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 시인 최승호의 신작 시집. 3년 만에 발표하는 『북극 얼굴이 녹을 때』에는 총 71편의 시작 속에서, 현대 도시의 존재와 무(無)의 경계를 탐색하면서 고독의 순간과 허무함을 형상화하고, 신체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로 범벅된 도시 욕망의 진흙탕 속으로 뛰어드는 현대인의 초상을 날카롭게 직시한다.
또한 자본주의의 타락이라는 어두운 현실 안에서 적극적 관찰과 치열한 사유, 자연에 대한 교감, 극도로 절제된 언어로써 시 세계를 선보이고, 강력한 에너지와 활력을 지닌 자연 안에서 인간의 실존적 현상에 대한 탐구는 상처 입은 우리 삶의 재생과 회복 가능성을 제시한다. 치유력을 지닌 자연과 물질·도시 문명에 타락한 인간이 어우러지고자 하는 바람으로 삶의 재생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시 쓰기와 삶의 방향을 자연과 교감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이끌어 나가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