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芥川龍之介)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선보였던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1892-1927). 본래의 이름은 니하라 도시조이다. 열한 살 때 어머니가 정신질환으로 사망한 후, 외가인 명문 아쿠타가와 가에 입양되어 성장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일생 동안 유전적인 정신이상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가문의 체면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 속에서 과민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은 1927년 그가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인생 전반과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원래는 어린시절부터 역사 학자를 지망하였지만, 어울리던 문학도 친구들의 영향으로 문학에 눈을 떴고 동경대 재학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한 까닭으로 역사 속에서 찾아낸 소재를 새롭게 변형시켜서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 많으며, 고도로 절제된 글 속에는 인간의 삶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그의 뛰어난 지적 능력이 개성 있게 드러나 있다. 작품 「라쇼몽」「코」 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하기까지, 그는 향기 높은 예술적 문체를 구사하는 최고의 천재적 작가로 추앙받았다. 특히 그의 예민한 예술적 작품은 세계 독자들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되었으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이름은 지금까지도 후배 문학도들에게 하나의 전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1910-1998)은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쓴 ‘라쇼몽’과 ‘덤불 속 이야기’를 원전으로 하여 영화 「라쇼몽」을 만들었고, 이 영화는 동양 최초로 1951년 베니스영화제에 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그것은 당시 동양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