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해주 출생인 김구의 호 백범(白凡)은 조선시대 가장 천한 직업인 백정(白丁)과 평범한 사내인 범부(凡夫)의 합성어이다. 백범의 호에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이루기 위해 백정과 범부에까지 두루 퍼진 애국심을 소원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17세에 과거시장(科擧試場)에서 회의를 느껴 벼슬길을 포기한 후 인간평등주의를 내세우는 동학에 입문하여 동학난에 참가하였으나 실패하였다. 29세 때 최준례와 결혼한 후 교육사업과 계몽운동에 전념한 그는 1919년 상해로 망명하고 임시정부의 경모국장이 된다. 1928년 53세 때 『백범일지』 상권 집필을 시작하여 1947년 국사원을 통해 『백범일지』를 출간하였다. 1949년 안두희에게 저격당해 74세로 생을 마감한 그는 투철한 신념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민족의 지도자로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