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주는 졸업 선물로 몰디브 여행에 나선 차여신.
「한 시간만 줄래요? 그 뒤에도 싫으면 깨끗이 물러나죠.」
반신반의하며 돌아본 곳에는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동양인 남자가 서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밥만 먹게 될 거예요. 난 아무 말도 안 할 테니까.」
「그러시든가.」
그렇게 다가와 놓고 왜 사라진 거죠?
‘아름다운 재앙.’
그가 장난처럼 속삭였던 말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
秀 엔터테인먼트의 힐링룸 카운슬러 면접장.
“몇 차례 대화만으로 그런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대표 강수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끼어들자 방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구제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겁니다.
눈을 마주치며 나누는 대화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으니까요.”
말을 마친 여신은 자신을 차갑게 쏘아보고 있는 강수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가 알아볼까?’
강수는 호전적인 그녀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뭐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해 안달 냈던 판도라처럼
그는 열성적으로 그녀의 눈동자를 파고드는 중이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서는 오래전 기억 하나가 영화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그는 이제 감회에 젖어 허우적거리는 로미오가 아니라
내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허강수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신의 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