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 하멜의 13년간 조선 억류기!!
《헨드릭 하멜 조선 일기》는 서양 세계에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알렸던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하멜이 네덜란드로 돌아간 후 1668년에 처음 발간된 후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 육당 최남선이 처음 ‘청춘’ 지에 소개한 ‘250년 전 화란인, 헨드릭 하멜 조선일기(36명의 14년간 체류 실록)’가 처음으로, 이것은 ‘태평양’ 잡지 번역한 글을 약간 수정한 것이라고 서문에 적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여러 부분에서 오기나 축약된 부분이 엿보이나, 대체적으로 1653년 네덜란드 출발에서부터 1668년 고향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였다. 내용의 참조를 위해서 가장 가까운 영문판(1918) 출간본을 함께 수록하였다.
<서평>
-본문 중에서
7월 16일에 다행히도 그곳에 상륙하여 짐을 풀고 31일에 다시 출발하였다.
일본으로 향하는 그날 저녁에 바람이 잔잔하고 물결이 고요하더니, 대만 어구를 나서자마자 세찬 바람이 일어나 밤새도록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침내 살아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배와 물건을 모두 버리더라도 목숨이나 건져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배에 붙어있는 남아있는 돛 조각을 마저 떼어버리려 하였다. 이때 큰 파도가 배 위로 덮치는 바람에 선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쓸려 넘어질 뻔하였다.
17일(1653년 3월 9일)에 해가 늦도록 사람 하나도 볼 수가 없고 방향을 알 수가 없어서 다만, 일본에 가까운지 알려고 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이에 당황하다가 갑자기 바라보니 대포 사정거리 밖에 사람 하나가 보였다.
우리가 손짓을 하니 그 사람은 우리를 보자마자 곧바로 도망을 쳤다.
29일에 목사가 불러 앞에 가니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는 붉은 수염이 났으며 목사가 우리에게 묻기를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 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서 전후 13년 28일 동안을 갇힌 가운데에서 건져준 은혜를 칭송하며, 우리 뒤에 남기고 온 저 불쌍한 친구들을 불쌍히 돌봐주시기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