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부>
신선과 요괴들이 실존하는 세계 동공국.
피에 미친 동공왕의 심장을 움켜쥔 유일한 여인이 있었다.
“당신은 악마가 아니에요.”
살아남기 위해 폭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왕.
“세상에 그렇게 슬퍼 보이는 악마가 어디 있어요?”
서아란, 너 하나에 내 모든 걸 걸었을 뿐.
그러나,
그런 그녀가 혼례를 두 달 앞두고 바람같이 사라져 버렸다.
“혹시 이 사람으로 둔갑할 수 있겠습니까?”
도주한 아란을 대신해 제현의 폭주를 멈추게 할 존재를 찾아 나선 진예호.
“꿀떡 먹으러. 여기 오면 꿀떡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아홉 개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계약에 수락한 하나린.
그리고,
“이번엔 그 무엇보다 완벽한 새장을 만들어 주마.
넌 날 벗어나지 못해. 영원히…….”
꿀떡 낚시에 걸린 구미호의 파란만장한 궁 생활이 시작되었다.
마주한 위험한 남자와 그녀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귀족 무리들.
흐르는 시간 속에 점점 다가오는 서아란의 성인식.
과연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당신, 정말 시발이에요.”
「제 무덤 파는 여우」 제 1부
<2-1, 2-2부>
동공왕의 저울이 결국 하나린에게 기울었다.
꿀떡을 따라 돌아온 풍옥전은 이제 그녀를 구속하지 않았다.
“부디 날 떠나가지 마.”
다만 제현의 소망이 사슬로 변해
“너마저 날 버리진 마라.”
하나린이라는 바람을 묶었을 뿐.
마침내,
바람을 가두는 감옥이 완성되었다.
“풍옥전에 계신 그분을 왕비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 마음보다 완벽한 이상을 선택한 귀족가 수장의 독녀 백사린.
“전 꼭…… 인간이 되어야 되겠습니더.”
서른두 번의 배신에도 또다시 인간을 믿고 싶은 새끼 여우 미리내.
그리고,
“당신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야.”
“어머? 제가 당신의 놀이판에 끼어든 것일까요?”
귀족파를 꼭두각시 삼아 피의 축제를 벌이는 불행의 금수들.
하나린의 왕비 즉위를 둘러싼 귀족파와 왕실파의 결전.
그 이면에 도사린 음모에 맞서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이번에도 재밌게 놀자, 미리내.”
「제 무덤 파는 여우」 제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