트의 정문은 정말 알쏭달쏭하게 생겼습니다. 정면에서 볼 때는 평범한 2개의 화강석 기둥이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면 가운데가 정확하게 ‘철(凸)’자로 뚫려 있거든요. 전국의 대학교 정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이죠. ‘과학과 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며, 놀랍게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문과 같은 형상입니다. 단 서울과기대는 양각, 카이스트는 음각이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카이스트는 ‘학교 전체에 담장이 없는 오픈 캠퍼스’인데요, 캠퍼스에 입장하기 전에 직접 확인해 보자구요!

장영실상, 타임광장, 뉴턴의 사과나무 : 대한민국이 배출한 과학자 장영실 동상을 보면 측우기를 짚고 있는 왼손에 비해 오른손이 허전해 보입니다. 본디 오른손에 측정 도구인 ‘자’를 들고 계셨으나, 축제 때 흥에 겨운 어느 학우가 자를 뽑고 대신에 소주를 한 병 선물로 드렸다는 카더라가... 동상 발밑에는 카이스트 백주년인 2073년 개봉할 타임캡슐이 파묻혀 있습니다.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영국 켄싱턴 사과나무 후손도 식재되어 있습니다. 번외적으로 뉴턴의 사과나무는 부산 부경대 용당 캠퍼스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리연못{舊 석림지(碩林池)} & 석림(碩林)의 종(까리용) : 카이스트 캠퍼스의 동쪽(E)과 서쪽(W)을 잇는 오리연못은 공중에서 보면 오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칭입니다. 본래 명칭은 석림지(碩林池)입니다만... 잔디밭 곳곳에 오리의 흔적(?!)이 남아 있으니 이곳에서 낮잠 자는 것은 삼가세요. 비공식적으로 총장님보다 높은 카이스트 서열 1위라는 카더라가... 오리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모든 차량이 멈춰야 합니다. 석림지(碩林池)에는 빨강, 파랑 그리고 녹색으로 이루어진 세 개의 구불구불한 직선으로 이루어진 조형물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형물 상단부에 원형으로 여럿 종이 매달려 있는데요, ‘석학들의 숲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란 의미를 담아 ‘석림(碩林)의 종’이라 명명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저 까리용(불어 악기 이름)이라고 부른다는... 오리연못과 오리광장을 가로지르는 건널목에는 오리 조심?!(Geese Crossing)에 해당되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Geese가 오리 맞죠?!

인류 역사상 최초에 도전한다, 정문술빌딩(E16) : 정문술빌딩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연구를 해 달라”는 조건으로 미래산업 정 회장님이 기탁한 60억으로 신축한 건물입니다. 바이오 및 뇌공학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정 회장님 또한 성과를 거두기 전에는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셨기 때문에 완공식 때도 참석하지 않으셨답니다. 기탁자의 이름이나 기업명의 붙여진 건물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스토리가 가장 돋보인 건물로는 카이스트의 정문술빌딩을 꼽고 싶네요. 정 회장님이 언제 오실지는 이제 바이오 및 뇌공학과 학생들의 손에 달렸겠죠? 빌딩 상단부에 설치된 시계는 태양열 에너지로 작동하는 2억 원 상당의 물건이니 꼭 본인의 시계와 시간을 맞춰보기 바랍니다.

카이스트 대덕 캠퍼스는 사실 대덕에 없다?! : ‘대덕 캠퍼스’는 사실 대전 대덕구가 아니라, 유성구에 있습니다. 대덕 캠퍼스의 대덕은 ‘대덕구’가 아니라, ‘대덕연구단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밭대학교 대덕신학융합캠퍼스, 한남대학교 대덕밸리캠퍼스, 충남대학교 대덕캠퍼스 등 대전의 적지 않은 유성구 소재 대학교가 ‘대덕 캠퍼스’란 지명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심지어 대덕대학교도 주소지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가 있던 (대전군과 회덕군을 합친) 충남 대덕군(大德郡)은 1983년 대전직할시로 통합되었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도서정보 : 박지수 | 2020-1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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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주식투자를 위한 토양부터 다지자!
주식시장의 판이 바뀌었다. 주식투자가 거의 모든 세대에 걸쳐 필수가 된 시대가 된 것이다. 제로금리로 노후자금이 위험에 처한 부모님 세대부터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3040세대와 경제적으로 불운한 밀레니얼 세대까지 모두 주식투자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는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주식투자의 기본도 모르고 누군가가 찍어준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끝은 어떨까? 워런 버핏은 “주식을 기업으로 여기고 시장의 등락을 기회로 활용하며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기본이라고 했다. 즉 경제의 흐름을 살피며 산업과 기업의 비즈니스를 읽고 그로써 매력적인 기업을 고르는 것이 주식투자의 정석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흐름을 읽어내는 수단으로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것이 바로 경제기사라고 말한다.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기사가 쉬워진다!
이 책의 저자는 필명 ‘골드래빗’으로 SNS상에서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이라는 제목의 경제기사 브리핑을 2019년 1월부터 꾸준히 연재해오고 있다. 또 경제공부하는 직장인은 시간부자가 된다는 믿음으로 온라인에서 ‘신문읽기특훈’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강좌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을 통해 경제기사를 읽는 방법과 재미를 전해주고자 한다.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당장 실천가능하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경제기사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접근법을 알려준다. 4주짜리 단기 플랜부터 1년짜리 장기 플랜을 제시하며 독자가 이 책을 통해 꾸준히 경제기사 보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주식투자 성공은 경제기사 읽기에서 시작된다!
경제기사를 읽어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점에서 선으로 연결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팩트를 인사이트로 이어나가는 과정이다. 이것이 경제기사를 읽는 가장 큰 이유다. 평소 꾸준히 경제기사를 읽어나가다 보면 배경지식 위로 상상력을 동원하고, 씨줄과 날줄을 엮듯 기사를 시간별?분야별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경제기사가 재밌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주식투자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 책은 특히 주식투자를 위한 경제기사 읽기 법을 다루고 있다. 경제기사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 설명과 같은 기초지식은 물론 공모주, 해외주식 투자, ETF 등과 같은 다양한 주식투자방법도 담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배경지식과 투자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다룬다. 생존을 위한, 그리고 성공을 위한 경제기사 읽기를 이 책과 함께 시작해보자.

구매가격 : 9,600 원

구혜선 악보집

도서정보 : 구혜선 | 2017-11-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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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구혜선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선별한
피아노곡 21곡, 기타 연주곡 9곡 수록
《구혜선 악보집》은 그동안 그녀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 30곡이 담겨 있다. 2015년 중국 최대 포털 QQ 음원 사이트 1위를 기록한 피아노 연주곡 ‘Rain’을 포함하여, 구혜선이 제작한 영화 <복숭아나무> OST, <신혼일기> 수록곡 ‘겨울일기’ 와 ‘좋은 날’을 피아노로 연주해 볼 수 있다. 또한 그림,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사진과 직접 쓴 짧은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선율이 하나 됨을 느껴 볼 수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

아가들을 위한 놀이방법

도서정보 : 도숙 | 2020-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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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들은 놀이가 학습이다. 100% 맞는 말~
잘 놀 줄 아는 아가들은 생각도 많이 한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보육하는 것은 기다려 주는 것이다

놀이방법은 조기교육을 위한 방법은 결코 아닐뿐더러 영아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주입하는 놀이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기가 기분이 좋은 시간에 발달단계에 맞춰서 행복하게 놀아 주는 감각놀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맞는 말일 것입니다.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일 때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자극을 주는 놀이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배 속에서도 태교교육을 하는데 세상에 나온 아가에게 먹을 것만 먹이고 울지 않게 안아만 준다면 방임의 상태가 아닐까요?
사람은 주변의 영향(자극)에 따라서 형제도 다르게 성장함(비슷한 유전자)으로 여기의 방법들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 실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천했을 때의 효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놀아 줘야 하나’ 고민하는 초보 엄마, 아빠와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아이 키우기’가 겁나서 낳지 않겠다고 하는 젊은 사람들은 이 자료를 읽게 된다면 육아의 신비함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구매가격 : 10,800 원

어쨌든 사랑하기로 했다

도서정보 : 권희경 | 2020-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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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차 심리상담가가 들려주는 연애와 결혼의 관계 수업

갈등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나요?
나를 알면 보이는 사랑의 비밀

내 사랑이 행복해지기 위한 5가지 질문


나는 왜 그를 사랑하게 된 걸까?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고 지쳤을까?
나는 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믿지 못할까?
사랑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이다지도 헤어지는 것을 못할까?


행복한 설렘으로 시작한 사랑이
자꾸 아픈 이유에는 바로 ‘내’가 있습니다.

구매가격 : 9,500 원

진리에 이르는 삶

도서정보 : 예지능 | 2020-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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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과학과 문학과 의학과 철학은 알아도 진리는 알지 못합니다. 세상은 세상에 속한 것을 아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속한 지식이 잘못된 것이 많고 틀린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진리는 예수께서 하늘에서 가져오셨으므로 세상이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세상 지식을 초월합니다. 의학을 초월하고 철학을 초월하고 과학을 초월하는 진리입니다. 진리는 사람의 영혼을 천국까지 인도하는 영원불멸의 지식입니다. 진리를 모르고서 세상 지식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알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이며 하나님의 지식입니다.
바른 지식이 있어야 바르게 살고 진리에 이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잘못 알고 잘못 가르침으로 많은 사람이 속고 살아갑니다. 진리가 아닌 비진리를 가르침으로 성도들의 영혼을 혼탁하게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가감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의 형편과 사람의 생각에 맞추려다 왜곡된 말로 미화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형편과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바르게 전해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진리의 말씀으로 구원을 얻으며 영생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신앙생활은 진리의 말씀을 듣고 진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매가격 : 4,800 원

하나님의 자녀 인증샷

도서정보 : 최경식 | 2020-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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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주노동자 선교사역의 여정”
이 땅에 보내신 이주노동자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야기…

인생은 날마다 믿음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 인증샷을 찍어나가는 것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포즈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가?

구매가격 : 8,400 원

니캉내캉

도서정보 : 손순옥 | 2020-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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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가가가?

친구1: 우리 반에 디기 희성(稀姓)인 아가 전학 왔데이.
(우리 반에 무척 희성인 애가 전학 왔어.)
친구2: 어지 니하고 같이 집에 가던 아 말이가?
(어제 너하고 같이 집에 가던 애 말이야?)
친구1: 어, 가 성이 가가다.
(응, 그 애 성이 ‘가’씨다.)
친구2: 가가 가가가?
(그 애가 ‘가’씨야?)
* 가?가→가가?가?

구매가격 : 7,200 원

호윤이의 놀이터

도서정보 : 김인호 | 2020-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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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놀이터는 어디니?

구매가격 : 7,800 원

엄마랑 아들이랑 마인크래프트 코딩(메이크코드) 싹쓸이

도서정보 : 안효정 | 2020-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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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심심해요. 게임하게 해 주세요.”
“좋아. 엄마랑 같이하자.
우리 마인크래프트에서 롯데타워나 지어 볼까?”

엄마와 아들이 같이 즐기는 마인크래프트 코딩의 세계!
삼춘기, 사춘기… 모국어로 공감이 안 된다면 컴퓨터 언어로 아이와 대화해요.

마인크래프트(Minecraft)는 현재 1억 명 이상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역사상 유명하고 인기가 높은 게임 중에 하나로서, 정육면체 블록과 도구를 이용하여 무궁무진한 활동을 자유로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마인크래프트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코딩 교육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컴퓨터 및 코딩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였고, 마인크래프트에서 코딩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건축과 게임 예제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주가 예측 혁명

도서정보 : 정기엽 | 2020-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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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쓸 수 있는 지식
100년 동안 딸 수 있는 노하우

이 책 안의 세 가지 세계 최초

1 주가의 수렴과 발산, 지지와 저항으로 엘리옷파동 설명
2 80년 동안 몰랐던 엘리옷파동의 시작과 끝 밝혀 냄
3 오늘의 주가 입력하면 내일의 주가 방향 나타나는 EXIMA 소개

★주가지수 완벽 예측을 위한 EXIMA 개발 및 검증★

구매가격 : 10,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