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은둔수행 중인 가야산 해인사 큰스님에게 묻다
“큰스님, 왜 행복을 추구할수록 번뇌에 휩싸일까요?”
이 시대 진정한 수행자, 보광 대선사와 함께 떠나는 마음 동행
◎ 도서 소개
20년간 해인사의 작은 암자에서 은둔 수행한 이 시대의 진정한 수행승이자 불교계 대석학인 보광 대선사의 설법 모음집. 신기루 같은 풍요를 좇으며 복작하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이 대선사에게 물었다. “큰스님, 왜 행복을 추구할수록 번뇌에 휩싸일까요?” 불교계의 걸출한 지도자들을 배출해오면서도 어느 자리 하나에 매이지 않고 오로지 불법을 수행하며 20년을 산속에서 살아오신 큰스님은 번득이는 섬광 같은 통찰과 구수한 시골 할아버지의 입담으로 그동안 깨달은 팔만대장경 속 불법 이야기를 전해준다. 불교 수행의 정도인 신해행증, 마음공부의 네 계단을 오르며 ‘나’를 찾아 나서는 영적 지침서이다.
◎ 출판사 서평
“큰스님, 산중에서 홀로 무얼 깨달으셨습니까?”
20년간 산중 수행에 정진해온 보광 큰스님의 설법집
세계의 자랑인 우리 종교 유산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가야산 해인사의 보광 큰스님(보광 성주 대선사)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드신 이래로(1993년) 그 뒤를 이어 가야산 호랑이로서 옹골차게 팔만대장경의 뜻을 지키는 수행승이다. 스님들은 보광 큰스님을 두고 해인사의 마지막 큰 어른이라 입을 모은다. 큰스님은 평생 동안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많은 이에게 불법의 깨달음을 전수해온 것은 물론 현재 한국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걸출한 지도자들을 가르친 대석학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하려드는 큰절의 주지나 방장, 조계종 원로의원 등과 같은 모든 공직을 떠나 지난 20년간 해인사의 산중 암자 희랑대에서 은둔 수행 중이다. 팔만대장경 속 불법을 수행하며 올해 세수 77세, 법랍 60년을 맞은 보광 큰스님이 조곤조곤 사람들에게 들려주신 불법 이야기를 제자들인 경성 스님(해인사 희랑대 주지)과 각산 스님(세계명상대전 주최자)이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이 책은 큰스님이 평생에 걸쳐 산중에서 깨친 불법의 고귀한 진리,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은 깨달음의 정수 자체다.
“보광 대선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수행승이자 참선, 교학, 율학을 두루 갖춘 대선사입니다. 평생을 수행자로 살아가며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경지의 언행일치를 이루셨으며, 구수한 시골 할아버지처럼 다정하면서도 때로는 삶의 문제와 인생의 애환을 번득이는 섬광같이 예리하게 통찰한 지혜의 말씀을 전해왔습니다. 그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모으니, 이 책에 담긴 대선사의 말씀은 우리 중생의 삶을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변화시켜줄 법문입니다.”
―<머리말> 중에서(엮은이 경성 각산 스님)
“큰스님, 왜 행복을 좇을수록 괴로워질까요?”
마음공부의 네 계단, 알고-믿고-행하고-깨닫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은 바로 ‘풍요’에 기인한다고 사회학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나와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살지만, 대부분의 삶을 연봉을 높이고 집을 사며 명예를 드높이고 부귀영화를 보는 데 쓴다.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복작한 풍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나름의 행복을 찾기 위해 바삐 살아가지만 행복에 도달하는 길은 요원하기만 하고, “난 지금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다. 마음 같지 않은 일에 상황 탓, 남 탓을 하며 원망과 원한을 쌓고, 언제 올지 모를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 아닌가.
이것이 산중에서 홀로 팔만대장경의 깨우침을 공부하고 수행하신 보광 큰스님의 불법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유이다. 여느 법문집보다 더 조곤조곤하게 불법을 이야기로 풀어주시는 보광 큰스님은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나’를 바로 보게 해준다. 마음이 병드는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내 바깥에 있는가? 과연 ‘나’는 누구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보광 큰스님은 신기루 같은 허상을 좇다가 진정 원하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가끔은 따끔하게 죽비를 드시고, 또 가끔은 등을 쓰담쓰담 어루만져주신다.
“사슴 한 마리가 마실 물을 찾아서 이 언덕 저 언덕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들판 저 먼 곳에 큰 물웅덩이가 보였습니다. 사슴은 기쁜 마음에 한숨에 들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들판에는 물 한 모금도 없었고 다시 저 언덕 너머로 물웅덩이가 보이는 것입니다. 사슴은 지친 몸을 끌고 또 달려갔지만 그곳에도 물은 없었습니다. 과연 물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물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대지의 열기로 뜨거워진 공기에 햇빛이 반사된 신기루였던 것이지요. 우리 삶도 목마른 사슴과 그리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인연> 중에서(27쪽)
“큰스님, 사막의 사슴은 어디서 목을 축여야 합니까?”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팔만대장경 속 불법의 가르침
“정해진 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만이 진정한 법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돌부리를 깨랴? 스스로가 정신을 다잡고 세상을 바로 보며 걸어야 한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결국 나에게 있다.”
“원한은 내가 그 일을 잊어버릴 때 사라지게 된다.”
―본문 중에서
사막의 사슴 같은 신세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질 진리를 찾지만, 큰스님은 말씀하신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사람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누군가의 말과 법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수행하지 않고서는 진리에도 행복에도 도달할 수 없다는 큰스님의 말씀은 일반의 지혜와 다르지 않으면서도 다른 깊이와 무게가 있다. 그것이 산중에서 오랜 수행 끝에 ‘산방한담’ 이야기로 사람들을 깨치는 큰스님만의 비법인 것은 아닐까?
‘정해진 진리란 없다는 것만이 진정한 진리’라 강조하는 이 책은, 그러나 불교의 신(信)-해(解)-행(行)-증(證)의 정해진 수행과정을 따라 1부, 2부, 3부, 4부 구성으로 취하고 있다. 이해와 믿음으로부터 수행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불교의 수행과정은 선교겸수, 선경율 삼장, 유불선을 통달한 보광 큰스님이야말로 진정 안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마음수행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큰스님의 말씀이 있기에 마음수행의 네 계단을 디디고 올라서는 여정이 외롭고 어렵지만 않다. 큰스님의 말씀과 더불어 “속세의 복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이상의 세계를 추구”하기 위해 마음공부의 첫걸음을 바로 지금 시작해보자.
◎ 추천의 말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돌을 깨랴? 스스로가 정신을 다잡고 세상을 바로 보며 걸어야 한다.” 보광 대선사의 이 말씀은 원망에 차 돌을 깨지 못해 안달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던지는 명쾌한 메시지입니다. 선, 교, 율을 두루 갖춘 이 시대의 삼장법사이신 대선사가 법 사형님이라는 사실이 새삼 환희롭게 느껴집니다. | 월호스님(전 쌍계사 승가대학장, 행불선원장)
성공적인 삶을 안내하시는 이 시대의 참스승님! 평생 오롯이 수행자의 길을 걸어가시는 가야산 큰어른 보광 대선사! 때론 호랑이 같은 서슬 퍼런 모습으로, 때론 할아버지 같은 인자한 모습으로, 때론 아이의 순수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깨달음의 광명을 주십니다. | 마가스님(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보광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노라면 큰스님이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몸과 마음에 저절로 스며듭니다. | 전현수 정신과 의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큰스님의 법문을 집대성한 이 책에서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팔만대장경을 이루고 있는 육천만 자 가운데 가장 거룩한 글자는 부처 ‘불(佛)’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글자는 바로 마음 ‘심(心)’이다”라는 구절만 온전히 마음 그물에 건져도 각자의 인생과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 김한수 기자(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
◎ 본문 중에서
세상살이가 힘겹고 고통스러우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 탓을 합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롭다고 원망을 합니다. 그런 원망을 해봤자 나만 손해입니다. 괴로움의 원인도, 또 괴로움의 결과도 결국 자신의 견해와 집착 때문에 생깁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일체의 편견과 집착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중에서(24쪽)
사슴 한 마리가 마실 물을 찾아서 이 언덕 저 언덕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들판 저 먼 곳에 큰 물웅덩이가 보였습니다. 사슴은 기쁜 마음에 한숨에 들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들판에는 물 한 모금도 없었고 다시 저 언덕 너머로 물웅덩이가 보이는 것입니다. 사슴은 지친 몸을 끌고 또 달려갔지만 그곳에도 물은 없었습니다. 사슴은 저 멀리 보이는 물웅덩이를 향해 또다시 달려갔고 이를 되풀이하다 결국은 지쳐 쓰러져 죽어버렸습니다. 과연 물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물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대지의 열기로 뜨거워진 공기에 햇빛이 반사된 신기루였던 것이지요. 우리 삶도 목마른 사슴과 그리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인연” 중에서(27쪽)
산천초목은 모두 땅에 의지해 자라납니다.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허공에 뿌리내린 나무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상만사가 복잡다단하고 번뇌망상이 온 천지를 뒤덮으며 짓누르더라도 결국은 ‘마음’으로 귀결됩니다. 나의 ‘생각 하나’를 벗어나서는 번뇌도 해탈도 무명도 보리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생각’ 즉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45쪽)
손자 하나를 데리고 사는 할머니가 너무도 가난해서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 운 좋게도 떡 한 덩어리가 생겼습니다. 할머니는 이 떡을 어떻게 할까요? 할머니는 떡을 손자에게 먹이고 손자가 배불러 하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숨을 거둘 것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지요. 성인들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씨앗을 뿌릴 터전” 중에서(91쪽)
흘러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눈앞에서 흘러갔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나의 어느 하루가 오 년이나 십 년 후, 아니면 말년이나 다음 생의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앞을 스쳐갔던 모든 것이 언젠가 나와 대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연법칙” 중에서(125쪽)
유마거사의 방에서 법담을 나누는데 천녀가 법문을 듣다가 환희심이 나서 하늘의 꽃을 방에 모인 사람들의 머리 위에 뿌렸습니다. 그 꽃이 사람들 몸으로 떨어지자 사리불존자는 몸에 붙은 꽃을 털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천녀가 사리불존자에게 물었습니다.
“사리불존자시여, 무엇 때문에 애써 꽃을 떨어내려고 하십니까?”
사리불존자가 “꽃은 속된 물건이라 출가자에게는 부적당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천녀가 말했습니다.
“꽃이 왜 부적당한 것인가요? 꽃은 아무런 분별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분별하는 마음을 내신 것이 아닐까요?”
―“천녀의 법문” 중에서(154~155쪽)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멈추어 서는 것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남에게 떠밀려갈 것이 아니라, 일단 멈추어 서서 정신을 차리고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단 멈추어 서기” 중에서(182쪽)
해인사 장경각과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보물입니다. 작은 상만 한 대장경 판은 모두 팔만 이천 장인데 한 판에 약 칠천 팔백 자가 적혀 있어요. 약 육천만 개의 글자 중에 엄청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글자가 바로 부처 ‘불(佛)’인데, 각자의 마음을 닦아야 비로소 부처님이 될 수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의 글자가 그렇게 많아도 핵심은 마음입니다. 마음을 잘 닦은 결과가 부처입니다.
―“인정에 얽매임 없이” 중에서(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