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문관의 비망록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 | 봄날의책 | 2016년 06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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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불안의 서]의 나라 포르투갈의 대작가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의 소설 [대심문관의 비망록]이,
번역가 배수아의 손끝에서 환하게 피어나다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의 작품들은 거의 예외 없이 포르투갈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고 있다. 그의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나라 포르투갈은 기괴하고, 비틀렸으며, 음울하고, 전근대적이고, 슬프고, 풍자 속에 갇혔으며, 파국과 재앙을 향해 치닫는 꿈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가 그리는 포르투갈은 불행의 모든 초현실적 얼굴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포르투갈을 묘사하는 방식에 매혹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한 디테일에 기대며 독자를 괴롭히듯이 기나긴 문장의 파편을 펼쳐놓는 그의 스타일이지만, 그 너머에서 우리를 응시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인간 운명의 보편성이라는 바탕을 결코 잃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포르투갈에 매혹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리스본에 사로잡혀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안투네스의 이 소설에는 근사한 영웅도, 낭만적인 사랑도, 존경하고 감탄할 만할 매혹적인 주인공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일까. 나는 리스본을 여행하면서, 그곳이 내가 가본 그 어떤 도시보다도 여성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색채, 공기, 풍경,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과 태도. 이 소설 [대심문관의 비망록]에서도 특히 나를 사로잡은 것은 여성 화자들의 모놀로그였다. 안투네스의 여주인공들의 목소리는 다른 남성 작가들의 그것보다 더욱 섬세하고 내밀하게 울린다는 느낌이다. 종종 그 목소리들은, 오직 신만이 귀 기울이는 어두운 고해실 안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 배수아(옮긴이)

저자소개

첫 번째 비망록
알려지지 않은 한 마리 새처럼 공중을 날고 있는 어느 광대

두 번째 비망록
영혼 없는 사물들의 흉계

세 번째 비망록
천사의 현존

네 번째 비망록
도취 상태에서 벗어던진 두 개의 신발

다섯 번째 비망록
거의 유한한 영혼의 새들

옮긴이의 글 목소리 대 목소리의 대위법 배수아
해설 안투네스라는 ‘낯선’ 작가 김용재(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사무총장)

목차소개

저 : 안토니우 로부 만투네스

Antonio Lobo Antunes
1942년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앙골라 내전 동안 포르투갈 군에서 의무장교로 복무했다. 그 시기에 경험한 전쟁의 모순과 불합리는 이후 그의 작품세계의 원천이 되었다. 리스본으로 돌아온 뒤, 신경정신과 의사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을 걸었다. 40여 년 동안 지속된 살라자르 독재정권을 무너뜨려 포르투갈 현대사의 기점이 된 ‘카네이션 혁명’ 이후에 등장하여, 혁명 과정의 여러 단면을 고발하고 혁명의 결과를 되새기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또 포르투갈의 과거와 현재에 천착함으로써 포르투갈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초기 삼부작 [코끼리의 기억] [유다의 엉덩이] [지옥의 이해]를 비롯하여, [악어에게 지시함] [파두 알렉산더] [사물의 자연적 질서] 등 40여 권이 있다. 예루살렘상(2005), 포르투갈어권 최고의 상인 카몽이스상(2007)을 받았다.
가장 유력한 포르투갈어권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일 뿐 아니라, 금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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