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GOTT HEUTE. Funfzehn Beitrage zur Gottesfrage. Hg. v. Norbert Kutschki. 2., unveranderte Aufl., Matthias-Grunewald-Verlag Mainz u. Chr. Kaiser Verlag Munchen, 1967 가운데서 8개의 논문을 발췌하여 번역한 것이다. '신'을 주제로 한 15편의 논문을 모은 원저(原著)의 바탕이 된 것은 프로테스탄트ㆍ카톨릭ㆍ유태교의 신학자, 철학자 및 저널리스트에 의한 서독 헤센 방송의 라디오 연속 강좌이다. 당시 이 방송에 대하여 청취자의 반향이 크게 일자, 그 후 곧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재방송되었지만 그래도 이 강좌에 대한 관심이 시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신(神)'이라는 주제에 대한 서독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획의 의도나 그것을 사작하게 된 정신적 배경에 대하여 본서의 편집자인 노르베르트 쿠치키(Norbert Kutschki)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신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무의미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깊은 성스러운 말이다. 신은 어떤 존재인가? 즉 신은 무엇인가? 기독교인에게는 신은 마치 때가 묻은 가구(家具)와 같이 조상 대대로 상속받은 존경스러운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유행에 맞지 않다며 성가시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나아가 아예 유행과 정면으로 충돌하기에 나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마음에 들어서 사람들에게 기꺼이 보여주고 싶어한다. 아니 오히려 대단히 쓸모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족한 것을 채워 주기도 하고, 불안하여 안절부절 못하게 될 때는 불가사의하게 평온함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