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헤어지고 또 사랑하고. 당신일지도 모르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숨을 쉬고 밥을 먹듯 본능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한다. 그 또는 그녀와의 행복한 시간은 영원할 것만 같고,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호르몬이 제 기능을 다하는 순간 어김없이 이별이 찾아온다. 이별 후 그 사람과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과거를 되짚어 지금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하는 헛된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슴만 아파올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는 거짓말처럼 무뎌져가고 그렇게 또 다른 사랑은 시작된다.
작가는 이러한 사랑의 애틋함과 이별의 아픔 사이에서 돌고 도는 인간의 감정을 덤덤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우연이라는 장치와 상상력이 가미된 연출은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소녀의 뛰는 가슴처럼 순수하다. 그러나 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는 독자 자신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의 공감을 이끌어 낼만한 현실성이 있다. 네 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하나씩 끝나고 나면 네 배의 여운이 남아서,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겐 그 사람을 떠오르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든다. 생각해보건대, 이별에서 알아야 할 것은,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감정의 흐름이 아닐까? 그 감정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상관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