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는 20세기 영국의 주요작가로, 떠들석한 외설시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910년 처녀작 <흰 공작 The White Peacock>(1911)을 발표했으며, <아들과 연인 Sons and Lovers>(1913)으로 명성을 얻었다. 1913년 첫 시집 <연시 외(外) Love Poems and Others>와 1914년 첫 단편집 <프러시아의 사관 외(外) Prussian Officer and Other Stories>를 출판했다. 그는 유럽을 벗어나고자 했으며, 미국을 동경했다. 이러한 소망은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더욱 커졌다. 마침내 1922년 여름 미국 뉴멕시코의 타오스를 여행했으며, 이듬해 멕시코로 가서 오랫동안 머물며 <날개 달린 뱀 The Plumed Serpent>(1926)을 집필했다. 1925년 유럽으로 돌아온 후 <세인트 모어 St. Mawr>(1925)를 발표했다. 말년에는 대표작 <채털리 부인의 사랑 Lady Chatterley's Lover>(1928)을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사회에 대한 작가 자신의 신랄한 저주와, 새로운 성관계만이 현대 문명세계를 치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의 출간을 둘러싸고 여러 나라에서 외설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며, 발매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는 혼탁하고 혼돈된 세상이라고 규정지은 현대문명세계에서 작품을 통해 형식과 일관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