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태인이라면 이교도 속에 살면서 자기네 종교를 고집하고 있다고 해서 묘하게 광적인 민족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고, 지독하게 인색하다는 소문에 의해 어쩐지 어둡고 불결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그것이 공연한 오해이거나 관점이 다른 데서 오는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유태인은 어쩌다가 자기 민족에서 나온 종교 교조 하나를 박해하였다는 이유로, 그들이 그리스도교도로부터 받은 복수 비슷한 오해나 학대는 좀 지나치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며, 관점을 바꾸어서 보면 그들이 차라리 우리나 다른 민족보다 더 건전하고 밝은 민족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미국에 살고 있는 라비 마빈 토케이어(Marvin Tokeyer)가 동양사회의 샐러리맨을 위해 유태적 성공법에 대해 1977년에 쓴 책이다. 읽기에 매우 재미있고 새로운 시대의 생활을 모색하는 데 귀중한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그뿐 아니라 유태인이라는 민족과 ≪탈무드≫라는 사상에 대한 이해를 갖는 데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극히 부분적으로 약간의 과장이 없지 않으나, 역시 ≪탈무드≫는, 지적 흐름은 오랜 것이면서도 참신하고 밝은 방식인 것을 알 수 있어 새로운 지평선을 보는 느낌이다.
사실 프로이트나 프롬의, 금세기를 찡하고 울린 사상들도 그리스도교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탈무드적인 비판인 것을 알게 된다. 특히 권위를 무너뜨리는 통쾌한 자세에서도 그런 것을 볼 수 있다.
웅장한 ≪구약성서≫의 흐름을 받고 나온 만큼 우선 ≪탈무드≫는 매우 문학적인 책이라는 데에 감동을 받는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유태인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독자도 틀림없이 나와 공감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유태인은 인류의 주요한 지적 흐름을 형성해온 만큼 이 책의 내용은 또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