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나무

김진숙 | 후마니타스 | 2016년 12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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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민주화, 권위주의, 세계화로의 투쟁 등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실제 모습이 담긴 소금꽃나무
김진숙 저자의 짧은 글을 실은 특별한정판으로 돌아오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모두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 주는 한 편의 역사이다. 동시에 지은이의 살아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권위주의, 민주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공식 역사의 이면에서, 고단한 노동의 현실을 당차게 감당해 낸 여성 노동자 김진숙의 삶과 투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가장 인간적이기에 가장 감동적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우리는 그의 글 하나하나에서 만나게 된다.

그간 세상이 크레인 위의 그녀를 주목할 때마다 소금꽃나무를 찾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늘어났다. 크레인 위에서 167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소금꽃나무는 1,700여 명의 새로운 독자들을 만났다. 출간 이후 4년여가 지난 책이 다시금 이런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은 소금꽃나무에 대한 독자들의 새로운 열망 때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독자들은 ‘김진숙’을 통해 소금꽃나무를 찾았지만, 이제 그것은 김진숙을 알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특별한정판의 내용은 이전과 같지만, 뒷표지에 독자들이 김진숙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또 저자가 169일째 출판사에 보내 준 짧은 글을 면지에 실었다.

저자소개

1부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2부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들
3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4부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
5부 손가락을 모아쥐면 주먹이 된다
6부 상처

목차소개

저 : 김진숙


김진숙의 현재 직책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전부다.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조선소의 유일한 처녀 용접사로 일하다가, 노동조합 투쟁 때문에 해고되고 그 후 이십 년을 해고자로 살아오면서 노동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일당이 좀 세서’ 용접을 배웠고, ‘돈 벌어서 대학 가는 게’ 소원이었고, ‘정의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까봐 ‘노동조합’에 출마한 물정 모르는 촌뜨기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경험에 의하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서 새벽에 일어나면 매일 울었다고 한다. 공장에서 관리자를 만나면 주눅이 들어 안전모가 삐뚤어진 것은 아닌지 고쳐 쓰고 작업복이 단정한지 확인했으며 일이 힘들어 하루에도 시계를 수백 번씩 보지만 그럴 때마다 시간은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회상한다. 그러던 시절에, 그녀는 노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부터는 아침에 회사 가는 것이 즐겁고, 관리자에게 거꾸로 ‘걸리기만 해봐라’ 할 만큼 자신 있고 당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노동조합은 인간의 자존감을 깨닫게 한 길이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라며, 다만 봄이 오면 ‘삼랑진 딸기밭’에 나들이 가고 싶어 하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청춘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 안타까워한다. 김진숙은 진짜 노동자들의 건강함, 세상을 만들어 가는 그들의 자신만만한 낙관을 보여 주는 이야기들로 책을 출간했다.“당신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정작 그는 “세상을 만들어 온 것은 노동자다. 거북선을 만든 것도 노동자다. 노동자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노동자의 현실을 그저 가슴 아프게만 바라본 사회의 시선 ‘외부자의 온정주의적 태도’를 부끄럽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그녀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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