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들은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들은 옆집으로 놀러갈까?
시대가 원하는 남자가 되려면 여자를 배워라!
최근 다수 기업에서 점점 여성 인력을 강화하고 여성을 기업의 핵심인사로 승진시켰다는 기사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가계를 잇기 위해 전통적으로 아들을 선호하던 기업체에서도 전문성으로 무장한 CEO의 딸들을 경영 전반에 내세우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남성 우위의 역사가 끝나고 여성 득세의 서막이 열렸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분석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들을 선호하던 사상은 어느덧 구시대적 산물이 되어버리고 ‘잘 키운 딸 하나가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은 점점 현실로 나타나는 듯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때문일까? 요즘 남자들은 도통 기운이 없다. 삶은 갈수록 고단하기만 하고 사회 전반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을 보고 있노라면 점점 무기력해지기만 한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사회가 변함에 따라 여성이 가진 고유한 본성과 행동이 현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여자는 알지만 남자는 모르는 20가지』(이승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점점 권위와 힘을 잃어가는 남자들에게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 키워드의 핵심을 여자에게서 찾으라고 말한다. 기업에서 10여 년간 여성들의 영업교육을 담당해온 저자는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헌신, 끈질김, 끈끈함, 이해심, 배려, 공감, 수용, 강인함, 희생정신 등 여성들이 가진 특징들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여성들의 사소한 행동이나 습관들은 어느새 치열한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여자들만의 무기이자 생존능력이 됐다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례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여성들의 사소한 행동과 습관들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관찰력에 감탄하며 톡톡 튀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자의 지혜는 계절마다 다르다!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여자의 생존능력 20가지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부터 살펴본다. 예를 들어 고민이 있을 때 남자는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지만 여자는 옆집으로 놀러 간다. 남자는 고민을 안고 끙끙거리며 속병을 앓을 때 여자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받는 것이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일상인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불통의 시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아내 혹은 직장 여자동료를 한번 관찰해보고 이를 어떻게 내 삶에 응용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2부에서는 여자들의 사소한 행동이나 생활 습관에서 얻을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남자들이 스포츠중계에 열광할 때 여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는다. 보통 남성들은 드라마를 즐기는 것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공감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연습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깊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뛰어남을 뜻하기 때문이다.
3부에서는 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여자들의 행동에 성공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자의 수다가 경제를 살린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여자의 수다를 시끄럽다고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요소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마케팅의 핵심 요소인 버즈 마케팅은 여자의 입소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남자에 비해 여자가 감성적이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일상이 단조로운 남자들이라면 여자의 이러한 사소한 습관을 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삶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4부에서는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남자가 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세상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남성과 여성이 공존함으로써 비로소 삶이 유지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어느 성의 우월성을 논하는 일은 불필요한 일일 것이다. 여성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되, 남자만의 야성 본능을 깨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남자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남자, 이제는 여자에게 길을 물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