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목차소개
저자 : 정승환
청소년 시절의 어느 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로큰롤 팬이 되기로 결심, 레코드 가게에 갔다가 AC/DC의 음악을 듣고 나서 ‘헬 게이트’가 열렸다. 대학 졸업 후 영어 학원, 무역회사, 컴퓨터회사, 당구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했다. 1999년에 로큰롤 카페를 개업하여 술집 주인이자 디제이가 되었다.
가끔은 ‘20세기의 마지막 디제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농담 삼아 하는 말이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카페에서는 엘피와 시디를 사용해서 음악을 튼다. 신청곡을 받긴 해도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반이 있으면 틀고 없으면 못 튼다. 손님들은 대부분 이런 규칙을 알고 있다. 그들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이 술집이 유지되려면 적어도 하루에 30명의 술 마시는 사람이 필요하고, 지난 영업 기간을 고려하면 대략 18만 명이 된다. 물론 그중에는 추산 불가능한 단골손님들의 방문 횟수가 중복되어 있다. 맨 처음 단골들은 이제 오십이 되었고 새로 단골이 된 사람은 이십대다. 매일 밤 그들 중 누군가의 술 주문과 신청곡을 받고 있다. 이제는 이 일을 싫어하면서도 좋아하고, 언젠가는 반드시 때려치우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십 년째 하고 있다.
요즘은 데이비드 보위의 팬이며 ‘롤링 스톤스는 나의 종교’라고 말하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