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여류 소설가 펄 벅 여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중국을 제2의 고향으로 한 여사는 이 나라를 소재로 하여 많은 작품을 썼다. 이 《대지》는 도도히 흐르는 중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흙에서 태어나 흙과 더불어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농부의 모습을 그린, 규모가 큰 명작으로, 여기서는 그 줄거리에 따라 중요한 대목을 요약했다. 여사가 《대지》를 쓴 것은 1931년으로, 그녀의 인생이 가장 무르익은 시기였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보고 듣고 겪은 여러 가지 체험이 《대지》라는 작품으로 꽃을 피운 것이다. 여사는 이 《대지》에서 오직 선량한 중국 농민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농민의 생활을 그리면서도 생명에 대한 인간의 애착과 부(富)에의 집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