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조선잔혹사

허환주 | 후마니타스 | 2017년 02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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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계 최대 조선소’가 호황에서 불황으로 가기까지의 과정.

조선소에 가면 갖가지 중무장을 한 채 아파트만 한 공장 안에서 집채만 한 철을 주무르는 사람들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곳에서 하나의 배를 만드는 이들이 같은 회사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A업체 사람은 페인트칠을 하고, B업체 사람은 그라인더로 철을 갈며 물량팀은 발판을 깐다. 저마다 다른 하청업체에서 나와 각자 맡은 일을 할 뿐이다.

이들 가운데 2016년 상반기에만 일곱 명이 일하다 목숨을 잃었고, 또 지난 한 해 7천 명이 넘는 이들이 해고됐다. 모두가 불황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답이될 수는 없다. 왜 불황이 오면 하청 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내쫓기는지, 기업 살릴 돈과 대책은 쏟아지지만 왜 이들을 살릴 대책은 없는지, 저자는 사람 목숨과 일할 권리보다 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현직 기자가 6년간 조선소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조선소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르포르타주『현대조선 잔혹사』는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에서부터 하청업체 대표, 원청 정규직 노동자들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며 ‘세계 최대 조선소’가 호황에서 불황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책이다.

저자소개

저 :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후 잠깐의 외도(정치팀)를 제외하고는 사회팀에 몸 담았다.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를 취재하다 “노조도 없고 파업도 할 수 없다”는 하청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조선소에서 일해 보지 않고선 실상을 알 수 없다는 취재원의 말에 적당히 패기를 보인다는 게 그만 취업 선언이 돼 버렸다. 그렇게 들어간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노가다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생명의 위협 속에 간신히 열이틀을 버텼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프레시안]에 “위험의 양극화, 산재는 왜 비정규직에 몰리나”를 연재했다. 이후에도 계속 조선소 근처를 배회했다. 2015년에는 그전 해 산재 사망 사고를 당한 열세 명의 현대중공업 노동자를 다룬 “조선소 잔혹사”를 연재했다. 그렇게 6년을 발로 뛰어 쓴 기사들이 《현대조선잔혹사》의 바탕이 됐다. 그 밖에도 이랜드 파업, 쌍용차 사태, 용산 참사, 두리반 투쟁, 테이크아웃드로잉 사태 등을 취재했다. 서울 홍대 토박이로 최근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목차소개

1장 배 짓는 사람들
조선소의 하루
사장이 사라졌다
밀실의 네 사람
최소한의 예의
병상 일기
아무도 모르게

2장 안전제일 조선소에 가다
운수 좋은 날
여관방
첫 출근
함석판을 색종이처럼 다루는 사람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
혼재 작업
숨 쉬러 나가다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늙은 노동자
어쨌든 법은 너무 멀다
노동자가 아닌 노동자
도돌이표 인생
염치가 없다
용광로를 삼킨 사람들

3장 무사고 365일, 열세 명이 사라졌다
이유 없는 죽음
열세 명의 이유
남편의 제사상
담배 한 개비의 시간
그저 운이 나빴던 것일까?
위험의 외주화
무재해, 무사망자
포기하라 포기해
그래도 119는 없다
어느 하청업체 총무의 고백
아픈 노동자는 돈이다
빚더미에 앉은 사장

4장 강철 노동자는 없다
하청 노동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동상이몽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하청 노조의 시작
하청 노조의 수난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노조에 가입하면 밥 못 벌어먹는다
그 많던 이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외나무다리 위를 뛰어라, 단 넘어지지 말고

5장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사장이 된 노동자들
정규직 아버지와 비정규직 아들
원청이 나섰다
노조를 하게 된 관리자
사장도 힘들다
사장도 비정규직
사장님들
폭탄 돌리기
어느 사장의 죽음
간절해진 사장님들
노조에 대처하는 회사의 자세
사라져 가는 것들


6장 운이 나쁜 것이 아니다
사냥이 끝난 뒤 사냥개는 필요 없다
하청의 시작
하청의 전면화
이중구조
일하는 데 목숨을 걸어도 되는 걸까?
안전한 일자리는 가능하다
저수지에 돌 던지기

에필로그
조선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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