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이 들려주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두 번째 이야기
흔들리는 삶의 순간마다
나를 지켜낸 것들에 대하여
◎ 도서 소개
“이 책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사랑해준 독자들에게 보내는 내 수줍은 연애편지다.
너무 외로워서 글이라도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파란만장한 30대를 향한 이별의 편지이기도 하면서.”
- 본문 중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와 타협을 하고, 내가 만들어온 가치관과 정체성이 사회적 시선에 의해 흔들리는 등 인생의 수많은 선택지 앞에 놓인 30대라는 시기를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40대의 문턱에 들어선 작가 정여울이 30대를 지나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은 에세이다. 30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불안에 대해서는 위로와 응원을 건네면서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나이, 관계, 포기, 선택, 독립, 이기심,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로 풀어냈다.
◎ 출판사 서평
어른인 척, 행복한 척하느라 외롭고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여울의 이야기
“30대의 나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매일 고민하고 망설이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30대는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빛날 줄 알았던 20대를 그냥 흘려버린 것 같은 마음에 후회되고, 제대로 이뤄놓은 건 없는데 일터에서는 점점 책임을 요구하고, 결혼과 출산, 육아 등 결정할 것들은 많은데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일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민한다.
신간『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정여울 지음, 아르테 펴냄)은 2013년에 출간된『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두 번째 이야기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감성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찬란하면서도 가장 외로웠던 자신의 30대를 되돌아보며,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이,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습관,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한 위로와 응원, 그리고 공감을 넘어 고독의 가치, 마음의 맷집을 키우는 연습, 내면의 아픔을 다루는 법과 같이 문학과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하기도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삶에 작은 여백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감정에 대한 생각, 작고 사소한 것들이 빛나는 순간에 대한 예찬 등 삶을 바라보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시선이 4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나,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나이에 맞는 삶이란 무엇일까
“눈부신 희망보다는 허심탄회한 포기가 차라리 나을 때
가 있다. 아주 가끔은 포기가 희망보다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철들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서글퍼질 때,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선택과 포기를 해야 할 때, 진정한 독립을 해야 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자세는 ‘내 삶’과 ‘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거리 조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내 삶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는지’ 이렇게 질문하고 성찰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기가 바로 30대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고민과 걱정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드는 고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켜내는 것’은 좀처럼 어려워서 우리의 자존감은 때때로 무너지곤 한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에서 질투와 경쟁의 시선을 내려놓고 보면, 진짜 위협당하고 있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성찰 자체임을 아프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혼밥’ ‘혼족’ 이런 단어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요즘, 저자는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의미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독립심이란 강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유연해야 한다. 진정한 독립적인 사람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혼자’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함께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를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부디 이 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희망의 열쇠가 되기를.
‘우리의 30대는 왜 이토록 힘든 것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주머니 속의 다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본문 중에서
미래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저자는 생존, 경쟁, 성공 이런 단어들과 일찍 싸움을 시작했기에 삶이 지닌 본래의 가능성과 삶의 아름다움을 놓칠 뻔했다고 고백한다. 30대의 나로 돌아간다면 먼 훗날의 대단한 ‘나’보다 지금의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눈부시게 살아가는 길, 그것은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30대의 고민과 상처가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결국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오늘 하루의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마음은 어떤지 나의 길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툴고 불완전한 나조차도 있는 그대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본문 중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더 나아가 매순간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더 나은 자신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바로 그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다움’을, ‘내 나이’를 만들어갈 것이다.
[나이 : 세상이 나에게 부여한 숫자 23쪽]
나는 이력서나 프로필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일부가 조금씩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무너지는 것은 자존감이고, 부서지는 것은 자신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이리도 초라하고 작은가’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그 자괴감 속에는 뜻밖의 자존감도 깃들어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결코 이력서나 프로필로는 요약될 수 없다는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결코 몇 줄의 이력서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이력서를 쉽게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소개 :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 39쪽]
인생은 수많은 선택들의 기계적인 모자이크라기보다는 예측불능의 변수들과 통제 불능의 욕망, 그럼에도 그 모든 우연을 뛰어넘는 의지와 노력의 화학반응으로 이루어지는 미지의 화합물에 가깝다. 인간은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
[선택 :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다 71쪽]
문득 이 글을 읽어주는 고마운 당신의 안부가 궁금하다. 당신의 하루는 무엇과의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오늘 하루 당신의 어깨를 짓누른 모든 슬픔의 구름이 부디 내일은 말끔히 걷히기를. 설령 슬픔이 사라지지 않더라도 슬픔을 견딜 수 있는 당신 ‘마음의 맷집’만은 두둑해져 있기를.
[자존감 : 나를 지키는 일의 어려움 127쪽]
여전히 나는 두렵다. 평생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할까 봐. 지금까지 간신히 쌓아올린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버릴까 봐. 하지만 그 공포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평생 외면했을 때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직업 : 일하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 216쪽]
감정에 치우쳐 여러 번 실수를 하고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내 기분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을. 내 ‘기분’의 고삐를 내 ‘이성’이 틀어쥐지 못하는 순간에 실수나 불상사가 생긴다. 기분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멋진 기분을 창조할 줄도 알아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생각 : 생각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243쪽]
해마다 연말이 되면 ‘왜 나는 제대로 이루어놓은 게 없을까’라는 후회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걸까’ 하는 자책감이 동시에 든다. 성과나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무언가 부족한 존재’로 바라본다. 스스로를 이토록 바쁨의 수레바퀴로 밀어 넣는 것은 진짜 ‘일’ 자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우리의 걱정, 우리 자신의 가치에 대한 스스로의 가혹한 평가,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이 아닐까.
[순간 : ‘오늘’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277쪽]
타인에 대한 뼈아픈 죄책감이 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가슴속에 깊은 그림자를 안은 채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한다. 내 행동의 부끄러움을 깨닫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 탄생하는 자리가 우리네 인생의 2막이 시작되는 곳이기에.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후회 : 그때 고백했더라면, 그때 도전했더라면 3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