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최용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경신고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가 대학입학시험을 마치고 간 곳은 도서관. 학습실로써의 도서관이 아닌 책 가득한 도서관에서 사람들 이야기에 탐닉했다. 그가 정작 하고 싶었던 공부는 제도적으로 분화한 분과학문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연구하는‘인간학’이었다. 80년대 열병과도 같았던 열정의 시대에 정작 하고 싶은‘인간학’대신 사회를 바꾸는 혁명 공부와 얼치기 운동꾼으로 대학생활을 보냈다.
졸업 후 시사월간지인《사회평론 길》의 취재기자로 일하던 그는 지면에서나 대하던 인물들을 직접 만나가면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인식의 폭과 깊이가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졌다. 그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인간학’은 직장생활을 접고 프리랜스 작가와 출판기획자로 일하면서부터였다. 우연히 학창시절 인연을 쌓았던 선배, 동기와 함께 역사인물을 인터뷰해 책을 내자는 기획을 하게 되었다. 공동작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유일하게 ‘중국사의 위탁경영자-진시황 인터뷰’원고를 썼던 그는 이 원고를《월간중앙》에 팩스로 보냈고, 1년 뒤 연재 제안을 받았다. 1년 6개월간 연재했던 게 <역사인물인터뷰>다. 이를 시작으로『하룻밤에 읽는 한국사』『하룻밤에 읽는 고려사』『난세에 간신 춤춘다』(공저) 등을 펴내며 어줍잖게‘역사작가’란 간판을 내걸고 밥벌이를 했다. 특히 30대 초반 겁 없이 썼던『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는 초판 발간 이래 10년간 30만부가 꾸준히 팔리는 과분한 반응을 얻었다.
지금도 그는 사람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고, 궁금하다. 엄밀하고, 귀납적인 방법으로 일반화한 역사서 대신 한 시대나 사건을 이끌어나갔던 인물들은 누구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밥벌이는 무엇으로 했으며, 어떤 옷차림을 했는지 등등 살아있는 모습이 궁금하다. 또 일반적인 역사서에 기록된 그대로의 인물인지도 재수사하거나, 보강 취재를 하고 싶다. 역사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