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부터 험난했던 고졸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
임신이 된 그 순간부터 버림 받은 운명의 남자가 있다. 그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어머니는 낙태를 원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그의 존재는 축복 받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아이를 떼기 위해 떠돌이 침쟁이에게 장침을 맞았다.
어렵사리 태어난 아이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았다.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형제들을 모두 대학에 보낼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의 길을 택했다. 어머니의 피땀 흘린 돈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즐기는 형제들의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황현권 작가는 자신이 고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78명의 동기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승진을 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마트 점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운도 많이 따랐지만 누구보다도 많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그의 인생이지만 그는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자부한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당당하다고 말한다. 대학을 나온 많은 동기들이 있지만 그들보다 먼저 마트 점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에게 노력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정당당하게 다른 이들과 상대한 그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 인생역정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는다.”
그가 들려주는 인생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