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된다……”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편해질 수 있다면,
마음속 깊은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고등학생 나쓰키는 몇 년 전에 친구들과 동시에 기억을 잃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쓰키를 찾아온 신문기자 이노세는 그녀의 지워진 기억이 자신이 쫓고 있는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잊고 싶은 기억을 잊게 해주는 기억술사는 도시전설처럼 회자되는 인물로 10년 전에 잠깐 활동했던 기록이 있고,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노세는 당시 학생들의 선생을 취재하여 함께 기억이 지워졌다고 주장하는 나쓰키와 나쓰키의 친구 메이코를 포함한 학생들을 기억술사로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쓰키는 기억술사의 행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을 비롯하여 친한 친구인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는 의심을 받기 시작하고,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이노세와 함께 기억술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기억술사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나서 잊고 싶은 기억만 지워준대. 기억이 지워진 사람은 기억이 지워졌다는 기억까지 전부 사라지기 때문에, 싫은 기억도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 되는 거니까 마음이 편해진대.”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신문기자 이노세 깃페이라고 합니다.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나쓰키가 명함과 선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자, 그는 본인이 의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지갑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 내밀었다. 그의 증명사진 옆에 명함과 같은 이름이 쓰여 있었다. 수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았다.
“그보다 어떻게 제 이름을…….”
이노세는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띠며 “기억술사라고 들어본 적 있니?”라고 물었다. _ 19~20쪽
범인에 대한 혐오감과 분노가 끓어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사자인 사에나 마코토뿐 아니라 다른 애들에게까지 상처를 준 그 남자는 법의 심판에 따른 죗값을 치르지도 않았고, 비열한 범행이 알려지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죄책감은커녕 자신이 저지른 죄도 잊은 채로, 태연하게. _ 85쪽
나쓰키도 사 년 전에 기억이 지워진, 이노세의 말을 빌리자면 ‘피해자’다.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매사에 덜렁거리는 나쓰키와 다르게 메이코는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하다. 사 년 전에 사에가 당한 일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것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지나간 일을 알려봤자 괜히 괴롭게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기억이 기억술사에 의해 지워졌을지 모른다는 사실도 메이코는 모른다. 나쓰키도 이노세가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지냈다. 모르고 지냈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_ 138쪽
“얘기가 금방 통해서 다행이에요. 당신은 올 5월경에도 기억술사에게 게시판으로 메시지를 보냈죠? 그건 당신의 기억이 지워진 다음이에요. 기억이 사라진 게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눈치채고 기억술사를 찾고 있었던 거죠?” 나란히 걸으면서 이노세가 물었다.
나쓰키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리나는 기억이 지워져 기억술사를 만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리나는 이노세에게 동지와 같은 존재라는 말인가?
“네……. 근데 이제는 찾지 않아요.”
캠퍼스 밖으로 이어지는 유리문을 열며 리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왜냐하면 전 그 후에 기억술사를 만났거든요.” _ 152~153쪽
“당신이 내 기억을 지운 건가요?”
그녀는 턱을 살짝 당기는 동작을 해 보였다. 끄덕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긴장한 탓에 리나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저는 왜…… 제 기억은…….” 묻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저는…… 당신에게 어떤 부탁을 했나요?” 첫 번째 질문을 겨우 입 밖에 냈다.
“말할 수 없습니다.” _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