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생.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그의 꿈은 천문학자였다. 그러나 색맹이라는 이유로 그 꿈을 포기한 뒤로 그의 방황은 길었다. 고등학교도 다니다 말고, 군대에 가고, 중동에 다녀오고, 그리고 나서 결혼을 했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그런데 마음을 잡고 시작한 농사가 3년 만에 망해 버렸다.
나무를 만난 것은 그때였다. 너무도 초라한 자신이 싫어 죽음을 꿈꾸었을 때, 나무는 그에게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 뒤로 그는 자신을 살린 나무를 위해 살기 시작했다. ‘푸른공간’이라는 나무관리회사를 만들면서 아픈 나무를 고치는 의사로서의 삶을 열어갔던 것이다. 25년째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오고 있는 그.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나무에게서 배웠다”고 말하는 그의 소망은 밥줄이 끊어질지라도 나무가 더 이상 아프지 않는 것이다.
현재 여러 시민단체에서 나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고, 1995년부터 해마다 중앙아시아로 식물탐사를 다니며 식물도감을 준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풀코스 나무여행』,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 『게으른 산행』,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