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이
한때 여학생이었던 ‘호호아줌마’ 권순이 선생님. 그녀는 이 책에서 우려와 감시의 대상이 아닌 희망으로 가득 찬 선량한 여학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방어지제가 없어 대책 없이 울기만 하거나, 세상과 소통하는 코드를 몰라 싸가지 없는 아이들로 비난만 받는 여학생. 여학생이라는 이름 그 자체로 소수자인 여학생. 권순이 선생님은 이들, 소외된 여학생의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한다.
필자 자신 여학생 시절 스스로 키 작고 못났다는 생각에, 그리고 순이라는 이름 때문에 늘 상처를 안고 있던 여학생이었다. 그 여학생 순이가 상처를 극복하면서 자라 이제 교사가 되어 자기와 닮은, 여전히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는 ‘순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의 순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내는 이야기를 옛날의 순이가 들려주고 있다.
권순이 선생님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요즘’ 보기 드물게 ‘엄마보다도 더 나를 이해해주는’ 선생님으로 통하고 있다. 순이가 순이들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제자들이 운영하는 팬클럽이 여럿 있으며, 지금까지 18년 동안 계속된 이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