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천환정검로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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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창망(蒼茫)한 동해(東海) 가운데 물에 잠길 듯 위태로이
떠 있는 섬이 하나 있다.

꽈르르릉―!

억겁(億劫)을 통해 거센 소용돌이로 외계와 격리된 절해
고도(絶海孤島), 안계를 가리는 짙은 해무로 인해 숙련된
사공이라 할지라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하늘마저 가리
운 안개를 뚫고 들어가면 그 섬을 볼 수 있다. 귀역(鬼域),
초목이 없는 바위산, 금수도 살지 못할 황폐한 땅만이 전부
이다.

한데 그 황폐한 땅 위, 대경이(大驚異)의 인공물(人工物)
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거대한 궁전.

강철의 동장철벽(銅牆鐵壁)이 절해고도에 우뚝 서 있다.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드리 기둥, 천여 명이 동시에 선
다 해도 좁아 보지지 않는 거대한 지붕, 그 아래 선다면 누
구라도 왜소함을 느낄 것이다.

멀리서 본다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는 듯, 아
니 섬 자체가 건물로 이루어진 듯하다. 백팔 개의 철주로
떠받들어진 궁전의 입구 또한 거대한 철문으로 이루어져 있
다. 언제나 꽉 닫혀 있는 녹슨 철문, 그 위에는 역시 붉은
녹이 슨 강철편액(强鐵扁額)이 을씨년스럽게 걸려 있다. 성
상(星霜)의 유수함을 말해주는 녹과 이끼로 뒤덮인 편액.
거기 다섯 자의 글씨가 묻혀 있었다.



< 태양이화궁(太陽離火宮) >



아무도 봐주지 않는 현판, 들이치는 해풍에 부대껴 부식
을 거듭했으리라. 기이하게도 문은 밖에서 잠겨 있다. 거대
한 강철의 빗장은 걸린 이후 단 한 번도 벗겨지지 않은 듯
푸른빛의 녹으로 뒤덮여 있다.

문 바로 아래에는 인골(人骨) 한 무더기가 있었다. 흐트
러진 염주(念珠) 알, 썩은 가사(袈裟), 녹슨 계도(戒刀)와
선장(禪杖), 방편산……. 문 밖에서 죽은 사람 모두가 승려
(僧侶)인 것이 이상했다.

문 위, 금강지(金剛指)로 쓴 글이 남아 있었다.



< 살계(殺戒)를 금할 수 없어 군마(群魔)의 괴수(怪首)
열 명을 영원히 가두려 한다. >



첫머리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그 아래로 희미하게 드러
난 글 씨가 또 있다.



< 십대천마(十大天魔)는 만고(萬古)에 드문 아수라(阿修
羅)의 무리!

여기 제석천(帝釋天)의 힘을 빈 팔대기승(八大奇僧)이 있
어 십대천마를 생포했도다.

천하가 피로 씻긴 지 십여 성상(星霜)이 아니었던가.

대자대비한 세존(世尊)은 결국 정도(正道)를 밝히었도다. <

구매가격 : 2,000 원

천환정검로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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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망(蒼茫)한 동해(東海) 가운데 물에 잠길 듯 위태로이
떠 있는 섬이 하나 있다.

꽈르르릉―!

억겁(億劫)을 통해 거센 소용돌이로 외계와 격리된 절해
고도(絶海孤島), 안계를 가리는 짙은 해무로 인해 숙련된
사공이라 할지라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하늘마저 가리
운 안개를 뚫고 들어가면 그 섬을 볼 수 있다. 귀역(鬼域),
초목이 없는 바위산, 금수도 살지 못할 황폐한 땅만이 전부
이다.

한데 그 황폐한 땅 위, 대경이(大驚異)의 인공물(人工物)
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거대한 궁전.

강철의 동장철벽(銅牆鐵壁)이 절해고도에 우뚝 서 있다.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드리 기둥, 천여 명이 동시에 선
다 해도 좁아 보지지 않는 거대한 지붕, 그 아래 선다면 누
구라도 왜소함을 느낄 것이다.

멀리서 본다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는 듯, 아
니 섬 자체가 건물로 이루어진 듯하다. 백팔 개의 철주로
떠받들어진 궁전의 입구 또한 거대한 철문으로 이루어져 있
다. 언제나 꽉 닫혀 있는 녹슨 철문, 그 위에는 역시 붉은
녹이 슨 강철편액(强鐵扁額)이 을씨년스럽게 걸려 있다. 성
상(星霜)의 유수함을 말해주는 녹과 이끼로 뒤덮인 편액.
거기 다섯 자의 글씨가 묻혀 있었다.



< 태양이화궁(太陽離火宮) >



아무도 봐주지 않는 현판, 들이치는 해풍에 부대껴 부식
을 거듭했으리라. 기이하게도 문은 밖에서 잠겨 있다. 거대
한 강철의 빗장은 걸린 이후 단 한 번도 벗겨지지 않은 듯
푸른빛의 녹으로 뒤덮여 있다.

문 바로 아래에는 인골(人骨) 한 무더기가 있었다. 흐트
러진 염주(念珠) 알, 썩은 가사(袈裟), 녹슨 계도(戒刀)와
선장(禪杖), 방편산……. 문 밖에서 죽은 사람 모두가 승려
(僧侶)인 것이 이상했다.

문 위, 금강지(金剛指)로 쓴 글이 남아 있었다.



< 살계(殺戒)를 금할 수 없어 군마(群魔)의 괴수(怪首)
열 명을 영원히 가두려 한다. >



첫머리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그 아래로 희미하게 드러
난 글 씨가 또 있다.



< 십대천마(十大天魔)는 만고(萬古)에 드문 아수라(阿修
羅)의 무리!

여기 제석천(帝釋天)의 힘을 빈 팔대기승(八大奇僧)이 있
어 십대천마를 생포했도다.

천하가 피로 씻긴 지 십여 성상(星霜)이 아니었던가.

대자대비한 세존(世尊)은 결국 정도(正道)를 밝히었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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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행록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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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심야의 불청객(不請客)


무림(武林).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패권(覇權)을 다투는 곳.

역사의 부침이 계속 되듯, 장강(長江)이 도도하게 흐르듯, 중원 십팔만리- 일명 강호(江湖)라 불리는 무림에는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 출현하고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절세미녀들과 사랑을 나누고 일세를 풍미한다.

그러나 그들도 때가 되면 아득한 홍진(紅塵) 속으로 사라지니.......

이천 년 무림사에서 그들의 이름은 다만 전설처럼 남아서 전해질 뿐이다.

강호에는 영웅호걸이 있고 이들을 사랑한 여인들이 있다. 원(怨)이 있고 한(恨)이 있다. 또한 천군만마를 질타하는 영웅들의 패기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한 의(義)가 있으니 의를 행하는 이들을 일컬어 협객(俠客)이라 부른다.



때는 대명(大明) 신종(神宗) 이십 일 년 봄.

만력제(萬曆帝) 신종이 대명의 황제로 군림한 이래 명조는 나날이 쇠퇴해 가고 있었다.

황도(皇都) 북경에서 동쪽의 대해(大海)를 향해 도도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있으니 이름하여 소계림(小桂林), 또는 거마하(拒馬河)로 부르는 백하(白河)였다.

그 백하의 강둑.

휘리리리링!

한 청년이 바람에 옷자락을 표표히 날리며 서 있다.

용모가 수려한 청년이었다.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짙은 눈썹은 칼날처럼 곧게 뻗어 있었다.

오뚝한 콧날과 뚜렷한 인중, 굳게 다문 입술… 얼굴은 관옥같고 살결은 백옥을 연상케 하는 미공자였다.

그는 지금 대해처럼 도도히 흐르는 백하 건너로 바라다 보이는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북경은 과거 요(遼)와 금(金)에서도 도읍으로 삼은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당금의 인구는 이미 백만이 넘어 천하의 요회(要會)였다. 사방 팔십 리에 이르는 성 안은 고루거각과 호화로운 장원이 즐비하고 물산이 풍부하여 부(富)가 넘치고 있었다. 게다가 이국적인 문화와 풍속이 유행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

지금 그가 바라보고 있는 자금성은 석양빛을 받아 장엄한 낙조가 지고 있었다. 청년은 석상인 양 움직이지 않고 무수한 깃발이 나부끼는 웅장한 성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쏴아아아.......

강바람이 무성한 갈대 숲을 흔들고 불어와 청년의 유삼(儒衫) 자락을 표표히 날렸다. 그러나 청년은 실의에 잠긴 눈빛으로 성벽 처처(處處)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강 건너 자금성을 언제까지나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대명의 황도 자금성.

그 자금성이 사악한 마(魔)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

구매가격 : 2,000 원

천환정검로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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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망(蒼茫)한 동해(東海) 가운데 물에 잠길 듯 위태로이
떠 있는 섬이 하나 있다.

꽈르르릉―!

억겁(億劫)을 통해 거센 소용돌이로 외계와 격리된 절해
고도(絶海孤島), 안계를 가리는 짙은 해무로 인해 숙련된
사공이라 할지라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하늘마저 가리
운 안개를 뚫고 들어가면 그 섬을 볼 수 있다. 귀역(鬼域),
초목이 없는 바위산, 금수도 살지 못할 황폐한 땅만이 전부
이다.

한데 그 황폐한 땅 위, 대경이(大驚異)의 인공물(人工物)
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거대한 궁전.

강철의 동장철벽(銅牆鐵壁)이 절해고도에 우뚝 서 있다.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드리 기둥, 천여 명이 동시에 선
다 해도 좁아 보지지 않는 거대한 지붕, 그 아래 선다면 누
구라도 왜소함을 느낄 것이다.

멀리서 본다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는 듯, 아
니 섬 자체가 건물로 이루어진 듯하다. 백팔 개의 철주로
떠받들어진 궁전의 입구 또한 거대한 철문으로 이루어져 있
다. 언제나 꽉 닫혀 있는 녹슨 철문, 그 위에는 역시 붉은
녹이 슨 강철편액(强鐵扁額)이 을씨년스럽게 걸려 있다. 성
상(星霜)의 유수함을 말해주는 녹과 이끼로 뒤덮인 편액.
거기 다섯 자의 글씨가 묻혀 있었다.



< 태양이화궁(太陽離火宮) >



아무도 봐주지 않는 현판, 들이치는 해풍에 부대껴 부식
을 거듭했으리라. 기이하게도 문은 밖에서 잠겨 있다. 거대
한 강철의 빗장은 걸린 이후 단 한 번도 벗겨지지 않은 듯
푸른빛의 녹으로 뒤덮여 있다.

문 바로 아래에는 인골(人骨) 한 무더기가 있었다. 흐트
러진 염주(念珠) 알, 썩은 가사(袈裟), 녹슨 계도(戒刀)와
선장(禪杖), 방편산……. 문 밖에서 죽은 사람 모두가 승려
(僧侶)인 것이 이상했다.

문 위, 금강지(金剛指)로 쓴 글이 남아 있었다.



< 살계(殺戒)를 금할 수 없어 군마(群魔)의 괴수(怪首)
열 명을 영원히 가두려 한다. >



첫머리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그 아래로 희미하게 드러
난 글 씨가 또 있다.



< 십대천마(十大天魔)는 만고(萬古)에 드문 아수라(阿修
羅)의 무리!

여기 제석천(帝釋天)의 힘을 빈 팔대기승(八大奇僧)이 있
어 십대천마를 생포했도다.

천하가 피로 씻긴 지 십여 성상(星霜)이 아니었던가.

대자대비한 세존(世尊)은 결국 정도(正道)를 밝히었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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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심야의 불청객(不請客)


무림(武林).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패권(覇權)을 다투는 곳.

역사의 부침이 계속 되듯, 장강(長江)이 도도하게 흐르듯, 중원 십팔만리- 일명 강호(江湖)라 불리는 무림에는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 출현하고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절세미녀들과 사랑을 나누고 일세를 풍미한다.

그러나 그들도 때가 되면 아득한 홍진(紅塵) 속으로 사라지니.......

이천 년 무림사에서 그들의 이름은 다만 전설처럼 남아서 전해질 뿐이다.

강호에는 영웅호걸이 있고 이들을 사랑한 여인들이 있다. 원(怨)이 있고 한(恨)이 있다. 또한 천군만마를 질타하는 영웅들의 패기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한 의(義)가 있으니 의를 행하는 이들을 일컬어 협객(俠客)이라 부른다.



때는 대명(大明) 신종(神宗) 이십 일 년 봄.

만력제(萬曆帝) 신종이 대명의 황제로 군림한 이래 명조는 나날이 쇠퇴해 가고 있었다.

황도(皇都) 북경에서 동쪽의 대해(大海)를 향해 도도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있으니 이름하여 소계림(小桂林), 또는 거마하(拒馬河)로 부르는 백하(白河)였다.

그 백하의 강둑.

휘리리리링!

한 청년이 바람에 옷자락을 표표히 날리며 서 있다.

용모가 수려한 청년이었다.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짙은 눈썹은 칼날처럼 곧게 뻗어 있었다.

오뚝한 콧날과 뚜렷한 인중, 굳게 다문 입술… 얼굴은 관옥같고 살결은 백옥을 연상케 하는 미공자였다.

그는 지금 대해처럼 도도히 흐르는 백하 건너로 바라다 보이는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북경은 과거 요(遼)와 금(金)에서도 도읍으로 삼은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당금의 인구는 이미 백만이 넘어 천하의 요회(要會)였다. 사방 팔십 리에 이르는 성 안은 고루거각과 호화로운 장원이 즐비하고 물산이 풍부하여 부(富)가 넘치고 있었다. 게다가 이국적인 문화와 풍속이 유행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

지금 그가 바라보고 있는 자금성은 석양빛을 받아 장엄한 낙조가 지고 있었다. 청년은 석상인 양 움직이지 않고 무수한 깃발이 나부끼는 웅장한 성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쏴아아아.......

강바람이 무성한 갈대 숲을 흔들고 불어와 청년의 유삼(儒衫) 자락을 표표히 날렸다. 그러나 청년은 실의에 잠긴 눈빛으로 성벽 처처(處處)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강 건너 자금성을 언제까지나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대명의 황도 자금성.

그 자금성이 사악한 마(魔)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

구매가격 : 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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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불(火)의 아들




- 신(神)이여!

그대가 진정 존재한다면 하늘의 위대한 이름과 대지의 성스러운 뜻으로 한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여 주소서. 내 그대의 영묘로운 힘 앞에 입맞추리니, 그대의 밝은 지혜로 이 아기의 미래를 열어 주소서.



여인은 지금 산고(産苦)를 치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기 위한 그 몸부림은 일면 처연하면서도 숭고한 것이었다.

희랑(姬娘).

이런 이름을 가진 그녀는 무한한 고통 속에서도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해내고 있었다.

휘장이 드리워진 밀실이었다. 넓은 침상에서 그녀는 온몸이 흠뻑 땀에 젖어 있었다. 백옥 같은 얼굴도 예외는 아니었다.

희고 고른 치아는 악다물려져 있었으며 초승달같이 수려한 아미에서는 연신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묻어날듯 고운 양 뺨도 역시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러나 희랑의 입에서는 내도록 신음 한번 새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최소한 그녀는 잊지 않고 있었다. 지금의 이 순간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그러므로 그녀는 방정맞은 신음으로 이 경이롭고도 신비한 예식을 망가뜨리는 행위는 감히 저지를 수가 없었다.

일명 조노파라 불리우는 주름살 투성이의 늙은 산파가 곁에 있었다. 쭈글쭈글한 손에 의해 깨끗한 수건이 희랑의 입에 물려졌다. 그것은 물론 치아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노파의 시선은 다시 희랑의 하체에 머물렀다. 불안과 초조가 깃든 그녀의 노안이 희랑의 상태를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쯧! 평소 워낙 허약하셔서.......'

노파는 못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희랑의 미끈한 두 다리는 비단천으로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동산만한 배가 이따금씩 꿈틀거렸다. 그럴 때마다 좌우로 벌려진 두 다리는 흡사 물결이 파동치듯 마구 떨리곤 했다.

"하아!"

희랑의 축축한 동공이 일순 크게 확산되었다. 그녀는 숨이 넘어갈 듯 가슴을 들먹이며 양손으로 침상 모서리를 움켜 쥐었다.

"흐으으......."

문득 악물린 입술 사이로 격렬한 숨결이 새어나왔다. 마침내 모태 깊은 곳으로부터 이전과는 또다른 통증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날카로운 송곳이 내부를 휘젓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한껏 뒤로 젖혀진 고개를 따라 긴 흑발이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소담스런 젖가슴의 능선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굵은 핏발이 일어나 막바지에 이른 그녀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조노파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마님, 힘을 내십시오. 거의 다 되었습

구매가격 : 2,000 원

제왕성 제5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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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十五夜)의 만설과 함께 태어난 두 형제.
하지만 무림제왕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들의 탄생은 축복만이 아니었다.
버려지는 동생. 제왕의 후계자로 길러지는 형!
그러나 예정된 운명은 그들의 삶을 비켜가고......

과연, 대파천의 야욕 아래 피로 물들어가는
천하를 수호할 영웅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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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제왕성(帝王城)

그가 어떻게 그 거대한 세력을 이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내도, 그의 가장 치밀한 수하도!

그는 고독한 절대자였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무림천하에 이룩하는 데 있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사흘 안에 구십만 명이 죽는 대도살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는 원하는 것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갖고자 하면 가질 수 있다.

하나, 그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는 고독한 절대자인 것이다.

무림제왕(武林帝王).

그는 그렇게 불렸다. 그는 검(劍)으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룩했다.

약관(弱冠) 무렵에 이미 남십칠파(南十七派)를 복종시켰고, 스물다섯 살 때에는 북이십오파(北二十五派)를 총괄하는 지위에 섰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백도천하의 전통적인 맹주(盟主)이던 소림사 제일인(第一人)보다 상석(上席)에 앉는 자가 되었다.

언제나 웃는 천하제일인!

천하 오대석학(天下五大碩學)이 그를 주인으로 섬긴다고 맹세했다.

천하오절(天下五絶)이 무림제왕에게 패해 무림제왕 휘하의 무곡전(武曲殿) 오전주(五殿主)로 화했다.

벽력궁(霹靂宮), 무적검파(無敵劍派), 천황전(天皇殿), 사자혈파(獅子血派), 태극천(太極天)이 제왕성(帝王城)의 오대외단(五大外壇)으로 흡수되었다.

무림사기(武林四奇)가 제왕성의 사후(四侯)로 봉해졌다.

무림제왕! 그는 무림인이 이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룩했다.

그는 천하제일미인 유리부인(琉璃夫人)을 아내로 취했고,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자신의 명에 죽고 사는 충신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 어떤 세력도 그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없었다. 제석천(帝釋天), 아수라(阿修羅)라 할지라도 그의 제왕성만은 건드릴 수 없으리라!

<제왕성(帝王城)>

둘레가 이십팔 리에 달하는 거대한 철성(鐵城)이다. 그곳은 나는 새도 비켜 난다는 무림의 완벽한 성역으로 군림했다.

휘날리는 오색의 기치들, 화려한 전포(戰袍)들을 걸친 채 성곽 위에 서 있는 무부(武夫)들의 날카로운 눈빛!

사만칠천(四萬七千)의 내단고수(內壇高手) 중 일천 명 이상이 일 갑자(一甲子) 수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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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심야의 불청객(不請客)


무림(武林).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패권(覇權)을 다투는 곳.

역사의 부침이 계속 되듯, 장강(長江)이 도도하게 흐르듯, 중원 십팔만리- 일명 강호(江湖)라 불리는 무림에는 수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이 출현하고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절세미녀들과 사랑을 나누고 일세를 풍미한다.

그러나 그들도 때가 되면 아득한 홍진(紅塵) 속으로 사라지니.......

이천 년 무림사에서 그들의 이름은 다만 전설처럼 남아서 전해질 뿐이다.

강호에는 영웅호걸이 있고 이들을 사랑한 여인들이 있다. 원(怨)이 있고 한(恨)이 있다. 또한 천군만마를 질타하는 영웅들의 패기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목숨보다 소중한 의(義)가 있으니 의를 행하는 이들을 일컬어 협객(俠客)이라 부른다.



때는 대명(大明) 신종(神宗) 이십 일 년 봄.

만력제(萬曆帝) 신종이 대명의 황제로 군림한 이래 명조는 나날이 쇠퇴해 가고 있었다.

황도(皇都) 북경에서 동쪽의 대해(大海)를 향해 도도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있으니 이름하여 소계림(小桂林), 또는 거마하(拒馬河)로 부르는 백하(白河)였다.

그 백하의 강둑.

휘리리리링!

한 청년이 바람에 옷자락을 표표히 날리며 서 있다.

용모가 수려한 청년이었다.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짙은 눈썹은 칼날처럼 곧게 뻗어 있었다.

오뚝한 콧날과 뚜렷한 인중, 굳게 다문 입술… 얼굴은 관옥같고 살결은 백옥을 연상케 하는 미공자였다.

그는 지금 대해처럼 도도히 흐르는 백하 건너로 바라다 보이는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북경은 과거 요(遼)와 금(金)에서도 도읍으로 삼은 적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당금의 인구는 이미 백만이 넘어 천하의 요회(要會)였다. 사방 팔십 리에 이르는 성 안은 고루거각과 호화로운 장원이 즐비하고 물산이 풍부하여 부(富)가 넘치고 있었다. 게다가 이국적인 문화와 풍속이 유행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교역도 활발했다.

"......."

지금 그가 바라보고 있는 자금성은 석양빛을 받아 장엄한 낙조가 지고 있었다. 청년은 석상인 양 움직이지 않고 무수한 깃발이 나부끼는 웅장한 성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쏴아아아.......

강바람이 무성한 갈대 숲을 흔들고 불어와 청년의 유삼(儒衫) 자락을 표표히 날렸다. 그러나 청년은 실의에 잠긴 눈빛으로 성벽 처처(處處)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강 건너 자금성을 언제까지나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대명의 황도 자금성.

그 자금성이 사악한 마(魔)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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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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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불(火)의 아들




- 신(神)이여!

그대가 진정 존재한다면 하늘의 위대한 이름과 대지의 성스러운 뜻으로 한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여 주소서. 내 그대의 영묘로운 힘 앞에 입맞추리니, 그대의 밝은 지혜로 이 아기의 미래를 열어 주소서.



여인은 지금 산고(産苦)를 치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기 위한 그 몸부림은 일면 처연하면서도 숭고한 것이었다.

희랑(姬娘).

이런 이름을 가진 그녀는 무한한 고통 속에서도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해내고 있었다.

휘장이 드리워진 밀실이었다. 넓은 침상에서 그녀는 온몸이 흠뻑 땀에 젖어 있었다. 백옥 같은 얼굴도 예외는 아니었다.

희고 고른 치아는 악다물려져 있었으며 초승달같이 수려한 아미에서는 연신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묻어날듯 고운 양 뺨도 역시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러나 희랑의 입에서는 내도록 신음 한번 새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최소한 그녀는 잊지 않고 있었다. 지금의 이 순간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그러므로 그녀는 방정맞은 신음으로 이 경이롭고도 신비한 예식을 망가뜨리는 행위는 감히 저지를 수가 없었다.

일명 조노파라 불리우는 주름살 투성이의 늙은 산파가 곁에 있었다. 쭈글쭈글한 손에 의해 깨끗한 수건이 희랑의 입에 물려졌다. 그것은 물론 치아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노파의 시선은 다시 희랑의 하체에 머물렀다. 불안과 초조가 깃든 그녀의 노안이 희랑의 상태를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쯧! 평소 워낙 허약하셔서.......'

노파는 못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희랑의 미끈한 두 다리는 비단천으로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동산만한 배가 이따금씩 꿈틀거렸다. 그럴 때마다 좌우로 벌려진 두 다리는 흡사 물결이 파동치듯 마구 떨리곤 했다.

"하아!"

희랑의 축축한 동공이 일순 크게 확산되었다. 그녀는 숨이 넘어갈 듯 가슴을 들먹이며 양손으로 침상 모서리를 움켜 쥐었다.

"흐으으......."

문득 악물린 입술 사이로 격렬한 숨결이 새어나왔다. 마침내 모태 깊은 곳으로부터 이전과는 또다른 통증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날카로운 송곳이 내부를 휘젓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한껏 뒤로 젖혀진 고개를 따라 긴 흑발이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소담스런 젖가슴의 능선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굵은 핏발이 일어나 막바지에 이른 그녀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조노파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마님, 힘을 내십시오. 거의 다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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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성 제4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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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十五夜)의 만설과 함께 태어난 두 형제.
하지만 무림제왕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들의 탄생은 축복만이 아니었다.
버려지는 동생. 제왕의 후계자로 길러지는 형!
그러나 예정된 운명은 그들의 삶을 비켜가고......

과연, 대파천의 야욕 아래 피로 물들어가는
천하를 수호할 영웅은 누구인가!


<맛보기>



* [서장(序章)] 제왕성(帝王城)

그가 어떻게 그 거대한 세력을 이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내도, 그의 가장 치밀한 수하도!

그는 고독한 절대자였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무림천하에 이룩하는 데 있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사흘 안에 구십만 명이 죽는 대도살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는 원하는 것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갖고자 하면 가질 수 있다.

하나, 그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는 고독한 절대자인 것이다.

무림제왕(武林帝王).

그는 그렇게 불렸다. 그는 검(劍)으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룩했다.

약관(弱冠) 무렵에 이미 남십칠파(南十七派)를 복종시켰고, 스물다섯 살 때에는 북이십오파(北二十五派)를 총괄하는 지위에 섰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백도천하의 전통적인 맹주(盟主)이던 소림사 제일인(第一人)보다 상석(上席)에 앉는 자가 되었다.

언제나 웃는 천하제일인!

천하 오대석학(天下五大碩學)이 그를 주인으로 섬긴다고 맹세했다.

천하오절(天下五絶)이 무림제왕에게 패해 무림제왕 휘하의 무곡전(武曲殿) 오전주(五殿主)로 화했다.

벽력궁(霹靂宮), 무적검파(無敵劍派), 천황전(天皇殿), 사자혈파(獅子血派), 태극천(太極天)이 제왕성(帝王城)의 오대외단(五大外壇)으로 흡수되었다.

무림사기(武林四奇)가 제왕성의 사후(四侯)로 봉해졌다.

무림제왕! 그는 무림인이 이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룩했다.

그는 천하제일미인 유리부인(琉璃夫人)을 아내로 취했고,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자신의 명에 죽고 사는 충신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 어떤 세력도 그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없었다. 제석천(帝釋天), 아수라(阿修羅)라 할지라도 그의 제왕성만은 건드릴 수 없으리라!

<제왕성(帝王城)>

둘레가 이십팔 리에 달하는 거대한 철성(鐵城)이다. 그곳은 나는 새도 비켜 난다는 무림의 완벽한 성역으로 군림했다.

휘날리는 오색의 기치들, 화려한 전포(戰袍)들을 걸친 채 성곽 위에 서 있는 무부(武夫)들의 날카로운 눈빛!

사만칠천(四萬七千)의 내단고수(內壇高手) 중 일천 명 이상이 일 갑자(一甲子) 수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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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밀야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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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려고 했다. 그냥 그럭저럭하며 먹고 살만큼 남의 것을 훔치며 소박하게 살려고 했는데 하늘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사능우(史能雨)!
이 멍청한 인간은 그때까지 하늘이 왜 자신을 택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조립인간(組立人間) 일종(一宗).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 자신 늘 하늘을 저주하는 인간이었다.

연규옥(燕閨玉). 너무도 아름다운 슬픈 여인. 그녀는 조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단지 일단 성질을 부렸다 하면 일개 성을 박살 낼 정도로 지랄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장미처럼 화사하면서도, 흑선풍 이규처럼 날뛰는 이 여인, 그러면서도 양귀비(楊貴妃)처럼 사내에게는 치명적인 독(毒)을 지닌 이 여인!

하늘은 각기 다른 세 종류의 인간을 만들어 놓고, 그들 세 사람이 만나게끔 안배했다.
세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하늘이 내린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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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신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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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여!

그대가 진정 존재한다면 하늘의 위대한 이름과 대지의 성스러운 뜻으로 한 생명의 탄생을 축복하여 주소서. 내 그대의 영묘로운 힘 앞에 입맞추리니, 그대의 밝은 지혜로 이 아기의 미래를 열어 주소서.

여인은 지금 산고(産苦)를 치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기 위한 그 몸부림은 일면 처연하면서도 숭고한 것이었다.

희랑(姬娘).

이런 이름을 가진 그녀는 무한한 고통 속에서도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해내고 있었다.

휘장이 드리워진 밀실이었다. 넓은 침상에서 그녀는 온몸이 흠뻑 땀에 젖어 있었다. 백옥 같은 얼굴도 예외는 아니었다.

희고 고른 치아는 악다물려져 있었으며 초승달같이 수려한 아미에서는 연신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묻어날듯 고운 양 뺨도 역시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러나 희랑의 입에서는 내도록 신음 한번 새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최소한 그녀는 잊지 않고 있었다. 지금의 이 순간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그러므로 그녀는 방정맞은 신음으로 이 경이롭고도 신비한 예식을 망가뜨리는 행위는 감히 저지를 수가 없었다.

일명 조노파라 불리우는 주름살 투성이의 늙은 산파가 곁에 있었다. 쭈글쭈글한 손에 의해 깨끗한 수건이 희랑의 입에 물려졌다. 그것은 물론 치아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노파의 시선은 다시 희랑의 하체에 머물렀다. 불안과 초조가 깃든 그녀의 노안이 희랑의 상태를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쯧! 평소 워낙 허약하셔서.......'

노파는 못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희랑의 미끈한 두 다리는 비단천으로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동산만한 배가 이따금씩 꿈틀거렸다. 그럴 때마다 좌우로 벌려진 두 다리는 흡사 물결이 파동치듯 마구 떨리곤 했다.

"하아!"

희랑의 축축한 동공이 일순 크게 확산되었다. 그녀는 숨이 넘어갈 듯 가슴을 들먹이며 양손으로 침상 모서리를 움켜 쥐었다.

"흐으으......."

문득 악물린 입술 사이로 격렬한 숨결이 새어나왔다. 마침내 모태 깊은 곳으로부터 이전과는 또다른 통증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치 날카로운 송곳이 내부를 휘젓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한껏 뒤로 젖혀진 고개를 따라 긴 흑발이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소담스런 젖가슴의 능선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굵은 핏발이 일어나 막바지에 이른 그녀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조노파가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

"마님, 힘을 내십시오. 거의 다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희랑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자궁을 막 이탈하려는 한 생명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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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성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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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十五夜)의 만설과 함께 태어난 두 형제.
하지만 무림제왕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들의 탄생은 축복만이 아니었다.
버려지는 동생. 제왕의 후계자로 길러지는 형!
그러나 예정된 운명은 그들의 삶을 비켜가고......

과연, 대파천의 야욕 아래 피로 물들어가는
천하를 수호할 영웅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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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제왕성(帝王城)

그가 어떻게 그 거대한 세력을 이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내도, 그의 가장 치밀한 수하도!

그는 고독한 절대자였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무림천하에 이룩하는 데 있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사흘 안에 구십만 명이 죽는 대도살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는 원하는 것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갖고자 하면 가질 수 있다.

하나, 그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는 고독한 절대자인 것이다.

무림제왕(武林帝王).

그는 그렇게 불렸다. 그는 검(劍)으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룩했다.

약관(弱冠) 무렵에 이미 남십칠파(南十七派)를 복종시켰고, 스물다섯 살 때에는 북이십오파(北二十五派)를 총괄하는 지위에 섰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백도천하의 전통적인 맹주(盟主)이던 소림사 제일인(第一人)보다 상석(上席)에 앉는 자가 되었다.

언제나 웃는 천하제일인!

천하 오대석학(天下五大碩學)이 그를 주인으로 섬긴다고 맹세했다.

천하오절(天下五絶)이 무림제왕에게 패해 무림제왕 휘하의 무곡전(武曲殿) 오전주(五殿主)로 화했다.

벽력궁(霹靂宮), 무적검파(無敵劍派), 천황전(天皇殿), 사자혈파(獅子血派), 태극천(太極天)이 제왕성(帝王城)의 오대외단(五大外壇)으로 흡수되었다.

무림사기(武林四奇)가 제왕성의 사후(四侯)로 봉해졌다.

무림제왕! 그는 무림인이 이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룩했다.

그는 천하제일미인 유리부인(琉璃夫人)을 아내로 취했고,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자신의 명에 죽고 사는 충신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 어떤 세력도 그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없었다. 제석천(帝釋天), 아수라(阿修羅)라 할지라도 그의 제왕성만은 건드릴 수 없으리라!

<제왕성(帝王城)>

둘레가 이십팔 리에 달하는 거대한 철성(鐵城)이다. 그곳은 나는 새도 비켜 난다는 무림의 완벽한 성역으로 군림했다.

휘날리는 오색의 기치들, 화려한 전포(戰袍)들을 걸친 채 성곽 위에 서 있는 무부(武夫)들의 날카로운 눈빛!

사만칠천(四萬七千)의 내단고수(內壇高手) 중 일천 명 이상이 일 갑자(一甲子) 수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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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밀야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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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려고 했다. 그냥 그럭저럭하며 먹고 살만큼 남의 것을 훔치며 소박하게 살려고 했는데 하늘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사능우(史能雨)!
이 멍청한 인간은 그때까지 하늘이 왜 자신을 택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조립인간(組立人間) 일종(一宗).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 자신 늘 하늘을 저주하는 인간이었다.

연규옥(燕閨玉). 너무도 아름다운 슬픈 여인. 그녀는 조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단지 일단 성질을 부렸다 하면 일개 성을 박살 낼 정도로 지랄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장미처럼 화사하면서도, 흑선풍 이규처럼 날뛰는 이 여인, 그러면서도 양귀비(楊貴妃)처럼 사내에게는 치명적인 독(毒)을 지닌 이 여인!

하늘은 각기 다른 세 종류의 인간을 만들어 놓고, 그들 세 사람이 만나게끔 안배했다.
세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하늘이 내린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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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혈마도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고월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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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의 무협소설 '천혈마도'
만천하 무림인들의 가슴속에 언제까지고 살아 있어야 할 불멸(不滅)의 경종(警鍾)을 무림사에 기록하였다. 혼돈(混沌)과 죄악(罪惡), 그리고 죽음의 시(詩)와 절망의 노래만이 전염병처럼 만연했던 그 암울했던 시대(時代)의 이야기를…….

구매가격 : 2,000 원

제왕성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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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十五夜)의 만설과 함께 태어난 두 형제.
하지만 무림제왕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들의 탄생은 축복만이 아니었다.
버려지는 동생. 제왕의 후계자로 길러지는 형!
그러나 예정된 운명은 그들의 삶을 비켜가고......

과연, 대파천의 야욕 아래 피로 물들어가는
천하를 수호할 영웅은 누구인가!


<맛보기>



* [서장(序章)] 제왕성(帝王城)

그가 어떻게 그 거대한 세력을 이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내도, 그의 가장 치밀한 수하도!

그는 고독한 절대자였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무림천하에 이룩하는 데 있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사흘 안에 구십만 명이 죽는 대도살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는 원하는 것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갖고자 하면 가질 수 있다.

하나, 그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는 고독한 절대자인 것이다.

무림제왕(武林帝王).

그는 그렇게 불렸다. 그는 검(劍)으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룩했다.

약관(弱冠) 무렵에 이미 남십칠파(南十七派)를 복종시켰고, 스물다섯 살 때에는 북이십오파(北二十五派)를 총괄하는 지위에 섰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백도천하의 전통적인 맹주(盟主)이던 소림사 제일인(第一人)보다 상석(上席)에 앉는 자가 되었다.

언제나 웃는 천하제일인!

천하 오대석학(天下五大碩學)이 그를 주인으로 섬긴다고 맹세했다.

천하오절(天下五絶)이 무림제왕에게 패해 무림제왕 휘하의 무곡전(武曲殿) 오전주(五殿主)로 화했다.

벽력궁(霹靂宮), 무적검파(無敵劍派), 천황전(天皇殿), 사자혈파(獅子血派), 태극천(太極天)이 제왕성(帝王城)의 오대외단(五大外壇)으로 흡수되었다.

무림사기(武林四奇)가 제왕성의 사후(四侯)로 봉해졌다.

무림제왕! 그는 무림인이 이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룩했다.

그는 천하제일미인 유리부인(琉璃夫人)을 아내로 취했고,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자신의 명에 죽고 사는 충신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 어떤 세력도 그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없었다. 제석천(帝釋天), 아수라(阿修羅)라 할지라도 그의 제왕성만은 건드릴 수 없으리라!

<제왕성(帝王城)>

둘레가 이십팔 리에 달하는 거대한 철성(鐵城)이다. 그곳은 나는 새도 비켜 난다는 무림의 완벽한 성역으로 군림했다.

휘날리는 오색의 기치들, 화려한 전포(戰袍)들을 걸친 채 성곽 위에 서 있는 무부(武夫)들의 날카로운 눈빛!

사만칠천(四萬七千)의 내단고수(內壇高手) 중 일천 명 이상이 일 갑자(一甲子) 수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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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밀야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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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려고 했다. 그냥 그럭저럭하며 먹고 살만큼 남의 것을 훔치며 소박하게 살려고 했는데 하늘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사능우(史能雨)!
이 멍청한 인간은 그때까지 하늘이 왜 자신을 택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조립인간(組立人間) 일종(一宗).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 자신 늘 하늘을 저주하는 인간이었다.

연규옥(燕閨玉). 너무도 아름다운 슬픈 여인. 그녀는 조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단지 일단 성질을 부렸다 하면 일개 성을 박살 낼 정도로 지랄 같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장미처럼 화사하면서도, 흑선풍 이규처럼 날뛰는 이 여인, 그러면서도 양귀비(楊貴妃)처럼 사내에게는 치명적인 독(毒)을 지닌 이 여인!

하늘은 각기 다른 세 종류의 인간을 만들어 놓고, 그들 세 사람이 만나게끔 안배했다.
세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하늘이 내린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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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혈마도 제2권

도서정보 : 고월,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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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의 무협소설 '천혈마도'
만천하 무림인들의 가슴속에 언제까지고 살아 있어야 할 불멸(不滅)의 경종(警鍾)을 무림사에 기록하였다. 혼돈(混沌)과 죄악(罪惡), 그리고 죽음의 시(詩)와 절망의 노래만이 전염병처럼 만연했던 그 암울했던 시대(時代)의 이야기를…….

구매가격 : 2,000 원

제왕성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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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야(十五夜)의 만설과 함께 태어난 두 형제.
하지만 무림제왕의 아들로 태어났기에
그들의 탄생은 축복만이 아니었다.
버려지는 동생. 제왕의 후계자로 길러지는 형!
그러나 예정된 운명은 그들의 삶을 비켜가고......

과연, 대파천의 야욕 아래 피로 물들어가는
천하를 수호할 영웅은 누구인가!


<맛보기>



* [서장(序章)] 제왕성(帝王城)

그가 어떻게 그 거대한 세력을 이룩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내도, 그의 가장 치밀한 수하도!

그는 고독한 절대자였다. 그는 자신의 야망을 무림천하에 이룩하는 데 있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사흘 안에 구십만 명이 죽는 대도살극이 벌어지게 된다. 그는 원하는 것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갖고자 하면 가질 수 있다.

하나, 그는 그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는 고독한 절대자인 것이다.

무림제왕(武林帝王).

그는 그렇게 불렸다. 그는 검(劍)으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룩했다.

약관(弱冠) 무렵에 이미 남십칠파(南十七派)를 복종시켰고, 스물다섯 살 때에는 북이십오파(北二十五派)를 총괄하는 지위에 섰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백도천하의 전통적인 맹주(盟主)이던 소림사 제일인(第一人)보다 상석(上席)에 앉는 자가 되었다.

언제나 웃는 천하제일인!

천하 오대석학(天下五大碩學)이 그를 주인으로 섬긴다고 맹세했다.

천하오절(天下五絶)이 무림제왕에게 패해 무림제왕 휘하의 무곡전(武曲殿) 오전주(五殿主)로 화했다.

벽력궁(霹靂宮), 무적검파(無敵劍派), 천황전(天皇殿), 사자혈파(獅子血派), 태극천(太極天)이 제왕성(帝王城)의 오대외단(五大外壇)으로 흡수되었다.

무림사기(武林四奇)가 제왕성의 사후(四侯)로 봉해졌다.

무림제왕! 그는 무림인이 이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룩했다.

그는 천하제일미인 유리부인(琉璃夫人)을 아내로 취했고,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자신의 명에 죽고 사는 충신으로 만들었다.

아무도 그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 어떤 세력도 그의 아성(牙城)에 도전할 수 없었다. 제석천(帝釋天), 아수라(阿修羅)라 할지라도 그의 제왕성만은 건드릴 수 없으리라!

<제왕성(帝王城)>

둘레가 이십팔 리에 달하는 거대한 철성(鐵城)이다. 그곳은 나는 새도 비켜 난다는 무림의 완벽한 성역으로 군림했다.

휘날리는 오색의 기치들, 화려한 전포(戰袍)들을 걸친 채 성곽 위에 서 있는 무부(武夫)들의 날카로운 눈빛!

사만칠천(四萬七千)의 내단고수(內壇高手) 중 일천 명 이상이 일 갑자(一甲子) 수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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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 제4권

도서정보 : 사마달, 백창렬 | 199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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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神魔)는 천하를
남북으로 나누었고,
鬼邪는 구주를
屍山으로 뒤덮었다.
악령의 오보(五步)는
만마의 으뜸이나,
靈樞의 바람은
언제나 신비롭다.
만월 속에서
天美는 웃고 있지만,
飛刀와 무영의 그림자는
대륙천하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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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無影을 쫓는 것은 나의 宿命이다


1

휘이이이잉…….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저 멀리 야천(夜天)의 끝에서부터 불어오고 있었다.

바람은 어둠 끝에서 흙먼지를 휩쓸며 스산함을 더해갔다.

남경(南京) 응왕부(鷹王府).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원(莊院)이었다.

더욱이 장원을 싸고도는 담장은 마치 격전지(激戰地)의 성곽(城郭)처럼 높고 웅장하기만 하다.

또한 성곽과도 같은 담장 위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응왕부를 더더욱 범인(凡人)들의 접근을 불허케 하는 절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대한 정문의 중앙에는 쌍두응(雙頭鷹)의 무늬가 흑색(黑色)으로 크게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응왕부의 위맹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쌍두독 무늬였다.

정문 위의 누대(樓臺)를 비롯해서 성곽 위로 횃불을 들고있는 무장무사(武裝武士)들이 엄중한 호위를 하고 있었다.

침묵과도 같은 깊은 어둠 속에서 밤 하늘에 떠있는 만월(滿月)의 빛 한 줄기만이 응왕부를 은은히 비춰주고 있었다.


2

"이것이 바로 혈룡신로(血龍神爐)요."

사레가 걸린 것처럼 탁한 음성은 월광(月光) 한 조각도 스며들 수 없을 만큼 밀폐된 방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어둠이 드리워진 방 안의 탁자 위에는 고색찬란한 한 개의 향로(香爐)가 은은한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향로는 어른의 머리통만한 크기였고, 세 마리의 용(龍)이 다리를 형성하며 떠받들고 있는 모양이었다.

탁자의 옆에는 두 명의 사내가 정좌한 채 향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림자로 짐작하건대 그 중 한 명은 늙은 노인이었고, 또 한 명은 젊은 청년이었다. 그러나 짙은 어둠으로 인해 그들의 모습은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 형체를 판별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혈룡신로는 성당시대(盛唐時代), 전설적인 도가(道家)의 기인(奇人)인 육성공(陸聖公)이란 분이 희대의 보옥 벽혈한옥(碧血寒玉)을 깎아 천일(千日) 만에 만든 진보 중의 진보요."

노인의 그림자는 조심스럽게 혈룡신로를 쓰다듬으며 설명했다.

"계절의 온도변화에 따라 스스로 색을 일곱 가지로 바꾸기 때문에 칠채향로(七彩香爐)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더욱 신비한 건 이곳에 향을 태우고 그 냄새를 맡으면 만병(萬

구매가격 : 2,000 원

천혈마도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고월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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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달의 무협소설 '천혈마도'
만천하 무림인들의 가슴속에 언제까지고 살아 있어야 할 불멸(不滅)의 경종(警鍾)을 무림사에 기록하였다. 혼돈(混沌)과 죄악(罪惡), 그리고 죽음의 시(詩)와 절망의 노래만이 전염병처럼 만연했던 그 암울했던 시대(時代)의 이야기를…….

구매가격 : 0 원

도종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백창렬 | 1997-10-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신마(神魔)는 천하를
남북으로 나누었고,
鬼邪는 구주를
屍山으로 뒤덮었다.
악령의 오보(五步)는
만마의 으뜸이나,
靈樞의 바람은
언제나 신비롭다.
만월 속에서
天美는 웃고 있지만,
飛刀와 무영의 그림자는
대륙천하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맛보기>


* 제1장 無影을 쫓는 것은 나의 宿命이다


1

휘이이이잉…….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저 멀리 야천(夜天)의 끝에서부터 불어오고 있었다.

바람은 어둠 끝에서 흙먼지를 휩쓸며 스산함을 더해갔다.

남경(南京) 응왕부(鷹王府).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원(莊院)이었다.

더욱이 장원을 싸고도는 담장은 마치 격전지(激戰地)의 성곽(城郭)처럼 높고 웅장하기만 하다.

또한 성곽과도 같은 담장 위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응왕부를 더더욱 범인(凡人)들의 접근을 불허케 하는 절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거대한 정문의 중앙에는 쌍두응(雙頭鷹)의 무늬가 흑색(黑色)으로 크게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응왕부의 위맹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쌍두독 무늬였다.

정문 위의 누대(樓臺)를 비롯해서 성곽 위로 횃불을 들고있는 무장무사(武裝武士)들이 엄중한 호위를 하고 있었다.

침묵과도 같은 깊은 어둠 속에서 밤 하늘에 떠있는 만월(滿月)의 빛 한 줄기만이 응왕부를 은은히 비춰주고 있었다.


2

"이것이 바로 혈룡신로(血龍神爐)요."

사레가 걸린 것처럼 탁한 음성은 월광(月光) 한 조각도 스며들 수 없을 만큼 밀폐된 방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어둠이 드리워진 방 안의 탁자 위에는 고색찬란한 한 개의 향로(香爐)가 은은한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향로는 어른의 머리통만한 크기였고, 세 마리의 용(龍)이 다리를 형성하며 떠받들고 있는 모양이었다.

탁자의 옆에는 두 명의 사내가 정좌한 채 향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림자로 짐작하건대 그 중 한 명은 늙은 노인이었고, 또 한 명은 젊은 청년이었다. 그러나 짙은 어둠으로 인해 그들의 모습은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 형체를 판별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혈룡신로는 성당시대(盛唐時代), 전설적인 도가(道家)의 기인(奇人)인 육성공(陸聖公)이란 분이 희대의 보옥 벽혈한옥(碧血寒玉)을 깎아 천일(千日) 만에 만든 진보 중의 진보요."

노인의 그림자는 조심스럽게 혈룡신로를 쓰다듬으며 설명했다.

"계절의 온도변화에 따라 스스로 색을 일곱 가지로 바꾸기 때문에 칠채향로(七彩香爐)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더욱 신비한 건 이곳에 향을 태우고 그 냄새를 맡으면 만병(萬

구매가격 : 2,000 원

정사제황부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8-06-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 무림이 도탄에 빠지니
숱한 영웅호걸과 가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고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다.

천마는 중원의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種)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고금 미증유의 것이어라!

정사십천(正邪十千)이 천마수장을 꺾었으나
천마의 저주로 영원히 마궁(魔宮)에 갇히고 말았으니……

천년마궁을 열어라!
네장의 제황비도(帝皇秘圖)와
사대비건(四大秘鍵)의 비밀을 얻나니,
그가 곧 천상천하유아독존 하리라!


변방(邊方)의 고아로 태어난
소년 흑룡의 앞날에 드리워진
비밀의 안배는 무엇인가?
마궁(魔宮)을 열기 위해 기라성 같은
영웅호걸, 거마효웅들이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키는데……
무림천하를 종횡무진하는
영웅들과 절세가인(絶世佳人)들이
벌이는 풍운만장의 대서사시(大敍事詩)!


<맛보기>


* 서장(序章)

영명(永明) 원년(元年).

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무림이 도탄에 빠졌다. 이에 수많은 영웅호걸과 기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어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았다.

어쩌겠는가? 천마의 야심은 종내 중원에 있는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실로 고금 미증유의 것이었다.

그들은 만리장성 밖 죽음의 계곡에 오천 명의 인부로 하여금 마궁(魔宮)을 세우게 하고 그 안에 구천구백구십 권의 무경을 넣어 봉해 버렸는데, 이로 인해 중원무학은 불행하게도 맥이 완전히 끊기는 사태에 직면했다.

그들은 또한 그 비밀을 지키고자 오천 명 인부의 목숨을 빼앗는 만행도 서슴치 않아 시체 썩는 냄새가 천 일을 진동했으며 그 원성은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이렇게 되자 보다 못한 기인(奇人) 십 인이 분연히 일어섰다. 이들은 스스로를 정사십천(正邪十天)이라 칭하고는 전 무림의 고수들을 이끌고 천혈단에 도전했다.

이 싸움은 장장 칠 주야(晝夜)에 걸쳐 벌어졌거니와 이후로 살아남은 인물들이라곤 정사십천과 천마의 수뇌인물 뿐이었으니, 그 양상이 어땠는지는 굳이 형용할 필요도 없으리라.

최후의 승리는 결국 정사십천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침내 천마수장의 가슴에 검을 꽂고 마궁으로 진입했다.

이때에 천마수장은 한 줌의 혈수(血水)가 되어 이승을 하직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향해 절규를 토하기에 이르렀다.



- 천마혈의 저주로써 마궁을 영원히 봉쇄하리라. 정사십천 중 누구도 그곳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천풍기협 제4권

도서정보 : 사마달, 일주향 | 1997-01-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천풍기협(天風奇俠)--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기정무협(奇情
武俠)의 결정판(決定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용화천(龍華天)!

그는 한 마디로 사무치는 고독(孤獨)을 가슴에 품고
있는 신비 소년이다.

작품 서두에서 펼쳐지는 그의 언행(言行)에서 우리는
그의 북받치는 슬픔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곧 이어 이야기는 급진적(急進展)되고, 용화천
의 성격 또한 급진전된다.


천지제황부(天地帝皇府)!

무림사상 공전절후의 팔대비경(八大秘經)이 소장된
곳.

천지제황부를 둘러싸고 무서운 음모와 피의 대혼란이
전개되고....

한 평범한 소년이 무림(武林)의 신(神)으로 추앙받기
까지 영원히 무림사(武林史)에 기록될 그의 행적을 대
영웅기(大英雄記)가 바로 이 <천풍기협>이다.


<맛보기>


* 序 章


(1)

실내는 어두웠다.

창문으로 이따금씩 바람이 들이닥쳐 창문을 가린 휘장의 모서리를 들추면서 한줄기 빛이 능구렁이처럼 슬몃슬몃 기어들곤 했다.

언뜻 언뜻 실내의 모양이 드러났다.

사방에 무엇인가가 빙 둘러 쌓여있다.

하지만 손톱만한 빛으로는 실내의 일부만을 조금씩 볼 수 있을 뿐이어서 그 물체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알수 있는 것은 실내가 무척 넓다는 것, 그리고 실내의 중앙에 바위같은 검은 물건이 있다는 정도다.

우르릉! 멀리서 천둥이 울었다.

쏴아아! 곧이어 폭우가 시작되었다.

실내의 중앙에 바위처럼 자리한것은 흑의노인(黑衣老人)이었다. 정물처럼 자리한앉 노인은 족히 백세는 넘어보였다.

노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대꼬챙이처럼 마른 몸은 외양과 달리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풍겼다. 거암이 태고적부터 버티고 앉아있는 듯한 거인(巨人)의 풍모였다.

노인의 전신에서 유현한 묵향(墨香)이 흘러 나왔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노인의 발 앞에는 한자 두께 정도의 종이가 놓여 있었다.

"휴우."

나직히 탄식하며 노인은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일평생을 받쳐 집필한 역작(力作)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족히 일만권(一萬券)은 될듯한 책자가 실내의 사방에 빙 둘러 쌓여있었다.

'오랜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끝은 아직도 요원하다.'

노인의 시선은 오른쪽 구석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곳은 책자로 빽빽한데 유독 그곳만은 빈 공간이다.

"이 가을도 다 가건만 그들은 오지 않으려는가?"

노인의 음성은 굵은 저

구매가격 : 2,000 원

정사제황부 제2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8-06-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 무림이 도탄에 빠지니
숱한 영웅호걸과 가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고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다.

천마는 중원의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種)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고금 미증유의 것이어라!

정사십천(正邪十千)이 천마수장을 꺾었으나
천마의 저주로 영원히 마궁(魔宮)에 갇히고 말았으니……

천년마궁을 열어라!
네장의 제황비도(帝皇秘圖)와
사대비건(四大秘鍵)의 비밀을 얻나니,
그가 곧 천상천하유아독존 하리라!


변방(邊方)의 고아로 태어난
소년 흑룡의 앞날에 드리워진
비밀의 안배는 무엇인가?
마궁(魔宮)을 열기 위해 기라성 같은
영웅호걸, 거마효웅들이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키는데……
무림천하를 종횡무진하는
영웅들과 절세가인(絶世佳人)들이
벌이는 풍운만장의 대서사시(大敍事詩)!


<맛보기>


* 서장(序章)

영명(永明) 원년(元年).

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무림이 도탄에 빠졌다. 이에 수많은 영웅호걸과 기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어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았다.

어쩌겠는가? 천마의 야심은 종내 중원에 있는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실로 고금 미증유의 것이었다.

그들은 만리장성 밖 죽음의 계곡에 오천 명의 인부로 하여금 마궁(魔宮)을 세우게 하고 그 안에 구천구백구십 권의 무경을 넣어 봉해 버렸는데, 이로 인해 중원무학은 불행하게도 맥이 완전히 끊기는 사태에 직면했다.

그들은 또한 그 비밀을 지키고자 오천 명 인부의 목숨을 빼앗는 만행도 서슴치 않아 시체 썩는 냄새가 천 일을 진동했으며 그 원성은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이렇게 되자 보다 못한 기인(奇人) 십 인이 분연히 일어섰다. 이들은 스스로를 정사십천(正邪十天)이라 칭하고는 전 무림의 고수들을 이끌고 천혈단에 도전했다.

이 싸움은 장장 칠 주야(晝夜)에 걸쳐 벌어졌거니와 이후로 살아남은 인물들이라곤 정사십천과 천마의 수뇌인물 뿐이었으니, 그 양상이 어땠는지는 굳이 형용할 필요도 없으리라.

최후의 승리는 결국 정사십천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침내 천마수장의 가슴에 검을 꽂고 마궁으로 진입했다.

이때에 천마수장은 한 줌의 혈수(血水)가 되어 이승을 하직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향해 절규를 토하기에 이르렀다.



- 천마혈의 저주로써 마궁을 영원히 봉쇄하리라. 정사십천 중 누구도 그곳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천풍기협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일주향 | 1997-0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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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기협(天風奇俠)--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기정무협(奇情
武俠)의 결정판(決定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용화천(龍華天)!

그는 한 마디로 사무치는 고독(孤獨)을 가슴에 품고
있는 신비 소년이다.

작품 서두에서 펼쳐지는 그의 언행(言行)에서 우리는
그의 북받치는 슬픔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곧 이어 이야기는 급진적(急進展)되고, 용화천
의 성격 또한 급진전된다.


천지제황부(天地帝皇府)!

무림사상 공전절후의 팔대비경(八大秘經)이 소장된
곳.

천지제황부를 둘러싸고 무서운 음모와 피의 대혼란이
전개되고....

한 평범한 소년이 무림(武林)의 신(神)으로 추앙받기
까지 영원히 무림사(武林史)에 기록될 그의 행적을 대
영웅기(大英雄記)가 바로 이 <천풍기협>이다.


<맛보기>


* 序 章


(1)

실내는 어두웠다.

창문으로 이따금씩 바람이 들이닥쳐 창문을 가린 휘장의 모서리를 들추면서 한줄기 빛이 능구렁이처럼 슬몃슬몃 기어들곤 했다.

언뜻 언뜻 실내의 모양이 드러났다.

사방에 무엇인가가 빙 둘러 쌓여있다.

하지만 손톱만한 빛으로는 실내의 일부만을 조금씩 볼 수 있을 뿐이어서 그 물체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알수 있는 것은 실내가 무척 넓다는 것, 그리고 실내의 중앙에 바위같은 검은 물건이 있다는 정도다.

우르릉! 멀리서 천둥이 울었다.

쏴아아! 곧이어 폭우가 시작되었다.

실내의 중앙에 바위처럼 자리한것은 흑의노인(黑衣老人)이었다. 정물처럼 자리한앉 노인은 족히 백세는 넘어보였다.

노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대꼬챙이처럼 마른 몸은 외양과 달리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풍겼다. 거암이 태고적부터 버티고 앉아있는 듯한 거인(巨人)의 풍모였다.

노인의 전신에서 유현한 묵향(墨香)이 흘러 나왔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노인의 발 앞에는 한자 두께 정도의 종이가 놓여 있었다.

"휴우."

나직히 탄식하며 노인은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일평생을 받쳐 집필한 역작(力作)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족히 일만권(一萬券)은 될듯한 책자가 실내의 사방에 빙 둘러 쌓여있었다.

'오랜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끝은 아직도 요원하다.'

노인의 시선은 오른쪽 구석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곳은 책자로 빽빽한데 유독 그곳만은 빈 공간이다.

"이 가을도 다 가건만 그들은 오지 않으려는가?"

노인의 음성은 굵은 저

구매가격 : 2,000 원

정사제황부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8-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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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 무림이 도탄에 빠지니
숱한 영웅호걸과 가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고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다.

천마는 중원의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種)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고금 미증유의 것이어라!

정사십천(正邪十千)이 천마수장을 꺾었으나
천마의 저주로 영원히 마궁(魔宮)에 갇히고 말았으니……

천년마궁을 열어라!
네장의 제황비도(帝皇秘圖)와
사대비건(四大秘鍵)의 비밀을 얻나니,
그가 곧 천상천하유아독존 하리라!


변방(邊方)의 고아로 태어난
소년 흑룡의 앞날에 드리워진
비밀의 안배는 무엇인가?
마궁(魔宮)을 열기 위해 기라성 같은
영웅호걸, 거마효웅들이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키는데……
무림천하를 종횡무진하는
영웅들과 절세가인(絶世佳人)들이
벌이는 풍운만장의 대서사시(大敍事詩)!


<맛보기>


* 서장(序章)

영명(永明) 원년(元年).

천혈단(千血團)의 천마(千魔)가 등장하여 전무림이 도탄에 빠졌다. 이에 수많은 영웅호걸과 기인이사가 의혈의 검을 들어 맞섰으나 석양의 낙조(落照)처럼 지고 말았다.

어쩌겠는가? 천마의 야심은 종내 중원에 있는 모든 무경(武經)을 탈취하여 그 숫자가 무려 구천구백구십 종에 달했으니, 그들의 힘은 실로 고금 미증유의 것이었다.

그들은 만리장성 밖 죽음의 계곡에 오천 명의 인부로 하여금 마궁(魔宮)을 세우게 하고 그 안에 구천구백구십 권의 무경을 넣어 봉해 버렸는데, 이로 인해 중원무학은 불행하게도 맥이 완전히 끊기는 사태에 직면했다.

그들은 또한 그 비밀을 지키고자 오천 명 인부의 목숨을 빼앗는 만행도 서슴치 않아 시체 썩는 냄새가 천 일을 진동했으며 그 원성은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이렇게 되자 보다 못한 기인(奇人) 십 인이 분연히 일어섰다. 이들은 스스로를 정사십천(正邪十天)이라 칭하고는 전 무림의 고수들을 이끌고 천혈단에 도전했다.

이 싸움은 장장 칠 주야(晝夜)에 걸쳐 벌어졌거니와 이후로 살아남은 인물들이라곤 정사십천과 천마의 수뇌인물 뿐이었으니, 그 양상이 어땠는지는 굳이 형용할 필요도 없으리라.

최후의 승리는 결국 정사십천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침내 천마수장의 가슴에 검을 꽂고 마궁으로 진입했다.

이때에 천마수장은 한 줌의 혈수(血水)가 되어 이승을 하직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향해 절규를 토하기에 이르렀다.



- 천마혈의 저주로써 마궁을 영원히 봉쇄하리라. 정사십천 중 누구도 그곳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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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검구만리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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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잉-!

쓰으으으… 쓰으……!

새벽부터 지독한 모래바람이 휘몰아쳤다.

바람은 황량하고 메마르기 이를 데 없는 사풍(沙風)이었
다.

흑풍사(黑風沙) 지역은 원래부터 바람이 잦은 곳이다.

메마른 황사풍(黃沙風).

그것은 흑풍사 주민들을 긴장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제 막 익어 가는 결실의 들판을 덮치기 때문이다.

싯누런 황토 바람은 해일처럼 밭들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
었다.

구월 열나흘.

중원의 다른 곳이라면 중추절(仲秋節) 준비에 바쁠 것이
되, 이곳 흑풍사 어디를 둘러봐도 중추절을 준비하는 들뜬
분위기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도끼로 찍어 낸 듯한 협곡의 길을 따라 사십여 리.

겨우 사람이나 기어들 수 있을 듯한 천험(天險)의 험지!

흑풍사 지역은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지역이기는 하다.

하되 이곳은 항상 메마르고 거친 바람을 안고 있는 척박
한 지역이어서 농작(農作)을 하기에는 다분히 부적당한 곳
이었다.

하기에 길러지는 농작물이라야 조와 수수 정도가 고작.

사실 그러한 작물들은 시진의 사람들이 볼 때 구황작물
(救荒作物)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러나 흑풍사 주민들은 그러한 작물이라 할지라도 드센
바람에 쓰러질까 전전긍긍 애를 태우는 것이다.



"금릉(金陵)에서 부는 바람이야."

"치잇! 금릉이면 여기서 얼마나 먼데… 이 바람은 장풍사
(長風沙)에서부터 시작된 바람이야."

야트막한 언덕 위, 두 소년은 아까부터 입씨름에 열중하
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빈궁함이 물씬 풍기는 차림들이었다.

기름때로 번질거리는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풀어헤쳐져
있고, 옷은 누더기를 조각조각 이어 만든 것처럼 초라하다.

휘류류류류류류륭-!

두 소년은 이따금씩 얼굴을 찌푸리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
다.

회오리를 동반한 채 맹렬하게 밀어닥치는 모래바람 때문
이었다.

소년들의 발 아래쪽.

간간이 바람을 뚫고 청동빛으로 물들어 있는 서녘 하늘
과, 산발적으로 널려 있는 게딱지 같은 모옥(茅屋)들이 보
였다.

왼쪽의 소년은 작은 동체를 옹송그리며 외쳤다.

"장풍사는 절대 아니야."

"킬킬… 그럼 어디에서 부는 바람이지?"

두 소년은 아까부터 눈길을 땅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구매가격 : 2,000 원

천풍기협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일주향 | 1997-0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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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기협(天風奇俠)--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기정무협(奇情
武俠)의 결정판(決定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용화천(龍華天)!

그는 한 마디로 사무치는 고독(孤獨)을 가슴에 품고
있는 신비 소년이다.

작품 서두에서 펼쳐지는 그의 언행(言行)에서 우리는
그의 북받치는 슬픔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곧 이어 이야기는 급진적(急進展)되고, 용화천
의 성격 또한 급진전된다.


천지제황부(天地帝皇府)!

무림사상 공전절후의 팔대비경(八大秘經)이 소장된
곳.

천지제황부를 둘러싸고 무서운 음모와 피의 대혼란이
전개되고....

한 평범한 소년이 무림(武林)의 신(神)으로 추앙받기
까지 영원히 무림사(武林史)에 기록될 그의 행적을 대
영웅기(大英雄記)가 바로 이 <천풍기협>이다.


<맛보기>


* 序 章


(1)

실내는 어두웠다.

창문으로 이따금씩 바람이 들이닥쳐 창문을 가린 휘장의 모서리를 들추면서 한줄기 빛이 능구렁이처럼 슬몃슬몃 기어들곤 했다.

언뜻 언뜻 실내의 모양이 드러났다.

사방에 무엇인가가 빙 둘러 쌓여있다.

하지만 손톱만한 빛으로는 실내의 일부만을 조금씩 볼 수 있을 뿐이어서 그 물체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알수 있는 것은 실내가 무척 넓다는 것, 그리고 실내의 중앙에 바위같은 검은 물건이 있다는 정도다.

우르릉! 멀리서 천둥이 울었다.

쏴아아! 곧이어 폭우가 시작되었다.

실내의 중앙에 바위처럼 자리한것은 흑의노인(黑衣老人)이었다. 정물처럼 자리한앉 노인은 족히 백세는 넘어보였다.

노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대꼬챙이처럼 마른 몸은 외양과 달리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풍겼다. 거암이 태고적부터 버티고 앉아있는 듯한 거인(巨人)의 풍모였다.

노인의 전신에서 유현한 묵향(墨香)이 흘러 나왔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노인의 발 앞에는 한자 두께 정도의 종이가 놓여 있었다.

"휴우."

나직히 탄식하며 노인은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일평생을 받쳐 집필한 역작(力作)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족히 일만권(一萬券)은 될듯한 책자가 실내의 사방에 빙 둘러 쌓여있었다.

'오랜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끝은 아직도 요원하다.'

노인의 시선은 오른쪽 구석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곳은 책자로 빽빽한데 유독 그곳만은 빈 공간이다.

"이 가을도 다 가건만 그들은 오지 않으려는가?"

노인의 음성은 굵은 저

구매가격 : 2,000 원

정마협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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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만상집현각(萬像集賢閣)의 아이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춘우(春雨)는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고 있었다.

사월(四月)이었다.

풍광이 수려하기로 천하의 으뜸이라는 호남성(湖南省) 형양현(衡陽縣)의 도화무릉구(桃花武陵丘).

멀리서 병풍처럼 도화무릉구를 감싸고 있는 형산(衡山)은 은은한 물안개에 가려져 희미한 윤곽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도화무릉구에 만개한 도화꽃들은 물방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연붉은 꽃잎을 축 늘어 뜨리고 있었다.

"......."

도화목 아래 소년소녀가 서 있었다.

소년은 몹시 병약해 보였다. 누군가 부축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가냘픈 체구에 핏기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는 창백한 안색을 지니고 있었다.

십사오 세쯤 되어 보였으며 허약한 몸매에 홀쭉하니 큰 키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외형과 달리 소년의 얼굴은 무척이나 준수무비했다. 눈썹은 붓으로 그은 듯 진했으며 호수같이 깊고 투명한 두 눈에는 천하만상(天下萬象)의 진리를 담고 있는 듯 했다.

그런가하면 허약하기만한 소년의 전신에서는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소년은 백의(白衣)를 입고 있었다. 그의 모습과 백의는 절묘한 배합을 이루고 있어 군계일학(群鷄一鶴) 같은 느낌을 주었다.

소년은 핏기없는 입술을 다문 채 조용히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천상(天相), 이제 그만 들어가. 공기가 차가와."

소년의 옆에 서 있던 소녀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한없이 염려가 깃든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소년의 머리 위에 유지(油紙)로 만든 우산을 씌워주면서도 정작 그녀 자신은 비를 맞고 있었다.

일신에 연남빛 옷을 입은 소녀는 백의소년보다 한두 살쯤 더 들어보였다. 아미월 같은 눈썹과 한 쌍의 서늘한 봉목(鳳目)은 월중항아를 연상케 했다.

"조금만 더. 이런 날 언덕 아래를 보면 기분이 가라앉는 걸 느껴. 하령(霞玲)은 이해할 수 있어?"

소년은 비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는 언덕 아래로 시선을 던진 채 그렇게 말했다. 하령이라 불리운 소녀는 소년의 옆 얼굴을 살며시 바라보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네가 좋다면 나도 좋아. 하지만 이런 날 오래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단......."

그녀는 문득 입을 다물고 만다.

그 말에 소년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소녀는 교구를 가늘게 흔들었다.

'아! 이 눈빛... 천상의 눈만 보면 어쩔 수가 없어. 한없이 빨려드는 것만 같고 도무지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으니.'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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