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리고 작가 `클라우스 만`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순수 독일인이면서도 나치 정권이 장악한 독일을 떠나 체코인으로, 미국인으로 살다가 프랑스 칸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낸 비운의 작가 클라우스 만. 이 작품은 그의 자적전인 요소와 독일이 배경이 된 작품으로, 자신의 매형이자 변절한 배우 그륀트겐스를 실제 모델로 한 소설이다. 작가는 자신의 매형 그륀트겐스가 변절해 헤르만 괴링의 비호를 받으며 제3제국 문화위원으로 출세한 데 충격과 영감을 받아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은 나치 독일의 한복판에 살면서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나치 시대의 독일 사회에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출세주의자 배우 헨드릭을 중심에 두고 광포한 나치 정권의 실상과 권력자의 위선, 예술과 언론을 통한 대중 조작, 힘에 순종하는 인간의 비굴함까지 낱낱이 조롱하고 파헤친다. 이로 인해 『메피스토』는 특수한 사회적 배경을 통해 보편적 상황과 인간 내면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