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면 바다에서 수없이 만나는 조개 하나를 통해 생명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결국에는 우주적 존재에 대한 경건한 납득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바닷가에 대해, 조개에 대해, 고둥에 대해 린드버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지만, 실은 그게 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특히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바닷가란 독서하거나 집필 혹은 사색할 장소는 아니다. 나는 지난 몇 해 동안의 경험에 비춰 마땅히 그것을 알고 있었어야 했다. 어떤 진실된 심적 단련이나 정신의 드높은 비상을 즐기기에는 해변은 너무 따뜻하고 축축하고 부드럽다”고 말했지만, 이 책을 읽을만한 가장 좋은 곳은 관광객이 드문 비수기의 바닷가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