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가던 중에 여산 휴게소에 들린 상우는 낯익은 그녀를 보게 되었다. 머리에 맴도는 기억이 재채기를 물고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 그리고 상우는 그녀를 기억해냈다. 상우가 군대에 있었을 때 만난 그녀의 이름은 강희였다. 우체국 유니폼처럼 보이는 빨간 투피스를 입고서 해마 머리핀을 꽂고 있던 강희와의 첫 만남도 기억해냈다. 9년만에 우연히 만난 상우와 강희. 강희는 9년 전에 상우의 아기를 가졌었으며, 5개월이 되었을 때 지웠다고 말하는데...
장편 소설. 이 장편 소설을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고 싶다는 류운 소설가는 [문학세계]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장편 소설 [해마]는 암컷 `해마`가 낳은 알을 품고 있다가 부화 시키는 수컷 `해마`처럼, 목숨을 걸고 부성애를 지켰던 한 아버지의 삶을 담고 있다. 이혼 가정의 비극과 자녀에 대한 지극한 부성애가 `해마`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품고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