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 근대문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기존의 사유체계가 사용하는 개념, 원리, 방법을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반성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근대(성)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설정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대의 문제를 그것을 담지하는 주체의 문제와 분리하여 ‘예견된’ 근대로 환원해서는 안 되며, ‘그 시대를 담지하는 주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하는가’라는 물음과 연관시켜 사유해야 한다는 인식, 그리고 반성적 사유를 기반으로 근대문학 텍스트는 모순의 복합체이며 근대문학사는 모순의 복합체들이 서로 모순적으로 소통하는 총체적인 공간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간다. 이 책은 중국 근대문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기존의 사유체계가 사용하는 개념, 원리, 방법을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반성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그 출발점을 ‘중국의 근대(성)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설정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한다. ‘중국의 근대(성)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설정을 하면 그 해석의 내용은 주로 ‘중국의 근대(성)는 무엇이다’라는 근대의 본질 규정문제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를 일관되게 해석할 수 있는 선명함을 지니고 있지만, 규정된 본질에서 벗어난 현상들에 대해서는 그 존재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 그래서 ‘중국의 근대(성)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설정은 근대의 본질 개념을 규정하기에는 간편하지만, 특정한 개념을 우위에 두는 입장에서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설정 속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의 문제, 즉 ‘이 시대에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인 물음을 바탕으로 민족적 개인적 정체성의 위기에 저항해나가는 주체의 문제가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근대의 문제를 그것을 담지하는 주체의 문제와 분리하여 ‘예견된’ 근대로 환원해서는 안 되며, ‘그 시대를 담지하는 주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하는가’라는 물음과 연관시켜 사유해야 한다고 인식한다. 다시 말하면, 개념을 규정하려는 물음보다는 그 시대에 산 사람들이 자기 시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구체적인 문제를 설정하여, 개별자의 사유 속에 내포되어 있는 보편적인 것을 추출하고, 그것을 가지고 중국의 근대는 어떠하다 라는 해석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열려진 문제설정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 속에서 그 시대인들이 느끼는 다양한 시대인식과 실천방식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현재’에 대한 이해와 실천은 특정한 부류만이 독점하거나 그들만이 완성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동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겪게 되는 일상생활이다. 그들은 상호간의 끊임없는 주고-받기의 과정 속에서 그 시대의 ‘실천원리’를 만들어 나간다. 구세대는 변해가는 현실 혹은 신세대와의 지속적인 경쟁관계를 통해, 자신의 진부한 요소를 해체해 나가면서 갈라진 껍질 사이로 진실을 엿보며, 신세대는 특유의 부정의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다양한 시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