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 후 강화도 바닷가에서 엄마 횟집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는 용훈. 어느 날, 독일로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학기가 끝나도 한국으로 안돌아와 왔다던 대학 동기 혜나가 갑자기 횟집 유리문 너머에 이마를 붙이고 서 있다. 페이스북도 탈퇴하고 유럽에서 한동안 잠적해 버렸던 혜나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거짓말처럼 강화도 용훈에게 나타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용훈아.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에 이런 말이 있어. 한번 지옥을 본 사람은 평생 지옥을 볼 수밖에 없대.”
혜나는 다시 긴 발자국을 내며 해변을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