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n S. Turgenev, 1818∼1883)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로 꼽히는 투르게네프는 광대한 토지를 소유한 귀족의 자제로 태어났다. 그러나 소년 시절부터 보아왔던 농노제의 비인간성과 모순을 혐오하던 그는 어머니가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사망하자 자신의 농노를 해방시키기도 했다. 1852년에는 고골리 추도 문「페테르스부르크에서의 편지」가 문제가 되어 한 달간 구류 처분을 받고 1년 반 동안 연금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생애의 많은 부분을 조국이 아닌 서유럽을 전전하며 보낸 투르게네프는 당대의 지성인들인 톨스토이, 플로베르, 에밀 졸라, 모파상 등과 친교를 쌓았고, 러시아의 문학을 서유럽에 알리는 데에도 많은 공헌을 쌓았다. 그는 사회 문제를 다른 소설은 물론이고『아샤』(1858),『첫사랑』(1860) 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많이 썼다.투르게네프의 문학은 비참한 현실에 대한 혁명적인 사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해서 계몽주의적 한계를 지적받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전통 속에서 탁월한 인물 묘사와 풍부한 상징을 사용하여 인류의 영원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사냥꾼의 수기』(1852),『루딘』(1856),『아버지와 아들』(1861),『초원의 리어왕』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