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삼국 시대에 상무(尙武) 정신이 왕성하였다. 그러나 고려왕조에 들어서서 불교가 전성기를 이루더니, 신라의 화랑(花郞) 사상은 차츰 쇠퇴하고 문약(文弱)으로 흐르게 되었다.
더구나 조선왕조를 창업한 이래 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으로 치달아 문관(文官) 위주의 통치 아래에서 무관은 행세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임진왜란ㆍ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하고, 끝내 일본의 무력(武力)에 굴복하여 나라가 망하였다.
필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는 우리 역대의 왕조(王朝)에서 무예를 천시(賤視)하여 국민이 비굴해졌다고 통탄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역사상의 대표적인 무인(武人)들의 역사를 소개하여 우리 민족의 기상(氣像)과 자주성을 불러 일으키려고 애쓴 것이다.
문맥의 흐름에서 자주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의 기록은 담담한 문체로 적어야 하는데, 가끔 격정적인 말을 쓴 것은 필자가 일제(日帝)강점기에 살았기 때문이리라.
본문은 지금으로부터 80, 90년 전의 기록이라, 비록 국ㆍ한문 혼용체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漢字語) 투성이므로 쉽게 풀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