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새를 잡고 싶은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신비한 울음소리를 따라서 높고 높은 산꼭대기와 멀고 먼 바닷가와 깊고 깊은 동굴 속을 헤맸습니다. 그러는 동안 사냥꾼은 나이가 들어 귀가 어두워지고 무릎이 여위었습니다. 그래도 사냥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울음소리를 들으려고 언제나 귀를 기울였지요. 어느 날 보이지 않는 새는 사냥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보이는 것 너머를 바라는 사냥꾼과 보이지 않는 새의 짧은 만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대담하고 단순한 구도와 절제된 표현으로 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휭휭 부는 바람 소리, 웅웅 울리는 물소리, 촤촤 부서지는 파도 소리처럼 글이 들려주는 청각 이미지와 높은 산꼭대기, 망망한 바다, 깊은 동굴과 빽빽한 숲 속 같은 그림의 공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이들을 사냥꾼의 모험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