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죽이지 않은 살인!
포이즌드 시티 시즌1 제6권
요란하게 벨이 숲속에 울려 퍼졌다. 신형사의 파트너 명형사였다.
“오늘은 시체 파티라도 하는 거 같아. 숲의 시체는 어때? 특이한 거라도 있나?”
“여학생 같은데, 눈꺼풀이 없어. 누가 도려낸 거 같아.”
“뭐? 다시 봐봐. 눈꺼풀 살인마는 그 산 너머 교도소에 수감돼 있잖아. 탈옥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그가 탈옥한 뒤 산에 숨어 있다가 그 여대로 내려오기라도 했다는 거야? 도려낸 자국이라도 있는 거야?”
“잠깐.”
신형사는 잠시 전화를 대기시키고 시체로 다가가 눈을 살펴봤다. 눈꺼풀 살인마 때문에 생긴 선입견이었다. 여학생의 눈은, 눈꺼풀 같은 것은 애초 없는 물고기의 눈 같았다.
“물고기 눈 같아. 눈꺼풀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래? 설탕처럼 달콤하게 녹아버린 것 같지 않아?”
“맞아. 괜찮은 비유야.”
“이래봬도 내가 한때...”
“집어치워 근육맨. 시는 네게 어울리지 않아. 맨홀 속은 어땠어.”
“맨홀 속 여인도 눈꺼풀이 없었어. 그리고 맨홀 속보다 그녀가 더 어두웠지.”
“문학적 비유는 제발 집어 치워. 사랑에라도 빠졌나. 피부가 흑색이었단 말인가?”
“내게 그런 사랑이 다시 올까. 거기는 어때?”
“여기도야.”
“녹아버린 눈꺼풀, 어둠보다 더 어두운 피부... 란제리는 어때?
_6권 본문 중에서
근 미래 동아시아연합.
연합의 수도인 초거대 도시 우울스에 아무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일어나 온 도시를 공포에 떨게 했다. 전염병처럼 수많은 여성들이 갑자기 일상으로부터 스스로 사라져 암흑 같은 장소에서 혼자 고독하게 죽은 채 발견됐다. 여성들은 모두 납득할 수 없는 기이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다.
범인은 다중이거나 단체 또는 개인. 살인의 패턴이 변하면서 다음 희생자를 짐작할 수 없고, 공포의 죽음은 독버섯처럼 자라 더욱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모든 공권력이 총동원되지만 시민의 희생을 막을 수 없고, 국가는 마침내 재난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탐정사들조차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악으로 전염된 도시에는 이름도 없는 탐정사의 두 탐정이 있었다!
남녀 명탐정 콤비 미스터리 시리즈, 포이즌드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