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1사태 이후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책으로 꼽히는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마호메트 평전 중 가장 내재적이며, 진실한 결과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러한 평가는 이 책이 영국의 뛰어난 전기작가 카렌 암스트롱에 의해 쓰여졌다는 데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는 이 책에서 마호메트의 성격을, 유토피아나 메시아의 성취를 막연하게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현실적인 이상 사회를 메디나에 구현하고자 했던 실천적인 종교가로서 너무나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서양 지성 사회에서 마호메트가 평가절하되고 조직적으로 왜곡되는 과정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편견에 가리워진 마호메트의 참모습을 복원하려는 시도로 시작한다. 마호메트에 관한 35,000여 건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한 여러 종류의 하디스(마호메트 언행록) 중에서 비교적 신뢰성이 인정되는 자료를 취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이 책은, 단순한 마호메트 일대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오리엔트 지방의 신화와 종교적 토양, 기독교 사회상 등을 종횡으로 섭렵하면서 매우 합리적으로 아라비아에서의 한 예언자의 탄생과 역할을 잘 설명해준다. 이슬람교에 대한 최근까지의 방대한 자료와 이슬람에 정통한 저자 카렌 암스트롱의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마호메트의 일대기와 이슬람 사회가 있는 그대로 쉽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