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사라진 신랑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보게, 와트슨. 인생이라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묘한 것 같아. 만일 우리가 지금 서로의 손을 잡고 저 창문으로 빠져나가 이 대도시 위를 날아다니며, 여기저기 지붕을 살며시 벗겨내고, 그 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릇한 인생극을 볼 수 있다고 하면 과연 어떨까? 거기에 비하면, 소설 같은 건 줄거리가 단순하고 결과도 뻔하거든."
홈즈는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열린 커튼 사이로 어둡고 흐린 런던 거리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라, 저기 저 아가씨는 나를 찾아오는 손님이구먼."
홈즈의 어깨 너머로 내려다보니, 길 저쪽 보도위에 몸집이 큰 젊은 여인이 보기 에도 푹신한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붉은 깃이 달린 폭 넓은 챙 모자를 쓰고 서있었다.
여인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장갑의 단추를 매만지다가는 주저하는 기색으로 이쪽 창을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는 마침내 마음을 정한 듯, 곧장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곧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다.
홈즈는 담배 꽁초를 벽난로 불 속에 던져 넣으며 말했다.
"저런 모습은 전에도 본 일이 있네. 길거리에 서서 망설이는 것은 반드시 애정 문제로 찾아오는 손님이지. 상의는 하고 싶지만, 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상대방이 이해해줄지 자신이 없는 걸세. 하지만 애정문제에도 두 가지 경우가 있네. 남자에게 당한 여자라면 주저하기는 커녕, 초인종이 끈이 끊어져라 잡아당기고는 뛰어들기 마련이지.
그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오늘의 상담은 애정문제이기는 하지만, 저 아가씨는 남자를 원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는 것 같군. 어쨌거나 본인이 온 것 같으니 직접 들어 보세."
홈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나고 사환이 들어왔다.
"메어리 서덜랜드라는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홈즈는 서덜랜드양을 맞아들여서 팔걸이 의자를 권하고는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 하며 말했다.
"아주 열심히 타자기를 치시는 모양인데, 눈이 근시여서 피로가 심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몹시 피곤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자판을 눈여겨보지 않고도 칠 수가 있답니다......"
서덜랜드 양은 무심코 말하다가, 문득 얼굴빛이 달라지며, 홈즈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어머, 홈즈씨!! 벌써 저에 대한 일을 들어 아시는 모양이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홈즈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내 직업입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보아넘기는 것도, 나는 세심히 관찰하는 훈련을 쌓아둔 덕분에 알 수가 있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면 아가씨는 나에게 상의하러 오지도 않았겠지요."
"실은 에서리지 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왔습니다. 에서리지씨가 행방 불명이 되어 경찰에서조차 어디에서 죽은 모양이라고 포기했을 때, 선생님이 쉽게 찾아 주셨다더군요. 저, 홈즈 씨, 저도 꼭 좀 도와 주셔야겠어요. 저는 부자는 아니지만 타이피스트로서 버는 수입 외에도 유산으로 한 해에 100파운드씩 들어오므로, 호즈머 에인절 씨의 행방만 찾아주시면 섭섭치 않게 사례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황없이 상의하러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홈즈가 양쪽 손가락을 깍지 끼고서 천장을 바라보며 물어보자, 서덜랜드 양의 얼굴에 다시 한번 놀라운 표정이 스쳤다.
"맞아요. 저, 정말 정신없이 뛰쳐나왔어요. 실은 윈디벵크 씨가-----이분은 저의 아버지에요----너무나 태평하게 계시는 바람에 제가 화가 나서 이렇게 달려온 거예요. 사람이 자취를 감추었는데도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선생님께 상의 해 볼 생각도 않는 거예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저 말로만 걱정하지 말라니, 참을 수가 있어야죠."
홈즈가 물었다.
"지금 아버지라고 했는데, 성이 다른 걸 보니 양아버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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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지옥선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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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밤, 홈즈와 나는 나란히 난롯가에 앉아 있었다. 그때 한 묶음의 서류 를 뒤지던 홈즈가 이렇게 말했다.
"이 서류는 한번 훑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네. 와트슨, 이건 글로리아 스콧호 사건이라는 색다른 기록인데, 치안 판사였던 트레버는 이 편지를 읽고 두려움이 지나쳐 죽어 버렸다네."
홈즈는 색바랜 낡은 서류 뭉치 속에서 한 장의 짧은 편지를 꺼내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 런던을 향한 사냥감의 공급은 차차 증가하고 있다. 사냥터지기 허드슨은 이미
파리잡이 종이를 모아, 당신의 암꿩의 생명을 보존하라는 주문을 받도록 통고
된 것으로 생각한다. -
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편지를 읽고 나서 의아스러운 생각에 얼굴을 들었더니, 홈즈가 내 표정을 지켜보고 있다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어리벙벙한 모양이군."
"이런 편지가 어째서 무서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바보스럽기 짝이 없는 편지가 아닌가?"
"하지만 트레버는 멀쩡한 노인이었는데, 마치 번갯불에라도 감전된 것처럼 숨이 넘어갔다네."
"그거 이상하군. 그런데 이 사건이 훑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 말은 무슨 뜻인가?"
"이 사건은 내가 처음 손을 댄 사건이었거든."
그때까지 나는 홈즈가 어떤 계기로 범죄 수사에 몸을 담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기회가 없어서 늘 마음에 걸렸었다. 홈즈는 파이프에 불을 붙인 뒤, 한동안 서류를 뒤지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빅터 트레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지. 아마? 빅터는 내가 대학에 다니던 2년 동안에 사귄 단 한명의 친구였네. 나는 별로 사교적인 인간이 아니잖나, 와트슨. 늘 방안을 서성거리거나, 내 특유의 추리 방법을 생각해 내는 데만 골몰했으니,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었지. 또한 펜싱과 복싱 이외에는 스포츠에 취미도 없었고, 게다가 관심 있는 분야도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기에 서로 접촉을 가 질 기회가 없었던 것일세.
그런 내가 빅터 트레버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아침 교회에 가는 길에서였어. 트레버의 개가 내 복숭아뼈를 물고 늘어진 일이 있었다네. 덕분에 한 10일간 누워 있어야 했는데, 트레버가 거의 매일 문병을 와 주었지. 처음에는 잠시 들러 사과를 하고 가는 정도였는데, 차츰 방문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덧 우리는 친구가 되었네. 트레버는 정열적인 남자로 활기와 정력이 넘쳐, 나와는 정반대의 타입이었네. 그렇지만 서로 닮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둘 다 이렇다 할 친구도 없던 터 라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던 것일세. 마침내는 내가 노퍽 주의 도니소프에 있는 트레버 아버지의 저택으로 초대되어, 긴 방학 동안 과분한 대접을 받기에 이르렀지. 빅터의 아버지 트레버 노인은 상당한 부자였고, 그 지방의 치안 판사라는 직 책도 가지고 있었어. 도니소프라는 고장은 노퍽의 호소지방에 있는데, 랭그미어 호수 북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일세. 저택은 고풍스러운 벽돌집이고, 아름다운 느티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네.
늪에서는 오리 사냥은 물론, 낚시도 즐길 수 있었지. 또한, 서재도 있고 요리사의 솜씨도 꽤 괜찮았어. 그런 곳에서의 한 달을 보낸다는 것은 더 바랄 수 없는호사였네. 아버지인 트레버는 부인을 잃은 70대 노인이었고, 빅터는 그의 외아들이었지. 딸이 하나 있었다는데, 버밍엄에 가 있는 동안에 디프테리아에 걸려 죽었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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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상자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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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든의 크로스 가에 거주하는 카싱 부인은 극히 불쾌한 놀림을 받았는데, 혹시 여기에는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어떤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 오후, 카싱 부인에게 갈색 포장지에 싼 소포가 배달되었다. 포장지 안에는 종이 상자가 있었고, 상자속은 굵은 소금으로 채워져 있었다. 소금을 헤쳐 보니 놀랍게도 사람의 귀가 두개 나왔다. 자른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였다.
상자는 전날 오전 중에 벨파스트의 우체국에서 접수한 것인데, 보낸 사람의 주소 성명은 쓰여 있지 않다. 카싱 부인은 50세가 되도록 결혼한 일이 없는 독신 여성으로, 혼자서 조용히 지내고 있으며, 우편물을 받는 일이 신기할 정도로 친한 사람이 없으므로 사건은 더욱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수년 전, 부인은 세 명의 젊은 의학생에게 방을 세준 일이 있었는데, 그 세 명 중 누군가가 카싱 부인을 놀려 줄려고, 해부실에서 시체의 귀를 잘라 이런 짓을 하지 않았나 추측되고 있다.
이 견해를 뒷받침하는 일로서, 카싱 부인의 기억에 의하면 세 명의 의학생 중 하나는 아일랜드 북부 출신으로, 소포가 발송된 벨파스트에서 온 학생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런던 경시청에서도 이름난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담당.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가 다 읽자 홈즈가 말했다.
"오늘 아침 레스트레이드 경감에게서 편지를 받았는데 이런 내용일세.
'이 사건은 당신의 마음에 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로서는 사건을 해결할 전망은 충분합니다만 단서를 잡는 데 약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물론, 벨파스트의 우체국에는 전보를 쳐서 조회를 해 봤습니다만, 그 소포가 접수된 날은 소포 우편이 유달리 많아 그 소포에 대해 기억할 수도 없고, 접수시킨 사람도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상자는 반 파운드들이 담배 상자로,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학생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두서너 시간 짬을 내어 와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크로이든의 카싱 부인댁에 가 있을 예정이니 그리로 오십시오.'
어떤가, 와트슨? 이 더위에 그렇게 쳐져만 있지 말고 가 보지 않겠나? 자네의 기록에도 보탬이 될 것 같네."
"좋아. 무슨 일거리가 없을까 고대하던 참일세."
"그럼, 자네에게 일거리를 주겠네. 벨을 눌러 마차를 부탁해 주게나. 나는 외출 준비를 할테니까."
마차를 타자 소나기가 퍼부었기에, 크로이든에 도착했을 때는 한결 더위가 가셔있었다. 홈즈가 전보를 쳐 두었기에, 깡마르고 몸집이 작으면서도 족제비처럼 몸이 날쌘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정거장에 마중나 와 있었다. 5분정도 걸으니, 카싱 부인 댁이 있는 크로스 가에 도착했다.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현관문을 두드리자 젊은 가정부가 얼굴을 내밀었다. 카싱 부인은 현관 곁의 거실에 있는 모양인지, 우리는 그리로 안내되었다.
생김새가 온화한 부인으로 크고 상냥스러운 눈에 잿빛 머리칼이 양쪽 관자놀이를 덮고 있었다. 무릎위에는 뜨개질 감이 놓여 있었는데,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들어가자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기분 나쁜 물건은 헛간에 갖다 두었습니다만, 당신들이 갖고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카싱 부인. 부인이 입회하는 가운데 홈즈씨에게 보여 드리려고 모시고 왔습니다."
"왜 내가 입회해야 하나요?"
"홈즈씨가 몇 가지 질문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미 말씀드렸는데, 질문을 해서 뭐합니까?"
홈즈가 달래듯 말했다.
"그러시겠군요. 이번 일로 번거로움이 크실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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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모험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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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교수와 두서너 마디 말을 나누고서 나중에 자네에게 보낼 몇 마디 말을 쓸 수 있는 여유를 받아냈다네. 그걸 담배갑과 지팡이와 함께 남기고서 뒤를 따라오는 모리어티 교수와 샛길로 걸어갔지. 절벽 끄트머리께가지 갔을 때 나는 독안에 든 쥐가 된 셈이었네. 상대방은 무기 같은 건 꺼내지 않고 긴 두 팔로 달라붙는 거였네. 그 교수는 자기의 운수도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서 나를 처치하려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모양이야. 두 사람은 하나로 뒤엉켜 폭포 가장자리에서 맹렬히 싸웠네. 하지만 나는 동양의 고유 무술인 유도 기술을 약간 익혀 두었었다네. 내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그는 몸의 균형을 잃고서 기우뚱거리더니 소름이 끼치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거꾸로 떨어지는 거였어. 그리고는 물속에 가라앉았네."
홈즈가 담배를 피우면서 사건의 경위를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잠자코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이 대목에서 끼어들었다.
"하지만, 발자국은 어떻게 된 건가? 두 사람의 발자국이 샛길을 내려간 채 되돌아 온 흔적이 없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건 이렇게 된 걸세. 그 교수의 몸이 떨어진 순간, 운명의 신이 내게 다시없는 기회를 베풀어 주었다고 나는 생각했네. 나를 죽이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은 모리어티 교수 혼자만이 아니야. 두목의 죽음을 알게되면 내게 복수를 하려는 녀석 이 적어도 셋은 나올거야. 모두 지극히 위험한 녀석들이지. 그들 중 어느 누군가가 나를 해칠지도 모르잖나.
그러나 내가 죽었다고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면 그 녀석들은 제멋대로 놀아 날 거야.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기를 보아서 놈들을 해치울 수 있을테지. 그 때 가서야 내가 아직 살아 있다고 나서도 되겠다고 생각했네.
나는 일어나 뒤의 암벽을 살펴보았지. 절벽은 무척 높아 기어오른다는 건 아무래 도 불가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샛길로 돌아가면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네. 결국 위험을 각오하고서라도 절벽을 기어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쉬운 일이 아니었어. 발밑에는 폭포소리가 진동하고 있었네. 손에 잡힌 풀뿔리가 빠지거나 젖은 바위 모서리에 발이 미끄러져, 이젠 끝장이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
그래도 나는 위로 위로 끈질기게 기어올라가 끝내는 깊이 2m가량의 암반에 이르렀네. 거기서 나는 아무에게도 들킬 걱정없이 편히 누워 있을 수 있었지. 자네들 이 내가 죽은 걸로 생각하고 아래만 조사하고 있는 동안, 나는 거기서 쉬고 있었던 셈이야. 이윽고 자네들은 단념하고 호텔로 철수해 버리고 나는 혼자 남았지. 그래서 지금까지의 모험도 이제는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위에서 굴러떨어져서는 으르렁 소리를 내며 내 옆을 스쳐 샛길에 떨어진 후에 다시 한번 튀어 폭포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네.
처음에 나는 우연히 일어난 일로 생각했네. 그러나 위를 쳐다보니 어두운 하늘을 등지고 한 남자의 머리가 보이고, 이어서 두 번 째 바윗돌이 바로 내가 누워 있는 암반 위, 내 머리에서 30c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떨어지는 것이었네.
모리어티 교수는 혼자가 아니었던 거야. 교수가 나와 싸우는 동안, 부하 한 사람 이 멀리서 감시하고 있다가 교수만이 죽고 내가 살아남은 걸 보았던 걸세. 그래서 그는 얼른 절벽 꼭대기에 올라 교수가 실수한 일을 자기가 수행하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어. 이런 생각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아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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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노우어드의 건축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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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오래 전에 부모님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그 이름만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부모님도 그분을 만나시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오후 3시쯤 올데이커 씨가 런던의 내 사무실에 왔을 때는 무척 놀 랐지요. 그리고 나를 찾아온 목적을 듣고는 더욱 놀랐습니다.
올데이커 씨는 종이를 꺼내서 2-3줄 정도 무어라고 쓰더니 그것을 내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내 유언장이네, 맥펄레인. 이것을 정식 유언장으로 만들어주게. 자네가 작성하는 동안 나는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겠네.'
그래서 나는 재빨리 유언장을 만들려고 그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건 올데이커 씨가 자기의 전 재산을 나에게 넘겨준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 다. 내가 어리둥절해서 올데이커 씨를 쳐다보자, 그는 살짝 웃으면서 얼굴을 다 른 데로 돌렸습니다. 그는 몸집이 작았고 회색 눈에 흰 눈썹을 가졌는데, 하여 튼 그렇게 인상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계속 어리둥절해 하자 올데이커 씨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는 독신으로 일가 친척도 없네. 젊었을 때 나는 자네 부모님과 자주 만났었는데, 그때마다 자네 부모님은 자네가 무척 성실하다고 칭찬을 하더군. 그때부 터 나는 자네에게 내 재산을 물려주기로 마음먹었다네.'
너무나 뜻밖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나는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여튼 유언장을 완전히 작성해서 서명을 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언장이 고, 이쪽은 올데이커 씨가 내게 건내준 초안입니다.
그리고 올데이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밖에 자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중요한 서류가 많이 있으니까, 오늘밤 완전히 완성된 유언장을 가지고 노어우드에 있는 내 집으로 와주지 않겠나? 9시쯤 이면 좋을 것 같네. 그런데, 맥펄레인. 이번일이 확실히 끝날 때까지 자네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말게. 나중에 자네 부모님을 놀라게 해주고 싶네. 하여튼, 이 약속만은 지켜 주어야 하네.'
올데이커 씨는 이 이야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했습니다. 나는 전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집에다 오늘밤에는 중요한 일 때문에 언제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전보를 쳤습니다. 그리고 밤 9시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가 노어우드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려서 9시 30분이 넘어서 야 딥 딘 별장에 도착했습니다."
"잠깐만, 그때 누가 문을 열어 주었습니까?"
하고 홈즈가 맥펄레인의 이야기를 가로막았다.
"40살 가량의 중년 부인이었는데 가정부인 것 같았습니다."
"그 부인의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까?"
"예, 알고 있었습니다."
"됐습니다. 이야기를 계속해 주십시오."
"나는 그 부인의 안내를 받아 응접실로 들어갔습니다. 응접실에는 올데이커 씨가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곧 나를 침실으로 데라고 갔습니다. 침실에 는 큰 금고가 놓여 있었습니다. 올데이커 씨는 그 금고를 열고서 서류를 가득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서류를 같이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서류 정리는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그런 뒤에 내가 그만 가보아야겠다고 인사를 하자, 올데이커 씨는 가정부를 깨우기가 미안하니까 창문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 다고 하더군요.
"창문에는 커튼이 내려져 있었습니까?"
하고 홈즈가 물었다.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만, 반쯤 내려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생각이 났습니다. 올데이커 씨는 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활짝 열어 주었습니다. 그때 내가 침실에 지팡이를 두고 온것이 생각나서 지팡이를 찾자 올데이커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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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명마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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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슨, 이제 내가 나설 때가 됐나 봐."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다가 홈즈가 불쑥 말했습니다.
"나서다니, 어디로?"
"다아트무어로."
"다아트무어? 응, 알겠어. 지금 신문이 한창 떠들어 대고 있는,경마용 말 <은성호>가 실종된 사건 말이지?"
"맞았어, 그뿐만 아니라, 은성호의 조교사 존 스트레이커라는 사나이가 어떤 자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죽었어. 경찰에서는 지금 은성호를 훔친 범인과 스트레이커를 살해한 자가 같은 인물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아."
"음, 재미난 사건이군. 이봐, 홈즈!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나도 함께 가보았으면 좋겠어."
"자네가 함께 가 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 지금 곧장 나서면, 기차 시간에 댈 수가 있을 거야. 와트슨, 자네가 아끼는 쌍안경도 가지고 가세."
그로부터 약 한시간 뒤, 우리 두 사람은 패딩턴역을 출발해서 다아트무어 쪽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있었습니다.
홈즈는 귓집까지 달린 여행용 모자를 눌러 쓴 채 출발역에서 산 여러 가지 신문들을 읽고 있다가, 곧 그것들을 뭉쳐 좌석 밑으로 밀어 넣고는, 여송연을 꺼내어 나에게도 권하였습니다.
"와트슨, 자넨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자세한 건 몰라. 두 가지 신문을 읽었을 뿐이야."
"그래? 나는 구할 수 있는 신문은 죄다 구해 읽어 보았다네. 그런데 그 신문들이 하나같이 의견이 다르더군.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것은, 이번 사건이 매우 색다르며 보기 드문 사건이라는 거야. 사건이 일어난 것은 월요일 밤이었는데, 화요일 밤에 나는 이 사건의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그레고리 경감과 <은성호>의 주인인 로스 대령으로부터 '꼭 다아트무어까지 와서 조사해 주십시오.' 라는 내용 의 전보를 받았어."
"뭐, 화요일 밤에?"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오늘이 목요일 아닌가? 화요일밤에 부탁 전보를 받았다면 왜 진작 나서지를 않았나? 자네답지 않군 그래."
"와트슨, 사실 난 이번 사건을 간단히 생각하고 있었거든. '은성호같이 유명한 말이 언제까지나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수는 없다. 하루 이틀 지나면 찾을 수 있겠지. 그리고 은성호의 행방을 알면, 저절로 조교사 스트레이커를 죽인 범인도 잡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어."
"음, 그래서?"
"그런데 은성호의 행방은 여전히 표연하고, 오늘 아침에야 비로서 피츠로이 심프슨이라는 청년이 유력한 용의자로 잡혔다는 신문기사를 봤어. 그러나 심프슨 청년이 말을 훔치고, 조교사인 스트레이커를 죽인 범인이라는 확증은 없어. 나는 이제야 말로 내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자네와 함께 다아트무어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 걸세."
나는 홈즈가 준 여송연을 피우면서,
"은성호란 도대체 어떤 말인가?"
"더러브레드(영국산의 우수한 경주용 말)라는 품종으로 나이는 5살, 털빛은 밤색인데, 이마에 크고 흰 별이 있기 때문에 실버 블레이즈(은빛 별,즉 은성호)라고 불리고 있지. 은성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경마에 나갔는데, 그때마다 우승하여 많은 컵과 상금을 벌여들여 주인인 로스대령을 기쁘게 했지. 다음 주 화요일에 벌어질 웨섹컵 쟁탈 경마에서도 은성호는 가장 인기있는 말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걸고 있어. 그러니까 화요일까지 은성호의 행방을 찾지 못한다면, 주인인 로스 대령은 물론, 은성호에 돈을 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지."
"그렇겠군. 그런데 은성호의 마굿간은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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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그레이브 집안의 의식문 사건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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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긴 했는데 별다른 대화는 아니었고, 다만 그가 나의 관찰력과 추리력에 큰 관심을 보인 것만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네.
우리는 졸업한 다음에는 전혀 만나지 못했으나, 4년 뒤인 어느 날 아침에 그는 연락도 없이 불쑥 몬태규 거리에 있는 내 방으로 찾아왔네. 그는 4년 전과 비교 해 그다지 변한 데가 없었어. 그는 학생 시절부터 멋쟁이였는데, 나를 찾아왔을 때에도 최신 유행의 옷을 입고 전과 다름없이 침착하고 기품 있는 행동을 했네.
"여어, 오랜만일세, 머스그레이브."
그는 나와 악수를 나눈 뒤에 이렇게 말하는 거였어.
"자네, 혹시 내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네만, 2년 전에 별세하셨어. 그 뒤로 아버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영지는 자연히 내가 관리하게 되었고, 또 지방의 여러 행상에도 참석을 해야 했네. 그래서 이런 일 저런 일로 날마다 바쁘게 지내고 있네. 그런데, 홈즈, 자네가 학생 시절에 우리를 자주 탄복시켰던 그 재능을 지금은 실제로 발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말이야..."
"이제는 내 힘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흠, 자네 말을 듣고 안심했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자네의 지혜를 빌리려고 왔으니까 말일세. 실은 이번에 내 영지에서 매우 이상한 사건이 몇 가지 일어났거든. 우리 지방의 경찰도 쩔쩔매고 있는 지경일세. 어떻던 설명할 수가 없는 사건이야."
와트슨, 내가 얼마나 열심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지 이해하겠지? 그 몇 개월 동안 단 하나의 사건도 없어서 심심하고 따분해 하던 참이였으니까 말일세. 그래서 나는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이야기했네.
머스그레이브는 나와 마주앉자마자 내가 권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말을 꺼냈 네.
"홈즈,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네만 우리 집에는 많은 식구가 있네. 집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일이 꽤 많거든. 식구는 하녀가 여덟, 요리사와 집사, 하인이 둘, 그리고 사환이 하나 있다네. 아, 물론 정원사와 마구간지기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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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과 열병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가만히 침대 쪽을 살피던 나는 홈즈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홈즈가 먼저,
"스미드씨를 쉽게 만날 수 있었나, 와트슨?"
하고 물었습니다.
"응, 이제 곧 올걸세."
"그거 잘됐군. 과연 자네 수단이 좋군. 아무래도 자네가 아니었으면 모든 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니까."
홈즈는 이상하리만큼 분명한 어조로 나를 칭찬했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홈즈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뒤척였습니다.
"스미드씨가 함께 오자는 걸 따돌리고, 부리나케 나 먼저 돌아왔어."
"뭔가 수상하게 느끼느 것 같진 않던가?"
홈즈는 신경이 쓰이는 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병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묻더군."
"그래서 자넨 뭐라고 대답했나?"
"사실대로 자네가 중태에 빠져 있다고 했지. 부두에서 쿠울리병이 전염되었다는 것도 이야기했어."
"좋아, 좋아. 그럼 됐어. 의사로서의 자네 설명을 들었으니, 스미드씨도 충분히 납득했을 테지."
홈즈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와트슨, 자네 잠시 아래층 아주머니 방에 가서 쉬고 있게."
하고 말했습니다.
순간,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느끼자, 지금까지의 일 에 어딘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홈즈, 중환자인 자네를 단 1분이라도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리고 나는 스미드씨가 진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어."
나는 무엇을 캐내려는 눈초리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냐, 와트슨. 자네는 여기 없는 게 좋아."
홈즈는 이렇게 말하며 난처한 듯이 눈길을 돌렸습니다. 나는 일찍이 이렇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홈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나? 홈즈, 자넨 나에게 뭔가 숨기고 있지?"
하며 내가 일부러 홈즈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을 때, 밖에서 마차 멎는 소리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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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콤 계곡의 괴사건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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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나는 전에 육군 군의관으로 있던 와트슨이라는 사람입니다. 나는 우연한 기획에 셜록 홈즈와 함께 런던의 베이커 거리에 있는 하숙집 이층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홈즈는 정말 대단한 사나이엿습니다.그의 두뇌는 특별한 구조로 되어 있는지 사소한 일에서 실마리를 잡아 진범을 체포함으로써, 경시청이 단념한 오리 무중의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체력이 뛰어나고, 펜싱, 권투, 유도 등 스포츠에도 만능이었고, 어떤 강적이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한집에 하숙한 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홈즈의 조수로 일하며 <붉은 글자의 비밀> <공포의 4> 등 어려운 사건 해결에 약간의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나는 홈즈의 조수 겸 전속 기록자가 되어 홈즈의 활약상을 여러분에 게 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공포의 4> 사건을 처리하면서 알게 된 메어리 모오스턴양과 결혼하였 습니다. 그래서 사건 해결 후, 독신인 홈즈와 헤어져 베이커 거리의 하숙집 에서 마차로 10분쯤 걸리는 곳에 병원을 개업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이 잘 되어 홈즈의 생각도 거의 잊어버린 채 환자를 돌보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 다. 6월 어느날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아내와 마주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가정부가 전보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보낸 사람은 셜록 홈즈이며, 전 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와트슨, 이틀쯤 틈이 없겠나? 보스콤 계곡 사건 조사차 떠나려고 하는데, 자네가 동해해 주었으면 좋겠네. 그곳은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네. 오전 11시 15분, 패딩턴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탈 예정일세..
옆에서 함께 들여다보던 아내는 내 표정을 살피면서,
"당신, 가시고 싶어서 좀이 쑤시죠?"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속마음이 드러난 것 같아 겸연쩍었습니다. 그래서 붉어진 얼굴로.
"아니, 사실은 망설이고 있소. 당신을 혼자 두고 가기도 그렇고, 또 환자들도....."
하고 변명하였습니다.
"그래요? 저에 대해선 염려 마셔요. 그리고 환자면 앤스트루어서씨에게 부탁하면 되죠. 사실 그 분이 당신보다 솜씨가 낫거든요."
"아니, 당신 지금 뭐라고 했소?"
나는 짐짓 화가 난 체 했습니다.
"호호호. 농담으로 그래봤어요. 아무 염려 말고 다녀오셔요. 이런 기회에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을 거여요. 요즈음 너무 과로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은 명탐정 홈즈씨의 단짝이잖아요."
"그럼 가 볼까...."
나는 이해심 많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재빨리 여행용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30분후, 나는 벌써 밖으로 뛰어나와 영업용 마차를 불러 세우고 있었습니다. 패딩턴역에 도착한 것은 11시 전이었습니다. 홈즈는 벌써 와서 긴 플랫폼을 왔다갔다하고 있었습니다. 늘 쓰고 다니는 뾰족한 모자에 긴 여행용 외투를 입은 홈즈는 더욱 껑충하고 여위어 보였습니다.
홈즈는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와서,
"와트슨, 잘 와 주었네. 자네가 곁에 있어 주기만 해도 나의 추리 능력은 배로 늘어나거든. 촌뜨기 조수를 상대하고 있으면, 짜증만 난단 말이야."
하며 반가와하였습니다.
우리는 곧 열차에 올랐습니다. 붐비는 시간이 아니었으므로, 손님이 몇 명 안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도, 홈즈는 나를 무시하고, 여러 종류 의 신문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늘 이런 식이었으므로, 나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차창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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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의 왕비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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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일 몇 시에 갈 건가?"
"오전 8시."
두 사람은 이윽고 베이커 거리의 하숙집 앞에 이르렀다. 그때였다. 마 침 지나가던 사람이 인사를 해 왔다.
"안녕하십니까, 셜록 홈즈씨?"
그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걸어가 버렸다. 그는 검고 기다 란 외투를 입은 몸집이 호리호리한 젊은이였다.
"가만 있자, 어디서 들은 듯한 목소린데......."
홈즈는 젊은이가 사라진 어둑어둑한 한길 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도망친 새색시
그날 밤, 와트슨은 홈즈와 함께 잤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이 커피와 토스트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보헤미아 국왕이 뛰어들어왔다.
"사진은 찾았나?"
국왕은 몹시 서둘러 댔다.
"아직은 찾지 못했 습니다."
"가능성은 있나?"
"물론입니다. 그 일로 아이리인 아드라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그럼 식사를 뒤로 미루고 출발하지."
"마차를 금방 탈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거라면 염려 말게. 내 마차를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국왕 폐하의 마차를 이용하게 되다니, 셜록 홈즈 평생의 영광입니다."
홈즈는 커피를 단숨에 마시고는 재빨리 일어났다.
마차 안에서 홈즈는 보헤미아 국왕에게 은근하게 말했다.
"사실은 아이리인 아드라는 결혼했습니다."
"뭐, 결혼?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 인가?"
"어제, 세인트 모니커 교회에서 영국인 변호사 노오튼하고 결혼했습니다. 제가 증인이 되었죠."
순간, 보헤미아 국왕의 얼굴에는 안심한 듯한, 그러면서도 맥이 풀린 듯한 기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노오튼이라고? 전혀 모르겠는데. 아이리인이 그런 이름도 없는 사나이하고 결혼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 아이리인은 정말 그 사 나이를 사랑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좋겠습니다만......"
"어째서?"
"앞으로 국왕 폐하께 폐를 끼칠 우려가 없아질테니까요. 필경 폐하에 대해서는 추억만 간직하게 되겠지요."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보헤미아 국왕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아이리인이 미국 태생이 아니고, 유럽의 귀족 출신이기만 했더라면, 난 많은 장애를 무릅쓰고라도 내 왕비로서 맞아들였을 거네. 그 뛰어난 아름다움과 지성으로 아이리인은 누구보다 훌륭한 왕비가 되었을 텐 데....... 결국 그녀는 환상의 왕비였던 거야."
그 말을 끝으로, 국왕은 서펜타인 거리에 닿을 때까지 한 마디도 입 을 떼지 않았다.
이윽고 마차가 브라이어니 별장 앞에서 멈췄다. 홈즈는 현관에 있는 초인종 줄을 당기자 곧 60살쯤 되는 노파가 나타났다. 노파는 홈즈를 보자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셜록 홈즈씨죠?" 하고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먼. 그런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아십나까?"
홈즈는 깜짝 놀라 새삼스럽게 노파를 바라보았다. 노파는 태연한 얼굴로 홈즈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았다.
"아씨께서 이르셨습니다. 당신이 오실 테니, 실례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요."
"그럼 아씨는?"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아씨께서는 오늘 아침 도련님과 함께 채 링크로스발 5시 15분 열차로 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뭐라고요?"
홈즈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럼 한동안을 돌아오지 못하겠군요."
"한동안 아니라, 두 번 다시 영국에는 돌아오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말없이 서 있던 보헤미아 국왕이 말했다.
"그럼 사진은? 편지는?" 하고 다급한 어조로 물었다.
노파가 미처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홈즈는 노파를 밀치고 거실로 뛰어들었다.
어제 그토록 깔끔하던 거실은 마치 하루 사이에 도둑이라도 들어왔던 것처럼 어질러져 있었다.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바닥엔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었다.
"무척 서둘러 도망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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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퀴의 비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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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사람은 12시 반 정각에 워렌 부인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길 보게. 와트슨. 저게 바로 신문에 났던 흰 돌벽의 집이야."
홈즈는 워렌 부인의 집 바로 앞에 있는 3층 아파트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3층의 왼쪽으로부터 두 번째 창문이 암호의 발신소야. 오늘밤 저 창문에서 워렌 부인 집의 이층으로 통신이 보내질 거야. 부호도 모두 알고 있으니 수수께끼는 곧 풀릴 걸세."
워렌 부인은 우리르 반갑게 맞이하여 곧 이층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수수께기의 하숙인이 들어있는 방은 조용했습니다. 그 방 바로 앞엔 정말 빈 방이 있었는데, 반쯤 열린 문엔 벌써 거울이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두컴컴한 빈방에 숨어서 긴장한 채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10분쯤 지나자, 수수께끼의 하숙인인 들어 있는 방에서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점심을 가져오라는 신호 였습니다.
곧 워렌 부인이 쟁반에 식사를 담아 가지고 계단을 올라왓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문 앞으로 가더니, 쟁반을 의자위에 놓고 내려갔습니다.
곧 '찰칵!' 하고 열쇠 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살그머니 열렸습니다.
그 틈으로 두 개의 여윈 팔이 쑥 나와 의자위의 쟁반을 잡으려 하다가, 갑자기 무엇에 놀란 듯 손을 얼른 움추렸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었습니다. 흑수 정같은 눈동자가 반짝 빛나며 거울을 노려보앗습니다. 그와 동시에 문이 ' 쾅!' 하고 높은 소리를 내며 닫혔습니다.
홈즈는 내 팔을 꽉 붙잡고는 발소리를 죽이며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뻍죠, 홈즈씨? 보앗나요?"
워렌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예, 보았습니다. 자세한 것은 오늘 밤 다시 이리로 와서 이야기해 드리죠."
홈즈와 나는 무엇인가 더 듣고 싶어하는 워렌 부인을 뒤에 남기고 재빨리 베이커거리의 하숙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와트슨, 내 상상이 꼭 들어맞았어."
홈즈는 의자에 편히 기대앉아 파이프에 불을 붙이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 하숙인은 역시 바뀌어 있엇어. 그러나 설마 여자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지."
"응, 그래. 여자 얼굴이 나타났을 때 하마터면 소릴 지를 뻔 했어."
"이제야 이 사건의 대강 줄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어, 한 쌍의 부부가 무서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전한 은신처를 찾고 있는 거야. 어떤 자가 부부의 목숨을 노리고 있어. 그러나 남편은 늘 아내 곁에 있을 수가 없었던 거야. 이 런던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 모양이지. 그 일을 끝 낼 때까지 아내를 안전하게 적의 손으로부터 지키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었을 거야.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어. 식사를 갖다 주는 워렌 부인조차 전혀 하숙인이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했거든. 인쇄체로 글씨를 쓴 것도 하숙인이 여자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 기 위한 방법이었을거야. 남자 글씨와 여자 글씨는 누구든 바로 알아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남편은 멋지게 아내를 숨기기는 했지만 매일 찾아가 거나 편지를 보내거나 하다간 곧 적의 눈에 띌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저 기발한 신문 광고로 아내와 통신 하고 있었던 거야."
"음.... 하지만 홈즈. 그 부부는 어째서 그렇게 피해 다니는 걸까?"
"그 점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아직 몰라. 아무튼 아까 문틈으로 잠깐 엿본 여자의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빛이 서려 있었잖아. 그것만 보아도 두 사람의 적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대개 짐작할 수가 있어. 그러나 단 한가지 다행한 것은, 적이 아직도 남자와 여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야. 그걸 알고 있는 건 자네와 나 두 사람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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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집의 수수께끼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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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헌터 양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리겠어요. 처음에 역에 도착하니까 루캐슬 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루캐슬 씨의 마차를 타고 너도밤나무 집으로 갔습니다.
루캐슬 씨의 너도밤나무 집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물론 그 저택은 오래 되고 낡았습니다만 주위가 모두 너도밤나무 숲이기 때문인지 매우 경치가 좋았어요.
루캐슬 씨는 저녁때가 되어서야 제프로 부인과 아들을 만나게 해주셨어요.
부인은 말이 없고 얼굴이 창백했으며 루캐슬 씨보다는 훨씬 나이가 어려 보였어 요. 루캐슬 씨는 50살 정도되어 보였는데, 부인은 아직 30살도 안된 것 같았어요.
두 분은 약 7년전에 결혼을 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루캐슬 씨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 따님 한 분을 두셨다고 하더군요. 그 따님은 앨리스라고 하는데 지금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다고 해요.
루캐슬 씨는 그 앨리스 양 때문에 지금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가끔 있다고 저에게 살짝 말해 주더군요. 제가 보기에 루캐슬 부인은 나이에 비해 무척 점잖기는 했지만, 어딘지 좀 차가운 사람 같았어요. 그러나 루캐슬 씨와 아들에게는 매우 다정하게 대해 주더군요."
"그 밖의 가족들은?"
하고 홈즈가 물었다.
"하인 부부가 있어요. 하인은 별명이 호랑이라고 할 정도로 성격이 매우 거칠어요. 그런데다가 항상 술냄새를 풍기고 다녔어요.
그의 아내는 성격이 조금 까다롭지만 힘이 무척 센 여자에요. 루캐슬 부인이 불러도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않을 만큼 무뚝뚝한 여자에요. 이 하인 부부는 제 마음에 별로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는 대게 그 집 아이의 방이나 제 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 하인 부부와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아이 방과 제 방은 건물 맨 끝에 나란히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았어요.
도착한 날부터 이틀 동안은 아무 일 없이 잘 지냈어요. 그런데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이었어요. 저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루캐슬 부인이 2층에서 내려오더니 루캐슬 씨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하시더군요.
그러자 루캐슬 씨는,
'응, 알았어.'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헌터 양, 소중한 머리카락을 짧게 깎도록 부탁한데다가 또 변덕스러운 요청을 하게 되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신 방에 옷을 준비해 두었으니 그 옷으로 갈아입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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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얼굴
도서정보 : 조진태 易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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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침착한 걸음으로 방에 들어왔다.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군요. 전 남편은 애틀란타에서 죽었지만, 아이는 살아 남아 있었어요."
"저애가 당신의?"
부인은 가슴에서 상당히 큰 은제 로킷을 끌어냈다.
"이걸 열어서 당신에게 보여 드린 일은 없었지만...."
부인은 로킷을 열었다. 그 안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사진속의 남자는 지적으로 잘생긴 얼굴이었으나, 틀림없는 흑인이었다.
"이분은 애틀란타에서 젊은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존 헤브론입니다. 훌륭한 인격자였지요. 나는 이분과 결혼하기 위해 백인 사회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단 한번도 그걸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딸 루시가 검은 피부를 타고 난 것은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살갗이 검든 희든 이애는 나의 소중한 딸입니다."
그때 소녀가 조르르 달려가 부인의 옷자락에 매달렸다.
"내가 이 아이를 미국에 남겨 두고 온 것은 오랜병에 시달려 몸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애에게 지루한 여행을 시키고, 더군다나 토지와 기후가 다른 이곳에 데리고 온다는 것은 무리였지요. 그래서 아이를 충실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모에게 맡기고서 나만 왔던 겁니다. 나는 이 아이를 버릴 생각은 털끝만큼도 해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인연으로 잭, 당신을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나서는 당신에게 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두려워 졌습니다. 당신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 사실을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신과 딸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귀여운 딸애와 멀리 떨어져 살았지요. 그리고 3년동안 이 일을 당신에게 비밀로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이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에게 탄로날 위험이 있다는걸 잘 알면서도 비록 2~3주 동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살게 하다가 다시 보낼 생각을 굳혔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받은 100파운드를 유모에게 송금해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가장하고 이 저택에 옮겨오도록 일렀습니다. 또한, 이 아이가 철없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사람 눈에 띄어 흑인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날까봐, 얼굴에는 가면을 쓰게 하고 손에는 긴 장갑을 끼게 하여 검은 피부를 감추게 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3주동안만 참으라고 이르고 말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공교롭게도 그 날로 이 저택에 사람이 입주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나는 무척이나 조마조마했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흥분에 못 이겨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일단 잠들면 여간해서 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 나를 지켜보았고, 나를 의심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튿날에는 내가 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지만 당신은 내 애원에 더 이상 캐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났을 때,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을 알고 당신이 이 집에 쳐들어 왔을때는 이 애와 유모를 뒷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 뒤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에 끝장이 났군요. 3주일만 참아 주셨으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을 텐데.... 말씀해 주세요.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요?"
부인은 두 손을 모으고 남편의 말을 기다렸다.
먼로는 잠시 말이 없다가, 덥썩 소녀를 안아 올려 그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소녀를 한 손에 안은 채, 다른 팔을 아내에게 내밀며 말했다.
"집에 돌아가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나는 당신의 생각처럼 그렇게 옹졸하지는 않소."
홈즈와 나는 그들의 뒤를 따라 도로로 나왔다. 홈즈가 내 옷소매를 잡아 끌며 속삭였다.
"우리는 더 이상 노베리에서는 볼일이 없는 것 같네."
홈즈는 이 사건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이 없었으나, 그 날 밤 늦게 촛대를 들고 자기 침실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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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프랜시스 카팍스의 실종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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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틀 뒤, 나는 로잔의 내셔널 호텔에 도착, 지배인인 모세 씨의 영접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레이디 프랜시스는 이곳에 몇 주일동안 묵었다고 한다. 나이는 마흔이 가깝지만 아직도 아름다워서, 젊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을 것이라고 하며 수선을 떠는 것이었다.
모세 씨는 레이디 프랜시스의 귀중한 장신구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종업원들의 소문으로는 그녀의 침실에 있는 튼튼해 보이는 여행용 가방에는 늘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레이디 프랜시스의 하녀인 마리 드뱅은 이 호텔의 급사장과 약혼을 한 사이라, 그녀의 주소를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몽펠리에의 트라장가 11번지였다. 곧 그 주소를 적어 두었는데, 홈즈라고 해도 이만큼 신속하게 자료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어째서 레이디 프랜시스가 갑작스럽게 이 호텔을 떠나갔는지, 그 원인을 밝힐 수가 없었다. 그녀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특실을 잡고 여름 한철을 계속 머물러 있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난데없이 내일 출발하겠다고 말하고는 호텔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선불한 호텔 비용을 날려 버리게 되었다. 하녀의 애인이 된 급사장이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레이디 프랜시스가 급히 떠난 것은 떠나기 이틀 전에 키가 크고 살갗이 검으며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호텔을 찾아온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대단히 거칠어 보이 는 남자로, 그녀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호숫가의 산책로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호텔로 찾아왔으나, 그녀는 만나 주려하지 않았다. 영국인이었는데, 이름은 밝히 지 않았다. 그녀는 그 뒤 곧 호텔을 떠났다. 급사장의 이야기로는 하녀인 마리도 레이디 프랜시스가 서둘러 떠난 것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급사장은 마리가 그녀의 하녀 일을 그만 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거기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나, 말하고 싶지 않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 을 알고 싶다면 별수없이 몽펠리까지 찾아가서, 직접 마리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으로 나의 활동 첫 단계는 끝났다. 다음에는 레이디 프랜시스가 로잔을 떠나 어디로 가려했는지를 조사해 보리고 했다. 쿡 여행사 지점의 담당자를 조사해 조 회해 본 결과, 아마도 그녀는 누구에겐가 자기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서 이곳을 떠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구매가격 : 2,900 원
네 개의 서명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네. 호텔에 있는 짐 속에는 옷과 책이 조금 있었고, 인디아의 남쪽 앤다만 섬에서 주운 진기한 선물이 좀 있을 뿐이었습니다. 앤다만 섬은 사고를 낸 병정들을 귀양 보내는 곳인데, 아버지는 그곳의 경비대 대장을 했습니다."
"런던에 아는 분이 계셨던가요?"
"예, 아버지와 함께 인디아에 계시던 솔트 소령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조금 전까지 어퍼 노이드에 살고 있었기 때 문에 그분에게도 아버지의 소식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아버지 가 돌아오신 것 조차 모르고 계셨습니다."
"음, 이상한 일인데요."
"이상한 일은 그 뿐이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 5월 4일의 일입니다.
이상스럽게도 신문 광고란에 저의 현주소를 찾는 광고가 났습니다. 그때 저는 포레스터 부인 댁 가정 교사가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입니다. 광고 를 낸 사람의 주소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같은 신문에다 제 주소를 냈지요.
그러자 그날 안으로 저에게 작은 상자 하나가 소포 우편으로 도착되었어요.
그 안에는 대단히 아름다운 진주 하나가 있었을 뿐 편지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그 후 해마다 같은 날이 되면 똑같은 소포로 똑같은 진주를 1개씩 보 내 왔지만, 저는 아직까지 그것을 보내 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있습니다. 보석상에 물어 봤더니 그 진주는 아주 값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여기 가져왔으니 봐 주십시오."
모스턴 양은 손에 들고 있던 납작한 상자를 열어, 6개의 아름다운 진주를 보여 주었습니다.
"얘기가 퍽 재미있군요. 그밖에 다른 일은 없었습니까?"
"네, 오늘 아침 갑자기 이런 편지를 받았기에 부랴부랴 달려온 것입니다. 좀 읽어 봐 주세요."
홈즈는 편지를 받아 겉봉을 훑어보았습니다.
"런던 남서구 우편국 7월 7일자 소인이 찍혔군요. 남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남아 있는데, 아마 배달부의 것이겠죠?"
이윽고 겉봉을 뜯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 오늘 밤 7시 리디엄 극장 바깥 왼편으로부터 세 번째 기둥이 있는 곳까지 나와 주십시오. 당신은 정당한 이유 없이 불행을 당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댓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 말이 수상스럽게 생각되시면 친구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와도 좋습니다. 단, 경찰에게만은 알리지 마십시오. 만약 경찰에 알리는 날엔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친구로부터 -
"음, 정말 이상한 편지인데...... 그래 당신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선생님께서 좀 가르쳐 주세요."
"그렇다면, 저와 이 와트슨 씨가 당신의 친구가 되어 오늘 밤 같이 가기로 합시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럼 6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예, 시간이 늦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참, 소포에 쓰인 글씨와 이 편지의 글씨와는 닮은 점이 없는지요?"
"예, 그렇지 않아도 소포의 포장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모스턴 양은 6개의 종이를 꺼냈습니다.
"참으로 당신은 빈틈이 없군요. 그런데 이 글씨는 같은 사람이 일부러 다르게 쓴 글씨임이 틀림없습니다. 혹시 아버지의 글씨와 닮은 점은 없는지 요?"
"전혀 다릅니다."
"그래요? 그럼 6시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편지는 제가 맡아 두었다가 나중에 자세히 조사해 보겠습니다."
모스턴 양은 힘을 얻은 듯 바삐 돌아갔습니다.
홈즈는 모스턴 양이 돌아가기가 바쁘게 문제의 편지를 내게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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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나폴레옹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음날 저녁에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범인의 신상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가지고 왔다.
이름은 베포, 성은 아직도 모름. 이탈리아인 들의 거리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불량배이다. 본디 그는 솜씨가 좋은 조각가였으나 어쩌다가 나쁜 길로 빠져서 경범죄로 한 차례, 동료를 찌른 죄로 한 차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영어는 잘하지만 절대로 입을 열지 않으므로 흉상을 부순 까닭은 아직 모르고 있다.
이 남자가 겔더 상회의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으므로 그 흉상들은 어쩌면 자기가 만든 물건인지도 모른다고 경찰이 짐작하고 있는 정도이다. 홈즈는 벌써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홈즈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몹시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홈즈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났다.
시뻘건 얼굴에 턱수염이 희끗 희끗한 그 손님은 기차 때문에 늦었다고 변명하면서 낡고 큼직한 여행 가방을 탁자 위에 놓았다. 그런데 그의 가방에서 나온 물건은 놀랍게도 나폴레옹 흉상이었다. 이것은 전혀 흠이 없는 완전한 흉상이었다. 홈즈는 10파운드를 주고 그 사람에게 그 흉상을 산 다음, 영수증에 서명을 받고 나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에, 홈즈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하얀 보자기를 탁자 위에 깔고 나폴레옹 흉상을 그 위에 얹어 놓은 다음, 사냥용 채찍으로 세게 내리친 것이다. 나폴레옹 석고상은 순식간에 부서지면서 하얀 석고 조각이 보자기 위로 우르르 떨어졌다. 홈즈는 그 조각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잠시 뒤에, 홈즈는 무슨 소리를 지르면서 조각 하나를 높이 쳐들어 보였다. 그 하얀 석고 조각 속에는 푸딩에 들어 있는 건포도처럼 검고 둥근 것이 박혀 있었다.
"여러분!보르지아 집안의 그 유명한 흑진주를 보십시오!"
레스트레이드 경감과 나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는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홈즈는 창백한 얼굴을 좀 붉히면서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는 배우처럼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여러분!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주입니다. 나는 데이크리 호텔에 묵었던 이탈이아의 캘로나 공작의 침실에서 없어진 이 진주가 스텝니 구에 있는 겔더 상회의 공장에서 만든 6개의 나폴레옹 흉상 가운데 마지막 하나, 즉 이 흉상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레스트레이드 경감. 이 흑진주가 도난당했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나도 실은 그때 사건을 의뢰받았으나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공작 부인의 하녀였던 이탈리아 여자에게 혐의가 있으며, 그녀의 오빠가 런던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알았으나 두 사람 사이에 연락이 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흐지부지 끝나 버렸습니다. 그 하녀의 이름은 루크레치아 베누치입니다. 나는 그저께 밤에 죽은 피에트로 베누치가 바로 그녀의 오빠가 틀림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신문을 읽어 보았더니 진주가 없어진 것은 베포가 동료를 찌르고 체포되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그때, 베포는 경찰에 쫓기다가 나폴레옹 흉상을 만들고 있는 공장 안으로 들어갔던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때, 베포가 진주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포가 피에트로에게 빼앗은 것인지, 또는 이 두 사람이 처음부터 한패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피에트로 누이동생의 부탁을 받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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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금고실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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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나는 참다 못해 빈정거리듯이 말했습니다.
"홈즈, 이번 사건에서도 자넨 고생만 하고 애쓴 보람이 없게 되었군. 내일 아침 신문엔 '맥키논 경감, 멋지게 어려운 사건을 해결.'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나오고,자네 이름은 그림자도 없겠군."
"그러면 어떤가, 자네와 나는 충분히 스릴을 맛보지 않았나. 자네는 정강이를 채이고, 나는 노인의 총에 맞아 죽을 뻔했지."
"겉으로는 약하고 가엾어 보이는 노인이 흉악한 살인자라니. 정말 놀랐어. 자네는 언제부터 앰빌레이 노인이 수상하다고 생각했나?"
"어제 아침, 노인이 처음으로 우리 하숙집을 찾아왔을때 부터야. 내가 노인의 손톱에 파란 것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파란 그림 물감의 품질을 알아 보기 위해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다고 대답했었지. 그러나 내가 알기론 아무리 기술자라도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 보아선 질이 좋고 나쁨을 알 수가 없어. 그건 많은 화가들이 몇 번이나 써 본 후에야 비로서 알 수 있지. 게다가 곧 런던으로 가려는 판에 일부러 그림 물감을 조사하다니 이상하잖아.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대뜸 이 영감이 뭔가 숨기고 있다고 느꼈어."
"그러나 오늘 아침에 내가 떡갈나무 저택에 가 보았더니, 탁자 위에는 분명히 파란 그림 물감의 튜브가 놓여 있었어."
"그건 나에게 대답한 대로 앞뒤를 맞추기 위해 나중에 탁자 위에 올려 놓은거야. 아뭏든 나는 이 노인이 뭔가 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자네 몰래 측량 기사로 변장하고 이 마을로 찾아와, 이웃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지. 그 결과, 저 앰빌레이 노인이 두번째 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단 말이야."
"큰 거짓말이라니?"
"가스관가 수도관을 끌어 온 시기지. 노인은 우리에게 '젊은 아내가 불쌍해서 떡갈나무 저택으로 이사하자마자 300파운드나 들여 멀리서 가스와 수도를 끌어 주었다고 말했었지?"
"응, 그랬어."
"그런데 잡화 상회 여주인의 말로는, 떡갈나무 저택에 가스와 수도가 놓인 것은 바로 한 달쯤 전이라는게 아니겠나. 필요없게 된 펌프를 잡화 상회에서 인수한 탓으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어. 노인은 이사하자마자, 즉 일 년 전에 가스와 수도를 끌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 달 전이었어."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물론 저 인색한 노인이 300파운드나 들여서 가스와 수도를 끌어온 것은 젊은 부인과 그 애인을 죽일 목적이었어. 노인은 3,4개월 전부터 자기 부인과 어네스트 의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 결코 질투는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미워서 어떻게든 그들을 죽이려고 결심한 거야. 어제 내가 노인의 눈을 보고 한번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고야 마는 사람 같다고 말했었지? 체스를 잘 두는 노인은 그 비상한 머리를 굴려, 마침내 가스에 의한 살인을 생각해 냈어. 그리하여 한 달 전에 저 금고실 안까지 가스관을 끌어 넣고 금고실밖에 비밀 개폐 장치를 만들었어. 치밀하고 계획적인 살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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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오렌지 씨앗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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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지의 최근 행동을 알고 있는 경찰에서는, 자세히 조사해보지도 않고 발작적인 자살이라고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존은 큰아버지의 자살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큰아버지는 어느 누구보다도 죽음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즉 절실하게 오래 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런 큰아버지가 발작적으로 자살을 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그것으로 일단락되고, 존의 아버지는 큰아버지가 남긴 넓은 토지와 막대한 은행 예금을 상속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잠자코 듣고만 있던 홈즈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과연 여태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괴상한 사건이군요. 큰아버님이 편지를 받은 날짜와 돌아가신 날짜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 괴상한 편지가 온 것은 1883년 3월 10일이고, 돌아가신 것은 그로부터 7주일 째인 5월 2일 밤이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 뒤 당신들은 큰아버님의 놋쇠상자를 조사했겠죠?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얘기해 주십시오."
"나와 아버지는 호오셤의 저택으로 이사하자마자 다락방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쪽 구석에 그 놋쇠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안은 텅텅 비어 있었 습니다. 뚜껑의 뒤쪽에는 KKK라는 붉은 글씨와 <편지. 메모 수취 명부> 라 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락방 안에는 큰아버지가 미국에 계실때 쓰시던 서류와 수첩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남북전쟁의 기록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을 대충 훑어보더니,
"형님은 남군을 위해 맹활약을 하셨나 보군."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시더군요.
"음, 그밖에 다른 것은 또 없었습니까?"
홈즈는 무엇인가를 간파해 내려는 듯 날카로운 눈초리로 물었습니다.
"예, 또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남부 여러 주의 부흥 시대의 것도 있었습니다. 거기 나타난 것을 보면, 큰아버지는 북부에서 온 정치가들에게 반감을 품고 저항 운동을 했습니다. 또 흑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큰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온 이유가 거기 에 있으며, 그런 이유 때문에 살해된 것 같아 몹시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었으므로, 어느 사이엔가 오렌지 씨앗도 KKK라는 붉은 글씨에 대한 근심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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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안경의 비밀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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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어요."
부인은 침대에 쓰러지면서 힘없이 말했다.
"책장 뒤에서 나올 때, 나는 이미 독약을 마셨습니다. 이젠 틀렸어요. 그 서류를 잘 부탁해요."
"간단한 사건이었지만, 꽤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사건이었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홈즈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은 그 금테 안경이 실마리가 되었네. 그 안경이 없었더라면 과연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네. 생각해 보게. 그렇게 도수 높은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이 없으면 거의 장님과 마찬가지네.
홉킨스 생각나나? 범인이 정원의 좁다란 풀밭 위를 한 발자국도 빗겨 밟지 않고 도망갔다고 자네가 말했을 때, 내가 그것을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한 것 말일세. 미리 안경을 준비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같은 풀밭 위를 똑같이 조심스럽게 지나갈 수는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어.
게다가, 집 밖에는 발자국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네. 그래서 나는 범인이 아직 집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조사를 하면서 나는 서재로 통하는 두개의 복도가 똑같다는 것을 알아냈네. 안경을 잃어버린 범인이면 있을 법 한 착오지. 복도를 잘못 알았다면 범인은 틀림없이 교수의 방으로 들어갔을 것이네. 그래서 교수의 방을 조심스럽게 조사해 본 것이야. 양탄자나 침대 밑에는 숨을 만한 곳이 없었네. 그러나 책장 뒤에는 비밀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교수의 방에는 책이 가득 꽃혀 있는 책장이 여러 개 있었고, 그 앞에는 꽃히지 못한 책이 쌓여 있었네. 그런데 어떤 책장 앞에만 책이 쌓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네. 나는 그곳이 이상하다고 미리 짐작을 하고 그 책장 앞의 양탄자에 담뱃재를 잔뜩 떨어뜨려 두었었네.
그 다음은 간단하지. 정원으로 나가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지. 수다스러운 가정부에게서 교수의 식사량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교수가 범인에게 식사를 나누어 주고 있다고 직감했네.
이윽고 교수의 방으로 들어가서 일부러 담배 상자를 뒤집어엎어서 바닥에 떨어진 담배를 줍는 체하면서 양탄자 위를 조사해보니,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 책장 앞에다 떨어뜨린 담배재가 밟혀 눌려져 있더군. 범인이 비밀장소에서 나왔다는 증거를 발견했단 말이야. 이번 사건은 담뱃재 덕분에 쉽게 해결한 셈이지. 아, 벌써 도착했군. 홉킨스. 사건을 해결하고 나니 기분이 무척 좋군. 그래 자네는 곧바로 경찰서로 돌아가겠나? 나는 와트슨과 함께 러시아 대사관으로 갈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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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마검사 08권 (완결)
도서정보 : 너와나요 | 2017-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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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VS 마검사
대륙을 장악하려는 네크로맨서와 대륙을 구하려는 영웅!
에르파냐 대륙에서 환생한 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함을 가지게 된 로디는 대륙에서 유명한 공주님들과 모두 결혼 약속을 하게 된다.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다가가려는 이 때, 어둠의 마법을 연구해서 추방당한 제국의 전 마탑주가 돌아오면서 전쟁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8써클 마법사이자 네크로맨서인 가브리엘을 맞서기 위해, 로디는 한 층 더 강해질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우연히 신의 마법을 연구한 드래곤의 레어를 찾게 되는데....
[본문]
'가브리엘을 쓰러뜨릴 만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렇게 가브리엘과의 싸움을 시작한지 반나절이 넘어가고 있을 무렵, 로디는 이런 식으로 싸워봤자 승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가브리엘을 쓰러뜨릴만한 좋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로디는, 문뜩 좋은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 그러나 로디는 자신이 그 방법을 쓸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우선 가브리엘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1시간이 더 지나 가도록, 결판을 내지 못하게 로디는 되든지 안 되든지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써보기로 결정했다.
'신의 마법… 까짓것 한번 도전해보자!'
구매가격 : 2,000 원
노름꾼 (실화)
도서정보 : 지리산 | 2017-08-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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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픽션을 가미한 영화 같은 소설이 아닙니다.
오래된 <타짜>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책과 같이
현실성 떨어지는 그런 허구가 가미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을 도박의 세계, 놀음세계의 실상을
한동안 실제로 생생하게 체험했던 저자의 경험을 고백하는 글로써,
마약중독보다도 더 심각할 수 있는 도박의 늪에 빠져
타락의 인생, 몰락의 인생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사기도박에 대한 경각심과 아울러
도박세계의 적나라한 실상과 그 폐해를 널리 알려, 이를 예방하기위한 글입니다 !
한 집안의 가장이 도박으로 인해 인생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면
그 가정 역시 파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그 가족의 구성원에까지
이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도박의 허구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널리 알려
더 이상의 선량한 피해자가 사기도박꾼 들의 덫에 빠져들어
개인의 몰락, 가정의 몰락까지 당하는 그런 끔찍한 일을 방지해야 합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오직 나만 마이너스 레벨업!!! 8권(완결)
도서정보 : 너와나요 | 2017-07-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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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게임 신세계 1위 유저 자리도 투자회사 이사자리도 모두 완벽하게 접수!
민수가 드래곤 하트로 온전한 힘을 가진 마왕 데스티니를 소환하려는 것을 안 신세계 운영팀은 대규모 업데이트로 드래곤들을 불러내어 민수를 막길 바라지만 드래곤들이 오히려 밀리게 되는데...
현실에서 민수는 믿음 창투의 대표이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 그러던 중 이혼 후 집을 떠나버린 부모님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편 민정은 민수의 결혼을 재촉하며 특정 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밀게 되는데...
[본문]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네?"
민수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 크리젠의 보물창고에 쌓여 있는 금화들이 많아 보이지 않자, 크리젠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런 민수의 이야기에 크리젠이 민수를 바라보며 대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제가 올해 2,000살밖에 안되서, 모아놓은 것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것들인데, 이것으로 만족해 주실 수는 없으시겠습니까?"
"여기까지 와놓고 그냥 돌아가기도 그러니깐, 네가 제안했던 대로 딱 절반만 가져가도록 할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부터 여기 있는 금화들과 아이템들을 내 창고로 옮길테니깐, 너는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가져가면 안 되는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그래야 내가 안 가져가니까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크리젠과 대화를 마친 민수는, 크리젠의 보물창고에 쌓여 있는 금화들과 아이템들을 자신의 아이템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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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는 처음에 아이템 등급을 신경쓰지 않고, 아이템이 보이면 곧바로 자신의 아이템창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레전드리 아이템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민수는 과감히 레전드리 이하 아이템들을 포기하고, 레전드리 아이템들로만 자신의 아이템창을 체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레전드리 아이템들로 자신의 아이템창을 꽉 체운, 민수는 아이템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남아 있는 금화들을 자신의 아이템창으로 옮기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록, 쌓여 있는 금화들이 줄어들지 않자, 민수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크리젠을 부른 뒤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크리젠."
"네, 리드님."
"대체 언제쯤이면 여기에 있는 절반을 옮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약 1/10 정도 옮기셨으니,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앞으로 8시간만 더 옮기시면 될 거 같습니다."
"8시간을 더 해야 된다고?"
"네."
구매가격 : 2,000 원
[세트] 낭만사신(전4권/완결)
도서정보 : 박현욱 | 2013-04-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잃어버린 월영검의 진실을 찾아 정신 나간 청룡 잡으러 간 길이 장날이었다! 늙은 얼굴에 음흉한 노움, 수다쟁이 사고뭉치 운디네, 성질 뻗치면 불 뿜는 도마뱀 살라만더, 시박의 눈에 모두 잡귀일지니……. 바로 이것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박복한 저승사자의 처절한 이야기!
구매가격 : 9,450 원
낭만사신 3
도서정보 : 박현욱 | 2012-08-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잃어버린 월영검의 진실을 찾아 정신 나간 청룡 잡으러 간 길이 장날이었다! 늙은 얼굴에 음흉한 노움, 수다쟁이 사고뭉치 운디네, 성질 뻗치면 불 뿜는 도마뱀 살라만더, 시박의 눈에 모두 잡귀일지니……. 바로 이것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박복한 저승사자의 처절한 이야기! 박현욱의 퓨전 판타지 소설 『낭만사신』 제 3권.
구매가격 : 3,500 원
낭만사신 4 (완결)
도서정보 : 박현욱 | 2012-08-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잃어버린 월영검의 진실을 찾아 정신 나간 청룡 잡으러 간 길이 장날이었다! 늙은 얼굴에 음흉한 노움, 수다쟁이 사고뭉치 운디네, 성질 뻗치면 불 뿜는 도마뱀 살라만더, 시박의 눈에 모두 잡귀일지니……. 바로 이것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박복한 저승사자의 처절한 이야기! 박현욱의 퓨전 판타지 소설 『낭만사신』 제 4권.
구매가격 : 3,500 원
낭만사신 1
도서정보 : 박현욱 | 2012-08-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잃어버린 월영검의 진실을 찾아 정신 나간 청룡 잡으러 간 길이 장날이었다! 늙은 얼굴에 음흉한 노움, 수다쟁이 사고뭉치 운디네, 성질 뻗치면 불 뿜는 도마뱀 살라만더, 시박의 눈에 모두 잡귀일지니……. 바로 이것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박복한 저승사자의 처절한 이야기! 박현욱의 퓨전 판타지 소설 『낭만사신』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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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사신 2
도서정보 : 박현욱 | 2012-08-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잃어버린 월영검의 진실을 찾아 정신 나간 청룡 잡으러 간 길이 장날이었다! 늙은 얼굴에 음흉한 노움, 수다쟁이 사고뭉치 운디네, 성질 뻗치면 불 뿜는 도마뱀 살라만더, 시박의 눈에 모두 잡귀일지니……. 바로 이것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박복한 저승사자의 처절한 이야기! 박현욱의 퓨전 판타지 소설 『낭만사신』 제 2권.
구매가격 : 3,500 원
오직 나만 마이너스 레벨업!!! 6권
도서정보 : 너와나요 | 2017-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제 플레이어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한 명만 살아남는 헝거 게임이 시작된 가상현실 게임 신세계!
신세계 게임 속 일본 유저들이 있는 러스 대륙을 뒤집어엎고 중국 유저들이 있는 루틴 대륙으로 넘어간 민수는 PVP(Player vs Player)이벤트를 참여하게 되고 평화로운 에르파냐 대륙에 레이는 마왕 데스티인을 강림시키는데...!
현실 생활 속 민수는 크리스마스 이브 때 만나자고 하는 여성들의 약속을 다 잡아버리는 대참사를 만들고, 민정은 민수에게 따로따로 만나는 스케쥴을 짜주는데... 민수는 과연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본문]
"진짜로 데스티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나?"
"지금으로서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그렇다면 30분 뒤 회의실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할 테니 윤 과장 자네는 신세계 운영팀을 포함한 업데이트팀에 있는 모든 인원에게 30분 뒤 회의실에 모이라고 전달해주게."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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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분 뒤 윤 과장의 이야기를 듣고 회의실에 먼저 와 있던 직원들은 대체 무슨 일이길래 박 부장이 자신들을 회의실로 부른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10분이 더 지나자 회의실 문이 열리며 박 부장과 윤 과장이 들어왔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박 부장은 맨 앞에 있는 단상으로 다가간 뒤 회의실에 모여 있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알고 있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모르고 있는 직원들도 있기에 내가 자네들을 회의실로 부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주도록 하겠다.
이틀 전 레이라는 유저가 정말 우연히 데스티인이라는 마왕을 에르파냐 대륙에 소환했다. 데스티인을 소환한 레이는 데스티인과 같이 에르파냐 대륙에 있는 왕국들을 함락시킨 것도 모자라 임페리올 제국과 에스더 제국 그리고 신성 제국을 함락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윤 과장과 같이 레이와 데스티인을 막을 방법을 찾아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자네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그러니 자네들 중 레이와 데스티인을 막을 좋은 방법이 있는 사람은 나한테 이야기를 좀 해주게나."
그리고 그렇게 박 부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직원 몇 명이 박 부장에게 레이와 데스티인을 막을 방법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나 박 부장이 봤을 때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였기에 박 부장은 조금만 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한 번 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었다.
"한두 명의 이야기만 더 들어보고 끝낼 테니 머릿속에 담아두지 말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 해주었으면 좋겠네."
그렇게 박 부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던 이 대리가 박 부장을 부른 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 박 부장님."
"왜 불렀는가?"
"리드를 루틴 대륙에서 데려 오는 게 어떨까요?"
구매가격 : 2,000 원
오직 나만 마이너스 레벨업!!! 7권
도서정보 : 너와나요 | 2017-07-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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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에서 이제 투자회사 대표 이사로!
헝거 게임에서 승리해도 1등 선물인 레전드리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명수는 레이에게 헝거 게임 1등을 주는 대신 거래를 제시한다. 헝거 게임 수여식에서 일본 대표와 중국 대표는 자신들에게 수모를 줬던 캐릭터가 민수라는 것을 알게 되고 두 나라의 대표는 에르파냐의 대륙으로 건너와 민수의 제국인 에스더 제국을 침공하게 되는데...
현실에서 민수는 새로운 투자처로 요즘 대세인 프리티의 소속사인 LMS의 주식을 사들이고 프리티 리더 채아와 만나게 된다. 세연이 아빠는 민수를 지켜보기로 결정하고 믿음 창투의 대표 이사자리를 건네는데...
[본문]
"저 레이님."
"네, 리드님."
"저 혹시 드래곤 하트라는 아이템이 있으면 데스티인을 에르파냐 대륙으로 다시 소환할 수 있을까요?"
"흠…."
그렇게 민수의 대답을 듣게 된 레이는 잠시 생각한 뒤, 민수를 바라보며 대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만약 드래곤 하트가 있다면 무조건 마왕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드님도 잘 알고 계시다시피, 마계에는 데스티인 뿐만 아니라 4명의 마왕이 더 있습니다. 그랬기에 우리가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마왕을 소환하게 된다면 데스티인이 아니라 다른 마왕이 소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흠 그런가요? 그러면 데스티인이 소환이 되든 다른 마왕이 소환이 되든 한번 도전이라도 해보죠."
"근데 제일 중요한 드래곤 하트가 없어서, 마왕을 소환할 수가 없습니다."
"드래곤 하트라면 저한테 1개가 있으니, 레이님은 지금부터 마왕을 소환할 준비를 해주시면 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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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성역 너머
도서정보 : 에르/클로로필 | 2017-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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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성역 너머≫는 2014년, '허니앤파이'라는
웹소설과 웹툰을 제공하는 사이트에 2014년부터 연재되었던 웹소설이다.
이 소설은 저자 에르의 착상에서 시작된다.
연재 당시 대학생이었던 에르는 이 소설의 주인공 및
전반부에 선보이는 주요 인물들과 사건을 창작했다.
클로로필은 세계관, 캐릭터 창조 등의 완성도를 높이고 플롯을 다시 짜는 등,
초기 기획단계부터 에르와 보조를 맞추고 윤문 및 교정교열을 담당했다.
9회분이 연재될 때까지는 그럭저럭 공조를 이루며 소설을 써 나갔다.
하지만 에르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한동안 휴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했을 즈음 그는, 클로로필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속세(?)를 떠났다.
오랫동안 이 소설이 다시 연재되기를 기다리고 있던 많은 독자들을 위해
10회부터 27회로 완결되기까지 클로로필은 혼자 고독한 싸움을 해 나갔다.
2015년, 소설은 무사히 완결되었고 다음 해에는 에르도 건장한 대한민국의 장부가 되
어 돌아왔다.
두 사람의 땀으로 힘겹게 완성시킨 이 작품을
다시 독자들께 전자책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됨을 자축하며
초록인은 이 소설을 선물한 에르와 클로로필 두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구매가격 : 7,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