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관계의 개선으로 중국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에서 출간된 문예물과 학술서가 많이 번역ㆍ소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 사는 한인 동포들의 한글 서적도 출간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리라 보이는데, 새로운 시각에 입각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해외동포와의 민족적 동질성을 확보해주므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의 조선침략사》는 지린성吉林省의 송정환宋禎煥 씨의 저작이다. 본사가 처음 이 책을 입수하게 된 것은 옌볜延邊 출판사의 정만흥鄭萬興 씨를 통해서였다. 전부터 정만흥 씨와 서신을 왕래하며 자료나 출판 정보를 교환하던 중, 《짜리 로씨야의 조선침략사 개요》(랴왱인민출판사, 1982)를 구하게 되었다. 그 뒤 저자인 송정환 씨와 연결되어 이 책의 출판 허락을 받게 되었다. 송정환 씨는 1937년 생으로 1960년 랴오닝遼寧 대학 역사학부 졸업 후 줄곧 연구사업에 종사했는데, 현재 지린성 사회과학원 조사연구소 연구사로 있으며 중국 조선역사연구회, 중국 국제관계 사학회 및 중국작가협회 옌볜 분회 회원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에는 《갑신정변과 김옥균》《조선공산당 연구》《대원군과 민비》《로일전쟁과 리왕조의 멸망》 등이 있으며 시ㆍ수필ㆍ문학평론 및 번역 작품이 다수 있다.
이 책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마르크스주의적 관점과 조선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과 팽창의 역사를 체계화한' 저서다. 개항 이후 러일전쟁까지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 속에서 조러관계의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원 저서에는 북한식 표기법을 사용한 관계로 이를 우리식 표기법에 의거하여 고쳤으며, 분량 관계상 한문 사료와 각주의 일부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