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르 에이 제로, 여러분의 밤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사람이 물건이 됐다.
아이만이 빛을 낼 수 있는 세상, 아이들은 공장에 갇혀 빛을 생산해내는 물건으로 전락했다.
이미 오래 전에 폐기처분 된 피터 팬은 신분위조자로 조용히 숨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에게 상품으로 유명한 오리지널 미노르가 찾아오게 되는데..
[본문]
피터는 포레스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미노르를 여기까지 데려온 자신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러다 발전소 제품인 걸 알려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피터는 속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 사악해 보이는 포레스트의 모습이 달갑지 않다. 그러나 언제나 약이 오르는 사람은 피터였다. 때문에 그는 포레스트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포레스트는 서른다섯의 미노르를 제이라고 불렀다. 계속 미노르라고 부를 수 없는 탓에 찻집 첫 알파벳 J가 눈에 띄었다. 제이를 일단 찻집 음식을 주문하게 한 뒤, 포레스트가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자네는 친구가 필요해.”
포레스트는 피터가 이 일을 빨리 그만 두길 바랐다. 피터는 동의하지 못했다. 제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그를 포레스트가 막았다. 포레스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도 피터는 그만 둘 수 없었다. 그건 자신이 부서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한참 동안 말씨름이 계속 됐다. 그러나 피터가 원하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 딱 일주일만요.”
미노르가 말했다.