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부. 여름; 흙처럼 물처럼, 그리고 하늘처럼
톳은 가슴속에 모타놓은 햇발로 말리는 거여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
세상에서 가장 고된 8월을 가다 (영양군 석보면 담배마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어울린 삶 (하동군 섬진강 재첩마을)
오후의 연꽃은 향을 풀지 않는다 (무안군 일로읍 복룡마을)
하늘을 거스르지 않고 몸을 쉬지 않으며 (부안군 진서면 염전마을)
2부. 가을; 마음이 먼저 기억하는 그곳으로
그 배추 속에는 잃어버린 고향이 자랍니다 (태백시 하사미동 귀네미마을)
열두 시간은 볕 보고, 열두 시간은 물에 들제 (무안군 청계면 낙지마을)
벌통 속 사람 사는 이야기 (함양군 마천면 음정토봉마을)
귀농자가 아닌 농민으로 살고 싶습니다 (장수군 계남면 장수하늘소마을)
인삼은 사람 발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금산군 금성면 인삼마을)
3부. 겨울; 지나갔으되 멈추지 않는
민통선 개척민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양구군 해안면 시래기마을)
남도의 바다가 매생이 속에 고스란히 들었소 (장흥군 대덕읍 매생이마을)
왕골과 짚풀로 통한 마음 (태안군 원북면 대기마을)
꽃은, 사람으로 산다 (김해시 대동면 화훼마을)
문화재 이고 사는 우리 얘기 들어볼랍니까? (아산시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
4부. 봄; 느린지도 모르는 느린 삶
고로쇠나무에는 우리가 지나는 봄이 흐릅니다 (구례군 토지면 고로쇠마을)
느린지 모르는 느린 삶 (인천 서구 세어도)
워낭 벗은 소, 우리 시대 한우 이야기 (산청군 차황면 한우마을)
기차와 탄광은 그렇게 닮았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절과 마을이 하나인 곳 (서울 봉원사 사하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